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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 _ 권윤정 : 이 세상에 수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 기본 카테고리 2023-07-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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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

권윤정 저
플루토 | 202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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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수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학창 시절 가장 속을 썩였던 과목을 들어보라면 아마도 '수학'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 않을까 생각된다. 1 + 1 =2 와 같은 간단한 산수에서 시작한 수학은 미분과 적분을 다루는 수준까지 가는 도중에 수많은 고비를 맞으면 수학을 포기한 사람, '수포자'들을 생성한다. 시험 과목으로서의 수학은 일반적으로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 또는 수학이야말로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필수 과목이다.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고, 알고 보면 원시시대부터 그랬다. 이 책 [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는 이렇게 인류와 항상 함께 해온 수와 측정의 역사를 짚어주는 책이다.

 

 

인류 문명과 함께 발전해 온 수 개념

 

우리가 어려워하는 '수학'은 '수'에서 시작되었고, '수'의 개념은 원시적인 수 세기에서 출발했다. 인류사는 수와 함께한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 우리 인류는 언제부터 수를 세기 시작했고, 왜 수를 세었을까? 이 책 [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는 바로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다.

인류 역사의 초기에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 수 개념이었다. 지구는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켰고, 그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이 변화를 감지하고 비교할 수 있는 양 감각이다. 여기에서 바로 수의 개념이 시작되었다. 결국 수의 개념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필수 요소였던 것이다.

 

인류는 먹을거리가 줄어들거나 기온이 심하게 떨어지는 상황이 닥쳤을 때, 본능적으로 변화를 느끼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요. 변화를 느끼고 안다는 것은 비교 감각이 있다는 말입니다. 무엇 무엇보다 춥다, 덥다 혹은 무엇 무엇보다 많다, 적다처럼요. 이것은 한편으로 양과 관련된 감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양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인류는 단순히 많다, 적다가 아니라 어떤 대상의 개수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세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죠.

[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 중에서

#

 

이런 수적 양적 감각이 없다면 인간은 살아갈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평지를 걷다가 낭떠러지 앞에 도달했을 때 높고 낮음을 파악하지 못하면, 그대로 걷다가 떨어져서 죽을 수도 있다.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떨어졌는데 불을 쬐거나 옷을 더 껴입어 대비하지 않으면 역시 죽을 수 있다. 이런 양적 수치적 차이를 인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인간의 생존율을 높였을 것이다.

 

이 밖에도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대부분의 것이 수와 양, 그리고 그것을 측량하는 측정과 관련된다.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원시시대에도, 농사를 지으면 살아가던 농경시대에도, 그리고 최첨단의 과학 기술로 발전하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역사를 수가 없이는 발전할 수 없는 구조이다. 이 책은 이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이 책 [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는 단순히 수나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라, '수'라는 키워드로 살펴보는 사피엔스의 역사 같은 느낌이다. 수학책 같기도 하고 역사책 같기도 하다. 숫자라는 필터로 역사를 풀어나가는 인문학 책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수나 수학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위, 계량 등과 같이 인류의 역사와 생활에 관련된 수학적 개념을 모두 책에서 다루고 있다. 특히 측정과 관련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다른 수학 책에서 많이 보지 못한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된다. 이를테면 오늘날 전 세계가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미터법이 만들어진 계기가 프랑스 혁명이다.'라든가, 요즘 우리가 '길이를 잴 때 사용하는 '자'가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와 같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들어 있다.

 

중국의 영향을 받았던 우리나라에서는 손을 폈을 때 엄지손가락 끝에서부터 가운뎃손가락 끝까지의 길이인 척을 자라고 했고, 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치를 사용했습니다. 자와 치는 척과 촌의 순우리말로, 길이를 재는 도구인 자라는 말도 여기에서 나왔죠.

[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 중에서

 

'자'가 이렇게 오래된 단위의 이름에서 유래했던 사실이나, '한 치 앞도 모른다'라는 말과 같은 익숙한 표현도 길이의 단위라는 사실은 참 흥미롭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친숙한 단위인 '미터 meter'라는 명칭이, 1790년 공모전을 통한 한 시민의 제안으로 지어졌다는 사실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미터는 자, 잰다는 뜻의 그리스어 메트론 metron 또는 라틴어 메트룸 metrum 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책을 쭉 읽고 나면 왠지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게 느껴졌던, 수나 수학이라는 개념이 사실은 나의 일상에 떼려야 뗄 수 없이 밀접하게 연관이 있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왠지 수와 좀 친해지는 느낌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실 수가 없이는 현대의 우리 삶은 아예 마비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수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수와 단위가 없다면 친구와 정확한 약속 시간을 정할 수 없고, 휴대전화의 배터리 용량을 알기 어려울 거예요. 아플 때 약 처방도 제대로 받기 힘들겠죠. 우리가 사용하는 수와 단위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 중에서

이 책 [불편을 편리로 바꾼 수와 측정의 역사]를 통해서 여전히 수나 수학을 어렵고 머리 아픈 개념으로 생각하는 많은 독자분들에게, 특히나 학교에서 학원에서 수학과 씨름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학생분들에게 조금은 수와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시험 과목으로서의 수학은 참 골치 아픈 존재이지만, 우리 삶 속의 수학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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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 _ 김석욱 : 삶의 가장 큰 자산은 하면 된다!는 정신이다. | 기본 카테고리 2023-07-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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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

김석욱 저
한의빌더 | 202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삶의 가장 큰 자산은 하면 된다!는 정신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참 빡빡한 세상이다. 뭐하나 제대로 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잘 하고 있다'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다 잘 될 거라고 이야기해주는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가 그리운 세상이다. 그런데 반대로 이 각박한 세상을 이겨보자고, 더 힘을 내 보자고, 의지를 가지고 움직여 보자고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실과 노력, 의지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들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목소리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번뿐인 인생 불꽃처럼 후회 없이 태우는 것도 참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나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는 불꽃같은 저자가 쓴 동기부여 에세이다.

 

하면 된다!의 정신으로...

이 책 [나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는 쭉 읽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기가 쌓이는 강력한 동기부여의 책이다. 자신의 신념을 자신 있게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책이다. 망설이지 않는 자신감 있는 어투도 좋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철학에 확고함이 묻어난다. 너무 뻔하게 이론적이거나 형식적이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된다. 좋은 말로만 포장하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열심히 살자고 기합을 넣는 책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열심히 산다는 것은 다른 말로 불편하게 산다는 것과 같다고 한다. 노력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불편함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노력이 불편하고 힘들수록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불편을 감수하는 일은 역설적으로 행복한 일이 된다.

헬스장에서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핑크 덤벨 들고 휴대폰 보며 깔짝거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서운 눈을 뜨고, 거친 숨을 내쉬며, 핏대 세우고 자신의 체중에 몇 배나 되는 중량을 들어 올리는 사람들이죠.

[나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 중에서

 

 

개인적으로 관련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쓴맛 반사 Bitter Reflex'라는 개념이었는데, 쓴 것을 먹으면 가스트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소화 기능을 강화시키고 타액, 위산, 펩신, 내인성 인자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소화 체계가 강화되어 건강해진다는 개념이다. 우리 몸이 쓴 것이 들어오면 독으로 간주해 강력하게 소화시키기 위해 몸을 강화하는 것이다. 연결해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실패는 쓴맛과 같은 것이다. 고난은 결국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이렇게 삶에 대한 능동적 자세를 가지고 강력한 의지로 살아가는 것에 관한 책이다. 의지와 믿음으로 실천을 하면 신념이 강화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이 된다. 한마디로 믿는 대로 인생이 흘러간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믿는 대로 일단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한 발짝이 모여 그 사람이 믿는 대로의 삶의 방향성이 된다.

그렇다면 하면 된다는 믿음은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해서 돼야 합니다. 사소한 일을 하고 그 일을 되게 하는 것을 반복해야죠. 수학 문제 풀고, 맞추고를 반복하는 거죠. 덤벨, 바벨을 들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하는 거죠. 해서 되다 보면, 하면 된다는 믿음이 강화됩니다. 강화되다 보면 신념이 됩니다.

[나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 중에서

 

이를테면 행복은 어떤 상태가 아니고 방향성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가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된다. 지금 비록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플러스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면 더 나아질 미래가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지금 자신의 상태 때문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 다만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움직이면 그만이다.

쭉 읽다 보면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다. 공감 가는 이야기도 많고 상식도 늘어서 좋다. 인류 최초로 데드리프트 dead lift (역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하나. 선 자세로 무릎을 편 채 몸을 굽혀서 팔을 뻗어 역기를 잡고, 상체를 일으키는데 팔을 쓰지 않고 위로 들어 올린다.) 500kg을 성공한 에디홀의 일화를 읽으면서는 정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역시 인간의 강력한 무기는 상상력이고 생각의 힘인듯하다.

인류 최초로 데드리프트 500kg을 성공한 에디홀은 어떤 생각으로 바를 들었을까요? 상상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어요. 자신의 아이들이 차에 깔려있다고 상상하고 들었습니다. 정말 진짜 자신이 그 최악의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습니다. 즉, 진짜 나쁜 조건이 더 큰 힘을 만든 것입니다. 만약 에디홀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평화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상상을 했다면 들 수 있었을까요?

[나는 열심히 살기로 했다] 중에서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말로만 열심히 살기로 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한의사라는 본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디빌더로도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의사 + 보디빌더의 뜻을 가진 '한의빌더'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의사로서의 지식과 운동을 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헬스용 에너지 드링크를 개발해 별도로 사업도 하고 있었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신념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유튜브 채널 '한의빌더'의 링크를 걸어본다.

https://www.youtube.com/@Honey-Bui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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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적 3D 프린팅 _ 황유원 : 철학적이고 종교적이고 심오한 시집 | 기본 카테고리 2023-07-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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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자연적 3D 프린팅

황유원 저
문학동네 | 2022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철학적이고 종교적이고 심오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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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학의 장르 중에서 역시 아직도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건 '시'가 아닌가 싶다. 시는 무언가 친절하지 않은 느낌이다. 읽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 주지 않는다. 읽는 사람들이 쓴 사람의 의도와 마음과 감성을 동일하게 느끼고 찾아내도록 그냥 뿌려 놓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시를 읽을 때면 설명서가 없는 물건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용도를 찾아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시는 비유적이고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느낌이 든다. 무언가 그 안에 감춰진 것을 들어가서 찾아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 시집 [초자연적 3D 프린팅]은 딱 그런 느낌의 시집이다.

 

깊고도 신선한 시라는 세계

집 근처 도서관에서 신착도서 칸을 어슬렁거리다 발견한 시집이다. 짙은 자주색 책인데 제목이 [초자연적 3D 프린팅]이라고 되어 있어서, 왠지 굉장히 신식의 감각적인 요즘 시인가 하는 생각으로 빌려 온 책이다. 사실 좀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집어 든 책이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굉장히 심오하고 철학적이고 깊이가 있는 시집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불친절한 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 수준이 미약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너무 이해하기 어렵고 깊은 시라는 생각만 들었다. 시집을 끝까지 읽고 제일 마지막 뒤표지의 저자 소개를 보니, 표기 색과 거의 동일해서 잘 보이지 않는 글씨로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황유원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아, 내가 제대로 읽기는 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적이고 종교적이고 심오한 시들이다. 불교적 색채가 강한 시들이 많고, 인도 색채가 가미된 시들도 있다. 시의 어투와 형식도 기존의 시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도 받았다. 어던 시들은 몇 페이지를 넘어가는 마치 산문 같은 느낌의 시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초자연적 3D 프린팅'만 해도 무려 10페이지에 달하는 시이다. 이 시집의 마지막 시인 '무한대의 밤'이라는 시는 장장 17페이지 짜리 시이다.

(전략)

아무래도 좀 더 큰 집이 필요하다.

네 모든 무지와 나태와 방종을 가둘 수 있는,

그것들 모두를 가둬 굶겨 죽일 수 있는

아무래도 하나의 극단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 * *

초자연적인 밤 -

나는 늘 뭘 잘 모르고

뭘 잘 모르는 내가 그것에 대해 품는 생각은 늘

실제의 그것을 초과한다.

(후략)

시 '초자연적 3D 프린팅' 중에서

 

그런데 가만히 천천히 읽다 보면 그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 살아가는 게 다 비슷하고 느끼는 감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심오하던 철학적이든 종교적이든 결국 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대가리가 없는 작은 못

대가리가 없는 작은 못이여

망치로 두들기면 납작한 대가리 대신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작은 못이여

휘어지는 못이여

이리 튕기고 저리 튕기며 불꽃 튀기는 못이여

그러나 결국 안으로 들어가

휘어진 몸을 기어이 숨기고

벽 전체를 침낭으로 삼고 잠들 작은 못이여

(중간 생략)

대가리가 없어 쉽게 빼낼 수도 없는

거기 있는 줄도 모르고 잊혀

이제는 온 존재가 사라지고 만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게 돼버린 못이여

대가리를 다느니

그냥 벽 안에 묻혀 고요히 죽고 말

세상 겁대가리 없는 작은 못이여

[초자연적 3D 프린팅] 중에서

 

우리 인생의 의미를 곱씹으며 무게감 있는 시를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시집이다. 역시 시의 세계는 깊고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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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_ 전상훈, 최서연 : 얼마나 멋진 질문을 하느냐가 중요한 세상이 온다. | 기본 카테고리 2023-07-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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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전상훈,최서연 공저
미디어숲 | 2023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얼마나 멋진 질문을 하느냐가 중요한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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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스마트폰이 나타났을 때 세상이 크게 바뀔 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실제로 맞았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 이전의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졌고 어느새 그런 생활 방식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이른바 새로운 표준, 뉴-노멀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의 등장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한 것이 등장했다고 한다. 이름도 생소한 챗GPT라는 것이다. 물어보는 것은 뭐든지 대답을 해준다는데, 과연 이것이 어째서, 어떻게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될까? 이 책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은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무서운 속도로 변하는 미래

'챗GPT', 생소한 이 녀석은 쉬게 말하면 채팅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챗 Chat'이란 단어 그대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뜻이고, 'GPT'는 오픈 AI가 개발한 언어 모델을 말한다. GPT는 'G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어로, Generative '답변을 생성하고', Pre-trained '사전에 학습된', Tranformer '인공신경망 모델'을 뜻한다.

이렇게 풀어서 설명해 줘도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좀 더 쉽게 생각해 보면,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이 없던 시절에는 무언가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일일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 정보를 모으고 기록해둬야 했다. 그보다 더 전인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도서관을 다니며 각종 서적이나 논문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아 모아야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챗GPT는 검색엔진보다 진보한 형태로 지금까지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미리 학습한 인공 지능이 인간이 필요로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대답하는 도구이다. 단순히 정보만 찾아주는 것보다 진보된 형태로 인공지능의 발전된 수준이 적용된다. 이를테면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이 인공지능 비서인 자비스에게 필요한 정보를 물어보고 작업을 시키면 알아서 척척 해결해 주는 것과 비슷하다. 챗GPT가 발전하면 모든 사람이 '1인 1AI' 자비스를 갖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일부 인간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반대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상호보완적인 형태로 협력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인간은 뛰어난 창의성, 사고력, 감성 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면에서 인공지능이 보완해 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중에서

 

 

그럼 챗GPT의 등장으로 인간은 바보가 될까? 핸드폰이 등장하기 전에 사람들은 수첩에 빼곡하게 전화번호를 기록해서 다니거나, 꽤 많은 번호를 직접 외우고 다녔다. 그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오늘날의 인류가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의 사람들이 보다 바보가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거대한 지식 정보로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챗GPT의 등장으로 우리는 '똑똑하다'라는 것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수천 년간 도구를 사용하며 더 발전해 왔고, 더 똑똑해졌다. 결국 챗GPT도 새로운 도구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은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상상력이다. 챗GPT를 이용해 인간의 상상력을 현실화해줄 도 다른 도구를 만들어 낸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에 잠식당하지 않고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존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을 내는 것이 한계이다. 가장 최신 버전인 GPT-4도 2022년 8월까지의 데이터를 사용하기에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가장 바람직한 답을 찾아내는 명확한 제한이 있다. 이 1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새로운 것을 상상해 내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고유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에서는 AI와 차별화되는 인간의 상상력 키우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바로 '사색, 토론, 휴식'이다.

실제로 분석가들은 챗GPT의 등장으로 향후 5년 안에 전체 노동인구의 20%가 대체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기도 한다. 새로운 혁명적인 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많은 인류는 일자리를 빼앗기고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과 일자리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나갈 것인지 적응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 새로운 도구와 기술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과 개인은 도태되었고, 반대로 이를 적극 활용한 개인과 기업은 새 시대의 중심이 되었다.

 

영국의 자동화 IT 솔루션 제공 업체 울티마의 AI 전문가 리처드 드비어는 "챗GPT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새로운 기술의 혁명"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챗GPT가 전체 노동 인구의 20%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킨지는 미국 근로자 4명 중 1명이 자신의 업무에 더 많은 AI와 기술이 도입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고도로 숙련된 챗GPT의 등장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대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과 기업의 미래 생존은 어떻게 AI와 협업하는 방법을 선제적으로 빌드업하느냐에 달려 있다.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중에서

챗GTP 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챗GPT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새로 생겨난 직업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도 생길 것이다. 챗GTP 시대에는 얼마나 질문을 잘하느냐가 얼마나 유용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빨리 융합할 수 있느냐의 척도가 될 것이다. 이른바 질문이 돈이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이것과 관련된 '프롬프트 엔지니어'와 같은 새로운 직업도 생겨날 것이다.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 조련사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참 적절한 용어라는 생각이다. 결국 챗GPT도 인간이 인류를 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간과 일자리를 두고 싸우는 경쟁자가 아니라 인류의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 Prompt Engineer

AI가 더 나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적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제작하고 테스트하는 직종이 필요하다. 이는 스마트폰 시대에 안드로이드나 iOS 앱 개발자가 등장한 것과 비슷하다. 'AI 조련사'라는 별명의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주목받는 이유는 AI로부터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입력하는 질문의 수준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중에서

 

대화형 AI인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우리 나라 사람들이 참 약한 부분이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질문하는 것을 꺼려 하고 단체 문화에서 튀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의문을 갖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이제 챗GPT의 시대를 맞아 모든 일에 의문과 호기심을 품고 질문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주입식 지식으로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고, 이길 필요도 없다. 지식의 검색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우리는 그 지식을 어떻게 꺼내어 어떻게 융합해 갈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다. 많이 아는 것이 '똑똑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똑똑한' 시대가 되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인문학 적인 접근을 하는 사고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능력을 키우는데 아주 유용한 것이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경험과 논리력, 사고력, 추론 능력, 상상력을 키울 수 있으니 독서야말로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활동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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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그러진 만화 _ 유랑 : 너무 귀여운 곰과 햄스터의 공감 가는 일상다반사 | 기본 카테고리 2023-07-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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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망그러진 만화

유랑 저
좋은생각 | 2022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너무 귀여운 곰과 햄스터의 공감 가는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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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라는 말이 있다. 국어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자면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 살아가면서 우리 주변에서 늘상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문학 작품의 소대로 일상다반사를 사용한다면 굉장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 될까? 아니면 극적인 부분이 없이 너무 평범한 내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작품이 될까? 정답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 [망그러진 만화]는 '일상다반사'를 만화로 그려서 극적인 공감을 끌어낸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재미있고 너무 공감되는

이 책은 만화책이다. 한 편의 에피소드가 열 컷 남짓 되는 짧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대단히 극적인 이야기 없이 일상의 소소하고 작은 단편들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읽으면서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아주 귀여운 웃음이다.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정말 재미있다. 읽으면서 부담이 하나도 없이 술술 읽어가지만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묘한 책이다.

 

역시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공감대가 굉장히 높은 이야기들이다. 살면서 모두들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이야기들이다. 이를테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일어서는 순간 엄마가 들어와 '공부 좀 해라'라고 하면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 그런 이야기다. 극 공감의 이야기다. 엄마가 밥을 차려주시고 '맛있니?'하고 물어보신다. 속으로 생각한다. '아직 안 먹었는데..' 먹기도 전에 맛있냐고 물어보시는 엄마의 마음이 이제는 공감이 가는 나이다. 어린 친구들은 주인공의 입장이 이해가 갈 것이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공감 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단편 단편 재치가 넘친다. '쳇바퀴 같은 일상'이라는 에피소드에서 곰 마을 시민이 뉴스에서 인터뷰를 한다. "매일이 쳇바퀴 같은 일상이에요"라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그 뉴스를 지켜보고 있던 햄스터 가족이 머릿속으로 '신나는 일상이라는 건가'하고 생각한다. 사실 별거 아니지만 그냥 픽 하고 귀여운 웃음이 나는 그런 만화다. 그래서 참 좋다. 무겁지 않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망그러진 곰'과 '망그러진 햄터'인데, 예상해 볼 수 있듯이 곰과 햄스터다. 그런데 캐릭터를 울퉁불퉁 삐뚤빼뚤 그려놔서 '망그러진'이란다. 인생이 완벽하면 무슨 재미가 있어? 가끔은 망그러져야 인생이지 ~라는 모토를 가진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망그러진'이라는 말이 '망가진'을 그냥 재미있게 표현한 신조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국어사전에 있는 말이었다.

[국어사전]

망그러지다

1. 동사 : 부서지거나 찌그러져 못 쓰게 되다.

2. 동사 : 상황이나 상태 따위가 좋지 아니하게 되다.

 

이 만화는 사실 SNS에서 연재되어 인기를 끈 만화인데, 단행본으로도 나온 경우이다. 근래에는 이런 방식의 출판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유명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콘텐츠가 책으로 나오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와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망그러진 곰'은 유랑 작가가 SNS에서 연재하여 인기를 끈 만화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21만이 넘는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달아보았다.

 

https://www.instagram.com/yurang_official/

 

특히나 이 만화의 주인공 '망그러진 곰'과 '망그러진 햄터'는 카카오 이모티콘 다운로드 1위라고 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그림도 캐릭터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공감 가는 친근한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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