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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궤적 | 책을 읽으며 2020-08-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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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 평전 <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을 읽고 있다. 

책을 옮긴 양병찬씨가 작성한 올리버 색스 연대기를 가져와봤다. 




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

로런스 웨슐러 저/양병찬 역
알마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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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차, 콜라 | 책을 읽다 2020-08-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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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계사를 바꾼 6가지 음료

톰 스탠디지 저
캐피털북스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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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너무나도 평범하고 몰개성적인 제목은 주로 일본에서 나온 책들에 붙여진 제목인데, 의외로 영국 저자의 책이다(원제도 “A History of World in 6 Glasses”로 조금 다른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슷하다). 또한 소개하는 소재 역시, 상상할 수 있는 바로 그것, 즉 맥주, 와인, 증류주, 커피, , 콜라로 그다지 차별점이 없다. 다만 알콜성 음료 셋과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 셋으로 균형을 맞춘 것 정도 금방 눈에 띠는 정도다.

 

그런데 기존의 세계사를 바꾼 ~~’ 등등의 제목을 가진 책들, 그리고 누구나 관심을 갖는 소재를 다룬 책들과 다른 점은 있다. 기존의 책들이 독자들의 관심사에 훨씬 접근하여 흥미 위주로 그것들의 전반적인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면, 이 책은 각 소재에 대해 초점을 좁히고 있다. 이를테면 맥주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는 석기 시대에 맥주가 처음 발견되고, 농경 문화와 어떻게 관련이 맺게 되었는지를 소개하는 장과 그 맥주과 인류의 도시화, 문명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장.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맥주의 종류, 에일이 어떻고, 라거가 어떻고 하는지에서 시작해서, 맥주 순수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오늘날 맥주가 어떤 지형을 이루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와인에 대해서는 그 시작과 함께 그리스, 로마 시대의 와인의 위상과 쓰임새에 대해서 집중한다.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다. 증류주에 대해서는 주로 럼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식민 개척 시대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미국의 건국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주로 이야기한다.

 

이 세 가지 알콜성 음료(맥주, 와인, 증류주)에 이어 카페인을 포함한 음료로 넘어가는데, 커피에 대해서는 그토록 할 말이 많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하는 부분은 (당연하게도) 영국과 프랑스에서 커피와 커피하우스가 한 역할이다. 커피로 이성의 시대가 펼쳐지게 되었고, 혁명의 모의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이 부분은 너무도 잘 알려진 얘기이기도 하다) - “커피와 혁신, 이성, 그리고 네트워킹의 관계(여기에 혁명적 열정의 질주)” 이 말이 커피의 역사를 대변한다. 차와 관련해서는 차 문화의 기원(주로 중국에서)을 얘기한 후, 바로 대영제국이 산업화와 관련하여 차를 어떻게 이용하고, 또 제국주의 성립에 차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대영제국에서 에너지의 원천이 바로 차였다고 분명하기 지목하고 있다.

 

코카-콜라에 관해서는 자본주의의 상징으로서, 어떻게 그런 역사를 밟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전쟁 이전에는 미국의 음료에서, 전쟁 중에 전세계로 퍼져나갔고, 냉전 중에도, 중동에도 그 영향력을 과시하였고, 지금도 그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음료가 바로 코카-콜라이다. 저자는 병에 의한 글로벌화라 칭하고 있다. 자본주의 글로벌화의 상징과 같은 음료가 바로 코카-콜라인 셈인데, 이는 누구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각 음료에 대해서 연대기식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음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모두 지금도 사랑받는 음료들인데, 이 음료를 마실 때마다 역사를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그 역사가 떠오를 것이다. 그 음료가 떠안았던, 아니 인류가 그 음료들에 부여했던, 가볍지 않았던 역사적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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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말 | 책을 읽으며 2020-08-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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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의 메이저리그 레전드를 읽은 김에 좋아하는(또는 매우 유명한) 야구 명언 몇 개만 정리하면서 느낌을 적는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요기 베라

 

양키스 전성 시대를 이끌었던 포수 요기 베라. 그는 무려 10개의 우승 반지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요기즘(Yogism)’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화려한 언변의 소유자였다. 엄청난 수다쟁이였던 그는, 포수 자리에서는 상대 타자와, 1루에 진출해서는 상대 1루수와 수다를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한 말 중 가장 유명한 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베라의 시즌은 끝이 났다고 기사를 쓴 기자에게 해준 말이었다고 한다.

 

 

It's a beautiful day for a ballgame... Let's play two!

야구하기 좋은 날입니다. 두 게임 합시다!

- 어니 뱅크스

 

어니 뱅크스는 1953년부터 1971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만 뛴 선수였다. 유격수로서 최초로 500홈런을 달성한 선수였다. 하지만 염소의 저주에 걸린 시카고 컵스였기에 한번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그의 별명은 미스터 선샤인(Mr. Sunshine)’ (두어 해 전 유명했던 드라마의 제목과 같다). 그의 온화한 미소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초창기 흑인 선수로 백인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를 견뎌내야 했던 어니 뱅크스는 한 경기에 세 차례 몸맞는 공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그는 웃었다고 한다. 그에게 야구는 즐거움이었다. 그 설레임의 말이 바로 저 말이다. 무엇을 하든 그런 설레임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You can't measure heart with a radar gun.

(야구에 대한)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

- 톰 글래빈

 

1990년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는 세 명의 전설적인 투수가 버티고 있었다.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그들은 서로 번갈아가며 사이영 상을 수상했고, 매년 애탈란타 브레이브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올려놨다(그럼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차례 밖에 없었지만). 류현진을 두고 많이 비교되기도 하는(사실 류현진과 비교되는 선수들은 여럿이긴 하다) 톰 글래빈은 강력하게 빠른 공을 가진 투수는 아니었다. ‘바깥쪽의 지배자(outside master)’였던 그는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바깥쪽을 공략했고, 많은 타자들을 굴복시켰다. 그가 한 말, ‘열정은 스피드건에 찍히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었으며,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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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 루스에서 박찬호까지, 김형준의 메이저리그 레전드 스토리 | 책을 읽다 2020-08-3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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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메이저리그 레전드

김형준 저
한스컨텐츠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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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대해서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할까. 선린상고-경북고의 라이벌 대결에 흥분했던 어린 시절 얘기부터? (그 당시 선린상고의 박노준은 야구 아이돌이었다) 1982년 이종도의 만루홈런으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 얘기부터? (나는 그 경기에서부터 MBC 청룡 팬이 되었고, LG 트윈스까지 40년 동안 응원 팀을 바꾸지 못했다) 1990년대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경기를 숨죽이며 보았던 대학원 시절 얘기부터? 아니면 류현진의 능글맞은 투구에 환호했던 얘기부터?

 

어찌 되었든 나는 야구팬이다. 좋아하는 팀이 암흑기에 있다해도 절대로 좋아하는 팀을 바꾸지 않는. 그럴 때 차라리 보지 않는 걸 택하고, 그러다가도 흘끔흘끔 성적을 쳐다보고 가끔 벌어지는 승리에, 누구 승리투수인지, 누구 결승타를 치고 공헌을 했는지를 체크하는. 지금은 컴퓨터로 야구 경기 중계를 무음으로 해놓고 책을 읽는. 물론 주로는 우리나라의 프로 경기를 보지만, 어쩔 수 없이 메이저리그의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지금은 누가 잘 던지고, 잘 치는지를 확인하는.

 

몇몇 빠뜨리지 않고 읽은 야구 칼럼이 있다. <백종인의 야구는 구라다>도 있고, 이창섭 기자의 글도 있고, 송재우 해설위원의 글도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강 열독하는 글은 뭐니뭐니해도 김형준의 칼럼이다. 백종인의 칼럼이 다소 감성적이라면 김형준의 칼럼은 매우 수리적이고, 이성적이다. 선수들의 가치와 활약을 수치로 풀어내는데, 그 수치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김형준의 특기다. 그의 해설은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상황에 맞게 쉽게 쉽게 튀어나온다. 경기를 해설한다기보다 야구를 해설한다는 느낌. 그런 해설도 좋다.

 

김형준의 메이저리그 레전드는 미국프로야구 140년의 전설적인 야구인들에 관한 책이다. 모두 74명을 다루는데, 이중 둘은 선수가 아니다(최초로 흑인 재키 로빈슨을 메이저리거로 만든 브랜치 리키와 악의 제국을 건설한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 나머지 선수들 중에는 메이저리그에 들지 못한 선수도 있다. 그들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종의 벽에 막혀 재키 로빈슨 이전에 니그로리그에서 활약했던 새철 페이지와 같은 이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프로야구 초창기에 그야말로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들에서부터 이 책이 나온 2011년 당시의 레전드가 되어가던 이들. 그러니까 당시까지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지 않은 이들, 이를테면 켄 그리피 주어니, 랜디 존슨,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와 같은 메이저리그가 우리나라의 TV에 본격적으로 중계되던 시절에 대스타들까지, 그리고 일본인으로, 한국인으로 메이저리그를 개척한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까지를 다루고 있다.

 

매우 전투적으로 야구를 전쟁처럼 치렀던 이들도 있고, 선수 생활 내내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이들도 있고, 불꽃 같은 활약으로 단시간에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기고 부상으로 내려간 이들도 있고(예를 들어 샌디 코팩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활약하여 끝내는 전설이 된 이들도 있고, 온갖 팀을 옮겨 다니면서도 활약을 멈추지 않은 이들도 있고, 한 팀에서 20년 이상 자신의 수준을 유지하며 돈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았던 이들도 있고, 부상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하여 전설의 역사를 써내려간 선수들도 있다. 전쟁에 기꺼이 참전하고, 돌아와서 아무렇지 않게 이전의 활약을 되풀이한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이 있었기에 메이저리그는 지금도 꿈의 무대인 것이다.

 

이미 10년이 된 책이지만, 전설이 된 선수들이 달라지는 10년 동안 달라지는 것이 아니란 점에서 여전히 현재성을 지닌 책이기도 하다. 물론 그 이후 10년 동안 떠오른 스타들, 레전드가 될 것이 분명한 선수들이 몇 명 빠진 것은 아쉽다(금방 떠오르는 이들을 거명하면, 커쇼가 있고, 이치로가 있고, 트라웃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김형준의 칼럼을 읽을 수 있다. 그 칼럼들은 이 책에 덧붙이는 것이지, 이 책을 배반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를 알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지금까지 활약한 전설 같은 이들과 그들의 가치를 아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 게 아닐까?

 

600쪽이 넘는 책을 정말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야구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김형준의 글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더 좋은 것은 그가 LG 트윈스 팬이라는 것이다.

 

(고독한 선택님 책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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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경계에서 | 책을 읽다 2020-08-2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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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계

김시준,김현우,박재용 등저
MID 엠아이디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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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지구상에 생물이 생겨난 이래 생물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비록 그게 의식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건 생명의 본능과 같은 것이었다. 그 도전이 이루어지는 곳은 이미 성공이 이루어진 곳이 아니라, 성공한 생물들은 거들떠 보지 않는 곳, 바로 경계였다. 성공의 대열에서 비껴나갈 위험에 처한 생물들은 경계를 탐했고, 새로운 기회를 엿보았고, 그 결과가 진화였다. 현재 지구의 생명체들이 바로 그 결과이기도 하다.

 

생명이 시작된 것은 바닷속이었다. 이른바 해수열수구라고 하는 것에서 생명은 배태되었고, 오랫동안 바닷속에서 생명은 번성했다. 그러다 물 속에서 배제의 위기에 처한 생물이 뭍을 기회의 장소로 삼았다. 더듬더듬 육지에 상륙한 식물은 잎을 만들기 시작했고, 큐티클층을 만들기 시작했고, 꽃을 만들기 시작했고, 중복수정이라는 놀라운 메커니즘을 개발해냈다. 선태식물에서, 양치식물로, 겉씨식물로, 그리고 속씨식물로의 진화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식물이 뭍으로 오르자, 동물들도 뭍을 엿보기 시작했다. 역시 그 동물들 역시 물 속에서 배제의 위기에 처했던 생명들이었다. 조그만 벌레가 뭍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척추동물의 조상(사지형어류)이 육상과 물에서 함께 번갈아 생활하기 시작했다. 양서류가 등장했고, 결국은 바다를 막 안에 가둔, 양막척추동물이 지구에 나타났다.

 

그러나 그렇게 동물들은 육상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 육상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동물들이 있었고, 그들이 찾은 곳은 어쩔 수 없이 바다였다. 지금은 멸종된 바다파충류가 있었고, 거북이 바다에서 진화했고, 바다뱀이 있다. 그리고 신생대의 제왕으로 재탄생한 고래가 있었고, 아직도 진화 중인 것으로 보이는 물개가 있다. 그들은 비록 육상에서 밀려났지만, 바다에서 새로운 번성의 기회를 찾았던 것이다.

 

바다와 육상, 그리고 다시 바다. 이제 하늘이 있다. 날개는 네 차례 진화했다고 보고 있다. 곤충에서 가장 먼저 진화했고, 척추동물 중 최초로 동력 비행을 한 익룡이 있었고, 공룡의 후예인 새가 있고, 그리고 박쥐가 있다. 그것들이 하늘이라는 새로운 경계를 찾기 위해서는 엄청난 변형이 이뤄져야 했다. 깃털이나 날개를 움직여야 하는 근육 말고도 뼈를 비워야 했고, 새로운 호흡 기제인 기낭을 만들어야 했다. 박쥐의 경우는 반향정위라는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어내야 했다. 진화는 쉬운 게 아니다. 더군다나 경계를 넘는 것은 더더욱.

 

이제 남은 곳이 있을까? 있다. 바로 땅 속. 땅 속을 새로운 터전으로 삼은 생물들 역시 배제의 위험에 처해 있던 생물들이었다. 지렁이, 무족영원, , 그리고 두더지. 사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많은 동물들이 땅 속에서 자신들의 진화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의식하지 못한 채.

 

이제 인간이 남았다.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이 나무에서 내려와 직립하게 된 계기 역시 생존의 위험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모험을 시작한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 역사상 어느 생물도 차지하지 못했던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순식간에 말이다. 종의 존재 자체로 다른 생명체를 멸종에 이르게 하는 최초의 생물이 된 것이다. 스스로 경계를 뚫어버린 최초의 생물.

 

ESB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팀이 쓴 시리즈 중 하나인 경계는 생명의 역사가 도전의 연속이었음을, 그리고 그 진화의 찬란한 역사가 경계에서 이뤄졌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전공자들이 아닌 입장에서 매우 꼼꼼하게 조사하고, 어렵지 않게 풀어썼다. 아쉬움이라면 너무 학명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이 많은 것을 밝힌 인물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소개를 해줬으면 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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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 노인전용 상품관이 없는 이유 | 책을 읽으며 2020-08-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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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심의 소비의 역사에서 16장의 제목은 노인을 위한 상품은 없다?”이다. 이 장은 재미있는(?) 분석으로 시작한다. 백화점의 구성은 여러 카테고리로 되어 있는데, 특히 옷 같은 경우 여성, 남성, 캐주얼, 베이비, 키즈 등 상세하고 구분되어 있다. 하지만 노인을 위한 상품은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한 대답은 두 가지라고 한다.

 

우선, 노인은 자신이 노인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저항심이 강하기 때문에 노인 전용 상품관을 만들어봤자 손님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또 다른 대답은 좀 더 흥미로운데, 주로 의류 쇼핑에 관한 것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젊었을 때부터 구입해온 브랜드의 옷을 계속 입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굳이 노인용 전문 브랜드로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이렇게 보자면 브랜드는 고객과 함께 늙어가는 셈이다.” (254~256)

 

두 분석 모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게, 주위를 보면 그렇다. 아마 나도 그럴 것이다


소비의 역사

설혜심 저
휴머니스트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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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다, 소비하다 | 책을 읽다 2020-08-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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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비의 역사

설혜심 저
휴머니스트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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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혜심 교수가 17,8세기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소비의 역사에 대한 탐구는 전방위적이다. ‘GOODS, 욕망하다에서는 주로 옷, 도자기, 비누에 대해, ‘SALES, 유혹하다에서는 특허약(이른바 만병통치약), 재봉틀, 화장품 아줌마, 트레이드 카드에 대해, ‘CONSUMER, 소비하다에서는 계()모임, 수집 행위, 의학서, 병적 소비욕, 성형소비 등에 대해, ‘MARKET, 확장하다에서는 온천, 수정궁 박람회, 카탈로그 쇼핑, 쇼핑몰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BOYCOTT, 거부하다에서는 주로 소비자 운동에 대해 다룬다. ‘소비라는 주제에 대해 분야별로 다룬다고 하면 더 다양하고, 더 깊숙하게 다룰 수 있겠지만, 이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책의 취지를 생각하면 이보다 다양하게 다룰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주로 무엇을 다루는지에 대해서는 앞에서 거의 다 얘기했는데, 사실 그 품목이나 상황을 제목만 봤을 때는 이것들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없다. 그냥 근대로부터 현대까지의 각양각색의 소비 행태를 이것저것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기본적으로 소비 문화에 대한 반성적 인식이다. 필요에 의해서 소비하는 게 아니라 욕망에 의해 소비하게 되고, 소비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객체가 되어 조종당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서구 중심으로 이뤄져온 소비 문화와 남성 중심으로 짜여졌던 소비에 대한 인식에 대해 비판한다.

 

이를테면 비누에 관한 내용에서는 비누가 백색 신화를 전파한 최초의 식민주의 상품이라는 점을 중점적으로 파고든다. 청결에 관해서라면 그다지 평가받지 못했던 서구(, 유럽)19세기 들어서도 한참 지나서야 청결에 관한 의식이 깼다. 그런데 그런 뒤늦은 인식 전환은 그들이 정복해야 할 아프리카에 대한 우월의식으로 작용했고, 그것을 뒷받침한 것이 바로 비누였다는 것이다. 또한 트레이드 카드를 보더라도 서구가 그들의 제외한 다른 대륙에 대해서 얼마나 무지하고, 얼마나 편견을 갖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튀르프풍의 의상의 유행했던 이유나, 노예제 폐지와 관련한 설탕거부운동이 얼마나 근시안적인 것인지도 폭로하고 있다.

 

여성에 대해서는 더욱 진지하고, 깊숙하다. 여성들이 소비의 주체가 되지 못했던 시절에 대한 비판도 그렇지만, 점점 소비의 주체가 되어가던 시대에도 여성에 대한 편견은 각종 소비 상품과 소비 문화에서 드러났다는 걸 보여준다. 신부의 드레스와 관련한 사치 논쟁도 그렇고, 18세기 프랑스에서 앙투아네트의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풀어낸 생산자로서 등장한 여성들에 대한 멸시, 에이본 레이드, 즉 우리 식으로는 화장품 아줌마가 어떻게 여성성을 소비했는지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소비의 상품과 문화를 다양하게 풀어낸 이 책은, 말하자면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것들이 어떻게 익숙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살펴보는 게 절대 폄훼해서는 안 되는, 즉 진지하게 탐구해야 할 분야라는 것도 보여준다. 완전히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의 행위가 어떤 역사적 기원을 가지며, 그리고 그 의미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아는 것은,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것을 반성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며, (비록 소비하는 것을 멈추지는 못하더라도) 보다 더 바른(그 의미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비를 고민하도록 할 것이다.

 

*인식하지 못하고 읽었는데, 설혜심 교수는 그랜드 투어로 이미 만났었다. 역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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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법정에 선 수학』 | 이벤트 관련 2020-08-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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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수학

레일라 슈넵스,코랄리 콜메즈 공저/김일선 역
아날로그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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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조언은 필요하다 | 책을 읽다 2020-08-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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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퍼스널 리셋

이라야 저/박세현 그림
미디어숲 | 2020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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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살아가는 것에 자신이 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문득문득 자신이 없어지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또 조언을 듣고 싶어진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살아온 세월이 남보다 조금 늘면서, 또 내가 가지고 있는 위치가 그러해서 때론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될 때도 있다.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많은 자기 계발서가 있다. 대체로 비슷하다. 아니 그런 것 같다. 그런 자기 계발서들의 저자들은 나름대로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남과는 다른 조언을 하고 있지만 그런 걸 민감하게 느끼기에는 내 감수성이 다다르지 못하는 느낌이다. 그런데 꼭 다른 것을 찾아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살아가야 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이 사람마다 크게 차이 나는 게 이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자기 계발서라면 뜬 구름 같이 얘기가 아니라 좀 구체적이면 좋겠다.

 

퍼스널 리셋은 다시 시작하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망친 인생이라 그런 게 아니라 이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사실 여기서 얘기하는 것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 나를 사랑해야 하고, 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야 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 자신의 계획을 분명하게 정하는 것,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 이런 것들은 다른 이들도 강조하는 것이고, 또 이게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다 아는 것이라고 이 책은 필요 없는 것일까?

 

아니다. 우리는 늘 고무되고 고취되고, 또 깨달아야 한다. 알고 있다고 늘 깨어 있는 것은 아니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꾸자꾸 깨닫고, 마음을 다 잡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자극이 필요하다. 그런 자극을 위해서 조언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있으면 더 좋다. 좋은 얘기를 좋은 것이라고 듣고 흘려 넘기기 전에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지적하고 있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테면 자기 이름을 네 가지 이상 다르게 표현해 보는 것, 도전하는 것의 최종 목적지를 떠올려 보는 것, 10분 동안 스톱워치를 눌러놓고 멍하게 있어 보는 것 등등.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 있더라도, 또 적잖은 세월을 살아왔더라도 다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조언은 필요하다. 퍼스널 리셋은 그 조언을 전한다. 그것도 실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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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일 | 책을 읽으며 2020-08-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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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참여

이미 손해를 본 일에 또다시 투자하기 싫은 기업들은 당연한 수순으로 발을 빼기 시작했다우울증 및 기타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개발비 지출이 줄었고진행되던 프로젝트들이 돌연 중단되었으며과학자들은 직장을 잃거나 다른 치료 분야로 배치됐다.” (염증에 걸린 마음, 266)

 

다들 난리라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다노화의 종말에서도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공적 자금으로 노화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난리고여기서는 대기업들이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에 대한 연구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난리다그리고 나와 관련해서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항생제 개발에서 손을 뗀다고 난리다다들 이유는 제각각이지만자신의 분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한다.

 

하나는 질병으로 취급되지 않아서하나는 지금까지의 사업 모델이 실패해서또 하나는 기업에 이익을 별로 주지 못해서 그렇다그렇다면 질병으로 분류하고새로운 사업 모델을 세우고(정신질환을 면역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그 일환일까?),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면 되는데... 그게 쉬운 일들이 아니다.



염증에 걸린 마음

에드워드 불모어 저/정지인 역
심심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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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