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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벚꽃나무 아래』 | □ 서평모집 2021-03-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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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나무 아래

가지이 모토지로 저/

이현욱,하진수,한진아 공역
위북(webook) |

2021년 04월

 

31세에 세상을 떠난 천재 작가 가지이 모토지로

병약한 천재의 맑고 깨끗한 삶의 숨결

섬뜩하리만큼 아름답고 눈부신,

가지이 모토지로 단편소설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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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 하나를 약간 밀쳐줄까 해요.. | √ 책읽는중.. 2021-03-3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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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 달팽이 ]


 

이른 아침 강에 나갈까 해요.

별생각 없어요.

누가 알아요.

그대가 저만치 가고 있을지,

혹시나 해서요.

어디만큼 가면

어린 달팽이들이

자갈 틈에 끼여

고민에 빠져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러고 있으면 내가

자갈 하나를

약간 밀쳐줄까 해요.

해 뜨기 한참 전이어서

나는 그들이 늘 걱정입니다.

 

[ 구름 밑에서 ]


 

달콤한 혀끝이 되어

노을 속으로

날아들던 작은 새떼들

가을 어느날

구름 밑에서

 

...  소/라/향/기  ...

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저
창비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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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 하고 불렀다.. | √ 책읽는중.. 2021-03-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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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 뱀이 된 아버지 ]


 

아버지를 병원에 걸어놓고 나왔다

얼굴이 간지럽다

 

아버지는 빨간 핏방울을 입술에 묻히고

바닥에 스민 듯 잠을 자다

개처럼 질질 끌려 이송되었다

반항도 안 하고

아버지는 나를 잠깐 보더니

처제, 하고 불렀다

아버지는 연지를 바르고 시집가는 계집애처럼 곱고

천진해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아버지의 팥죽색 얼굴 위에서 하염없이 서성이다

미소처럼, 아주 조금 찡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지나가는 뱀을 구경했다


 

기운이 없고 축축한 - 하품을 하는 저 뱀

 

나는 원래 느린단다

나처럼 길고, 아름답고, 축축한 건

원래가 느린 법이란다

그러니 애야, 내가 다 지나갈 때까지

어둠이 고개를 다 넘어갈 때까지

눈을 감으렴

잠시,

눈을 감고 기도해주렴

 

...  소/라/향/기  ...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박연준 저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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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배돈 적립해주신 이웃님들..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 ♪ 그니일상.. 2021-03-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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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달.. 세배돈 적립해주신 이웃님들.. 많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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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월 막판. (소라마님......^^) | Ω 스 크 랩 2021-03-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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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어도 유토피아 //

점점 아내는 난잡하게 놓인 책을 책장으로

어찌하라고 한다. 어느 순간 아내의 잔소리에

단골 메뉴가 널브러진 책이 되었다.

그러나 버티자. 일단은 책상 밑으로 숨긴다.

보기에 깔끔하잖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대성 이론』.

어릴 때 누구에게 들었는지 내가 아는 상대성

이론은 이것이었다. 1. 굴뚝 청소부가 아래로 떨어지면 떨어지는 게 아니라 굴뚝이 솟은 거라고.

2. 운동하는 물체는 시간을 느리게 만든다.

예를 들면 걸어서 20초에 도달할 목적지를 뛰어가면 10초에 도착하는데 그것이 일찍 도착한 게 아니라 운동을 해서 시간을 느리게 만들었다고. 나아가 빛이 곧 시간이니 빛보다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하게 되면 과거로,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내가 알고 있는 이런 상대성 이론을 얼마 전 딸에게 말했더니 콧방귀를 뀐다. 똑똑한 아빠가 되어야 한다. 서문을 잠시 펼쳤더니 2번은 대략 비슷하게는 맞췄다. ㅎㅎ 새 책은 비싸서 마침 직배송 반값이 있더라. 화보처럼 크기에 올 컬러. 책값이 비싼 이유를 알겠다.

  『고바야시 다키지 선집 1』 이야기책에는 손이 잘 안 가지만, ‘노마 필더를 만나고서 그녀가 쓴 다키지 평전을 읽고서 이 사람이 궁금했다. 공산주의자로서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하는 사람이라 하고 경찰에 체포 후 고문 3시간 만에 사망한 인물이다. 경찰에 쫓기면서도 작품창작을 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 소설인 <게잡이 공선>은 꽤 유명하다. 선집 1 에서는 작품 3개가 들었다. 책값이 분량과 비교하면 심히 비싸다. 양장에 보이는 귀티가 남다른 책이다. 츠바이크, 러셀, 다키지 이렇게 세 명을 놓고 보면 젤 먼저 돌아가신 분이 책값이 젤 비싸다. 메이드 인 재팬인가. 찾는 사람이 없는 듯 이 책을 읽고서 리뷰를 쓴다면 내가 또 첫 리뷰어가 될 조짐이다. ~이다. 어째 읽는 책마다 첫 리뷰가 많은지…….

    『난 설 현』. 유명한 책이고 이번에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이 책 또한 이야기책이다. 하지만 역사 인물을 다루었다. 이런 거 좋다. 그래서 서평단에 노크했다. 허 난 설 현. 동생이 허균이구나. 허균이 쓴 누나의 시집 <허난설현>이 당대에 중국과 일본에까지 알려졌다고 한다. 표지의 여인 그림이 청순하고 빠알간 입술에 이쁘긴 한데 눈은 지극히 애처로이 정면의 나를 보는 듯하다. 남자로서 괜실히 미안타.

  『노가다 칸타빌레』. 이 책 또한 서평단 책이다. 쉬이 읽히는 책이라 벌써 많이 나갔다. 우리가 아는 노가다라는 그 특별한 판의 시작과 끝을 다 담았다는 평가가 있고, 실제 내가 읽어도 충분히 그렇다. 노가다를 업으로 일과 글쓰기를 하는 저자를 응원한다. 혹시 아나, 나도 여차하면 노가다 판으로 가게 될지. 노가다판의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이것도 인연인데 거 쫌 압시다(이름 전화번호)” . 예스 안방마님처럼 이리저리 소식을 전하고 축하도 잘하시는 소라향기님의 쪽지 내용이다. 진짜 불로소득을 나눈, 얼마 전 책 나눔에 제일 꼴찌로(25일 예약판매 때문) 책을 받고서 위와 같은 문장으로 쪽지를 보내왔다. ‘인연이데 쫌 압시다에 못할 것도 없다 싶어그럽시다했다. 역시나 다음날 깨톡으로 책을 보냈다. 그만큼 전화번호로 뭔가 할 만한 걸 하지 말랬는데……. 나는 나대로 다시 책을 날렸다. 그렇게 받은 소라마님의 선물이다. 그 유명한 나태주 일력이 내 책상에도 떡 하니 놓이게 되다니........

근데, 오늘 날짜로 맞추고 보니 한참을 넘겨야 한다. 많이 지난 일력은 할인을 주장하는 바이다. 나태주 홍보대사에 나도 낀 걸까. 밋밋한 책상에 떡하니 놓인 일력 하나가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뭔가 있어보인댜. 여백이 많은 걸 보니 낙서도 좋은 것? 사합니다. 소라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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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발바닥엔 책처럼 두꺼운 각질이 쌓여 있다.. | √ 책읽는중.. 2021-03-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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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 수화(手話) ]


 

긴긴 술잠에 빠진 아버지

느리게 해독하는 여름

아버지의 발바닥엔 책처럼 두꺼운 각질이 쌓여 있다

가끔 무심히 만져본다

그것들을 깎아다 손바닥에 잘모아들고

볕 좋은 곳에 묻어놓으면

무언가 피어날 것 같다

내년 봄에, 아님 그후라도

 

아버지는 내가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자국이 생긴 채 한참을 나오지 않는다

손자국을 오래 견디다가

가까스로 원상태로 돌아온다

휴, 이제 살았다 난 괜찮아

아버지는 내 구두 속에다 대고 속삭인다


 

혼자 미소 짓다가 힘겨워지면

아버지는 내게 전화를 건다

내가 아빠 이제 난,

하고 끊을 채비를 하면

아버지는 그게 그래서 말이야,

망설이다 시작한다

전화를 끊고

내 귀는 여전히 흔들린다

 

끊어진 전화와 끊어진 마음 사이에서

도르래를 굴린다

 

...  소/라/향/기  ...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박연준 저
문학동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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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울고 들어온 너에게 | ○ 그니 리뷰 2021-03-2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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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저
창비 | 2016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 어느날 ]


 

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날의 일이고

어느날에 썼다.


 

[ 울고 들어온 너에게 ]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엉덩이 밑으로 두 손 넣어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되작거리다 보면 손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러면 나는 꽝꽝 언 들을 헤매다 들어온

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 아버지의 강가 ]


 

내가 산 오늘을

생각하였다.

 

해 넘어간 물가에

천천히 무거워지는

바위들처럼

오늘은 나도 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루가 길고

무겁다.

 

[ 처음 ]


 

새 길 없 다.

생각해보면

어제도 갔던 길이다.

다만,

이 생각이 처음이다

말하자면,

피해가던 진실을

만났을 이다.

 

 

[ 가지 않은 봄 ]


 

나는 두려웠다

네 눈이, 사랑하게 될까봐

사랑하게 되어서

나는 두려웠다.

네 눈이, 이별하게 될까봐

이별하게 되어서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눈,

나는 두려웠다.

내게 남기고

가장 슬픈 눈

나를 찾아 헤매던

슬픈

그눈

 


 

[ 새벽 ]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운다.

이렇게 비가 오는 밤이면

아버지는 밀짚모자 쓰고

도롱이 입고 삽 찾아 들고

번갯불로 길을 찾으며

논에 물 여의러 갔다.

나는 퍼뜩 일어나

새로 쓴 시 몇줄을

얼른 지웠다.

 

 

[ 도착 ]


 

도착했다.

몇해를 걸었어도

도로 여기다.

아버지는 지게 밑에 앉아

담뱃진 밴 손가락 끝까지

담뱃불을 빨아들이며

내가 죽으면 여기 묻어라, 하셨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여기다.

일어나 문을 열면 물이고

누우면 산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해가 떴다가 졌다.

아버지와 아버지 그 아버지들, 실은

오래된 것이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물을 건넜다.

모든 것이 어제였고

오늘이였으며
 

어느 순간이 되었다. 비로소

나는 아버지의 빈손을 보았다.

흘러가는 물에서는

달빛 말고 건져올 것이 없구나.

아버지가 창살에 비친 새벽빛을 맞으러

물가에 이르렀듯

또다른 생인 것처럼 나는

오늘 아버지의 물가에 도착하였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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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시에도 벚꽃이 피었다.. | ♩그니일기 2021-03-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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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시에도 벚꽃이 피었다..

저 길을 참 많이 걸었는데..

올해도 이쁘게 피었다..


 


 

 

 

 

 

 

 

 

 

J시에는 어느새 라벤다 천국이 되었다.

다리위 조명에도 라벤다가 피었다..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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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를 걸었어도.. 도로 여기다.. | √ 책읽는중.. 2021-03-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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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


 

도착했다.

몇해를 걸었어도

도로 여기다.

아버지는 지게 밑에 앉아

담뱃진 밴 손가락 끝까지

담뱃불을 빨아들이며

내가 죽으면 여기 묻어라, 하셨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여기다.

일어나 문을 열면 물이고

누우면 산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해가 떴다가 졌다.

아버지와 아버지 그 아버지들, 실은

오래된 것이 없다.
 

하루에도 몇번씩 물을 건넜다.

모든 것이 어제였고

오늘이였으며
 

어느 순간이 되었다. 비로소

나는 아버지의 빈손을 보았다.

흘러가는 물에서는

달빛 말고 건져올 것이 없구나.

아버지가 창살에 비친 새벽빛을 맞으러

물가에 이르렀듯

또다른 생인 것처럼 나는

오늘 아버지의 물가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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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저
창비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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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이, 사랑하게 될까봐.. | √ 책읽는중.. 2021-03-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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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않은 봄 ]


 

나는 두려웠다

네 눈이, 사랑하게 될까봐

사랑하게 되어서

나는 두려웠다.

네 눈이, 이별하게 될까봐

이별하게 되어서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눈,

나는 두려웠다.

내게 남기고

가장 슬픈 눈

나를 찾아 헤매던

슬픈

그눈

 


 

[ 새벽 ]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운다.

이렇게 비가 오는 밤이면

아버지는 밀짚모자 쓰고

도롱이 입고 삽 찾아 들고

번갯불로 길을 찾으며

논에 물 여의러 갔다.

나는 퍼뜩 일어나

새로 쓴 시 몇줄을

얼른 지웠다.

 

...  소/라/향/기  ...

울고 들어온 너에게

김용택 저
창비 |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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