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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수상한 한의원 | 서평단 리뷰(2024년) 2024-02-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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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저
텍스티(TXTY) | 202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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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


배명은의 <수상한 한의원> 을 읽고

 


 

"대박 한의원을 꿈꾸는 한의사의 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 "

 

-다양한 장르 소설을 써 왔던 배명은 작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


한의원과 귀신, 오컬트와 코미디가 만나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탄생하였다. 요즘 귀신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이야기가 유행인데, 더이상 귀신은 우리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주는 존재만은 아니다. 영화 <코코>에서처럼, 귀신 이야기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이 책 『수상한 한의원』의 귀신 이야기 또한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준다. 

 

이 책은 크레마클럽 연재로 1화부터 시작했는데, 연재 초기부터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점차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궁금증과 기대감을 일으켰다. 그런 인기와 관심,독자들의 출간 요청 덕분에 드디어 『수상한 한의원』이라는 제목의 종이책으로 출간되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난하여 한의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고 싶었던 한의사 승범, 그래서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울 대형 한방병원의 부원장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원장에게 뇌물을 주는 것까지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뇌물을 받은 원장은 승범 대신 다른 사람을 부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승범을 배신하게 된다. 돈도 잃고 직장도 잃은 승범은 지방에서 한의원을 개점하여 대박나리라, "내가 꼭 명의로 떠서 다시 인 서울 한다"는 부푼 꿈을 안고 인적이 드문 '우화시'로 떠나게 된다. 

 

대박 한의원을 만들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내려온 승범의 기대와 달리, 한의원에는 환자들이 전혀 오지 않는다. 대박은 커녕 쪽박 한의원이 되서 망하게 될 지 모른다. 그런데 그의 한의원은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는데 맞은 편에 있는 '수정 한약방'은 환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분명 저기에 내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며 승범은 한약방을 염탐하러 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승범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존재를 만나고, 그녀로부터 영업 비밀을 듣게 되는데, 과연 그가 그곳에서 알게 된 영업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귀신들을 치료해주는 것!" 인데 "귀신 하나당! 사람 열 명!" 이라는 솔깃한 제안에 승범은 귀신을 치료해주는 한의사가 된다. 

 

“귀신 하나당 사람 열 명!”
공실이 다급해져 소리를 질렀다. 다시 승범은 멈춰 서서 입을 떡 벌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귀신 하나당 사람 열 명이라니? 그의 눈이 사람과 귀신으로 북적대는 한약방으로 향했다.
“고 선생이 귀신을 고쳐 주면 그 귀신이 사람 열 명을 데리고 오는 게 값을 치르는 방법이야.”
- p.69~70

 

귀신을 치료하면 사람 열 명을 손님으로 맞을 수 있다는데, 과연 귀신을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 걸까? 그것은 바로 귀신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수정  한약방의 귀신인 공실이 말한다. 처음에는 귀신이 보이는 것이 무섭고, 자신이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두려워하기만 했던 승범은 한약사 수정과 함께 각 귀신들의 억울한 사연을 풀어줌으로써, 점차 돈만 밝히고 이기적이었던 승범은 달라지게 된다.

 

돈만이 최고이며, 돈을 많이 벌어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던 승범은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지난 날을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승범은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고 난 후 대박 한의원을 만들고 싶은 그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대박 한의원만을 꿈꾸던 한의사 승범의 좌충우돌 귀신 치료 대작전이 웃음과 재미, 감동과 공감을 준다. 오싹하고 소름 끼치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친근하고 인간적인 귀신의 등장으로 인해, 나는 유쾌하게 웃기도 하고, 따뜻함 감동을 느낄 수 도 있었다.

귀신과 한의원의 콜라보로 탄생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오컬트 판타지 이야기인 수상한 한의원이야기가 우리에게 유쾌한 재미와 쌉싸름한 위로와 감동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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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 서평단 리뷰(2024년) 2024-02-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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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제갈 건 저
마이디어북스 | 202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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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통해 얻는 인생의 지혜 "

 

제갈 건의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를 읽고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될 수는 없을까?"

 

-'공자'의 인생을 통해 배우는 2500년을 이어온 동양 고전의 지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항상 새해가 되면 반복되는 고민이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 덧 두 달의 시간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 새해 계획을 세우며 다짐을 하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철학과 칸트, 융, 쇼펜하우어 등의 현대철학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공자, 맹자, 노자 등의 동양철학에서조차도  삶의 지혜를 찾고 있다. 

 

이 책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우리들에게 동양 철학 중 공자의 사상을 다룬 <논어>를 통해서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미래가 두려운 젊은 세대들뿐만 아니라,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모든 현대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외줄타기처럼 위태로운 인생길을 걸어왔다. 분노를 못 이겨  싸움을 하고, 매일 정신을 잃을 때까지 술을 마셔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군대에서도 말썽을 일으켜 결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해야 했다. 이렇게 인생의 암흑기를 겪은 저자가 동양 철학을 만나고 공부하면서 삶이 180도로 달라졌다. 특히 동양 철학 중 공자의 사상을 접하게 되면서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 이후 지난 날 자신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 공자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중독자의 삶에서, 인생 낙오자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저자의 인생 경험과 깨달음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이 책에 수록된 공자의 사상들이 더욱더 마음에 와닿았다. 마치 이 책이 공자의 사상을 통한 인생 간증처럼 느껴졌다. 공자의 가르침과 일화와 저자의 인생 경험이 합쳐져서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과 울림을 준다.

 

이 책은 논어나 공자 사상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 '너도 주인공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불어서 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2500년 전, 공자는 혼란하고 황폐했던 춘추시대를 살았지만, 항상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고, 관계를 견고하게 이어주는 자세와 태도에 관심을 갖고 삶 속에서 실천하려고 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또한 춘추 시대 못지않게 혼란스럽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오는 질투와 시기심, 왜곡되고 이기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고집,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도 믿지 못하는 의심, 누군가의 인정과 관심을 바라는 낮은 자존감,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큰 소리를 내게 되는 열등감 등으로 인해 우리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어느 길로 나아가야하는지,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인생의 길에서 헤매이고 있다. 그럴 때 이 책과 같은 인생 지침서가 필요하다. <논어>와 같이 2500년을 이어온 동양 고전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공자는사회적 약자들에게 베풂과 나눔을 줄 수 있는, 군자의 도리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를 바랬다고 한다.  온갖 시기와 질투, 열등감, 이기심, 고집, 의심이 가득한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너도 나도 모두 주인공이 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공자의 핵심 사상인 인(仁), 의(義), 예(禮), 지(知) , 충(忠) , 서(恕)를 포함한 공자의 가르침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인생의 암흑기를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처럼 우리 또한 공자를 비롯한 동양 고전 속 삶의 지혜를 배우며 지금의 인생의 위기를 슬기롭게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이 책은 우리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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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하루 한 장 니체 아포리즘 | 한줄평 리뷰(2022년) 2024-02-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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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이 책 덕분에 하루 한장 니체 철학과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것 같아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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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처럼 사소한 것들 | 마이 리뷰(2024년) 2024-02-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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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저/홍한별 역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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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용기 갈림길에서 용감한 선택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을 읽고

 


 

"안락과 몰락을 가르는 것은 더없이 연약한 경계이다."

 

- 크리스마스마다 읽게 될 새로운 고전의 탄생-

 

 

우리는 삶을 살면서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인생의 선택의 중요성을 노래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처럼 어떤 선택은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일의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우리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옳지 못한 일 앞에서 침묵할 것인가,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서 행동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게 되기도 한다. 그런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이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에서 옳지 못한 일이 진행되고 공모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한 남자와 선택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한 남자의 고뇌를 섬서하고 간결한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침묵하느냐, 용기를 낼 것인가, 침묵으로 인한 안락한 삶을 선택할 것인가, 용기로 인한 몰락을 선택할 것인가 정말 그것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특히 그 선택의 결과가 자신을 비롯한 가족의 생존과 관련되어 있다면 말이다.

 

불운한 출생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남자 빌 펄롱, 그는 비록 힘들고 외롭게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착실하게 돈을 벌어, 결혼을 하고 아내와 딸들과 함께 안락한 가정을 이루었다. 앞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 딸들이 잘 크고 괜찮은 여학교인 세인트마거릿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고 싶은 게 그의 소망이다. 

 

그렇게 안락한 가정을 이루며 살던 펄롱은 수도원에서 온갖 학대, 차별과 폭행을 당하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의 인생을 좌우지할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잖아?"

-p. 55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척해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

-p. 56

 

우리와 상관없는 일, 모른척해야만 하는 일들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상관없으니깐 모르척할지도 모른다. 내가 살기 위해서 그렇게 눈을 감고 모른척하는 경우도 있다. 펄롱 또한 자신의 선택에 따라, 모든 것을 다 잃고 안락한 가정의 처참하게 무너져버릴 수도 있다.

어쩌면 당신의 사소한 선택이 인생 최고의 위기와 절망을 가져오게 될 상황 속에서도 과연 당신은 용기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펄롱은 자신의 불운한 출생과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자신 또한 미시즈 윌슨의 도움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삶의 많은 부분이 운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 그토록 많은 부분이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그럴 만하면서도 동시에 심히 부당하게 느껴졌다. 

-p. 64-65

 

운에 따라 자신을 비롯한 자신의 딸들 또한 그 소녀들과 같은 불안한 삶을 살수도 있지 않았을까? 어쪄면 자신 또한 운이 나빴다면, 미시즈 윌슨이 없었다면, 자신 또한 지금과는 다른 힘든 삶을 살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삶에서 많은 것들이 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그 선택이 쉽지 않다. 그는 안다. 자신의 사소할지도 모르는 어떤 선택이 자신의 삶을 안락에서 몰락으로 바꿀 수 있음을 말이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고뇌 끝에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 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후회같은 일이 아닌, 의미있는 일, 용기를 내는 일, 서로 돕는 일을 선택한다. 안락과 몰락의 선택 길에서, 침묵과 용기의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가지 않은 길,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평생을 단 한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나?

-p. 119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간의 단락함을 느끼는 크리스마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문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관심을 가지고 염려하는 한 사람이 있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우리가 사는 사회가 따뜻해질 수 있음을, 아직도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음을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전작인 『맡겨진 소녀』에서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유년의 신비와 고독 그리고 기쁨과 슬픔 등을 보여주었다면, 이 책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통해 소시민을 둘러싼 견고한 세계가 무너진 자리에서 한 인간의 용감한 선택을 , 그 속에서 빛을 내는 삶의 진실을 이 짧은 114쪽 작품 속에서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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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여우의 계절 | 서평단 리뷰(2024년) 2024-02-1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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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여우의 계절

차무진 저
요다 | 2024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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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대첩미스터리"


차무진의 <여우의 계절> 을 읽고

 


 


고려를 거란의 침입으로부터 구한 고려의 영웅인 겅감찬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거란의 침입으로 인해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인 고려를 구한 절세의 영웅 강감찬과 그가 대승을 거둔 '귀주대첩 ' , 그런데 정작 귀주대첩은 극적인 승리를 거둔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관련된 사료 연구도 많지 않아 제대로 조명받지도 못해왔다.


이 책 『여우의 계절』 의 작가는 귀주대첩이 일어나기 스무 날 전에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역사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스릴러적 요소, 오컬트적인 소재와 내용 등을 가미하여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창조해 낸 강감찬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그 내용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다소 다를 수 있을지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강감찬이 귀주대첩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라는 것인데, 과연 어떻게 귀주대첩에서 승리를 거두었는지, 귀주대첩이 일어나기 전, 그 성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사실이 없어서 이런 이야기도 가능할지 모른다.

이 책의 주인공은 물론 강감찬 장군이지만, 그의 존재는 원숭이 탈 속에 감춰진 신비롭고 기이한 존재로 여겨진다. 강감찬과 관련된 다른 책에서는 강감찬 장군의 용맹함과 기개같은 영웅적인 면모를 다루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작가는 강감찬 장군을 '눈이 네 개 달린 원숭이탈을 쓴 왜소하고 제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허는 노인, 불쏘시개를 뒤적여 화로 안에 묻어둔 도라지 뿌리를 꺼내 부실해보이는 뻐드렁니로 이것을 오물거리는 노인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모습만 보아서는 우리의 영웅 강감찬이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작가는 강감찬을 겉으로 보기에 왜소한 노인의 모습으로 그리면서 내적으로는 눈빛만으로 상대에게 암시를 걸어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기묘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설정하였다.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은 강감찬이 아니라 미래를 보는 신기를 가진 '설죽화' 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거란의 지명을 받고서, 갓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고려의 방어성인 구주성으로 오게 된다. 설죽화가 역사적 사료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이 책 속에서 설죽화는 귀주대첩의 승리에 큰 역할을 하는 안물로 그려진다.

구주성에 온 그녀는 갓난 아이를 넘겨주고 쿤 포상을 받고 죽은 동생 설매화를 데리고 가려 하지만 그녀는 군영 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만나게 된다. 원숭이탈을 쓴 대원수 노인에게 대마신군 여섯 명을 살해하고 도망간 병마판관인 김종현을 찾아내라고 한다.

성 내부의 기운은 어수선하고 군사들 사기는 떨어져간다. 10만 대군의 거란에 대항하여,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가는 가운데, 과연 대원수 강감찬의 계략은 무엇일까?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거란의 10만 대군에 맞서서 이기는 것이 가능한가? 정말 강감찬은 귀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기고 싶은 것일까?퇴각하는 거란군의 구주성 침략에 앞서서 고려군은 과연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작가는 이미 귀주대첩의 결과를 알고 있지만, 어떻게 강감찬이 전세로 봤을 때 승리가 불가능했던 전투를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한다. 

죽어서 혼령이 되어서도 북신의 모습으로, 강감찬에서 고려군의 미래와 귀주대첩의 전세를 예언해준 설죽화, 고려군에 대한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밀접자가 되어 고려군에 침투한 각치이자 거란의 총대장, 각치를 속여 거란의 10만 대군을 구주로 유인하게 만든 강감찬, 속고 속이는 자들 속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강감찬이었다. 죽은 혼령까지도 조종하고, 적의 대장까지도 암시를 걸어 조종하는 그의 신비하고 뛰어난 능력이 강감찬 장군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점을 부각시켜준다. 

 

그는 고작 귀신의 말을 듣고 대사를 결정하는 어설픈 자가 아니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그것도 모라자 귀신까지 이용하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이지. 

-p. 530-531

 

귀주대첩의 승리 속에는 이렇게 모든 것을 준비하고, 모든 것을 예견하고, 조종한 강감찬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강감찬과 더불어 이 책에 등장하고 있는 설죽화, 설매화 자매와, 밀접자로 위장한 거란 대장 각치, 강감찬을 도운 고려의 장수들의 활약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설죽화의 활약은 오컬트적 요소가 있어서 실제 사실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끌어갈 정도로 비중이 있는 인물이었고, 귀주대첩의 승리에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속고 속이는 자들의 대립과 작가가 숨겨둔 복선과 같은 요소들, 조금씩 실마리가 드러나는 사건의 진실 등을 통해 역사 이야기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러 소설로 재탄생했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냐, 허구를 따지는 것보다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인물들과 사건들의 창조를 통해 새롭게 귀주대첩을 조명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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