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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책읽기 정리 | 책읽기 정리 2019-07-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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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책읽기 정리

 

습하디 습했던 7월이 거의 지나간다.

보름 이상 공백이 있었다. 책은 띄엄띄엄 읽었으나 바로 기록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7월 한 달 간 읽은 책을 추리니 열 다섯 권이다.

6월 말에 책읽기를 정리하면서 7월에는 책 읽는 시간이 조금, 혹은 상당히 줄 수 밖에 없을 거라 했는데, 줄긴 줄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고 본다.

소설 위주로 읽었기에 그렇긴 하지만.

 

7월 한 달 동안 읽은 책의 목록이다.

 

제목

저자

출판사

1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2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한겨레출판

속죄

이언 매뮤언

문학동네

노르웨이의

무라카미 하루키

민음사

대한민국 선거이야기

서중석

역사비평사

채식주의자

한강

창비

늑대의 역사

에밀리 프리들런드

아케이드

조선이 버린 천재들

이덕일

옥당

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크너

까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

해나무

미루기의 천재들

앤드루 산텔라

어크로스

열세 번째 배심원

스티브 캐버나

북로드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최영기

21세기북스

느낌의 진화

안토니오 다마지오

아르테

앞서도 밝혔듯이 소설 위주로 읽었ㄷ.

더글라스 케네디의 『고 온 1, 2,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와 『속죄』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한강의 『채식주의자』

에밀리 프리들런드의 『늑대의 역사』

스티브 캐버나의 『열세 번째 배심원』

- 소설이 7월 읽은 책의 절반 넘는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들이 가장 인상 깊고, 나머지 이언 매큐언의 소설들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그에 반해 과학 관련 도서는 몇 권 읽지 못했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최영기의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안토니오 다마지오의 『느낌의 진화』.

이 세 권이 전부인데, 이것도 7월 막판이 읽은 책들이다.

오래 책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힘든 7월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역사 관련한 책으로

서중석의 『대한민국 선거 이야기』과 이덕일의 『조선이 버린 천재들』을 읽었는데, 모두 의외로 재미있었다.

 

그 밖에

마틴 푸크너의 『글이 만든 세계』,

앤드루 산텔라의 『미루기의 천재들』을 읽었다.

 

매달 하는 것처럼 이 책들을 읽은 느낌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평점을 매겨본다.

 

제목

저자

평점

1

더글라스 케네디

★★★★☆

2

더글라스 케네디

★★★★☆

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

속죄

이언 매뮤언

★★★★★

노르웨이의

무라카미 하루키

★★★★

대한민국 선거이야기

서중석

★★★★☆

채식주의자

한강

★★★★☆

늑대의 역사

에밀리 프리들런드

★★★★

조선이 버린 천재들

이덕일

★★★★☆

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크너

★★★★☆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

★★★★

미루기의 천재들

앤드루 산텔라

★★★☆

열세 번째 배심원

스티브 캐버나

★★★★☆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최영기

★★★☆

느낌의 진화

안토니오 다마지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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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느낌이 있었다! | 책을 읽다 2019-07-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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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느낌의 진화

안토니오 다마지오 저/임지원,고현석 공역
arte(아르테)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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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서야 내가 이 유명한 신경과학자의 책을 얼마나 읽었나 찾아봤다. 느낌과는 매우 달리 내가 다마지오의 책으로 읽은 건 『스피노자의 뇌』 뿐이었다. 사실 국내에 번역되어 나와 있는 책이 이것과 함께 『데카르트의 오류』가 전부이기도 하다. 그러니 안토니오 다마지오라는 이름이 굉장히 낯이 익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또 그만큼 그의 연구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인용을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마지오는 뇌를 연구해왔는데, 그 중에서도 감정과 관련한 뇌의 작동 과정을 중심 연구 주제로 삼아 왔다. 그가 출판한 책의 제목을 보면 그의 연구가 어떤 철학과 잇닿아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는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배격하면서 스피노자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몸과 생각이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전제 아래에서 감정과 의식을 연구해왔다.

 

『느낌의 진화』는 자신의 연구해온 감정과 의식을 진화론적으로 탐구한 결과다. 특히 느낌과 감정이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다마지오는 굉장히 요약하듯 썼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쉽게 요약할 수 없는 그의 주장 내지는 발견을 간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태초에 느낌(feeling)’이 있었다. 이 느낌이라는 것은 생명체가 기원하면서, 몸이 생기게 되었고, 몸이 생기면 몸과 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이 생기게 되는데, 이 상호 작용을 생명체가 인식하는 것이 바로 느낌이라고 이해된다. 이는 의식적이지 않은 것으로 모든 생명체가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것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생명체의 진화는 이 느낌에서 비롯된다.

 

이 느낌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항상성(homestasis)를 알아야만 한다. 생명체가 어느 정도의 범위에서 생리적 활동을 유지하는 것을 항상성이라고 하는데, 느낌은 바로 이 항상성의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성이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에 긍정적인 느낌을 갖게 되는데, 다마지오에 따르면 이러한 항상성은 유전자의 출현보다 먼저 있었다. , 생명의 기원을 얘기할 때 유전 정보보다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기질이 먼저 존재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느낌과 항상성에 대한 1부의 얘기가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얘기다. 이후 2부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의식과 지성의 진화에 대해 다루고, 3부에서는 문화에 대해서 다룬다. 항상성을 유지하고 감시하는 기구로 신경계가 등장하고, 이 신경계의 작용이야말로 생명을 유지하고, 문화를 발달시키는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다마지오는 얘기한다(그는 신경학자다!). 그리고 항상성에 대한 본능과 의식적 노력이 예술, 과학, 철학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생명체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인 느낌과 항상성이 이 모든 것을 가져왔다는 얘기다.

 

이런 주장을 읽다 보면 그렇구나 싶은 부분도 있고, 글쎄 싶은 부분도 있다. 그가 감정과 느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의식이 생성되고, 문화가 나타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그것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다 보니 모든 것을 그것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것이 지나치다 보니 (아마도 다마지오 자신도 모르게) 목적론적 설명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마치 도착 지점을 정해 놓고 생명체가 진화해온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감정과, 의식과, 문화와, 진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읽게 되었다는 데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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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느낌의 진화 | 한줄평 2019-07-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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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태초에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세계적인 신경학자가 너무 욕심부린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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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수학 | 책을 읽다 2019-07-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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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최영기 저
21세기북스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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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관한 교양서적이라면 이언 스튜어트라든지 김민형 등을 비롯하여 꽤 읽었다. 모두 저자들은 스스로는 재미있게 썼다고 하고, 학창 시절 이후로 수학에 흥미를 잃어버린 이들이 다시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이언 스튜어트는 그런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다짐과 노력이 꼭 성공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가장 성공했다고 한다면, 김민형 교수의 『수학이 필요한 순간』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최영기 교수의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는 기존의 수학 교양도서와는 분명히 다르다. 아마도 가장 말랑말랑한 수학 교양도서일 듯 싶은데, 수식을 최대한 억제한 것 외에도(그것만으로 대중을 위한 수학책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은 많은 책들이 보여준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품새가 그렇다. 수학을 얘기하지만, 거기에 결부된 사회를 얘기하고 인간을 얘기한다. 물론 그 연결이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특히 노예해방선언에 수학의 정신 부분이 그렇다), 그렇다고 전혀 엉뚱하다고도 할 수 없다. 수학이 선천적으로 존재했던 것이든, 아니면 인간이 발명한 것이든 어찌 되었든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왔고, 그것으로 인간의 문명이 발달해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따라서 수학을 이해하는 게 인간을 이해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최영기 교수가 수학에 대한 얘기하는 방식이 그렇다. 수학사를 정연하게 늘어놓지도 않고, 수학의 이론을 정교하게 펼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수학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간결하게 알려주고 있다. 수학이 쉽다고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어렵다고도 하지 않는다. 다만 감동스럽고, 아름답다고 한다.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의 전공에서 그런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수학자가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는 않다. 정합성을 생명으로 하는 수학이 그 정합성이 고도로 실현되는 순간이 어찌 감동스럽지 않겠는가.

 

유클리드의 『원론』 얘기를 자주 한다. 아마 나도 여러 차례 읽었겠지만, 이렇게 반복적으로 거론하고 그 의미를 얘기하는 것은 거의 기억에 없다(잊었을 수도 있다). 겨우 다섯 개의 공리(postulate)를 바탕으로 465개의 명제를 증명해낸(!) 이 『원론』이야말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하고도 위대한 성취, 혹은 성취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유클리드나 그를 배태해낸 그리스의 문명 자체가 그렇다고 생각했다. 제목이 그렇다. 제목이 수학의 원론이 아니라 그냥 원론(elements)”. 모든 것의 근본이라는 뜻이며, 그 의미는 그 책이 단지 하나의 학문 분야에 대한 게 아니라 모든 문명의 근본이 된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게 수학이라는 얘기다. 새로 알게 된 것은 양피지에 쓴 그 책에 다섯 개의 공리는 진리임으로 굳이 그림을 그리지 않았지만 그로부터 파생되는 465개의 증명에는 모두 그림을 넣었다는 것이다. 진리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러한 진리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과정의 진지함을 느낄 수 있다. 아직까지 이를 몰랐다는 게 의아할 정도다. 비록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나왔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는 거의 유클리드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천 년 전 단 몇 개의 전제로부터 수많은 증명을 이루어 낸 그 세계. 인류는 그때부터 위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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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가 배심원석에 앉아 있다! | 책을 읽다 2019-07-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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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열세 번째 배심원

스티브 캐버나 저/서효령 역
북로드 | 201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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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제목은 열세 번째 배심원이지만, 원제는 “Thirteen”이다. 그냥 숫자 13만을 쓰고 있다. 우리말 제목은 원제의 숫자 ‘13’의 일부 의미만을 가져왔다. 원제의 ‘13’이라는 숫자는 미국 재판에서 구성되는 배심원의 숫자 12에 더하여 열세 번째, 즉 예비배심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소설 속에서 사건 해결의 중요한 모티브가 바로 이 숫자 13과 관련이 있다. 이를테면 미국 독립선언에 참여한 주가 13개이고, 그래서 미국 1달러 지폐에 그려진 별 등의 개수도 13개이다. 또한 13이라는 숫자가 서양인들에게 주는 이미지도 있다. 심지어 범인이 자신이 죽인 이의 입 속에 쑤셔 넣은 1달러 지폐의 모양, 즉 나비 모양도 13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그냥 단지 열세 번째 배심원이라는 범인의 정체만을 가리키기 위해 13이라는 숫자를 쓴 게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의미를 갖는 숫자로서 13을 쓴 게 분명하다.

 


사기꾼 출신 변호사 에디 플린은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가 법정과 사건 현장에서 벌이는 활약은 바로 그런 배경을 깔고 있는 듯 하다. 바로 능수능란함. 지적 순발력, 감각 등. 그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사건과 범인의 본질에 차츰 접근해간다. 비록 사기꾼 출신이라는 배경이 있긴 하지만, 상당한 정의감이나 책임감까지 갖추고 있다(전작에서 그의 이전 모습이 나올 것 같은데, 아직 우리나라에 번역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거물 변호사가 포기해버린 사건을 끝까지 맡고 전력을 다하게 된다.

 

그가 맡은 사건은 촉망 받는 배우의 살인 사건. 그는 (역시 배우인) 자신의 아내와 경호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빠져 나갈 구멍은 매우 좁다. 그의 눈빛만으로 무죄를 믿고, 사건의 허점을 파고 든다. 소설에서 그의 시각에서 쓰여진 부분은 딱 절반에 해당한다.

 

나머지 절반은 연쇄 살인마의 시각이다. 그는 놀라울 만한 지능의 소유자이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질환을 가진 이이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에 웬만한 충돌에도 굴하지 않으며(칼에 찔려도 아픔을 모르니), 능수능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저지른다. 그의 계획은 매우 복잡하지만 다양한 층위에서 해결책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도 철두철미하다. 자신의 살인과 관련한 범행을 예술 작품과 같이 생각하는, 말하자면 너무나도 정의에 부합하는 사이코패스다. 사건을 저지르고, 그 사건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고, 그 사건에 대한 판결이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지도록 배심원이 된다. 배심원이 되기 위해서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고, 배심원들의 의견이 자신의 바라는 대로 흘러가도록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른다(작가는 이처럼 허점이 많은 게 미국 재판의 배심원 제도라는 걸 비판하는 걸까?).

 

소설은 처음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놓게 만들지 않는다. 단지 며칠 사이에 모든 일이 벌어지도록 압축시켜 놓고 있지만, 등장인물마저 압축시켜 놓지는 않는다. 다양한 인물이 떠오르고 사라지고 있다. 처음부터 범인이 어떤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누가 범인인지 알고 있는 듯 하나, 결국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이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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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정리 | 책읽기 정리 2019-07-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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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파워문화블로거 미션 정리

 

1: 1970년대 미국 사회와 가족의 운명

http://blog.yes24.com/document/11430175


살아가야 한다. 앞으로도 계속 ...

http://blog.yes24.com/document/11430611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 날카롭고 균형 잡힌 문장에 빠지다

http://blog.yes24.com/document/11476107

 

이언 매큐언의 [속죄], 이번엔 먹먹한 스토리의 힘!

http://blog.yes24.com/document/11476350


[노르웨이의 ], 사람들은 책을 읽었을까?

http://blog.yes24.com/document/11477822

 

선거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정리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11477894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해되는 이해할 수 없음

http://blog.yes24.com/document/11478191

 

[늑대의 역사],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http://blog.yes24.com/document/11484874

 

조선의 비주류, 그들이 있어 조선이 500년을 갔다

http://blog.yes24.com/document/11487749

 

글로 쓰여진 세계

http://blog.yes24.com/document/11493382

 

과학자들의 생각

http://blog.yes24.com/document/11496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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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더라도 언젠가는 해야 한다 | 책을 읽다 2019-07-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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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루기의 천재들

앤드루 산텔라 저/김하현 역
어크로스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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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은 자연선택의 아이디어를 다 생각해 놓고도 꾸물거리다 그 공로를 빼앗길 뻔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자신의 구상하고 시작한 일을 끝맺은 적이 거의 없었다. 폴링워터라는 기가 막힌 건축물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빈둥거리다 설계를 의뢰하고도 몇 달 째 아무 소식도 없어 방문을 통보한 이후 몇 시간만이 설계도를 그렸다. 리히텐베르크라는 (대중들에게는 아무래도 잘 알려지지 않은) 18세기 독일의 과학자는(혹은 유럽 계몽주의 시대의 슈퍼스타 지식인) 산만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제대로 된 긴 글을 쓰지 못하고 아포리즘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게 인정 받았다.

 

이 정도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루기의 천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좀더 붙인다면, 참회와 개종을 계속해서 미뤘던 『수상록』의 아우구스티누스, 경제학자 스티글리츠에게 보낼 소포 상자를 8개월 동안이나 부치지 않았던 또 다른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 남북전쟁 당시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하지 않은 느림보 장군 매클렌런. 그 정도다.

 

반대편에 선 이들도 있다. 과학적 관리법(사람에 따라서 다르게도 표현하긴 하지만)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프레더릭 윈즐로 테일러라든가, 지금도 (나도) 애용하는 프랑클린 다이어리의 원조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이들이다. 그러나 앤드루 산텔라가 보기에 이들 역시 미루는 습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꾸만 일을 미루는 이유는 완벽함에 대한 강박이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미루기, 혹은 꾸물거림과 게으름은 구별해야 한다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좀 다른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게 결과적으로 어떻게 다른 것인지 구분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점이라면 미루기에는 어떤 이유를 단다는 점일 것 같은데, 이 책에서도 잠깐 언급하고 있듯이 미루기를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은 머리가 똑똑해야 한다. 생각은 많이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이유는 수천 가지라도 댈 수 있지만, 그게 설득력이 있으려면(적어도 그렇게 하는 자신에게라도) 꽤나 머리가 복잡하다.

 

누구라도 일을 미룬다. 미루기를 습관적으로 하는 이도 그렇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은 이도 몇 가지 일 중에 먼저 하는 일이 있으면 미루어지는 일이 있다. 그걸 미루기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긴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미루기에는 그런 것도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그런 걸 찬양하거나 변명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사실 한참을 미루다가 이 책을 썼다지만, 그래도 그는 이 책을 쓰긴 쓴 거 아닌가. 그 동안 그도 무언가를 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자신의 미루기 습관에 대한 옹호를 위해서, 혹은 도대체 어떤 이들이 미루기를 천재성으로 승화시켰는지 궁금해서, 아니면 그냥 손에 잡히는 책이라서 읽은 사람들 모두 이 책에 대해서만큼은 끝까지 미루지 못했던 셈이다.

 

이 미루기에 대한 절대적 옹호에 관한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미루기는 그렇게 성공적인 전략이 아니다. 특히 끝까지 미룬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미룬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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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생각 | 책을 읽다 2019-07-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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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저/전대호 역
해나무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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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페터 피셔는 교양으로서의 과학을 강조해왔다. 그가 낸 책들은 과학에 관한 책보다는 과학자에 관한 책이 훨씬 많은데, 이 책도 그렇다. 조금 다르다면 과학자들의 업적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과학자들의 에 관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말 제목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는 특히나 그걸 더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가 쓴 말, 또는 글을 모든 꼭지의 앞머리에 두고, 또 몇 가지의 중요한 대목을 인용하기는 하지만, 정작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그 말 자체가 아니다. 그런 말, 또는 글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가를 더욱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서 맥락이란 과학자의 업적이 될 수도 있고, 과학자의 삶이 될 수도 있고, 과학자의 인품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피셔가 인용하고 있는 글도 과학에 관한 것일 때도 있고, 혹은 세상을 향한 주장인 경우도 있다. 어느 것이나 과학자의 것임에는 분명하다. 과학자는 과학으로만 얘기하지 않고, 과학을 벗어나서도 발언할 수 있다.

 

이 책의 원제는 표지에 부제처럼 써 놓은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이다>인데, 사실 이 표현이 더 애매하다. 여기에 어떤 상상력이 담겼는지 잘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 생각을 이렇게 간추려 놓았을 때의 가장 큰 단점은 그들의 그런 업적과 삶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단선적으로 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인데, 이 책도 그런 위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 상상력도 마찬가지인데, 여기의 과학자들에게 이미 알려진 지식보다 세상에 대한 상상이 중요했다는 것은 상식처럼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런 상상력이 어떤 과정을 거쳐 가지게 되었으며, 어떤 방식으로 펼쳐졌는지는 너무도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그냥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데, 이건 지식에 다를 바 없다. 아마도 제한된 지면에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라 추정되는 이런 류의 책들의 한계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나는 피셔의 책을 무척 좋아한다. 다른 책에서 그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색다른 관점에서 설명한 데 대해 내가 놀랐듯이, 여기서도 과학자들과 그들의 업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접하게 된다. 예를 들면, 다윈의 대한 것이 그렇다. ‘위험한 생각의 창시자라는 대니얼 데닛의 책 제목을 빌어온 듯한 제목의 글에서 그는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에 대한 아이디어가 자연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윈의 자연선택라는 아이디어가 맬서스의 책에서 나왔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단언하는 것은 처음 본 듯 하다: “다윈이 1859년에 생명의 진화에 대한 자신의 통찰을 책으로 써서 찬양을 받게 된 것은 (자연 관찰 덕분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적인 생활세계에서 유래한 개념들 덕분이다.” (204) 물론 그렇더라도 다윈의 업적을 깎아 내리는 것은 아니며, 다윈 사상의 본질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로베르트 빌헬름 분젠에 관한 글에서다(분젠 버너의 바로 그 분젠이다). 그에 대한 글 앞머리에는 물리학자가 아닌 화학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구를 내놓았다. 분젠은 18세기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가 쓴 문장, “화학만 아는 사람은 화학도 모른다.”을 확장하여 자연과학만 아는 사람은 자연과학도 모른다.”라고 썼다. 그리고 피셔는 이 말을 받아 더 적절한 말을 하고 있다. 예술만 아는 사람은 예술도 모른다.” (‘과학으로서의 교양을 주장하는 피셔로서는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으리라.)

 

독일 저자인지라 독일, 혹은 독일어권의 과학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물리학자에 훨씬 치중되어 있는 게 이 책의 작은 단점일 수도 있지만, 과학이 비로소 만개하기 시작한 19세기, 20세기에 독일 과학자들의 공헌, 특히 물리학에의 공헌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점은 될 지언정 큰 단점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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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 한줄평 2019-07-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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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과학자들은 늘 생각하고 꿈을 꾼다.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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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쓰여진 세계 | 책을 읽다 2019-07-25 10:39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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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크너 저/최파일 역
까치(까치글방)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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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두 과학자 팀이 생각났다. 왓슨과 크릭, 자콥와 모노. 앞은 DNA의 구조를 밝혀낸 과학자들이고, 뒤는 유전자의 발현 메커니즘인 오페론을 발견한 과학자들이다. 물론 앞의 과학자들이 대중들에겐 훨씬 훨씬 유명하지만 뒤의 과학자들도 못지 않게 대단한 과학자들이다. 그런데 대중들에게는 왓슨이, 그리고 모노가 훨씬 잘 알려져 있다. 노벨상에 관한 과학적 업적으로 보면, 그들의 역할을 그다지 다르지 않고, 이후의 과학적 행보를 보면 과학적으로는 오히려 크릭과 자콥이 더 뛰어나 보이는 데도 그렇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한 가지로 드는 게 바로 이다. 왓슨은 『이중 나선』을 썼고, 모노는 『우연과 필연』을 썼다. 두 책은 형식도 다르고 수준도 다르지만,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비슷하다(왓슨의 책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크릭도, 자콥도 책을 썼다. 내가 보기엔 그들의 책이 훨씬 수준이 높다. 하지만 왓슨이나 모노의 책보다는 덜 팔렸고, 덜 읽혔다. 명성은 거기서 갈렸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 혹은 글이 그런 것이다.

 

마틴 푸크너는 당연히 왓슨도, 모노도 얘기하지 않는다. 그는 인류의 역사에서 글, 혹은 문학이 가져온 지대한 영향을 정대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폴로 8호의 승무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읽어내려 간 성서의 구절에서 시작하고 있다. 이 장면은 조금은 뜬금 없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문자로 새겨진 것의 말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기에 손색 없다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원정 도중에도 일리아스를 머리맡에 두었고, 그 여정을 반복하였다. 에스라가 두루마리에 적힌 경전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낭독함으로써 바로 그것은 성서가 되었다. 부처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는 모두 스스로 한 자()도 글로 남기지 않았지만, 그들의 말씀을 적인 제자들과 후예들에 의해 성인이 되었고, 그들의 가르침은 영원토록 전해지고 있다. 셰에라자드는 이야기의 힘으로 자신과, 가문과, 국가를 지켜냈다(『천일야화』). 구텐베르크의 발명품은 마르틴 루터의 순진했던 열정을 거대한 흐름으로 만들어낼 수가 있었고, 돈키호테는 최초의 근대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쇄업(조금 더 고상하게 말하면 미디어업)으로 미국 혁명을 후원하고, 주도할 수 있었고, 괴테는 세계문학을 얘기할 수 있었다. 마르크스,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의 독자들은 그들이 읽은 대로 실천함으로써 글의 힘을 권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고, 아흐마토바는 그렇게 「공산당 선언」이 만들어낸 인민의 국가에서 암송의 형태로 자신의 작품을 지켜낼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은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격언을 믿지 않았다. 그건 칼보다 강하지 않은 펜을 쥘 수 밖에 없는 이들이 가지는 자존, 또는 자위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펜을 쥐고 칼에 대항할 수 있었으랴. 하버드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마틴 푸크너도 어쩔 수 없는 쪽이기 때문에 이렇게 세계가 글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혹은 글에 의해 세계가 비로소 형성되었다는 거창한 주장을 하고, 그것을 실증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녔으리라. 물론 그는 그 글 뒤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 칼의 힘을 전혀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원정과, 진시황의 분서갱유, 나치의 분서 등). 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글을 쓴 자들에 의해서 해석된다는 것을 믿고 있다. 나도 믿고 싶다. 아직도 믿음은 부족하지만 이 책으로 조금 더 믿게 되었다.

 

* 「히브리 성서」가 경전이 되기까지의 에스라의 역할이라든가, 마야 문명의 기록이 어떻게 사라졌고, 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아흐마토바라는 시인에 관한 이야기, 카리브해의 조그만 나라 세인트루이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데릭 월컷에 관한 이야기들은 거의 처음 듣는 것들이었다.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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