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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통찰과 글솜씨를 모두 갖춘, 심오하지만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2-01-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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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저/이승희 역
다산사이언스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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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과 글솜씨를 모두 갖춘, 심오하지만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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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책들을 읽다 보면 글솜씨가 좋은 작가들도 있고 어떤 통찰력 있는 작가도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경우는 굉장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데 읽기가 너무 힘들게 쓰여서 이해가 잘 가지 않고 굉장한 통찰력이 전달이 안되는 경우다. 반대로 글솜씨는 좋은 데 머리를 번쩍 두드리는 통찰이 들어 있지 않으면 술술 재미있게 읽기는 하는데 읽고 나면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최고의 경우는 굉장한 통찰력을 가진 작가가 읽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글 솜씨로 써 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인 것 같다.

과학이지만 재미있다.

이 책은 과학 책이다. 과학사(Science History) 책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과학에는 분야가 아주 많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생명과학 사회과학과 같은 대 분류에서 더 세분화하면 정말 많은 분야가 있고 각각의 분야를 깊이 내려가면 끝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은 그냥 모든 과학을 다 다루는 책이다. 260 페이지 정도의 조그마한 책안에 과학의 모든 이야기를 축약해 놓았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쾰른 대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의 한 대학교에서 과학사를 강의하고 있는 교수님이다. 수학, 물리학, 생물학을 공부하고 과학사를 강의하는 그야말로 과학 전문가다. 전공이 무엇인지가 중요하지 않게 과학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게다가 재미있다!

꽤나 깊은 과학 이야기들이 등장하고 장르를 넘나드는 과학 이론과 과학사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생각보다 어렵다거나 딱딱하지 않고 읽는 재미가 있다. 그야말로 글솜씨가 있는 작가가 과학과 과학사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쓴 책이다. 과학 책이지만 재미있다. 마치 이야기책 같다.

천지창조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경에 나오는 7일간의 천지 창조와 같이 구성했다고 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성경에 나오는 세상의 시작은 "빛이 있으라"였다. 그래서 이 책의 1장은 '빛과 에너지'이다. 그리고 우주 속의 지구 이야기, 생명에 대한 시선, 인간 게놈 등 과학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작은 책 한 권에 모든 과학 이야기를 농축해서 엑기스만 담으려 하니 구성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과학이란 것이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기도 힘들고 분야마다 다 다른 이야기라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하기란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저력이겠지만 전혀 이질감도 없고 여러 과학 장르의 이야기가 한 권의 책 안에 잘 녹아 있다.

지식의 마법

이 책의 제목인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는 이야기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과학이 더 좋은 미래로 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 생각된다. 이 책의 머리말인 '지식의 마법에 대하여'에서는, 인간이 무언가를 알고 싶어 하는 지식 지향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반드시 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미래는 우리에게 부과된 과제이지만, 어떻게 살게 될 것인지 인간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더 나은 세계에 살기를 원한다는 것은 알 수 있으며, 이 세계는 인간의 지식으로 창조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 중에서

 

참 지적인 책이다. 과학에 관한 책이지만 과학 이론서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과학 책이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일단 다 읽고 나면 본인의 지적인 수준이 부쩍 올라갔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인간의 지식 지향을 충족시켜주는 훌륭한 식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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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_ 신예희 : 하지 말라니까 더 하고 싶은 여행 이야기 폭발시키기 | 기본 카테고리 2022-0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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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신예희 저
비에이블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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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니까 더 하고 싶은 여행 이야기 폭발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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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가 3년 차를 맞으면서 예전엔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하지 못하는 일들이 제법 많이 생겼다. 이를테면 공연장에서 몸을 부대끼며 소리를 지르고 환호성을 지르는 일이라거나 10명, 20명씩 모여서 하는 단체 회식 같은 것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여행이 아닐까 싶다. 여행이 금지된 시대에 더더욱 하고 싶어지는 게 여행이다.

이 책은 여행 작가가 쓴 여행이야기다. 2022년 1월 출간된 신간이다 보니 지난 수년간 여행을 못한 설움과 그리움이 폭발하는 책이다. 여행이 금지된 시대를 살아가는 여행 작가의 여행 이야기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여행을 못 가게 된 것이 아쉬운 일이겠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밥줄이 끊길 수도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작가는 그래도 예전의 기억으로 이렇게 글이라도 쓸 수 있지만 여행 가이드라든지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분들 같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분들도 꽤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이 책의 프롤로그 제목이 ['여행'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이다. 그냥 이미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무슨 느낌인지 공감이 확 간다. 게다가 수십 년을 여행을 다니며 세상 구석구석을 살피고 글을 써온 여행 작가라면 얼마나 더하겠는가 싶다.

그리고 시작되는 첫 꼭지의 제목이 '하늘 위에서 먹는 밥의 맛'이다. 아~ 이것도 읽기 전에 벌써 공감이 간다. 무슨 내용을 써 놓아도 분명 맞는 얘기일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오랫동안 빼앗기기는 했는가 보다. 그러고 생각해 보니, 이 책의 제목이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이다. 아. 이미 여기서 공감대 폭발이다. 그러게 말이다.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막 시작되었을 때 저자는 태국 방콕에 한 달째 머무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게 돌기 시작했다. 태국에도 벌써 4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쯤 마스크를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방콕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쓰는 일이 흔했음에도 어딜 가나 마스크는 이미 품절이었다고 한다. 귀국 전날에야 겨우 중국산 덴탈마스크를 한 장 구해 쓰고 한국으로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단다. 그리고 딱 열흘 뒤 신천지 사이비 집단 감염이 터졌다. 그 뒤로 전 세계가 코로나와 감염된 지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참 지금 읽으면서도 무슨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같이 현실감이 없다. 4~5 년 전에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정말 소설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 내용이다. 그렇게 우리는 건강과 자유와 여행을 박탈당했다. 저자는 그렇게 쌓인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열정을 책 한 권에 폭발 시켰다.

ESTJ의 여행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인 내용에도 엄청 공감이 같지만 정말 공감이 간 부분은 여행을 하는 저자의 방식과 태도였다. MBTI가 ESTJ라고 하는데, '엄격한 관리자'의 여행이다. 사실 나도 MBTI를 하면 ESTJ와 ISTJ가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나오는 편인데, 정말 저자의 여행 스타일이 너무 공감 갔다.

공항 출국장으로 걸어 나오면서 '자아, 이제부터 잘 곳을 찾아볼까나.'하는 스타일로 여행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절대, 절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반드시 예약을 해놓죠. 보통은 호텔스닷컴이라든가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등의 숙박 예약 앱을 이용하는데, 예약과 결제가 완료된 화면을 꼭 캡처해 둔다. 숙소에 도착해 앱을 켜고 보여줘도 되지만 혹시라도 갑자기 휴대폰의 와이파이가 잘 안된다거나 하면 곤란하니 캡처 파일을 저장해 두는 게 좋다. 그리고 휴대폰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프린트도 해놓으면 더 좋고..

<이렇게 오랫동안 못 갈 줄 몰랐습니다> 중에서

당연히 무조건 숙소는 화면 캡처 해 두고, 프린트까지 해두는 철저함! 아주 맘에 든다. 사실 나도 항상 그렇게 한다. 이것이 ESTJ구나 싶었다. 내가 너무하나 싶었는데 묘한 동질감이 들고 왠지 위로가 되었다. 언젠가 작가님을 만나면 정말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성과 낯선 곳에서의 갑작스러운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사람마다 성향은 다른 거니까 각자의 여행 스타일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안전하고 쾌적한 여행을 추구하는 스타일인데 정말 내가 딱 그런 것 같다. 새롭고 풍요로운 경험은 좋지만 쾌적함과 편리함과 안전은 확보가 돼야 여행이 즐겁다.

어쨌든 언젠가 다시 여행이 가능해지는 그날이 오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이런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이다. 여행이 금지된 시대에 여행이 이야기를 잔뜩 하면서 쓰린 속을 달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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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_ 이경희 : SF 소설이지만 인간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한국형 SF의 최신작 | 기본 카테고리 2022-01-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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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이경희 저
다산책방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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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이지만 인간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한국형 SF의 최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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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SF 소설이나 미스터리 추리물이라고 하면 의례 외국 소설을 생각했던 것 같다. 추리소설하면 셜록 홈스 시리즈나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를 보는 게 정석이었고, SF 소설이라고 하면 당연히 외국 소설이 먼저 떠올랐다. 솔직히 한국을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라는 것은 잘 상상도 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근래에는 한국형 장르물의 전성기를 보는 것 같다. 익숙한 정서의 한국형 미스터리 소설이나 SF 소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전부 너무 재미있다!!

한국형 SF 소설

이 책도 한국형 SF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경희 작가님의 SF 단편 6편이 실려 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한국 이름이고 배경도 한국인 경우가 많아 굉장히 친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롭고 기발한 컨셉이다. 그 6편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사실 책의 제목인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라는 제목의 단편은 들어 있지 않다.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

우리가 멈추면

다층 구도로 감싸인 입체적 거래의 위험성에 대하여

바벨의 도서관

신체 강탈자의 침과 입

저 먼 미래의 유크로니아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일으키는 SF 단편들이다. 분리된 각각의 단편에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등장인물들이 중복되어 나오기도 해서 읽다 보면 묘한 연결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나의 컨셉을 다른 단편에 사용하기도 해서 독립적인 6개의 SF 단편이지만 묘하게 연결된 세계관이 있는 듯하다. 마블의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처럼 LU(Leekyunghee Universe)라고 해야 하나 ㅎㅎ

이 SF 단편들은 기발하고 독창적인 컨셉이나 세계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토리가 스포 되면 읽는 재미가 툭 떨어진다. 스토리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 회사 사장님이 외계인이라거나, 다시 돌아올 수는 없고 계속해서 미래로만 점프할 수 있는 타임 게이트 같은 다양한 SF 적 요소들이 이야기는 흥미롭고 몰입하게 만들어 준다.

감정 절제 장치

어느 편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인상적이었던 컨셉 중에 '감정 절제 스위치'가 있다. 이 스위치를 켜면 죄책감이나 분노 등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다. 죄책감이 들만한 일을 할 때 이 스위치를 켜고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와서 혼자가 된 후에 스위치를 끄고 나면 몰려오는 죄책감에 엉엉 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텅 빈 캡슐에 앉자마자 감정 절제 스위치를 해제했다. 억눌려 있던 죄책감이 한 번에 가슴으로 쏟아졌다. 캡슐이 궤도 엘리베이터를 오르는 긴 시간 내내 제이는 큰 소리로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을 아무리 흘려도 속이 깨끗해지지 않았다.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중에서

 

실제로 이런 장치가 있다면 감정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그냥 억눌렀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오는 것이라면 후폭풍이 너무 지독할 것 같아서 그냥 그때그때 조금씩 푸는 게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를테면 '가면성 우울증 증폭장치' 정도 밖에는 안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 책에는 여러 편의 SF 단편이 들어 있지만 왠지 공통적으로 흐르는 정서가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상상할 수 없는 세계가 되어도 결국 인간은 외로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일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 먼 미래가 되어도 인간은 여전히 외로울 것이고 그건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SF 소설이지만 왠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많이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공기업의 민영화라든지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실제 세상의 모습을 SF의 옷을 입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그래서 배경은 SF 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기와 외로움이라는 주제가 잘 어울리는지도 모르겠다.

점점 관계 맺기가 서툴러지는 사회이고 관계 맺을 기회가 금지되는 사회이다. 코로나 시대가 벌써 3년차를 맞이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여전히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 사람 사이의 관계란 직접 부딪히며 배워가야 하기에 책에서 배우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힌트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하기에 책만큼 좋은 매체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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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김정은 _ 박정현 :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 CIA 보고서처럼 분석해 놓은 책 | 기본 카테고리 2022-01-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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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커밍 김정은

박정현 저/손용수 역
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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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에 대해서 CIA 보고서처럼 분석해 놓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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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북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은 모습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알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된다. 정말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고 날씨 좋은 때는 눈으로도 보이는 곳인데 참 알 수가 없는 나라다. 심지어 우리도 그런데 세계의 다른 사람들에게 북한은 어떻게 비칠까? 그리고 지구상의 몇 안 되는 독재자인 김정은은 어떻게 보일까? 이 책은 그 해답을 주는 책이다.

책의 제목이 무려 비커밍 김정은이다. 김정은에 대해서 낱낱이 분석하고 해석한 책이다. 김정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김일성의 시대부터 김정일로 이어지는 역사를 전부 기술하고 있다. 한국전쟁 이전 시대부터 한국전쟁 당시의 국제정세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이해하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그럼 김정은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알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일까? 이 책의 저자인 박정현 씨는 2009년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ODNI)에서 북한 담당 선임 분석관으로 일하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부차관보로 발탁된 인물이다. 그야말로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서 관찰하고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 일인 사람이다. 그것도 그냥 취미나 사설 연구소가 아닌 미국 CIA다. 세상에 저자보다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서 세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런 이유인지 이 책의 시점은 여태까지 우리가 이야기하던 북한과 김정은과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다. 뭐랄까 한국의 입장에서 본 북한과 김정은이 아니라 미국, 그것도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관찰한 북한과 김정은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묘하지만 당사자라기보다는 제3자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좀 더 객관적인 서술이라는 장점이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의 관계라기보다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 입장에서의 서술은 좀 더 당사자의 입장에서 써 내려가는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데, 한 발짝 떨어져서 관찰하는 느낌이라는 생각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근래 우리가 직접 목격한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부터,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까지 놀랍고도 믿기지 않았던 광경들을 다시 한번 회상하고 짚어 볼 수 있었다.마침 며칠 전 북한에서 또 미사일 발사를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우리에게 북한과 김정은은 어떤 방식이던 함께 관계를 맺으며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아야 이기든 지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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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_ 샴마 :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게 아니고?? | 기본 카테고리 2022-01-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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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

샴마 글그림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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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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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처음부터 책으로 나온 책이 아니라 온라인에 다른 형태로 존재하다가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를테면 유명한 팟캐스터의 인터뷰를 모은 책도 있고,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높았던 회차들을 모아 책으로 정리해 낸 책도 있었다. 얼마 전에 읽은 '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이라는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의 콘텐츠를 모아 책으로 낸 것이었다. 이 책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그림 에세이로 활동하는 샴마 작가의 그림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림 에세이라는 장르는 좀 생소했는데, 첫 장을 펼쳐 딱 읽는 순간 무언지 알게 되었다. 첫 장을 펼쳐 읽기 시작하고 30분 만에 마지막 장까지 읽어버렸다. 한 장 한 장 재미도 있지만 인생과 일상이 들어 있다. 참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다. 에세이의 특징이기도 하겠지만 왠지 샴마 작가님을 만나고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원래 이게 원본이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뭔가 일이 잘 풀리고 좋은 시기를 맞았을 때 최선을 다해서 박차를 가하라는 말이다. 배를 타고 노를 젓는데 썰물이라 물이 다 빠져서 배가 땅바닥에 닿았다면 아무리 노를 저어도 배가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밀물이 돼서 물이 차오르면 배가 두둥 떠오르고 그때 열심히 노를 저어서 앞으로 나아가라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노 저을 때 물 들어왔으면 좋겠다'이다. 책 제목부터 위트가 넘친다. 내 인생에 물이 막 들어올 것 같지 않으니 그냥 매일매일 노를 젓고 있을 테니까 물이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표현했다. 물들어 오기만 기다리다 노 한 번 못 저어볼 것 같다는 씁쓸함의 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치 있게 표현해 내서 무겁지 않고 희망적이다.

이렇게 일상의 이야기들을 공감 가도록 재미있는 그림과 글로 써 내려간 에세이다. 그림도 뭔가 자유분방한 게 엄청 프로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자꾸 보다 보니 정감 있다. 그리고 특히 압도적인 씬 스틸러인 할머니의 에피소드가 너무 재미있다. 너무 귀여우시다 할머니.

책 내용 중에 살아가는 걸 컨베이어 벨트 위의 빈 비커들을 채우는 걸로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책 이야기가 나와서 공유해 본다.

사는 게 마치 레일 위를 지나가는 비커들을 채우는 것 같다고 하는데, 딱 히 채울 게 없으면 자꾸 먹는 일로 비커를 채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다른 일을 해야 자꾸 무언가 먹지 않게 되는데, 학교에 간다거나 회사에 나아가는 일처럼 소속감을 가진 일들은 대용량 비커를 쭉쭉 채우는 일로 표현했다.

그런데 이 밖에 소속감을 주는 일로 책 읽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참 공감 가는 이야기인 것 같다. 책 읽기는 비커를 아주 맛있고 영롱한 내용물로 채워주는 일인 것 같다. 내가 살아가야 하는 시간을 참 의미 있게 채워준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 책에 소속감이 느껴진다. 그 책의 세계로 들어가 등장인물들과 교감하다 나오게 된다. 때로는 책 속의 세상에서 주인공으로 빙의되어 살기도 한다. 인생을 참 다채롭고 즐겁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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