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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냄새를 신호로 사용하다 | 영화 2019-05-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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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생충

봉준호
한국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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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황금종려상이라는 멋진 트로피가 없었더라도 봤겠지만, 이렇게 빨리, 많은 관객들과 보지는 않았을 거다. 분명 상은 효과가 있다.

 

왜 상을 받았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도 있다. 아마 우리에겐 친숙한 얘기, 뭔가 교훈적인 가르침도 없는 영화라 그리 생각하나 보다. 하지만 그 친숙한 얘기를 어떻게 만드느냐를 칸의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은 평가했다 본다. 그들이 이해하는 지점과 깊이는 우리와 조금 다를지라도 말이다.

 

그래도 뭔가 보편적인 것을 찾아보자면 아마도 냄새가 아닌가 싶다. 인간 유전체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전자는 바로 후각과 관련한 유전자다.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이 후각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일부는 위()유전자(pseudogene)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유전자가 냄새를 맡는 데 이용된다. 후각은 기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코를 막으면 맛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냄새는 그만큼 사람에게는 보편적인 감각이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봉준호는 바로 그 냄새를 신분을 구분하는 기호로, 순간 분노를 느끼게 되는 신호로 사용했다. 이렇게 냄새를 주요한 알레고리로 사용한 영화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신분, 혹은 계급을 얘기했지만, 선악을 얘기하지는 않았다. 가난한 가족이지만 완전히 사기꾼 가족이었고, 사실 부잣집은 속물스럽긴 하지만, 적어도 남편은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 기생하며 살아간다. 분명히 계급적 시각은 담았으되 도식적이지 않다. 그게 <설국열차>보다도 더 진전된 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재미있게 봤을 영화다. 그 재미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데는 상이 조금의 역할을 보탰겠지만, 그렇지 않았어도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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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6        
정말 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을까? | 책을 읽다 2019-05-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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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행복한 여자는 글을 쓰지 않는다

최연지 저
레드박스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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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쓴 드라마를 잘 안다. <질투>, <연인>, <애인>. 이 드라마의 작가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녀가 쓴 책이 무슨 내용일까 궁금증이 인다.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써 놓았다.

“Happy Women Spend, Unhappy Women Write.”

그러고보니 이 작가는 영문과 출신이고(약력에 유치원부터 적은 경우는 처음이다), 통번역으로 먹고 살기도 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한 방식으로 영어를 너무 많이 쓴다. 우리말로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이고, 또 그것으로 먹고 살고, 또 유명해진 작가인데.

 

조금은 불편했다. 여성의 입장에서 쓴 글을 남성이 읽는 것은 언제나는 아니지만 때로불편할 때가 있다. 그런 불편함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을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예상하고, 여성의 입장에서 쓴 글이지만 남성에게 읽히길 바랄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엔 좀 헷갈린다. 누가 읽길 바랄까? ‘글을 쓰는 여성은 불행하다’, 혹은 불행한 여자가 글을 쓴다거나 할 때는 그러려니 하다가, ‘모든 결혼은 불행하다고 할 때는 못견디게 불편하다가, 여성에게는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예쁘다고 해야 한다고 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엄마, 아빠의 폭행(분명히 자신의 엄마 아빠에게 아동폭행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또 부담스러워진다. 솔직한 고백이라기 보다는 솔직한 폭로, 내지는 경고 같다. 이게 신선한 방식일까?

 

그런데 불편함과 부담은 그렇다치고, 이건 일반화의 오류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실제, 혹은 주위 경험이나 독서 경험에 바탕을 두고 하는 얘기일 테지만, ‘불행한 여자가 글을 쓴다라든지, ‘모든 결혼은 불행하다고 단정해버리는 것 말이다. 과연 그럴까? 너무 비관적인 자기 모멸 같은 혐의를 둘 수 밖에 없다. 그런 걸 염두에 두어야, 예방 주사 같은 걸 맞는 게 되어 그나마 버틸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지는데, 그렇게 버티는 결혼 생활에 극도로 몸서리를 치면서, 왜 예방 주사가 필요한지 궁금하다.

 

그럼에도 말이 되는 글을 쓰는 이라서 그런지 잘 읽힌다. 소리 내어 읽어 보기도 했다. 엉키지 않고 입에 잘 감긴다. 이런 글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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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 책을 읽다 2019-05-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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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저
난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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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미 작고하신 황현산 선생의 『밤이 선생이다』를 읽으며 적잖은 위로가 되었었다(책을 읽고 쓴 리뷰에는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라고만 썼지만).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읽었었다. 단어 하나하나를 신경 쓰며 읽을 수 밖에 없는 정성스런 글에 마음이 눅여 졌다. 왜 이제야 읽었을까, 하는 생각보다 이제 읽으니 좋다, 라는 생각이었다.

 

『밤이 선생이다』 후에 쓴 글을 모은 『사소한 부탁』을 읽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글들을 모은 이 책은 작년 8월에 출판되었다. 셈을 해보면 바로 작고하기 직전이다. 스산함보단 어떤 처연함이 느껴진다. 이처럼 따뜻하면서 강건한 글을 썼던 분의 몸이 바로 차가워졌다니

 

사회를 이야기하고, 글과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짧은 글에는 글자 하나하나가 허투루 쓰인 게 없어 보인다. 사유의 깊이이고, 정성이다. 문장은 부드러우나 강고하다. 적지 않은 시간을 두고 골랐을 단어와 여러 번 고쳐 썼을 지 모르는 문장이지만 주저함이 생각의 주저함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의 불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말과 글이 어떠해야 함을 이야기하는 데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 뚜렷한 지향이 있다. 사소하다 하였으니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전혀 사소하지 않은 단단함을 느낀다. 세상을 살아온 시간만큼 그러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부럽고, 안타깝다.

 

그런 깊은 사유가 이해 쉬운 단어에 정갈하면서 압축된 문장에 실은 칼럼들에 비해 영화평이나 시집, 소설평은 그리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도 그것을 제하고도 충분히 행복한 책읽기였으니 아쉬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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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새로운 시대가 온다, 아니 왔다! | 책을 읽다 2019-05-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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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포노 사피엔스

최재붕 저
쌤앤파커스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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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2007년 아이폰의 탄생 이후 생겨난 새로운 인류를 가리킨다. 20153<이코노미스트>지는 스마트폰의 행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 포노 사피엔스란 용어를 처음 소개했다. 최재붕 교수는 이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정보 전달이 빨라져 정보 격차가 점차 해소되는 등 편리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사람”(25)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재붕 교수는 이 포노 사피엔스를 이전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혹은 신세대) 등과 비교하여 (나는 말하자면 X세대에 속한다. 그 용어를 쓸 때에는 비록 거부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세상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단순히 통신 기기로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인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모든 활동을 스마트폰에 의지하는 인간으로서 그로 인해 파생되는 현상 모두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스마트폰은 포노 사피엔스의 손이면서 뇌이기도 하다.

 

이러한 진단은 그 영향에 대한 강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다(많은 경우 이러한 흐름의 부작용을 언급하고 강조한다). 이러한 대열에 동참하지 못하는 세대는 낙오하고 말 것이라는 예측도 그렇다. 그러나 최재붕 교수의 이 책은 다른 진단이나 예측과 결이 다르다. 우선은 부작용보다는 그 파급력에 대한 강조가 그렇다. 기성 세대의 반발(이를 테면 카카오택시에 대한 택시업계의 극렬한 저항이나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은 정당한 것이라 인정하면서도 그 정당함이 세상일 이겨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 같은 것은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과 그 가능성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그것을 활용할 만한 제도적 뒷받침, 내지는 우리의 인식에 대한 염려도 그렇다. 세상이 바뀌어 간다는 것에 그 방향성을 곰곰이 생각하여 바로 돌리려는 노력은 비록 가상하지만 별 의미가 없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 갖게 읽고, 놀라면서 읽게 된 부분 중 하나는 중국에 관한 내용이다. “걸인이 QR코드에 기반한 디지털 금융을 실제 생활에 이용하고 있는 나라가 지금의 중국입니다.”(249)와 같은 부분에서는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다. 일본이 기존의 문명에 붙잡혀 있다면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미래 문명을 선도하고 있다(“이미 중국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 소비 문명 국가”, 266)는 내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아야 하고, 또 엄청난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잘 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거란 태만한 의식으로는 닥쳐오고 있는 새로운 문명 시대, 사람이 중심인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고 한다. 그건 한때 새로운 문화를 선도한다고 자부심을 가졌던 앞의 세대에게는 선택할 수 없는 커다란 도전이다. 어쩌다 보니 기성 세대가 되었고, 그 기성 세대의 생각으로 자식들과 학생들을 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가끔 느꼈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그게 가끔이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새로운 문명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찾지는 못할 망정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젊은 세대에게 거추장스런 방해물을 되지 않으려면 적지 않은 사고 방식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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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종의 기원』이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책 | 책을 읽다 2019-05-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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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윈의 실험실

제임스 코스타 저/박선영 역
와이즈베리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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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은 아들 호레이스가 학사 학위용 첫 시험을 통과한 소식에 편지를 보낸다. 거기에는 이런 내용을 적었다.

 

지난밤 곰곰이 생각해봤어. 무엇이 한 사람을 발견자로 만들까? 그것은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도 할 수 있지. 영리한 사람들, 발견자들보다 훨씬 뛰어난 많은 사람도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지는 못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건 모든 현상의 원인이나 의미를 습관적으로 찾는 데 있을 것 같다. 예리한 관찰력과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뜻도 될 테지.”

 

『다윈의 실험실』 (원제, “Darwin’s Backyard”)의 저자 제임스 코스타는 여기서 습관적으로끈질기게로 바꿔 읽는다. 그게 다윈의 삶이었으며, 연구의 태도였다고.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로부터 집안의 골칫거리 취급을 받던 다윈이 길이길이 이름을 남기는 인물이 된 것은, 물론 그의 뛰어난 지성에 힘입은 바도 있지만 더 중요했던 것은 그의 끈기였고, 성실함이었다.

 

다윈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다윈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렇다. 비글호 항해 이후 우연히자연선택의 메커니즘을 깨닫고 진화론을 정립한 인물. 병약했고, 다운이라는 마을에 칩거하면서 살아간 영국 신사. , 이런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인상은 그의 말년의 사진에 의해 더욱 증폭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윈은 절대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다윈이 자연선택이라는 메커니즘을 발견해낸 것은, 비글호 항해가 큰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각고의 노력과 연구 끝에 이뤄낸 것이었다. 폭넓고 깊은 독서와 스스로 실험을 통해서 알아내고, 수많은 연구자들과 전문가들과의 편지 왕래를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정립해내고, 또한 그것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나갔다. 그는 비글호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후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동물학에 관한 시리즈의 편집자를 맡았고, 학회의 서기관으로서 정말로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도 연구를 멈추지 않았고, 『종의 기원』 이전에도 적지 않은 논문과 책을 출판했다.

 

다운 마을에 정착한 후, (비글호 항해에서 얻은 것인지, 아니면 유전병인지, 그것도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평생 안고 갈 병에 시달리면서도, 자식들을 잃게 되는 비극적 상황에 처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의 다운 저택은 온갖 실험을 수행하는 연구소이면서, 전세계의 온갖 연구자들과 소통이 이뤄지는 허브였다.

 

재닛 브라운의 다윈 평전이나 에이드리언 데스먼드와 제임스 무어의 다윈 평전 모두에서 보듯이 다윈은 왕성한 실험가였다. 그 면모는 바로 여기 제임스 코스타의 『다윈의 실험실』에서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윈이 실험한 대상은 다양했다. 딱정벌레를 광적으로 좋아했던 시절부터, 따개비 연구자로서 이름을 날렸고, 산호의 생성 과정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내놓았으며, 식물의 씨앗들이 바다를 건너서 분산될 수 있는지를 인위적인 조건을 만들어 실험했다. 난초, 식충식물(끈끈이주걱이나 파리지옥과 같은), 덩굴식물 들을 연구하며 이들의 특성을 밝혀냈고, 종자식물들의 수분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연구했다. 이 모든 연구는 『종의 기원』을 통해 밝힌 생물의 진화가 실제로 이뤄져 왔으며, 그것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다. 말하자면 다윈은 평생을 연구에 헌신하였다.

 

사실 다윈의 연구는 그런 목적 지향적인 것만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는 자연을 사랑했고, 앎에 대한 욕구가 넘쳐 났다. 그는 알고 싶어했고, 알고 싶은 것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는 지성을 갖추고 있었고, 또한 자신의 발견에만 집착하지 않고, 많은 사람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앎을 수정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인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가 발표한 모든 것이 옳지는 않았지만, 그가 시작하고, 발전시킨 분야들은 그 후에 수정되고, 보태지면서 하나의 굳건한 학문 분야가 된 게 적지 않았다. 그는 단순한 진화론의 메커니즘인 자연선택, 성선택을 제안한 이론가가 아니었다.

 

『다윈의 실험실』은 그런 다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책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책이며, 진화학이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이론, 학문이 아니란 걸 아는 데도 가장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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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다윈의 실험실 | 한줄평 2019-05-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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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이 책은 다윈이 언제나 호기심 많고 정력적인 실험가였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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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기 파워문화블로거 5월 미션 정리 | 책읽기 정리 2019-05-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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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붕괴 이후의 세상에 대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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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 과학카페 시리즈 여덟 번째, 『과학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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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전쟁은 어떻게 변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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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연은 신비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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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역사를 왕의 역사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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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깃털을 훔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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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식과 법관의 판결이 달라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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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세계대전으로 빠져들어간 몽유병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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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소녀, 로즈, 혹은 앨리스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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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없는 젊은작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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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이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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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분리의 도시, 디킨스에 오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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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을 제대로 한다는 것 (『나라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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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역사를 교과서에서 배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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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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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연필로 쓰기』- 그의 짧고 명확한 문장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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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밥상 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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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런 거지 (커트 보니것, 『제5도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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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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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붕괴 이후의 세상에 대한 실험 | 책을 읽다 2019-05-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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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토피아 실험

딜런 에번스 저/나현영 역
쌤앤파커스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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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전공하고, 인공지능 로봇을 연구하던 교수 딜린 에번스는 갑자기 문명의 붕괴 이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문명 붕괴 이후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실험을 하겠다며 교수직을 사직하고, 집을 팔아 버린다.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에서 감행한 이른바 유토피아 실험은 처참한 실패로 돌아가고, 급기야는 정신병원에까지 입원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그 처참한 실패의 기록이다.

 

사실, ‘유토피아 실험이라는 이름부터가 잘못되었다. 그와 자원자들이 생각한 그 생활은 애당초 유토피아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문명이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이후 모든 것이 문명 이전으로 돌아갔을 때를 가정했다. 그런 상황은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하는 생활을 의미하며, 또한 모든 것이 없거나 부족한 상황을 의미한다. 그게 어떻게 유토피아가 될 수 있겠는가? 물론 그()은 그런 상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정신의 고양과 더불어 지금과 같이 악다구니 같은 문명이 아닌 새로운 문명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물론 착각이었다. 수천 년에 걸친 문명의 힘을 그들은 까마득히 무시했다. 그 실험을 하면서도 문명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을 어쩔 수 없는 거라 자위하기도 했다. 이유배반적인 실험이었던 셈이다.

 

거기에 이 실험의 기획자인 딜런 에번스의 개인적인 약점도 있었다. 이 실험 기획 자체의 무리한 점도 있었지만, 그는 유토피아 실험의 기획자일 뿐이지 실험의 지도자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에 대해 정신적으로 가장 먼저 피폐해져 버린 인물이었다. 실패는 당연했다.

 

많은 유토피아 실험이 있어왔다. 가족 단위에서 공동체 실험, 그리고 국가 단위에서(이를테면, 소련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 역시 유토피아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실험을 통해서 자족하는 가족이나 공동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걸 인류 전체로 확대시킬 만한 그런 성과를 낸 것은 정말로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인 셈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런 실험에 집착한다. 현실의 누추함과 비정함, 인간 이성에 대한 과도한 믿음, 언뜻 생각했을 때의 간단하고도 당연한 이상. 그 밖에도 많은 이유로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위한 실험을 하지만, 결국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 책은 그런 계획 중 하나의 실패의 기록이다. 가장 유명한 것도 아니고, 가장 큰 규모도 아니고, 오랫동안 지속했던 실험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 실험을 수행했던 당사자의 기록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실패를 대부분 자신 개인적인 문제로 돌리고, 자신에 대한 영향을 주로 얘기하고 있어 아쉽긴 하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분석이 많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만일 모두가 글로벌 경제가 돌아가는 원리나 연필 한 자루라도 혼자 만드는 법에 골몰한다면 전체 시스템은 서서히 작동을 멈출 것이다. 우리 모두 생각만 많아져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상태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305)

 

우리가 이 문명의 모든 것을 긍정하지 못하지만, 공동체의 일부만을 신경 쓰면서 내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이 공동체와 문명이 유지되는 것이야말로 이 문명의 위대한 점이다. 유토피아 실험은 그걸 간과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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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 과학카페 시리즈 여덟 번째, 『과학의 구원』 | 책을 읽다 2019-05-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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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의 구원

강석기 저
MID 엠아이디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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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관성처럼 강석기의 책을 사서 읽는다. 생활에서의 관성이라고 하면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 쪽으로 기울 때가 많지만, 이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갖게 되는 기대를 강석기의 책은, 딱 그만큼 총족시켜 준다.

 

이제 여덟 번째가 되는 강석기의 과학카페시리즈는 그가 과학 칼럼니스트로서 일 년 정도 써온 글들을 갈무리해서 내놓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주제의 글이 있다. 이 『과학의 구원』에서만 보더라도 지구의 위기와 희망’, ‘핫 이슈’, ‘건강, 의학’, ‘신경과학, 심리학’, ‘생태, 환경’, ‘천문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으로 각 파트가 나눠져 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지구의 위기에 대해서 좀더 할애하고 있다. 이 지구의 위기에 대한 과학의 대응이란 의미에서 과학의 구원이라고 제목을 지은 셈이다. 물론 과학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하지만 지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과학을 완전히 벗어나서 생각할 수는 없으니 이번 제목은, 말하자면 과학에 대한 믿음, 혹은 기대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매년 이렇게 읽게 되면서 과학의 최전선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일별한다는 느낌이 든다(사실 이게 앞서 말한 강석기의 책, 이 시리즈에 대한 기대다). 과학이라는 분야에 종사하며, 그 일로 먹고 살지만, 사실 물리학이나, 천문학 등에 관해서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아왔고, 다른 분야도 어떤 것이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지 잘 모른다. 생명과학이 전공이라지만, 내 세부 전공을 떠나면 역시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책은 내 과학 지식의 진전을 위해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읽다 보니 약간 허전한 느낌도 든다. 과연 지난 1년간 이 정도의 일 밖에 없었나 싶다. 물론 과학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다고 그 일들을 한 권에 책에다 다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그건 지면의 문제뿐만 아니라, 저자의 능력에도 벗어나는 일이리라. 그런 것까지 바랄 수는 없다). 그런데, 한 가지 느낌은 예전보다 자신에 관한 얘기가 늘어난 것 같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게 약간 허전해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그건 느낌 뿐이고, 자신의 이야기가 조금 더 담겼다고 그걸 문제 삼을 수도 없을 것 같다.

 

지난 번 책에 대해서부터 썼지만, 마지막의 <과학은 길고 인생은 짧다>와 같은 부고(訃告)는 이제는 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떤 사람이 죽고, 그들의 업적을 회고하는 게 꽤 의미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 해에 누가 죽었는지를 기억하는 게 과연 과학의 최전선에 대한 칼럼집에 어울리는지 의문이 든다(, 물론 이 부분을 좋아하는 이도 있을 것이고, 저자가 잘 알아서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칼럼을 꼽으라면, <발견 20년 만에 논란에 휩싸인 성인 신경생성>, <동물 다세포성의 기원에 대한 고찰> 같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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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과학의 구원 | 한줄평 2019-05-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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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이제 여덟번째. 과학의 최전선이 어디에 그어지고 있는지를 이 시리즈를 통해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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