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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다는 말도, 스포일러? | 마음에 드는 책 2015-06-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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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셜록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저/이은선 역
황금가지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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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있다는 말도, 스포일러?

 

<존스는 마지막으로 홈즈를 천천히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정말 대단하시오. 나도 홈즈 선생의 방식을 배워야겠소. 반드시 배울거요. 놓친 부분이 그렇게 많고 파악한 부분은 그렇게 없다니,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겁니다.”>(419)    반드시의 이탤릭체는 원문에 의함.

 

이 책에는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하나는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이고, 다른 하나는 단편 <세 명의 여왕>이다. 위의 글은 뒤에 실려 있는 <세 명의 여왕>에서 인용한 글이다.

 

홈즈가 존스가 의뢰한 사건을 해결하자, 존스가 홈즈에게 감탄하며 다짐한 말이다. 홈즈의 사건 처리 방식을 배워보겠다는 다짐이다. 반드시!’

 

반드시라는 다짐은 이루어졌을까?

 

글쎄다. 그런 질문에 답을 한다는 것이 혹시 스포일러가 되는 것일까? 그래도 존스가 한 말로 대답하면 스포일러는 되지 않을 듯하니, 그의 말로 대답을 대신하자.

<놓친 부분이 그렇게 많고 파악한 부분은 그렇게 없다니....>

 

놓친 부분은 무엇이고, 파악한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앞부분에 수록된 소설,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이다.

 

사건의 시작,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

 

사건의 시작은 모리어티의 죽음이다. 홈즈와의 대결에서 모리어티는 물에 빠져 죽는다.

그 증거는 분명하다.

<지역 경찰이 가슴 위로 포개 놓은 팔뚝에 꼬리표를 달아놓았다. 그 위에 이름이 적혀있다. 제임스 모리어티.>(22)

 

그런 죽음을 두고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 이 사건은 두사람의 만남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 사람은 홈즈의 사건 해결솜씨를 반드시배우겠다는 다짐을 한 애설니 존스, 영국 런던 경시청 소속이다.(22) 또 한사람은 미국의 핑거턴 탐정 사무소의 수석 탐정으로, 그 때 처음으로 영국을 찾은 자로서 이름을 프레데릭 체이스라고 해두는 것이 좋겠다고 한 사람. (13)

 

이렇게 두 사람을 만나 의기투합하여 일을 해결해 나간다. 물론 우여곡절은 있지만 얼마나 죽이 잘 맞는지, 존스는 체이스에게 미국에서의 활동을 멈추고 영국에서 탐정사를 차려 동업을 하자고 제의할 정도이다.

 

존스는 홈즈 솜씨를 잘 따라 하고 있다,

 

그러면 존스는 어느 정도 홈즈를 따라 배우고 있는가?

 

저자는 군데군데 존스의 배움이 어디까지인가를 독자들에게 밝혀 놓는다.

<존스가 셜록 홈즈에게 물려받은 유산이 또 하나 있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설명하지 않는, 사람 미치게 만드는 습관까지 물려 받은 것이다.>(241)

 

그런 예가 또 있다.

 

<지난 번에 이 사람에게 독실한 신자냐고 물었죠?“

무릎을 꿇고 있었던 게 분명했으니까요. 기도를 하다 나왔더라도 무릎이 그렇게 쭈글쭈글 햇을 것 아닙니까? 그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대답한 순간, 내가 내린 결론이 맞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245)

 

길 앞에 있는 귀중품 보관소롤 땅굴을 파고 들어가려고 계획을 세운 존 클레이의 범행을 파악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지하로 들어가 무릎 꿇고 흙을 파내는 흔적을 그렇게 발견했다는 것이다. 홈즈처럼, 존스는 예리하게 추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사건의 범인인 클래런스 데버루 (다른 이름은 콜먼 디부리스)를 쫓아 다닌다. 미국 공사관으로 숨어버린 그를 잡기 위해 그 둘은 트릭을 만들어 밖으로 유인할 계획을 세우나, 도리어 잡히게 되고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천우신조라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도움을 받아 빠져나온다.

 

그리고 다시 미국 공사관을 공식적으로 방문하여 드디어 클래런스 데버루의 정체를 밝히고 그를 경시청으로 호송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존스는 홈즈의 멋진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증거를 원하는 미국 공사관의 직원들에게 존스는 자기가 받았던 편지를 제시한다.

 

<네 딸을 데리고 있다.

범인이 데드 맨스 워크라는 공동묘지로 저를 불러 내려고 보낸 편지입니다. 데버루가 이런 수법을 써서 체이스씨와 저를 생포했죠.

"그런데요?" 이섬이 물었다.

"책장을 찢은 건데 이 편지를 본 순간 이런 서재에 꽂혀 있는 책에서 찢은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존스는 책꽂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 방은 창문 너머로 해가 비치는 각도가 특이합니다. 그래서 햇볕을 쪼인 책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안으로 들어오는 길에 보았더니 맨 끝에 있는 몇 권은 빛이 바랬더군요. 이 편지의 상단도 변했죠. 

..중략..그런데 한권만 누군가가 최근에 꺼냈다가 제대로 꽂아 놓지 않았네요."

그가 책을 펼쳤다,

면지가 뜯어지고 없었다. 울퉁불퉁하게 뜯긴 자국이 확연했고, 누가 보아도 납치범이 보낸 편지의 가장자리가 딱 들어맞았다.> (345- 346)

 

그렇게 존스는 홈즈의 후계자라 불려도 될 정도로 완벽한 솜씨를 구사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잠시 홈즈의 부재를 잊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존스가 체이스에게 미국에서의 활동을 멈추고 영국에서 탐정사를 차려 동업을 하자고 제의할 때에 어느 정도 공감을 할 것이다. ‘그 정도면 이제 존스도 홈즈 따라가겠네..괜찮아!’ 라는 평가를 내릴 것이다. 그래서 <놓친 부분이 그렇게 많고 파악한 부분은 그렇게 없다니....>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아직 결말을 말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위에 인용한 글은 이 책에 실린 두 편의 소설 중 뒤에 나오는 대목이라는 것, 유념하자. 아직 그런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말이다.

 

그렇게 쉽게 일이 해결된다면 누가 이 소설을 코난 도일 재단이 공식 출간한 새로운 시리즈이자 '실크하우스의 비밀'을 쓴 앤터니 호로비츠가 쓴 셜록 홈즈의 이야기라고 하겠는가? 그러니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미국 공사관 문을 나와 경시청으로 향하는 마차 - 클래런스 데버루를 호송하는 - 뒤를 따라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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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는 날아갔어도 행복은 (남아) 있다! | 마음에 드는 책 2015-06-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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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글/허버트 포즈 그림/김주경 역
시공주니어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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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는 날아갔어도 행복은 (남아) 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읽었다. 지금껏 읽었다고 생각했던 책, 그래서 훤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그런데 확실한 기억이 나진 않는다. 그래도 읽었다고 생각드는 것은 웬일일까? 아마도 많이 들어서 일 것이다. 내 곁에 이미 파랑새는 있는데,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밖으로 밖으로만 찾으러 다니다가,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에 행복의 파랑새가 있더라, 는 줄거리만 알고 있는 그 책, <파랑새>를 이제 제대로 된 것으로 읽었다.

 

시공주니어에서 발간한 이 책 <파랑새>는 원작 형태 그대로인 희곡이다. 그래서 소설체로 만들어진 다른 책들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따라서 소설체로 바뀐 내용보다는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알 수 있고, 이야기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알 수 있다.

 

주인공 이름, ‘치르치르미치르가 아니다.

 

또한 지금까지 주인공 두 아이 이름을 치르치르미치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게 아니었다. 그렇게 알려진 이유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일본 번역본에서 옮겨 오면서 일본식으로 부르는 이름을 그대로 따라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올바른 이름은 틸틸미틸이다.

 

그런데 그게 쉽게 바뀔까? 아무래도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혜은이가 부른 노래, <파란 나라>에 이런 가사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 가사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 찌루 찌루의 파랑새를 알아요

난 안델센도 알고요 저 무지개 넘어>

 

이 노래 가사에는 치르치르도 아닌, ‘찌루찌루로 나온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과 기쁨

 

9행복의 정원에서를 보면 ,저자가 생각하는 행복과 기쁨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고 있다.

 

행복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128쪽 이하)

 

사치스러운 행복

소유하는 행복

허영심이 충족되는 행복

목마르지 않아도 마시는 행복

배고프지 않아도 먹는 행복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행복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는 행복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복

잠만 자는 행복

시도 때도 없이 웃는 행복

어린 시절의 행복

 

그런데 그런 행복들은 진짜가 아니다. 그런 행복들은 시련이 오자, <행복들이 썼던 만족스러운 표정의 가면들도 다 찢어진 채 땅에 떨어져서,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는 행복들 발밑에 나뒹군다....오직 아무 것도 모르는 행복만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조용하고 평안해 보인다.>(132)

 

집에 있는 행복들 (136쪽 이하)

 

그런데 그런 행복 말고 저자는 집에 있는 행복을 말한다. 그런 행복들은 늘 곁에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함께 먹고, 마시고, 잠들고, 깨어나고, 숨 쉬면서 지내는 행복, 그런 행복이 진ᄍᆞ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이미 집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건강하게 지내는 행복

맑은 공기의 행복

부모를 사랑하는 행복

파란 행복의 행복

숲의 행복

햇빛이 비치는 시간의 행복

봄의 행복

해질 녘의 행복

별을 바라보는 행복

빗방울의 행복

겨울 난로의 행복

투명하고도 커다란 기쁨

천진난만한 생각의 행복

이슬 속을 맨발로 달리는 행복

 

저자가 나열해 놓은 집에 이미 있는 행복들을 과연 우리는 행복으로 여기고 살아왔던가? 저자는 어쩌면 네가 모르는 게 당연할지도 몰라’(136)라고 한다. 그렇다. 집에 있는 행복을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았기에,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행복을 통하여 느끼는 기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40쪽 이하)

 

정의의 기쁨

선하게 사는 기쁨

일을 마쳤을 때의 기쁨

생각하는 기쁨

깨달음의 기쁨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하는 기쁨

사랑하는 기쁨

아름다운 것을 보는 기쁨

 

이런 행복과 행복에서 느끼는 기쁨을 살펴보면서 새삼 다음과 같은 말들을 새겨본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행복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행복을 전혀 알아보지 못해요.> (134)

<단지 네가 그걸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거지....앞으로는 우리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주면 좋겠어. 그러다보면 더 고귀하고 고상한 행복들을 만나게 될거야.>(137)

 

, 여기 덧붙일 기쁨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남을 귀찮게 하는 기쁨

저자의 유머가 작동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일까?

<(그 것은) 불행의 동굴에서 도망친 녀석인데, 아무도 가둬놓을 수가 없어. 어디서든 도망쳐 나오거든. 불행들도 이제는 저 녀석들을 데리고 있으려 하지 않아.>(139)

 

그런 기쁨은 누가 좀 데리고 있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해주면 좋겠는데....

 

아직도 파랑새는 없다, 있다?

 

이 책의 결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내가 기억하는 <파랑새>의 결말은 집에 돌아온 두 남매가 집에 원래부터 있던 새가 파랑새인 것을 알고 행복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옆집에 사는 소녀에게 그 파랑새를 준다. 그런데 그 소녀의 품에서 피랑새는 날아가 버린다.

그 것을 본, 주인공 틸틸은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 그 새를 보면 우리에게 둘려주시겠어요? 우리는 그 새가 꼭 필요해요. 행복을 위해서.....>(195)

 

, 파랑새는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틸틸은 그 새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이에 따른 생각 두 가지, 첫째는 파랑새가 날아갔다고 해서, 집안에 있는 행복은 사라진 것일까?

두 번째 생각, 틸틸이 가지고 있던 파랑새는 인간 전체의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자기 집에 그 파랑새를 둘 생각하지 않고 옆집 소녀에게 주었으니. 그래서 틸틸이 파랑새를 찾아달라고 말한 것은 자기 자신의 행복이 아니라, 남을 위한 것이 아닐까?

 

그러니 행복은 이미 틸틸의 집에 있고, 다만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파랑새를 언급한 것, 그것이 저자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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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은 인간의 삶의 동기다!


 흔히 사람들은 신체적 결함이 있을 경우 열등감을 가지기 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일한 신체적 결함이라고 해서 반드시 부정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천재들의 생애를 조사해보면, 시력 또는 다른 신체 기능이 떨어졌던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동서고금의 신화 속 신들 역시 한쪽 눈이나 아예 두 눈을 모두 잃은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아들러는 부정적인 생활양식은 사람의 신체적 결함이 아니라 심리적 태도에서 기인한다고 여겼다. 즉 개인심리학은 자신의 신체조건에 대해잘못된 태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활양식이 생긴다는 입장을 취한다. 열등감은 그 자체로는 정상적인 감정이다. 인류의 모든 문화는 열등감의 감정에 기반을 두고 발전해왔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용기와 독립심으로 무장한 채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한 해답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것의 출발점은 외부의 가치나 조건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누구나 열등감을 느끼는 존재이므로, 사회화훈련을 통해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2장에서는 열등감의 원인을 살펴보고 비정상적인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3장에서는 우월성을 향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리고 우월감 콤플렉스는 열등감 콤플렉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열등감 콤플렉스와 우월감 콤플렉스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설명하고, 이 두 콤플렉스가 정상인들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알아본다. 5장에서는 열등감이 우리 인생에 활력을 주는 원동력이라는 점을 밝히고 내면의 완전성과 성격의 통일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목표를 바꾸면 정신적인 습관과 태도 역시 변한다며 인간의 협력이란 수많은 개인들의 뛰어남의 만남이라고 이야기한다. 열등감과 우월감을 건강한 심리상태로 관리한다면 우리 삶의 동기이자 발전을 위한 자극제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의 지은이,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며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1870년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들러는 빈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1859년 의사가 되었다. 프로이트 초기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그는 성 본능을 중시하는 프로이트의 설에 반대해, 인간의 행동과 발달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존재에 보편적인 열등감, 무력감과 이를 보상 또는 극복하려는 권력에의 의지, 즉 열등감에 대한 보상욕구라고 생각했다. 프로이트와의 근본적인 견해 차이로 1912년 빈 정신분석학회에서 탈퇴하고 개인심리학회를 결성함으로써 독자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빈을 중심으로 아동 정신병원 22곳을 열었으나 1932년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 폐쇄되었다. 1927년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의 롱아일랜드 의과대학 교수직에 임명되었다. 그는 ‘인간이해의 심리학’을 체계화하는 데 평생 전념했으며,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삶의 주인이 되는 길임을 알려준 최초의 인본주의 심리학자다. 1937년 스코틀랜드의 한 도시에서 강연을 하러 가던 중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주요 저서로는 『신경쇠약의 특색에 관해Uber den nervo sen Charakter』 『개인심리학의 이론과 실제The Practice and Theory of Individual Psychology』『삶의 과학The Science of Living』『의미 있는 삶What Life Could Mean to You』『인간 본성의 이해Understanding Human Nature』 등이 있다.

 

이 책의 편역자, 신진철 번역가는?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대한항공, 코콤포터노벨리 등 국내 및 외국계 기업에서 전략·기획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삶의 변곡점을 거치며 조직보다 위대한 개인의 힘을 깨닫고 개인의 진정한 변화와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에서 정신분석, 인지치료 등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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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편은 어떻습니까? | 마음에 드는 책 2015-06-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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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우리 모두의 남편

방현희 저
푸른영토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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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편은 어떻습니까?

 

제목 우리 모두의 남편이 의미하는 것

 

우선 제목이 의미있다. ‘우리 모두의 남편이라니!

우리는 복수이고 남편은 단수이니, 그 단어의 조합이 뭔가 의미를 지니고 있을 듯하다.

게다가 우리 모두라고 하여, 복수인 것을 명확하게 해 놓고 있으니, 저자는 이 책의 제목에 무언가 의미를 담아놓았음이 분명하다.

 

무슨 의미일까?

혹시 우리 모두란 것은 남편을 가진 여자들을 총칭하는 것은 아닐까? 해서 남편이란 존재는 부인 누구에게나 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 해서 부인들이 남편이란 존재는 설령 전부는 아닐지라도 이런 면이 있다, 그래서 여기 글에 나오는 이야기들의 총합이 우리들이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다. 그런 의미가 아닐까?

 

다른 말로 바꿔보자. 내가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은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옆집의 아무개 남편은 저러저러한 사람이다. 그래서 내 남편과 아무개의 남편을 모두 합해놓으면 우리 모두가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모습으로 내 남편이 살아가고있지만, 언젠가 다른 모습을 나타내 보일 때, ‘, 그 때 아무개 남편의 모습이 그랬다는데하는 식으로 이해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마 저자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아무개 남편, 저기 저 쪽 집에 사는 남편, 서울에 사는 사람의 남편, 잘 나가는 남편, 이런 식으로 남편들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이 책은 단지 여자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책일까?

아닐 것이다. 남자들도 - 그래서 남편인 사람들도 - 혹 자기가 지금은 그런 모습이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그러한 모습으로 나타날 지도 모르니, 자기 이해의 한 방편으로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인간이란 어느 한도에서는 모두다 같은 법이니까, 남편이란 존재도 어느 한계 안에서는 일정한 공통점이 있지 않겠는가? 그러한 전제를 하고 이 책을 읽었다.

 

그런 나의 생각은 저자가 <초대하는 글>에서 밝힌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타인의 삶을 응시하는 것은, 나의 삶을 응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타인의 삶에는 내가 걸어온 길과 겹쳐져 있기도 하고, 타인이 먼저 간 길을 따라가기도 할 것이며, 내가 먼저 길을 내고 갔다면 타인에게 이정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에 마땅한 스승이 없다고 한탄하는 지금, 가까운 타인과 따뜻하고도 깊은 응시로 결속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타인의 삶을 응시하는 것은, 나의 삶을 응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하니, 남의 남편의 모습을 응시하는 것 역시 나의 남편의 삶을 응시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이겠다. 그러니 우리 모두의 남편이라는 제목이 말이 되는 것이다.

 

남편은 어떤 점에서 존재가치가 있는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타인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가족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이차적 조건이다. 가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자기를 확장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나는 하나일 때보다 둘일 때 힘이 세어질 것이고, 셋일 때 더욱 세어질 것이다.>(초대하는 글 중에서)

 

그러니 저자의 이런 발언에 비추어 보면 남편은 여자 측에서 볼 때에 타인이며, 가족을 만드는 는데 필요한 대상이니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결국은 자기를 확장하는 셈이 되는 것이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존재다. 물론 이것은 남편 측에서 부인을 볼 때에도 해당되는 말이겠다.

 

우리 모두의 남편의 모습

 

그럼 우리 모두의 남편의 모습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해외지사에 근무하는 남편에게서 느끼는 감정을 잘 묘사한 첫 번째 이야기.

해외지사에서 십년째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갔는데, 그 남편은 아내에게 어머니가 해주시던 배추전을 만들어 주기를 부탁한다.

배추전을 만들면서 그 아내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잘 알고 있던 나의 남편에서 어머니의 아들이 되는 그 낯설고도 차가운 순간이 그녀의 가슴 저 편에서 차오르는 것이다.>(18)

 

퇴근한 후에 자기 일을 위하여 부인을 홀로 두는 남편에게서 느끼는 감정을 그린 두 번째 이야기

<함께 있으나 함께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소외감이란 오랜 시간 누적되면서 자칫 분노와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34)

 

기러기 아빠로 살아가면서, 아내와 떨어져 살아왔는데 이제는 재결합을 생각하는 의준의 경우.

그런데 지나간 세월이 벌써 9, 의준은 과연 아내가 선선히 돌아올까 그것이 걱정이다.

그런 의준의 바람.

그것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는 지금까지 미뤄둔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영원히 아내와 아들들과는 함께 한 공간에서 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의준의 바람을 소박했지만, 세상에는 소박한 바람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던가. 스스로에게 말미를 주기로 했다.>(162- 163 

 

그런 남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친구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다.>

 

친구들이 전해준 많은 남편의 이야기들, 거기 어디쯤 내 이야기도 들어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이 책의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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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혼자 살 수 없다. | 마음에 드는 책 2015-06-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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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함께 산다는 것

아브람 더 스반 저/한신갑,이상직 공역
현암사 | 2015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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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혼자 살 수 없다.

 

'사회과학에 관한 짧은 소개서'라지만

 

원제는 <Human Societies: and introduction>이니, 번역하자면 <인간 사회 입문> 정도가 될까? 한국 말 제목은 <함께 산다는 것>.

 

그래서 제목은 평범하다. 그러나 책장을 여는 순간, 이 책은 가 어디에 있는지를, ‘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의 위치와 역할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아니 밤하늘에 항상 그 자리에 떠있는 북극성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가 어디쯤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그러한 별, 이 책이 바로 그런 별과 같다.

 

그래서, 저자가 책머리에 밝힌 이 책은 사회과학에 대한 기초 수준의 짧은 소개서이다.”라는 말은 겸양으로 들린다. 이렇게 소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사회과학에 관한 기초수준의 짧은 소개서지만, ‘가 사회 속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해준다.”

 

이 책의 내용

 

먼저 그 내용을 살펴보자.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서, 그 접근 순서를 보면 얼마나 이 책이 인간사회를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은 서로에게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사람들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사람들은 서로에게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사람들은 자신과 남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계층의 문제를 다룬다.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를 만들어 가는가?

사회화와 문명화를 다룬다.

 

사람들은 무엇을 믿고, 알고, 생각하는가?

지향의 문제를 다룬다.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서로 활동을 조율하는가?

경쟁과 협력의 문제를 다룬다,

사람들은 어떻게 함께 일하는가? 집합행동을 다룬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산하고 교환하는가?

분업, 시장의 형성, 화폐문제를 다룬다.

 

사람들은 어떻게 규칙과 지시에 따라 협력하는가?

조직의 문제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국가를 만들고, 국가는 어떻게 사람을 만드는가?

국가 형성과 국가개입의 문제를 다룬다,

 

지구화 :세계 사회를 향하여?

 

그렇게 다뤄진 항목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선 그 다양성에 놀라고, 이어서 다양한 항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함께 살아가도록 치밀하게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어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이 책을 통하여 살펴본 의 위치와 역할

 

, 그러면 이 책을 통하여 제시된 내용을 통하여 의 위치와 역할을 확인해보자.

우선 생존을 위하여 는 사회에 편입되어야 한다.

 

그게 생존을 위한 사회적 조건이다. (19) 이 책에서 제시된 조건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은 식량을 필요로 한다.

거처가 필요하다.

적과 맹수로부터의 보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애정을 필요로 한다.

주변 세계에 대한 지식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 제시된 6개 항목에 나를 적용해 본다.

식량, 거처, 보호, 애정, 지식, 스스로를 통제 할 수 있다는 것.

그 어느 것 하나만 없어도, ‘는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니 사회에서 제공해주는 일정한 틀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는 사회를 필요로 한다. 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 사회가 필요한데, 이런 사회를 필요로 하는 것은 비단 나뿐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 - 즉 타인-이 사회라는 보호막 안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사회는 수많은 사람들을 포괄하고 있는데, 이런 사실에서 인간들은 서로 상호의존적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간다. 그러한 상호 의존적 관계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 관계를 맺고 살아가다 보며느, 자연적으로 사람 사이의 구분이 생기고, 그 구분에 따라 계층이 형성된다. 그 계층 형성의 토대가 되는 것은 권력, 재산, 위신 등 다양한 변수들이다.

 

그런데 그런 사회속에서 관계는 한번 형성되면 영구불변한 것이 아니라, 변화가 이루어지늗데, 이게 바로 사회화와 문명화이다. 이런 차원에서 사람은 타고난 능력과 태어난 후의 학습이 강조된다.

 

그런 사회에서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게 있는데, 그게 바로 문화이다. 문화는 언어, 종교, , 과학, 예술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문화는 그 사회의 존속을 위하여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더하여 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경쟁과 협력이 요구되는데, 이것은 집단이 정체되지 않고, 또한 그 경쟁이 치열해서 공멸의 단계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이런 식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위하여 사회가 필요하고, 그 사회를 규율해 나가는 여러 제도, 방법 등을 이 책에서는 논하고 있는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이 아무리 제아무리 독자적으로 생을 도모한다 할지라도 불가능한 부분이 있기에,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의 위치와 역할을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맥락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의 위치를 사회 안에서 발견하되, ‘함께 살아간다는 차원에서 자리매김하게 되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이해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의 역할도 드러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라는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고, 그 그림 안에서 의 위치와 역할을 분명히 하는데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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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클리어런스 플랜, 거들고 싶었다. | 마음에 드는 책 2015-06-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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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오미와 가나코

오쿠다 히데오 저/ 김해용 역
예담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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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클리어런스 플랜거들고 싶었다.

 

등장인물에게 큰 응원을 보낸다.

 

이 사건, 신문지상을 통하여 흔하게 접하는 가정폭력의 하나라는 점, 경각심을 주게 만드는 소설이다. 그런 가정폭력을 어떻게 해결하나?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폭력을 행사하는 상대방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제거, 죽이는 방법이다.

 

이 소설에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죽이는 방법으로 그 현상을 타개하는데, 이 경우 사람을 죽이다니, 그래도 되나?’ 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들지 않았다. 물론 죽어도 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카나코가 남편 핫토리 다쓰로에게 맞고 사는 것에 어떤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었기에, 그렇다면 그 방법만이 최선의 길이었다는 판단은 친구인 나오미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한 때에 이미 내렸다.

 

<다음날부터 나오미의 머릿속은 어떻게 다쓰로를 사라지게 만들까 하는 공상이 지배하게 됐다.>(125)

 

어떻게 제거하지? 다른 방법이 있을 리가 있나? 죽이는 것 밖에!’

나오미는 그런 나의 바람을 충실히 따라주었다.

 

<설령 경찰이나 재판소같은 공적인 압력을 이용하여 이혼한다 해도 다쓰로가 살아있는 한가나코는 계속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녀의 편안한 일상을 되찾아주기 위해서는 다쓰로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25)

 

그래서 사람을 죽이는 일에, 주인공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발, 일이 성사되기를, 그리고 그 사건이 잘 해결되기를 빌면서 책을 읽었다.

 

빈틈이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전반부인 <나오미 이야기>를 읽으면서 약간의 빈틈을 보았다. 나오미와 가나코가 세운 클리어런스 플랜 말이다.

아니,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거야? 뭔가 빈틈이 있는데 나중에 어쩌려고?’

 

그런데 바로 그게 저자가 노린 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후반부인 <가나코 이야기>를 읽으면서였다. 내가 생각한 그 빈틈이 하나하나 나오미와 가나코의 발목을 잡는 것이 되며, 아울러 독자들을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장치가 되고 있었다.

 

다쓰로의 시신을 싣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장면에서는 분명 폐쇄회로(CC)TV가 어디쯤 있을 것인데하는 안타까움, 시신을 담은 가방을 들고 아파트에서 나오는 장면에서는 ? 아파트 엘리베이터 그리고 현관에 분명 CCTV가 있을 것인데하는 안타까움은 <가나코 이야기>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그런 빈틈을 파고드는 틈새공격이 연속해서 주인공 둘을 코너로 몰아댄다. 이 장면에서 나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렸다. 이렇게 막바지로 몰리다가 끝에는 그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주인공의 변화를 주목하며

 

이 소설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주인공 둘의 성격이다. 특히 가나코의 변화는 이 소설을 극적으로 끌고 가는 주요한 요소가 된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남편에게 맞기만 하던 그 성격이 일을 저지른 다음부터 - 아니 일을 저지르는 그 순간부터 - 확연하게 변한다. 적극적이고 끈질기게 싸우는 모습이 된 것이다.

 

그런 성격의 변화가 이소설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며, 결국 방해하는 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그런 것들이 소설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요코와의 질긴 싸움,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에 끌려가서도 끈질기게 버티는 모습 등은 독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장면들로 만들어간다.

 

독자들은 그런 장면마다 가나코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버텨주기를, 좀 더 악착스럽게 버텨서 그 곤경의 자리를 빠져나오기를 고대한다.

 

안도의 큰 숨을 내쉬며

 

<그 때 눈앞의 부스에 다른 직원이 나타났다. 중년남자였다. 문을 열고 여직원과 뭐라고 대화를 나눈다. 가나코는 정지선에 선 채 침을 꿀꺽 삼켰다. 무슨 일이 생긴건가.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487)

 

이 장면, 눈에 떠오른다. 이제 게이트 개찰구, 비행기까지 몇 미터, 문 하나를 앞에 두고 그간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일까? 저 남자, 혹시 무슨 소식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닐까? ‘승객중에 가나코씨 데스크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방송을 하려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지금까지 애써 도망친 그 수고가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데.....

 

그 다음 장면을 읽어본다.

<여자가 의자에서 일어나 부스에서 나온다. 대신 남자가 앉았다. 단순한 교대였다. 그럴 게 뻔했다.>

 

, 그거구나......

비행기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장면, 게이트 직원들이 업무 교대를 하는 단순한 장면.

그러나 작가가 이 시점에서 집어넣은 이 단순한 장면 하나는 모든 독자들의 침샘을 마르게 하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한다.

 

그 부분을 읽고나니, 비로소 안심이 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긴장감.

그 긴장감은 <직원이 스탬프를 손에 쥐었다. , 하고 소리내어 여권에 도장을 찍었다. 항공권을 사이에 낀 후 표지를 덮고 말없이 카운터 위로 돌려 놓는다>에서 비로소 풀린다.

 

긴장감이 풀리며, 내 다리에 힘도 풀린다.

책을 읽으며, 긴장감과 함께 다리에 힘을 준 것은 이 책이 아마 처음인 듯하다.

나오미와 가나코가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요코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그 때 내 다리에 힘을 너무 주었나 보다.

 

작가가 내린 결말, 아주 좋다.

 

저자는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결말을 어떻게 할지 작가도 마지막까지 망설인 소설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주인공들과 함께 조마조마,두근두근, 즐겨주세요.>

 

작가가 망설이다 내 놓은 결말에 박수를 보낸다. <델마와 루이스>같은 결말이었으면,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몇 마디 투덜거렸을 것이다.

엔딩신이 그런대로 멋있긴 하지만, 주인공들이 너무 불쌍하잖아

그런 소리 않게 해주어서, 작가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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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 심리학 - 심리 상담 및 치료 2015-06-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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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262121085&code=960205&nv=stand

 

▲ 자존감의 여섯 기둥…너새니얼 브랜든 지음·김세진 옮김 | 교양인 | 512쪽 | 1만8000원

한 여자가 있다. 여자는 애타게 사랑을 갈망하지만, 그가 사랑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소문난 바람둥이 혹은 유부남이었다. 여자는 어쩌다보니 결혼에 성공하지만, 역시 행복을 누리진 못한다.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에게 “나보다 다른 여자가 낫지 않느냐”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지쳐버린 남편은 이혼 서류를 내민다. 여자는 서류에 도장을 찍으며 생각한다. “난 원래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직장에서 빼어난 성과를 올린 끝에 고속 승진한다. 그러나 남자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가 과분하다고 여긴다. 최선을 다해도 임무를 수행할 수 없으리라 지레짐작한 그는 무의식적인 자기 파괴를 시작한다. 준비 없이 회의에 참석해 상사에게 질책 받고,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농담을 해 주변의 눈총을 받는다. 결국 사직서를 쓴 남자는 생각한다. “난 원래 무능한 사람이야.”

두 사람에게 공통된 점은 무엇일까. 미국의 심리학자인 너새니얼 브랜든(1930~2014)은 ‘자존감(self-esteem)’이라고 말한다. 브랜든은 자존감의 원리를 최초로 규명한 학자로 꼽히며, 평생을 자존감 심리 치료,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을 알리는 데 힘썼다. 1994년 처음 출간된 <자존감의 여섯 기둥>은 그의 대표작이다.

먼저 자존감은 “자신이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기본적인 도전들에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이고, 자신에게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믿음”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믿음은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해 행동으로 이끈다. 또 행동은 다시 믿음을 굳힌다. 결국 자존감과 행동은 서로를 강화한다.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거나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 이를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 한다. 필요한 것은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행복을 감당할 수 있는 용기”다.

물론 자존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자존감이 높으면 오만하다거나, 남들과 어울려야 하는 사회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너무 높은 자존감은 없다”고 단언한다. 이는 “너무 건강한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존감은 과시, 오만, 자랑이 아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 뛰어나다고 여기거나, 남들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오만은 오히려 자존감 결핍의 증거일 뿐이다.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지 않으면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없다. 장점이든, 결점이든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존감 형성의 핵심 중 하나다. 이용백 작가의 설치작품 ‘Broken Mirror’, 2011년, 42인치 모니터 2대, 거울, 스테레오 스피커. | 학고재갤러리 제공


저자는 자존감을 결정하는 실천 방식 여섯 개를 소개한다. 이것이 ‘여섯 기둥’이다.

(1) 의식하며 살기 - “상황이 안 좋긴 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의식을 회피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생각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책임을 지거나 회피하거나 하면서 산다. 의식하며 산다는 것은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가졌든 간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목표를 생각하는 삶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적극적이고, 지적 능력을 즐겨 사용하며, 실수가 있으면 이를 개선한다. 내면의 욕구와 외부의 현실을 파악하고, 신비주의에 기대지 않는다.

(2) 자기 받아들이기 - 직장 상사가 비난의 의도 없이 실수를 지적하자, 마음속으로 “알았으니 그만 꺼져버려”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저자는 완전히 발가벗고 전신 거울 앞에 서보라고 제안한다. 모델이 아닌 이상, 신체의 결점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다. 결점을 좋아하란 뜻이 아니다. 신체든,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3) 자기 책임지기 - “내가 이 모양으로 사는 건 다 나쁜 부모 때문이야.” 이 사람은 자기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있다. 주어진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선택은 결국 내 것이다. 자존감 역시 누군가의 선물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나를 수렁에서 구해줄 ‘백마 탄 왕자’는 오지 않는다.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4) 자기 주장하기 - 남자는 좋은 가장이고 싶었다.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참았다. 노년에 접어든 남자는 “난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잖아”라고 중얼거린다. 이 남자는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면 가장 깊은 곳의 호기심과 느낌을 외면한다면 자존감을 가질 수 없다. 내 인생은 내 것이지 타인의 것이 아니다. 논리적으로 일관되게 자기 주장을 실천해야 한다. 건강한 사회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개인의 연합이지, 얽히고설킨 한 덩어리가 아니다.

(5) 목적에 집중하기 - 여자는 직장에서 좋은 상담가였다. 동료들은 그녀를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여자는 정작 자신의 업무엔 시간을 내지 못했다. 이 사람은 목적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우연한 사건, 우연한 전화, 우연한 만남에 휘둘려서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그 기쁨을 알 수도 없다. 인생의 목표를 세속적인 성공에 국한하라는 뜻은 아니다. 인격의 도야, 공동체에 대한 헌신도 삶의 중요한 목표다.

(6) 자아 통합하기 - 상대가 약속을 어기면 길길이 화를 내면서도 자기는 태연히 약속을 어긴다. 이런 사람은 자기를 기만하는 삶을 살고 있다. 자아 통합이란 말과 행동의 일치를 뜻한다. 평소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신에 대한 배신이다.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언정, 내면의 법정은 그 죄를 알고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혼란스러운 시대’를 언급한다. “문화적 합의는 무너졌고, 중요한 역할 모델은 찾아볼 수 없다. 공적 헌신을 고취하는 일은 드물고, 오래도록 변함없던 삶의 특징들은 급변한다.” 기댈 만한 공동체의 가치도, 종교적 믿음도 희미해져가는 상황에서 자존감이란 스스로 마련할 수 있는 ‘정신의 면역체계’다. 자력구제의 원칙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이 책은 매우 미국적인 사고방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지만, 저자의 주장을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자’ 정도로 이해한다면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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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성숙(Post-Traumatic Growth) | 심리학 - 심리 상담 및 치료 2015-06-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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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trauma)를 보통 ‘정신적 외상’으로 번역하는데, 심리학에선 ‘영구적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일컫는다.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탓하거나 비난할 일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트라우마는 있다.

 프랑스의 천재 시인 랭보도 일찍이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리오”라고 읊지 않았던가.

트라우마가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다. 트라우마는 한층 성숙한 인간을 만들기도 한다.

커다란 트라우마를 겪고도 심리적으로 성숙해진 경우를 심리학자들은 ‘외상 후 성숙(Post-Traumatic Growth)’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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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에 과도하게 반응하면 콤플렉스가 된다. “콤플렉스란 특정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방어하는 행위다. 과거의 충격적 경험과 관련된 신호들을 모두 위험으로 받아들여 방어적 행동을 한다. 여기에 콤플렉스의 위험이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콤플렉스를 다룬 저서 <마음에 박힌 못 하나>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6977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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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을 점검해 보다. | 마음에 드는 책 2015-06-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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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장기술

배상복 저
엠비씨씨앤아이 | 2015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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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을 점검해 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서평 쓰려면 먼저 책을 잘 읽어야 한다. 그 다음 책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한다. 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써야 한다.

 

그렇게 글을 잘 쓴다는 것, 그게 부러워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나도 어떻게 하면 글 잘 쓸 수 있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서평 쓸 때만이라도 글을 제대로 잘 쓰겠다는 일념으로.

 

이 책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 내가 지금껏 의식하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써오던 글들을 새삼 돌아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말과 글을 재미있게 풀어 씀으로써 일반인들이 우리말과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중앙일보 어문 연구소 부소장인 배상복 기자가 우리 말 글쓰기를 잘쓰는 방법에 대하여 쓴 책이다.

 

내가 쓴 글을 점검해보다

 

위의 글을 써놓고, 새삼 책 속의 내용 하나를 떠올려 본다.

<문장은 짧게>라는 항목에 나오는 말이다.

 

<한 문장은 딱히 몇 자가 돼야 한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30-50자가 적당하다. 길어도 60자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내용을 집어 넣으려 하지 말고 한 가지 내용만 담는다는 생각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좋다. 긴 듯하거나 복잡하다 싶으면 두세 문장으로 나눠 써야 한다.>(35)

 

그 가르침에 비추어, 내가 쓴 위의 글을 한번 따져 보았다.

첫째, 문장이 길다. 저자가 말한 바, 한 문장에 들어간 글자 수가 60자를 훨씬 넘는 것이다.

둘째, 한 문장 안에 두 가지의 내용이 들어있다.

하나는 이 책은 배상복 기자가 썼다는 것을 말하는 내용이고, 또 다른 것은 배기자가 받고 있는 평판을 인용해 놓았다. 그 두 가지 내용을 한 문장으로 연결하여 만든 것이다. 그러니 저자의 가르침에 비춰 보았을 때에 어색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 ‘~을 부인할 수 없다란 말을 써놓고 보니, 이것도 역시 마음에 걸린다. 영어식 구문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그렇게 나의 글쓰기를 되새겨 보게 만드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문장의 십계명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글쓰기를 할 때에 필히 참고해야하는 사항들로 엮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문장의 십계명으로 제시한 항목은 다음과 같다.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중복을 피하라

호응이 중요하다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을 알라

 

몇 가지 의아한 항목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몇 가지 의문점이 생긴다. 물론 그것은 내가 잘 못 배운 탓으로, 글을 쓸 때에 잘 못 쓰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의 설명을 듣고도 얼른 납득이 되지 않는 것들이기에, 여기 적어둔다.

 

<군더더기 없애기> 항목에서

 

이 항목을 보면 다음과 같은 사항이 등장한다.

 

먼저 이런 문장을 제시한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그래서 학교에 지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24)

 

그런 문장이 왜 잘 못된 것인가를 다음과 같이 해설해 놓고 있다.

 

<접속사 그래서’‘그러나가 문장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군더더기로 문장을 늘어지게 만든다. 접속사를 자제해야 깔끔한 문장이 된다. 특히 일이 순서대로 진행될 때에는 접속사가 글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므로 없애는 게 낫다. 진정한 목수는 못을 박지 않는다.>

 

그렇게 해설한 다음에 수정된 문장을 제시한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학교에 지각했다.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

 

처음 제시된 문장에서 접속사 그래서그러나’를 빼버린 것이다.

그런데 (, 나의 이 버릇. 접속사를 사용하려는 이 본능적인 행동! 그러나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시청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할 때에 쓰는 말, ‘그런데 말입니다를 떠올려 보면, 내가 그런데라는 접속사를 사용한 것을 이해해주실 것이다.) 저자가 잘 된 문장으로 제시한 글은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문장을 연결시키는 기능을 하는 접속사를 단지 문장이 늘어진다고 없애버리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지, 의아하다.

 

저자가 제시한 문장을 입으로 소리내어 읽어보면, 문장이 딱딱하고 부드럽게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무언가 그 문장에서 빠진 기분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게 무얼까? 바로 접속사이다. 접속사가 빠져 있으니 앞 뒤 문장이 - 물론 그 의미는 이해되지만 - 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무언가 더 있다. 저자는 이런 말도 하고 있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내용을 집어넣으려 하지 말고 한 가지 내용만 담는다는 생각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좋다. 긴 듯하거나 복잡하다 싶으면 두세 문장으로 나눠 써야 한다. 그렇다고 짧은 문장이 계속 이어지면 단조로우므로 길이에 적당히 변화를 주면서 리듬감 있게 써야 한다.> (35)

 

그렇다. 리듬감! (물론 이 말이 정확한 우리말인지 모르겠다, ‘리듬이란 외래어와 ()’이라는 한자가 합해져 만들어진 말, 리듬감, 이게 괜찮은 말인지?)

저자가 위에서 제시한 문장을 읽어보면, 문장이 딱딱하고 리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생각은 접속사를 그런 식으로 배제하기 보다는 적당히 살려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학교에 지각했다.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 (저자가 제시한 글)

 

(내가 생각해 본 문장들)

<아침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학교에 지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그 바람에 학교에 지각했다. 그러나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

<아침에 늦잠을 잤다. 그 바람에 학교에 지각했는데 다행히 선생님께 혼나지는 않았다.>

 

글쎄, 내가 저자가 말한 잘쓰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의미 중복>

 

이 항목을 보면 다음과 같은 사례가 등장한다.

저자가 제시한 잘 못된 문장은 다음과 같다.

<버스를 타고 집에서 회사까지 약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저자는 이 문장이 잘 못되었다며 그 이유를 밝힌다.

<‘정도는 같은 뜻으로 둘 중 하나만 있으면 된다.>(57)

 

그런 설명 뒤에, 잘 된 문장으로 다음 두 문장을 제시해 놓고 있다.

 

1. 버스를 타고 집에서 회사까지 약 한 시간 걸린다.

2. 버스를 타고 집에서 회사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정도를 같은 뜻으로 볼 수 있을까?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찾아 낸 두 단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3 ()

[관형사] ‘대강2’, ‘대략의 뜻으로, 그 수량에 가까운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

유의어 : 1

 

정도 (程度) [명사]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유의어 : 가량5, 4, 분량

 

사전적 의미에서는 두 단어가 같은 의미가 아니다. 그러니 원래의 문장은 잘못된 문장이 아니지 않을까?

 

2부의 <우리말 칼럼>중에서, 너무 예쁘다(?)

 

이책이 인쇄된 것은 112015525일이다. 그러니 약간의 시차를 두고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데, 이 책에서 잘 못 쓰는 사례로 든 사항이 바뀐 것이 있다.

 

바로 너무 예쁘다(?)’란 항목. ‘너무란 말은 그 뒤에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말이 와야 한다는 것. 그래서 너무 예쁘다라는 말은 잘 못 쓰여진 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국립국어원에서 종전까지 유지해오던 그런 견해를 바꿨다,

 

다음은 관련기사 중 일부이다.

 

<그동안 부정적인 표현에만 사용 가능하던 부사 너무를 이제는 긍정적인 표현에도 사용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틀린표현으로 교열 대상이던 너무 예쁘다’, ‘너무 좋다는 말도 더 이상 고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15너무의 뜻을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에서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 변경했다.>

 

지난 15일이라 함은 2015515일을 말한다. 그러니 이책을 읽는 분들은 이 부분 고쳐 읽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유용한 책이다. 저자의 친절한 해설과 다양한 문장 사례들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문장이 어때야 잘써진 글인지를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1부의 문장의 십계명에서는 구체적인 글쓰기를 배우고, 2부의 우리말 칼럼에서는 우리가 잘 못 알고 있었던 단어, 용법들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글을 쓸 때면 내 글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여, 결국 글을 잘 쓰게 지도해주는 교사의 역할을 해주는 책이라, 거기에 이 책의 가치가 있는 점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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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보내는 시간 많으면 불안장애 위험↑' | 심리학 - 심리 상담 및 치료 2015-06-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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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보내는 시간 많으면 불안장애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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