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해서 그랬다... 사랑 때문이다.
바람은 은빛 숲에 머물고를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입니다. 모든 캐릭터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게 '사랑' 이네요.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서 그 아래 깔린게 사랑이고 서로 상처 입히고 죽음으로 몰아 넣으면서 삐뚤어진 사랑을 보여주면서도 한결 같이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들을 하는 캐릭터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첫 장면부터 전쟁과 살육, 죽음으로 시작하는 무거운 배경에서 주된 배경은 모두 전쟁입니다. 주인공인 니안느가 죽음으로 부터 도망친 곳도 결국에는 전쟁터로 향하는 길이 되었고 남주와 만나 최대 적은 죽이는 장면까지 모두 전쟁이 차지하고 있어서 배경 자체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판타지 설정이 녹아 있어서 니안느의 마법을 상상하고 남주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면 마치 판타지 영화를 보는 것마냥 즐거웠네요.
숲의 마법사인 니안느와 처음부터 남주가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리카르, 니안느와 운명을 같이 하게 되는 칼릭, 그리고 악의 모든 모습을 보여줬던 마인베르크, 그리고 세레나...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해서 많은 캐릭터들이 나와도 헷갈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었어요. 보통 중세를 기본으로 하는 소설들을 이름들이 하나같이 비슷하고 어렵고 길어서 주인공들을 제외하면 모두 비슷해보여 헷갈리는데 이 소설에서는 모두들 뚜렷한 개성을 보여줘서 헷갈리는 점 없이 볼 수 있었네요.
캐릭터들 중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게 이야기의 초반에 왠지 후회남주가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던 리카르. 결국에는 후회하는 남조가 되어 버렸지만 끝까지 후회하는 남조로 남아줘서 좋았습니다. 보통 남조가 초반에 후회하다가 결국에는 다른 여자와 이어지거나 아니면 완전히 흑화하는 모습들도 있는데 리카르는 한결같이 후회하고 끝나네요. 여기 오는게 아니었어를 부르짖는 리카르라 행복했습니다. 결국에는 니안느가 리카르에게 사랑으로 아팠던만큼 후회하고 또 후회할 리카르라 좋았어요
읽으면서 힘들었던 점은 이 작품의 배경이 한결같이 전쟁터라 전쟁이 끝나서 이제는 좀 편안해 지겠지 하는 순간 또다시 전쟁... 다 끝나서 이제는 달달한 부분이 나오려나? 하는 순간 마인베르크가 죽었는데 부활하네? 심지어 세레나 너마저 왜 이러니 하는 심정으로 탄식을 내뱉으며 봤습니다. 남은 페이지가 너무 많더라니 달달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살아났어ㅠㅠ 이제! 전쟁은 그만!!을 외치고 싶었던 순간조차 또다시 싸워서... 나중에는 허탈한 심정으로 마인베르크가 또다시 살아날까봐 안심이 안 되더군요.
결국에는 모든 일이 끝나 편안한 해피엔딩이 되어지만 주 된 배경이 전쟁이라 읽고 난 후에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게 힘들었습니다. 전쟁터에서의 이야기가 감정 소모가 너무 컸어요 헉헉 하면서 힘들어하면서 읽었더니 읽고 난 후는 탈력감이 컸습니다. 그만큼 집중해서 보기도 했고 여주로 인한 감정소모보다 전쟁터로 인한 감정소모인지라 더 힘들었던거 같네요
달달한 판타지 물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네요. 무거운 배경도 상관없다. 신비로운 힘을 쓰는 개성강한 매력적인 여주를 보고 싶다 하시는 분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남주!!! 남주의 한결 같은 사랑을 받는 마법사 여주를 보고 싶으신 분은 읽어보세요. 여주가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메피스토!!!! 사랑스런 용 같으니라고. 메피스토 납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