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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 나의 독서 2023-12-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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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송은정 저
꿈의지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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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경주에 자주 놀러 갔었습니다. 당시는 뛰어노는게 더 좋을 때라서 불국사나 석굴암을 봐도 별로 감흥이 없었네요. 그러다가 오랜만에 경주에 갔는데 불국사에서부터 석굴암까지 올라가는 길도 좋았고, 다보탑이나 석가탑 모두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경리단길을 본딴 황리단길이 생기면서 힙한 가게들도 많아졌는데 오래된 고분을 보면서 마시는 커피의 느낌은 색달랐네요. 예전 기억과는 달리 천년 이상 오래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으면서 즐길거리도 많아서 다음에 또 가보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경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교토가 있습니다. 아스카, 나라를 거쳐 일본의 수도가 된 교토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오늘날 도쿄인 에도에 막부를 열 때까지 천년 이상 일본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교토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였는데 '우리가 교토를 사랑하는 이유' 는 교토를 여행하면서 쓴 에세이입니다.

 

교토를 잘 보여주는 사진 중 하나는 산에 있는 절일 것입니다. 절의 일부분은 땅까지 이어진 나무 기둥들이 받치고 있는데 녹음이 짙은 산과 잘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이네요. 기요미즈데라는 그 자체로도 매우 커서 과거 오랫동안 사람들이 걸어왔던 길을 천천히 따라서 걷다보면 마치 과거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기요미즈데라 앞에는 상점가가 있어서 같이 둘러보기 좋네요. 교토에서 100년 된 가게는 오래된 가게 축에도 들지 못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해외 여행을 갔을때 색다른 모습 중 하나가 도로 위를 전차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전차가 있었지만 자동차가 늘어나고 전차가 교통의 흐름에 방해가 되면서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은 철도망이 발달해서 오래된 전차길이 많고 아직도 여러 도시에서 전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교토에도 전차가 있는데 복잡한 도심에서 출발해 교외를 향해 천천히 달리면서 도시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특히 봄에는 전차길 옆으로 벚꽃이 만발해서 무척 아름답다고 하는데 다음에 여행갈 기회가 있다면 꼭 타보고 싶네요.

 

교토는 오래된 도시로 음식이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전통을 지켜나갈것 같습니다. 그런데 교토의 아침 메뉴는 뜻밖에도 서양식이네요. 일본에서는 카페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흔한데 교토의 카페에서 제공하는 아침 메뉴에는 샐러드, 토스트, 에그 스크램블 그리고 커피가 있습니다. 주말이면 온가족이 와서 아침을 먹기도 하는데 서양식으로 즐기는 아침은 색다를것 같아요. 과거부터 서양과 교류하면서 문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인지 커피의 맛도 뛰어나다고 하는데 유명한 카페도 많아서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맛과 분위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교토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면서 잘 어우러지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저자가 왜 교토에 빠졌는지 알 것 같네요. 교토의 숨은 매력들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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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파워 미국의 핵전력 | 나의 독서 2023-12-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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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슈퍼파워 미국의 핵전력

와타나베 다카시 저/김남은 역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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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초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재에도 진행중이며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의 전쟁에서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네요. 이렇게 국지적인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다보면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처럼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참전하는 전쟁이 발발할지도 모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무기의 살상력도 크게 높아졌는데 핵무기는 과거 어떤 무기와도 비교할 수 없네요.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등이 자국의 안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거나 실전에 배치하였습니다. '슈퍼파워 미국의 핵전력' 의 저자는 이 책에서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핵무기 보유 현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떨어트리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습니다. 실험을 통해 핵폭탄의 위력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 도시에 떨어트림으로써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하는지 생생하게 알게 되었네요. 미국과 소련은 냉전 시대에 직접적으로 전쟁을 하지는 않았으나 상대방을 적국으로 간주하면서 핵무기를 다량으로 만들어 배치하였습니다. 특히 미국은 국방비로 엄청난 돈을 쓰면서 이제는 미국 영토 내에서 발사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 해저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핵 미사일, 그리고 폭격기에서 발사하는 핵 미사일 등 다양한 형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네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아직 핵무기가 쓰인 적은 없지만 세계 곳곳에 다수의 핵무기가 배치되어 있는 만큼 언제 어떻게 발사가 될지 모르며, 만약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 피해는 1차 및 2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으로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어떤 정책을 펴는지도 세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위문하였습니다. 반면 전쟁 억지를 위해서 핵무기는 계속 보유할 계획이며 핵무기를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제불사용 원칙을 포기하였네요.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핵에 대한 기본적인 정책은 동일합니다. 오히려 트럼프는 중거리핵전력조약에서 탈퇴하고 무기감축을 위한 협정도 지키지 않는 등 세계를 더 큰 위험 속으로 빠트렸습니다.

 

한창 냉전이 진행되던 시기에 세계 곳곳에 배치된 핵무기는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만들어진지 수십년이 지났기 때문에 유지 보수를 하기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드네요. 미사일 운용을 담당하는 군인들은 밤낮없이 교대로 근무해야 하는데 근무 장소는 창문이 없어 빛이 들어오지 않는,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곳입니다. 긴장감 속에서 근무하는 만큼 스트레스도 상당해서 주기적으로 정신 건강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자살하는 군인도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육체적,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핵무기에 대해 많은 시민 단체들이 연대해 시위를 하고 있지만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입니다. 수십억년 전에 만들어진 지구에서 인류는 수십만년 동안 살아오고 있는데 지구가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서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할것 같아요. 핵무기의 현황과 핵무기를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해 자세히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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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 간신전 奸臣傳 | 나의 독서 2023-12-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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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간신 : 간신전 奸臣傳

김영수 저
창해(새우와 고래)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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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유럽 대부분과 중동,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을 지배하였으며,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건축, 법률, 군사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유럽 문명의 뿌리를 형성하였습니다. 오현제 시대에는 나라가 안팎으로 안정되면서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군인들이 집권하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거쳐 동과 서로 갈라졌고 결국 서로마는 476년에 멸망하였습니다. 극동아시아에서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지배했던 몽골 역시 칭기스칸 사후 나라가 분열되었고,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도 그동안 많은 나라로 분열되었다가 통일을 이루고 다시 분열하는 역사가 반복되었네요.

 

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여러 징조가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는 간신의 출현입니다. 간신은 총명한 왕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쾌락에 빠지도록 하고, 원래 왕의 자질이 없는 왕이었다면 더욱더 옆에서 부추겨 잘못된 길로 안내합니다. '간신 : 간신전' 의 저자는 중국 역사에 나타난 대표적인 간신들을 통해 간신은 언제 등장하고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그리고 간신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나라 시황제는 수백년 동안 이어진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하나로 통일하였습니다. 진시황 사후 능력이 뛰어났던 맏아들이 황제의 자리를 이어받았다면 역사는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 간신의 농간으로 다른 아들이 황제가 되면서 진나라는 단명하게 되었고 전국은 다시 전란에 휩싸였네요. 조고는 진시황 사후 권력을 장악하면서 황제보다 더 큰 권력을 누렸습니다. 단적인 사례로 '지록위마' 라는 고사성어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었네요. 조고는 사슴을 데려와 말이라고 하면서 다른 신하들에게도 사슴인지 말인지 물었습니다. 사실대로 사슴이라고 한 신하도 있었고 조고의 위세에 눌려 말이라고 한 신하도 있었는데 사슴이라고 한 신하들은 나중에 조고의 복수로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간신의 권력은 사실마저도 바꿀 정도이니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데 조고 역시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죽었으니 사필귀정이네요.

 

진나라를 놓고 한나라와 초나라가 다투다가 한나라가 통일하면서 중국은 전한과 후한 사이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400여년 동안 통일 왕조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 역시 쇠퇴하기 시작하자 전국 각지에서 군웅들이 일어났네요. 그중에는 동탁도 있었습니다. 동탁은 서쪽 변경에서 국경을 지키고 있다가 칼을 내부로 돌려 수도인 낙양을 점령하였습니다. 왕을 끼고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였는데 무력까지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대항하기 쉽지 않았네요. 다른 간신들처럼 권력의 최정점에 있다가 전국에서 모인 연합군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죽은 뒤 배에 심지를 꽂아 불을 붙였는데 몇 날 며칠을 불이 타올랐다고 하니 얼마나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자신의 배를 불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간신은 나라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송나라는 북방에서 일어난 금나라와의 전쟁에 패해 남쪽으로 쫓겨나다시피 했으며 그곳에서 남송을 세웠습니다. 진회는 송나라의 재상으로 금나라의 포로로 잡혔다가 가까스로 탈출해 남송으로 도망칠 수 있었네요. 진회는 금나라와의 화친을 주장하면서 빼앗긴 땅을 금나라의 영토로 인정하였고, 금나라와 화평 조약을 체결하면서 막대한 공물을 바쳐야 했습니다. 당시 송나라의 상황을 고려했을때 진회가 추진했던 화평이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진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충신 악비 장군을 죽인 것은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진회는 악비를 명확한 이유도 없이 처형하였는데 결국 동상으로 만들어져 악비의 묘 앞에 꿇어앉아 있게 되었고, 사람들은 진회의 동상에 침을 뱉거나 발로 차면서 지나간다고 합니다. 간신의 행적으로 후대까지 오명이 남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은 진회의 간신 행적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 책에 언급된 간신들을 보면 서로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네요. 한가지 공통점은 다른 누구보다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부를 축재하는데 혈안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간신은 과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데 간신이 나타나면 어떻게 되는지 과거의 많은 사례들이 잘 보여주고 있네요. 책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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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나의 독서 2023-12-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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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린디 엘킨스탠턴 저/김아림 역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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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수십년 전에 보이저호를 발사하였습니다. 보이저호는 그동안 여러 행성들의 중력을 이용해 날아가면서 많은 데이터를 보내왔고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재 태양계 밖으로 날아가고 있는데 수십년 전의 기술이지만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동작을 할 것 같네요. 스마트폰보다 훨씬 성능이 떨어지는 컴퓨터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복잡한 계산을 수행해서 발사 이후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 없이 동작하고 있다는게 무척 놀랍습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컴퓨터라고 불렸던 계산하는 흑인 여성들이 있었는데 이를 다룬 '히든 피겨스' 라는 책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았었네요.

 

NASA 등 우주를 연구하는 기관하면 벽면 가득 각종 정보를 보여주고 있는 화면과 개인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연구원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연구원들도 대부분 남성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여성 과학자나 엔지니어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은 소행성 프시케를 탐사하기 위한 무인 탐사선 프로젝트를 책임진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어릴때부터 탐험가를 꿈꾸었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MIT 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MIT 는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하나이니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은 저자가 MIT 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었고, MIT 에서도 여성은 특별한 배려를 받아서 입학했기 때문에 남성들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당당히 실력으로 합격했는데 단지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으니 무척 불합리하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지질 연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미국에서보다 더 큰 차별을 겪었네요.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역시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학업 과정과 일하는 중에 겪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저자는 어린 시절에 이와는 다른 고통을 겪었네요.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성폭력을 당했었고, 어머니도 이 문제에 대해 저자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그때 당한 일은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텐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꺼낼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면서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뤘다는게 정말 대단하네요.

 

특이한 성질을 가진 소행성을 탐사하는 것은 분명 흥분되는 일일 것입니다. 탐사선이 소행성 근처까지 날아가는데만 해도 몇 년이 걸릴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지구에서 탐사선을 원하는대로 조종하면서 소행성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은 우주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지 않을까요. 저자는 NASA 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프로젝트 준비 자체보다 남성으로 가득찬 곳에서 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었네요. 편견과 비협조, 때로는 냉소 속에서 저자는 차분하게 프로젝트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갔고 결국 탐사선 발사에 성공합니다. 이 순간을 통해서 중요한 것은 성별이 아니라 능력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네요.

 

지금 이 순간에도 탐사선은 빠른 속도로 태양계를 날아가면서 소행성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2027년에 소행성 근처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가 되면 다시 탐사선이 보내오는 데이터들을 분석하느라 무척 바쁠것 같아요. 프시케는 다른 소행성과는 다르다고 하는데 프시케를 통해 우주의 신비를 한꺼풀 벗겨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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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헬레나에서 온 남자 | 나의 독서 2023-12-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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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인트 헬레나에서 온 남자

오세영 저
델피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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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베니스의 개성상인' 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베니스의 상인이 개성 있게 일을 해서 뛰어난 상인이 되는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개성' 은 북한에 있는 도시 개성을 의미하였었네요. 우리나라의 상인이 우여곡절 끝에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돌아 유럽까지 갔고, 상업으로 유명했던 도시답게 개성의 상인이 유럽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다는 내용이 신선했습니다. 도포를 입은 사람의 그림을 보고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작가들은 대단한것 같아요.

 

얼마전에 베니스의 개성상인 개정판이 나와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추억에 빠졌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작가의 신간이 나왔습니다. '세인트헬레나에서 온 남자' 에서 '세인트헬레나' 라는 지명은 세계사를 배울때 나폴레옹의 유배지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온 남자는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지 책 소개를 볼 때부터 궁금하였네요.

 

19세기 초 조선의 북부에서 홍경래가 난을 일으켰습니다. 조선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두 번의 큰 전쟁을 겪었는데 그때마다 의병들이 일어나 힘을 보탰습니다. 그외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는데 홍경래의 난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내부 요인 때문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네요. 서북 지역은 조선의 개국에 큰 역할을 하였지만 조정에서는 이 지역 출신의 인재 채용을 꺼렸고, 척박한 환경 탓에 먹고 살기 힘든 백성들이 가세하면서 난은 순식간에 커졌습니다. 그러나 관군이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을 가하면서 홍경래는 전투에서 패하였고 결국 난은 평정되었습니다. 안지경은 도망을 치다가 서양인들의 배에 구조되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 그리고 아프리카에 이르는 긴 항해 끝에 대서양 망망대해에 떠있는 세인트헬레나 섬까지 가게 되었네요.

 

세인트헬레나 섬에는 나폴레옹이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은 프랑스 혁명 당시 군대를 이끌고 왕정을 무너트리는데 성공하였지만 이후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처음에는 자유, 평등, 박애의 기치를 내걸고 유럽 대부분을 정복하였으나 러시아 원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결국 주변국들과의 전쟁에서 패해 세인트헬레나 섬으로 귀양을 갑니다. 이곳에서 안지경과 처음 만났네요. 왕이 통치하는 조선에서 난을 일으켰다가 패했던 안지경으로서는 프랑스 혁명군이 왕의 목을 자르고 공화정을 세웠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을 것입니다. 저자는 두 사건을 안지경과 나폴레옹의 만남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황제의 자리에 올랐었고 섬에서 탈출해 다시 황제가 되려고 했다는 점에서 안지경이 꿈꾸는 세상의 인물로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안지경은 조국을 떠난지 오래되었으나 한시도 조국을 잊은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세인트헬레나 섬을 거쳐 유럽으로 갈 기회도 있었지만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광둥 지역의 상단 소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네요. 떠날때만 해도 기약이 없었을텐데 다시 산천을 보게 되었을때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난이 어떻게 끝났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는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끝까지 계속 읽었네요. 읽으면서 베니스의 개성상인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사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 만약 당시에 이렇게 하지 않고 저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역사를 마음대로 바꾸면서 상상할 수 있어서 재미있네요. 베니스의 개성상인 이후 오랜만에 역사 기반의 소설을 읽었는데 앞으로 저자의 새로운 책들을 계속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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