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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슨-딕슨 라인과 말라리아 | 책을 읽으며 2020-12-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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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만의 1493에서 3<악마의 기운>은 콜럼버스의 대전환(여기서는 대전환이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원서에는 exchange라 되어 있을 것이다. 앨프리드 W. 크로스비가 처음 쓴 용어다. 이것을 주로는 콜럼버스의 교환이라고 번역한다) 중에서도 질병에 대해서 쓰고 있다. 콜럼버스의 교환에서 질병이라는 주로는 스페인군이 잉카 제국 등을 몰락시키는 데 일조한, 아니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천연두를 떠올리지만, 여기서는 저자의 관심대로 주로 북미의 역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질병과 질병 매개체에 대해서 쓰고 있다. 바로 말라리아와 황열병이다. 그 중에서도 더 결정적인 것은 말라리아였다.

 

유럽(주로는 영국)이 아메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할 때 별 수 없이 노동력을 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했다. 그때 백인계약하인이 흑인노예보다 쌌지만 흑인노예제가 북아메리카에 정착하게 된 이유가 바로 아프리카흑인이 이 말라리아에 강했기 때문이라는 게 많은 이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정설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찰스 만은 거기에 더해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매개체들의 기온에 따른 분포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경계선이 그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말라리아의 원인이 되는 원충에는 Plasmodium vivaxPlasmodium falciparum이 있는데, 이 중 P. vivax는 삼일열말라리아를 P. falciparum은 열대열말라리아를 일으킨다. 삼일열말라리아가 열대열말라리아보다 증상이 덜 한 편인데, 더 낮은 기온에서도 살아간다. 두 말라리아원충이 분포하는 경계가 대체로 남북전쟁 시에 노예주와 자유주의 경계가 된다.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남부에서는 말라리아 때문에 흑인노예가 반드시 필요했다는 얘기다.

 

노예제도와 팰시파럼은 함께 번성했다. P. falciparum은 뉴저지 주의 애틀랜틱시티에서는 장시간 발을 붙이지 못했다. ... 하지만 여기서 남쪽으로 불과 190여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워싱턴 D.C.는 살짝 온도가 높은 기후로 인해 매년 가을 팰시파럼의 위협에 놓였다. 이 두 도시 사이로 1768년 찰스 메이슨과 예레미아 딕슨이 측량한 저 유명한 펜실베니아-메릴랜드 경계가 가로지른다. 이 메이슨-딕슨 라인은 동부해안을 두 개의 구역으로 가르는 라인과도 얼추 일치한다. 한 쪽은 P. falciparum의 위협에 노출되었던 곳이고, 건너편은 그렇지 않은 지역이다. 이는 또한 아프리카인 노예제도가 지배적이었던 지역과 그렇지 않은 곳의 경계이기도 하다(그리고 대략적으로 그 이전의 원주민 역사에서 노예 사회와 비노예 사회의 구분선이다). 더불어 이 라인은 미국 문화에서 가장 끈질기게 지속되는 분계선 중 하나인 양(Yankee)와 딕시(Dixie) 사이의 문화적 경계선으로도 작용한다.” (201~202)

 

 

1493

찰스 만 저/최희숙 역
황소자리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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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한 책읽기, 그리고 올해의 책 | 책읽기 정리 2020-12-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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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누구에게도 코로나19와 함께 기억할 수 밖에 없다.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이 동일한 기억 속에 보낸 한 해가 있다는 게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바이러스질병이 이렇게 퍼진 것도 초세계화 때문인데, 기억마저 그렇게 초세계적으로 공유하게 되었다.

 

그 덕분에 책을 더 읽게 되는지, 아닌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집에 더 많이 있게 되니 더 많이 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지만 아마 책읽기란 어떤 버릇 같은 거라서 책 읽지 않는 이가 집에 있게 된다고 더 읽게 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출근하지 않는 날에 책을 덜 읽게 된다. 집에 머물게 된 날이 많았던 한 해였는데, 출근할 때의 이동 거리는 늘었다. 집에 머물면서는 덜 읽고, 출퇴근할 때 이동 중에는 더 읽는다. 그래서 작년과 거의 비슷하게 읽었다.

 

올 한 해 모두 259권의 책을 읽었다. 작년에는 261권 읽었다. 나의 경우 2년마다 책 읽는 양이 늘게 되는 패턴이 있는데, 작년에 확 늘었고 올해는 유지했다.

 

월별로 확인해보면,

119

222

319

425

515

623

723

820

924

1022

1123

1224

 

매달 말 읽은 책들에 대해 다시 평점을 매겼었는데, 그 목록들을 다시 들춰보면서 올해의 책을 꼽아봤다.

 

빌 브라이슨의<바디:우리 몸 안내서>

맷 매카시의 <슈퍼버그>

마이클 돕스의 냉전 3부작 <1945>, <1962>, <1991>

데이비드 A. 싱클레어의 <노화의 종말>

레일라 슈넵스, 콜랄리 콜메즈의 <법정에 선 수학>

톰 홀랜드의 <도미니언>을 비롯한 여러 권의 책들

다니엘 슈라이버의 <수전 손택: 영혼과 매혹>

올리비에 게즈의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

 

이렇게 꼽아보니 과학 관련한 책들이 다수다. 사실 이 목록은 지금 방금 훑으면서 뽑은 것이니 그렇게 정밀한 것도 아니다. 올 한 해 읽은 책들 모두가 소중하다.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저/이한음 역
까치(까치글방) | 2020년 01월

 

 

슈퍼버그

맷 매카시 저/김미정 역
흐름출판 | 2020년 02월

 

 

마이클 돕스 냉전 3부작 세트


모던아카이브 | 2020년 03월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D. 러플랜트 공저/이한음 역
부키 | 2020년 07월

 

 

법정에 선 수학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공저/김일선 역
아날로그(글담) | 2020년 09월

 

 

도미니언

톰 홀랜드 저/이종인 역
책과함께 | 2020년 09월

 

 

수전 손택 : 영혼과 매혹

다니엘 슈라이버 저/한재호 역
글항아리 | 2020년 09월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

올리비에 게즈 저/윤정임 역
열린책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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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책읽기 | 책읽기 정리 2020-12-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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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이제 저물어간다.

마지막 달, 12월에 읽은 책을 정리해본다.

모두 24권 읽었다. 12월이면 송년회 때문이라도 조금 읽는 양이 줄어들기도 하는데, 이번 달은 전혀 그런 변수가 없었다.

 

제목

저자

출판사

진실에 갇힌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복로드

밤을 가로질러

에른스트 페터 피셔

해나무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밝은세상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대유행병의 시대

마크 호닉스바움

커넥팅

금융의 미래

제이슨 솅커

리드리드출판

진실의 흑역사

톰 필립스

윌북

과학 vs 과학

박재용

개마고원

3도시

정명섭

스토어하우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알에이치코리아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

올리비에 게즈

열린책들

냄새

A. S. 바위치

세로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은 성경의 역사

정기문

아카넷

예수의 후계자들

정기문

혁명 전야의 최면술사

로버트 단턴

알마

스완

오승호(고 가쓰히로)

블루홀6

늠름한 소국

이토 치히로

나름북스

돈의 역사 2

홍춘욱

로크미디어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스테파노 만쿠소

더숲

블루의 과학

카이 쿠퍼슈미트

반니

역사의 색

댄 존스, 마리나 아마랄

윌북

미국, 제국의 연대기

대니얼 임머바르

글항아리

숨은 과학

김병민

사월의책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소미미디어

 

소설도 좀 읽었고, 역사에 관한 책도 좀 읽었고, 과학 관련 책도 좀 읽었다.

읽은 책이 내게 남긴 인상을 되새기며 평점을 다시 매겨본다.

 

제목

저자

평점

진실에 갇힌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

★★★★☆

밤을 가로질러

에른스트 페터 피셔

★★★★☆

인생은 소설이다

기욤 뮈소

★★★★☆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

대유행병의 시대

마크 호닉스바움

★★★★☆

금융의 미래

제이슨 솅커

★★★☆

진실의 흑역사

톰 필립스

★★★★★

과학 vs 과학

박재용

★★★★

3도시

정명섭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

올리비에 게즈

★★★★★

냄새

A. S. 바위치

★★★★★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은 성경의 역사

정기문

★★★★☆

예수의 후계자들

정기문

★★★★☆

혁명 전야의 최면술사

로버트 단턴

★★★★

스완

오승호(고 가쓰히로)

★★★★☆

늠름한 소국

이토 치히로

★★★★☆

돈의 역사 2

홍춘욱

★★★★☆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스테파노 만쿠소

★★★★☆

블루의 과학

카이 쿠퍼슈미트

★★★★☆

역사의 색

댄 존스, 마리나 아마랄

★★★★★

미국, 제국의 연대기

대니얼 임머바르

★★★★★

숨은 과학

김병민

★★★★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

 

이렇게 해 보니 대체로 별 ‘4개 반짜리가 많다. 꽤 괜찮은 책이고, 남들에게 추천할 만하지만, 정말 좋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덜 인상적인 책들이란 의미다. 그래도 나중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책으로 별 다섯을 주게 되는 책들은,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천사 멩겔레를 추적한 올리비에 게즈의 나치 의사 멩겔레의 실종과 냄새와 후각에 관한 역사와 과학, 문화, 심리학을 다룬 A. S. 바위치의 냄새, 흑백의 사진에 색을 입히고, 거기서 역사를 읽은 댄 존스의 마리나 아마랄의 역사의 색, 제국 미국의 역사를 다룬 미국, 제국의 연대기같은 책들이다.

 

이 밖에도 역사학자 정기문의 예수와 그 후계자들과 성경에 대해 다룬 교회가 가르쳐주지 않은 성경의 역사예수의 후계자들도 기억에 남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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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장난기 혹은 잔인한 풍자 | 책을 읽다 2020-12-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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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저/민경욱 역
소미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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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처음 접했을 즈음(용의자 X의 헌실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난 후였다) 그의 단편소설들을 읽었었다. 갈릴레오 시리즈였다. 이공계 출신의 추리소설가로서의 자신의 이력에 걸맞는 소설들이었다. 짧은 분량에 산뜻하게 사건을 전개시키고, ‘과학적으로해결했다. 어쩌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량은 장편이 아니라 단편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다.

 

2000년 초반에 (일본에서) 나온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은 다시 한번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이 그의 장편소설과는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교한 전개, 세밀한 묘사 같은 것은 없더라도 단숨에 정점에 올라 터트리고는 다시 내려와 또 금세 다른 언덕을 오르게 되는 느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짧은 호흡 속에 자신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분명하게 인식시켜 놓았다. 그것도 장난스럽게.

 

다소는 과장될 수 밖에 없지만 여기 소설들에 비친 추리소설가의 모습은 여실히 현실의 추리소설가의 모습일 수 밖에 없다.

어느 해 수입이 느는 바람에 세금이 늘었는데, 그 세금을 줄이고자 쓰고 있는 소설 속에 개연성 없는 설정을 하는 소설가. 이과계 소설의 사이비 독자.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약속해 놓고 지키지 못해 요상한 게임을 시작하는 소설가. 치매에 걸린 소설가와 그 소설가가 쓴 좌충우돌의 소설을 고쳐 쓰는 또 다른 늙은 소설가, 그리고 또 늙은 독자. 소설 속 살인 상황이 그대로 벌어져서 무명의 소설가가 유명해지는 이야기, 그런데 그 상황을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소설가. 무작정 길고 긴 소설을 강요하는 출판사와 또 그것을 마지 못해(?) 들어주는 소설가. 추리소설을 끝까지 끌고는 왔는데 스스로도 범인을 모르고, 어떻게 살인이 저질러졌는지도 모르는 작가. 독서 기계를 통해 읽지도 않고 평론을 써대는 평론가, 그리고 그 독서기계에 맞추어 소설을 쓰는 작가.

 

이런 걸 아마도 블랙 유머라고 할 거다. 웃어야 하는데 심각한 이야기이고, 심각한 이야기라는 게 분명한데도 푸흡하고 웃음이 나는... 그런데 그 대상을 다름 아닌 추리소설 작가, 출판사, 독자로 삼았다. 이 책과 연결된 모든 고리들을 비꼬고 풍자한 셈이다. 이토록 잔인한 풍자라니.

 

과장되어 있지만 현실을 비꼬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게 단지 추리소설가와 그 업계에만 한정되어 적용되는 얘기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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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열다 | 책을 읽다 2020-12-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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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숨은 과학

김병민 저
사월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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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설명하는 방식은 정말 많다. 과학의 정의나 특성도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과학을 생각의 방식이라고도 하고, 연구의 과정이라고도 하고, 또는 그 결과물을 과학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렇게 다양하게 과학을 설명해도 사람들은 과학이 어떤 것인지 다들 안다. 단일하게 공유된 것은 아니지만, 공유된 인상만큼은 분명하고, 또 그게 상당히 믿을 만하다. 과학은 그만큼 보편적이며 일상적이다.

 

김병민이 과학을 설명하는 방식은 일관적이다. 일단은 우리의 일상에서 과학을 가져온다. 그 과학에는 그 내용을 설명하거나 처음으로 고안하거나 한 과학자가 있다. 그 과학자는 아주 유명한 과학자인 경우도 있지만, 현대의 일반적인 독자에게는 거의 잊혀진 과학자도 있다. 그리고 한두 명의 명성을 독차지한 과학자가 있긴 하지만, 그런 과학자의 성공을 뒷받침한 무수한 과학자가 있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런데 김병민은 그 과학자의 삶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다만 그 과학자가 그 과학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사항만 간단히 살핀다. 그리고 과학을 이야기한다. 과학에 대한 이해는 또한 우리 인간, 사회, 지구, 우주의 삶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하나의 꼭지는 언제나 과학의 위대함과 한계를 중심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방향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한 일관된 방식이기에 그가 과학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도 상당히 분명하다. 숨어 있는 과학 에피소드를 종종 소개하지만, 그 에피소드의 특이성, 혹은 재미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과학이 과정이긴 하지만, 그 과학의 내용을 발견해나가기까지의 숨은 이야기보다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과학의 내용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방식으로 해당 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물론 나 자신을 포함한 과학자에게는 아주 조금 억울한 면도 있다). 그리고 그 과학의 내용은 반드시 우리의 삶과 관련이 있다. 만년필이나, 스카치테이프, 테플론 프라이팬 같은 것도, 에어컨이나 기생충, 시간에 관한 과학도 그렇고, 나아가 빛이라든지 밤하늘의 과학도 당연하다. 우연의 과학을 살펴보는 것도 그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과학의 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그것 역시 우리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저자 자신의 전공(화학공학)이 있기에, 다소는 화학 분야의 과학에 대한 내용이 많다. 하지만 허물이 아니다.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을 여기저기서 가져와 짜깁기 식으로 쓰는 것은 과학 칼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이 잘 아는 것에 대해 깊이를 더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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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숨은 과학 | 한줄평 2020-12-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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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과학 이야기, 과학자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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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가 꼽은 올해의 과학 10명 (동아사이언스) | Science 2020-12-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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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42673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1년, 10명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올해 과학기술계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 1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대유행에 전 세계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앞장선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부터 유전자를 조작한 ‘GM모기’를 키우고 방사해 뎅기열 전파를 막은 과학자, 인종차별에 저항한 물리학자까지 올해의 과학기술 인물 10명을 소개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베레나 모하웁트 ‘모자이크(MOSAiC)’ 프로젝트 보안 책임, 우루과이 바이러스학자 곤잘라 모라토리오(왼쪽부터 차례대로).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세상에 보내는 경고

2017년 7월부터 WHO 사무총장을 맡았다.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19 사태에 WHO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지원금을 중단하겠는 정치적 압박을 가했지만, 그는 관용의 자세로 미국을 ‘관대한 친구’로 묘사하며 모든 나라에 봉사한다는 WHO의 가치를 유지했다. 또 WHO의 대유행 경고가 늦었다는 지적에 그는 “첫 번째 보고서를 받은 순간부터 충분히 크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WHO 탈퇴를 통보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탈퇴를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게임’을 끝내기 위해 모든 나라가 백신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베레나 모하웁트…북극 경호대

사상 최대 규모의 북극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인 ‘모자이크(MOSAiC)’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안전을 책임진 그는 북극곰이 근처를 돌아다니고, 폭풍이 쇄빙선을 흔들고, 얼음이 갈라지는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무사히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북극의 위험에서 과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짰고, 충돌하는 헬리콥터에서 탈출하는 법을 가르쳤다. 1년 가까이 오랜 기간 북극에서 생활하는 과학자들이 심리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뜨개질 거리와 요가 매트도 챙겼다. 그는 북극의 추위를 가장 걱정했고, 연구 조사를 위해 얼음 위로 나가는 과학자들을 위해 보온병에 따뜻한 차나 핫초코를 담아 보냈다. 덕분에 동상에 걸린 사람은 한 명에 불과했다.

○ 곤잘라 모라토리오…코로나바이러스 사냥꾼

바이러스학자인 그는 우루과이의 유명인이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진단검사를 개발하고 방역을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설계하면서 우루과이가 남미에서 가장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국가가 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우루과이는 12월 10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87명에 불과해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그의 동료는 그를 ‘돈키호테’에 비유했다. 현재 우루과이는 하루에 5000명가량의 코로나19 진단을 하고 있고, 이 가운데 30%가 그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아디 우타리니 가자 마다대 연구원(왼쪽), 캐서린 얀센 화이자 백신 개발 최고 책임자.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 아디 우타리니…모기 사령관

다른 이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안 그는 모기와 싸웠다. 인도네시아는 올해에만 3월 8일 기준 열대성 질환인 뎅기열에 걸린 사람이 1만4716명으로 그중 94명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가자 마다대 공중보건 연구원인 그는 모기에 윌바키아 세균을 집어넣고 방사해 뎅기열 환자 발생률을 77% 감소시켰다. 그는 “이 기술을 믿는다”며 “마침내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찾았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그의 남편은 올해 3월 코로나19로 사망했다.

○ 캐서린 얀센…백신 리더

글로벌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총괄하며 4월 백신 테스트부터 11월 3상 임상시험 완료까지 단 210일 만에 인류 백신 개발 역사상 최초의 메신저RNA(mRNA) 백신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그는 화이자에 합류하기 전 이전 회사에서 탄저병과 천연두 백신을 개발했고, 폐렴구균 백신의 성능을 개선했으며 이렇게 나온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브나(Prevnar) 13’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백신이 됐다.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이 2위다. 그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소식을 듣는 순간 눈물을 흘렸고 남편의 기쁨의 샴페인을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다시 자신의 업무를 시작했다.

 

장용젠 상하이공중보건클리닉센터 연구원, 챈다 프레스콧-와인스타인 미국 뉴햄프셔대 교수, 리 란주안 중국 저장대 교수(왼쪽부터 차례대로). 네이처 홈페이지 캡처

 

○ 장용젠…게놈 공유자

바이러스학자인 그는 며칠의 망설임 끝에 중국 우한에서 폐렴과 유사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게놈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하이공중보건클리닉센터 소속인 그는 1월 3일 바이러스 시료를 받았고, 이날 중국 정부는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공개 금지 명령을 내렸다. 40시간 철야 끝에 그는 바이러스가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와 동일한 계열임을 알아내고 상하이 보건당국에 알렸다. 그리고 데이터를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게놈 데이터센터인 NCBI에 업로드했다. 이후 그는 오랜 기간 공동연구를 한 호주 시드니대 바이러스 학자에게 게놈 정보의 공개를 허락하면서 결국 전 세계는 이 바이러스의 정체를 하루라도 더 빨리 알 수 있게 됐다.

○ 챈다 프레스콧-와인스타인…물리학에서 진정한 힘이란

암흑물질의 비밀을 찾는 우주학자인 동시에 과학과 사회에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과학자. 뉴햄프셔대 물리학및천문학부 교수인 그는 미국의 이론 우주물리학 및 입자 이론에서 테뉴어(종신직)를 얻은 최초의 흑인 여성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5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일어난 이후 6월 과학계에서 흑인을 배제하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 리 란주안…봉쇄령 설계자

73세의 중국 저장대 감염병학자는 중국 우한시를 즉시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 22일 중국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감염병이 지금처럼 퍼진다면 다른 지역도 통제할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중국의 경제와 사회는 심각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인구 1100만 명의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일은 전례가 없었다. 그는 우한시에 머물며 코로나19 환자를 돌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할머니”라는 친근한 애칭으로 불렸다.

 

○ 저신다 아던…위기의 지도자

3월 14일 뉴질랜드 총리인 그는 중대한 결정을 발표했다. 당시 미국에서 불과 6명이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일 때였다. 하지만 그는 뉴질랜드에 도착한 모든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했고, 이후 그는 뉴질랜드의 전염병의 위기에서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만들었다.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00명, 사망자는 25명 수준이다.

○ 앤서니 파우치…과학의 수호자

그의 얼굴로 야구 카드와 머리 장식 인형을 만들 만큼 열성적인 팬이 있는가 하면, 살해 협박에 시달리는 인물. 40년간 감염병 연구자로 헌신한 그는 코로나19 유행을 통해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그는 과학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대중과 소통했고, 대놓고 그를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과학으로 대응했다. 12월에 80세가 된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요청으로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에 수석 의료고문으로 계속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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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민지 제국에서 점묘주의 제국으로 | 책을 읽다 2020-12-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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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국, 제국의 연대기

대니얼 임머바르 저/김현정 역
글항아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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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라는 존재를 부를 때, 당연히 미제국주의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그건 우리나라와 미국의 관계에 대한 분노와 저항이기도 했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제3세계 국가들과 가지는 관계에 대한 판단이기도 했다. 지금도 그렇게 인식하고 부르는 나라와 사람들이 있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그런 용어를 쓰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그때의 인식이 잘못 된 것이었을 수도 있고, 관계의 본질이 바뀐 것일 수도 있다. 비록 평등한 관계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제국과 식민지의 관계는 아니라는, 종속적 관계는 아니라는 자신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데 미국, 혹은 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아마도 미국에서는 자신들이 제국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을 듯하다. 그들의 나라는 공화국이지, 북아메리카의 영토 밖을 무력으로 점령해서 강제로 통치하는 제국은 절대 아니라고 믿을것이다. 하지만 대니얼 임머바르는 미국은 과거에는 분명한 제국이었으며, 지금도 그 형태는 달리하지만 제국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한다.

 

일단 대니얼 임머바르는 지도 2개를 보여준다. 하나는 로고 지도.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미국을 떠올리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1959년에 주로 편입된 하와이와 알래스카가 없다. 그런데 그 두 주만 없을까? 또 하나의 지도는 1941확장된 미국 영토’, 즉 미국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는 영토를 보여주는 지도다. 여기에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물론이고, (지금은 자치주가 된) 푸에르토리코도 보이고, 더 크게는 필리핀이 포함되어 있으며, 태평양과 카리브해의 외딴섬들도 포함된다. 미국은 이들 지역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 아니 많은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필리핀을 실효적으로 지배했었다는 사실을 모르며, 푸에르토리코에 살고 있는 이들이 미국인이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미국이 제국이라는 것을 배우지 않는다.

 

  대니얼 임머바르는 미국, 제국의 연대기1<식민지제국>에서 1800년대 말부터 미국이 팽창주의와 고립주의 사이에서 논란을 빚었지만, 꾸준히 외국에 자신들의 영토를 확대해간 역사를 보여준다. 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면서 외부의 영토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그들의 독립을 억눌렀고, 또한 차별했다.

 

그러한 제국의 성격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변한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 소재의 변화 등으로 일정한 영역을 지니는 식민지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대신 군사적으로는 기지를 세우고 그 기지를 중심으로 확장과 방어 전략을 취하게 되었고, 언어와 문화 등을 통해 세계를 영향력을 끼치는 전략으로 변화한 것이다. 전략은 바뀌었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대니얼 임머바르는 단언한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식 후 제국을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제국을 구성하는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대규모 식민지는 처분해버리고, 전 세계에 흩어진 소규모의 반() 주권지역, 즉 군사기지에 투자한 것이었다.” (506)

이를 그는 점묘주의 제국이라고 부르고 있다(2부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략에는 각 지역의 모순적 상황을 낳았다고 한다. 이를테면 영국 리버풀의 성장과 일본 기업 소니(SONY)의 부상, 그리고 오사마 빈 라덴의 성장 등은 미국의 영향력 하에 미국으로부터 자양분을 얻고 성장했지만, 다시 미국을 공격하는(문화가 되었든, 경제력이 되었던, 비행기 폭탄과 총구가 되었든) 상황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다.

 

대니얼 임머바르는 제국이라는 말이 비판적인 용어로 쓰인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게 단순하게 비난조의 말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좋든 나쁘든 전초기지와 식민지를 거느린 나라를 묘사하는객관적인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제국은 그 나라의 특성이라기보다는 형태이며, 이러한 정의에 따르면 미국은 명백히 제국이었으며 지금도 그렇다고 본다. 미국이 과거에 식민지 영토를 획득했던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두드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해외 영토에 대해서도 그 상황과 의미에 대해 미국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와 맺는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굳이 미국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역시 명백하다. 그 나라는 지금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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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의 마오쩌뚱, 호찌민, 사이트 쿠틉, 알비수 | 책을 읽으며 2020-12-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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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적개심은 당시 미국 지도층에는 별 의미가 없었다. 그들은 이집트나 한국과 같은 곳에는 별로 볼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훗날 미국은 이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파리의 강도떼에 대해 분개한 중국 시위자는 바로 젊은 마오쩌뚱이었다. 애국자 응우옌 또한 명성을 날렸는데, 이번에는 다른 이름이 호찌민이었다. 시를 암송하고 연설하던 열두 살 난 이집트 소년은 오사마 빈라덴에게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 된 대표적인 이슬람 사상가 사이트 쿠틉이었다.

알비수는 어땠을까? 페드로 알비수 캄포스는 미국 내에서 가장 위험한 반제국주의자가 되었다.“

- 대니얼 임머바르, 미국, 제국의 연대기(181)

 

이 인용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

적개심이란,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강화회의 이후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대한 식민지 국가들의 저항이다. 여러 식민지에서는 자신들의 대표를 파리강화회의에 참석시키고자 했다. 대부분 좌절된 이 시도는 대외적인 저항으로 이어졌다. 이집트에서는 민족주의자 자글룰의 체포 이후 ‘1919년 혁명이라 불리는 시위가 있었고, 그 시위에서 한 열두 살 난 소년은 터질 듯한 열정으로 모스크와 회당에 가서 열띤 연설을 하고 시를 읽어내려갔. 그가 사이트 쿠틉이다.

한국에서는 3.1운동이, 중국에서는 5.4운동이 벌어졌다(“분개한 한 중국인 시위자는 파리에 모인 연합군 지도자들을 영토와 배상금 확보에 눈이 먼 강도떼라고 불렀다.” 그 중국인 시위자가 바로 마오쩌뚱이다).

응우옌에 관해서는 이렇다. 프랑스 유학 중이던 “28세의 주방 보조였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반도 출신의 응우옌떳타인은 식민주 조국의 요구를 간략히 나타내는 문서를 준비했다. 그는 애국자 응우옌이라 서명하고 강화회의장 복도에서 사본을 나눠주었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알비수는 하버드대 졸업생이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스스로 백인이라 여겼으며, 또한 (푸에르토리코는 미국의 영토이므로) 미국인이라 여겼다(심지어 제1차 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해서 미군으로 싸웠다). 그러나 미국과 미국인들을 그를 전혀 백인이라 생각하지 않았으며, 푸에르토리코를 미국의 다른 주와 전혀 동등하게 여길 생각이 없었다. 현실을 깨달은 그는 푸에르토리코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 앞장섰다(물론 그도 파리강화회의에 기대를 걸로 참석하려 했으나 결국은 실패했다).



미국, 제국의 연대기

대니얼 임머바르 저/김현정 역
글항아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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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지폐의 원조 | 책을 읽으며 2020-12-2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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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임머바르의 미국, 제국의 연대기에서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국 지폐에 얽힌 내용이다. 대니얼 임머바르는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의 옛 지폐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언뜻 봤을 때는 이게 미국달러 지폐인 줄 알았다. 가운데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박혀 있으니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United States of America가 아니라 PHILIPPINE ISLANDS. ‘필리핀 제도’. 그리고 1달러가 아니라 10페소(Silver Pesos). 당연히 지금은 쓰이지 않는 지폐인데, 미국령이었던 필리핀이 미국의 지폐를 흉내 낸 것 같다. 그런데...

대니얼 임머바르의 설명은 다르다.

영토(territory를 번역한 용어로, 다른 데서는 준주(準州)라고도 한다) 전체에서 식민화된 주체들은 미국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지폐를 사용해야 했다. 이례적으로 필리핀 지폐는 익숙한 미국 지폐 도안의 기초가 되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였다.”

 

조지 워싱턴을 지폐의 인물로 써야 했던 것은 미국의 강요였지만, 이 도안이 현재 미국 지폐 도안의 기초가 되었다는 얘기다.


미국, 제국의 연대기

대니얼 임머바르 저/김현정 역
글항아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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