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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찬란.. | ○ 그니 리뷰 2021-09-1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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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찬란

이병률 저
문학과지성사 | 201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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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란 ]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이다

 

살고자 하는 일 찬란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

광장에서 멀어지리

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

등을 켜려다 전구가 나갔고

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

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피곤한 것도

햇빛의 가랑이 사이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 것도

무시무시한 찬란이다

 

찬란이 아니면 다 그만이다

죽음 앞에서 모든 목숨은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

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다 찬란이다

 

[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


 

늦은 밤 술집에서 나오는데 주인 할머니

꽃다발을 놓고 간다며

마늘 찧던 손으로

꽃다발을 끌어안고 나오신다

 

꽃다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이 꽃다발을 할머니한테 어울리네요

가지세요

 

할머니는 한사코 가져가라고 나를 부르고

나는 애써 돌아보지 않는데


 

또 오기나 하라는 말에

온다는 말 없이 간다는 말 없이

꽃 향을 두고

술 향을 데리고 간다

 

좁은 골목은

식물의 줄기 속 같아서

골목 끝에 할머니를 서 있게 한다

 

다른 데 가지말고

집에 가라는 할머니의 말

 

신(神)에게 가겠다고 까부는 밤은

술을 몇 잔 부어주고서야

이토록 환하고 착하게 온다

 

[ 기억의 집 ]

기억을 끌어다 놓았으니 산이 되겠지

바위산이 되겠지

여름과 가을 사이

그 산을 파내어 동굴을 만들고 기둥을 받쳐 깊숙한 움을 만들어

기억에게 중얼중얼 말을 걸다 보면 걸다 보면

 

시월과 십일월 사이

누구나 여기 들어와 살면 누구나 귀신인 것처럼 아늑하겠지

철새들은 동굴 입구를 지키고

집이 하나로는 영 좁고 모자란 나는

해가 밝으면 동굴을 파고 파고

그러면 기억은 자꾸자꾸 몰려와 따뜻해지겠지

그 집은 실뭉치 같기도 하고 모자 같기도 하며

어쩌면 심장 속 같기도 하여서

겁먹은 채로 손을 푹 하고 찔러 넣으면

보드랍고 따스한 온기가 잡혀와 아찔해진 마음은

곧 남이 되겠다고 남이 되겠다고 돌처럼 굳기도 하겠지

 

그 집은 오래된 약속 같아

들여다보고 살고도 싶은 여전히 저 건너일 것이므로

비와 태양 사이

저녁과 초저녁 사이

빛이 들어 마을이 되겠지

 

그렇게 감옥에 갇혔으면 하고 생각한다

감옥에 갇혀 사전을 끌어안고 살거나

감옥에 갇혀 쓸데없는 이야기나 줄줄이 적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기억하는 일 말고도

무슨 죄를 더 지을 것인가를 생각한다

성냥을 긋거나

부정을 저지르거나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세상을 끊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 태어나야 할 거라고 생각한다

 

[ 왼쪽으로 가면 화평합니다 ]

 

왼쪽으로 가면 마을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바다입니다

마을을 가려면 삼 일이 걸리고 바다로 가려면 이틀이 걸립니다

삼 일은 내 자신이고 이틀은 당신입니다

 

혼자 밥을 먹다 행(行)을 줄이기로 합니다

찬바람에 토하듯

나무가 잎을 떨구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스친 것으로 무슨 인연을 말할 수 있을 것이며

날아오른다고 하여

과도한 행을 벗어나거나 피할 수 있을 것인지


물가에 내놓은 나는 날마다 물가에 가 닿지 못하고

풍만한 먼지 타래만 가구 옆에 쌓아갑니다

 

춤을 추겠다고 감히 인생을 밟은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날마다 치명적 오류 속에 있습니까

 

참으로 나는 왼쪽으로 멀리 가다가도

막을 수 없어서 바다로 갑니다

 

[ 절연 ]

 

어딘가를 향하는 내 눈을 믿지 마오

흘기는 눈이더라도 마음 아파 마오

나는 앞을 보지 못하므로 뒤를 볼 수도 없으니

당신도 전생엔 그러하였으므로

내 눈은 폭포만 보나니

 

믿고 의지하는 것이 소리이긴 하나

손끝으로 글자를 알기는 하나

점이어서 비참하다는 것

 

묶지 않은 채로 꿰맨 것이 마음이려니

잘못 얼어 밉게 녹는 것이 마음이라니

 

감아도 보이고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이는 것은

한 번 보았기 때문

심장에 담았기 때문

 

눈에 서리가 내려도 시리지 않으며

송곳으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는 것은

볼 걸 다 보아 눈을 어디다 묻었다는 것

 

지독히 전생을 사랑한 이들이

다음 생에 앞을 못 본다 믿으니

그렇게라도 눈을 씻어야 다음 생은 괜찮아진다 믿나니

 

많이 오해함으로써 아름다우니

 

딱하다 안타깝다 마오

한  식경쯤 눈을 뜨고 봐야 삶은 난해하고 그저 진할 뿐

그저 나는 나대로 살 터 당신은 당신대로 살기를

눈이 허락하는 반경 내에서 연(緣)은 단지 그뿐

 

[ 달리기 ]


 

- 어디 가?

돌이 돌에게 묻는다

- 멀리로

돌이 돌에게 대답한다

그 후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멀리로 가겠다는 돌도 움직이지 않는다

둘 사이 두 척의 거리가 몸살하고 있다

 

- 간다믄서?

십수 년 만에 돌이 돌에게 묻는다

- 가야지

돌은 돌에게 결행을 알리고

돌은 곧 떠나겠다는 돌을 지켜봐준다

그 바라봄이 다시 십수 년을 먹어치운다


 

여전히 둘 사이를 지키는 지척의 거리

늘상 같은 바람이 불고, 평소처럼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어디 먼데서 굴러 온 실뭉치가

기다리는 돌의 가슴 한가운데 길을 낸다

 

오지 않겠냐며 떠나겠다던 돌이 묻는다

기다리던 돌은 한참을 생각하는 듯하더니 그러마고 대답한다

다시 기다린 세월만큼이나 더 기다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질기디질긴 두 척의 시간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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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과연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을까.. | ● 서평 리뷰 2021-09-17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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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궁금한 편의점

박현숙 글/홍찬주 그림
북멘토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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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아파트》에 이어 수상한 시리즈 두번째 책..

박현숙 글 / 홍찬주 그림 『궁금한 편의점』


탐정이 꿈인 여우에게 어느날 동식이는 수상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사건을 해결해보라고 말을 한다..


파란머리를 한 외계인이라는 소문이 있는 팥죽집 할머니

할머니의 아들인 파란머리의 편의점 아저씨..

그리고 수상하게 한 아이에게만 구운계란 값을 받지 않아서.. 이 사건은 시작된다.

 

비가 오는 날.. 탐정인 여우가 사건을 해결하기 딱 좋은 날.. 편의점을 살피지만,

삼일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여우는 동식이를 의심하는데..

 

- 소라도 봤고, 경훈이도 봤고, 미래도 봤어..

(친구들 이름에 웃음이 빵 터졌다.. 가수이름이다.. 이소라, 민경훈, 윤미래.. 이렇게 생각하니 친구들 이름은 잊을 수가 없겠다 싶어진다..)

 

그 아이가 나타났다..  고무장갑, 면봉, 젤리 그리고 구운계란을 집었다..

고무장갑 , 면봉 , 젤리 , 구운계란..  소리가 나지 않는다..

 

혹시나 하며 동식도 구운계란을 가져와 계산을 하려하니 하고 소리가 난다..

파란 외계고양이가 있다는 숲으로 가는 그 아이를 미행하려 하는데.. 동식은 여우를 말리고,

덩치도 크고 눈이 파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그 외계 고양이로부터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여우는 구운계란을 사지 못하도록 방해공작을 하는데.. 과연 그 아이를 구할 수 있을까..

순수한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에.. 그리고 그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따뜻해집니다..

어느새 보라색 머리를 하고서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이 아이들을 만난다면.. 저도 외계인이라 오해를 해줄까요..?

외계인이라 오해하는 귀여운 녀석들에게 무엇을 건네볼까요..?

 

       ...  소/라/향/기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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