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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을 사랑하는 요조의 살아가는 이야기 | 리뷰카테고리 2023-02-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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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지고 싶은 기분

요조 저
마음산책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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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었다.

제주에 책을 냈을 때, 임경선 작가와 교환일기를 썼을 때, 배민에서 의뢰한 음식이야기를 쓴 것도 읽었다.

나름 꽤 친하다는 착각만 남고 책 내용은 그렇게 많이 기억에 남지 않았다.

스토리가 강렬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았던 덕분이겠지만,

아 이 사람 참 책을 좋아하고 솔직하구나 하는 좋은 느낌은 남았다.

 

다시 책을 펴 냈다고 했을 때, 고민없이 샀던 건 그 좋은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제목은 왜 만지고 싶은 기분일까?

책을 얼마 읽지 않았을 때 알게 되었다.

 

웃음소리를 들은 직원분이 여전히 내 손을 잡은 채 나를 바라보았다. "죄송해요. 점점 터치가 조심스러운 사회에 살아서 그런지 그냥 이런 접촉에도 마음이 쨍해지고 그래요. 그게 민망해서 웃었어요."

내가 사실대로 말하자 직원분은 크게 웃었다. 업무적인 웃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의 선물을 사기 위해 화장품 매장을 들렀던 작가는 직원이 이것저것  권하는대로 손에 발라봤고 손을 씻는김에 스크럽과 마사지 서비스를 받았다고 한다.

어떤 매장인지 대강 알 것 같았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나는 코로나 이전에 들렀을 때도 그 경험이 꽤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사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체를 맡기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은가.

그냥 손이었을 뿐이지만 남이 정성스럽게 씻겨주고 향이 좋은 무언가를 발라 마사지 해주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었다.

코로나를 지나면서 더욱 그런 경험을 하기가 어렵다보니 작가도 마음이 좀 그랬나보다.

터치가 조심스러운 사회인데 왜 그런 터치에 마음이 움직였을까.

그 기억으로 이 책의 제목을 <만지고 싶은 기분>이라고 지은 것은 아닐지.

 

이번 책에도 여전히 책에 대한 사랑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집에 가장 많은 것은 책. 다른 건 몰라도 책을 살 때 본능만 있다는 점. 지출을 아껴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 책장에 꽂을 곳이 없어 바닥에 쌓아두기 시작하면 슬슬 마음이 불편해지는 점, 어느새 늘어난 책 덩어리에 놀라 우르르 처분한다는 점 등이 나와 똑같다.

책을 책장에 테트리스처럼 쌓아 자리를 최대한 늘여보지만 더 이상 꽂을 곳이 없을 때,

나는 눈물을 흘리며 처분해야할 책을 골라낸다.

그런데 또 그런 책들은 이상하게 중고서점에서 구매를 거절하거나,

천원 정도만 값을 쳐주겠다고 해서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그러나 어쩌랴.

"이 일련의 과정은 살면서 여러 번 반복되겠지. 책을 사랑한 것에 대한 과보이므로 어쩔 수 없다."라고 그녀가 말한 것처럼. 나도 그렇게 살아가겠지.

 

옥스퍼드 사전은 완성되기 까지 7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한 사람의 평생과 맞먹는 시간이다. 전국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전문가들의 노고를 촘촘하게 거쳐 그토록 정확에 가까운 단어들의 세상이 건축되었지만 어떤 단어는 에즈미와 리지라는 단 두 사람의 세상 속에서 더 생생한 생명을 얻는다. 그런가 하면 어떤 단어는 카롤라 브루니가 말한 대로 그저 주위를 뱅글뱅글 돌게 하면서 영원히 실패하는 방식으로 반짝이며 실제한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을 읽자마자 소비를 감행했다. 묵직한 검정색 국어사전이다.

한 손으로 얼마나 무거운지 무게를 가늠해보고 있는데, 불현듯 책에서 읽었던 에즈미의 아빠 목소리가 다시금 들리는 듯 하다.

"단어들은 너를 위한 거란다."

 

책 좋아하는 사람과 사전은 떼어놓을 수 없나보다.

결국 요조 작가의 책에서도 사전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도 나는 사전에 관한 책을 읽고도 사전 구매는 참았는데, 작가는 결국 국어사전을 사고 말았단다.

(이건 누가 이긴건가?)

우리 시대의 사전이라함은 측면에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고,

표지는 검정색, 또는 진브라운색의 가죽표지가 국룰이 아니겠는가.

 

책과 사람을 사랑하는 요조의 살아가는 이야기,

<만지고 싶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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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작은 목소리를 가진 저자가 빛나는 책장을 꾸미며 살아온 이야기 | 리뷰카테고리 2023-02-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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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쓰지야마 요시오 저/정수윤 역
돌베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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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독립서점 타이틀은 서점에 관심이 생겨 한참 책을 읽을 때 알게 되었다.

대형서점에서 일하던 경력을 살려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고,

또 많은 일본독립서점들과 연대하여 활동을 하고 있어서

약간은 독립서점계의 롤모델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서점이라 들었다.

타이틀의 점장, 쓰지야마 요시오가 직접 쓴 책이라고 해서

궁금한 마음 반, 아직도 운영하고 있네 싶어 반가운 마음 반으로 읽기 시작.

 

사실 독립서점의 경우, 혼자 운영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그 사실이 운영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스텝을 두기에는 경영적인 문제가 생긴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러 오는 고객과의 관계에서 규정되는

특별한 서점임을 여기저기에서 강조하고 있다. "나 혼자만의 상점"은 아니라는 것.

 

새 책을 사들일 때는 이 사람과 이 사람은 꼭 살 것 같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얼굴을 떠올리며 권수를 결정하곤 한다. 물론 서점은 나 혼자만의 상점이 아니기에 내가 생각한 사람이 반드시 여기서 책을 사리라는 법은 없지만, 그 사람을 상상하며 들여놓은 책을 바로 그 사람에게 건넬 때는 약간의 쾌감이 있다.

 

사람을 겉보기로, 몇번의 만남으로 속단할 수는 없지만 같은 작가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떤 유대감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저자는 단골 고객이 사가는 책을 보면서 그의 취향을 파악했고,

책을 주문하며 특별한 손님을 떠올려 구매하곤 한단다.

물론 예측이 벗어날 때도 있고, 뜻하지 않게 다른 손님이 사가는 바람에 그분이 못 사가기도 하지만 말이다.

 

서점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곳을 밝히던 거리의 불빛이나, 아른거리던 온기가 사라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온기는 다른 누가 대신할 수도 없다. 그러고보면 상점은 자기 공간처럼 보여도, 결코 자기 혼자만의 것은 아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작은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야 집으로 갈 수 있다.

반대편에 동네 빵집이 있었을 때는 어쩐지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직접 만드는 빵을 파는 주인은 새 빵이 나오면 맛보라고 권하기도 하고

단골이라며 빵을 서비스로 넣어주시기도 했는데, 그만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기셨다.

이제 그곳엔 대기업 이름을 단 편의점이 생겼다.

똑같은 자리에 더 세련된 인테리어를 하고 있지만 어쩐지 자주 그 빵집이 생각난다.

서점이 사라지는 것도 그럴 것이다.

그 온기는 누가 대신할 수 없다.

 

"어본 적이 없는 책이라서"하고 미지의 책에 손을 대지 않게 되면, 그 사람에게 보이는 세계는 점점 좁아진다. 이는 그야말로 갈수록 일상 곳곳에서 드러나는 모습이다. 사회가 경제나 효율을 우선시하고 거기 포함되지 않는 것을 잘라낸 결과, 사람들의 사고가 단순화되고 있다.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아도 이제 나이가 많아져 편향된 시각이 확립되어 버렸는데 책까지 그래서는 안될 것 같아서다.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는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거나,

작은 서점 또는 중고서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큰 서점에 가면 오히려 더 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 이유는 책보다 문구나 팬시, 다른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시선이 분산되고,

두번째 이유는 베스트셀러 위주로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온라인 서점 첫 페이지와 다르지 않아서인듯 하다.

작은 서점이나 중고서점에 가면 내가 몰랐던 책들이 전시되어 있어 오히려 시선이 간다.

"이런 책도 있구나"하는 신선함과 함께.

 

어느 서점에 (그리 많이 팔리지 않는 ) 책이 꽂혀 있는 모습을 발견하면, 그 순간 나는 그 서점의 양심을 느낀다. 당장은 안 팔릴 책을 굳이 들여놓는다는 건 거기에 어떠한 마음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책에서는 숫자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추구하는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말없는 의지가 느껴진다.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그 고민을 잘 아는 저자는 "점주의 의지와 마음"이 들어간 책을 누구보다도 잘 발견하는 것 같다.

팔리는 책보다는 소개하고 싶은 책을 그 소중한 공간에 꽂아둔 그 마음.

그 마음을 고객들도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그는 "마을에서 서점을 한다는 것은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 책장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썼나보다.

 

예전에 센다이 'book cafe 화성의 정원'의 마에노 구미코 씨에게서 대지진 이후에 이와나미문고로 나오는 철학서가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요즘 팔리는 책을 보며 그 생각이 들었다. 이 기회에 읽어야겠다며 700페이지에 달하는 정신의학 책을 사 간 여성도 있었다. 이는 단순히 시간이 생겼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비상시에 인간은 지금 당장 필요한 정보를 찾는 한편, 큰 목소리로 위협하거나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보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말을 필요로 한다. 그 여성은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부적처럼 그 책을 옆에 두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사실 이 책이 더 반가웠던 것은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하는 노파심 때문이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가 큰 타격을 입었기에 서점도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우편주문을 해주는 고객과 여전히 서점을 찾아주는 사람들 덕분에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코로나 초기,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 수도, 서로 만날 수도 없는 상황에 인터넷 서점에 책 판매가 늘었고, 소위 "벽돌책"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팔리고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나는 그저 시간이 많아져서 책을 찾는 줄 알았는데 저자의 생각은 좀 달랐다.

전염병의 시대,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말"이 담긴 책을 찾았던 것이다.

 

"저 서점 책장은 빛나네-"

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런 대화가 자연스럽게 통한다고 한다.

책을 사랑하는 작은 목소리를 가진 저자가 빛나는 책장을 꾸미며 살아온 이야기,

<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 도쿄 독립 서점 Title 이야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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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작은 목소리, 빛나는 책장 | 리뷰카테고리 2023-02-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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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작은 목소리를 가진 저자가 빛나는 책장을 꾸미며 살아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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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먹는다, 맛있게! | 리뷰카테고리 2023-02-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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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냠냠냠 1

조경규 글그림/방현선 사진
송송책방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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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먹고사는 일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지만

책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곤 한다.

조경규 작가의 책을 보면 세상은 넓고 맛있는 것은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지만

그렇다고 나도 전 세계 또는 전국을 누비며(?) 맛집 탐방을 갈 수는 없지 않는가.

어쩌다 그런 집에 가게 되면 가문의 영광으로 여길 수밖에.

 

1년에 한번 출판되는 오무라이스 잼잼을 기다렸다 보는 입장에서

이렇게 다른 책이 나와주면 반갑기 그지없다.

이번엔 서울 맛집.

음식이야기이긴 한데 음식보다는 "맛집"에 포인트를 둔 것이라 가보고 싶은 전의에 불타오르지만 그곳은 바로 서울. 그래. 일단 구경이라도 하자구.

 

목차를 스윽 살펴보니 반가운 이름이 딱 하나 있다. 유일하게 내가 가본 곳!

바로 태극당이다.

몇년 전 아이들과 함께 서울여행을 갔을 때 그 추운데 고궁을 비롯해 많이 걸어다녔던 기억이 있다.

숙소가 동대문 근처라 밥먹고 또 한바퀴 휙~ 돌다가 발견했던 태극당.

외관이 심상치않아 그 자리에서 검색해보고 TV에서나 봤던 태극당이라는걸 알았다.

저녁이라 빵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신중하게 몇가지 골라 호텔로 가서 먹어보고

마음에 들었던 빵을 사러 다시 한번 방문한 적이 있다.

조경규 작가가 "야채사라다빵"을 최애로 꼽았는데, 나도 많이 먹어보지는 못했으나

야채사라다빵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부산에도 사라다빵으로 유명한 곳이 있지. 부산역에도 있는 비앤씨제과점.

예전엔 남포동에나 나가야 맛볼 수 있는 고급빵들이었는데 요즘은 뭐 하도 이런 비슷한 제과점이 많아져서..

그래도 나에겐 추억의 빵집이다. 사라다빵과 더불어 마들렌이 나의 최애 빵.

 

전국에 "감나무집"이라는 식당은 몇개나 될까?

대나무집, 배나무집은 별로 못 본 것 같은데 감나무집은 정말 많은 식당에서 상호로, 애칭으로 쓰는 것 같다.

나도 감나무집을 한군데 알고 있다. 단골은 아니지만 특별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조경규 작가는 돼지불고기백반을 하는 기사식당 "감나무집"을 소개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맛집이지만 추억과 기억이 더해져 점포는 특별해지고,

그 추억을 공유한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는 게 아닐까.

북어국집 이야기에는 이런 부분이 더 두드러진다.

북어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솔직히 먹으러 간다는게 잘 이해는 안되는데,

작가의 아버지때부터 단골이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찾아간 가게에서, 작가는 본인을 기억 못할거라 생각했지만

계산대에서 "아버지는 건강하시죠?"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조경규 작가와 함께 추억을 쌓는 서울의 맛집탐방,

<오늘도 냠냠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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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오늘도 냠냠냠 1 | 리뷰카테고리 2023-02-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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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규 작가와 쌓아가는 서울 맛집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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