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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않는도시 | 기본 카테고리 2021-07-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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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결혼하지 않는 도시

신경진 저
마음서재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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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인간의 역사상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수 세기가 지나는 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화두로 떠올랐지만, 결국 그 어떤 해답도 남기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사랑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이다. 그것은 아마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 역시 생명체의 본능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남녀간의 사랑이 가장 흥미로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미성숙한 둘의 만남으로 이뤄지기 때문이 아닐까.

둘 모두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차를 획득한데다가 좁은 시야로 인해 오로지 목적지로만 치닫는다면, 필연적으로 사고가 날테니까.

게다가 사람들은 스릴을 즐긴다. 특히나 그 위험을 남이 감수하고 있을 때는. 모두가 경험하지 않았는가. 미친듯이, 사고가 나지 않아 안달난듯 달려가는 자동차를 보면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사랑과 이해는 같은 것

 

전혀 예상치않은 부분에, 예상하지 않은 방식으로 반전이 있는지라 전체적으로 줄거리를 서술하지는 않겠다. 수십번 반복해도 부족하지만, 필자는 스포일러를 매우 지양한다.

주인공이 누구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게, 모든 등장인물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사랑을 이어간다. 필자의 지론중의 하나가, 인간은 절대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설중에도 비슷한 문구가 나온다.

- 사랑은 이해와 같은 것이다.

- 나는 은희를 사랑하고, 그것은 곧 내가 은희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 은희는 나를 사랑하고, 그것은 곧 은희가 나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정우는 마지막 문장을 치환하면서 가슴이 콱 막히는 경험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큰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이 장면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사람도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 그 어떤 사람도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 이해할 수 없다면 사랑할 수 없다.

-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그리고 또한 이러한 결론속에서 우리 사회 속에 내재되어있는 결혼제도의 빈약함을 지속적으로 지적한다. 사람의 마음이 흐르듯 변함에도 불구하고 과연 사랑이라는 허상의 존재 하나로 우리는 계속 서로를 그저 '법적, 제도적' 방식으로 묶어둬야하는가. 그것은 사랑의 결실인가 혹은 사랑을 미끼로 만든 사회 구조 존속이라는 덫인가. 그런의미에서 소설의 제목은 참 적절하다.

 

 

클래식한 문학작품

 

오랫만에 읽어보는 클래식한 소설이다. 표현이나 문구, 단어나 시간에 따른 흐름구조 역시도 통상적으로 문학이라 부르는 소설의 요소는 완벽히 갖췄다. 솔직히 최근 트랜드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클래식하다. 혹자들은 이런 걸 '구식'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맨 처음 몇 페이지의 그런 퀘퀘묵은 듯한 냄새만 잘 참아 넘긴다면 예상치 못한 반전과 얽히고 섥힌 실타래같은 등장인물간의 이야기 전개, 그리고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미려한 문구들에 꽤나 큰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문학'이라고 부르는 '그' 장르에 대해서 뭔가 체질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 확실히 추천하기 어려운 소설이기는 하다. '맥베스'나, '올림푸스의 황금마차'라던지 클라이막스 부분의 '버지니아 울프'라던지 하는 부분은 한때 문학소년이었던 필자에게나 감흥으로 다가온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마치 최근 유행을 끓은 'MSG워너비'처럼, 마치 찍어내듯 나오는 아이돌들의 댄스곡같은 에세이나 추리소설에 비하면 훨씬 어딘가 미려하고 고상한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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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타 1,2 | 기본 카테고리 2021-07-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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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리타 1-2 세트

d몬 글,그림
푸른숲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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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웹툰에 대해 '가볍고 깊이가 없다'라는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을 바꿔놓은 d몬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데이빗'을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어 많은 기대를 담아 '에리타'를 보게 되었다. 에리타는 d몬의 작품 '사람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다.

6살 에리타는 사고로 의식 없이 병원에 누워있는 와중에 지구는 인류 멸종 위기에 처한다. 과학자인 아빠는 에리타를 구하기 위해 에리타 뇌를 보존 물질인 포르틴 용액 속에 보관해두고, 에리타 육식에는 프로그램을 이식하여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아빠는 에리타 뇌와 에리타 육신을 보호할 로봇 '가온'을 만들어 놓고 아빠를 포함한 지구 인류는 멸종한다. 마지막 남은 이류의 존재 에리타와 가온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다 또 다른 존치 위기에 처하고, 가온은 에리타의 뇌와 육신 사이 누구를 살릴지 선택 기로에 선다.

d몬 작가의 책의 장점은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책에서 다룬 내용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쟁점을 다룬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아가 있는 프로그램 에리타와 에리타 뇌 사이에서 독자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선택할지 묻는다. 이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지구에 유일하게 남은 인간의 일부인 뇌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인간들이 많이 있는 상황이라면 프로그램 에리타를 선택하겠지만, 유일하게 남은 인간의 일부라면 포기할 수 없다. 귀여운 아리타의 모습에 독자는 혼란스럽겠지만 너무도 당연하게도 인간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가끔 단순하게 생각하면 선택은 쉬워진다.

인류멸망이라는 설정으로 극한의 상황을 빌어 인간에 대한 정의와 존엄성에 대해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으로, 철학적 질문이지만 만화라서 쉽고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도 가치관 설정에 도움 될 것 같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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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마인드 | 기본 카테고리 2021-07-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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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하이브 마인드 : 이메일에 갇힌 세상

칼 뉴포트 저/김태룬 역
세종서적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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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마인드가 뭘까? 왜 우리는 이메일에 갇혔다고 하는 걸까? 하는 궁금으로 이 책을 읽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었다. 왜 하이브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 설명을 시작으로 이메일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며, 이메일은 어떻게 하이브 마인드를 불러왔는가에 대한 내용과 4장부터 7장에서는 자본주의 원칙, 절차 원칙, 프로토콜 원칙, 전문화 원칙에 대해 다뤘다.

 

저자인 칼 뉴포트는 이 책을 통해 막대한 양의 근거를 제시하며 단톡, 사내 메신저, 이메일이 없이 일하는 게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퇴근하고서도 카톡과 메일로 업무지시가 떨어지면서 이메일을 새로 고침하고 카톡을 그때그때 확인하느라 매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런 내용을 칼 뉴포트는 '하이브 활동 과잉'이라 새로운 개념을 말한다.

 

전쟁부의 조직개편을 했던 조지 마셜 미 육군 참모총장의 "사소한 사항에 얽매이는 사람은 전쟁의 중요한 사안을 다룰 능력이 없다"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다소 새롭고 생소한 개념이라 처음에 무슨 뜻인지 인지하기가 어려웠는데, 다양한 근거를 통해 칼 뉴포트의 주장이 상당히 논리적이고 공감이 많이 갔다.

 

이메일이나 카톡에 수시로 드나들며 지시를 하는 관리자나,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자 모두에게 좋은 방향의 조언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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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일상의 소확행 | 기본 카테고리 2021-07-2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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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두근두근 내 일상의 소확행

이현경 저
깊은나무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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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뜻은 소소한 일이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일을 뜻한다.

평소에 소확행에 의미를 크게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로서, 다른 이의 소확행이 뭐가 있는지 공유하고 같은 부분은 공감, 다른 부분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챕터 1의 책 읽기가 가장 인상 깊다. 책의 순기능에 대한 나의 믿음이 더 견고해졌고 독서의 방법에도 느리게 읽는 만독, 재미있게 읽는 탐독, 질문하면서 읽는 문독, 훑어서 골라읽는 선독, 손으로 읽는 수독 등등 분명 구분되어 있는 것을 앎으로서 독서의 시각이 넓어졌다. 저자는 색연필이 독서의 시작버튼이고 나름의 재미를 느낀다고 하는 부분을 읽으며 나의 독서 시작 버튼은 있을까? 뭘까? 생각해 봤다. 책장에 나에게 읽히기를 기다리는 책이 줄어들 때? 블로그에 쓴 서평 번호가 늘어날 때? 이런 아기자기한 생각을 하고 있자니 웃음이 났다. 사소하지만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이기에 특별하다.

 

내가 경험했고 익숙한 주제를 독서, 믹스커피, 다룬 이야기는 공감하고 공유했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주제를 다룬 줌바댄스, 미술, 재테크 이야기에서는 새로움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엽서시문학공모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는데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솟았다. 새로운 문을 발견한 건 큰 수확이다.

 

라디오도 해야 하고 엄마도 해야 하고 독서도 하고 운동도 하고 바쁘고 건강한 일상을 보내는 이현경 아나운서에 대해 알게 되었고, 누군가의 행복을 들여다보고 공유하는 글자를 넘어 행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글을 보자니 나까지 기분이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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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떠나는 유럽·아시아 문화기행 | 기본 카테고리 2021-07-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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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구석에서 떠나는 유럽·아시아 문화기행

권동환 저
유아이북스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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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 떠나는 유럽, 아시아 문화기행'은 60여 국을 횡단한 대한민국 청년의 문화답사기이다. 지은이는 여행가로서 여행 속에서 얻은 경험과 사진을 혼자만 알고 있기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냈다고 한다.

 

워낙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와중에 코로나 탓에 해외를 못 나가는 상황이라 이렇게 책으로나마 방구석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은 유럽, 중동, 아시아 3부로 나눠있다. 유렵의 경우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 노르웨이 등이 있고, 중동의 경우 아랍, 요르단, 카자흐스탄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 라오스, 중국 등이 담겼다. 나에게는 낯설고 환상이 깃든 곳 유럽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나중에 가볼 곳을 탐색하는 시각으로 봤다. 책으로 봐도 여행의 설렘이 느껴지고 가보고 싶은 곳이 점점 늘어났다. 유럽에서는 특히 녹색이 찬란한 노르웨이에 가장 가보고 싶다. 중동에서는 가봤던 나라가 있다. 바로 요르단 한 곳. 내가 요르단을 갔을 때에도 중동 이란 곳에서 풍겨오는 위험함에 약간의 겁을 먹고 갔었는데 아랍이나 카자흐스탄까지 다녀온 저자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아시아 부분을 읽을 땐 익숙함과 반가움을 가진 눈으로 보았다. 이미 가봤던 곳이 많아서 또 가고 싶은 마음과 나의 옛 기억을 대조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워낙 다양한 나라를 담은 책이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여행의 정보를 얻기보다는 유럽, 중동, 아시아에 어떤 매력적인 나라들이 있는지 파악하는 정도로 보면 좋을 책이다. 나라마다 첨부된 사진들도 아마추어가 찍은 사진 같지 않게 선명하고 구도가 좋아 그 나라의 감성이 그대로 전해졌다. 책을 보는 동안 이 많은 곳을 여행한 저자가 부러웠다. 나도 자칭 여행가로서 동경스럽다. 코로나로 우울한 이 시점에 책으로나마 방구석에서 여러 나라를 누빈 느낌이 들어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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