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전혀 관계없는 업종이긴 하지만 저도 도서관을 지킨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편의점을 운영하며 내내 '지키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요즘은 더욱 그렇다. '지킨다'고하면 고집스레 끌어안고 억척스레 내주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제 막 소유욕이 생겨 뭐든 내거야 내거야 하며 떼쓰는 아이처럼, 물론 그것도 지키는 일일테지만, 또 하나의 지킴이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그러니까 지킴이란 나만의 욕심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서 비롯되는 무엇 아닐까"
같이 학생들과 정신없이 도서관을 매개로 활동하다가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고요하고 적막해지면 웬지 책과 더욱 친근해지면서 지키고 보호하는 입장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요.
물론 도서관은 자본적인 논리가 완전 배제되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편의점은 생물처럼 경제적인 원리로 운영이 되다 보니 울고 웃는 일들이 더욱 많아지겠죠.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보았던 달리기 한 거리를 꾸준히 피드해주시는 분인줄 알았더니 기사칼럼도 쓰시고 편의점 운영도 하시고 틈틈히 글도 쓰셔서 벌써 2권째 책을 출판하신 작가님이셨네요.
코로나로 인해서 매출이 뚝 떨어지는 와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편의점 점주가 아닌 도를 닦는 수도승같은 면모도 보입니다.
편의점 뿐아니라 노래방, 음식점, 카페 등등 많은 자영업자들이 눈물의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리라 봅니다. 백신 접종이 30%에 육박하다는 기사와 함께 9월이면 이제 접종완료를 목표로 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정말 끝이 보이는가 싶긴 합니다. 더불어 힘내시라는 응원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편의점도 다 같은 편의점이 아니라는 것 입지에 따라 또 군고구마나, 치킨, 오뎅 등등 조리 가능한 물건이 있어서 휴게음식점 사업장을 내면 자영업자 지원금을 받았고 휴게음식점이 없는 편의점은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작은 차이인듯 한데 다 아우루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건물내부에 있는가? 주택가에 있는가? 학교나 관공서 인근에 있는가?에 따른 수입과 팔리는 품목의 차이, 오픈,클로즈 시간 등등 다양한 양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무언가를 깊이 알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세겨 봅니다.
겉으로는 다 같은 공동체 집단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또 다른 명암이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고 새롭습니다.
건물에 있는 편의점을 운영하시니 퇴근시간이 늦지 않고 공휴일, 일요일도 쉴수 있었던 장점이 코로나로 인해서 건물에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폐쇄되고 몇일 씩 열 수 없다보니 매출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나마 아버님 국밥 차려드리려고 했던 돈이 1년 동안 편의점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고 한다. 그렇게 국밥집 편의점이 되어간다는 농이 씁쓸해지고 울컥해진다.
편의점의 신종사기 사건들도 기괴했다.
구글카드 핀버호를 알아내려는 사기가 성행해서 금지가 된 적도 있다고 한다.
편의점 하면 빠질 수 없는 알바 이야기도 손님들의 관계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세상에 쉬운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의점도 지키고 건강을 위해 마라톤도 하고 작가의 꿈도 져버리지 않고 지켜 나가는 작가님의 지킴이 정신을 응원해 보면서 다시금 맘을 다져보는 계기가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