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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림을 만나는 시간, 내가 읽는 그림 | 기본 카테고리 2023-04-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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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읽는 그림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저
위즈덤하우스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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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데일리 미술 구독 콘텐츠로 매일 밤 11시, 하루 한편의 미술 콘텐츠를 발행하여 명화부터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오늘, 지금, 여기에 있는 나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즐기는 캐주얼 한 미술 감상을 제안하는 BGA 백그라운드웍스.

 

<내가 읽은 그림>은 BGA에서 발행한 콘텐츠들 중 나만의 시선으로 자유롭게 작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취지와 잘 맞는 121편의 작품+에세이 페어링을 엄선하여 수록 시인, 문화평론가, 방송작가, 화가, 큐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스물네 명이 조심스럽고 진솔한 감상을 자신의 목소리로 남겨준 그림과 글들을 수록했다.

 

- 미술은,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기술이 아닌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기술인지도 모른다. 무심결에 흘려보냈을지도 모르는 어떤 장면, 어떤 감정, 어떤 시공간에 방점을 찍어주는 것. 그리하여 쉬이 지치고 대체로 남루한 우리 일상에 신선한 콧노래 한 번 넣어주는 것. 전경에서 작열하는 어떤 빛이 되기보다는 배경을 탐색하는 어떤 시선이 되는 것. (프롤로그 중에서)

 

- 그림을 본다는 건, 잠시 화가의 눈을 빌려 세상을 바라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인지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화가가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난 세상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고. 당신의 에도 보이냐고. (p. 13)

 

- 무엇을 그렸는지 잘 보이지 않으면 우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본다. 그리도 다른 각도로 살펴보고 오랫동안 바라본다. 그래도 알 수 없을 때는 관습적이고 고정된 시각을 덜어내고 다른 방식으로 보려고 노력해본다.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과 마주할 기회를 찾기 위해. (p. 75)

 

책 속에 담긴 그림에 대한 감상의 글은 독자, 관람객에게 작품 감상을 제안하고 방해하는 것이 아닌 자유로운 작품 감상의 입구가 되어주길 바라는 믿음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그 글들은 마치 일기 같기도 하고 같은 그림을 보게 될 독자들에게 보내는 나는 이 그림에서 이런 걸 보고 느꼈어요. 당신은 무엇이 보이나요?라며 쓰여진 편지 같았다.

 

- 보이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이면엔 녹록지 않은 삶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 이면을 알아채기 쉽지 않다. 누구나 해맑게 웃고 있는 표정 안에 분명 어둡고 힘든 기억이 있고, 가끔 웃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의식하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거짓된 표정을 지어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p. 83)

 

- 모든 이야기는, 뜨거운 이해는 사소한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은 너와 나를 규정하는 방식, 너와 나를 사랑하는 방식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p. 111)

 

알려진 작가들의 명화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찾아보지 않으면 몰랐을 현재 활동중인 여러 한국 작가들의 그림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좋았다. 어느 시대 작가의 작품이 아닌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림을 읽는다는 것은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자유롭게 즐기고 느끼면 된다는 걸 알려주었다. 잔잔하고 차분한 글들이 하루를 마치고 정리하는 시간에 읽기 좋아서 그림을 읽으며 위로 받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시간이 편안해참 좋았다.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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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으로 시작된 인연, 메시지가 왔습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3-04-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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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저/강민경 역
흐름출판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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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잘못 보내진 메시지를 받게 된다면? 스팸 메시지라 생각하고 차단을 하거나 아니면 답변을 기다릴지 모를 상대에게 메시지를 잘못 보내신 것 같습니다.라고 보내지 않을까. 메시지가 왔습니다는 수신자 없는 문자 한통으로 시작되는 사랑을 잃은 여자와 사랑을 잊은 남자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로맨스 소설이다.

 

- 문자를 읽고 나자 스벤은 그것이 자신에게 온 문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아무래도 가망 없는 로맨티스트가 메시지를 잘못 보낸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내용에는 공감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보가 된다.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은 무뎌진다. (p. 28)

 

- 스벤은 생각을 정리하려고 애썼다.  왜 그렇게 그 낯선 사람에게 신경이 쓰이는 건지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민했다.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한 스벤은 이 모든 일을 더 근본까지 파고들어 보자고 결심했다. (p. 110)

 

그래픽 디자이너 클라라는 사랑하는 연인 벤이 발코니에서 추락해 죽은 후 사랑과 삶의 의미를 잃고 지내던 중 죽은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미처 전하지 못한 말들을 담아 메시지를 보낸다. 연인의 배신으로 사랑을 믿지 않게 된 경제 전문 기자 스벤은 더 이상 사랑을 믿고 가슴 설렐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냉소적으로 지내던 중 자신에게 온 문자가 아닌 잘못 보내진 문자를 한 통 받게 된다.

 

- 인생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그냥 그대로도 충분히 중요한 법이거든. 그 근본을 캐내려고 하거나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단다. (p. 163)

 

- 벤이 전한 말은 언제까지고 마음속에 담아둘 것이다. 하지만 그 종이는 버리고 싶었다. 그것이 클라라가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과 그녀의 사랑이 뿌리내린 기반이 얼마나 무너지기 쉬운 것이었는지를 증명하기 때문이었다. (p. 197)

 

다시 일어서기 위해 연인이 죽기 전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클라라는 예전처럼 하루의 일들을 연인에게 이야기 하듯이 계속 메시지를 보내고 낯선 문자를 무시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께끼 같은 문자를 기다리고 문자를 받고 그에 대한 정보가 쌓일수록 보낸 사람이 궁금해지는 스벤. 우연처럼 벌어진 일은 두 사람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며 클라라는 포기했던 자신의 꿈인 화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스벤의 멈추었던 마음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며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미지의 인물이자 문자 메시지를 보낸 클라라를 찾기로 한다.  

 

-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암담하고 절망적으로만 보였던 온갖 일들이 단숨에 정리되었고 클라라는 그토록 어둡고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감정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아득하게 느꼈다. 지금은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을 연기함과 동시에 스스로 관객이 되어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며 관람할 수 있을 것 만 같은 기분이었다. (p. 300)

 

- 누가 알겠어? 어쩌면 이게 전부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말이야. (p. 327)

 

이별의 아픔과 홀로서기의 과정을 겪으며 그것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모습 그리고 클라라와 스벤이 만나게 되어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스벤이란 걸 알게 된 클라라의 반응과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해하고 설레며 읽은 이야기였다. 뻔해 보이는 이야기 같지만 과정들이 탄탄하게 구성된 이야기라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잘못 온 문자 메시지와 클라라에 대해 함께 궁금해하는 스벤의 동료 힐케와의 투닥거리는 티키타카도 이야기의 재미있는 한 부분이었다. 책이 출간되고 독일에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던 메시지가 왔습니다는 영화를 리메이크해 2023년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영상으로 만나 볼 클라라와 스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 흐름출판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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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입력, 퍼핏 쇼 | 기본 카테고리 2023-04-0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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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퍼핏 쇼

M. W. 크레이븐 저/김해온 역
위즈덤하우스 | 2023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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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놀음을 뜻하는 M.W.크레이븐의 퍼핏 쇼는 워싱턴 포와 틸리 브래드쇼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국내에 첫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영국 컴브리아 지역의 거대한 돌 환상열석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불에 탄 시신이 연달아 발견되고, 잔혹한 수법 때문에 이 연쇄살인범을 이멀레이션(종교 제물로 바치려고 죽이는 일, 불로 죽이는 일) 맨이라 부른다. 중범죄분석섹션의 데이터 분석가 틸리 브래드쇼는 세번째 피해자의 자료를 조사하던 중 정직 된 경관 워싱턴 포의 이름이 시신에 새겨진 걸 발견하고 이멀레이션 맨의 다음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포는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 사직하겠다는 생각은 이미 싹 사라졌다. 중요한 것은 하나뿐이었다. 이멀레이션 맨이 저 어딘가에서 네 번째 피해자를 고르고 있다는 것. 다시 마음 편히 있고 싶다면 놈이 다섯에 도달하기 전에 놈을 찾아야만 했다. (p. 39)

 

- 애초에 날 끌어들인 이유도 알잖아. 나는 증거가 이끄는 대로 가니까. 그리고 증거나 날 여기로 이끌었어. (p. 172)

 

데이터 분석가 틸리 브래드쇼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지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때때로 이용당하고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들은 말을 다 믿는 경향이 있는 사내 괴롭힘과 놀림의 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틸리와 함께 수사를 하게 된 포는 처음 겪는 유형의 틸리가 불편하고 그녀의 말과 행동에 당황의 연속이지만 틸리의 능력을 인정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곤란한 상황에 도와주며 동료를 넘어 친구가 된다. 틸리 역시 포와 함께 수사를 하면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며 처음과는 달리 포에게 장난을 치는 등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 브래드쇼의 순진함과 순수함은 그의 어두운 기질과 날카롭게 대비되었지만, 여러모로 둘은 닮은 구석이 있었다. 둘 다 강박적이었고, 둘 다 사람들을 거슬리게 했다. (p. 322)

 

- 포와 내가 발견한 모든 게, 작은 것 하나에서 나왔잖아요. 브래드쇼는 그저 놀랍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다른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거요. 어려운 사건에서는 그런 일이 종종 있었다. 작은 증거 하나가 더 큰 조각으로 이어지고 그렇게 연결되었다. (p. 353)

 

이멀레이션 맨을 추적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잔혹한 일을 벌이는 인물이 누구 인가로 시작하지만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며 왜 이러한 일을 벌이게 되었나 라는 근본적인 진실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진실을 알게 되어도 잔혹한 살인범에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인간들이 신분과 권력을 이용해 덮어버리려 했던 그들의 추악한 모습과 그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이야기에 다다르게 된다.   

 

- 네 안에는 어둠이 있어, 포.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정의를 향한 갈망. (p. 427)

 

- 손가락이 맴돌았다. 문제는 그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브래드쇼가 말한 나비가 머리에 다시 떠올랐다. 그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이 일어날 것이다. (p. 480)

 

작가님이 태어난 곳이고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 영국의 컴브리아 지역은 실제로 원형으로 배치된 거대한 돌인 선사 유물 환상열석이 영국에서 많은 지역으로 이러한 점이 이 소설의 집필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오랜만에 몰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스릴러 추리 소설이었다. 드디어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사건이 해결되나 싶을 때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고 벌어지는 일들은 다음이 궁금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다른 듯 닮은 포와 틸리가 서로 협력하며 사건을 해결하고 멋진 파트너가 되어가는 모습은 두 사람의 다음 이야기를 그리고 포가 알게 된 자신의 비밀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이야기의 끝에서 보여준 포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 왔을지 책을 덮자마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데 다음 권이 없는게 너무 아쉬웠다.

 

*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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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인류의 모습, 해저도시 타코야키 | 기본 카테고리 2023-04-0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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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해저도시 타코야키

김청귤 저
래빗홀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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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아 무너지며 해수면이 상승하고 육지에 사는 생명체들은 살 곳을 잃어버렸다. 풍족했던 과거의 삶과 달리 모든 것이 부족하고 생존마저 위험한 물에 잠긴 지구. 바다를 테마로 한 연작 소설집 헤저도시 타코야키는 육지는 없고 바다뿐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다에서 살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공포와 절망에 물든 사람들은 어렵고 느린 길보다 빠르고 결과가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그때라도 멈춰야 했을까?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인간은 늘 이기적이기에. (p. 11)

 

- 바다로 들어가는 인간은 두 부류였다. 죽고 싶어서, 혹은 살고 싶어서. 과거에서부터 잠들어 있던 미생물과 바이러스는 인간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어 변이시켰다. 그게 인간을 살릴지, 죽일지는 바다에 맡겨야 했다. (p. 42)

 

빙하가 녹으며 그 안에 있던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퍼져 죽어가는 사람들,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그린 <불가사리>

바닷속에 잠긴 물건들을 건져 생활하는 사람들,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학대당하는 돌고래를 구하려는 <바다와 함께 춤을>

물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적응된 새로운 인류 수인(水人), 바닷속 동물들과 교류할 수 있는 수인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이기심 가득한 배 인간들 <파라다이스>

해저 도시를 세우고 살아가는 인류, 그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물품들을 배달해주는 수인 배달부들. 더 이상 생존이 불가한 도시에서의 마지막 배달 <해저도시 배달부>

해저 도시의 돔 벽을 청소하기 위해 태어난 청소부가 우연히 만나게 된 타코야키 트럭 <해저도시 타코야키>

바닷속에 남겨진 쓰레기를 치우는 수인. 바다가 다시 살아나고 회복되길 바라는 크리스마스의 기적 <산호 트리>

 

- 나도 언젠가 바다의 일부가 될 테니, 그 전까지는 바다를 더 자유롭게 만들고 싶었다. 돌고래들을 구하는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를 잡겠다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사람들도 생겼다. 그들이 작살을 던지고 배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주먹을 날려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p. 80)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여섯 편의 소설들은 우리가 환경을 바다를 파괴하고 지키려 노력하지 않으면 이런 미래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 바다라는 배경 때문인지 이전에 보았던 비슷한 장르의 소설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바다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적응하지 못하고 배 위에서 떠돌 듯 생활하는 사람들, 유전자 변이를 통해 새로이 만들어진 인류 등의 모습을 통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바다를 망치고 생명들을 아무렇지 않게 헤치는 모습 그와 반대로 바다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가족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사람들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 해류가 바다 표면부터 깊은 바닷속까지 휘젓는 시기가 오면 하얀 알갱이가 바닷속에 가득했는데 그게 마치 눈처럼 보였다. 온 바다가 뒤섞인 후 더 깨끗해지는 걸 본 뒤로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눈이 내리는 날을 크리스마스라고 불렀다. 이전 크리스마스 보다 이번에 더 적은 눈이 오기를, 거센 물살을 통해 죽은 바다가 살아나기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오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었다. (p. 246~247)

 

- 우리는 멸망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웃는 날이 더 많을 거라 믿었다. (p. 33)

 

절망적이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공동체들의 모습은 희망이 사라진 세상에서 작은 희망의 빛을 보여주었다. 해저도시 타코야키 속 이야기들을 읽으며 모든 것이 풍족하고 풍요로운 세상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돌아보고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이야기들이었다.

 

* 래빗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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