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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굳이 착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책 받자마자 바로 밤에 읽으셨나보네요.. 
아는 만큼 작아져버린다는 말이 크게 ..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상을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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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 | □ 서평모집 2021-02-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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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

김진영 저
민리 | 2021년 1월

 

스트레스, 지출, 불안감 등 부정적인 요소를 줄여야만 행복으로 다가가는 길임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건강과 행복을 위해 식욕을 줄여 몸의 체중이 늘지 않게 하고 지출과 올바른 투자를 통해

노후를 대비하는 등 직관적으로 줄임으로써 행복에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기계처럼 반복하는 방법론을 떠나 우리가 왜 줄여야하고

저자의 경험에 빗대어 동기를 부여하여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음식, 약, 환경오염, 지출, 사교육, 부동산 투자, 불안감, 스트레스, 나쁜 습관, 행복에 대한

기대치 줄이기를 통해 느리더라도 조금씩 바꾸어 우리가 꾸준히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작은 식욕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부터 줄이는 것이다. 난 『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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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 □ 서평모집 2021-02-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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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

혼자 사는데 돈이라도 있어야지

윤경희 저
가나출판사 | 2021년 03월

비혼 여성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 지침서
재테크 만렙 언니가 들려주는 돈 관리의 모든 것!


결혼은 모르겠고, 일단 내가 내 생계를 책임져야 할 것 같은데

직장에서의 수명이 10년 이상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고,

생각하면 불안한데 뭘 어떻게 개선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30대 초중반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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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바다.. | ♪ 그니일상.. 2021-02-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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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그제 일기예보를 검색했을땐

오전9시까지 비로 나왔는데..

어제 강릉에서 검색하니

오루3시까지 비로.. 바뀌어버린 일기예보..

 

- "안목해변으로 가주세요.."

친절하신 택시 기사님이 이것저것

좋은 안내를 해주신다..

택시안에 붙여놓은 안내문의 글씨체가 예사롭지 않다..

 

오늘아침 지방에 계신 부인에게

손글씨를 적어서 메세지를 보냈다며..

도깨비의 대사다..

- 너와 함께 한 시간..  ..  모든 날이 좋았다..

이렇게 여행하는 두분이 부럽다며..

부러워하신다..

멋쥐고 친절하신 기사님덕에

비가와도 기분이 좋다..


해변을 거니는데..

저리.. 많은 갈매기가 날아가더니

내 머리에 뭐가 팍.. 하는 느낌이다..

- 민아, 내머리봐줘.. 똥떨어진거 같애

맞다.. 내게 똥을 누고 날아가 버린다..  ㅠ.ㅠ

 

물티슈로.. 닦고서..

그래도 하하 웃으며..

해변을 걸었다..

바람이 조금만 덜 불었으면,

날이 화창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참 좋다..

 

1차로 들어간 조용한 식당.. 

생선구이와 순두부를 시켰다..

 

우리뒤로 온 손님들..

모두다 생선구이를 시키신다..

(맛있다고 영업을 했다..^^)

 

해변 한번 더 거닐다

2차로 간 식당.. 우럭매운탕을..

창가에 앉아..

바로 앞 바다를 보니 너무 좋다..

한잔 마시고 바다보며

- 바다, 너무 좋다..

자꾸만 이러니.. 사장님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며 웃으신다..

새벽3시까지 영업을 한다며..

그때까지 바다를 보란 말씀인거지..

하며 또 웃는다..


카페거리의 커피냄새도 좋고,

골목길 저 보라색대문도 좋다..

 

여기저기 게스트하우스, 팬션이 있어서

몇일 있다가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바다를 거닐며, 매운탕에 한잔도 하며..

그렇게 쉬고 싶어진다..

 

다음 연휴를 기약하며..

강릉을 떠난다..

 

기차를 타자마자 

소맥을 마신 난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눈을 뜨니 청량리역.. 다음역은 서울역

그래도 다행히 서울에 도착해 잠을 깼다..

민이녀석은 내가 잠들어서 못잔듯 하다..

(누나가 너무 새근새근.. 잘 자더라고..)

 

서울에 도착하니.. 서울의 불빛이 우리를 반긴다..

민이녀석 서울도 이쁘고,

누나도 이쁘다고 이쁜말을 해준다..

 

비가와서 주문진시장을 못간 그니..

쥐포도 아귀채도 못사오고..

대신 미니 연탄빵을..

 

유통기한이 있어서..

너무 이른 화이트데이 선물

담주에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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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한상이 도착했다.. | ♪ 그니일상.. 2021-02-2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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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한상이 도착했다..

연휴내.. 그니는 또.. 언니의 밥을.. 사랑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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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 책읽는중.. 2021-02-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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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 봄길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술 한잔 ]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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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지는 저녁

정호승 저/강병인 글씨
파람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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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그냥 잘 지낸다고.. | ○ 그니 리뷰 2021-02-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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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윤제림 저
문학동네 | 201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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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황 ]

 

불온한 생각도 아직은 더러 있는데

꺼내놓을 용기가 없다,

대부분 옛사랑 옛글이 시키는 대로

다소곳이

상부의 명령과 지시에

고분고분

 

고향에 보내는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 푸른 꽃 ]

 

붉은 꽃 지고 푸른 꽃 핀다

 

손차양을 하고 해를 향해 마주 서면

아, 뜨거운 이파리들의 눈부신 개선

열흘 싸움에 지친 꽃들이 피 흘리며 떨어져 눕고

상처만큼 푸른 꽃들이

합성을 지르며

일어선다

 

이제보니,

꽃들의 싸움도 참으로

격하구나

장하구나

 

[ 슬픈 날의 제화공 ]

 

슬퍼서,

 

온종일

구두 한 켤레도 완성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동료 곁에서

 

눈물쯤은 그냥 흐르게 놔두고

바늘 끝에 떨어지게 내버려두고

콧물이나 가끔

토시 낀 소매로 훔치며

결국은

오늘의 구두를 다 짓고 있는 사람

어제와 다르다면,

그 좋아하는 FM라디오조차

온종일

켜지 않았다는 것

 

슬퍼서

 

[ 나는 악당이다 ]

 

별들이 저렇게 철야를 하고 있는데,

잠이나 자고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무심한 일인가

하늘이 저렇게 밤새 쇼를 하고 있는데,

지상의 객석이 텅텅 비었다는 것은 얼마나

무례한 일인가

 

입때껏 불을 훤히 밝히고 있는

저 천상의 가옥이

누구를 기다리는지 알면서

당신을 돌려보낼 생각조차 없는 나는 얼마나

무자비한 인간인가

[ 일행 ]

 

뒤늦게 영화관에 들어간 사람이

더듬더듬 자리를 찾다가 맞닥뜨린 자막

한 줄 처럼

 

내 그림자 끝에서 트렁크를 끌고 온 여자와

고양이 한마리, 말하지면

내 일행은 아직

내 문장을 모른다

당연한일이다

중간에 들어왔으므로

시작을 못 보았으므로

 

그들만 그러랴? 사실은 나도,

일행을

모른다


 

[ 제주 풍경 ]

 

이웃나라 건축가가 지은 바닷가 레스토랑, 창가에서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마셨다

르네 마그리트 그림에 나오는 수평선을 보았다

 

터무니없이 큰 새 한마리도

어른거렸다

 

객실 3508호 테라스에서는,

호텔 마당 잔디밭에 몸을 붙이고 앉아서

잡초를 뽑고 있는 여인들이 보였다

 

박수근 그림처럼,

머리에 수건들을 쓰고 있었다

 

[ 설희 ]

 

당신 그 여자 맞지?

 

눈보라 속에서 내 뺨을 휘갈기던,

골짜기에 나를 파묻고

달아나던

그 여자,

 

봄이 오는 폐사지(廢寺址)

얼음 시냇가

당신을 여기서 보네

버들강아지,

 

당신

..... 설희

맞지?

 


[ 면민회(面民會) ]

 

비슷하게 한세상 살아온 사람들이

비슷비슷 뜨고 붓고 눋고 타고

그을린얼굴로

솔밭에 차일을 치고 막걸리 여러 말 받아놓고

 

오래전에 이고 살던

구름의 안색 하늘 낯의 인상

대조하며

서로의 잔을 채우고 있었다

 

넘치게

 

[홍어를 먹다가 ]

 

이제야 알게 되었느니

결국

내 몸에서도 냄새가 진동할 것임을

 

이제야 깨닫느니

모든 냄새 앞에서 경망스럽거나 비겁했으며

냄새의 경계에 관해 더없이 무지했음을

살아 있는 조상들 앞에서도 코를 틀어쥐고

돌아온 애인한테도 진저리를 쳤음을

인도 어느 정거장에서 밀쳐버린

여인이 그대였음을

 

용서할지니

나 이제 가던 길을 버리고

냄새의 안쪽 깊숙이

그대를 행해

 

헤엄쳐가느니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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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서도 냄새가 진동할 것임을.. | √ 책읽는중.. 2021-02-2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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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습관 캠페인 : 오늘 읽은 책 참여

[홍어를 먹다가 ]

 

이제야 알게 되었느니

결국

내 몸에서도 냄새가 진동할 것임을

 

이제야 깨닫느니

모든 냄새 앞에서 경망스럽거나 비겁했으며

냄새의 경계에 관해 더없이 무지했음을

살아 있는 조상들 앞에서도 코를 틀어쥐고

돌아온 애인한테도 진저리를 쳤음을

인도 어느 정거장에서 밀쳐버린

여인이 그대였음을

 

용서할지니

나 이제 가던 길을 버리고

냄새의 안쪽 깊숙이

그대를 행해

 

헤엄쳐가느니

 

...  소/라/향/기  ...

편지에는 그냥 잘 지낸다고 쓴다

윤제림 저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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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신작 장편소설.."아버지에게 갔었어" | √ 책읽는중.. 2021-02-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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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통찰로 아버지의 한 생을 우뚝 그려낸 신경숙의 신작 장편소설

가족의 나이 듦을 비로소 바라보게 된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버지에게 갔었어>

 

11년만인 신경숙님의 신작이 드디어 도착하였습니다..

내일 새벽 일어나야 해서 일찍 잠들어야 겠지만..

잠들기전까지.. 읽으러 갑니다..

가제본이라 책을 살살~~ 다루어야 합니다..^^

 

...  소/라/향/기  ...

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저
창비 | 2021년 03월

 


#신경숙#신경숙장편소설#창비#아버지에게갔었어#11년만의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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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 ♩그니일기 2021-02-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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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진으로.. 눈으로 먹는 것만으로도

난 충분한데..

정.. 먹고 싶으면, 비빔밥을 사먹으면 되는데..

 

언니는.. 낼 도착하도록 택배를 보냈단다..

찰밥과 나물을 해서 보냈나보다..

 

낼.. 늦은 밤 되어서 서울에 도착하는데..

언니의 사랑덕에..주말 쉬면서.. 내내 포식하지 싶다..

 

♪♪

강릉바다는 일요일 예약이였는데,

지방으로 출장간 민이는..

시간이 날때마다 검색을 하였는지

토요일 좌석이 났다고..

전처럼 앞뒤로 앉는 게 아니라..

이젠 나란히 앉을 수 있다고..

토요일로 예매를 변경해도 되냐구 묻는다..

 

주님바라기 민이녀석..

주일에 온라인예배라도 편히봐야지 싶어서

냉큼 괜찮다고..

토요일로 변경해도 괜찮다고..

이젠.. 어디어디 가자고 저리 검색해서 내온다..

귀여운 민이녀석..

 

그래서 내일아침도 평일처럼 일찍 일어나서,

아니 평일보다 더 일찍 움직여서..

서울역에 가야한다..

 

낼.. 바람 잘 쏘이고 올께요..

(먹거리는 쥐포와 아귀채를 사올 예정입니다.. 좋아하신다면 제게 신호주세요.^^)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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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시와 함께하는 나에게.. | ○ 그니 리뷰 2021-02-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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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토.일 리뷰 이벤트 참여

[도서]시를 잊은 나에게

윤동주 등저/배정애 캘리그라피
북로그컴퍼니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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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후일 ]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 발자국 ]

 

발자국

아,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춤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그대 생각 ]

아침에 오리 쯤 그대를 떠났다가

저녁에는 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꿈길에서 십 리쯤 그대를 떠났다가

꿈 깨고 오십 리쯤 되돌아와 있습니다

 

무심함쯤으로 하늘을 건너가자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대를 지나가자

풀꽃으로 도장 찍고

한달음에 일주일쯤 달려가지만

 

내가 내 마음 들여다보는 사이

나는 다시 석 달쯤 되돌어와 있습니다

[ 그리움 ]

 

내 몸에 마지막 피 한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도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이동


[ 고적한 날 ]

 

당신의 편지를

받은 그날로

서러운 풍설이 돌았습니다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언제나 꿈꾸며 생각하라는

그 말씀인 줄 압니다

 

흘려쓰신 글씨나마

언문 글자로

눈물이라고 적어 보내셨지요

 

물에 던져달라고 하신 그 뜻은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마음 곱게 읽어달라는 말씀이지요.

[ 새벽편지 ]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 꽃잎 ]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세월이 가면 ]

 

지금 그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 그대는 무엇이오 ]

 

깜박 잊을 듯한 세상에서

나를 부르는 그대는 무엇이오

 

가늘게 맺힌 피주름

부서진 그늘의 웃음조각

그 모든 하늘도 잊어버려

 

이름도 없이 곡절도 없이

그대는 어이하여 나를 부르는 것이오

나를 바라보다 우는 것이오

나에게 맡겨오는 것이오

 

깜박 잊을 듯한 세상에서

그 먼 하루하루의 고개를 지나

그대는 어이하여 나에게 목마른 것이오

나에게 불붙는 것이오

 

새카만 칠칠한 벽에 가뭇없이 흐르는

그대는 그대는 무엇이오


[ 흔들리며 피는 꽃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고원의 시 ]

 

밤은 마을을 삼켜버렸는데

개구리 울음소리는 밤을 삼켜버렸는데

하나 둘...... 등불은 개구리 울음소리 속에 달린다.

 

이윽고 주정뱅이 보름달이 빠져나와

은으로 칠한 풍경을 토하다.


[ 편지 ]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꽃 ]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그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쉼 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짝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바다 한복판 용속음 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보노라

 

 

...  소/라/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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