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세계관과 신계까지 위화감 없이 잘 엮어낸 책이다
로맨스 판타지책들중 동서양 세계관이 섞인 글들중 기억나는게 김수지님의 봉루와 김경미님의
청애인데 그 두 작품이 서늘한 성격에 책임감이 강한 여주가 주인공이고 다소 강한 카리스마의
남주들이 주인공이면서 좀 무거운 내용으로 진행되는 반면 마이페이러레이디는 초반부터 학을
타고 날아온 귀여운 소녀로 시작, 많이 무겁지 않다
백작이면서 선왕의 사생아인 로이드, 여타의 주인공들처럼 카리스마 만땅의 무시무시한 매력은
없지만 물에 빠져도 입만 동동뜰 놀라운 입심과 눈하나 깜짝 안하고 거짓말을 할 수있는 뻔뻔함을
탑재, 초반 아란을 향해 왕의 명령으로 정략결혼이라는 무미건조한 감정이었으나
선하고 귀여운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어 아란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불구덩이라도 뛰어들게 된다
아란 역시 복잡한 사연을 지녀 인간이면서 반선의 자리에 오르지만 어중간한 위치에서 선계의
눈치를 보며 진정한 선인이 되기 위해 노력, 선하고 귀엽고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매력적인 선인이다
사정에 의해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봉인되어 있으나 본신은 기가 막힌 청순 미녀, 어린아이의 모습일
지언정 로이드는 아란의 매력에 빠져들고 둘이 부부로 함께 하기 위한 노력들을 아끼지 않는데...
귀왕으로 나온 묵림도 처음엔 악역인가 싶었는데 지고지순한 천호로 그의 사랑 역시 마음이 아팠다
무엇보다 로이드, 이남자 참 독특한 인물이다, 어마어마한 처세술(잘못 풀리면 딱 사기꾼이 어울릴 정도...ㅡ.ㅡ)과 언변과 동주라는 낮이면 불구덩이 밤이면 얼음처럼 얼어붙는 천계로 향한 계단도 아란을
찾기 위해서라면 제 한몸 불사르며 뛰어오르는 모습에 솔직히 감동받았다, 카리스마가 없으면 어떤가
한 여자를 위해 이런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남자라면 누군들 반하지 않으리...
의외로 글 안에 여러 사연이 엮였는데 웃으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고
판타지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달달하게 읽을수 있는 내용이라 추천하고 싶다
나역시 달달물이 보고 싶을때 재탕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