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많이 놀았습니다. 매일마다 놀이터에 나가고, 집 안에서 이것저것 만져가면서 촉감놀이도 하고 특히나 부모님하고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여러 감각을 발달시켰습니다. 예전에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참 많았는데 요즘은 그러하지 않아서 참으로 삭막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커야하지만 지식 확보가 더 중요한 요즘 세상에는 놀이터 대신 학원가를 다니기 시작하죠. 어린 아이들의 경우,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면서 온갖 학원을 다닙니다. 과연 이게 올바른 육아 방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각기 지향하는 육아법이 다르기에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보면 어렸을 때는 감각, 흥미, 부모와의 신뢰, 무조건적인 사랑 등이 중요한 과업이 됩니다. 아이들은 보고 듣고 만지는 등 오감을 넘어서서 육감을 활용하여 발달을 해야하며 이를 조화롭게 발달시켜주는 방법은 '놀이'입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이 책은 0세부터 3세까지 아이의 발달 방법에 따른 많은 놀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요즘 성행하고 있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 등은 오히려 아이에게 발달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직접 눈동자를 굴려서 바라보게 해야하고, 또한 팔을 직접 뻗으면서 주도적으로 만지게끔 해야 소근육, 대근육 발달이 이루어지는건데 요즘 장난감들은 너무 자동화되어 있어서 이러한 발달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러한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현재 5개월된 여자아가를 육아중입니다. 저희 집에는 그 흔한 자동모빌, 자동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없습니다. 국민템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말이죠. 장난감을 많이 사놓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아이가 직접 만질 수 있게끔 촉감책 정도만 구비해둔 상태입니다. 그러면 아이를 어떻게 놀아주느냐. 저는 직접 아이와 눈을 마주치면서 서로 같이 옹알이하면서 놉니다. 아이는 더 좋아해요. 눈도 못 마주쳤던 아이가 점점 더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길어지더니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레 엄마의 눈을 마주치며 크게 웃기도 합니다. 그리고 먼저 옹알옹알거리면서 대화를 시도해요. 물론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기분이 좋다고 소리를 낸다거나 옹알이의 높낮이가 달라집니다. 저는 아이의 최고의 장난감은 엄마, 아빠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목소리와 손길, 행동 등이 아이에게 큰 자극제가 되고 이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언제까지나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놀아줄 수는 없기에 장난감의 힘을 빌리지만, 기본적으로 직접적으로 놀아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직접적으로 놀아주는 방법 또한 소개하고 있습니다. 생각외로 많은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으니, 하나하나 따라해가면서 아이의 즐거움도 파악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놀아주는 방법을 모르시겠다고요?
어렵지 않습니다. 어떠한 도구가 없어도 됩니다.
엄마, 아빠 존재 자체가 아이에겐 최고의 놀잇감이며 놀이 방법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