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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만난 책들 | 책읽기 정리 2020-03-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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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만난 책들

 

코로나 19로 점철된 한 달이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한 달이기도 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책을 더 많이 읽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 출퇴근의 성격상 오히려 출퇴근을 할 때 더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아주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만 아니라면.

 

2주일 전에는 들고 다니는 외장하드가 망가지는 바람에 최근에 열어봤던 폴더의 파일을 다 잃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적은 파일도 잃어버렸지만, 다행히 매달 다른 파일로 정리하고, 또 해마다 다른 폴더에 저장하고, 또 그렇게 적은 글은 블로그에 올려져 있어 다행히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물론 그것을 다시 파일 형태로 만드느라 좀 시간이 걸리고 짜증이 났지만). 가장 짜증이 났던 것은 강의 ppt 파일과 논문 파일이었지만, 어쩌랴 싶었다. 포기하고 다시 만들고, 다시 쓰는 수 밖에. 그런데 그것도 그렇게 완전 망했다, 할 정도의 참사는 아니었다. 어찌어찌 대충 복구를 하고, 다시 만들고, 다시 썼다. 어차피 다시 확인하고, 수정해야 할 것들이란 생각이다.

 

아무튼 코로나 19 창궐의 와중에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3월을 보냈고, 한 달 동안 19권의 책을 읽었다.

 

제목

저자

출판사

슈퍼버그

맷 매카시

흐름출판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 히데히로

사람과나무사이

8월의 포성

바바라 터크먼

평민사

방구석 과학쇼

헬렌 아니, 스티브 몰드

영진닷컴

스킨

니나 자블론스키

양문

살갗 아래

로머스 린치

아날로그

1947 현재의 탄생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웅진지식하우스

도시를 걷는 문장들

강병융

한겨레출판

선택된 자연

김우재

김영사

모래가 만든 세계

빈스 베이저

까치

얼음의 제국

에드워드 라슨

에이도스

진화를 묻다

데이비드 쾀멘

프리렉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미래의창

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청림출판

최고의 인재들

데이비드 핼버스탬

글항아리

Freedom, 어떻게 自由 번역되었는가

야나부 아키라

AK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스티브 브루사테

웅진지식하우스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사토 겐타로

북라이프

칫솔을 삼킨 여자

롭 마이어스

양문

일부러 과학 관련한 책과 논픽션을 많이 읽으려고 의도했다.

 

일단 과학 쪽의 책으로는(‘과학의 의미를 좀 확장시켰다),

맷 매카시의 <슈퍼버그>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헬렌 아니, 스티브 몰드의 <방구석 과학쇼>

니나 자블론스키의 <스킨>

김우재의 <선택된 자연>

데이비드 쾀멘의 <진화를 묻다>

로날트 D. 게르슈테의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스티브 브루사테의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사토 겐타로의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롭 마이어스의 <칫솔을 삼킨 여자>

- 모두 10권이다.

 

논픽션이나 역사 관련한 책으로는,

바바라 터크먼의 <8월의 포성>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의 <1947 현재의 탄생>

빈스 베이저의 <모래가 만든 세계>

에드워드 라슨의 <얼음의 제국>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최고의 인재들>

- 이 정도다.

 

3월에 읽은 책들에 대해 다시 평점을 매겨보면,


제목

저자

평점

슈퍼버그

맷 매카시

★★★★★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이나가키 히데히로

★★★★

8월의 포성

바바라 터크먼

★★★★☆

방구석 과학쇼

헬렌 아니, 스티브 몰드

★★★★

스킨

니나 자블론스키

★★★★☆

살갗 아래

로머스 린치

★★★★

1947 현재의 탄생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

도시를 걷는 문장들

강병융

★★★★

선택된 자연

김우재

★★★★☆

모래가 만든 세계

빈스 베이저

★★★★☆

얼음의 제국

에드워드 라슨

★★★★☆

진화를 묻다

데이비드 쾀멘

★★★★★

질병이 바꾼 세계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

다산의 마지막 공부

조윤제

★★★☆

최고의 인재들

데이비드 핼버스탬

★★★★★

Freedom, 어떻게 自由 번역되었는가

야나부 아키라

★★★★★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스티브 브루사테

★★★★☆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사토 겐타로

★★★★

칫솔을 삼킨 여자

롭 마이어스

★★★☆

이렇게 해놓고 보니 다른 달에 비해 온전한 별 다섯으로 매기게 되는 책들이 많다.

맷 매카시의 <슈퍼버그>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의 <1947 현재의 탄생>

데이비드 쾀멘의 <진화를 묻다>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최고의 인재들>

야나부 아키라의 < Freedom, 어떻게 自由 번역되었는가>


슈퍼버그

맷 매카시 저/김미정 역
흐름출판 | 2020년 02월

 

1947 현재의 탄생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저/김수민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09월

 

진화를 묻다 The Tangled Tree

데이비드 쾀멘 저/이미경,김태완 역
프리렉 | 2020년 02월

 

최고의 인재들

데이비드 핼버스탬 저/송정은,황지현 공역
글항아리 | 2014년 01월

 

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야나부 아키라 저/김옥희 역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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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를 | 추천 2        
교과서에는 없는 의학 이야기 | 책을 읽다 2020-03-3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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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칫솔을 삼킨 여자

롭 마이어스 저/진선미 역
양문 | 2009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내지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마약을 넣은 콘돔 삼키지 말기(아예 마약을 가까이 하지 말기)

아내가 정자 알레르기가 있는지 의심해보기

쥐가 들끓는 병원에는 얼씬 하지 않기(콧구멍에서 구더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

너무 많이 먹지 말기

오렌지주스로 다이어트하지 않기(하루에 몇 리터씩은…)

죽은 사람도 정말 죽었는지 확인하기(나사로 현상이 가끔씩 일어난다니까)

무설탕 껌을 하루에 수십 개씩 씹지 않기(만성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호기심이 발동하더라도 여자의 소변을 습관적으로 마시지 않기

대포에 와인을 쏟아 부은 다음 나눠 마시지 않기

월경을 감춘다고 필름통을 질 속에 넣지 말기

체온을 잰다고 방광에 체온계를 넣지 말기

주목나무 잎과 열매를 먹지 않기

페니스가 골절되면(뼈는 없지만당황하지 말고 병원 가기

너무 편식하면 괴혈병이 올 수도 있으니 편식하지 않기

남편이 죽으면 전기면도기 버리지 않기(혹시 죽음의 원인을 밝혀낼 수도 있으니까)

수영장 배수구는 늘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그리고 알려주기

일부러 구토하기 위해 칫솔을 사용하지 않기

다이어트한다고 화장지를 삼키지 않기

참 얘기하기 뭣하지만수간(獸姦)은 글쎄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프면 바늘이 가슴에 들어갔는지 한번 의심해보기

이산화질소 파티는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기

자동차를 너무 오래 타고 운전하면 위험하다

전선을 자주 씹지 않기(납중독 위험!)

개가 가지고 있는 세균이 사람에게 옮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볼트와 망치 같은 것을 입 안으로 넣지 않기

남자친구에게 입 냄새가 난다고 너무 뭐라 하지 않기(마그네슘이 포함된 액체로 가글링했을 때 마그네슘 중독이 생길 수 있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말기(여기서 너무 많이는 수십 잔!)

연필을 페니스에 넣지 않기(누가 그러려나 싶지만)

 

의학교과서에 설명되어 있지도 않고엽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병원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 희한한 사례들을 모아놓았다그냥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들 51가지위에 교훈이랍시고 열거했지만사실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아무리 아픈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도 실은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이다상상도 못할 이유일 때도 가끔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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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소재)가 문명을 좌우한다 | 책을 읽다 2020-03-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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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사토 겐타로 저/송은애 역
북라이프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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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것들은 참 많다. , 단 한 순간의 판단이 상황을 반전시키고, 그것으로 세계사가 바뀌는 경우도 많으니. 사실 갖다 붙이면 세계사를 바꾸지 않은 것이 없다. 가끔 보면 이건 너무 과장이다 싶은 것도 있고, 그래도 세계사를 바꾸는 것은 인간의 의도와 역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정말 세계사를 바꾸었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역시 그런 경우도 인간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지만(역사라는 것이 당연히 인간의 역사이기 때문에 동어반복일 수도 있다), 그 영향이 매우 결정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그렇다. 많이 언급되는 것이 커피나 향신료 같은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철이나, 종이, 플라스틱 같은 것들도 그런 세계사를 바꾼것의 대열에 당연히 포함시켜야만 한다. 그것들은 그냥 역사의 흐름을 교란시켰다거나, 어느 왕조의 몰락을 가져오거나 부흥을 가져왔다거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류 문명 자체의 성격을 바꾼 가장 결정적인 것들이었다. 그것들은 문명을 존재하게 하는 기본적인 재료들인 것이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의 사토 겐타로(이 책을 집어 든 가장 큰 이유는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에서 받은 좋은 인상 때문이다)의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는 바로 그런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문명 자체를 존재하게 한 소재, 혹은 재료에 대해서 쓰고 있다. 그 목록(, 도자기, 콜라겐, , 종이, 탄산칼슘, 비단, 고무, 자석, 알루미늄, 플라스틱, 실리콘)을 보면 신소재라는 것을 통해 떠올렸을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또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인데, 모든 재료가 처음 등장할 때는 새로운 것이었으니, 그리고 그 새로움으로 역사를 뒤흔들었으니 모든 별로 시비삼을 만한 것은 아니다. 대신 다양하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광택과 희소성으로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을 매료시켜온 금, 무기로서 건축의 재료로서 현대 문명을 지탱하고 있는 철, 정보 혁명을 일으킨 토대가 되고, 역시 현대 문명의 필수적인 요소인 종이(셀룰로스), 철기 문명을 마감했다고도 할 만큼 광범위하게 쓰이는 플라스틱 등 서로 너무나도 이질적인 종류들이다.

 

이 글들을 읽으며, 인류 문명이라는 것이 결국은 재료를 찾아내고, 그것의 쓰임새를 알아내고, 활용해온 역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문명 역시 그것들의 개량(이를 테면, 나노 셀룰로스 같은 새로운 종이 혁명이나 탄소 나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단의 개발 같은 것)이나 또 지금은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재료의 발견과 활용에 의해서 특징지어질 것이란 것을 예측할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갖가지 소재의 역사와 활용에 대한 재미 있는 읽을거리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세계에 대한 눈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흠이라면, 너무 일본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일본인이고, 일본어를 썼으며, 애당초 일본 독자()을 겨냥하고 쓴 책이니 어쩔 수 없다. 건너 뛸 수는 없지만, 새겨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보다는 흥미도나 긴장감은 떨어진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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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그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이야기 | 책을 읽다 2020-03-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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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스티브 브루사테 저/양병찬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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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생김새에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는 스토리까지 더해져 공룡은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관심을 커서까지 지니고 있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사실 이런 걸 보면 공룡에 대한 관심이 과학에 대한 관심이나 생명에 대한 관심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어릴 적 공룡에 대한 관심을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 가서도 이어가고, 결국에 공룡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지금도 여전히 전세계 공룡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한 젊은 연구자가 있다.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 그래서 공룡에 대한 이 책은 저자의 이력 자체가 관심거리일 수 밖에 없다.

 

사실 공룡에 대한 이야기가 어린 시절의 그림책 수준을 넘어서는 것도 쉽지 않고, 그걸 넘어섰을 때의 난해함(또는 난감함?)도 있다. 그런데 이 어린 시절의 공룡 덕후이자 현 공룡 박사가 쓴 이 책은 어린이 책을 훌쩍 뛰어넘으면서도 난해함도, 난감함도 없다. ‘지구상 가장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이야기를 간직한 존재에 대해, 가장 찬란하게 써내려 갔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저자의 자산은 우선 공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 그리고 그 지식은 자신의 활발한 연구 경험에서 비롯되고, 전세계 공룡 학자와의 교류로 강화되고 있다. 혼자만 고독하게 공룡 화석을 찾아나서거나, 골방에서 공룡 화석을 들여다보는 연구자가 아니란 얘기다. 나이나 국적과 상관 없이 서로 묻고, 서로 도우면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그 공룡 종의 의미와 계통을 찾아온 것이 바로 저자였고, 그래서 이 책이 생생한 현장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그래도 공룡의 찬란했던 진화와 멸종의 연대기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바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Tyranosaurus rex), 즉 티렉스다. 티라노사우르스는 쥬라기 시대가 아니라 그 다음 시대인 백악기에 번성한, ‘폭군 공룡들이다. 그 중에서도 티렉스는 진정한 공룡의 왕이었고, 따라서 지구의 지배자였다(물론 전세계에 분포했던 것은 아니고 북아메리카에만 존재했다고 한다. 이미 그때는 판게아가 쪼개진 상황이었다). 그러면 이 티렉스는 어느 정도나 대단했을까? 성체의 길이가 13미터에, 체중이 7~8톤에 이르렀다. 서서히 그렇게 커진 것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 킬로그램씩 증가하는 무지막지한 성장 속도를 자랑했다. 그렇게 강렬한 삶을 살다가 30살 즈음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쾌속 질주를 할 수는 없었던 동물이었지만, 이빨 하나(이빨 하나!)의 힘이 악어 정도로 대단했다. 그냥 힘만 셌던 게 아니라 명민하고 정력적이었다.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숲을 가로지르고 먹잇감에 접근할 때는 머리와 꼬리의 균형을 유지하면 합목적으로 움직였다.” 어떻게 그렇게 큰 몸을 유지했을까? 그렇게 커지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하기도 했지만, 산소 소비도 효율적으로 해야했을텐데, 이 동물의 폐는 현생 조류와 마찬가지로 숨을 들이쉴 때도, 내쉴 때도 산소를 섭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은 비아냥거리듯이 얘기하는 빈약해 보이는 손도 사실은 다부지고 근육질이었다. 짧지만 강력한 그 팔을 이용해서 먹잇감을 제압하고, 지구 최강의 강력한 턱을 이용해 먹잇감의 뼈를 으스러뜨렸다. 게다가 이 친구들은 (흔히 우리가 상상하듯이) 혼자 살아가는 고독한 존재가 아니었다. 군거 생활을 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고, 후각망울을 보았을 때 육식동물 중에서 가장 후각이 예민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생 동물에 비해 엄청나게 긴 반고리관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민첩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생각이다.

-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이 알려진 것은, 화석이 많이 발견되어서도 그렇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게 굉장히 매력적인 존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함께 (이제는 잘 알려진) 새와 공룡 사이의 관계,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아주 매력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새가 단순히 공룡과 친척 사이가 아니라, 현종 조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특징을 공룡, 특히 수각류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룡의 멸종에 대해서도, 소행성의 충돌이 공룡의 멸종에 결정타였다는 것을 증명하면서도, 저자와 동료들의 연구는 또 무언가를 덧붙이고 있다. ,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전, 백악기 말기에는 초식공룡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이건 일부 초식공룡의 얘기이지, 전체 공룡의 얘기는 아니다). 아마도 몇 백만 년의 시간만 있었다면 다시 다양성이 회복되었을 텐데(, 공룡의 멸종은 그 길로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게 아니다), 소행성은 공룡의 생태계가 취약해진 상황에, 딱 그때 들이닥쳤다는 얘기다. 그렇게 해서 가장 인상적인(가장 규모가 크거나 그렇단 얘기는 아니다) 대멸종의 시대에 공룡의 멸종이라는 결정적인 사건이 생긴 것이다.

 

사실 어린 시절 그다지 공룡에 빠져 본 기억은 없다. 그러나 어쨌거나 이러저런 통로를 통해 접했던 공룡에 대한 지식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 지식 중에는 잘못 된 것도 적지 않았고, 또 앞뒤가 없는 것도 많다. 그리고 대충 맞는 지식도 그것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것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정말 신나게 읽고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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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 한줄평 2020-03-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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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공룡, 그들의 찬란했던 시대와 멸종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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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달린 공룡 | 책을 읽으며 2020-03-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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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습관 캠페인 참여


중국의 랴오닝성에서 발견된 킷털 달린 공룡 화석 사진이다. 

이 화석 사진을 보고 좀 소름이 돋았다. 현생 조류가 공룡의 후손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처럼 명명백백한 증거라니(시조새 화석 쯤은 저리 가라다). 

그러면서 교과서에 실렸던(이 말을 과거형으로 할 수 밖에 없으니!) 시조새에 대해 세부적인 논란을 확대시켜 진화론 자체를 부정하고자 하는 이들이 생각난다.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

스티브 브루사테 저/양병찬 역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2월

 

아침에 일어나 8시 15시까지  『완전히 새로운 공룡의 역사』를 330쪽까지 읽다. 

* 예스블로그 독서습관 캠페인' 참여하며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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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서양의 개념어가 번역되었던 과정 | 책을 읽다 2020-03-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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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야나부 아키라 저/김옥희 역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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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기분 나쁜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많은 개념어는 일본에서 왔다. 18, 9세기의 난학에서부터 비롯된 일본의 서양 문물 수입은 번역에서 비롯되었다. 번역은 일본에 없는 낯선 개념을 새로운 말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한자를 조합해서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말을 채택하는 방법을 취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말들은 일제 시대를 거치며 우리에게 그대로 들어왔다. 우리는 그게 일본으로부터 온 말이라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원래부터 한자말로 존재했던 것처럼 여기며) 아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이를테면, 철학이니, 과학, 학교, 사회, 개인 같은 말들이다(물론 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고종석이 여러 차례 쓰고 있다).

 

그런데 그런 번역어들이 일본에서 만들어지고 정착되는 과정은 어떠했을까? 번역가들은 어떤 의미로 그 말들을 만들어냈고, 초창기의 번역가들이 의도했던 대로 바로 정착되었을까? 야나부 아키라는 10개의 단어(개념어)를 통해 그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이 책의 제목은 ‘Freedom, 자유를 내세우고 있긴 하지만, 원래 『번역어의 성립』이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책을 다시 낸 것이다).

 

저자가 분석하고 있는 단어는 사회(社會), 개인(個人), 근대(近代), (), 연애(戀愛), 존재(存在), 자연(自然), 권리(權利), 자유(自由), () (또는 그녀)’(이 가운데 가장 의외인 것은 미(). 그게 원래 일본에 없던 개념이라니…). 그리고 저자가 기대고 있는 이론은 카세트 법칙이다. 카세트 법칙이란,

카세트(cassette)란 작은 보석상자를 의미하며, 내용물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매혹하고 끌어당기는 물건이다. ‘사회, 그리고 개인도 일찍이 이런 카세트 효과를 발휘한 단어였으며, 그 효과는 정도의 차는 있을지언정 오늘날의 일본인에게도 여전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50~51)

 

저자는 많은 번역어의 정착에 이 카세트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하고 있는데, 이를 더 쉬운 말로 풀자면, 사람들이 어려운 한자말이나 영어를 쓰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어려워 보이는 한자어에는 뭔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특히 원래 일본에는 없는 개념을 들여오는 경우 낯익은 단어를 쓰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는 한자를 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냄으로써 낯섦을 유도하고, 그럼으로써 뭔가 대단한 개념처럼 보이게 만들게 되었고, 대중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친숙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위화감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럼 사회니, 개인, 근대와 같이 일본(나아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에 없던 개념이 도입된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것이 society, individual, modern이 의미하는 것과 똑 같은 것을 의미하는지, 아닌지와는 별로도 그러한 개념이 일본에 존재하는 것과 같이 되었다. 우리가 사회란 의미를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서양의 society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도 쓰긴 하지만, 사회란 단어를 쓰는 데 아무런 저항을 갖지 않는다.

 

더 관심을 갖고 읽게 되는 부분은, 자연(自然)이나 자유(自由)와 같은 원래 일본에(중국이나 우리에게도) 있던 단어를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게 된 상황에 대한 것이다. 자연이 nature, 자유가 freedom 혹은 liberty의 번역어이긴 하나, 자연에는 자연스러운에서와 같은 의미가, 자유에는 내 맘대로, 제멋대로와 같은 의미로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 말하자면, 노자의 도가(道家)에서 사용한 자연(自然)’이라는 의미는 nature와는 다른 것이었고, ‘그건 내 자유야!’라고 강변할 때의 자유(自由)는 서양이 힘들여 쌓아왔던 liberty, freedom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서 서로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이 책은 비록 일본이 서양어를 번역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그건 그 과정을 생략한 채로 우리에게 거의 그대로 적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단어를 그대로 우리도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마저도 거의 똑같다. 이제 다시 그것들을 우리말로 바꾸자 하는 것도 이미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우리 것이나 다름 없어진 것이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가 있게 됐다. 일본어의 개념어를 이해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개념어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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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프리덤, 어떻게 자유로 번역되었는가 | 한줄평 2020-03-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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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있어보이는 말 쓰기. 그게 요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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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지의 COVID-19 | Science 2020-03-2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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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기저기가 다 난리지만, 과학계도 COVID-19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관심'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주 <Science>지만 보아도 그렇다. 

일단 표지가 COVID-19다. 



편집자가 쓴 난(Editorial)의 제목은 "COVID-19 needs to a Manhattan Project"다. 읽어보지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알겠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맨하탄 계획에 맞먹는 집중적인 연구와 실행이 필요하다는 얘기. 


<In Depth>난에는 "Race to find COVID-19 treatments accelerates"와 "With COVID-19, modeling takes on life and death importance"라는 제목의 글이 2개나 실렸다. 


<Letters>난에는 "Misguided drug advice for COVID-19"라는 글이 실렸다. 코로나 19에 대한 잘못된 치료에 대한 글인데, 일반적인 가짜 뉴스 얘기(헤어드라이기 같은)는 아니다. 치료제 개발에 관한 글이다. 주로 SARS 치료제로 쓰였던 약제나 angiostensin converting enzyme (ACE) 2에 관한 얘기. 

또한 중국 얘기도 있는데("COVID-19 drives new threat to bats in China"), 지금 박쥐 얘기를 할 때는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Travel restrictions violate international law"란 제목의 글도 있는데, 다소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주장 같다. 


그런데 정식 scientific paper를 다루는 <Research Articles>나 <Reports>에는 COVID-19에 대한 논문은 없다. 아직인가? 대신 SARS-CoV-2에 관한 논문이 하나 있다. 

임상적인 data를 다루는 저널들인 <Lancet>이나 <NEJM> 같은 저널들과는 좀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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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재들이 베트남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든 이유는? | 책을 읽다 2020-03-27 12:14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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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고의 인재들

데이비드 핼버스탬 저/송정은,황지현 공역
글항아리 | 201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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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빛나는 시대로 기억되는 존 F. 케네디와 린든 존슨 시대에 왜 미국은 베트남 전쟁이라는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는가? 언론인 출신 역사학자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당시 미국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 베트남 대사관 등의 고위 정책 결정자들의 면면과 그들의 말, 행동, 심리 등을 통해 찾고 있다. 정말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당시 미국 정부의 중심에는 존 F. 케네디라는 영리하고 우아한 대통령(그는 스타일을 중시했다)에서부터 주로 동부의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의 최고 중의 최고(이 책의 제목 자체가 <The Best and The Brightest>)인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비록 모든 사람의 차선책으로 선택되었지만 여러 부분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국무장관 딘 러스크, 전설적인 존재였던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 맥조지 번디, 포드사의 회장에서 국방장관으로 옮겨간 로버트 맥나마라, 그들을 비롯하여 똑똑하고 눈부신 경력을 쌓아온 학자, 관료, 군 출신 엘리트들이었다. 그들은 기꺼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했으며, 매우 열정적으로 그 일을 했다. 어찌 되었든 젊은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 그룹이 등장했을 때 그들의 능력을 의심받을 만한 근거는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참혹한 실패로 끝난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를 끌고 들어갔다. 비록 케네디 시절에는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이미 그 수렁 속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고, 케네디가 테네시 주 덜레스에서 암살된 후 린든 존슨 시절에는 케네디 시절의 인재들의 기획 속에 완전히 진창에 빠져버렸다. 정말 왜 그랬을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핼버스탬은 베트남 전쟁 패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이 책을 쓰기 시작한 시점이 1971년이었다)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그 답을 찾고 있다. 우선은 오만과 편견이 원인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힘을 너무 믿었다. 스스로 뛰어났고, 인정받고 있었기에 그럴 수 밖에 없기도 했다. 그들은 명문 대학교의 졸업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뛰어난 지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런 면모를 자랑하는 그들은 또한 미국이라는 절대 지지 않는 나라를 대표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어떤 자문도 필요 없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프랑스의 실패 경험, 인도차이나라고 하는 지역의 특수성 같은 것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어쩌면 고려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다). 차선책으로 선택된 국무장관은 자신의 지위에만 몰두하여 그것을 지키려고만 하며 결정을 미루었고, 애매한 처신을 계속했고,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은 통계 수치를 맹신하며 미국의 승리를 장담했다. 젊고 우아한 대통령의 뒤를 이은 새로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눈이 멀었었다. 웨스트모얼랜드와 같은 장군은 세계 총사령관이 되고자 하는 욕심에 군대의 파견 확대만을 주장했다. 그래서 전쟁의 확대를 반대했던 조지 볼이라든가, 대니얼 앨즈버그와 같은 인물들의 조언은 완전히 무시해버렸다. 힘으로 밀어 부치면 호찌민의 북베트남은 당연히 협상하러 나올 거라 잘못 판단했다. 오직 전진? 그러나 힘의 오만이었다.

 

이런 엘리트들의 정책 실패와 그로 인한 국가의 위기는 베트남 전쟁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케네디, 존슨과 베트남 전쟁은 너무나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선한 의도를 가졌다지만(그것조차 확신할 수 있을까?), 그 선한 의도가 제대로 된 방향과 정책을 갖지 못한다면 완전히 실패할 수 있고, 오히려 악()으로 변질될 수 있음을 미국의 베트남 전쟁은 너무나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요약할 수는 없다. 다양한 인물들의 입체적인 면모와 시간에 따라 숨가쁘게 변해가는 상황은 그가 제기한 물음에 대한 대답이 단 하나로 정해질 수 없다는 것을 반영한다. 단 하나의 실패의 요인을 지목하는 것도, 한 가지 접근법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당시의 오류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들의 실패 역시 다양한 원인에서 벌어진 것이며,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도 다양할 수 있다. 그래서 핼버스템 역시 이렇게 두껍게 책을 쓸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책은 방대하고, 술술 읽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가장 권력 가까이에 있는 인물들에 대해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어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다.

 

*** 핼버스탬은 비록 케네디 시대의 어두운 측면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존 F. 케네디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은 버리지 않고 있다.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는 케네디가 총탄에 가지만 않았다면 베트남 정책이 바뀌었을 거라는 암시를 하고 있다. 겨우 대통령에 당선된 그가 개인적 인기를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정책을 결정하는 중심에 섰을 것이라 보고 있다. 과연 그랬을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바램을 투사시키는 것도 역사를 바라보고, 역사를 통해 교훈을 찾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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