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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 | 기본 카테고리 2022-06-2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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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숭고

조숙의 저
파람북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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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의 지음

내게 이 책은 도록이면서 에세이여서
조각에 대해선 무지하지만 그저 작가의 깊은 사색을 따라가며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한 뼘 자라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여자로서 예술가로서 종교인으로서의 고민과 성찰이 글마다 깊게 드리워져 어떤 구절은 한 번 읽는 것으로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럴 때마다 앞뒤를 넘겨가며 작품들을 구경하고 시간을 보냈다. 후에 말간 눈으로 돌아와 그 구절들을 다시 소리 내어 천천히 읽었다. 그래도 어려우면 또 한 번, 다시 한번 읽었다. 그러다 보면 마음에 내려앉는 고마운 구절들.

대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울컥하여 손을 번쩍 들었다는 작가의 용기가 얼마나 부럽던지 이런 깨어있는 분들의 용기가 지금 이만큼이라도 여성들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4시에 피아노를 배우러 집을 나서던 아이의 모습에서는 어릴 때부터 뭐가 되어도 될 분이셨구나 하면서 놀랐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개인적인 경험과 깊은 체험들이 사뭇 다른 방식으로 내면화되어 작품으로 빚어지는 것은 실로 경탄할 만한 것이었다.
예술가의 시선과 혼이란 것은 어쩌면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발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술가의 영감이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며 그 천천히 조금씩이라는 것도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물을 관찰하고 탐구하는 각고의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것이다."라고 조숙의 작가는 이야기한다.
흙으로 빚어내는 인체에 대해서 기술하신 부분을 읽으며 종교적인 관점까지 이해해 보려 노력했지만 아는 것이 얄팍해서인지 쉽지 않았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예술가의 방언을 이해하려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지혜가 우선되어야 하겠지.
책을 다 읽고 앞장을 다시 넘기며 조숙의 작가님이 빚으신 얼굴들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작가님 말씀이 옳다. 삶은 예술이다. 그 삶을 울며 웃으며 성실히 살아낸 우리의 얼굴, 그 자체로 꽃이며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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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엄마는 없다 | 기본 카테고리 2022-06-2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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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완벽한 엄마는 없다

최민아 저
시공사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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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아 지음

얼마 만에 읽어보는 육아서인가.
사실 육아서를 읽고 적용하기에 나의 아들은 이미 너무 커버렸다. 아니 그래서 더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흐릿해진 나의 처음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립고 궁금해져서.

작가는 두 아들을 키우며 느꼈던 마음, 힘든 경험을 녹여내어 생활에 밀접하면서도 전문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육아서를 써냈다. 읽는 내내 놀랐던 것이 10살 큰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썼다고 하기엔 너무나 깊은 통찰이 느껴졌다. 이제 아이가 10살이라면 한참 더 헤매도 되는 시기에 작가는 탈탈 털고 일어나 오은영 박사님이 하실 법한 조언과 따듯한 마음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요즘 엄마들은 다들 이렇게 빠르고 현명한가?
허덕이던 내 모습이 대조되며 떠올라 더 많이 놀랐다.

예쁜 분홍색 책을 펼치며 한껏 옛 기억들을 떠올리며 행복했다. 일부러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배 속에 아이를 품고 있던 열 달이, 수유를 하며 잠 못 자던 15개월이, 유치원 차량에 태워보낸 첫날 떠나는 버스 뒷모습에 혼자 시큰했던 마음이 저절로 모두 떠올랐다. 아이의 작은 생채기에 마음 아팠던 날도, 아이의 학습에 신경 쓰며 마음 달아했던 지금보다 젊었던 내 모습도 그림처럼 그려졌다.

엄마의 틈을 만들어 스스로 숨을 쉴 시간을 주고 자신을 대접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작가의 말은 모두 옳았다.
아이에게도 틈을 주어 혼자 놀고 생각하고 멍하니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역시 정답이다.
지나와보니 정말 그렇다.
어떻게 아직 그 길 위에 서계신 분이 이 비밀 모두를 다 알고 계실까?

조용히 책을 읽다가 내가 웃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움으로 울고 싶어지는 마음도 느꼈다.

육아서는 다 뻔하다고 하는 엄마들도 많지만 난 읽을 때마다 새로 배우는 것이 많다. 그래서 다시 읽게 되고 예전엔 미처 마음에 담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새기게도 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읽던 육아서를 아직 모두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시 돌아간다면 느슨한 책 육아를 하고 싶다는 작가님 의견에 나 역시 백분 공감한다. 그리고 내 자신을 잃지 않는 육아를 하는데 더 신경을 쓸 것 같다. 지나보니 더 많이 뛰게 하지 않은 것, 더 많이 마음껏 넘어지도록 두지 않은 것이 후회로 남는다.

장마다 단단하고 빽빽하게 옳은 길을 보여주는 조언들을 남겨두셔서 쉽게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다. 나 역시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터라 더 공감하며 읽었다.
엄마로서의 나 자신을 돌아보고 어린 내 아이의 모습도 다시 떠올려보는 뭉클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는 초보 엄마가 읽는다면 빠트리지 않고 육아의 정석을 훑는 지혜를 얻어 가겠고, 먹이고 재우는 육아 제1장에서 살짝 비켜났지만 더 쉽지 않은 제2장에 들어선 엄마가 읽어보아도 느끼는 바가 클 것이다.












*작가님 지인분의 이벤트를 통해 책을 받아서 직접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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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 기본 카테고리 2022-06-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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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감하는 유전자

요아힘 바우어 저/장윤경 역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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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아힘 바우어 지음

신경과학자이자 내과 의사이며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맞서는 새로운 관점을 이 책을 통하여 보여준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는 우리 모두에게 그동안 얼마나 큰 좌절을 안겨주었나.
하지만 요아힘 바우어는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유전자에 맞서 '인간성'을 들고 나왔다. 우리 인간은 친화적이며 사회적 태도와 생활 방식에 반응하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올바른 사고방식과 가치 있는 삶을 향한 태도가 이 유전자를 움직이도록 조정하여 결국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니 상처받은 마음에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없다. 요아힘 바우어의 관점에서 공감하는 유전자를 제대로 운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꾸려갈 길을 찾아보자.
저자가 지적하는 리처드 도킨스가 주장한 가설의 허점을 읽으면서 덩달아 유쾌해졌다. 마음이 놓였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유전자의 이기심은 너무나 폭력적이라 암울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저자는 강하게 반기를 들었다. 터무니없는 편협한 주장이라는 것을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감사했던 점은 마음을 어떻게 먹고 방향을 트는가에 따라 나의 유전자가 움직인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이기적인 것과는 반대로 우리의 유전자가 사회 친화적이며 의미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해져 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큰 위로와 안도가 되어주지 않는가.
우리가 딱히 뜻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선한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건강까지 프로그래밍하여 질병의 위험을 없애는 유전자라니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불안, 초조, 근심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스트레스에 억눌려 있다면 이 선한 유전자를 아프게 하는 일이니 더 나아가 이로 인해 큰 병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도 된다.
비단 신체적인 불편과 육체적으로 얻는 질병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간은 이런 독특한 신경생물학적 구조를 갖추고 스스로를 공감 능력이 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바를 함께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는 능력으로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는 우리 인간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힘을 준다.
마음을 통해 상처 입은 유전자를 치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생활 방식이 우리의 신체적 구조에도 반영되어 유전자의 방향을 바꾼다. 선한 의도로 취하는 가치 있는 행동, 그리고 상대방을 위한 희생과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정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의미뿐 아니라 생물학적인 변화까지 이끌어낸다.
우리의 '공감하는 유전자'는 스스로 선을 만들어내지는 않아도 인간의 선한 정신과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 이는 결국 스스로에게 영향을 미쳐 질병을 예방하고 어울려 사는 행복한 삶을 일구게 된다. 실제로 이 사례는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증명된 바 있다.
몸이 아픈 것은 술과 담배 등의 나쁜 생활 습관뿐 아니라 유전자가 오랫동안 서서히 나쁜 영향을 받도록 촉진된 결과인데 이는 이기적인 삶과 의미 없는 경쟁으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
유전자 역시 인간을 이루는 구성의 일부분이다. 우리의 정신과 유전자는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좋은 삶'을 지향하는 태도야말로 유전자를 건강하게 만들 것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간성과 공감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으로 공감과 공존을 지향하는 태도라야 좋은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다. 개인적인 건강에서 더 나아가 서로를 위한 공평과 인류의 공존까지 바꿀 수 있다.
요아힘 바우어는 바로 이런 착한 본성을 들어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서로를 바라보며 소통하고 윤리적 선택을 지향하는 선한 유전자의 힘으로 우리는 무너지지 않을 거라 주장한다.
마음을 움직여 몸을 고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일들이 우리 안의 능력이라니 슈퍼맨이라도 된 듯 신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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