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941521 | YES 블로그

오늘처럼 새벽 비가 내리고 선선해 질 때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것처럼 '그럴 수있어 '라며 가볍게 토닥토닥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 생각난다.

전작 '그러라 그래'는 얼큰한 육계장 이었다면 이 책 '그럴 수 있어'는깊은맛이 우러난 사골국 같았다.

아침 댓바람부터 눈물콧물 짜면서 내 안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져 문득 한 친구에게 선물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부모님 생각이 나,잊고 지냈던 친구들이 그리워 맘껏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이별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않아 친구가 떠난 지도 10년이 지났는데도 흉터만 낭은 상처에 묵직하게 둔통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내 인생에 소중한 사람들을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이별에 더 가까운 나이의 저자가 들려준 인생 이야기는 바로 앞의 것에만 연연하지 않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 섣부른 위로는 하지 않으며적당한 거리가 얼마나 귀중한지 얘기한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별과 별 사이가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수억 광년씩이나 떨어져 있는 먼 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별 사이처럼 사람 사이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사람도 사랑에 너무 목매지 말았으면...

'내 이별 준비 노트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

'결국 남는 건 마음을 나눈 기억이다.
마음과 마음이 닿았던 순간의 기억이 우리를 일으키고 응원하고 지지사고 살맛나게 한다.'

'많이 웃고 걸었다.셋이 함께라서,관심사도 시선이 가는 방향도 달라서,세 사람 몫의 경험을 했으니 그 또한 푸짐했다.'

'모든 건 상대적이지 않나?나에게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일도 상대의 상황과 입장을 헤아려보면 들끓던 속도 누그러진다.'

50년 넘게 노래를 하면서,24년째 라디오 DJ이기도 한 그녀의 노래와 삶이 책을 펼치는 어느 누구에게도 담담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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