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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_ 이연정 : "감기 빨리 낳으세요!" 감기 출산 장려인가요??? | 기본 카테고리 2023-04-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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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이연정 저
21세기북스 | 2023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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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빨리 낳으세요!" 감기 출산 장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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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해력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글 읽기를 멀리하고 영상과 사진으로 정보를 얻는다. 짧은 글이 아니라 긴 글이라면 더더욱 읽기를 꺼려 한다.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가고 몇 장이 넘어가는 긴 글을 읽는 사람인 점점 사라져 간다. 남이 써 놓은 것을 읽는 것도 하지 않는 세상인데, 하물며 글을 쓰는 것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 이유로 요즘 문해력과 더불어 글쓰기 능력의 심각한 저하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다. 전설의 '0개국어'라고 불리는 문법과 맞춤법의 파괴자들이 어디에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글을 써야 하는 일로 가득하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쓰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문자, SNS, 이메일, 리포트, 보고서, 제안서, 홍보문 등등 글쓰기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은 이런 글쓰기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실수들을 실질적으로 잡아주는 실전 글쓰기 교본이다.

 

뵈요? vs 봬요?

우리는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 사람이다. 의무 교육이 탄탄한 대한민국인 만큼 글을 쓸 줄 아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제대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아마 자신 있게 당연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을 것이다. 언어란 쓰면 쓸수록 느는 것인데 요즘에 글을 읽을 기회도 써야 할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문장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은 이렇게 글쓰기가 부족한 세대가 문법에 맞는 글, 오류 없는 글, 맞춤법이 틀리지 않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잡아주는 실전 글쓰기 교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종류의 글을 많이 쓰는 편이라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이나 문법, 맞춤법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평소에 자주 쓰는 너무 자연스러운 표현들도 사실은 틀린 문법인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테면 '이중 피동'이라고 불리는 형태인데, 이런 것들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나아가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나아가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분들이 남긴 재산이 우리 가족의 필요한 일에 쓰여졌다.

-> 그분들이 남긴 재산이 우리 가족의 필요한 일에 쓰였다.

내가 아파서 학교에 결석한 사이에 벌써 팀이 짜여졌다.

-> 내가 아파서 학교에 결석한 사이에 벌써 팀이 짜였다.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중에서

위의 문장이 잘못된 표현이고 아래가 맞게 고친 표현이다. 위문장에서 잘못된 부분을 쉽게 찾으셨는지 모르겠다.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쉽게 잘못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인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다. 글쓰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한 책이다.

 

책은 3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마지막 Chapter 3는 '모양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 30' 가지를 모아 놓았다. 이 부분만 쭉 읽어봐도 글쓰기에서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들을 많이 바로잡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반성을 많이 했다. 그동안 잘못 써 온 표현과 맞춤법이 굉장히 많았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가지 대표적인 것을 나열해 보면 이렇다.

뵈요 vs 봬요 / 되다 vs 돼다

가르치다 vs 가르키다 vs 가리키다

웬 vs 왠

나아 vs 낳아

어떻게 vs어떡해 vs 어떻해

반듯이 vs 반드시

설렘 vs 설레임

부딪히다 vs 부딪치다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중에서

과연 이중 몇 개나 바르게 구별해서 쓰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명확하게 구별해서 쓰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 쭉 읽으니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이 중 한 가지만 설명해 드리자면 '부딪히다'와 '부딪치다'의 경우 '피동'과 '능동'으로 구별하면 된다. '부딪히다'는 동작에 자발성이 없고 주체성이 없는 경우에 쓰는 것이다. 예는 들면 "두 사람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다." 라거나 "길을 건너다 달려오는 차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와 같이 부딪힘을 당한 경우다. 이와는 다르게 '부딪치다'의 경우는 능동적이고 주체성이 있는 표현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술잔을 부딪치며 축배를 들었다"와 같은 경우에 쓰인다. 이렇게 한 번 읽으니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이메일, 리포트, 답안지를 작성하는 실질적인 팁들도 담겨 있는데 이 역시 아주 유용하다. 한 번 쭉 읽어두면 많은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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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_ 허균 : 분명히 아는 이야긴데 정확히는 모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3-04-2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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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홍길동전

권순긍 저/김선배 그림/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휴머니스트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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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아는 이야긴데 정확히는 모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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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책들이 있다. 예전에 읽기는 읽었던 것 같고, 분명히 내용도 아는 것 같은데 누가 설명해 보라면 내용이 술술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보통 학창 시절에 시험 범위로 공부한 문학의 경우에 그런 일이 많다. 예를 들면 '홍길동전'이라는 소설을 생각해 보자. 아마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신 분들이라면, '허균'이라는 저자의 이름이나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성'과 같은 사지선다 문제의 보기들이 떠오를 것이다. 아니면 '호부호형',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처지가 떠오르는 분도 있을 것이다. 홍길동이 의적이었던 것 같은데 홍길동전은 도대체 어떻게 끝나는가? 하는 생각에 다시 꺼내 읽게 된 책이다.

 

홍길동은 마지막에 어떻게 죽을까?

홍길동전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정확히 아는 사람 찾아보기도 힘든 소설이다. 홍길동 전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아시는가? 홍길동전은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된다. "조선조 세종대왕 즉위 십오 년에 홍회문 밖에 일찍이 과거에 급제하여 이조판서에 이른 홍모대감이 있었다." 홍길동전의 배경은 바로 조선 세종대왕 시대이다.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던 그분이 바로 이조판서 홍모 대감이다. 그럼 홍길동이 "형"이라고 부르지 못했던 형의 이름을 아시는가?

그는 일찍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첫째는 정실 유 씨의 소생인 인형이고, 둘째는 계집종 춘섬의 소생인 길동이었다.

[홍길동전] 중에서

홍길동의 형은 바로 '홍인형'이다. 그리고 길동은 계집종 춘섬의 소생으로 서자인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 홍대감과 형 인형을 아버지라고, 형이라고 당당히 부르지도 못하는 처지였다.

그럼 어쩌다 길동은 집을 떠나게 되었을까? 홍길동이 11살 때 대감집의 다른 첩인 초란이 홍길동 모자를 시샘해서 관상을 보는 여자와 '특재'라는 자객을 고용해 홍길동을 죽이려고 수를 쓰게 되지만, 실패하고 길동은 더 이상 집에 머무는 것이 힘들겠다고 판단해 부모님께 인사하고 집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집을 나와 떠돌다 산중의 도적 무리를 만나 그들의 대장이 된다. 이 무리가 바로 유명한 '활빈당'이다. 이때부터 홍길동은 의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각 고을 수령이 불의로 모은 재물을 탈취해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구제했다.

여기서 홍길동전의 판타지 요소가 나오는데 홍길동은 축지법, 둔갑법을 자유 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공개수배가 되자 지푸라기로 일곱 사람을 만들어 혼백을 불어 넣고 일곱 길동을 만들어 낸다. 전국 팔도에 한 사람씩 활동하도록 출장을 보내니 '신출귀몰' 홍길동이 탄생하게 된다.

 

이렇게 8명의 홍길동에게 전국 팔도가 한날한시에 털리고 그 보고가 왕에게 들어간다. 왕은 예사 도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포도대장 '이업'을 출동 시킨다. 하지만 포도 대장은 홍길동에게 한껏 농락당하고 가죽 부대에 넣어져 서울 북악산에 매달리는 신세가 된다. 결국 조사 끝에 홍길동이 홍대감의 아들이자 홍인형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형 홍인형을 경상 감사로 앉혀 홍길동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형 홍인형은 자수하라는 방을 부치고, 곧 홍길동이 나타나 자기를 잡아가라고 자수한다. 이렇게 끝났으면 왠지 좀 밋밋한 이야기였겠다 싶을 때쯤, 홍길동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홍인형이 이렇게 홍길동을 잡아 서울로 압송해 갔더니 전국 팔도에서 잡혀온 홍길동이 모두 모여 있다. 8 홍길동이 자기가 진짜라고 난리를 피운다.

 

왕은 아버지 홍대감을 데려다가 진짜 홍길동을 찾아내라고 하지만, 아버지도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홍길동은 도망친다. 그리고 왕에게 자신에게 병조판서 벼슬을 내리면, 잡히겠다고 약속한다. 어떻게 해도 홍길동을 잡지 못하자 왕은 함정을 파서 일단 병조판서 벼슬을 내리고 들어오면 홍길동을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길동은 다시 도술을 부려 사라지면서 약속대로 자신은 조선 땅을 떠 나겠다고 하고, 왕도 사면 령을 내려 길동 잡기를 멈춘다.

임금이 그 모습을 모고 감탄하며 말했다.

"길동의 신기한 재주는 고금에 드문 일이로다. 제가 지금 조선을 떠나노라 했으니, 다시는 폐를 끼칠 일이 없을 것이다. 비록 수상하기는 하나 대장부다운 기개를 가졌으니 이후 염려는 없을 것이로다."

임금은 팔도에 사면의 글을 내려 길동 잡는 일을 그만두었다.

[홍길동전] 중에서

 

 

이후 홍길동은 남경으로 활빈당 일당을 데리고 조선을 떠나 자신만의 세력을 키운다. 그러다 울동이라는 괴물에게 잡혀간 백룡의 딸을 구해주게 되고 그의 사위가 되기도 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예상해 묫자리를 준비해 삼년상을 치르고 어머니와 만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홍길동은 율도국이라는 나라를 쳐서 자신이 왕이 되어 태평성대를 누리다가 칠십이 세에 갑자기 병이 들어 세상을 뜨게 된다.

이것이 '홍길동전'이 전체 줄거리다. 아들딸 두고 왕 노릇 하면서 잘 살다가 죽는 게 홍길동전의 마지막이다. 이렇게 읽고 나니 홍길동전이 이런 내용이구나 싶다.

지금 보면 사실 별 내용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절대왕권 시대인 조선 시대에 그것도 서자의 영웅담으로 이상적인 국가를 세운다는 내용은 생각하기에 따라 당시의 정권을 비판하는 반역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국어 시간에는 홍길동전의 이런저런 배경과 사상에 대해 배우겠지만, 그냥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이라는 문학으로 만나도 재미있는 내용이다.

 

생각나는 학창 시절의 문학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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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_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 지극한 평범한 누군가의 하루 | 기본 카테고리 2023-04-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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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저/이영의 역
민음사 | 200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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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논리에 희생당한 지극한 평범한 누군가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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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를 들자면 아마 의식주 3가지가 아닐까 싶다. 먹을 음식이 있고 입을 옷이 있고 잘 집이 있으면 인간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 생겨나는 희한한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정치'이다. 인간 삶의 필수 요소는 아닌 것 같은데 인간의 삶에 너무 큰 영향을 끼치는 희한한 요소이다. 이 정치 때문에 잘 살아가던 사람이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인생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심지어 서로 죽고 죽이는 일까지도 벌어진다. 인간의 생존에 기본적인 요소가 아님에도 인간의 생존에까지 너무 큰 영향을 미치는 이 요상한 개념이 바로 '정치'다. 이 책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이런 정치에 희생 당한 평범한 사람들의 처참한 이야기다.

 

리얼한 강제수용소의 삶

인간은 '정치'라는 미명 아래 서로 같은 편이 되고 적으로 규정하기도 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모아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탄압하고 억압하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서로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대우를 하고 만다. 이 책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는 스탈린 하에서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처절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담담한 하루를 묘사하고 있는데, 인간이 얼마나 담담하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슈호프'라는 인물이다. 책의 제목에 나온 '이반 데니소비치'는 슈호프의 풀 네임이다. 슈호프는 전쟁 중에 적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오히려 아군은 스파이라고 의심해 슈호프를 강제노동 수용소로 보낸다. 슈호프는 10년형을 받고 8년째 비참한 강제수용소에서 매일매일 강제노동을 하며 살아간다. 이 소설은 슈호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강제노동소의 하루를 아주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정말 가혹한 환경이지만 오히려 너무 우울하고 비참한 분위기가 아니라 담담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이야기다.

슈호프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든다. 오늘 하루는 그에게 운이 좋은 날이었다. 영창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사회주의 생활 단지>로 작업을 나가지도 않았으며, 점심때는 죽 한 그릇을 속여 더 먹었다. 그리고 반장이 작업량 조정을 잘해서 오후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벽돌 쌓기도 했다. 줄칼 조각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들어왔다. 저녁에는 체자리 대신 순번을 맡아주고 많은 벌이를 했으며, 잎담배도 사지 않았는가. 그리고 찌뿌드드하던 몸도 이젠 씻은 듯이 다 나았다.

눈앞이 캄캄한 그런 날이 아니었고, 거의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었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중에서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이야기다. 어떤 환경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은 죽지 않기 위해 적응이라는 것을 한다. 그래서 강제수용소의 비참한 삶도 어느새 익숙해지고 적응이 된다. 심지어 어떤 날은 행복한 날이라고 느끼기도 한다.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이 하루가 바로 그런 날이다. 점심도 저녁도 2인분씩 먹게 된 기가 막히게 행복한 날이다.

 

예전엔 말에게나 먹이던 귀리인데, 지금은 풀죽이 아니라 귀리죽이 나왔다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게다가 오늘은 취사반을 속여 죽을 두 그릇이나 먹은 날이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날이다. 그런데도 슈호프는 죽을 두 그릇 먹고 배가 차자 또 담배 생각이 절실하다. 인간이란 이런 존재가 아닌가 싶다. 넉넉할 때는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조금 만족이 생기면 또 더 많이 가지고 싶어진다. 사람이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고 하지 않았던가.

중요한 사실은 오늘 죽이 아주 질이 좋다는 것이다. 귀리 죽이다. 귀리죽은 좀처럼 보기 드물다. 보통 하루에 풀죽이 두 차례 나오거나 멀건 보리죽이 고작이다. 귀리죽은 낟알도 섞여 있고 됨직해 보이는 것이 먹고 나면 제법 든든해서 좋다.

슈호프는 어릴 적에 말에게 귀리를 먹이고는 했다. 그때만 해도 슈호프 자신이 이런 몇 숟가락의 귀리죽에 어쩔 줄 모르고 행복에 겨워하게 되리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중에서

이 작품의 저자인 솔제니친은 실제로 스탈린의 공포정치 시대와 흐루시초프의 반동 정치 시대에서 정치적으로 억압을 받으며, 10년이 넘게 수용소 생활을 경험했다고 한다. 소설 속의 슈호프는 어쩌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 자신의 아바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슈호프와 마찬가지로 수용소 안의 대부분 사람들이 억울하게, 오해로, 별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10년에서 25년 형을 받고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 강제수용소의 환경은 인간이 감당하기에 말도 안 되게 열악하다.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얼마나 잔인하게 대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렇게 부여받은 정당성으로 인간은 한없이 잔인하게 폭력적이 된다. 더 무서운 것은 억압당하는 사람이 그 상황에 익숙해지듯이 폭력을 가하는 쪽도 금세 무덤덤해진다는 것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항상 깨어 있어야겠다. 누군가가 우리의 정당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앗아가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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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을 알고 체질대로 살아라 _ 구환석 : MBTI 이전에 사상 체질이 있었다. | 기본 카테고리 2023-04-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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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체질을 알고 체질대로 살아라

구환석 저
지식과감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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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이전에 사상 체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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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유행을 이어오고 있는 것 중에 MBTI가 있다.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 사람의 특성을 규정하는 방식이다. 근래에는 이 검사를 꽤 신봉해서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생기고 대중적으로도 대대적인 유행이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검사는 특정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기반으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자체 평가 같은 부분이 있다. 그리고 상황과 환경에 따라 종종 변하기도 하고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사실 사람에게 있어서 변하지 않는 특성 중 하나는 타고난 기질 혹은 체질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한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는 이쪽이 훨씬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이 책 [체질을 알고 체질대로 살아라]는 바로 이 체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체질 대로 살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타고난 체질이란 게 있다. 우리 몸의 생물학적 특성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의 체질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병, 건강, 음식, 환경, 성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참조가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전문적으로 '사상체질' 의학이라고 하는데 주로 한의학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이다. 조선시대 이제마 선생이 [동의수세보원]이라는 책에 기록한 것에서 시작되었는데, 실제로 책에서도 원문을 많이 인용하고 있어 흥미롭다. 이 책은 바로 이 사상체질에 관해 깔끔하게 한 권으로 정리해 놓은 책이다.

'사상체질'이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도 아마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이라는 말은 들어 봤을 가능성이 크다. 사상체질은 내장기관의 크고 작음을 기준으로 사람을 이렇게 4가지 체질로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을 정리한 것인데, 어떤 체질이냐에 따라 외향적으로 보이는 체형이나 모습도 달라지고,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체질에 따라 몸의 강하고 약한 부분, 예민하고 불편한 부분이 다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똑같이 땀을 뻘뻘 흘려도 어떤 체질은 개운함을 느끼고 어떤 체질은 기력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우리 주변에도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운 데 들어가는 걸 질색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인데, 이런 개인차 없이 남들이 좋다고 하니 다 따라 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태양인은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가면 건강 무병한 것이다.

태음인은 땀이 시원하게 잘 나면 건강 무병한 것이다.

소양인은 대변이 잘 나가면 건강 무병한 것이다.

소음인은 음식 소화가 잘되면 건강 무병한 것이다.

[동의수세보원 사상인변증론] 중에서

이 책은 이렇게 사상체질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조금 더 전문적으로는 폐에 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알레르기성 천식에서부터 상태가 심각한 폐암 4기에 이르기까지 가볍고 무거운 여러 경우를 종합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다양한 병과 증상을 체질별로 다양하고 아주 구체적으로 실화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두고 있어서 실제로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 큰 참조가 될 것 같다. 질병뿐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이라든지 부부의 난임 문제까지도 체질을 기준으로 세분화해서 분석해 주고 있다.

 

이 책의 5장에서는 태음인의 뇌출혈, 소음인의 위염, 태양인 부부의 난임, 소음인의 주부습진. 이런 식으로 체질별로 특징 있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병을 분석해 주고 있다. 이런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감기만 오면 편도가 붓는 소양인 아이'라는 꼭지가 굉장히 공감 가고 몰입해서 읽었는데, 실제로 이런 증상으로 항상 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구구절절 내 얘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상체가 발달한 소양인은 환절기에 찬 바람을 쐬면 상체로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덕분에 기관지나 편도선에 먼저 영향을 받아 대부분 감기 증상을 이렇게 '목이 아프다'로 시작한다. 특히 감기의 진행 속도도 빨라 곧바로 몸살로 이어질 때가 많으며 한번 감기에 걸렸다 하면 고열에 시달리고 아이들의 경우 열로 인한 경기가 일어나기도 한다.

[체질을 알고 체질대로 살아라] 중에서

평생을 이런 증상을 겪으며 살아왔는데, 책의 내용에 따르면 조바심을 내지 맑고 마음을 편하게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왠지 책을 읽다가 마음을 편안히 하고 책 읽는 속도도 좀 천천히 늦추게 되었다. 육체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잘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책의 마지막 장 Chapter 6도 내용이 흥미로운데, '내 몸을 위해 골라 보는 정보 Dust Worst Best'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여기저기 먼지처럼 떠도는 긴가민가 하는 의학정보들을 모아서 짚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한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 나온 내용 중에 폐암을 마음의 병으로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인상적이었다.

폐암이 담배나 나쁜 공기와 같은 외부 요인뿐 아니라 유산이나 돈으로 인한 가족 관계의 불화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마 선생도 '폐는 나쁜 소리를 싫어한다'라고 하였다는 데, 특히 슬픔이라는 감정에 취약하다고 한다. 건강이라는 것이 육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는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다.

지나치게 슬퍼하면 기가 소모되고... 슬퍼하면 곧 심장이 급해지고 폐의 포엽이 들리고 이렇게 상초가 통하지 못함으로써 영위(곧 몸에서 만들어지는 혈과 기)가 펼쳐 흩어지지 못하니 열기가 안에 쌓이고 기가 다 소진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동의 수세보원 <의원론>에는 "희로애락의 편착(집착)이 곧 병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결국 무엇이든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다.

[체질을 알고 체질대로 살아라] 중에서

자신의 체질을 잘 알고 자신의 건강 상태와 감정을 이해하는 좋은 참조로 삼는다면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데 유익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모든 인간을 MBTI 16 성격 유형으로 정확히 나누기 어렵듯이 사상체질도 자신의 신체적 특성과 경향성을 파악하는 척도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첫 번째 책임자는 당연히 자기 자신이다. 그러려면 자기 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되는 일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아주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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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일 _ 전우성 : '브랜딩 Branding'이란 과연 무엇일까? | 기본 카테고리 2023-04-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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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음을 움직이는 일

전우성 저
북스톤 | 2023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브랜딩 Branding'이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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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인 유튜브 채널이나 SNS가 없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싶다. 개인이 자신만의 부캐나 브랜드를 갖는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부캐'라는 방식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도 있고, 개인에게도 간판이 생기는 시대인 것 같다. 예전에야 기업이나 메이커도 아닌 개인이 브랜드를 가질 필요가 없었지만, 이제는 세상이 세분화되고 개개인의 개성과 차별성이 인정받는 시대이다. 그렇다면 '브랜딩'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브랜딩이란 마음을 움직이는 것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브랜딩 전문가가 알려 주는 브랜딩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마케팅과 브랜딩에 깊은 조예가 있는 저자가 아주 쉽게 일반인을 대상으로 알려 주는 브랜딩 이야기다. 여타의 마케팅 서적처럼 마케팅 이론을 전공서적이나 교과서처럼 정리해서 알려 주는 방식이 아니라 친한 사람에게 설명해 주듯이 술술 풀어나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한 꼭지가 1~2 장 정도로 구성된 수백 개의 꼭지를 쭉 나열한 방식이다. 그래서 저자도 이 책을 '브랜딩 에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저 에세이를 읽듯이 술술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브랜딩'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책이다.

02. 마음을 움직이는 일

브랜딩과 연애의 공통점 | 니즈에 대하여 | 고객, 그들이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 고객 중심과 브랜드 중심 | 브랜드 팬덤 |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 논리와 직관 | 어느 스웨덴 브랜드의 할인코드명 | 백화점에서 소주 한 병 구매한 썰 | 감동의 효과 | 브랜딩과 정량적 결과 | 1등의 브랜딩 | 그리고 2등의 브랜딩 | 브랜딩과 마케팅의 차이 | 그것을 좋아할 이유 | 마켓셰어와 마인드셰어 | 브랜드 타깃 | 브랜드 페르소나와 고객 페르소나 | 지그재그와 윤여정 배우 | 세대가 아닌 취향 |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하라 | 재즈를 트는 편의점 | 브랜드를 알리는 소재 찾기 | 바르셀로나의 어느 키즈용품 매장 | 우리 브랜드의 본질을 알리고 있나요? | 배와 물

 

제일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렇다면 과연 '브랜딩'이란 무엇인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제목인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바로 저자가 정의하는 '브랜딩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대답이다. '브랜딩'이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오랜 기간 브랜딩을 업으로 삼고 일해오면서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그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달라야 한다'는 부분과 '연애하듯 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우선 달라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브랜드의 '차별화'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만의 개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게 아니라 남들과 다른 게 중요하다. 달라야 성공한다. 더 정확히는 '다르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르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가수 장기하를 예로 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장기하의 인터뷰 부분이 인상적이라 소개해 보면 이렇다.

두각을 나타낼 수 없는 건 나 포기해요. 세상에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잘하지 못하면 고통받으니 신속하게 단념하는 거죠. 돈에 대한 욕심을 안 부리는 건 재력에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없어서에요. 저는 가창력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없어요. 그렇게 하나둘 포기하다 보면 알게 돼요. 최고가 없으면서 내가 1등을 할 수 있는 분야는 개성이라는 걸.

[마음을 움직이는 일] 중에서

조금 극단적일 수는 있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포인트는 안 되는 걸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내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개성을 찾자는 것이다.

 

그리고 브랜딩을 연애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된다는 부분도 공감이 같다. 이 책의 제목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 두 가지는 분명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결국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연애이고 브랜딩이다.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면 내가 상대방의 마음속에 어떤 이미지로 보이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단순히 외모가 멋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연애이다. 그리고 동일하게 브랜딩도 그렇다.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외모?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상대방의 마음속에 어떤 이미지를 만드는가입니다. 이미지가 비단 외모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죠.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나만의 스타일, 나의 행동 그리고 나의 가치관과 생각도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일] 중에서

 

저자는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자면 바로 '감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점에서 브랜딩을 공부하려고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감각을 믿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요즘에 개인 채널이나 블로그, SNS 등을 운영하고 퍼스널 브랜딩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스로의 감각을 믿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타고난 '감각'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감각이 없으니 자신의 브랜딩을 잘하는 건 불가능한 일인 걸까? 바로 이어지는 꼭지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애정'이다.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브랜드를 멋지게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로 그 브랜드를 좋아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심을 담아 더 열심히 브랜드를 알릴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큰 방향을 잡는 것 외에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보여지는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파고들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일] 중에서

 

반대로 감각이 다소 부족할지언정 자신의 브랜드에 열정적인 애정과 진심이 있다면, 충분히 멋진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스스로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나를 좋아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이상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책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이렇게 브랜딩에 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다.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너무 어려운 이론서의 느낌이 아니라 마케팅 잘 하는 동네 형이 술자리에서 '브랜딩이 뭐냐면~' 하면서 썰을 풀어주는 느낌이라 읽기가 아주 편하다. 책의 내용 중에 저자가 이야기하는 '좋은 브랜딩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한 구절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좋은 브랜딩은 단지 겉모습이 아닌 브랜드의 지향점을 행동으로 꾸준히 보여줌으로써 만들어진다.'라는 이야기다. 겉멋이 든 브랜딩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브랜드의 주관을 담아 꾸준히 걸어가면, 결국 그 진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고 브랜드의 팬이 되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허세를 부리고 한껏 치장한 사람이 멋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남들과는 다르더라도 꾸준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매력 있다.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다. 이 책 [마음을 움직이는 일]은 이렇게 '브랜딩'이라는 키워드를 아주 명확하고 친숙하게 정리해 주는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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