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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 나의 독서 2023-10-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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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김기철 저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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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수백년 동안 나라의 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서양 선교사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네덜란드에게는 문호를 개방하면서 유럽 정세를 파악하고 무역을 하던 일본과는 달리 조선은 중국과 일본 외에는 거의 교류가 없었네요. 그러다가 조선 말에 강제로 개항을 하면서 서양 선교사들부터 들어오기 시작했고,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였습니다. 20세기 초 모던 보이, 모던 걸들이 등장하면서 서울은 과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의 저자는 100년 전에 나온 신문과 잡지들을 찾아보면서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내고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 시기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꿈도 희망도 없었을텐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갔을까요.

 

어릴때는 배달 음식하면 중국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짜장면을 먹으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네요. 코로나19가 3년여 가까이 지속되는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음식 배달이 크게 늘었는데 이제는 세계의 모든 음식 뿐만 아니라 커피나 케잌 등 디저트도 집에서 간편하게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는 많은 오토바이가 음식을 싣고 달리고 있는데 당시에도 자전거를 탄 라이더들이 집집마다 바쁘게 배달했다고 합니다. 주 배달 음식은 설렁탕이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배달을 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굶을 수 밖에 없었고 라이더들이 빠르게 배달하려다 종종 사고도 났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을 '배달의 기수'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말 음식 배달 할때의 '배달' 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네요.

 

주식 투자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외에도 각각 미국,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중학개미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거래할 수 있다보니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운데 그날그날 증시 상황에 따라 점심때 사람들의 기분이 달라지기도 하네요. 20세기 초반에도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날 증권거래소인 조선취인소에는 주식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장사를 이루었고, 쌀을 사고파는 미두(米豆)는 선물 거래와 비슷하네요. 누군가가 큰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도나도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뛰어들었지만 돈을 잃은 사람도 무척 많았을텐데 동병상련이 느껴집니다.

 

조선은 엄격한 유교 국가로 여성의 사회 활동은 사실상 금지되었습니다. 조선이 멸망한 이후에는 서서히 이러한 경향이 바뀌면서 이른바 신여성들이 등장하였네요. 최승희의 춤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큰 호평을 받으면서 무대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신의경은 3대 제국대학 중 하나인 도호쿠 제국대학에 유일한 여성으로 입학해 학업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와 교편을 잡다가 교육계와 종교계에서 큰 역할을 하였네요. 지금도 스웨덴에서 유학하는 우리나라 사람이 많지 않은데 최영숙은 엘렌 케이를 흠모해 낯선 나라였던 스웨덴으로 유학을 가 공부하면서 경제학 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귀국한 이후에는 학위가 있어도 여성이었기 때문에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채소 장사를 하다가 요절했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된 여성들이 많은데 이들의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세기 초반은 일본의 식민지가 된지 꽤 시간이 지난 시기였습니다. 희망과 절망,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복잡한 시대였을텐데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생생한 사회 모습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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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나의 독서 2023-10-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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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안정훈 저
에이블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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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실질적으로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진 것이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났으며 설이나 추석의 공항은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여행을 가는 것은 무척 까다로웠는데 백신이 개발되면서 서서히 규제가 풀렸습니다. 서점에서는 여행책 신간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가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늘어나 활기를 되찾았네요.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의 저자는 일흔이 넘었습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패키지로 가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아프리카로 자유 여행을 떠났네요. 아프리카는 치안이 불안정해서 젊은 사람들도 쉽게 가기 어려운 곳인데 저자는 어떤 계기로 여행을 떠났고 아프리카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을까요.

 

저자는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했지만 모로코를 제외하고는 아프리카에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세계를 둘러보자는 생각에 아프리카로 떠날 계획을 세웠네요. 딸들은 걱정을 하면서도 저자의 여행을 응원하였는데 드디어 이집트에 있는 다합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다합의 바다는 무척 맑고 깨끗한 데다가 스쿠버 다이빙으로 유명합니다. 짧은 일정으로 다합을 찾았다가 이곳에 눌러앉는 사람도 많아 배낭 여행자의 블랙홀로 불리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자 나이의 반도 안되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형동생이 되었는데 저자가 역시 열린 마음이었기 때문에 젊은이들과도 어울릴 수 있었던게 아닐까요. 다합의 매력에 홀려 계속 머물뻔 하다가 여기에서 만난 배낭 여행자 두 명과 의기투합해 케냐로 떠나면서 본격적인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됩니다.

 

아프리카 다큐멘터리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야생의 동물들입니다. 특히 케냐에는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이 있는데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동물들을 볼 수 있네요. TV 로 보는 것과 실제 두 눈으로 보는 것은 무척 느낌이 다를텐데 운이 좋아서인지 아프리카에 사는 Top5 동물들을 다 보았다고 합니다. 땅에서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아프리카를 제대로 즐기는 것을 보니 부러웠습니다.

 

저자가 여행한 곳은 이집트나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교적 여행지로 널리 알려져 나라 외에도 르완다, 보츠와나,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도 있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을텐데 이런 나라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여행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네요. 특히 보츠와나에서는 26년째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후배를 만났는데 얼마나 기뻤을까요. 몇 달 동안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일행과 함께 재미있게 여행하는 것을 보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저자는 아프리카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도 잠깐 쉬고 바로 몽골로 떠났고, 몽골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 책을 썼네요. 이미 100여개국 넘게 여행을 하였는데 앞으로 몸이 허락하는한 저자의 여행은 계속되지 않을까요. 아프리카에서의 생생한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아프리카여행 #아프리카이리재미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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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나의 독서 2023-10-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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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박영서 저
들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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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곳곳에서 전세 사기 사건이 터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수백채의 집을 가지고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전세를 주고 갭투자를 하거나 처음부터 사기를 칠 목적으로 서류를 위조하기도 하였네요. 전세나 월세는 기간이 끝나면 집을 비워주고 새로운 집을 찾아 이사를 해야하는 데다가 전세 사기가 크게 늘어나다보니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집값은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등하였고 고금리로 이자도 높아서 대출 역시 쉽지 않네요.

 

IT 와 부동산이 만나서 온라인으로 실제 매매, 전세, 월세 거래 내역을 알 수 있고, 집안이나 주변 환경을 사진으로 찍어서 공유할 수 있어서 이사할 집을 찾아보는데 유용합니다. 현재와 달리 과거 조선의 부동산 상황은 어떠했을까요? 빈터에 그냥 집만 지으면 되었을까요?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에서는 사료를 바탕으로 조선의 부동산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 벽란도에는 외국에서 온 무역선들로 장사진을 이루었고 문화도 크게 발달하였습니다. 하지만 말기로 오면 산과 강을 토지의 경계로 삼을 정도로 소수의 사람들이 대규모로 땅을 소유하면서 백성들의 삶은 무척 고통스러웠네요. 고려를 멸망시키고 건국된 조선은 빠르게 민심을 수습할 필요가 있었는데 토지 제도를 개혁하면서 기존 토지 대장을 불살랐고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초기와는 달리 수십년도 지나지 않아 각종 폐해가 발생하였네요. 신하들에게 수조권을 주고 조세를 받도록 하면서 나중에 국가에 반환하도록 하였지만 신하들은 규제를 피해가면서 자손에게 땅을 상속해 주었습니다. 농민들은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면서 양반들에게 땅을 빼앗겼네요. 제도를 시행하는 사람들이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얽혀있다보니 좋은 제도도 제대로 시행하지 못 안타깝네요.

 

고려의 수도는 개성이었으며 조선은 건국 이후 새로운 장소를 찾다가 한양으로 수도를 옮깁니다. 한양은 지방이었기 때문에 빈 땅이 많았지만 왕이 거주하는 궁궐을 짓고 개성에 살던 신하들이 옮겨왔으며 사람들도 수도인 한양으로 몰리자 금방 땅이 부족해졌습니다. 왕은 신하들에게 도성 안에 한 채 이상을 집을 가지지 못하도록 하였지만 실제로는 유명무실해서 돈과 권력을 가진 신하들은 집을 여러채 소유하였고 자식들에게 상속하였네요. 고위공직자 청문회에서 후보들이 수억~수십억하는 부동산을 여러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는 것을 보면 부동산에 대한 탐욕은 예나 지금이나 같아 보입니다.

 

요즘은 여러가지 이유로 사는 지역을 옮기거나 같은 지역 안에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합니다. 부동산을 거래할때는 부동산 중개인을 거치는데 조선에서도 가쾌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었네요. 집을 둘러싸고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은 힘겨루기를 하는데 거래가 성사되면 가쾌는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한 채라도 빨리 거래하려고 합니다. 집 구입을 망설이자 집이 이미 나갔다고 하거나 이보다 더 좋은 집은 없다는 등 밀당을 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전세 제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데 이미 조선 시대에도 전세가 있었고, 이사를 가려면 전세금을 받아야 하는데 적게 되돌려 주려고 하는 등 그때부터 전세 사기(?)가 있었던 것을 보면 역사가 유구하네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폭등하였는데 조선 말에도 집값이 크게 올라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니 동병상련이 느껴집니다.

 

조선이나 현재나 집값과 주거 형태만 다를뿐 똑같이 집을 사고팔고 또 세를 주기도 했다니 신기합니다.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하면서 제목처럼 시시콜콜하지만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조선의 부동산 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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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1 | 나의 독서 2023-10-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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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1

김시덕 저
북트리거 | 2023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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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 하다가 주말이 되면 가끔씩 바람을 쐬러 기차나 차를 타고 멀리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어야 했네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답답해져서 조금씩 동네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 외에 다른 길은 거의 가지 않았었는데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여기저기 걷다보니 동네를 새롭게 보게 되었네요.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꽃이 피고 이런저런 가게가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것 같지만 지나간 시간을 모아놓고 보면 무척 빠르게 지나가네요. 그만큼 우리 주변을 둘러싼 환경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문헌학자의 현대 한국 답사기 1' 의 저자는 문헌학자인데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곧 사라지게 될지도 모를 현재의 모습들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대도시에 가든 작은 도시에 가든,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가든 주택이 밀집한 곳으로 가든 어디에서나 가게들을 만나게 됩니다. 가게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 간판을 눈에 잘 띄게 만들어 놓는데 처음에는 깨끗하고 예쁘지만 세월의 두께가 쌓이면서 나중에는 마치 시간이 멈춘듯 역사를 보여주는 간판이 되네요. 책에 나오는 것처럼 어릴때 동네 세탁소에는 '컴퓨터' 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컴퓨터를 파는 곳인지 알았다가 세탁소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컴퓨터는 콤퓨-타, 콤퓨터, 컴퓨터 등 다양하게 쓰였는데 어떻게 썼는지에 따라서 언제 간판을 만들었는지도 알 수 있네요. 최근에는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일부러 간판을 촌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오래된 골목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는데 한번 우리 동네 간판은 어떤지 자세히 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아파트가 들어온 것은 수십년에 지나지 않지만 지금은 어디를 가든 비슷한 아파트 단지를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는 주거 수단이지만 이제는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면서 매매 기록도 온라인에서 편하게 보네요. 하지만 과거에는 문화주택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거 형태였다고 합니다. 1970년대 후반의 설문조사만 봐도 마당이 딸린 단독 주택에 서양식 부엌과 화장실이 있는 문화주택에 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았지만 아파트가 등장한 이후 조금씩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어디에 있는 어떤 브랜드 아파트에 사는지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기도 합니다. 재건축을 하면 시세가 들썩이고 신고가 갱신이 뉴스에 자주 나오면서 사람들의 투기 심리를 부추기는데 인구 감소, 지방 소멸,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도시의 주거지 모습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집니다.

 

경제 발전으로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행정구역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중 세종시의 사례는 흥미롭네요. 우리나라의 수도 집중화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편인데 서울과 지역의 격차는 큽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행정 수도를 계획하면서 충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를 합쳐 세종특별자치시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지만 정부 청사를 만들고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게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만들면서 과거의 모습은 거의 사라졌네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조치원역 역시 세종역으로 이름이 바뀔뻔 했으나 많은 사람들의 반대 운동 끝에 조치원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전국 곳곳에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지역의 정체성 문제는 계속 나올것 같네요.

 

도시는 별로 변하지 않는것 같지만 한 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러한 변화들이 쌓이는게 눈에 보입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모습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서 저자처럼 현재의 모습을 사진과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할것 같아요. 그동안 별로 생각해보지 못했던 도시의 본모습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문헌학자의현대한국답사기1 #김시덕 #북트리거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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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성당 공부 | 나의 독서 2023-10-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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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행자의 성당 공부

신양란 글/오형권 사진
북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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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해외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때가 길 어디를 가든 한글이 아닌 다른 글자가 적혀 있다는 것과 대단지 아파트 대신 특이한 건물들을 볼 때입니다. 건물은 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여행자의 시선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네요. 영화에서 보던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도 있고 독특한 지붕을 가진 건물도 있는데 유럽에서는 도시 어디를 가든 곳곳에서 성당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대한 규모와 아름다운 장식을 보면서 놀라게 되는데 몇 번 보고나면 나중에는 감흥이 떨어져서 밖에서 사진만 찍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그 성당이 무척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쉬워하기도 했고요. '여행자의 성당 공부' 의 저자는 어떻게 하면 성당을 잘 이해하고 볼 수 있을지 성당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성당은 비슷비슷하게 보이지만 언제 어디에 지어졌는지에 따라 양식이 다르네요. 성당의 양식은 로마 시대에 지어진 공공 건축물에 적용된 바실리카 양식, 둥근 아치를 사용한 로마네스트 양식, 기독교에서 동방 정교회가 분리되어 나오면서 동로마 제국에서 유행한 비잔틴 양식 등 다양합니다. 그중 로마인들이 야만인으로 여겼던 고트족의 고딕 양식에 관심이 가네요. 로마인들이 보기에 고트족 등 게르만족은 문명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건축 양식 역시 깔보았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첨탑이 특징인 고딕 양식은 곧 중세에 세워진 성당의 표준 양식이 되었는데 조금이라도 하늘에 더 가까이 닿기 위한 사람들의 바람이 반영되면서 널리 받아들여지게 된 것은 아닐까요.

 

거대한 성당은 어떻게 보면 위압적으로 느껴지는데 화려하게 장식된 파사드를 통과한 이후 나오는 내부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경건함이 느껴집니다. 특히 성당의 창문은 색색들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어서 창문으로 빛이 들어오면 무척 신비롭게 보이네요. 과거에는 성직자나 귀족을 제외하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고 책값 역시 비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성경의 내용을 가르치기 위해 성당 곳곳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예수가 태어났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나중에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가 부활하기까지 예수의 인생의 중요한 장면들에는 각각 이름이 붙어 있어서 어떤 성당을 가든 비슷한 주제의 그림들을 볼 수 있네요. 저자는 서로 다른 성당들을 둘러보면서 그림을 비교하고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성당은 종교적인 목적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성당이 사람들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교회와 관련이 있네요. 태어난 이후에는 성당에 있는 세례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일에는 성당에 모여 예배를 드렸고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였네요. 죽은 이후에는 성당에 딸린 묘지에 묻혔습니다. 왕이나 귀족의 묘는 성당 내부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하 묘지로 내려가보면 수백년 동안 어떤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고 또 죽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으스스하게 느껴지겠지만 성당의 아름다운 모습 뿐만 아니라 묘지를 보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종교가 없거나 기독교가 아닌 사람들은 성당에 들어가는게 꺼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유럽 문명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기독교를 모르고서는 유럽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성당의 바깥 모습과 내부의 장소 어느 하나 의미가 없는 것이 없네요. 다음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한번 제대로 성당을 둘러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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