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니 눈물이 나기 보다 속이 답답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새기고 마음에 남겨야 하는 우리 역사.
능력없는 군주와 철학없는 변화에서 저물가는 조선 백성이 어떻게든 뭐라도 뜯어먹으려는 나라들 사이에 피, 땀, 눈물 흘려가며 주권을 찾았더니 우리끼리 싸우고 헤어진 후 살아보겠다고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지만 외환위기를 맞아 나라 망하는 줄 알았는데 극복의 민족답게 다시 일어난 이야기.
역사 자체가 스포일러라 이미 일어난 수많은 일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비중으로 다루는지가 중요한데 이 책은 어떤 이유로 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가 비중있게 실려있다. 앞뒤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고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에는 과거를 부지런히 분석하고 반성하여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속에 천불이 나도 반드시 알아야 하고 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나라에 몸 바친 선조에게 감사하고 애국심을 기른다는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도 나 스스로의 안위와 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알아보고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 역사다. 역사는 스포일러이기도 하지만 힌트를 주기도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