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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관통하는 인연의 조각들, 작은 땅의 야수들 | 기본 카테고리 2022-10-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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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저/박소현 역
다산책방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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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수십 년간 이어져 대한민국 독립 투쟁과 격동의 세월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이 이야기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 신분도 위치도 각자의 신념도 다른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반세기에 걸친 파란만장한 인생들과 인연을 한국의 근현대사속에 담아내고 있다.

 

- 가장 놀라운 사건들은 아무도 눈치챌 없이 작은 바늘 하나가 떨어지듯 사직하여 꼬리를 물고 연쇄한다. 잃은 마리의 출현만큼이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저 세월 속에 묻혀 흘러가는 여느 일탈로 말이다. (p. 78)

 

- 그는 명보가 얘기하는 모든 것들이 어떻게 그처럼 이치에 맞는지 내심 놀라움을 금할 없었다. 공산주의, 러시아, 일본 혹은 한국, 정호 자신과는 무관한 관념이나 세계지도가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말이다. 그저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소박한 삶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 바로 그것이 그가 아무에게도 차마 말하지 못하는 마음속 소망이었다. (p. 291)

 

독립운동을 도왔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 듣고 자라며 한국의 역사를 삶의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며 자랐다는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님은 장편소설인 작품을 6년에 걸쳐 집필했다고 한다. 여러 인물들의 시간 속의 삶을 담아내고 있는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이야기지만, 몰입도 높은 이야기는 지루할 없이 술술 읽히며 일제강점기부터 6?25이후의 시간까지 혼란했던 시절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냈던 인물들의 삶을 통해 연결된 인연의 조각들은 삶의 인연과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한다.

 

-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용감한 거지.” (p. 429)

 

- 마지막 빗방울 하나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댐처럼, 사람들이 숨막히는 속도로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정호는 수백 , 그리고 수천 , 이어 수만 명의 사람들과 함께 서로 얼싸안고, 노래하고, 울고, 만세를 외치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이들도 더는 낯선 이가 아니었다. 밖으로 나와 모인 사람들 전부 서로의 얼굴만 봐도 각자의 애끓는 심정을 알아차릴 있는 거대한 가족 같았다. 모두와 하나가 듯한 크나큰 사랑의 감각이 고통스러우리만치 날카롭게 정호의 존재 전체를 관통했다. (p. 530)

 

작은 땅의 야수들 인물들이 살벌하고 잔인한 시대를 견뎌내며 살아갈 있게 만든 것은 각자가 품고 있는 사랑이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 아니라 돈과 물질에 대한 사랑, 지위와 권력에 대한 사랑 혹은 남아있는 희망에 대한 사랑 등이 모질고 잔인한 세월을 견뎌내고 살아가게 만들었다. 여러 일들을 겪으며 어렵고 힘든 세월을 살았지만 지나고 나서 선명하게 꺼내 있는 기억은 아름다운 부분들 뿐이었다는 옥희의 말이 오랜 시간을 건너 어쩌면 다른 혼란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살아갈 힘을 전해주는 같았다.  

 

-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p. 603)

 

*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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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순간들을 담은 귀여운 에세이 모락모락 우리들은 자라서 | 기본 카테고리 2022-10-2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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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락모락

차홍 저/키미앤일이 그림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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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불라인드 서평단으로 읽게 모락모락 표지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었다. 작가님이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은 읽게 이야기는 사람이 태어나 자라고 늙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를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의 시점으로 들려주고 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 세상에 나오게 머리카락,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속속들이 알고 있는 비밀이 없는 제일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이자 관찰자가 되어 인생의 순간순간 일어나는 이야기에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걱정과 위로의 이야기를 전하며, 시간에 따라 변화해가는 나와 함께 변해가는 나의 일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있는 시간이었다.

 

블라인드 서평단을 위한 에디션으로 받아 책은 페이지가 있는 대신 이야기 마다 상단에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가 적혀있다. 누구나 살면서 겪는 일상 이야기가 담겨있고, 아이가 태어나 자라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는 우리의 삶이 오롯이 담겨있어모락모락이라는 제목만큼 따스하고 귀여워 슬며시 미소 짓게도 만들고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었다.

 

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함께 삶을 시작하며 변화를 견뎌내고 있는 이야기의 화자인 머리카락을 비롯해 나와 함께하는 나를 이루고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애정을 갖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따뜻함이 가득 담긴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작가님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 “엄마, 이게 뭐야. 색이 엉망이 돼서 검정이 되어버렸어. 어떡해, 예쁘지?”

, 이렇게 하나하나 색들이 모두 담긴 검정이야. 멋지지? 너의 반짝이는 까만 머리색 같아.”

 

- 머리카락은 나뭇가지 같아. 봄처럼 여리게 자라 여름처럼 컸다 겨울처럼 잠시 쉬기도,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기도 . 그리고 다시 봄이 것처럼 자라나지.

 

- 나는 다시 옛날 머리카락처럼 보드랍게 변했어. 그리고 우리는 다시 그때처럼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지. 마음이 슬프기도 했다가 담담하기도 했다가 외롭기도 했다가 그래. 생각을 옮겨 때마다 계절이 바뀌는 같아.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다 사라져버리기도 하는 걸까?

 

*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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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미래 클라우드 머니 | 기본 카테고리 2022-10-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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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라우드 머니

브렛 스콧 저/장진영 역/이진우 감수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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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현금을 가지고 다니기 보다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OO페이 등의 디지털화폐를 이용한 지불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현금에 비해 휴대하기도 쉽고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카드 앱과 페이서비스를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할 있기 때문에 현금이 없는 생활은 충분히 가능한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편리함 만을 강조한 디지털 화폐의 보안과 취약점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현금 없는 생활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은 아닌지클라우드 머니 질문하고 있다.

 

- 기술은 양면성을 지닌다. 기술은 우리의 힘을 강화하지만, 동시에 의존도를 높인다. 이제 인간활동을 지원하는 외적 도구들이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형성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처음에는 새로운 선택지였던 혁신적 도구들이 이제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이 됐다. (p. 22)

 

- 국가는돈을 써서 돈을 만들고’, 다른 곳에 돈을 재발행하기 위해서 (또는 시장에 유통되는 돈의 화폐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 돈을 회수한다. 국가는 과도하게 화폐를 발행해서 자신이 의존하고 있는 망을 파괴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통화정책 흑마술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망을 팽팽하게 당겨 긴장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그것이 팽창하고 변형될 있도록 신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p. 108)

 

모든 디지털화폐는 클라우드가 없으면 존재할 없다며 작가는 디지털화폐를클라우드 머니 부른다. 금융권의 거대한 세력인 빅파인낸스와 IT기술 중심의 빅테크 사이의 융합의 결과로 나타나는 권력의 이전, 현금 없는 사회를 꿈꾸는 금융기관들의 디지털화폐와 금융의 진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신뢰할 없는 이유를 설명해 주며 자유롭게, 편리하게 한다는 측면만 강조되어 한쪽으로 왜곡된 디지털금융담론을 바로잡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내용을 담고 있는클라우드 머니 지금까지 들어온 이야기와는 완전 반대되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용자의 입장에서 알아두어야 내용들과 화폐, 디지털화폐, 암호 화폐까지 다양한 화폐들의 개념과 작동 원리를 설명해주며 화폐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재편될 금융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 해야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 상품이나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면, 사람들은 버전을 이상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업그레이드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버전과 공존시키면, 사람들은 둘을 그대로 유지하길 바라는 경향이 있다. (p. 160)

 

- 금융시스템과 기술시스템의 통합은 우리가 보지도 만지지도 못할 아득한 곳에서 다방면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모든 주요 기술기업은 공공연하게 금융산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많은 기술기업이 주요 클라우드머니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채결하며 이를 도모하고 있다. 누구의 시스템이 결제에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p. 253)

 

클라우드 머니 읽는 주말 동안 대부분이 이용하는 플랫폼 서비스 업체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발생하여 관련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는 일이 일어났다. 책에서 말하고 있던 디지털화폐의 문제점이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진 것이었다. 전에도 통신사 통신선에 화재가 발생해 신용카드 결제 은행 ATM기기 불통이 되었던 적도 있다. 기술의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오지만 편리함 이면의 문제점이나 부작용은 부각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어느 한가지에만 의존하는 경우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면 혼란을 가져온다. 통신과 디지털 기술이 발달했지만 우편은 여전히 독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유지 비용이나 부수적인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화폐가 사라지고 디지털 화폐만이 존재하는 것보다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여 공존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유용하지 않을까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생각했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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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와 당의 싸움에 뛰어든 백제 무사이야기, 별빛 사윌 때 | 기본 카테고리 2022-10-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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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빛 사윌 때

최시한 저
문학과지성사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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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잦아들고 먼동이 트는 때를 이르는별빛 사윌 백제의 왕족에서 갈라져 나온 귀족오서 가문의 서자이자, 이미 패망하여 사라진 나라인 백제의 무사로 활약했던 물참의 이야기이다. 백제 멸망 때부터 여러 싸움에 참여했던 물참은 멸망한 백제가 다시 부흥하고 백제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길 바라며 부흥 전쟁에 까지 참여하였었지만, 부흥군을 이끌었던 우두머리들의 배신, 살던 땅을 버리고 왜국으로 도망가는 지배층의 이기주의 그리고 굶주림과 핍박에 고통받는 백성들의 실상을 겪으며 절망에 빠져 섬에서 방황하며 지낸다.

 

- 물참은 변함없이 같은 늪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지난 동안 물참은 신라와 당의 싸움이 그들에게 멸망당한 백제한테,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백제 사람한테 무슨 소용이 있을지 생각하고 생각했다. (p. 26)

 

- “참으로 어두운 세상이나, 세상은 끝지는 아니라 변한다. 변치 않는 없다. 그게 사람한테 좋거나 나쁘지도 않구.” (p. 77)

 

무력하게 지내던 물참이 백제를 망하게 나라이자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신라와 당나라가 벌이는 전투가 자신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신의 적이었던 나라를 위해 싸울 있는지 고민하며 뜻을 찾아가는 물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라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백제의 멸망 이후부터 나당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담겨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어 싸우기도 하는 혼란스러웠던 삼국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 물참은 지금 자신한테이라는 관연 있는지, 도대체 어찌해야 그게 가닿을지 막막했다. 동안 싸움터에서 겪은 것은 오로지 힘의 대결과 패자의 죽음이요, 아랫사람의 간절한 소망을 뭉개는 윗사람의 배신과 어리석음뿐이었다. 자기 몸뚱이 곳곳을 할퀸 상처와 함께 그것들은 마음자리 깊이 남았다. (p. 157)

 

- “내가 처음 하는 말인데, 백제는 이제 없다. 꺼풀이라도 남아 있다고 믿어왔지만, 이상 그러기 어렵구나. 앞으로는백제 부흥이라는 말조차 듣기 어려울 게다. 그러니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어찌 될까보다 어찌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신라와 당나라는 백제를 눈곱만치도 쳐주지 않을 테니까, 인제 우리가 바라는 얻으려면 어미 잃은 새끼처럼 스스로 찾는 길밖엔 없단 말이지.” (p. 251~252)

 

나당전쟁 둘째 해인 671년을 배경으로 별빛 사윌 전쟁의 승자도 전쟁의 당사자인 신라와 당나라도 아닌 이미 나라를 잃고 다른 나라의 전쟁에 끌려 다녀야 했던 백제인의 시점으로 그려낸 이야기라는 점이 새로웠고, 소설로 그려지지 않던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의 이야기라 반갑기도 했다. 1300여년이라는 시간 차가 있지만 나라의 위기와 백성들의 삶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지켜나가는 백성들의 모습은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같아 씁쓸했다.

 

* 문학과지성사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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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존재,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0-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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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저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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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목표 없던 배우 지망생 한수는 1년간 연락이 끊겼던 고등학교 동창 기영에게 없는 문자 통을 받는다. 농담같은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믿을 없는 문자를 보낸 기영을 찾아간 한수는 기영의 집에 있던 사람의 형태를 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의 시체를 함께 야산에 묻고, 며칠 기영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 우리와 비슷한 크기로,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며 살아가지만 눈앞에 있어도 없는 존재들. 투명인간이라고 불러 마땅한 존재들이 기척을 숨긴 우리 사회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p. 7)

 

갑작스러운 기영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한수는 기영의 죽음이 투명인간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갖고 유품을 정리하던 그가 남긴 편지를 발견하게 되고 기영의 이전 행적을 좇던 살아 있는 투명인간의 습격을 받게 된다. K-스토리 공모전 미스터리 최우수작인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한수 라는 인물이 미스터리한 존재인 투명인간의 실체를 알게 되고 보이지 않는 존재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 “우릴 부르는 명칭이 있지. 좋아하는 이름은 아니지만.”

뭔데요, 그게?”

묵인. 사람 때의 인이다.”

묵인. 이름을 붙인 이가 누군지, 부르는 이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들이 불리는 이름이었다. 침묵과 묵언, 묵살 때의 묵과 사람의 인이 합쳐진 기묘한 합성어인 같았다. 이름 자체가 으스스한 느낌을 줬다. (p. 68~69)

 

이야기 속에서 투명인간을 부르는 명칭인 묵인이 등장하는데, 침묵과 묵언, 묵살 때의 묵과 사람의 인이 합쳐진 기묘한 합성어 라는 말의 의미와 이야기 투명인간의 실체를 알아갈수록 이는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마치 투명인간 같은 소외된 존재들을 비유하는 같았다. 다른 고등학교 동창들에겐 패배자이자 비웃음거리의 존재,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연기학원에서도 나잇값 못하는 존재로 인식되던 사회의 시선으로 보면 루저, 자신조차 인생을 허송세월 했다 말하는 한수라는 인물이 유일하게 자신을 믿고 지지해줬던 기영의 말대로 자신을 믿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용기를 갖고 나아가는 모습은 이야기 초반 소심하고 결단력 없어 보이던 모습과는 다른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 기영은 내게 스스로를 믿으라고 말했었다. 묵인들과 치고받으며 달려온 여정에서 내가 깨달은 것도 한가지였다. 살기 위해선 남의 판단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을 . 내가 느낀 감각대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판단에 따라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남들 눈에 터무니없게 보인다고 해도 말이다. 그것은 마임의 법칙과도 같았다. 자신을 믿는 사람이 남들도 믿게 있다. (p. 216)

 

투명인간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구성된 이야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가 없는 존재를 추적하고 추적 당하며 느끼는 공포 그리고 그러한 존재들을 이용하려는 세력과의 추격전까지 어우러져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로 색다른 스릴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 나는 평화로운 일상 속에 잠수한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을 끝낼 자신이 없었다. 이상하고도 오묘한 세계의 비밀을 향해 투신하고 싶었다. 거기서 영웅이 되든 목숨이 위태로워지든, 닥쳐오는 파도에 휩쓸리고 싶었다. 여기서 모험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p. 245)

 

* 팩토리나인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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