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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루리카의 [엄마의 엄마] | 기본 카테고리 2021-01-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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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엄마의 엄마

스즈키 루리카 저/이소담 역
놀 |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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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루리카 소설


요즘 몰아 읽고 있던 에세이들 덕에 안 그래도 소설이 읽고 싶던 참이었다

평소엔 그 특유의 문체랄까 분위기 때문에 일본 소설은 벽이 느껴져 어렵다며 멀리했는데
요즘 부쩍 읽고 싶은 일본 소설이 생겨 몇 권 담고 있다가
여고생 작가 스즈키 루리카의 <엄마의 엄마>를 먼저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스즈키 루리카는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평을 받은 바 있다
책을 받아 펼치면서도 <엄마의 엄마>가 그 책의 속편 격인 줄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익숙한 이름에 '앗!' 하고 반가웠다

책 제목만 읽고 뻔한 '울컥 신파극'일거라 생각했다면 큰 오판!

이 책은 세 편으로 나뉘어 있다
처음에는 모두 다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화자만 다를 뿐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진다

'태양은 외톨이'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하나미, '신이시여, 헬프'에서는 하나미를 좋아하는 미카미, '오 마이 브라더'는 하나미의 담임인 기도 선생님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만나는 이름들과
유기적으로 엮여있는 인물들,
제대로 잘 엮인 이런 형식의 글은 문득 만나게 되는 등장인물마다 나도 그 이야기 속의 한 주인공인 양 반갑고 즐거워진다


그래서 하나미의 엄마를 아프게 했던 할머니와의 짧은 동거에 함께 따뜻해지고 그 사연이 궁금해졌고
신부가 되겠다며 하나미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에 혼란스러운 미카미와 하나미의 풋풋한 첫 데이트엔 그 맘 때의 나로 돌아가 함께 설레기도 했다
미쓰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나중에 하나미가 들려줬던 그 특이한 담임 선생님였다는 사실과 미쓰가 그리워하고 가족 모두가 찾아 헤매던 형을 신주쿠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 느껴지던 전율이란!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캐릭터들이 알아서 움직이고 잘 살아내어준다고 얘기했듯이
등장인물들 모두 이야기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 어린 작가의 시선 안에서 자유로이 움직이며 생생하게 자기 얘기를 들려준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듯 술술 재밌게 읽히는 소설,
잠시 예전 내 모습도 떠올리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

스즈키 루리카의 팬층은 이로 더 두터워지나 보다



이 이야기들이 여기서 끝일 리가 없다
아직도 각자 지닌 비밀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
그 얘길 다 담아두고 묻어 둘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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