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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술 | 마음에 드는 책 2018-07-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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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승리의 기술

스콧 애덤스 저/고유라 역
더퀘스트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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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기술

 

이 책은?

 

저자는 스콧 애덤스, 미국의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당시, 다른 사람들은 모두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을 때, 저자는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98%로 예측했었다. 결국 그의 예측이 맞았고, 그래서 유명해진 사람이다.

 

그는 트럼프의 정치력보다는 사업가로서 설득의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결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 예측한 것이다. 정치에 문외한인 저자는 이 책에서 트럼프와 관련하여 정치와는 별개로 설득의 기술, 승리의 기술에 관하여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part 1, 팩트로 얼마나 이길 수 있을까

part 2, 현실을 내 것으로 만드는 유용한 방법

part 3,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이들이 하지 못한 일을 어떻게 해내는가

part 4, 고수의 비즈니스와 정치

part 5,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수

 

저자는 트럼프를 설득의 대가라 한다. 그는 정책과는 상관없이 트럼프의 설득 기술이나 유머 감각, 사업가로서의 재능을 극찬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민정책 등 그가 초기에 내놓은 정책들이 너무 폭력적이라 생각했지만, 저자는 초기정책이 대조효과를 누리기 위한 작전이라고 생각한다.(22) 이것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고전적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트럼프가 당선이후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세부사항을 조율할 거라 믿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트럼프의 선거 운동과정에서 정책보다는 설득에 기대고 있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설득과 관련되지 않는 한, 정치에 관해서는 논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독자들은 오로지 설득과 관련된 트럼프의 모습만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설득 기법 하나만 소개한다.

 

먼저 방향은 적절하지만 사실적 오류가 있거나 과장이 심한 주장을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오류나 과장된 부분을 밝혀내고 오랫동안 그 주장이 얼마나 잘못 된 것인지 검증하는데 시간을 쏟게 된다. 그러느라 시간이 흐르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생각에 집중력이나 에너지를 쏟을 때, 이처럼 머릿속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놀랍게도 그것은 또한 비합리적이게도 트럼프가 주장한 것들이다. 그러한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맨 먼저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트럼프는 유권자를 설득시켜 나가는 것이다.

 

트럼프는 의도적으로 잘 못된 설득을 자주 활용했지만, 그러한 것들은 놀랍게도 그가 원하는대로 주목을 받았고, 이것은 그의 지지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승리의 기술 (1 ~ 31)

 

이 책에서 트럼프가 사용한 승리의 기술을 저자가 항목별로 간단하게 요약해 중간 중간에 집어넣어 놓았는데, 그게 모두 31개이다.

 

그것들을 별도로 한꺼번에 모아 놓았으면 좋았을 것인데, 그렇지 않아 한눈으로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보고 싶다. 여기 몇 개만 모아 본다. 나머지는 읽는 분들이 필요에 따라 더 채워 가시기를,

 

1. 스스로를 어떤 그룹의 구성원으로 규정하는 사람은 해당 그룹 구성원들의 의견이 일치되도록 자신의 의견을 편향시키는 경행이 있다. (18)

2. 인간은 호의에 보답하도록 설계되었다. 누군가의 협력을 원한다면 오늘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라.(37)

3. 상대가 설득 기술을 알아차려도 설득은 늘 통한다. 가격을 9.99달러로 하는 이유가 10.00 달러로 하면 비싸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가 안다. 그래도 이 방법은 통한다.(38)

4. 비합리적이지만,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이 머릿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떠오른다.(40)

5. 메시지에 포함된 세부사항에 의도적으로 오류를 포함시키면 비판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들이 주목하면 이 메시지는 중요해진다. 모든 사람이 한마디씩 하게 되기 때문이다. (41)

6. 대선에 출마하는 설득의 대가가 아니라면, 맨날 사과하는 루저나 결코 사과하지 않는 소시오패스처럼 보이지 마라. 그 사이에서 만족스러운 지점을 찾아내라.(44)

7. 관찰된 사실에 대해 완벽하게 상반된 설명들을 끼워맞추기란 쉽다. 그러므로 예측이 불가능한 현실에 해석은 어느 것도 신뢰해서는 안 된다.(81)

8.~ 31. (생략)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설득이라는 분야에서 트럼프는 이기기 위해 잘못된 일보다 옳은 일을 훨씬 많이 했다, 고 판단한다.

 

그래서 트럼프와 관련해서 저자는 인간 두뇌의 현실 지각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트럼프가 어떻게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갔는지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외국의 일인지라 미국에서 트럼프의 위치가 현재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으나, 그가 분명 설득의 기술에 있어 우위에 섰다는 것, 그 결과 대통령이 되었고, 그러한 설득의 기술은 이제 단순히 비즈니스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 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는 것, 사실이다. 따라서 그런 현상을 살펴 기록한 이 책의 가치는 트럼프의 성공으로 일단 인정된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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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1 | 마음에 드는 책 2018-07-3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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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국수 1

김성동 저
솔 | 201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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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1

 

이 책은?

 

이 책의 저자는 김성동, 만다라의 작가다.

저자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특별히 김성동 천자문도 의미 있는 책으로 읽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국수(國手), 즉 바둑을 둘러싼 이야기다. 시대 배경은 조선시대 말(末)이다.

 

특히 이 책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그런 우리말이 점차 쓰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장편 대하소설로 전체 6권인데, 그중 첫 번째 책이다.

 

주인공은 김석규, 김사과 댁 손자, 바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도령이다.

1권에서는 그의 집을 소개하는 정도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의 아버지 김병윤, 어머니 그리고 그 집에서 종으로 일하고 있는 만동이와 춘동이 형제가 소개되고 있다.

 

인물소개에 나타난 바로는 만동이를 동뜬 힘과 무예를 지니고 있는 아기장수로 소개되고 있으니,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서는 김석규를 도와 활약하는 만동이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여섯 권중 첫 번 째 책이라 이야기는 우선 인물 소개에 그치고 있다. 주인공인 김석규도 아직 아역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어린 시절을 지낸 다음에 별안간 주인공이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식으로, 다음 권에서는 주인공이 성인으로 등장,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시대 소설을 쓴다는 것에 대하여

 

그간 역사 소설을 읽어왔는데, 이 책은 같은 역사 소설이로되, 차원이 다르다.

다른 역사 소설에서 작품의 배경 시대는 과거지만, 등장인물의 모습은 현대를 입고 있어 눈에 거슬렀던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아주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다. 조선 시대 사람은 조선의 옷을 입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그런 옷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고, 그 시대 사람들이 쓰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대 상황에 맞게 인물들을 그려내기 위해 저자가 들인 노력이 글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우선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이 당시의 말이다.

    

<보리수가 나오더라도 너무 허물하지 마십시오.>(11)

 

여기서 보리수는 부처와 관련이 있는 나무 이름이 아니다. 보리수는 엉터리 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들은 풍월이지요. 큰 스님 시봉하면서 주워들은 알음알이.>(33)

 

여기서 알음알이는 지식을 의미한다.

 

인용한 부분에 언급한 말들은 당시 쓰였던 말이지만 지금도 알음알이라는 말은 간혹 쓰는 경우를 보았다. 하지만 보리수는 본 적이 없다. 사라진 것이다.

그처럼 우리말 중에서 지금도 얼마든지 써도 좋을 말들이 우리 말 글에서 사라진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저자가 그런 말들을 찾아내어 등장인물들의 입에 올려놓은 것이 고맙다.

 

그런 말들이 등장할 때, 일일이 각주로 그 뜻을 해설해 놓고 있어, 책을 읽어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그런 말 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화에 들어있는 속담, 재담 등을 새겨가며 읽어가노라면, 우리말이 얼마나 찰진지, 입에 척척 붙어 나오는지를 절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부록 또한 가치가 있다. 독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담아 놓았다.

소설의 무대가 되는 지역의 지도, 당시의 관직 직표, 시대 배경이 되는 19세기 연표도 부록으로 들어 있어, 당시의 모습, 역사를 함께 알아가면서 소설을 읽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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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 일지 | 마음에 드는 책 2018-07-31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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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 일지

김영돈 저
다연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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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또라이의 작가 일지

 

이 책은?

 

자칭 삐뚤어진 또라이’, 줄여서 삐또라 부르는 저자 김영돈의 글쓰기, 책 펴내기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글쓰느라 땀이 흠뻑 배어있는 책, 또한 출판의 감동, 기쁨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는 책이다.

 

인생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데 책 쓰기만 한 것이 없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러한 모습이 이 책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모두 5개의 chapter로 이루어져 있다.

 

chapter 1, 작가, 세상 밖으로 행진하라

chapter 2, , 닦고 조이고 기름 쳐라

chapter 3, 성공한 인생은 한권의 책으로 시작된다

chapter 4, 작가로 태어나는 일곱 계단

chapter 5, 작가, 노래하며 춤추는 나비가 되라

 

저자는 책의 개요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장은 책을 통해 인생을 깊이 돌아보고 정리하여 홀가분하게 떠나는 일지다.

2장은 진심을 다해 쓰고, 세상의 메신저가 되자라는 화두로, 작가로서의 기본을 다진다.

3장에서는 한권의 책으로 인생 주제를 찾고 직장을 평생의 업으로 바꾸어 자기답게살아가는 인물 11명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책을 내기까지의 실제적 방법을 안내한다. 이는 기술적 영역이지만 많은 이가 간과하는 부분이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지만 담을 그릇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예비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5장에서는 작가로서 사는 방법, 간직한 꿈, 지금 하고 있는 것, 살아가는 힘 등 삐또의 작가 메시지를 전한다. (8-9 )

 

이중 3장은 특히 유의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저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들이 어떻게 해서 책을 펴냈으며 그 책이 출판된 다음에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여기에 소개되고 있는 사람들은, 고전 평론가 고미숙, 아나운서 손미나, 정신과 의사 이시형, 소설가 김훈, 해리 포터를 쓴 조앤 K. 롤링, 경제학자 양병무, 차동영 신부, 혜민 스님, 교사 스티븐 킹, 광고인 박웅현, 텔렉스 오퍼레이터 마루야마 겐지.

 

이 책을 읽고난 후에, 여기 소개된 11명의 저자들을 저 자세히 알아보고 그들의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Chapter 4는 글을 쓰고 책을 내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아주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떻게 책을 펴낼만한 원고를 작성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다음과  같이 일곱 단계로 구분 설명하고 있다.

 

주제를 선언하라.

경쟁 도서 50권을 분석하라

타깃 독자를 겨누고, 제목을 장전하라

목차는 설계도다.

콘텐츠를 바구니에 담아라.

샘플 두장 반의 기적

초고 완성.

 

밑줄 긋고 새겨보자

 

이 책은 책을 쓰고 출판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많이 들어 있어, 특별히 글을 쓰고 책을 펴내는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소용이 될 것이다. 그런 정보를 몇 가지만 소개한다.

 

<EBS 다큐프라임의 이야기의 힘은 매혹적인 이야기의 조건으로 탄탄한 구조, 등장인물의 명확한 설정, 반전의 묘미, 비극을 이용한 공감대 형성, 아이러니의 활용 등 다섯 가지를 들고 있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 구조를 중심으로 제시한 것인데, 재미있는 이야기의 요건인 셈이다.>

 

이중 다른 네 가지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기에 나머지 하나 아이러니의 활용만 소개한다.

 

<아이러니는, 나는 알고 주인공은 모르고 있는 어긋난 상황을 말한다. 시청자는 알고 주인공은 모르는 효과는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주인공의 노력이 안타까움 혹은 공감을 블러 일으키고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재미를 더한다. 아이러니를 활용한 글쓰기는 매혹적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30)

 

<책 쓰는 일은 빵을 굽는 일처럼 온도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스티븐 킹은 3개월 안에 해치워야 한다고 했다. 흥분이 가라앉기 전에 후딱 해치우지 않으면 감흥이 떨어져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한다.> (48)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내 안의 작가 본능을 깨우는 전략적 글쓰기를 안내하는 책이며, 작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실용적 책이다.

 

요즈음 범람하고 있는 책 펴내기에 관한 책이지만, 책을 쓰도록 분명한 동기를 부여하도록 하며, 책 출판 전후 유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하여 자세한 안내도 곁들여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할 것이다.

 

단지, 하나 사족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작가의 과잉이 엿보이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독자에게 뭔가 이야기할 게 많은 것이다.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그 안에 중복된 부분도 있다.

책의 양이 많다. 두 권 정도 나누어도 좋을 정도로 양이 많고, 주제도 다양하다.

하나의 책으로 엮을 게 아니라, 두 권 정도 나누어 출판했더라면 이야기의 집약도가 더 높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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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善이라 믿은 이들의 惡 묘사한 작품" | 이 책 꼭 읽자 - 일반 2018-07-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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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善이라 믿은 이들의 惡 묘사한 작품"

김현진 기자 입력 2018.07.30. 14:37 수정 2018.07.30. 15:27

 

 

공지영 신작 '해리' 출간 간담
"맞고 있는 여자 구하려한 행동
이재명 스캔들 개입 후회 안해"

 

소설가 공지영이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장편소설 ‘해리’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우리가 쉽게 선(善)과 정의라고 믿은 사람들에 대한 악(惡)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공지영 작가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작 장편소설 ‘해리 1·2’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악에 시선을 집중하게 된 것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게 된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주변에서 목격한 악이 1980년대나 그 이전에 있었던 단순함과는 굉장히 달라졌다고 느꼈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재벌과 가진 자의 횡포가 극심해진 사회에서는 간단한 말로 얼마든지 진보와 민주주의의 탈을 쓸 수 있고, 그런 탈을 쓰는 것이 예전과 다르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찌감치 체득한 사기꾼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며 소설을 쓰게 된 배경을 밝혔다.

 

‘도가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으로 사회 문제에 긴밀히 관심을 갖고 소설로 형상화해온 공 작가는 신작에서도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주목한 것은 ‘거짓말’이다. 공 작가는 “악인들의 공통점은 극한으로 밀어 붙여졌을 때조차 끝없이 거짓말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제목도 ‘거짓말’로 하고 싶었지만 흔해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신 붙여진 ‘해리’라는 제목은 다중인격장애를 뜻하는 ‘해리성 인격장애’에서 딴 것이다.

이는 수많은 인격들이 튀어나오는 정신병적인 현상을 의미하는 말로, 공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느 정도 그런 증상이 내재돼 있는 만큼 제목을 쓰는데 차용했다”고 밝혔다.

 

공 작가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스캔들을 폭로하고 김 씨를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한 일에 대해 그는 “벌거벗은 임금을 보고 ‘벌거벗었네?’ 하고 말하는 어린아이 같은 저의 어리석은 성격 때문”에 입을 닫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작이 나오기 전에 얘기를 꺼내 기존 팬들이 돌아서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맞고 있는 여자를 봤는데 책을 내고 그 여자를 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밝혔다.

 

신작 ‘해리’는 올해 등단 30주년을 맞은 공지영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도가니’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공 작가는 “우연히 맞딱드리게 된 사건의 영향을 받아서 마음먹고 취재를 오래 했다”며 “여기에 대부분 나온 이야기들은 놀랍게도 거의 다 실화로, 지난 5년 동안 수집했던 실화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서 짜깁기했다”고 밝혔다.

 

소설은 ‘무진’에서 자란 주인공 ‘한이나’가 고향에 내려갔다가 우연히 어떤 사건과 피해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악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다. 소설에서는 악한 인물들이 겉으로는 선한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한다. 천주교 신부 ‘백진우’는 입으로는 온갖 사회 정의를 부르짖지만, 알고 보면 어린 소녀와 젊은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장애인 봉사 단체를 내세워 사람들에게서 돈을 받아 자신의 부로 축적한다. 그의 옆에 있는 여성 ‘이해리’는 불우한 성장 과정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일으키고 장애인 봉사 단체를 운영한다. 하지만 뒤로는 사람들에게 ‘봉침’을 놓는 등 기이한 수법으로 약점을 잡아 돈을 갈취한다. 이해리는 특히 페이스북을 이용해 자신의 선하고 가련한 이미지를 만들어 퍼뜨린다.

 

공 작가는 “21세기 들어서 위선과 사기의 가장 중요한 도구로 SNS가 쓰인다고 설정하고 페이스북을 선택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서 악들이 자기 이미지들을 세탁하고 거짓말을 하면 무고한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그것에 속아 넘어가는 행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책에는 페이스북 형태의 삽화가 들어가 더욱 사실감을 높였다.

 

공 작가는 “앞으로도 쓰고 싶은 소설이 많다. 공상과학, 사랑이야기, 고려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다”며 “언제까지 활동할지 모르지만 내 안의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고 싶다. 10년 후 내 모습은 또 다른 식으로 변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https://news.v.daum.net/v/20180730143756868?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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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폭력이다. | 마음에 드는 책 2018-07-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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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국가는 폭력이다

박종성 저
인간사랑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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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폭력이다.

 

이 책은?

 

저자는 박종성, 얼마 전에  읽은 영화가 뿌리친 정치사상에 이어 두 번째 만난다.

그 책은 정치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찾다라는 부제가 붙어있어영화로 정치를 살펴보는 책이었는데, 이 책 역시 정치를 주제로 삼고 있다.

 

저자 소개를 자세히 살펴보니, 우리나라 정치를 통찰하는 책을 여럿 써오고 계신 분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매우 도발적인 제목의 책인지라 그 내용이 무척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I. 국가 건설 이후 권력과 민중의 충돌 : 한국의 사법 권력과 국가 폭력

II. 민주화 이후의 탈민주화 : 재문민화 시대의 국가 폭력과 정치억압

III. 민주화의 연장과 일탈 : 노무현과 이명박의 사법 권력 확장

IV. 국가보안법의 통치 공학 : 박근혜의 역민주화와 정치지배연합

 

그러니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 국가는 권력을 획득 또는 유지하기 위하여 권력을 어떻게 폭력적 방법으로 행사했는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먼저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며 제목이기도 한 폭력, 그 개념을 저자는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폭력의 의미가 궁금해진다. 저자는 폭력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단순하며 확실한 정치적 수단.>(30)

<사용주체의 의지대로 순식간에 혹은 의도한 범위를 크게 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 상대를 제압 복속시키는 철저하고 지독한 일방성을 전제하는 이다.>(31)

 

그러한 폭력이 정치적으로 사용되게 되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혁명적 변동의 기미를 알아차리고 이미 악화된 민심과 틀어져버린 질서의 꼬투리나마 기왕의 정치적 주도권 아래 붙잡아 매어 두려 억압을 기정화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이른바 국가폭력이란 용어가 등장한 것도 정치의 시대가 빚은 작위적 통치와 그에 대한 지적 반발의 결과라고 한다. (7)

 

국가가 사용하는 폭력의 구체적인 방법이 국가보안법인데, 국가보안법의 폭력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저자는 국가보안법의 폭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래서 <집시법과 근로기준법의 법정치적 폭력성보다 국보법의 정치적, 정권적 악용 가능성은 이미 새삼스런 논쟁거리다.>(168)라고 한다.

 

<이 땅의 국보법 역시 그 연장선상에 선다. 누구라도 단죄대상으로 예외가 없고 어디서든 증거 채집과 보전이 가능한 정치적 통제도구로 이만한 방법이 없다는 점 역시 주목하자.>(183)

 

국가폭력은 사법부의 판결이라는 형태로 행사되기도 한다.

제도 폭력의 항구적 보장 수단으로 국가의 폭력성이 고점을 치는 대표적인 경우가 박근혜 정권의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한 건이다.(177)

 

이 건에 대하여 저자는 국가가 발의 동의하고 국가가 해산 배제한 좀체 예외적인 사례로 손꼽히며 제도폭력의 일반적 관례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고 평가한다.

 

밑줄 긋고 새겨 볼 말들

 

재문민화 이후의 민주화 과정 역시 허구와 내면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하였음은 치명적이다.

민주화가 마치 자기 완결적 개념인양 생각하는 오류도 문제지만, 재문민화를 민주주의의 완성이나 합리적 복원처럼 이해하는 자동적 등식논리도 한계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 같은 변화가 구체제의 모순을 당장 폐기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얼마나 위험하고 성급한 것인지 헤아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14)

 

사법부의 독립이란 허구다. 그것은 인간이 조어한 여러 어휘 가운데 가치중립의 모호함만큼이나 다의적이고 중층적 모순으로 결합한다. 그만큼 이 용어가 법정치적으로 계획적이며 도구적통치 메커니즘과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데도 복잡한 전제는 필요 없다. (169)

 

이해가 어려운 단어, 문장이 보인다,

 

외삽(外揷) 폭력이란 무엇인가?

<외삽폭력마저 줄곧 견뎌내야 했던 민중 보편의 정치적 면역력이 지속적으로 ,,,>(22)

 

내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많다.

 

<역사의 부끄러운 변인이라 말할 요소들을 이들 모두가 끌어안는다 해도 정치분석에서 피치 못할 결정론은 따로 마련하기 힘들다.>(15)

 

<능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질책과 해내지 못했다는 무능이 겹쳐 기왕의 다른 실정들과 생화학적으로 결합 승수하는 문제의 중첩은 세기초 한국정치가 헤쳐야 했던 다중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167)

 

위와 같은 문장들을 어떻게 따라잡아야 할지, 내 글읽기 수준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탈자, 몇가지

 

<이른바 강제적 동의자발적 동의는 엄연한 법이다.> (32)

 

이 문장은 이렇게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른바 강제적 동의자발적 동의는 엄연히 다른 법이다.>

 

<능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질책과 해내지 못했다는 무능이 겹쳐 기왕의 다른 실정들과 생화학적으로 결합 승수하는 문제의 중첩은 세기초 한국정치가 헤쳐야 했던 다중의 과제 가운데 하나다.>(167)

 

헤쳐야 했던해쳐나가야 했던이 올바르지 않을까?

 

다시, 이 책은?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은 국가 폭력이라는 정치적 행위가 타당성을 갖게 만든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자기 영토 안에 타자의 사상이 깃들거나 그로써 다른 믿음과 행동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애당초 용납하지 않는 숨 막히는 세월로 접어> 들게 된 것이다.

 

타자의 사상을 자기 영토 안에 깃들이지 않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국가폭력이다.

겁주고 가두며 때리고 어르면서 유순함을 학습시키려는 국가의 의도가 폭력이 아니라면, 무엇을 폭력이라 할 수 있으랴.

 

그렇게 '국가는 폭력이다' 라는 명제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역사에 존재한다는 것, 사실이다. 이 책은 그런 폭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역사의 기록으로도 또한 내일을 위한 경보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그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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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와 ‘결찌’의 ‘찌’는 어원이 같다. | 국어 공부 합시다 2018-07-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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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와 ‘결찌’의 ‘찌’는 어원이 같다.

 

 

‘꼴찌’는 ‘꼬리+지’가 변한 말이며. ‘결찌’는 먼 친척을 뜻한다.

여기서 ‘찌’는 사람을 뜻하는 ‘지’가 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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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들뢰즈, 지라르가 본 욕망 | 심리학 - 심리 상담 및 치료 2016-05-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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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들뢰즈, 지라르가 본 욕망 20세기의 욕망담론들

현대 자본주의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확대해나간다.

 

금욕주의를 탈피한 20세기의 욕망담론에는 바타유의 에로티즘 외에도 많은 흐름이 있지만 여기서는 라캉(Jacques Lacan, 1901~1981),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 지라르 (René Girard, 1923~2015)의 욕망담론만을 살펴보겠다. 그들의 욕망담론이 20세기 욕망담론의 흐름을 대표할 뿐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라캉: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20세기 초 인류의 정신사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라캉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언어적으로 재해석했다.

현대과학에서 꿈은 수면 중에 기억을 정리하는 뇌의 활동이라고 설명하기 때문에 꿈을 욕망과 관련시키지 않는다. 반면에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에서 꿈을 억압된 무의식적 욕망(Libido: 성적 충동)의 위장된 성취로 봄으로써 꿈을 욕망과 관련시켰다. 그렇다면 꿈은 억압되고 왜곡된 무의식적 욕망이 가상적으로 충족되는 심리적 과정인 셈이다.

그래서 드러난 ‘꿈 내용’은 꿈의 숨은 뜻, 즉 ‘꿈 사고()’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는 꿈 내용을 수수께끼 같은 ‘상형문자’라고 불렀다. 꿈 사고가 꿈 내용으로 변환될 때 그대로 변환되는 게 아니라 가장과 변형의 왜곡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그는 꿈의 작업이라고 불렀다. 라캉은 바로 이 꿈의 작업에 주목했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언어적으로 재해석했다. <출처: (cc) Nemomain at Wikimedia.org>

 

꿈의 작업은 대체로 압축과 전위의 작용으로 나뉜다. 압축이란 꿈의 숨은 뜻 전체가 어떤 한 요소로 압축돼서 표현되는 작용이며, 전위는 도덕적으로 저촉되는 무의식적 욕망이 다른 것으로 바뀌어 표현되는 작용이다. 압축의 예는 꿈에서 수염이 아버지를 대표하는 경우다. 전위의 예는 성교가 꿈에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등산하는 장면으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다.

 

이런 꿈의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거꾸로 꿈 내용의 언어를 꿈 사고의 언어로 바꾸어 무의식적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그는 보았다. 그런데 라캉은 압축과 전위 같은 꿈의 작업도 언어의 수사적인 기능인 은유와 환유에 의해 가능하다고 여겼다.

은유란 어떤 기표()가 유사성에 의해 다른 기표로 대체되는 수사적 기능이며, 환유는 어떤 기표가 인접 관계에 있는 다른 기표로 치환되는 수사적 기능이다. 은유의 예는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하는 경우이며, 환유의 예는 대통령이 청와대로 치환되는 경우다.

 

만일 압축과 전위가 언어의 수사적인 기능인 은유와 환유에 의해 가능하고, 압축과 전위에 의해 무의식이 구조화된다면 결국 무의식은 은유와 환유에 의해 구조화되는 셈이다. 따라서 무의식적 욕망은 언어의 수사적 기능에 의해 성립하므로 무의식이 언어의 조건이 아니라 언어가 무의식적 욕망의 조건이 된다.

 

 

거울 단계와 오이디푸스 단계를 거쳐 욕망이 형성된다

 

생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의 아이는 자신의 몸을 조각조각 따로 구성된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처음에는 자신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아이는 어머니의 동의를 거쳐 이 이미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데, 이 단계가 거울 단계다.

 

아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처음에는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는다. <출처: (cc) roseoftimothywoods at Flickr.com>

 

이 단계에서 아이는 어머니와 하나가 되어 있다고 상상하며, 어머니의 욕망 대상인 남근(Phallus)이 되려는 욕망을 갖는다. 아이는 어머니라는 타자(Autre)의 욕망을 욕망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이의 자아와 욕망은 거울에 비친 그의 이미지나 어머니라는 타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상과 오인에 빠져 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아이는 상상계1)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아버지의 등장으로 아이는 거세의 위협을 받고 공포에 질려 어머니의 욕망 대상인 남근이 되려는 욕망을 억압한다. 아이는 어머니와 하나가 되는 열락(Jouissance)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단계가 오이디푸스 단계이다.

 

이 단계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생물학적 아버지라기보다는 아버지라는 법과 기표다. 그리하여 아이는 상상계에서 벗어나 상징계2)로 들어선다. 그럼으로써 아이의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다. 이 텅 빈 구멍은 욕망의 어떤 대상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이자 끊임없이 욕망을 생산하는 대상 원인, 즉 대상 a(object petit a)3)다. 이 대상 a가 욕망의 실재다.

 

그리하여 인간은 권력과, 부, 사회적 지위, 명예 등을 끝없이 추구해도 이 결핍을 채워 욕망의 실재에 이를 수 없다. 이것이 욕망의 환유적 성격이다. 따라서 인간의 욕망은 종착역 없이 내달리는 기관차와 같다.

 

스위스에 전시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출처: (cc) Alain GAVILLET at Wikimedia.org>

 

이런 성격을 라캉은 기호공식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구조주의 언어학자 소쉬르는 기호를 기표(청각적 영상)와 기의(개념)의 결합, 즉 기호=기의/기표라고 보았다.4) 라캉은 그의 기호공식을 뒤집어서 기호=기표(S)/기의(s)로 바꾸었다. 라캉의 기호공식은 기의에 대한 기표의 우위를 표시할 뿐 아니라, /은 기의와 기표를 결합하는 선이 아니라 기의가 기표로부터 끊임없이 미끄러져서 서로 만날 수 없게 만드는 선이다.

 

예컨대,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라는 뜻이지만 이성과 동물의 뜻을 우리는 다시 찾아야 하므로 이렇게 끝없이 기표의 연쇄만 있게 된다. 기의와 맞아떨어지는 궁극적 기표는 상징계에는 없는 셈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욕망도 언어적 차원에 있으므로 인간은 욕망의 실재에 도달하지 못하고 욕망의 대상만이 끝없이 치환된다.

 

 

들뢰즈: 욕망은 현실적인 것을 생산하는 혁명적인 힘이다

 

들뢰즈는 좌파적인 정신분석학자 가타리를 만나기 전에는 니체의 영향을 받은 ‘차이(Différence)’의 사상가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타리를 만나 그와 함께 <안티 오이디푸스>, <천 개의 고원>을 출간함으로써 욕망의 정치학을 만들어냈다.

들뢰즈는 욕망을 결핍이나 획득과 연결시키는 서양의 전통철학과, 욕망을 언어적 차원에서 무의식의 재현으로 이해하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동시에 거부했다. 이런 사상적 흐름은 욕망을 생산과 연결시키지 않을 뿐 아니라(플라톤, 데카르트), 설령 생산과 연결시키더라도 환상의 생산과 연결시키기(칸트, 프로이트, 라캉) 때문이다. 이런 사상적 흐름에 맞서서 그는 욕망을 생산과 연결시키되 현실적인 것의 생산과 연결시킨다.

 

 

들뢰즈는 정신분석학자 가타리를 만나 욕망의 정치학을 만들어냈다. <출처: (cc) thierry ehrmann at Flickr.com>

 

그에 따르면 욕망(Désir)이란 어떠한 부정과 금지도 무시하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리비도처럼 순수한 에너지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은 도저히 채울 수 없는 뻥 뚫린 구멍이나 목마름, 또는 부러움 등의 결핍이 아니다. 욕망은 뒤죽박죽되어 이리저리 흘러 다니면서 끊임없이 한계를 무너뜨리고 현실적인 것을 생산한다. 그래서 욕망은 사회적으로 생산될 수도 조작될 수도 없다.

 

이에 반해 욕구(Besoin)는 현실적인 것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환상을 생산하며 결핍과 연결된다. 욕망과의 관계를 볼 때 욕구는 욕망으로부터 파생하며 욕망이 생산하는 현실계 속의 역-생산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욕구는 결핍과 같이 사회적으로 조작되며 지배계급에 의해 시장경제에서 환상적으로 만들어진다.

이와 같이 그는 욕구로부터 욕망을 구분하여 욕망을 사회와 동급인 것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욕망을 사회를 위협하는 혁명적인 힘으로 간주했다. 이때의 욕망이란 오이디푸스의 침실이나 가족극장5)에서 나오기 때문에 위협적인 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기존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흐름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지만 혁명적이기도 하다.

 

푸코나 데리다처럼 들뢰즈도 주체라는 개념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욕망에서 주체를 박탈했다. 욕망은 고정된 주체가 결핍되어 있는 기계다. 그리고 욕망의 대상도 욕망과 접속된 기계다. 심지어 인간도, 자본주의 사회도 욕망 기계다.

 

좌파적 정신분석학자 펠릭스 가타리 <출처: (cc) Comidaencomillas at Wikimedia.org>

 

이 기계들은 서로 접속하고 있지만 수목()형처럼 위계구조를 이루지는 않는다. 그것들은 리좀(땅밑 줄기)처럼 연결되고 접속한다. 욕망의 수목형에서는 뿌리가 중심이 되어 줄기와 가지의 주변으로 욕망이 흘러간다. 반면에 욕망의 리좀형에서는 뿌리와 줄기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지점이든 다른 지점과 연결되고 잡초가 퍼져나가듯이 중심과 주변의 이항 대립이 해체되어 욕망이 흘러 다닌다. 이는 오늘날 지구적 자본주의의 욕망의 흐름과 유사하다.

 

욕망과 자본주의

 

들뢰즈는 자본주의를 변혁하려는 이성적 기획을 포기하고 조작할 수 없는 분열적 욕망을 유목적 기계로 간주하여 자본주의를 변혁하는 힘으로 삼았다. 그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탈영토화와 재영토화라는 이중의 운동을 항상 수반한다. 한편, 자본주의는 이윤을 창출하고 극대화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의 영토(시장)를 개척하고 확대함으로써 전통적 사회관계를 무너뜨리고 욕망의 흐름을 분열적으로 극한까지 밀고 나간다(탈영토화).

 

 

<출처: (cc) liz west at Flickr.com>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탈영토화가 자본주의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오이디푸스적인 가족, 관료조직, 경찰기구 등을 동원하여 욕망의 분열적 흐름을 조절하여 자본주의의 공리계6) 안으로 끌어들인다(재영토화).

욕망은 본질적으로 착취와 예속의 위계구조를 위협하고 사회의 모든 부분을 뒤흔들어 놓기 때문에 혁명적이다. 그리하여 이성이 아니라 욕망만이 자본주의적이고 오이디푸스적인 욕망조절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자본주의의 공리계를 넘어서는 탈주의 선7)을 제공할 수 있다고 그는 진단하였다.

 

지라르: 욕망은 모방적 경쟁에서 나온다

 

지라르도 라캉과 들뢰즈처럼 헤겔 철학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사상가이다. 그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프랑스보다는 미국에서 더 많이 알려졌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프랑스 사상가 르네 지라르

 

지라르는 욕망을 욕구(Appétit)로부터 구분했다. 욕구는 식욕과 성욕 같은 동물적 본능에 불과하지만 욕망은 인간적 차원에 있다. 그렇다면 욕망은 무엇일까? 그는 욕망을 한 인간이 선망하는 모델(중개자)을 모방하려고 할 때 이 모델이 지니고 있지만 그에게는 결핍되어 있는 대상을 차지하려는 정념이라고 보았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욕망이란 그 자신의 본성에서 자율적으로 우러나오는 것도 아니고, 욕망 대상의 본성 속에 놓여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욕망이 주체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은 낭만적 환상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서 욕망은 인간 주체와 욕망 대상 사이의 관계에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는 욕망이 모방적 경쟁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례로 돈키호테의 욕망을 들었다. 돈키호테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세르반테스의 동명 소설에 등장하는 우스꽝스럽고 황당한 인물이다. 돈키호테는 전설적 기사인 아마디스를 흠모하고 선망하여 그의 행적을 모방하려고 한다.

이 경우에 돈키호테의 욕망 대상은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는 일이다. 이 욕망은 아마디스라는 모델이자 중개자를 통해서 촉발된다. 그러나 아마디스는 이 세상에는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돈키호테는 현실적으로 그와 경쟁할 수 없고 마음속으로만 경쟁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돈키호테의 욕망은 주체, 모델 그리고 욕망 대상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돈키호테와 산초 <출처: (cc) רנדום at Wikimedia.org>

 

이런 예는 소설에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일반화한다면, 욕망은 욕망 주체와 대상의 관계가 아니라 주체-모델-대상의 꼭짓점을 잇는 삼각형을 이룬다. 따라서 욕망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타인을 매개로 하여 형성되고 타인의 욕망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회적이다.

 

모방적 욕망을 좋은 쪽으로 돌려라! 

 

16세의 프로이트와 그가 사랑했던 어머니.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을 만든 데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인간의 욕망은 모방적 경쟁에서 나오기 때문에 인간들은 갈등과 불화에 빠지기 쉽다. 돈키호테는 아마디스와 현실적으로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갈등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델이 주체 가까이 있다면 주체는 모델이 욕망하는 대상을 차지하려 하고 모델도 이 대상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기 때문에 서로 욕망이 경쟁적으로 상승하여 갈등이 일어나고 마침내는 폭력으로 치달을 수 있다.

예컨대, 친구인 갑과 을이 말다툼하다가 갑이 화를 이기지 못하여 을의 뺨을 때리고 을은 복수욕에 갑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갑은 몽둥이로 다시 응수한다. 이런 식으로 갑과 을은 서로 상대방을 모델 삼아 경쟁적으로 모방한다.

이런 갈등과 폭력은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보복의 악순환이나 참극으로 귀결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악순환은 극단적으로는 공동체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모방적 욕망을 좋은 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고 지라르는 주장했다.

이런 점에서 지라르는 예수의 ‘원수를 사랑하라’든지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도 내밀라’는 설교를 인간의 모방적 욕망의 폐해를 잘 통찰한 말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사랑의 종교인 기독교가 그의 욕망담론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보았고 결국 기독교에 귀의했다.

 

욕망담론들의 한계와 의문점

 

앞에서 보았다시피, 라캉, 들뢰즈, 지라르의 욕망담론은 각기 욕망의 한 단면을 잘 드러내 준다. 하지만 이들의 욕망담론에는 의문스러운 점도 있다.

 

<출처: (cc) Jacob Bøtter at Flickr.com>

 

라캉은 자본주의 사회의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의 갈증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인간 욕망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거세공포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확인하기 힘든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들뢰즈는 자본주의 사회의 분열증적 욕망을 잘 드러낸다. 그러나 그가 고집하는 순수한 욕망이란 허구적 개념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또한 그가 욕망을 과도하게 강조했다는 비판이 불거질 수도 있다.

지라르는 인간 사회의 모방적 욕망을 잘 간파했다. 하지만 욕망을 모방적 경쟁의 측면에서만 보려 함으로써, 지구적 자본주의에서 생존을 위해 벌이는 무한경쟁과 욕망의 관계를 간과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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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 | 알려드립니다. 2018-07-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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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7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좋은 책을 받아 봐서 좋긴 하지만 어떻게 2주 안에 리뷰를 쓸까..ㅠ

책을 다 읽지 않고도 2주 안에 좋은 리뷰를 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입니다. 


리뷰어 클럽 도서 리뷰에 대한 작은 공지 하나 드립니다^^.


리뷰어 클럽을 통해 좋은 도서들을 가장 먼저 저희 예스블로거 분들께 제공해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블로거 분들이 2주 안에 리뷰를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지는 않을실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평일 동안 직장이나 학교, 가정 일과로 시간도 에너지도 빠듯하실텐데, 리뷰어클럽 도서에 대한 리뷰 때문에 책을 읽는 게 즐거움이 아닌 부담이 되지는 않으실까.. 정말 그래서는 안 되는데..) 


400~700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 혹은 얇지만 시집이나 철학서라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책, 또는 유독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 책이나 블로거 분들 개인 사정으로 읽기가 늦어지는 책... 그런 책이라서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어려우실 경우에는 우선 1차 리뷰를 2주 안에 남겨 주세요.


바쁜 평일 일과를 마친 뒤 저녁 잠깐, 혹은 주말 여유로운 몇 시간, 그때 받아 보신 서평단 도서 30~100페이지 가량을 좋은 기분으로 몰입하여 읽어 주시고 그에 대한 1차 리뷰를 2주 안에 예스블로그에 등록해 주세요. 꼭 책 전체를 읽고 리뷰를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2주 동안 충분히 즐겁게 집중하여 읽고 책 전체에 리뷰를 써 주실 수 있다면, 꼭! 부디! 2주 안에 리뷰를 써 주세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2주 안에 1차 리뷰를 써 주신다면, 써 주실 때 내용에 꼭 포함해 주셨으면 하는 3가지가 있습니다.


1) 책을 받아보기 전 기대

2) 30~100페이지를 읽은 뒤의 소감

3) 앞으로 책을 읽어나갈 계획, 기대, 기타 등등 



1) 책을 받아 보기 전 기대 (서평단 응모 댓글을 그대로 쓰셔도 괜찮습니다.) 


ex 1) 파란하루키 님 리뷰 


ex 2) 목연 님 리뷰



2) 30~100페이지를 읽고난 뒤의 소감 (좋았던 페이지 사진 or 밑줄과 메모 사진 or 포스트잇을 붙인 사진)


ex1) adamix 님 리뷰 (포스트잇 포토 리뷰)


ex2) Kanon 님 리뷰 (좋았던 페이지 포토 리뷰)


ex3) 별이맘 님 리뷰 (좋았던 페이지 인용리뷰)


ex4) 봄볕조는병아리 님 리뷰 (좋았던 페이지 인용리뷰)



ex5) 스텔라 님의 리뷰 (좋았던 페이지 밑줄메모리뷰)



* 툴바 더보기 -> 글상자 버튼을 클릭하시면 깔끔한 인용 리뷰를 쓰실 수 있습니다^^



* PC 와 연동되는 다양한 메모 어플을 활용하시면 포토리뷰 작성이 보다 수월해집니다^^

ex) 구글 메모 어플 'Keep'




3) 앞으로 읽어 나갈 계획, 기대, 기타 등등 

자유롭게^^..! 

 

---

 

위 3가지 정도를 리뷰 내용에 포함해 주신다면 분명 저희 다른 독자 분들께, 그리고 많은 출판사 분들께 도움 되는 좋은 리뷰 컨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우수 리뷰 (예스포인트 30,000원 증정)에도 분명 뽑힐 수 있을 거예요!!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yesblog&artSeqNo=10560127


서평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드리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에 공지 글을 남겼습니다. (1차 리뷰를 쓰신 뒤, 추후 책을 다 읽으시고 마무리 리뷰를 꼭..! 작성해 주세요.!)


늘 좋은 책에 대한 리뷰 공들여 써 주시는 블로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예스블로그, 리뷰어클럽을 통해 책과 다른 독자 분들을 만나주세요.

노력하는 예스블로그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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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같아지려는 ‘모방 욕망’ | 철학 공부 2018-07-2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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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같아지려는 ‘모방 욕망’

 

등록 :2006-07-06 20:53수정 :2006-07-07 14:51

 

 

욕망의 삼각형’ 르네 지라르 대담
“문화는 창조가 아니라 모방”
사상 너머 서구우월주의 엿보여

‘모방적 욕망’과 ‘희생양’은 프랑스의 문학평론가 겸 문화인류학자 르네 지라르(83)가 고안한 대표적인 개념들이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과 <희생양>(1982)이라는 그의 양대 저서가 그 개념들이 발아한 태반이었다.

욕망의 삼각형’ 도식으로 설명되는 지라르의 욕망 이론은, 욕망이 자발적·주체적인 것이 아니라 매개자를 통한 간접적인 성격임을 강조한다. 욕망의 주체는 매개자 또는 모델을 좇아서 대상을 욕망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방적 욕망이 급증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욕망의 대상을 둘러싼 갈등과 그에 따른 폭력이 나타난다. 갈등과 폭력이 격화되어 공동체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위기로 치달을 때 공동체는 그 폭력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할 때 선택된 폭력의 대상이 바로 희생양이다. 지라르의 이론에서 대표적인 희생양은 예수 그리스도다.

지라르의 이론은 문학은 물론 인문학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열렬한 찬사와 그에 못지않은 비판을 낳았다. 그를 가리켜 ‘인문학계의 다윈’으로까지 떠받드는 추종자들이 한쪽에 있는가 하면, 그의 이론이 입증 불가능한 허구적 가설일 뿐이라거나 그의 이론의 귀결이 결국 보수적 기독교도의 신앙고백이라며 타매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새롭게 번역돼 나온 <문화의 기원>은 지라르가 케임브리지대학의 이탈리아어학과 교수 피에라파올로 안토넬로와 리우데자네이루대학 비교문학 교수 주앙 세자르 데 카스트로 로샤와 나눈 대담집이다.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진 만큼 지라르의 사상과 생각을 평이하면서도 내밀하게 접할 수 있다. 대담의 거의 모든 장 머리에 지라르는 찰스 다윈의 <자서전>에서 뽑은 구절들을 배치했는데, 이는 다윈의 주저 <종의 기원>을 떠오르게 하는 책의 제목과 함께 ‘인문학계의 다윈’이라는 평가에 대한 그의 은근한 애착을 보여주는 듯하다.

 

 

대담의 앞부분에서 지라르는 자신의 학문적 생애를 회고한 다음 모방 메커니즘과 기독교, 그리고 테러 위기에 노출된 현대 사회에 대한 견해와 같은 핵심 주제로 넘어간다.

 

그는 우선 흔히 혼동하기 쉬운 본능과 욕망을 구분할 것을 요구한다. 음식물과 섹스를 향한 본능은 아직 욕망이 아니며, “어떤 모델에 대한 모방에 따라” 비로소 욕망이 된다는 것. 그는 나아가 “모방적 욕망만이 자유로우며 또 진정으로 인간적”이라며 “인간은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모방한다”고 단언한다. 지라르의 이론체계에서 모방이 부정적·소극적인 개념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방이 없다면 교육도 없고, 문화 전수도 없고, 평화로운 관계도 없”다.

 

 

다음으로, 그는 신화와 기독교를 구분한다. 기독교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신화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굳건한 믿음이다.

그런데 신화와 기독교의 가장 큰 차이는 신화가 가해자의 편인 데 반해 기독교는 희생양의 편이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독교는 희생양 메커니즘의 정체를 처음으로 폭로한, 종교 이상의 종교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예수를 통하여, 폭력에 휩싸인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무고한 희생양을 살해하는 이 메커니즘의 정체를 널리 알립니다.” 그는 “(제가)기독교인이 된 것은 제 연구결과가 이렇게 인도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로지 광신적인 반기독교주의나 반종교적인 몽매주의 때문일 것”이라고까지 단언한다. 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이 보기에는 ‘이론에서 신앙으로의 투항’으로 보일 법한 대목이다.

 

테러가 ‘차이’ 때문이 아니라 ‘차이의 소멸’ 때문에 발생한다는 통찰은 일견 참신해 보인다. “테러의 원인은 그(=‘차이’)보다는 오히려 서로 하나로 수렴되면서 같은 것이 되고자 하는 지나친 욕망에 있”다는 것이 지라르의 견해다. 그러나 그가 세계화를 가리켜 “원래 부를 생산하여 사회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경제 발전”이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테러의 원인을 다만 뒤쳐진 경쟁자들의 비뚤어진 모방 욕망의 발현으로만 이해하는 데에서는 맹목적인 서구 및 기독교 우월주의의 냄새조차 맡아진다. <문화의 기원>은 지라르 사상의 기원과 전개, 특장과 한계를 두루 보여주는 책이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39219.html#csidx6a81e04888a5fb4aae6f1b78c6d9c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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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 유럽에선 ‘기독교를 구한 사람’으로 언급돼” | 철학 공부 2018-07-28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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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 유럽에선 ‘기독교를 구한 사람’으로 언급돼”

 

입력 : 2017.11.12 17:55

 

[크리스찬북뉴스 인터뷰] 르네 지라르 전문가 정일권 박사

 

현대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이지, 최근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를 출간하신 정일권 박사님을 강도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이 만났습니다. -편집자 주

 

 

 

-먼저 박사님의 학위와 저서, 그리고 자기 소개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독일 마르부르크(Marburg) 대학을 거쳐 유럽에서 르네 지라르 이론에 대한 학제적 연구 중심지로 성장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 조직신학부 기독교 사회론(Christliche Gesellschaftslehre) 분야에서 신학박사(Dr. theol.) 학위를 받았습니다.

 

저는 대체로 국내에서 2005년 '불멸의 40인'으로 불리는 프랑스 지식인의 최고 명예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 종신회원에 선출된 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중심으로, 동서양 사상을 문명 담론의 차원에서 비교 연구하는 학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라르를 직접 2번이나 만나 연구와 관련해 학문적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지라르는 프랑스 사상가로서 21세기 기독교 부흥을 이끌고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지라르가 기독교를 구했다고까지 말해집니다.

    

박사학위 이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 인문학부 박사 후기 연구자(post-doctoral research fellow) 과정으로 학제적 연구프로젝트 '세계질서-폭력-종교(Weltordnung-Gewalt-Religion)', '정치-종교-예술: 갈등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연구하고 귀국했습니다.


 

저서로는 지라르의 이론으로 불교 문명의 역설을 분석해 불교 연구의 신기원을 이루는 연구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독일어 단행본 <세계를 건설하는 불교의 세계포기의 역설-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의 빛으로(Paradoxie der weltgestaltenden Weltentsagung im Buddhismus. Ein Zugang aus der Sicht der mimetischen Theorie Rene Girards(Wien/Münster: LIT Verlag, 2010))>가 있습니다. 이 독일어 단행본은 비서구권 학자로서는 최초로 르네 지라르의 미메시스 이론 연구 시리즈(Beiträge zur mimetischen Theorie) 제28권으로 출판됐습니다.


 

또한 박사학위 논문 '세계를 건설하는 불교적 세계 포기의 역설'은 획기적 혹은 신기원을 이루는(bahnbrechend) 연구로 평가받아 '세계질서-폭력-종교' 학제적 연구프로젝트로부터 출판비를 지원받아 출판됐습니다. 붓다가 은폐된 희생양이라는 최초의 주장이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책을 좀 더 진전시켜 <붓다와 희생양: 르네 지라르와 불교 문화의 기원(SFC, 2013)>을 출간했고, 이 책은 제30회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목회자료(국내) 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르네 지라르와 불교 연구에 있어, 저는 부족한 가운데서도 국제적 인지도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 독일어와 영어 단행본과 논문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연구로 책이 인용되고 있으며, 독일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와 한국어 위키백과, 나무위키 같은 온라인 백과사전에 주요 연구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또 니체 이후 100년 동안의 포스트모던-디오니소스적 전환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우상의 황혼과 그리스도. 르네 지라르와 현대사상(새물결플러스, 2014)>, <십자가의 인류학. 미메시스 이론과 르네 지라르(대장간, 2015)>, 그리고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 미메시스 이론, 후기구조주의 그리고 해체주의 철학(동연, 2017)>을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는 반신화다. 르네 지라르와 비교신화학>이 올해 11월 초반 혹은 중순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지라르 이론의 빛으로 폭력과 종교(Violence and Religion)에 대한 연구를 넘어, 최근에는 과학과 종교(Science and Religion) 분야도 연구하여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통섭과 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우주의 기원과 문화의 기원을 화두로 빅뱅 우주론과 양자물리학, 미메시스 이론을 통합학문적으로 논의한 단행본도 출판 과정에 있습니다.


 

번역서로는 칼빈의 성령론에 대한 고전으로 평가되는 크루쉐(Werner Krusche)의 'Das Wirken des Heiligen Geistes nach Calvi'n를 번역한 <칼빈의 성령론(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 2017)>이 있습니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빙교수로 지라르를 강의했으며,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가르쳤습니다. 그 동안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교회를 통해 지라르를 소개했으며, 한동대학교, 고신대학교, 브니엘신학교 대학원에서 강의했습니다. 국내 많은 인문학, 철학, 신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포함해 그 동안 20여 편에 가까운 논문을 출판했습니다. 그 외에 청어람아카데미, 현대기독연구원, 목회자 포럼, 인문학 서원과 여러 연구공간 등에서 르네 지라르의 이론과 사회인류학적 불교연구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르네 지라르 정일권
▲르네 지라르 박사와 함께한 정일권 박사. ⓒ정일권 제공

 

-원래 삼위일체에 관해 관심을 갖고 있다가 지라르 쪽으로 옮기신 걸로 아는데, 그 계기가 무엇인지요.


 

 

"저는 교의학과 조직신학 전공자로서 가장 고전적 신학 분야라 할 수 있는 삼위일체론, 특히 현대 삼위일체론의 르네상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칼 바르트와 칼 라너, 위르겐 몰트만 등과 같은 신학자들의 삼위일체론을 연구했으며, 특히 삼위일체론적 존재론 그리고 삼위일체론과 양자역학 등의 관련성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르네 지라르의 사유를 접하면서 큰 지적 충격과 도전을 받게 됐습니다. 특히 20세기 후반 풍미한 포스트모더니즘, 종교다원주의, 문화상대주의, 세속화 신학, 사신신학 등으로 수세적 위치로 밀리게 된 기독교 신학이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자세로 자신감을 갖고 주류 인문학과 철학과 소통하고 대화하면서도, 보다 학문적으로 세련되게 기독교를 변증할 수 있는 큰 미래의 가능성을 미리 보았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오스트리아 알프스 중턱에서의 르네 지라르 이론에 입각한 불교 연구는 당시 저에게는 지적 모험과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지라르가 '불멸의 40인'으로 불리는 프랑스 지식인의 최고 명예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 종신회원에 선출되면서, 보다 안정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를 쓰시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인문학과 철학계를 위해서라면 이 책이 제일 먼저 나왔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신학자이기에, 먼저 한국교회와 신학계를 위해서 저의 개인연구 분야인 <붓다와 희생양>, <십자가의 인류학>, <우상의 황혼과 그리스도>를 먼저 출판했습니다.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는 보다 본격적이고 전문적으로 르네 지라르의 사상을,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로 분류되는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철학자들과, 포스트모더니즘과 니체주의를 점차 벗어나 유대-기독교적 사유를 철학적으로 재발견하고 있는 지젝, 바디우 그리고 아감벤 등과의 드라마틱한 대화 속에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지라르는 프랑스의 전 대통령인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이 자랑하고 추모하는 프랑스의 국민적 대학자입니다. 21세기 유럽과 서구 인문학과 철학의 이론 논쟁 중심에 서 있는 지라르의 근본인류학적 사유는 20세기 철학의 언어학적 전환 그리고 데리다를 비롯한 학자들의 사유에서 볼 수 있는 기호학적 전환 이후의 새로운 사유를 보여줍니다.


 

1990년대부터 프랑스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원에 자리잡고 있는 니체주의가 점차 비판적으로 성찰되고 극복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현상학 분야에서는 신학적 전환(theological turn)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는 니체를 계승하고 있는 하이데거의 철학적 일기장인 <블랙 노트(Schwarze Hefte)>가 출판되기 시작함으로써, 프랑스 일부 학자들의 담론이었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더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세기 철학에서 일어난 언어학적 전환 이후 혹은 데리다의 경우처럼 기호학적 전환 후 철학적 사유의 새로운 전환에 대해 지라르의 이론을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기독교적 사유가 여전히 가장 생산성 있는 사유임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르네 지라르와 현대 사상가들의 대화

-2장에서 지라르를 '인문학의 다윈'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라르 이전과 이후 인문학의 차이와 변화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라르의 <문화의 기원>이라는 책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습니다. 20세기 후반 많은 학자들이 기호학과 언어철학에 몰두하고 있을 때, 지라르는 인류학자로서 보다 야심차게 인류 문화의 기원, 발전 그리고 개현, 언어의 기원 등에 천착했습니다.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최근 현대철학은 죽었다고 비판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책에서 다룬 것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지적 사기에 대해 지적한 앨런 소칼과 같은 이론물리학자도 포스트모더니즘과 같은 현대철학이 지나치게 언어철학에 천착 혹은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어느 정도 옳다고 봅니다.


 

지라르는 인류학적 깊이가 없는 현대 사유는 공허하고 허무주의적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라르 이후 21세기 인문학과 철학은 기호학적 전환과 언어학적 전환 이후의 포스트모던적 허무주의와 반실재주의(anti-realism)를 극복하고, 다시금 언어의 지시성을 회복하고 현실 세계의 '레알'을 사유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지라르는 '사회과학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지라르 이후 인문학은 보다 통합학문적 그리고 융합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스트모던 학자들이 패러독스적 텍스트에 자의적 감명만 받으면서 '숨겨진 희생양'을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매우 날카롭게 느껴졌습니다. 역설적 논리 속에 숨겨진 폭력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구조주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도 '신화는 곧 언어'라고 하면서 신화를 언어구조주의적 관점에서 해독하려다 실패했고 신화 속 숨겨진 희생양을 보지 못했다고, 지라르는 비판합니다. <십자가의 인류학>에서 소개했듯, 폴 리쾨르도 자신의 신화이해에 있어 '빠진 고리(missing link)'는 바로 지라르가 말하는 희생양이라고 지라르와의 대화 속에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지라르는 '신화의 수수께끼'를 자신의 희생양 메커니즘 이론 속에서 마침내 해독해 냈는데, 신화는 결국 희생양,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희생염소(scapegoat) 스토리이기에, 본질적으로 역설적이고 모순적이고 야누스적인 수수께끼입니다. 그래서 세계 신화의 논리는 일그러져 있는데, 그것은 신화가 고차원적인 지혜여서 역설적이고 모순적인 수수께끼가 가득한 것이 아니라, 마녀사냥의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철학과 선문답에 가득한 온갖 종류의 '헛소리'와 패러독스들도 20세기 후반 반문화 운동과 포스트모던적 반대철학 운동 등의 영향으로 매우 고차원적인 것으로 새롭게 오해됐지만, 저의 불교연구에 의하면 그것은 희생염소(scapegoat) 역할을 하는 붓다들과 보살들의 보살행과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5장의 슬로터다이크를 다룰 때 불교의 창조적 포기(세계포기)를 질투의 글로벌화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슬로터다이크(Peter Sloterdijk)는 독일의 국가적 철학자로 평가되는 위르겐 하버마스 이후 가장 대중적인 철학자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계보학적으로는 니체와 하이데거의 노선에 서 있는 학자입니다. 또 인도에서 요가 수행을 직접 했던 학자로서 니체를 따라 불교의 지혜를 철학적으로 낭만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슬로터다이크는 지라르의 독일어 번역본 후기(Nachwort)를 쓴 사람으로서 지라르에 대해 관심이 많은 학자입니다. 그는 지라르의 모방적 욕망이론을 언급하면서 사회심리학적·문화심리학적으로 질투의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 사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라르 이론에 기반해 인도학과 불교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저로서는, 슬로터다이크는 불교의 '포기의 지혜'를 주는 희생양 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 포기자들(world-renouncer, 붓다들과 보살들)의 희생제의적이고 비극적인 삶을 불교 텍스트 속에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은 포스트모던 사조의 황혼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영향력 중 하나인 다원성과 상대성(다원주의, 상대주의와 다르다)은 앞으로 계속 영향력을 발휘할텐데,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이 절대성을 변호할 수 있을까요.


 

"글로벌화된 세계 속에서 다양한 종교와 인종이 소통하는 시대에, 문화적·종교적 상대성과 다원성은 온건한 의미에서 존중돼야 합니다. 지라르가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은 상대주의의 독재처럼, 또 하나의 이데올로기 같은 강한 의미에서 다원주의와 상대주의입니다. 데리다의 해체주의 철학 등과 같은 사조는 서구 대학이 그 존재 이유로 여겨왔던 진리(Veritas) 개념 자체를 부정할 만큼 반문화적이었고 반철학적이었습니다.


 

지라르가 전개한 이론논쟁을 통해, 20세기 후반 잠시 풍미했던 포스트모던적 반대철학(counter-philosophy) 운동과 반문화(counter-culture) 운동의 허무주의적 급진성은 21세기 유럽 인문학과 철학에서 점차 극복되고 있습니다. 지라르뿐 아니라 지젝과 바디우 같은 현대 주류 인문학자들이 그 동안 지나치게 추방됐던 유대-기독교적 텍스트와 가치를 사유적으로 재발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대-기독교적 전통이 추구해 왔던 진리, 윤리, 논리, 그리고 이성이 철학적으로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지오.


 

"11월 초 르네 지라르와 비교신화학을 다룬 책이 출간됩니다. 그리고 우주의 기원과 문화의 기원을 화두로 빅뱅 우주론과 양자물리학, 미메시스 이론을 통합학문적으로 논의한 책도 출판할 생각입니다.


 

가능하다면 이후 영미권 학자들에게 지라르 이론에 기초한 불교 연구를 소개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Scribd에 온라인으로 출판한 저의 책 <'무'의 불교철학을 해체하기: 르네 지라르와 불교문화의 폭력적 기원(Deconstructing the Buddhist Philosophy of Nothingness: Rene Girard and Violent Origins of Buddhist Culture)>을 다듬어서 단행본으로 출판해 보고 싶습니다."

대담: 강도헌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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