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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둥절, 매일 행복을 만나 _ 아리 집사 : TV 동물농장에도 출현한 ENFP 방송견 아리 이야기 | 기본 카테고리 2022-12-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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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리둥절, 매일 행복을 만나

아리,아리 집사 공저
샌드박스스토리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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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물농장에도 출현한 ENFP 방송견 아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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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참 출판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인구가 줄고 동영상 플랫폼에서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책도 시대에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유명한 유튜버는 예전의 연예인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튜버들이 책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지어 유튜브 채널의 에피소드들을 추려서 책으로 출간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 [아리둥절, 매일 행복을 만나]는 5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아리둥절의 주인공, 웰시코기 아리의 이야기다.

 

랜선 집사들을 위한 책

유튜브 채널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유행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련 채널을 보면서 애정을 쏟는 것을 두고 '랜선 집사'라고 불렀다. 애완동물을 '집사'가 '집주인'을 모시듯 상전 모시듯 한다는 의미로 '집사'라고 부르는 것인데, 이 책은 구독자가 50만이 넘는 유튜브 채널 '아리둥절'의 실질적 주인공 웰시코기 '아리'와 '아리 집사'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혹시라도 유튜브 채널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남긴다.

 

https://www.youtube.com/@AritheCorgi

 

책의 내용은 예상할 수 있듯이 강아지 아리의 사진과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아리의 어릴 적 모습부터 다양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그야말로 보는 맛이 있는 책이다. 유튜브 채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그런지 글보다는 사진이 많은 책이니, 책 읽기에 조금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도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게다가 책의 내용은 온통 귀여운 웰시코기 아리의 모습이니, 행복한 마음으로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리 성격이 워낙에 사람에 개방적이고 사교적이라 책 속의 사진과 에피소드들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내용이다.

 

샌드박스

연예인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가 있듯이 요즘엔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된 회사인 MCN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회사가 바로 '샌드박스'가 아닌가 싶다. 샌드박스 소속의 유명한 크리에이터들을 살펴보면 도티,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성우 쓰복만, 장성규 아나운서의 장성규니버스, 침착맨, 주호민 작가, 유병재, 요리채널 승우아빠, 김미경 TV, 오킹, 배구선수 김연경, 동네친구 강나미, 급식왕, 떵개떵, 조나단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는 회사다.

 

이 책을 출판한 샌드박스스토리는 바로 그 샌드박스의 출판 브랜드이다. 당연히 '아리둥절' 채널도 샌드박스 소속이다. 아주 흥미로운 형태의 출판이라고 생각된다. 유튜버들이 책을 내는 경우는 종종 보았지만, 아예 유튜버의 소속사에서 자체 출판 브랜드를 만들어 책으로까지 콘텐츠를 확장한다고 하는 발상이 참 신선했다. 미래에는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가 온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확장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동영상'의 시대에 이렇게 동영상 콘텐츠가 다시 인쇄된 책의 형태로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기쁘기도 하다. 움직이는 영상도 물론 재미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책은 훨씬 재미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으로서 어던 형태든 책이 발전하는 모습이라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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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_ 다자이 오사무 : 우리에게는 광복이지만, 그들에게는 패전이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2-2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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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양

다자이 오사무 저/유숙자 역
민음사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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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광복이지만, 그들에게는 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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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읽고 나면 감정적으로 너무 다운되는 종류의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다. 그런 이야기에 들어갔다 나오면 감정적으로 너무 가라앉아서 한동안 좀 힘든 기분이다. 그런 이유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은 본능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어렴풋이 읽고 나면 고생할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사양]은 몰락해 가는 일본 귀족 가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지는 태양, 사양

이 책의 제목인 '사양'이라는 말이 처음에 잘 와닿지 않는다. 거절하다는 뜻의 사양하다는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는 단어였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단박에 공감이 가는 단어다. '사양'이란 지는 해, 기울어져 가는 태양을 뜻하는 단어다. 일본에서는 '사영'이라고 많이 사용하고 우리나라는 '사양세'라는 단어로 많이 사용해서 '사양이라는 말이 입에 붙지 않은 것 같다. '어떤 분야나 산업이 '사양세'에 들어섰다.'라는 식의 기사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이 소설 '사양'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고 전쟁을 벌이던 시기 직후, 패전 이후의 일본을 그리고 있다. 그 시기 빠르게 몰락해 가는 일본 귀족 집안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화자이기도 한 이 집안의 큰 딸 '가즈코'는 몸이 약해진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간다. 하나뿐인 남동생 '나오지'는 전쟁에 동원되어 소식이 끊겼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아편에 중독되어 가산을 탕진하는 망나니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연명하기는 하지만, 저택을 처분하고, 집안의 물건을 내다 팔며 아슬아슬하게 삶을 영위한다.

오른손으로 왼손을 쥐어짜며 말하는데, 돌연 나오지가 훌쩍훌쩍 울음을 터뜨리고,

"어째서 좋은 일이 하나도 없는 거야? 우리한텐 좋은 일이 하나도 없어." 하면서 주먹으로 마구 눈을 비벼댔다.

[사양] 중에서

뭐 하나 즐거울 일 하나 없는 무기력함과 우울감이 이야기 전체를 감싸고 있다. 가즈코는 결혼 생활에 실패하고 돌아와 시골 산장에서 어머니와 지내고 있는 상태이고, 아편 중독자 동생은 집안의 물건을 들고나가 술과 향락으로 없는 살림을 거덜 낸다. 희망도 미래도 아무것도 없는 일가족이다. 뱀의 알을 태우고 저주라도 걸린 듯이 꺼림칙해 한다든지, 건강의 적신호가 계속해서 불길하게 나오는 것과 같이 꺼림칙한 분위기가 이야기를 지배한다.

 

 

다자이 오사무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이 몰락한 귀족의 이야기가 상당 부분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점이다. '다자이 오사무'의 본명은 '쓰시마 슈지'로 1909년 고리대금업으로 흥한 부유한 졸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사양] 소설 속 남동생인 나오지가 알량한 자신의 귀족 신분을 부끄러워하는 부분은 이런 배경의 투영이다.

게다가 다자이 오사무 자신도 진통제로 사용하던 파비날에 중독되어 정신 병원에 수용되기도 한다. 아편 중독인 '나오지'와 공통점인 셈이다. 그리고 자살로 생을 마친 나오지처럼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 자살 기도로 39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치게 된다. 인생을 통틀어 무려 5번째 자살 시도만에 생을 마친 저자가 '다자이 오사무'다

 

살고 싶은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씩씩하게 살아남아야 하고, 이는 멋진 일이며 인간의 명예라는 것도 반드시 틀림없이 여기에 있겠지만 죽는 것 또한 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라는 풀은 이 세상의 공기와 햇빛 속에서 살기 힘듭니다. 살아가는 데에 뭔가 한 가지, 결여되어 있습니다. 부족합니다. 지금껏 살아온 것도 나로선 안간힘을 쓴 겁니다.

[사양] 중에서

개인적으로 무기력한 국가의 지식인 젊은이로 살아가는 비애를 보면서 왠지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이 떠오르기도 했다. 완전히 반대의 입장이겠지만 개인사로만 본다면 이 두 사람이 보여주는 무기력함과 공황상태가 닮아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1945년 패전국 일본

이런 이유로 다자이 오사무의 이야기는 다소 가라앉은 느낌이 있지만,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큰 공감과 호응을 얻게 된다. 예상컨대 1945년 우리나라는 광복의 기쁨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지만, 반대로 패전으로 무조건 항복을 한 일본의 국민들은 무언가 무기력하고 침체된 국민 정서가 팽배했을 것 같다.

특히나 그 시기의 젊은이들은 "이제 일본은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패닉 상태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이야기를 읽고 '나만 이렇게 두렵고 불안하게 아니구나'하는 동질감이나 공감을 형성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소설 [사양]은 발표되면서 일본 사회에 '사양족'이라는 유행어를 만들 만큼 패전 후 일본의 일반인들에게 큰 공감대를 얻었던 작품이다. 나오지라는 인물을 통해 일본 젊은이들의 상실감과 무기력함이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다.

 

도대체 나는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던 걸까? 혁명을 동경한 적도 없고 사랑조차 알지 못했다. 지금까지 세상의 어른들은 혁명과 사랑, 이 두 가지를 가장 어리석고 께름칙한 것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쳤다. 전쟁 전에도 전쟁 중에도 우리는 그런 줄로만 믿었으나, 패전 후 우리는 세상의 어른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

[사양] 중에서

 

패전 후 '세상의 어른들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라는 나오지의 이야기가 당시 일본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1945년 근처의 역사는 광복의 역사라고만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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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_ 천선란 :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 기본 카테고리 2022-12-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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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저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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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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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황량한 사막을 혼자 걸어가다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 교류하기도 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결국 인생이 아닌가 싶다. 인생을 사막에 비유하는 것은 조금 황량하기는 하지만 굉장히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 [랑과 나의 사막]은 한국형 SF 소설로 유명한 천선란 작가의 철학적인 SF 소설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소설은 지구가 사막화된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로봇 고고는 자신을 깨워준 고고와 사막에서 힘겹게 살아간다. 사막에서의 삶은 하루하루 살아남는 일이 힘겨운 고행의 연속이다. 그러다 랑이 죽게 되고 혼자 남은 고고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지 방향성을 잃게 된다. 굉장히 철학적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소설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철학서를 읽은 기분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인 폴 고갱의 작품 중에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명작이 있는데,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인 '고고'는 자신이 누군가에 의해서, 어떻게 만들어졌고, 만들어진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목표를 정하지 못한다. 너무나 인간적인 고민을 가진 로봇이다. 우리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방향이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같은 자리에서 몇 번이나 몸을 틀며 방향을 찾으려 노력한다. 다행인 건 드카르가 언덕이 아직도 저곳에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방향을 잃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갈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였다. 나는 이길이 내가 걸어왔던 길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다른 길을 만드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따지자면 어느 쪽도 길은 아니었기에 우선 걷는다. 모래 폭풍이 또 오기 전에 그곳에 닿기를 바라면서.

[랑과 나의 사막] 중에서

우리는 과연 '고고'와는 다르게 우리가 태어난 목적을 명확히 알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지 아는 존재일까?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철학적 사유인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멋진 소설이다. 찬찬히 읽다 보면 참 많은 질문과 생각을 던져주는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막이 마치 우리 인생과 같다는 느낌이다. 각박하고 황량하고 위험하다. 그리고 소설 속의 사막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은 모두들 각자도생의 외로운 싸움을 해 나가고 있다. 인생은 결국 혼자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외로운 인생들이 각자의 사막을 건너다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함께 살기도 하고 도움이 되기도 하는 관계도 있지만, 공격하고 약탈하는 관계도 있다.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임을 알지만 그 관계에 익숙해져 서로를 희생하며 함게 걸어가기도 한다.

집을 침략해 식량을 훔치는 저들의 행동도 살아남기 위한 일이므로 고귀한 것인가. 생존에 모든 추를 놓으면 인간은 존엄성을 잃고 만다. 나는 그때마다 조가 느끼지 않는 두려움을 느꼈다. 이상하리만치 생경하게, 저 인간들을 저렇게 보내면 언젠가 다시 찾아와 조와 랑을 죽일 것만 같은 두려움.

[랑과 나의 사막] 중에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모래 폭풍에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 변화 속에서 잘 준비하고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 변화 속에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잡기도 힘들다. 목표한 방향으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도 힘들지만 우선 그 목표를 잡는 것도 힘든 게 인생이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할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 어렵다.

목숨을 걸고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이 마치 '어린 왕자'와 같은 느낌을 준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대사 중에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샘을 숨겨 놓고 있기 때문이야."라는 명대사가 있다. 랑과 나의 사막에 나오는 사막은 어린 왕자의 사막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황량하고 거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에서 따뜻함과 의미를 찾아가는 고고의 여행이 참 인상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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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아내를 불렀다 _ 진심 : 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 감사한 일뿐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2-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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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신이 아내를 불렀다

진심 저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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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당연한 일은 없다. 감사한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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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참 재미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어보지 못할 법한 판타지를 충족해 주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드라마가 매력이 있는 이유는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는 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질 때 참 '드라마 같다'거나, '소설 같다'거나, '영화 같다'라는 표현을 쓰고는 한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어느 순간 TV 속 드라마가 시큰둥해지는 순간이 온다. 왜냐면 현실의 우리 삶이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극적이기 때문이다. 이 책 [신이 아내를 불렀다]는 그 어떤 부부보다도 극적인 시간을 겪은 한 가정의 소설 같은 이야기다.

 

러시안룰렛,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평범하고 행복하게 결혼을 하여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고, 산후조리원을 예약하고, 육아박람회를 다니며 1등 경품을 휩쓰는 행복한 부부였다. 두 부부 모두 안정된 직장에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이었고 양가 부모님의 사랑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던 부부였다. 그리고 남들이 그러하듯 출산의 순간이 왔다. 첫아이를 만나다는 기대와 흥분으로 가득한 두렵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첫아이가 나오다. 양수색전증이라는 상황이 아내에게 일어났다. 아내는 전체 혈액의 80%를 쏟아내었고 60팩이 넘는 수혈을 받았다. 출산하자마자 심폐소생술 CPR을 30분 넘게 받았지만 45분간 심장마비 상태가 유지되었다. 그렇게 뇌 손상까지 이어져 의식을 잃었다. 정말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 순간부터 이 부부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한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돼지야 않겠지만 이렇게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출산은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어야 하는데,

그 기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아기 얼굴도 못 본 채, 사경을 헤매고 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 줄까...

어떤 자극을 줘 볼까...

오늘은 내 손을 잡아 줄까...

이 모든 일은 준비되지 않은 채, 순식간에 일어났다...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이 부부에게 일어난 양수색전증이라는 증상은 산부인과 의사들 사이에서는 러시안룰렛에 비유된다고 한다. 나이 혹은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4~5만 명의 출산 중 1번 정도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저 확률적으로 일어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희박한 확률이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부부에게 그렇게 일어난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이렇게 잘 이겨낼 수 있었을까? 나라면 이렇게 버틸 수 있었을까? 저자와 아내분의 지난 8년에 무한한 존경과 격려를 보내게 되는 이야기다. 정말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극적인 이야기다.

5만 분의 1의 확률(0.002%)로 양수색전증이 찾아왔고, 20%의 확률로 살아남았고, 거기서 20%의 확률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느니, 어림잡아 0.00008%(125만 분의 1)의 확률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아내다.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보통 소설은 기-승-전-결이 있고, 주인공이 어느 순간 위기에 빠졌다가 극복하는 하이라이트를 지나 결말이 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위기와 고난이 찾아오고 독자들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든 후, 책의 나머지 부분을 맘졸이고 읽으면서 함께 감사하고, 함께 웃음 짓게 하는 묘한 구성의 책이다. 일부러 지어서 쓰는 소설이라면 이상한 구성일지 모르겠지만 실화이기 때문에 온통 혼이 쏙 빠지고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 단숨에 읽게 되는 이야기다.

중간에 위기 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이 가장 강력한 고난이고 점점점 책의 끝까지 좋아지는 이야기라 읽고 있으면서 마음이 행복해지고, 감사함이 점점 생기는 이야기다. 어쩌면 이 책이 읽는 사람에게 주는 가장 큰 키워드가 바로 '감사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의 감사함

우리가 아주 일상적으로 당연히 하는 일들이 있다. 먹고 마시고, 걷고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당연하게 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이 모든 일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뼈저리게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들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재활 과정에서 '삼킴 치료'를 하는 부분인데, 목으로 물과 음식을 삼키는 당연한 일도 어떤 경우에는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삼키는 근육을 재활하는 과정에서 가장 처음 1단계는 요플레 6cc(티스푼 하나 정도)를 삼키는 일이다. 이게 가능해지면 죽, 그다음은 우유, 그다음에는 과자를 삼키는 일에 도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최종 5단계가 바로 '물'이다.

1단계 : 6CC 요플레 통과

2단계 : 3CC, 9CC 죽 통과

3단계 : 3CC 우유 통과

4단계 과자, 5단계 물컵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단한 발전이다. 삼킴에도 단계가 있다. 요플레가 제일 쉽고, 그다음이 죽, 우유, 최종 단계가 물컵으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이다. 물을 마시는 것이 삼킴 단계 중에 제일 어려운 행위라는 걸 나는 이때 처음 알았다.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갈증이 날 때 시원하게 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평소에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괜히 물 한 잔을 시원하게 원샷하고 싶어졌다. 물 한 잔이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크고도 감사한 일이지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일들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그저 당연하고 별 볼일 없는 상황이 아니라 하나하나 다 얼마나 감사한 일들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어떤 종류든지 비슷한 고난의 시기를 겪고 계시는 분이라면 위로와 공감을 얻으실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고 추천드린다.

 

가끔, 이따금, 아니, 자주,

요즘은 이만하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행복이 뭐 별건가... 세 식구 모여서 치킨 하나 뜯어 먹으면 그것이 행복이지 않은가...

[신이 아내를 불렀다] 중에서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은 저자의 이 말이 참 많은 울림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오랜만에 인생에 큰 파장을 주는 책이었다. 나 스스로도 다시 한번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둘러보니 참 감사한 일들뿐이다. 갑자기 인생이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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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_ 장재웅 장효상 : 비즈니스 글쓰기는 문학이 아니다! | 기본 카테고리 2022-12-1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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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장재웅,장효상 저
미래의창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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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글쓰기는 문학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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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문해력 이란 글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다. 요즘에는 예전에 비해 정보를 글이 아닌 시각적 이미지나 영상으로 많이 접하다 보니 글을 읽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어, 당연한 결과로 전반적인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 시대인 것 같다. 책을 보는 인구도 점점 줄고 있다는 점도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에는 정보의 검색도 검색엔진으로 글을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서 해결한다고 하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 [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일 터에서의 문해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의 문해력

사실 문해력은 어느 시대나 중요했고 문해력이 좋은 사람은 분명 유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문해력이 더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전반적인 문해력이 떨어져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상이 어쩔 수 없는 비대면의 시기를 거쳐오면서 기존에 대면으로 하던 많은 일들이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코로나 확산이 잠잠해지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비대면의 장점과 편리함을 발견했고 유지하고 싶어 한다.

이 과정에서 대면해서 말로 하던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대면에서는 글로 남기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많은 부분이 전환되고 있다. 대면의 동시성이 약해지면서 글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부분이 증가한 것이다. 문해력이 다시금 조명 받는 이유이다. 특히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꼭 필요한 업무에 있어서는 더더욱 문해력이 중요하게 되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품었던 문제의식은 바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일 하는 방식이 새로운 표준이 될까?"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맞춰 우리는 어떤 업무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인가?"였다. 그리고 필자들은 새로운 업무의 표준으로 '하이브리드 워크'를, 새로운 업무 표준에 맞는 역량으로 '비즈니스 문해력'을 제시했다. 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유연성의 확산이 많은 직장인의 정신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그들의 기대치를 바꾸고 업무 수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확신한다.

[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중에서

다시 말해 코로나로 인해 업무를 하는 표준 방식이 바뀌었고, 그 방식에 필요한 역량이 바로 비즈니스 문해력이라는 이야기다. 극도로 공감 가는 이야기다.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워크 중에는 말을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제약이 생기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옆자리 동료나 상사에게 바로바로 물어보고 만나서 미팅을 하면 되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이런 방식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의외로 비즈니스 문해력을 기른다면 장점도 많다. 잘 정리된 내용이 담긴 이메일 하나로 불필요한 미팅을 대신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맞춰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전제는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비즈니스 문해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잘 정리된 문서가 일을 더 수월하게 해준다. '말'의 한계에 대해 공감하고 '글'을 기반으로 협업하면 회사와 직원들의 수고스러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문서로 진행 상황을 함게 공유할 수 있으며, 미스 커뮤니케이션을 줄여 다른 팀원들과 한층 더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

[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중에서

 

그렇다고 글쓰기에 자신이 없으니 업무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사실은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문해력은 일에서 사용되는 비즈니스 문해력이라는 점이다. 문학 작품을 쓰고 읽는 것과 같은 종류의 문해력과는 다른 글이다. 유려한 글솜씨가 아니라 논리적이고 전달이 잘 되는 간결한 글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보고서는 문학이 아니다. 독자를 상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메시지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문장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짧은 간결체로 쓰는 게 좋다.

[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중에서

 

그리고 아주 꼭 명심해야 할 중요한 메시지는 '글은 기록으로 남는다'라는 점이다. 기존에 말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기록이 넘지 않지만 글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정확하게 증거가 남는다. 조금 더 신중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감정적인 이야기를 남기거나 부정확한 글을 남긴다면 나중에라도 고칠 수 없는 오점이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우리에게 중요한 문해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있다.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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