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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제시해주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08-01-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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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 한 줄의 승리학

김형섭 저
밀리언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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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을 듣기에는 대가리가 너무 커졌다고 건방을 떨며 잔소리로 넘기고,

누군가의 조언이나 충고를 반가워하지만 그것을 따르기는 쉽지 않고.

그러면서도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지 늘 분명하지 못하며 곤란을 일이나 문제가 생기면 어김없이 다시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한다. 어른이 되었지만 어른답지 못하다.

부모의 이혼과 먼 타국에서의 생활, 방황하는 한 젊은이가 기획해낸 이 책은 참 영리하다.

한 줄이 아니라 한 페이지였다면 이토록 재미있지도 쏙쏙 들어오지도 않았으리라.

조언에 자신의 경험이나 일화 등을 붙여서 내용적으로 풍성한 책이 되었다.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행해 나가며, 오랜 시간 답장을 기다리고...그 과정을 통해 또 얼마나 크고 값진 경험을 했을까...생각하니 또 부러워진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고 그 일에 혼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느새 타성에 젖어 시간에 환경에 타협하고, 나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익숙하다.

진리일수록 간결하고, 명쾌하며, 단순하다는 것, 그리고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세계를 리드하는 CEO, 정치인들, 예술가 등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이 한 청년에게 보낸 답장은 참 진실되고 솔직하다. 정중하게 조언을 거절한 이에게서도 배울점을 찾아낸 글쓴이의 태도와 글로 보아 단순한 성공비결이라고 구분짓기보다는 인생 전반적인 조언에 가깝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아끼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실천할 수 아는 계획과 원칙을 세워라. 사람과 책, 상황에게서 끊임없이 배워나가며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갖추어 나가는 삶,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고 안정된 가정이 베이직이다.

짧은 지면에 다 소개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대강 요약해보니 저러한 조언들이 머릿속에 남는다. 참 익숙한 말들이지만 동시에 실천하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지자 부끄럽다.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고, 온 마음을 다해 그 일을 하십시오.

동시에 친구 만들기를 소홀히 하지 마세요.

이 두가지는 장기적으로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캐롤라인 리프(하버드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기초는 기본이 되고 그것이 다다. 성공이라는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일할 때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일 뿐,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들은 바로 기본을 쫓는 사람이었음을. 남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자기를 경영하는 것이 선행되는 사람들임을. 너무 당연하고 값진 이치다. 인생에 좋은 방향이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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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이데올로기의 잔재 | 기본 카테고리 2008-01-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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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크엔젤

로버트 해리스 저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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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버스 안에서 일어났던 일이 생각난다. 젊은 청년과 노인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그 청년의 네가지 어쩌구 하더니 결국엔 '박통'을 운운하면서 시대가 왜 이모양이 되었냐며 한탄하던, 어느새 고통받았던 시절은 잊고 강력한 무언가에 이끌렸던 그 시절을 떠올리던, 그 노인의 눈빛이며 말투가 오랫동안 기억이 남았었다. 참...어리석다...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고나서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어리석음을 뛰어넘어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습관이 모여 체질이 된다. 그 체질들이 모여서 어느새 인생을 만들어버린다.

생각했던 것이, 마음에 담았던 것이 영혼에 담겨버리면 사상이 되고 신념이 되어 무서울 것이 없는 그야말로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린다. 우리네 정치를 두고 썪었다고들 얘기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광기어린 스탈린 맹신자들에 비하면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러시아를 도태 국가로 만들고 한 때 최고의 문명과 문화를 자랑했던 그 넓은 나라를 그저 춥고 가난한 나라로  전락시킨, 그 정치신념. 레닌의 후계자로 강철권력을 자랑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스탈린은 나약하고 겁많은 이면을 감추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다. 자주 비교가 되는 자신의 시대를  만든 히틀러는 그가 죽자 시대도 끝났지만 시대가 만들어낸 인물 스탈린은 육신은 죽었지만 정신은 죽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작가가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그려낸 배경대로라면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많은 러시아 국민들이 아직도  스탈린같은 지도자를 원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소설은 러시아를 찾은 역사학자 켈소가 만난 라파바라는 노인이 털어놓는 스탈린의 죽음 직전에 숨겼던 그의 노트의 비밀을 시작된다. 아크엔젤이라는 곳에 숨겨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자본주의에 빼앗겼던 러시아의 자존심을 되찾아올, 무기...바로 스탈린의 아들을 낳기 위해  선택받고 이용당한 한 소녕의 일기장을 둘러싸고 거기에 스탈린을 추앙하는 마만도프란 인물과 미국의 속물기자 오브라이언이 개입되어 반전을 거듭하는 뛰어난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결국 켈소와 오브라이언은 스탈린의 아들을 찾아내지만 그는 아버지의 사상으로 완전 무장되어 숲 속에서 늑대인간처럼 자라난, 살인자이자  사이코에  불과했다. 특종 때문에 쫓아온 오브라이언은 그를 이용해 결국 특종을 터뜨리지만 켈소는 처음부터 자신이 스탈린의 비밀의 정통성을 증명해주는 것에 이용당한 것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된다. 모든 것은 스탈린 찬양론자 마만도프에 의해 계획된 것이었다. 그리고 시대에 의해 잔인하게 희생당한 스탈린의 비밀을 끝까지 지켰던 증인의 딸은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그 누군가는 과연 스탈린의 아들이었을까, 그의 추종자였을까.

 

 같은 경험을 하고도 탈스탈린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러시아와 야만적 독재자로 평가받는 스탈린을 아직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러시아와는 분명 괴리감이 있다. 하지만 현대에도 이데올로기적 틀에 갖혀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행한 일인지, 정치하는 사람들은 스탈린이 아닐뿐 모양새가 다른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과 진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은 늘 있고 시대가 독재자를 가려내고 판단하지만 결국 역사속으로 사라졌어야할 그 구시대의 유물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각에 오래도록 남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비록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악습의 환영과 위험한 신념에 둘러싸인 소설 속 인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생각하면 소름끼친다. 러시아 공산주의의 정신은 하늘에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눈발같은 것이어야, 하는데 그것들은 곧 녹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꽁꽁 얼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이지만 섬뜩했다. 우리는 그들을 안타까워할 수 있는 충분한 자유를 누리고 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스 안의 노인의 머릿 속에 남아있는 '그때그시절'은 언제든지 순간순간 튀어나올 수 있을만큼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작가의 내공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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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같은 매력 | 기본 카테고리 2008-01-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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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악인

요시다 슈이치 저/이영미 역
은행나무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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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악인을 찾는 소설에 진정한 악인은 없다. 그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라는 거창한 제목이나 한 줄평으로 시작해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은 아주 솔직하고 객관적인 묘사로 끊임없이 읽는이로 하여금 사슬처럼 얽혀들게 하는 맛이 있다. 작가는 독자들을 놓아두었다고 하는 말이 맞겠다. 기교없이 여러 인물이 되어 상황을 판단하도록.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고, 현실을 직시하기도 하고, 인물의 이면을 여러 각도로 살필 수 있도록 배려한다. 실제로 살인을 한 자와 피해자 주변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은 잔인하게 뒤엉켜있다.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고 때론 분노를 합리화하며, 욕망과 이기를 앞세운 인물들은 악인인 동시에 그 누구도 악인이라 할 수 없다. 우리 자신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인간의 저 깊은 곳에는 범죄 이상의 악을 담을수도 있는 존재이기에. 

 

한 여자가 죽었다. 이발사의 외동딸로 보험설계사를 직업으로 가진 그녀, 요시노는 우연히 만난 잘나고 멋진 대학생, 마스오의 여자친구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았고 그 환상이 현실로 다가왔을때 자신이 무시당한 것처럼 짓밟은 한 남자, 유이치에게 살해 당했다.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분노하고 오열한다.

엄마에게 버림받고 조부모의 손에서 자란 유이치는 자동차를 끔찍하게 아끼며 살아가는 외로운  노동자일 뿐이었다. 하기 싫어도 말없이 아픈 할아버지를 돌보며...가끔씩 어머니에 대한 형벌로 돈을 뜯어낸다. 유이치는 그것을 '누구나 피해자이고 싶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표현했다. 만남 사이트에서 알게된 여자들과 문자를 주고 받는 것이 유일한 소통의 길이었던 유이치는 예치기못하게 살인을 하고 만다. 대학생에게 수치를 당해 길에 버려진 요시노를 도와주려했지만 도리어 성폭행범으로 몰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그녀의  분풀이를 그대로 믿고만 것이다...그녀를 목졸라 죽인 후 만난 미쓰요에게 사랑을 느끼고 도망치지만 점점 좁혀오는 수사망에 그는 악인이 되기로 결정한다. 그녀를 위해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녀를 피해자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도시적이었고, 유쾌했으며 독특한 맛을 뿜어냈던 요시다 슈이치의 전작들 중에서도 나는 특히 '퍼레이드'란 작품을 좋아하는데 감추인 인간의 진짜 모습, 평범함 속에서 약해질대로 약해진, 그러나 그것이 악으로 표출될 때, 그것을 용서해줄 대상은 역시 인간이라는 것, 그런 면에서 일맥상통한 느낌을 받았다. 유이치가 잡히고 남게 된 군상들에 대한 부분은 작가의 내공을 여실히 드러낸다. 악인을 쫓던 이도, 악인을 사랑한 이도, 진짜 악인도...포기하고, 후회하며, 때론 아무렇지도 않게 활개를 치며 살아간다.

미쓰요가 사랑했던, 외로웠던 자신을 최고로 행복하게 만들어준 천사같이 빛났던 존재가 어느날 저만치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악인이 되었고, 그를 놓치 못했던 자신에게 분노하고 원망하면서도 결국은 피해자가 되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악의 근원과 외로움, 사랑은 그렇게 멀리있는 감정이 아니다. 약하고, 강해지고, 악하고, 선해지며 때론 아름답다고 찬사를 받는 그 모든 모습들이, 모양없는 감정들이 인간이라는 그릇에 담겨있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을 끊임없이 건드리는 강력한 힘으로 속도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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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 위로가 되는 수프 한 그릇 | 기본 카테고리 2008-01-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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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국의 수프

마쓰다 미치코 저/박승애 역
노블마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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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주는 책을 연거푸 읽었던 며칠 동안 내 정서가 꽤 많이 메말랐던 모양이다.

예전같으면 그저그랬을 내용인데 마음이 데워진 수프처럼 푸근해지니 말이다.

주인공 료스케와 유이코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숨겨져 있던 상처가 드러나고 비밀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이 수프를 통한 만남으로 합의점을 찾고 나서는 그 상처가 어느새 치유되고 아물어져 있었다.

살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누군가는 상처받은 나 때문에 또다른 아픔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것.

료스케는 사랑했던 아이를 갑자기 교통사고로 잃고 아내와도 이혼하고 만다.

하지만 아이를 잃은 아내는 자신의 상처에 갇혀서, 료스케는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작은 '수프의 집'에서 노주방장과 수프를 만들며 방치되어 있다.

장애가 있던 언니의 죽음으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엄마 때문에 셋이서 함께 먹고 싶어하던 그 수프를 찾아 헤매야만 하는 유이코 역시 위로받지 못한 가여운 인생이다.

료스케의 아내도, 유이코의 엄마도 같은 고통과 아픔을 지녔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이 소설은 배려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드러내지 않고 따뜻한 수프를 만들며 과거를 추억하는 료스케는 아직 아내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녀를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이 멍들어 있는 줄 모른다.

자신의 딸이 사랑에 배신당하고 자살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엄마는 식욕도 의욕도 잃었지만 또다른 딸은 그 엄마를 살리기 위해 젊음도 내팽겨치고 발버둥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하지만 둘은 부요하는 삶 속에서 결국 스스로를,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해낸다.

언니가 죽기전에 먹은 그 환상의 수프를 찾아 헤매는 유이코는

정성을 다한 레시피로 먹는 이에게 진정한 평화와 안식을 주는 요리사 료스케를 찾아낸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언니와 엄마에게서 상처받은 마음을 수프를 찾겠다는 열정으로 녹여낸 유이코는 료스케에게서 레시피를 전수 받아 엄마에게 희망이 되는 수프를 만들어준다.

자신의 수프를 먹고 그토록 행복해했다던 유이코의 언니의 이야기를 들은 료스케는

아내와 다시 출발하고픈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다가가고 유이코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직장 동료와 사랑을 시작한다. 

언니가 했던 네일 아티스트 일을 배우며 잃었던 젊음을 되찾는 유이코와

아내에게 그녀만을 위한 수프를 만들어주는 료스케,

완전히 다른 상처로 다르게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얽혀 있는 인연으로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은 단순히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해피엔딩이지만, 그 과정에서 찾아낸 가치들이 만만치 않다.

사람을 잃은 슬픔은 그 어떤 것이 아닌 사람에 의해서 회복되어진다.

표면적으로는 수프를 찾는 유이코지만 사실은 엄마를 향한 자신의 진심을 끊임없이 내비친 것이고 아내를 배려하여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는 료스케였지만 그녀를 끝까지 포기 못하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길 기다리는 마음이었다...그것들이 통할 때 인간은 화해하고 관계는 회복되어진다.

지친 마음,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이 간절한 요즘...간만에 위로가 되는 잔잔하고 힘있는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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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마케팅의 세계로 | 기본 카테고리 2008-01-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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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케팅 거장에게 오늘을 묻다

로라 마주르,루엘라 마일즈 공편/김민주,송희령 공역
비즈니스맵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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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팅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싶어하는 초보자에게 아주 반갑고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 자신 역시 많은  사람들처럼 마케팅과 광고, 판매의 개념에 혼돈을 갖고 있었다. 기업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왔던 마케팅이 사실은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전문 분야이며 그것은 숫자와 통계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닌 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의 말처럼 상품이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고 상품이 판매된 후에도 계속되는 것이며 시장을 세분화하고 아직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새로운 문제해결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도구-라는 확실한 개념으로 파악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현대 마케팅의 역사를 이끌어온 12명의 거장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의 오늘과 주요 흐름, 미래, 그리고 방향 모색까지 통합적인 안내서로 꾸며져 있다. 지식과 정보적인 면 뿐만 아니라 마케팅 거장들이 마케팅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인생 철학, 그리고 그들의 감성과 경험을 통해서 나온 실제적인 고민 등 인간적인 면까지 두루 담았다.

책을 읽고 나면 훌륭한 강의 11강을 들은 것과 같이 요점만이 머릿속에 남는다.

게다가 세부적으로 더 알고 싶은 석학의 이론에 대해서 저서들을 소개글에 안내해주어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찾아볼 수있도록 배려했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더이상 기업이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외치던 광고 시대는 끝이나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진 이 시대에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흥미진진하면서도 가장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았고 그러하기에 마케팅이란 분야는 아주 흥미롭고 도전적인 분야임이 느껴진다.

'우리는 고객을 사랑한다' 식의 일반화된 마케팅이 아니라 거장들은 하나같이 자신들만이 이론등을 통해 방법과 모양만 다를 뿐 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강조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원투원 마케팅의 구루 "돈페퍼스"와 "마사로저스" , 고객경험 전문가인 "패트리샤 세이볼트" 가 강조한 고객의 시대와 고객 사랑은 이론과 학문을 넘어서서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오늘날의 "고객의 시대"라고 하는데 이는 기업은 고객의 필요와 욕구에 맞는 고객지향, 고객만족의 개념으로 운영하고 발전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며 궁극적으로는 "고객이 원하는 성과를 더 쉽게 이루도록 기업이 도와주는 일"에 관여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당연하다고 넘겨버리는 고객의 신뢰는 기업의 가치창출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단순한 사실이 석학들에게는 진리가 되어 가슴에 담겨 있는 것이다.

또 제 일의 고객으로 직원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먼저 내부적으로 마케팅은 마케팅 부서만의 일이 아닌 직원들이 고객의 입장이 되어 고객이 문제는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고객지향적인 변화와 기업의 <고객관리> <브랜드구축> <고객라이프사이클> <서비스> 등에 총체적인 접근 일어나야 함을 역설한다.

또 포지셔닝의 선구자 잭 트라우트는 문어발식이 라인 확장이 아닌 그야말로 전문화되고 차별화되어 핵심역량에 촛점을 맞춘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것을 주문한다. GM이나 소니 등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전문성이 선행된 후 다각화 시켜야 성공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데 요즘의 기업들이 귀담아들어야할 내용임이 틀림없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온 석학들에 듸해 마케팅은 이미 경제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고 마케팅 전쟁이라는 시대를 만들어냈으며 지금도 굴지의 CEO들과 마케터들은 실질적인 투자와 그 가치창출에 대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온 많은 석학들이 마케팅 분야를 CEO에게 이해시키는 것을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석학들이 예로 든 기업들에는 코카콜라와 스타벅스, 로레알 등 우리가 익히 듣고 접해온 많은 성공 기업들이 있어서 그들의 이론을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동차분야에서 기존의 미국 유럽 시장을 위협하는 존재로 한국 자동차가 잠깐 언급되었을 뿐 우리나라에는 세계화된 마케팅으로 유명해진 사례로 거론될 기업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케팅이라는 한 분야를 파고들어 전문가가 된 그들의 삶은 항상 도전과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으로 넘쳐났으며 대부분이 현장에서 발로 뛰고 깨달아진 경험들을 토대로 지금의 자리에 와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책 한 권으로 마케팅의 석학들의 인생과 진정한 마케팅 세계를 한 눈에 요약하여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은 알차고 책을 덮었을 땐 지적인 충만함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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