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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기본 카테고리 2009-09-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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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박웅현,강창래 공저
알마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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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케이블에서 30초짜리 아파트 광고를 보고 헉! 하고 놀란적이 있다. 모든 아파트 광고에 필요한 요소들을 전격적으로 제외하고- 궁전같은 집, 어디서도 만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풍경, 그리고 그 집에서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행복을 말하는 스타...등 - 제외라기 보단 그것들이 거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에 놀랐다. 그리고 진심으로 집을 짓겠다고 말하는데...이거 참...다른 광고쟁이들이 보면 참 곤란하겠다, 싶다. 그 광고를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박웅현이.

사실 광고시장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고 - 실제 가장 큰 기획사에서 일했었고, 국내에 괜찮다,하는 광고는 거의 그의 작품이다. - 워낙에 예전부터 많이 들어서 그의 유명한 광고 몇 개 소개하는 것이 다일 것이다, 라고 예상했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사람을 위한 학문이 인문학이라면 그의 광고는 늘, 언제나, 변함없이 사람을 향해 있다. 그래서 그는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30년 전에 측정한 아이큐가 110이라고 말하는 이 사람, 아마도 그의 머리 속 나머지 부분은 다른 더 중요하고 뜨거운 것으로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샘이 난다. 엄청난 독서량과 360도 쯤 될 것 같은 시선의 넓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발판이 된 그의 인문학적 창의성을 엿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었다. 그의 광고를 보면 집중하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듯.  아마도 한국 광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많이 바꾸는데 공로가 큰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뭔가 큰 야먕이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소소한 생활을 창의성의 보고라고 하고, 창의성이란 시대의 맥락과 발걸음을 함께 해야한다고 말하는 박웅현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말하면 어쩌면 촌스러워질 감정들을 그는 창의적으로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럴듯하게 포장을 잘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것이 진짜 인문학적 소통이라고 여기는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이 옳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각오하고 광고주를 설득한다는 이 사람이 말하는 광고는 잘 포장된 무언가가 아니라 '잘 말해진 진실'이다. 사람을 향하지 않은 기업은 성공할 수 없고, '더 좋은 가치가 더 많은 이윤을 가져다 준다' 믿음을 가지고 그것을 광고주에게 알리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말하는 박웅현은 읽은 내내 '진짜 멋과 맛'을 가르쳐 주었다. 책 속에 인용된 글과 그가 추천한 책들은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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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느끼고 싶은 책 | 기본 카테고리 2009-09-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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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

윤일권 저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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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교수의 베스트셀러 산책>이라는 제목에 '서양명작의 숲에서 문향에 취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인문교양서는 익히 알려진 명작 10편에 독서의 맛을 더한 책이다. 인문학이 설 자리가 없다고들 하고, 점점 그 중요성을 잃어가고 있다지만 그러함에도 이런 종류의 책들이 나올때마다 반가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특히 이 책은 지식이나 교양 등 전문적인 부분을 강조하지 않고 감성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에 꼭 이 책에 나온 작품을 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든 인문교양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터라 더욱 더 반가운 책이다. 요즘의 책읽기와 독후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자가 제시하는 독서방법은 좀 더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깊고 넓게 하길 원한다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튀거나 재기넘치는 생각을 전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게 평범하게 설명해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요약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역사, 사상 등 배경지식과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 있어 꼼꼼히 읽다보면 책 한권 다 읽은 것 같이 든든해진다.

 

소개된 책 중 내가 읽은 책은 6권이었고 사실 본 것 위주로 보게 되지만 나머지 네 권도 매력적으로 소개해줘서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고 싶어졌고 다시 한 번 나의 책읽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방법도 다르겠지만 최근엔 다독에 중심을 두는 나로써는 매우 반성되는 시간이었다.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제대로 느끼고, 제대로 쌓아두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책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많은데, 참 많은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늘 문 열어둔 집 같이 바람 한 번 불면 먼지 날아가듯 사라져버리는 내 좁고 얕은 책읽기가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아지는 시간이었고 좋은작품의 깊은 맛을 음미한다는 것이 눈으로 읽어내려가는 것을 넘어서서 사람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지...오랜만에 맛 본 것 같다. 인문학적 소양이란, '자신의 눈 찾기와 자신의 눈 버리기'라는 멋진 말이 담긴 서문부터 인상적이었는데 나뭇잎만 바라보며 즐거워하던 나의 우물 안 개구리식 책 읽기에서 벗어나 조금이나마 숲을 행복하게 누리게 해줘서 감사하다. 문향, 깊이 들이마실수록 행복해지는 향기...많은 사람들이 이 산책에 동참하고 같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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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하기 어려운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09-09-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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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저/한성례 역
이룸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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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아름답고 극적인 시를 읽으며 환상적인 공간안에 잠시 머물다 빠져나온 것 같다. 소설 <달에울다>의 작가 마루야마는 내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두 편의 중편을 담은 이 소설 한 권으로 완전히 각인되어버렸다. 너무나 독특한 전개방식이 돋보이는 <달에 울다>는 작가가 얼마나 고르고 골랐을까,싶은 단어와 다듬고 다듬었을 문장의 연속이었다. 갑자기 일본어가 배우고 싶을 정도로, 원어도 이 소설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표제작인 <달에 울다>는 사과나무를 키우는 한 농가의 아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겪는 지독하게도 짧은 행복을 추억하는 이야기다. 젊은이들 대부분이 마을 떠나 도시로 갔고, 사랑했지만자신을 버린 여인도 떠났다. 하지만 주인공 '나'는 키우던 개도 죽고, 모두가 사라졌지만 마을을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사랑했던 여자가 돌아와 마지막을 맞이한 그 마을에서 사과나무를 키우고 있다. 끔찍하게 지독하고 쓸쓸한 이야기지만 소설 속 그림에 등장하는 장님 법사는 자신도 황야를 헤매고 있으면서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듯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좀 덜 외로웠다고 느껴졌을까, 그 장님법사는 결국 '나'이다, 나는 아무데도 갈 수 없지만 법사가 그를 대신해 떠돌아 다니고 있다. 그 법사가 장님이라는 아이러니...그리고 그림의 배경은 소설이 진행되며 바뀌지만 결국 장님법사의 곁엔 아무도 없다. 비주얼적인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일 뿐더러 범접할 수 없는 시적묘사와 서사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며 떨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 작품 <조롱을 높이 매달고>는 또다른 매력이 곳곳에 있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매우 환상적이고 묘한 느낌을 풍기는 이 소설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도시에서의 삶을 부정한 한 남자가 M이라는 마을에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그곳에서 그는 피리새를 키우는 한 노인을 만나고  그 피리새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한다. 그리고 그 남자의 안에 존재하는 또다른 '나'는 죽기위해 찾아온 곳 M에서 뭔가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욕심내는 남자를 끊임없이 비난해댄다. K시에서 우연히 만난 빨간 하이힐의 여자는 노인의 딸로 몸을 팔아 아버지를 부양한다. 남자는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노인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지만 노인은 결국 자살한다. 남자는 도시로 돌아와 피리새를 조롱에서 날려보낸다. 그리고 살아간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현실엔 존재할 수 없는 기마병사 등 환상적인 요소가 등장하지만 좀 어려워서 솔직히 나는 이 작품에 작가가 숨겨두었을 보석같은 의미들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잘 이해하고 싶어서 얼마나 욕심이 났는지...그것은 뭐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인생의 아이러니와 인간의 근본적인 고독이 와닿아서일것이다. 두 작품 속 주인공처럼 내가 집착하고 떠나지 못하는 공간을 떠올려 보았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 인간의 운명을 바라보는 시선 등 심하게 고차원적인 전개에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것들에 열광하던 요즘의 내가 파악하기에는 우물같은 소설이었지만 이 글로는 부족한 정말 멋진 작품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의 근본을 파헤치기 위해 선택한 작가의 기이한 생활방식마저도 소설에 집중하기 위함이기에 집중하는 사람은 역시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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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 기본 카테고리 2009-09-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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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써틴

세바스찬 보몬트 저/이은정 역
폴라북스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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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소설을 읽었다. 이 작품 하나로 작가 뿐 아니라 출판사까지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고 하던데 21세기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써틴>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의 화제작이 되었다. 유복하게 자랐던 스티븐이라는 청년은 실패한 듯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오래된 친구 그레이험로부터 1년간 택시 운전기사가 되어 줄 것을 부탁받는다. 처음엔 택시기사가 손님의 이야기를 듣고 썰로 풀어낸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나오더니 점점 미스테리한 실체를 드러내는데 하루만에 놓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다. 현실 세계에는 없는 마음의 공간, 13번지에 소녀를 태워다주던 스티븐의 일상이 어느날 13번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순간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스티븐과 13번지 사람들이 서로를 찾고, 쫓는 과정이, 그리고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흡입력이 대단하고 첫 소설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작가의 내공도 장난이 아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인간의 죄의식이다. 인간의 영혼 속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방이 죄의식의 방이 아닌가 싶다. 즐거워보여도, 평범해 보여도 순간순간 행복을 가로막는 죄책감을 과거의 상처를 우리는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많이 봐오지 않았나...그런데 이 소설만큼 기가 막히게 절묘하고 신비하게 그려낸 작품이 없었다고하면 내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일까...과연 내 안에 있는 상처는, 잠재의식 속에 웅크리고 있는 과거의 죄의식은 나를 어떤 식으로 13번지로 이끌어갈까...궁금해진다. 그 전에 미리미리 캐내어 치유받고, 용서받아야할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신선하고 독특함으로써도 좋았지만 진짜 자신을 찾아가며 치유받아아가는 과정도, 두 세계를 오고가는 구성도, 담긴 내용도 모두 훌륭했던 것 같다.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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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의 중요성을 알게해주는 책 | 기본 카테고리 2009-09-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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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소한 습관의 힘

바버라 패치터 저/유혜경 역
아주좋은날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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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땐 커다란 비전이나 꿈을 성취하는 등의 스케일이 큰 얘기들이 좋았던 거 같은데 이제 나이가 드니 이렇게 구체적이고 섬세한 책들에 손도, 마음도 간다. <사소한 습관의 힘>은 예전부터 익히 들어온 광고쟁이 '문애란'님께서 추천하셨다고 해서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는데 아주 작은 것들에 충실히 성공하지 못하면 큰 성공도 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만으로 아주 만족스럽다.

때론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 - 잡담, 나의 태도, 표현, 말투와 옷차림까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질색하게 만들었다고 깨달아지니 오금이 저리기도 한다. 난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비지니스와 성공에 있어선 중요한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금방 읽긴 했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나쁜 습관이 체질이 된 나에겐 어렵겠지만 꼭 적용되어야할 책인거 같다. 직장생활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 중 비단 업무기술이나 업무환경에서 오는 제약과 한계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소통의 문제, 습관의 문제 등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들인 것 같지만 쌓이면 프로가 되는 길목에 있는 기초적인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실천하기에도 좋다.

나는 못해봤지만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단련해 나간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망설이지 않고 역량을 마음껏 드러내는 모습을 익히 봐왔다. 그들을 곰곰히 떠올려보니 바로 이렇게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 꼼꼼하게 자신을 다듬고 만들어간 사람들이었고, 이런 사소한 습관에서부터 트레이닝 되어온 힘이 성공의 원천이 된 것 아닐까 싶다. 업무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화에서부터 외향적인 모습을 갖추는 일, 그리고 선물하는 것까지 나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서평을 쓰는 일도 글쓰기이지만 비지니스의 글쓰기에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챕터의 소제목들만 읽어도 도전이 되는 것 같아 옮겨본다. 필요할 때마다 펼쳐보고 참고해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1장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사소한 습관들,

2장 성공하는 직장생활을 위한 사소한 습관들,

3장 프로만 따라해도 절반은 성공한다 ,

4장 당신의 몸값은 당신이 올려라,

5장 비즈니스 회식, 현명하게 처신하라 ,

6장 프로와 아마추어는 이메일 쓰는 법도 다르다,

7장 비즈니스 글쓰기는 원칙만 지켜도 최고가 된다,

8장 난처한 상황도 미리 준비하면 피할 수 있다 ,

9장 글로벌 비즈니스는 매사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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