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전문 변호사 조우성이 들려주는 인생의 철학과 지혜로운 해법에 대한 이야기
이제는 이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
솔직히 나는 꼭 이기는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다.
때론 질수도 있고 마음 불편히 이기느니 지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이 책 읽을까 말까 했는데 사실 이 책 제목의 이긴다는 의미는 상대의 진의를 파악하고 입장을 고려하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을 말한다.
얼마 전 '동네변호사 조들호' 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는데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문제에 귀기울이고
도와줄 진짜 이웃같은 변호사를 만나기를 소망하는 마음이 드라마의 인기상승의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드라마속에서나 나올 법한 변호사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들호 변호사를 떠올렸다.
이제는 이기는 인생을 살고 싶다.
의 사건들은 모두 실화라고 하니 세상엔 극적인 일들이 그만큼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읽으면서 세상에 이런일이 에나 나옴직한 일이다, 싶은 일도 많았고 이런 중요한 순간에 놀라운 지혜를 발휘한 조우성 변호사를 생각해보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책 속의 사건 이야기와 대처법을 통해서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보았다. 남의 마음 다치지 않으면서 상생의 길을 찾는 것. 보통 고수가 아니고서는 힘든 일일 것이다.
특히나 책속에 소개된 인상적인 일은 남편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이사를 가야하는데 건물주가 전세보증금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사람한테 받아가라며 배째라 식이었는데 집을 비웠는데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자 임대인을 상대로 경고장을 보냈다가 일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말을 듣고 변호사는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건물주는 돈이 있는 사람이고 임대인에게 안좋은 감정이 있었던 것이다. 이를 알아차린 변호사는 감사편지를 쓸 것을 권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닌데 그녀는 감사인사와 함께 상품권을 건넸고 이에 마음이 누그러진 건물주는 며칠 후에 건물주는 보증금을 돌려줌은 물론 이사비용에 보태라면서 50만원을 더 얹어 입금했다. 잘못하면 장기화 될 수 있는 싸움을 변호사의 지혜와 재치로 해결을 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꼈고 나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률상식도 배울 수 있었지만 저자의 인생철학도 배울 수 있어 더 좋았다.
주역 공부를 오래하신 어느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타고난 운명을 바꾸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겁니다.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밥을 주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말을 걸어주는 거죠. 동양에서는 선을 쌓는다고도 하고, 적선 積善 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런 행위를 통해 좋은 기운이 나의 막힌 운명을 풀어준다고 믿는 겁니다."
그분 말씀을 무조건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과 관계를 증명하지 못할 뿐 세상 만물은 서로 얽혀서 돌아간다는 사실을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실감하고 있다. (p. 255-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