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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서 읽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 
너무 꼼꼼하게 리뷰를 올려주셔서 .. 
리뷰를 보아하니 책 내용도 너무나 궁.. 
이무것도 안 하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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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사랑과 돌아오는 사랑이 일치하지 않을 때 [10대들의 시계는 엄마의 시계보다 느리다] | My Reviews & etc 2013-11-3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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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대들의 시계는 엄마의 시계보다 느리다

손동우 저
명진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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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고 잇는 손동우 선생, 아이들 사이에서는 일명 "마크쌤"으로 잘 알려져 있다는 분이 쓴 현장 수기, 혹은 수상록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아이들은 확실히 어른의 눈으로 일방적 재단을 해서는 진정한, 그리고 효과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어요. 아이는 아이의 눈높이로 바라보고, 철저히 그 입장에서 이해하고 대화를 해 줘야 진정한 합의, 콘센서스가 어떤 이슈에 대해서건 이뤄질 수 있다. 저자는 이 점을 강조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말이 눈에 띄었습니다. "관리하고 평가하고 채점해서, 그 결과가 좋으면 칭찬하고, 그렇지 못한 때에는 질책하는 일은, 부모가 아닌 제3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걸 매 경우마다 채권자처럼 실행하려 들면, 설사 그게 자녀 자신에게 이롭다고 해도, 과연 반가울 수 있겠는가? 실패를 하고 결과가 나빠도 토닥여 줄 수 있는 건, 그러나 세상에 부모 아니면 아무도 못 해 주는 일이다. 아이가 기대하는 건, 세상에서 내 부모만이 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걸 바로 부모가 실행에 옮겨 주는 것이다."


과연 맞는 말입니다. 사실 아이가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서 귀가하고, 또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부모를 기쁘게 하는 일은, 그 부모가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다 한들, 사람을 사서 대신 시키지 못하는 일, 오로지 그 자식만이 부모에게 안길 수 있는 기쁨이죠. 그렇다면 그 자식도, 세상에 그 누구도 해 주지 못할, 돈과 여타의 수단이 대신 행하지 못 할 일을 자신에게 부모가 해 주길 기대하는 건, 당연한 청구권의 행사인지도 모릅니다. 저자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커리어의 대부분을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냈고. 비교적 순탄한 어린 시절을 범생이처럼 보냈으나 고2, 고3의 결정적 순간을 잘 지내지 못해 결국 원하는 대학에 못 들어가는 아픔을 간직한 처지라서 가능한지도 모릅니다. 그냥 지워버리기에 미련이 많이 남고, 마치 그때의 자신을 보는 듯 미숙하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여전히 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처지가 지닌 특권이라고나 해야겠습니다.


반면 부모는 생업의 전선에서 살벌한 투쟁을 해야 하는 처지라서, 더 이상 안온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생의 매 순간을 바라볼 수 없습니다. 나는 이렇게 치열한 매 순간으로 오로지 자식을 위한 투쟁에 나서고 있는데, 아이라는 존재는 제 부모를 투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가 찬 일입니까. 그러나 아이는 아이라서 제 입장만 생각할 수밖에 없고(그게 아니라면 이미 애가 아니죠), 부모된 어른은 결국 역시 자신, 부모의 입장만 내세울 뿐이라면, 그건 이미 애와 애가 싸우는 거지 부모된 성숙한 스탠스라고 볼 수가 없죠. 애를 키우는 게 그래서 어렵다는 말로도 들렸습니다. 기왕 애를 잘 키우려는 것, 방법만 바르게 쓴다면 이미 준비된 열정이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어떤 여학생(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알파 걸이라고 해도 될 만큼 똑부러진 아이라고 합니다)과 저자 사이의 상담기가 실려 있습니다. 읽으면서, 참 아이들 상대를 직업으로 행하는 처지가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하는 점 새삼 절감했습니다. 수학이란 과목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하는 모든 논거가, 사실은 객관에 바탕을 둔 게 아니라 자신을 힘들게 하는 근원이라는 그 불평에 모든 기반을 두고 있는 아이. 이 유아적(아직 10대이니 뭐라 나무랄 수도 없죠)인 사고 방식을 어떻게 고쳐서 결국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게 만들까요? 해답은 일단 그 아이의 불평에 눈 높이를 맞추라는 거죠. 문제를 어른의 시야로 보고 논의를 시작해서는 아무 해법에도 이를 수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참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결국, 불화와 이견을 해소할 때만큼은 대등한 인격체라는 뜻인데, 결국 해답은 모든 계급장을 떼는 데서부터 찾아야 한다니, 씁쓸하기도 하고, 나중에 닥쳐 올 부모 노릇이 참으로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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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진정한 재난이며, 퇴로와 안식에의 길은 어디인가 [밤의 여행자들] | My Reviews & etc 2013-11-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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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저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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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재난- 그것이 과거 한 때의 상흔이어서, 다시는 반복될 우려가 없는 고정된 박제라고 해도 말이죠- 을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는 발상, .... 좀 잔인하기도 하고, 곳곳에서 혁신을 강조하는 작금의 비즈니스 세태에 비추어 한편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도 없진 않네요. 여태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 세계를 주로 붓끝으로 빚어왔던 윤고은 작가의 작풍에 비추어, 이 신작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말을 하고 싶기도 하고요. 재난 여행이 컨셉이라고 해서,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설정이나 펼쳐질 것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첫 페이지부터 폭풍의 연발로 쏟아지는 리얼리즘 터치 탓에, 초점과 시야를 어디에 둬야 할지가 난처했을 정도였습니다.



"이게 뭐지? 이러다가 또 화성인 등장하는 시츄에이션일까?"
"벌써 '고요나'라는 이름부터가 도로시랜드 진입 예고 제스처란 말이지."

그래도 이런 기대를 접진 않았습니다. 우리가 윤고은이라는 이름, 상표로부터 지레 떠올리는 작풍이란, 다 알고 있던 대로 특유의 풍만하고 풋풋하면서도 선명한 채도의 원더월드, 바로 그의 전개와 담백한 드라마의 버무림이었죠. 그런데 이거 첫 페이지부터가 영 심상치 않습니다. 30대 초반, 모르긴 해도 아직 미모가 시들진 않았을, 동시에 그만큼이나 세계와 자아에 대한 찌들지 않은 시선, 눈빛을 간직했을, "브레인레벨" 과장 고요나, 주인공은 그 등장의 댓바람부터 직장 내에서의 퇴출 위협 전조로 여겨진다는, 김 모 부장의 저열한 성추행 피해자로 우리 앞에 대뜸 디밀어집니다. 이건 그냥 읽어도 좀 충격입니다. 뭐 작품이 첨부터 김영하표나 달고 있었다면 모르지만, 윤고은은 문단에서의 지위나, 우리 일반 독자로부터의 평균적 대접으로나, "아직 애" 레벨 아니었습니까?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요? 뭐 나중에 그녀다울 새콤한 반전을 예비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전 소설을 다 읽은 후라 결론을 알고 있지만 일단 짐짓 모르쇠 모드로 나가겠습니다) , 그것도 뭐 나쁠 것 같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젊은 그녀라서이죠. 만약, 지극한 나이의 방송작가 임성한이 이런다면 어떨까요? 가정법이 아니라 지금 실제로 그러고 있으며, 대충 시청자들의 공감은 이뤄진 바라서 저 질문에 대한 대답은 구태여 하지 않겠습니다.

암튼 윤고은은, 재롱을 부려도 괜찮은 나이입니다. 좀 안 하던 짓을, 진지열매를 따 먹고 우리 앞에서 퍼폼 좀 하기로서니, 우리가 이해 못 할 것도 없습니다. 좀 어색하고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 애가 어른짓좀 하기로서니 당혹할 것까진 없습니다. 어른이 체신 없이 애들 짓거릴 하면 그게 문제고 큰일이지만요. 본디 (어린) 여자의 변신은 무죄고, 작가의 변신은 더더군다나 결백합니다. 아닐까요?

거참, 아무리 그러려니 해도, 대뜸 회사(그 이름도 정글이랩니다)에서의 살벌한 분위기를 배경으로 깔질 않나, 질 나쁜 중년남성이기가 당연할 직장 상사의 성추행 모티브가 등장하질 않나(수위도 별반 낮다고 말 못합니다), 이거 아무래도 책을 잘못 골랐나 하는 주저함이 떠나질 않네요. 그녀가 풀어주는 이야기 보따리의 외관이 어떠하건, 이런 자락에서, 통상 가질 법한 엉큼한 상상의 부력을 받아 가며 계속 책장을 넘겨도 되는 걸까요? 조금 가책이 느껴집니다.

고요나는 정말 냉정한 플레이어입니다. 브레인으로 평가는 받아 왔으나, 나이도 들고 감각도 떨어져가는 게 말로는 표현 안 해도 본인이나 타인에게나 어느 정도 살을 쑤시는 현실로 다가오는 판인데, .... 미국의 오랜 격언 중에 그런 게 있죠. "직구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면 체인지업을 시도하라." 대체로, 정직한 실력의 발휘로 직장 내 입지를 다져 왔던 그녀였고, (더 젊은 나이에 벌써 퇴물 취급을 받기 시작하는) 하급 직원들로부터는 존중과 선망의 대상으로 아직도 꼽히는 그녀지만, 심상치않은 분위기는 도처에서 감지됩니다. 퇴물만 골라 괴롭힌다는 오랜 상사(유능한 부하)로부터 더 뚜렷한 신호를 받은 그녀는, 이제 승부수를 던집니다. 일단 고충처리부서에 분위기를 타진하였으나, 차분히 주판알을 팅궈 보니 섣불리 몸을 담글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 길이야말로, 사내의 퇴물로 자타공인의 낙인을 찍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채널임을, 그녀는 예민하게 캐치해냅니다.

제가 리얼리즘의 징그러운 발현이라고 한 건, 성희롱을 사내 정치, 약육강식의 수단으로 삼는 타락한 중년 사내의 등장 따위를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30대 초반의 미혼 여성이라면, 작중에서 어떤 옷을 입고 있더라도 작가 윤고은의 페르소나 반영 의혹을 벗기 힘듭니다. 이, 아직은 젊고 순수한 태를 털어내지 않은 고요나라는 주인공이, 이런 감당 못할 분위기의 옥죔 속에서, 저런 냉정한 계산 하에 행동 방침을 정할 수 있다는 그 세팅이 섬뜩했고, 이것이 역사와 자연의 정면 투입이라는 본격 장편 구성을 위한 대담한 시도보다 제게는 더 큰 이물감으로 다가왔어요.

김과 고요나는 묘한 지점에서 타협점을 잡습니다. 김 역시 오랜 부하이자 만만찮은 비중의 프로그래머를 함부로, 내키는 대로 다뤘다간 그간의 곡예 진로가 앞을 점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음을 압니다. 고요나는 물론 회사에서의 최소한 현상 유지를 도모하기 위해, 김과의 절연이 엄청난 모험임을 이미 진단한 상태고요.

일종의 냉각기 마련, 혹은 포상을 가장한 전선 재포진을 위해, 김과 고요나는 부하의 해외 여행( 바로 그녀의 솜씨인 재난 여행 코스) 주선 쪽으로 대립 해소의 실마리를 잡습니다. 감당 못할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직장과 인간관계의 대파국이라는 재난을, 가상의 설정으로 엔터테인먼트화한 코스 상품을 통해 모면하겠다는 발상, 이는 도피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나치게 영악합니다. 쉽게 말해, 재난으로 재난을 중화하겠다는 거죠.

고요나는 자의반타의반으로, 자신의 기획에 몸을 맡겨 먼 타국으로 떠나는데, 역사적 재난인 인종청소와 때맞춰 일어난 싱크홀 디재스터로 유명한, 베트남 남단의 무이 섬이 그 배경입니다. 여행 중 일행에게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신분을 철저히 숨깁니다. 이는 타인들에 대한 일종의 배려이기도 하고, 업무 수행을 위한 방편, 그리고 무엇보다 여행 자체의 의미를 다지기 위한 수단입니다. 이러니 그 영악함에 혀가 내둘러질 밖에요.

제가 자꾸 찜찜한 마음으로 되뇌는 건, 이 고요나가 정녕 작가 윤고은과 무관한 존재일 수가, 그럴 리가 없다는 점에서입니다. 아니, 대체 그녀의 어느 정신 한 구석에서 이런 캐릭터를 창작해 낼 생각이 났던 걸까요? 거듭 이야기하지만, 김 같은 이는 차라리 피해의식의 발로이건, 모종의 상해 예방심리이건 여성들이 떠올리고 상상하기 쉬운 캐릭터입니다. 그런 자라면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비현실적인, 어찌 보면 흔해서 드문 파충류 같은 존재입니다. 헌데, 고요나 같은 페르소나는 다른 이도 아닌 윤고은의 솜씨로부터 빚어졌기에, 정말이지 실감과 해독이 어려운 미궁 같은 영혼입니다. 미궁이 가는 곳에 미궁의 얽힘이 빚어지고, 곳곳에 파인 싣크홀은 그 미궁의 굽이와 요철을 맞춥니다. 적당히 갈등이 봉합되고 균열이 가라앉았다 싶은 바로 그 순간, 자초한 낙오(낙오야말로 쿨하게 영악한 그녀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상태어입니다. "여행사 직원이 어떻게 낙오를 하죠?" 많이 부족한 이야기입니다. "왜 고요나라는 존재가 낙오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긴 거죠?" 이 정도는 되어야 격에 맞습니다)와 끔찍한 재앙은 기묘한 반전과 충격으로, 재앙 이상의 쇼크를 독자에게 안깁니다. 저는 책을 덮으며 그저 이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도대체 윤고은에게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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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거짓이 진리의 처방이다 [거짓말의 힘] | My Reviews & etc 2013-11-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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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거짓말의 힘

우테 에어하르트,빌헬름 요넨 공저/배명자 역
청림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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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런 말이 있죠. "가장 달콤한 거짓말도 가장 척박한 진실만 못 하다." 이것은 이것대로 일말의 진리를 담고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 어린아이라고 해도 거짓이 첨가되지 않은 진실은 어디에서건 작동할 수 없으며, 거짓은 세상의 그 모든 장치를 원활히 구동하는 데에 필수 불가결의 원소라는 점을 잘 체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스운 건, 그러면서도 우리는 "너도 하고 나도 저지르는" 이 거짓의 언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 자체가, 나를 향해서건 다른 사람 들으라고 하는 말이건 간교한 거짓의 발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은,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축에 속한다고 정평이 나 있는" 독일인 저자가 거짓말의 내력, 속성, 실태, 순화된 형태로서의 대안, 거짓을 판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비결까지 한 권에 다 담은 실용서입니다. 내용이란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가 이미 다 알고 공감하는 바라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습니다. 다 공감하는 내용이라서, 책의 내용은 술술 읽힙니다. 저자의 주장 중에 특기할 만한 게 있다면, "거짓은 진실의 왜곡 변형된 모습이 아니라, 자연태 자체라 할 만큼 자연스러운 것"임을 강조한다는 거죠. 우리는 흔히 "자연"이라고 하면 "거짓이 없는 상태"와 동일하게 여길 정도지만, 자연이야말로 천연덕스러운 거짓으로 가득한 상태를 자랑스럽게 내비치는 존재라는 건데요. 머나먼 아프리카의 정글에서 파리지옥 같은 식물이 파리를 잡아 먹는 모습, 카멜레온의 은닉 재주, 자벌레의 위장 따위가 모두, 자연 자체가 그 속성으로 내재하고 있는 속임수의 화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저자의 경험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애완동물의 속임수 사례도 재미있습니다. 소파 위에 올라가지 말라고 혼이 난 고양이는, 다음부터는 주인이 볼 때면 (고양이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았던) 타일 바닥에서 딩굴고 있습니다. 주인이 손으로 소파를 짚어 보면, 고양이의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저자는 재미있는 말을 하는 것이, "이 경우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주인인 나를 고양이가 속이기로 작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 말을 '그저 내가 보는 앞에서는 소파에 오르지 말라'로 제한적으로, 따라서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해석하고 만 것이다." 어느 편이건 이 진술은, 속는 쪽이나 속이는 쪽이나 모두에게 유리한 일종의 타협책으로 "거짓"이 존재한다는 걸 잘 알려 주는 대목입니다.


거짓말은 그래서 인간 관계에 작용하는 윤활유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삐걱거리는 기계처럼, 결국 그래서 작동을 멈추게 되는 장치처럼, 여러 개성과 의지가 모여서 화음을 빚어내어야 할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가장 어리석고 무례한 처세는, 곧이곧대로의 진실을 말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 청자와 화자를 모두 불리한 입지로 빠뜨리는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폭로하는 진실은 보다 높은 가치를 위한 희생적인 행동이요, 남의 행동은 그저 무분별의 소치일 뿐이라는 이중 잣대에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처럼 자연의 속성이라 할 만한 "거짓말의 힘"이 다양하게 작용하는 국면을 재미있게 예시하고, 이른바 미세한 표정변화 따위를 통해 화자의 거짓 징후를 알아채는 기술이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무작정 진실을 호도하는 거짓을 예찬할 이유는 없고, 그저 유해한 거짓과 필요악에 가까운 거짓을 준별해서 남과 나를 모두 이롭게 하는 편이 최적의 대안임을 납득시키려는 거죠. 거짓은 필요합니다. 다만 진실에 대해 잘 봉사하는 한도 안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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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금지 사이 [금서의 역사] | My Reviews & etc 2013-11-3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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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금서의 역사

베르너 풀트 저/송소민 역
시공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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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작가, 저술가 그 영혼의 자유 표백이고, 보는 관점에 따라 세계의 창조에 속할 수 있는 신성한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를 금지한다면, 그에는 그 정당화를 지탱할 수 있는 견고한 이유가 뒤따라야만 할 것 같습니다. 보통 금지의 주체는 권력이나 그에 유사한 힘의 보지자가 되겟으므로, 어쩌면 합리화의 근거 제시 작업이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건 주로 중세, 근세 유럽이므로, 그 특유의 문화적 전통을 고려하면 오히려 금지의 주체가 둘러대는 정당화의 노력(혹은 간교한 획책)을 보는 재미가 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최종의 승자가, 펜의 힘으로 그 모든 세속의 무력을 꺾은 (헤겔의 표현을 빌리면) 군주의 기상을 지닌 작가, 예술혼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펼쳐 들기 전에, 당연히 (표지 그림이 암시하는 바처럼) 중세 유럽의 교권, 세속권이 자의로, 혹은 공공선의 허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검열과 단속의 칼바람에 저항하는 숱한 작가, 사상가, 운동가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모티브가 주류입니다. 그러나 책은 그 이상의 내용을 품고 있고, 또 억압과 검열의 구조를 상당히 입체화하고 있더군요. 만약 책이, 권력자와 이에 저항하는 권리자 사이의 길항 에피소드로만 서술되었으면, 감동은 그 나름대로 있었을지 모르나 읽어나가는 재미는 평면적이었을 텝니다. 그러나 이 책은, "책의 입장에서 바라본, 원본 그대로를 유지하려는 욕구와, (그 누구에 의해서건) 재단을 가하려는 다른 의지 사이의 충돌이라고 할까, 그런 관점에서 독특하게 책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증거는, 첫 장이 "작가의 자기 검열"로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에는 카프카 등, 스스로의 기준에 완벽하지 못한 작품을, 처음부터 세상에 내어 놓지 않으려 하는 엄격한 창조주의 규율을 지닌 이들의 일화도 있고, 편집자 혹은 작가의 의도에 의해, 제한적 정보 유포를 통해 대중과 후세에 특정한 방식으로만 알려지고 싶은 (이 저자가 그런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사실상의 이미지 조작이라는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파기, 은폐된 전작들이 있었다는 거죠(미첼 부인, 레마르크). 아무튼 이 장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들은, 도구가 아닌 영생 불멸의 주체로 남고자 했던 작가들의 분투를 다루며, (저자가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처럼) 그 뒤에 이어지는 논의들과는 따라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펜과 칼의 투쟁사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좀 묘한 것이, 우리가 전형적인 이해틀을 통해 알고 있는 검열과 그에 대한 숭고한 저항 사이의 긴장도 있긴 합니다만, 다른 의미에서, 즉 자유 혹은 또다른 시민 사회의 명분을 겉으로 내걸고 이뤄지는 트러블들이 또 이면, 혹은 공공연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거죠. 검열과 "분서"는 권력에 의해서만 자행되는 게 아니라, 대중과 민주적 정의의 이름으로도 곳곳에서 벌어지며, 그 대부분은 시대를 초월한, 인류 이성의 대의에 비추어 합리화되지 못할 것들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취급되어야 할까요? 저자의 답은 그것입니다. 그 사상이 지면의 형태로 보존되어 있는 이상, 그 자유의 순도는 무한해야 하며, 어떤 형태로도 이의 파기 훼손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정의는 모호하지만, 자유는 외견상 분명하고, 진리 발아는 어느 모종에서 이뤄질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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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완결된 하나의 세상이었다 | YES리뷰어클럽 [나]조 2013-11-2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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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

소피 카사뉴-브루케 저/최애리 역
마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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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는 부분에 포함될 수 없으며, 이를 허용하는 순간 조화로운 공리 체계는 한 순간에 붕괴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제논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지난 세기의 수학자 쿠르트 괴델이 그 증명을 매조지한 이 유명한 명제는, 어쩌면 다음 세기에는 또 한번의 운명 변천을 겪을 수 있습니다. 차원을 달리하는 다면체 구조에서, 전체와 부분은 더 이상 준별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진부분집합에 편입될 수 있음을 우리는 여러 각도로 시사 받고 있는 중이니까요. 이의 또다른 각도로부터의 반증은, 아마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손쉽게 접할 수 있었던 "책"이라는 소우주로부터 제기되고 있었을 지 모릅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 부족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손과 머리로부터 빚어진 책이지만, 그 안에는 이미 세계와 우주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어찌 사람 하나를 만드는 데서 머물겠습니까. 아니, "사람"이라는 단어, 개념을, "소우주"를 표상하는 식으로 재해석한다면, 이 명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의 항구적 정당성을 획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중요 주제가 중세의 수서본(修書本)이지만, 근래 들어 프랑스의 유수한 출판사(갈리마르 라든가)나, 이 책의 원서를 출간한 웨스뜨-프랑스 신문사 같은 데서 내는 책들을 보면,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수서본이 아닌가 싶게, 예쁘고 잘 편집된 도판으로 독자의 눈까지 즐겁게 합니다. 아름다운 책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서, 그 형식도 이처럼 예쁘고 깜찍하게 만들었을까요? 책을 소장하면서 지식을 배우는 일뿐 아니라, 그 외의 보람까지 누리게 하는 참으로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책을 펼치면 어느 새 중세의 그윽한 정취로 우리는 아득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이 책 원서의 제목은 La passion du livre au Moyen Age, 즉 "중세, 책을 향한 열정" 정도가 되겠습니다. 책은 열정의 대상으로 간주, 그 제작과 소장, 그리고 시장에서의 평가가 이뤄졌습니다. 동양과는 달리 이 중세에서 책이란, 귀족과 성직자들만의 제한된 소유, 소장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책"이 과연,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머리 속에 상정하는 그 동시대적 개념 "책" 과 동일성을 유지하는지가 못내 의심스러웟습니다. 이런 의미의 책이라면, 이미 특권 계급의 위상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장, 의상, 가구, 혹은 무기,... 이런 부속물들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서입니다. 정보를 전달하면 그만(오늘날의 의미에서라면)인 책에, 왜 이렇게 많은 장식과 채식이 들어갔을까요? 혹은, 두문자를 크게 적는다든가 하는, 가독에의 배려를 그리도 많이 베풀었을까요? 다름 아닌, 그 지극히 제한된 독자(책 한 권은 거의 책 한 권으로만 존재하며, 오늘날처럼 대량으로 동일 카피들이 제작되는 게 아닙니다. 따라서 특정 책이 제작될 때, 그것을 읽으리라 예상되는 독자는 거의 한 명, 아니면 한 가문의 가족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의이메서, 이 당시 책이라면 맞춤형 고급 의복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지금도 유럽의 귀족 가문은, 잘 손질되고 보존된 명품 정장을 대를 물려 입는다고 하지 않습니까)가, 고귀한 신분의 권력자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이 읽을 컨텐츠라면, 행여 읽다가 눈이 피로해지시거나, 혹여 다소 두뇌의 성능이 떨어져서 잦은 활자물에의 노출이 난독증을 유발한다든가 하는 비극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이 책의 원제에 눈을 돌려 보십시오. "...책을 향한 열정(passion)"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충성이나 아부심이 아닌, 책을 향한 열정입니다. 비록 현세에서 인적(人的)인 구속과 굴레에 매어 고단한 수공업, 필경의 노무에 시달리고 있으나, 그 지식의 집결과 정리란 지금의 한 독자, 한 상전만을 향한 게 아니라, 만세로 이어질 지식의 전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생각이 이에 이르면 그것은 노예 노동의 간난을 넘어, 어느 새 보람된 세계에의 봉사이며, 나아가 자신만의 "세계 창조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책의 제작은, 신성하고, 가치로 충만한 과정과 결과일 수 있었으며, 열정의 대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겠구요. 채식에 관해서 살피자면, 본문의 내용 이해를 돕는 종류가 있고, 본문의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그저 페이지의 장식에만 기여할 뿐인 난외 채식이 따로 존재했었습니다. 이 책에는 나오지 않으나, 예컨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보면 예술가적 열정과 창의가, 성격적 권위와 규율에 자주도 충돌하여, 급기야 한 젊은 수도사의 죽음(그리고 뒤따르는 연쇄 살인)을 빚는 장면이 나오죠. 에코의 착상은 사실 별 기발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현재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소유자의 소장처에 고이 모셔진 그 숱한 수서본들은, 벌써 <장미의 이름> 몇 십 권 분량
창작에 소요될 영감을 제공할 수 있을 테니까요. 책에 동원되고 기울여진 채식의 정성과 기교는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만약 이들이 현재의 제한된 수준을 넘어 대폭으로 공개되기라도 하면, 우리는 아마 중세 미술사, 나아가 인류 예술사를 다시 써야만 할 단계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 책에서 본 몇몇 컷만 해도, 어떤 것은 이미 피카소의 터치 일부를 연상하게 하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의 그 풍류 열혈 남아가, 이 작품에서 영감 받은 바 없다고 누가 시원히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p89의 그림(위)을 보시면 니콜라스 롤랭의 모습이 나오죠? 저와 함께 책을 읽은 어떤 분은 이 도판을 보고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잖아?" 그런데 중세 주교가 어떻게 사진에 찍힐 수가 있지?"라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확실히, 책에 실린 버전(그림의 부분입니다)은 구도도 그렇고, 묘하게 채도와 명도가 변화되어 일견 사진 같은 착각을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래 원판을 보세요. 생각이 확 달라질 수 있습니다.

책에는 소개가 없습니다만, 이 그림은 네덜란드의 그 유명한 반 에이크의 솜씨입니다(동생 얀). 성 모자의 모습을 보시면, 어머니는 그저 아직은 애티가 채 가시지 않은, 시골 처녀의 순수함, 무지함을 그대로 간직한 데에 지나지 않네요, 아마 그림의 모델이 그런 처자여서였을까요? 이런 걸 두고 sancta simplicitas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구세주를 나타내고 있을 아기의 모습은, 역시 천진난만한 피조물의 흔한 외양 이상이 아니구요. 그런데 롤랭 대주교의 모습을 보십시오. 지금 이 시대 명문 대학 총장이나, 아니면 지방 판관의 자리에 앉혀 놓아도 이상할 것 없는, 지성과 권위의 집합체 같은 무시무시한 태도로 좌우의 기묘한 대치, 대조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물론 서책 채식의 일부가 아니라 단일 화폭으로 빚어진 작품이지만, 우리는 이 컷을 통해 중세 예술가들의 성취 수준과 그 예술혼의 밀도를 간접으로 추리할 수 있습니다. 책에 소개된 그 많은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처럼, 한 시대의 예술 수준은 극소수의 천재에게만 크레딧이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한때 KBS에서 "낭독의 발견"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 있었습니다만, 저는 이 책을 통해 독서의 방식이 낭독에서 묵독으로 전환되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다 확실하게 알게 되었어요. p121에 보면 긴느 백작 보두앵, 문맹이면서도 박식을 뽐낸 매우 기이한 사례가 나옵니다. 어찌 보면 특권 계급만이 향유할 수 있는 장서(藏書)의 혜택을 받지도 못 하고, 그 간단한 문자 해독을 못 해서 그리도 비생산적인 방법으로 지식을 습득했던 귀족이 한심해지기도 하지만, 여튼 사람의 지혜라는 게 반드시 한 가지 방법으로만 얻어지는 게 아님도 우리는 실감할 수 있어요. 아르드르의 랑베르가 쓴 Chronique de Guines Et D'Ardre는 지금도 발간되고 있는 고전입니다.(책 제목 번역이 좀 잘못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긴느와 아르드르의 백작들 연대기>입니다. 아래 사진 참조)

역자 최애리씨는 예컨대 "1수 3전" 같은 대목에서는 최하위 통화단위 '드니에'를 굳이 보편명사 "전"으로 표시하면서도, 보조단위가 아닌 독립적으로 가격 책정이 이뤄질 때는 바로 "드니에"를 끄집어 쓰는 태도를 취합니다.(프랑스에 "전"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전"은 그저 "드니에"의 대용일 것입니다) 책 곳곳에서 "시도서(時禱書)"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만, 이 용어는 한국 가톨릭에서는 "성무일도"라고 이미 확립된 용어가 있으니 그를 따랐으면 어땠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뭂론 단어의 뜻은, 때에 맞추어 올리는 기도서라는 의미를 바로 떠올린다는 점에서, 저 최애리씨의 시도가 바람직한 면도 있습니다만). p136 밑에서 다섯째 줄에 보면, <법전>, <디게스테>, <인스티투테스>, <노벨레스> 라고 나옵니다만, 왜 맨 앞의 책만 <법전>이라고 번역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코덱스>를 그리 바꾼 듯하나, 이 역시 뒤의 세 권과 대등한 자격이므로 라틴어(혹은 이의 프랑스어 발음)을 그개로 살렸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디게스테"도 라틴어 원 이름으로 <디게스타>, <인스티투티오네스> 등으로 하는 편이 나았다고 봐요.


하나의 세상을 지어 욜리는 마음으로 책을 쓰고, 다른 손이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손이 책을 만들어 내는 이 고귀한 공정이란, 장인 정신의 결집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책은 살아 있는 유기체이며,그 자체로 완결적인 소우주입니다. 내가 다듬어 낸 작은 세계의 소중함을 안다면, 어느 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광대한 우주의 존엄과 가치를 깨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타 p134 밑에서 두 번째
탐탁치 → 탐탁지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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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프리메라리그 관전, 이 책을 컴패니언으로! [FC 바르셀로나] | My Reviews & etc 2013-11-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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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FC 바르셀로나

루이스 미겔 페레이라 저/윤승진 저
보누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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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누스에서 프로 스포츠 명문 구단의 역사에 얽힌 팩트북을 많이 출간하고 있어요. 지난 번에 제가 읽은 책은, 한국의 뉴욕양키스라고 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편이었습니다만(그때도 말씀 드렸지만 저는 삼성구단을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 탁월한 운영 솜씨와 현재의 빛나는 업적을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어요). 이번에는 종목이 바뀌어서, 보다 전지구적으로 보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축구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인의 사랑과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서 프리메라리그의 세력을 양분하는 초특급 전투 단위인 풋볼클럽 바르셀로나를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크기는 이 시리즈가 언제나 그렇듯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간편한 사이즈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팬들에게는 몰랐거나 깜빡 잊었을 법한 사샐로 가득하고, 초심자애게는 "이 정도는 알아야 축구를 소재로 한 어느 대화에도 꿀리는 일 업이 낄 수 있지!"하는 유용한 사실을 가득 알려 주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축구를 즐겨 시청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어울릴 일이 잦고, 또래 남성들 사이에서야 이 축구라는 화제가 대단히 인기 있는 편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사회적, 사교적 의무사항으로 케이블에서 주요 이벤트는 곁눈으로라도 챙겨 둔다고 할 수 있죠. 마니아들 사이에서라면 전술이나 경기의 복기 등이 중요한 관심사겠지만, 진지하지 않은 술자리에서라면 과거사의 회고나 플레이어들의 업적, 비교담 등이 더 친숙한 레퍼토리입니다. 이때 해당 종목이나 구단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다면 자리를 어색하게 만들거나, 최소한 대화에 제대로 끼기가 힘들어지죠. 특히 이 책의 소재처럼 세계적 명문 구단의 지난 발자취를 짚는 식이라면, 이미 어느 모임이나 사교에서건 그 역사가 거의 교양의 종목이 되다시피했습니다(공감이 안 되는 입장도 있긴 하겠습니다만 저는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재미는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우선, 요한 크루이프가 이 팀 FC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에 가장 오래 머무른 사람이라는 점을 처음 알았습니다. 요한 크루이프하면, 네덜란드 토털 사커의 그 전설적인 위용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코드로 밀착된 레전드 아니겠습니까. 월드컵 축구 중심으로만 축구사를 정리한 입장은 확실히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점 다시 깨달았어요. 또, 전설적인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가 한때나마 이 팀 소속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 클럽팀에 대해 새삼 옷깃을 여미게 되었네요. 전술 부분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별권이 있으니까요, 관심 있는 분들은 따로 챙겨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조만간 사서 볼 생각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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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의 완치, 바른 습관으로도 앞당길 수 있다 [파킨슨병 집에서 치료할 수 있다] | My Reviews & etc 2013-11-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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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파킨슨병 집에서 치료할수 있다

미즈시마 타케오 저/조기호 역
부광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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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이라는 것과, 해당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고심담, 투병기에서 나온 유용한 교훈을 혼동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난치병, 불치병에 시름하는 이들의 고통은, 요즘 같은 세상에선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공유되고 전파되어,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이를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곤 합니다. 아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했는데, 단순한 감정적 상처가 아닌 육신의 병이라면 이 점은 더욱 확실해질 것입니다. 그들을 구원해 줘야 할 현대의학이 제 할 일을 못하고 있는 대목에서, 환자들 스스로가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겠다는데 그걸 누가 장려하지는 못할망정 막아서겠습니까?


이 책은 제목처럼, "정말 파킨슨병을 통원 입원 절차 일절 거치지 않고, 집에서만 치유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더군요. 우리가 독감이나 전염병 예방을 위해 손발 깨끗이 씻고 몸가짐을 잘하는 것이 사이비 대체 의학이 아니듯, 이 책에서 가르치는 것도,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파킨슨병의 악화를, 집에서나마 최소한으로 막아보는 바른 습관, 병원에서 투여하는 약들의 기능과 정체,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같은 걸 친절하고 자세히 일러주는 지침서였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파킨슨병의 진단 기준이라는 게 모호한 면이 있더군요. 틱이나 운동장애가 있다고 다 그 예후가 아니며, 일정 기준을 다 충족해야 이 병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이 병이 무슨 노인들이나, 특수한 인생 경로를 거친 드문 사례, 예컨대 무하마드 알리 같은 소수나 걸리는 병이 아닌, 두뇌와 신경 장애의 일환으로서 누구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비교적 보편적인 병임도 처음 깨닫게 되었습니다.


현대의학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거나, 오히려 배격해야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병의 싩체를 정확히 알아야 그 병마의 습격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고, 혹시라도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이 병의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을 때, 물리적 도움 외에 베풀어 줄 수 있는 그 모든 배려와 마음가짐, 유용한 팁들이 따로 있다는 걸, 경험자들의 증언과 지혜를 통해 가르쳐 주는 책이었습니다. 병이란 특히 환자의 입장에서, 부작용 없이 나을 수만 있으면 그게 곧 신의 축복인 겁니다. 간혹 이런 보건의 이슈를, 비뚤어진 과시욕이나 잇속 챙기기, 혹은 정치투쟁의 소재로 삼는 이들이 있더군요. 환자에게 이로운 것만큼 강력한 공공선과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깨달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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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삼대 [길리아드] | My Reviews & etc 2013-11-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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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길리아드

메릴린 로빈슨 저/공경희 역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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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아버지의 그 사연이란, 언제나 사람을 뭉클하고 숙연하게 만듭니다. 부모님은 나에게 육신과 영혼을 준 분이고, 나의 한계와 나의 장점은 언제나 그들을 돌이켜 보면 분명하게 드러나죠. 한국처럼 짧은 시간에 급격한 사회 변혁, 가치관의 변용을 겪은 곳에서는 세대 간의 단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공동체, 분단 없이 가치관과 정신적 미덕을 generation to generation 으로 이어 오는 풍토가 정착되면,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에, 아버지는 아들이 주시하는 어딘가의 머나먼 시선 속에 그 살아온 자취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하물며, 3대가 이어 온 전도와 선교, 그리고 고독한 소명의 사업이 그 공통의 지향인 집안이라면 어떨까요?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를 향하고 세상에 발을 디디며 성경의 워딩에 그 실천의 발판을 디디고 살아 오길 힘썼으나, 무서운 죄책감의 시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사역 3대의 사연을, 아버지 목사 잔 에임스를 통해 내러이트되는 형식입니다.


우리도 하근찬의 <수난 이대>같은 작품에서, 한 개인들의 살의 질곡과 사연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한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개인은 축소된 국가이고 겨레입니다. 일대에 걸친 삶이 그런 기능을 하기에 좀 짧은 감이 있다면, 서로를 많이도 닮은, 닮아야 할 부자의 대(代)로 내러티브의 외연을 넓히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자신의 아버지, 또 자신의 아들 사이에 놓인 "낀 세대"인 잔 에임스 목사는, 부친의 엄혹한 죄책감과 한 치 양보없는 격식주의의 의무는 고스란히 물려 받고, 아들의 상대적 방황과 확신 없음의 불리한 입지는 그것대로 또 뿌리치지 못하는, 좋은 점이라기보다 불리한 사항만 다 끼고 살게 되었던 아픔의 중간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랬기에, 이 에임스 목사는 삼대 중 가장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꺼려지는 와중에도) 마침내 끌어안고, 자신의 아들이 터벅터벅 걸어가야 할 그 머나먼 지향에 대해 자신 있게 정곡을 찌르는, 유언 같은 조언을 해 줄 수 있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였던 것처럼, 너 역시 결국 나일진대, 이 말을 나보다 누가 더 자신 있게 일러 줄 수 있겠니?"


길리아드라는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길르앗"이라고 바꾸면 그제서야 아, 하실 겁니다. 미국에는 이 "길리어드"라는 이름을 가진 소도시, 소읍이 많습니다. 우리는 흔히 미국의 정착사를, 인디언들의 가혹한 절멸과 축출의 연대기로만 알고 있지만, 특히 남부의 경우 기존의 거주민 없는 버려진 땅을 혼자 힘으로 일구고 개척하여 농경 주거 형태를 최초로 도입한 지역이 많았죠. 일을 다 이뤄 놓고 보면 쉽고 편해 보이지만, 제아무리 비옥섣과 광활함이 갖춰진 농장이라고 해도 최초의 손길, 길들임이 없는 상태에선 단테의 지옥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농장은 인간이 그를 농장으로 바꾸기 전에는 그저 아가리에서 용암이 뿜어져 나오는 야수의 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런 대지를 나의 벗, 동반자로 삼기 위해서는 산 멀고 물 낯선 천만리 타지에서 불굴의 의지와 집요함이 필요했는데, 그래도 거친 자연의 시련을 받아 내기엔 그것만으로 부족했습니다. "신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지금의 시련은 그분의 크신 의지 한 조각의 발현이니, 나의 장래, 혹은 먼 훗날 내 후손의 앞날에 가득한 행복과 보람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이런 종교적 신념의 뒷받침이 없었으면, 그 문명화와 행복 추구(pursuit of happiness)를 위한 장정은 다 무위로 돌아갔을 겁니다. 개인개인이 다 투철한 신앙혼의 담지자 대변자였지만, 그래도 최종의 조율자, 지휘자, 사역자가 필요했고, 그 일을 이 에임스 가문의 남자들 같은 목사가 떠맡았던 거죠. 따라서 목사라면, 누가 어느 상황에서 그 영적인 해갈을 시도해도, 마치 준비라도 해 두었다는 듯 진정성과 유창성을 동시에 갖춘 답이 나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일상의 삶이 성경 구절 하나하나에 기속되는, 양심에 의해 절제되고 말씀에 의해 연출되다시피한, 비고 가난하고 그러면서도 정의로운 손놀림 눈짓 발걸음 들숨 날숨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에임스 목사의 부친, 우리 독자에게 "할아버지 목사"로 이 소설에서 설정된 그 사역자는, 남북 전쟁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부의 그 캔사스 주에서 활동했습니다. 무서운 일이 있었고, 그 아들과 며느리는 다만 아득한 암시와 예감으로 진실의 잔영을 더듬을 수 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는, 불길한 유품의 항목을 확인하고, 땅에 묻어 버립니다. 며느리는 그에 그치지 않고, 그 중 셔츠를 다시 집어 들어 세탁하고, 다듬고, 다시 깨끗이 손질합니다. 대리석 조각 같이 반질반질해진 그 빛나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그녀는 도로 대지의 품으로 이를 돌려 보냅니다. "지금 다시 파 보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마치 우리네 여인들이, 가뜩이나 흰 바탕의 옷가지들을 빨고 다듬이질하고, 또 햇볓에 말리던 그 모습을 연상케 하죠. 한 점의 얼룩과 때도 허용하지 않음이 곧 가사의 주관자인 나의 품위와 자존에 직결된다는 듯 말입니다. 작가 매릴린 로빈슨의 서두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재건과 신앙이라는 두 개의 코드는, 유럽보다는 아마 한국의 독자들이 더 쉽게 공감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같은 "세탁, 정결의 절차"라도, 그 안에는 종교적 죄의식이 들어 있는지 아닌지에서 근원적 차이가 발생합니다. 에임스 목사의 사모님은, 시아버지의 내면과 심기, 그 번뇌와 한계를 철저히 이해했기에, 그 죄책감의 상속이 부정적 인계 절차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 희망적이긴 해도 말입니다.


바산의 황소,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길르앗(그런데 기독교 성경의 길르앗은, 도시나 읍이 아닌 광역 단위였습니다. 라몬 길르앗 할 때, 라몬이 도시이고 길르앗은 그를 포함한 지역명임을 상기하세요)의 향유는 당대 일등의 명산품이었습니다. 우리네 같으면 담양 죽제품, 강화의 화문석이라고 할 때나 마찬가지죠. 향유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일까요. 예수가 마르타에게 부음 받은 그 화합물도 향유였고, 사울과 다윗 이래 선택받은 이들이 언제나 그 징표처럼 장로에게 수여받고 신체에 "입은" 것이 향유입니다. 향유는 죄사함의 표지요, 은총의 언약표징입니다. 향유를 생산하는 길르앗 땅, 여기에 부인할 수 없는 과거의 사연이 있고, 미래의 화해가 있으며, 끝내 저버리지 못할 절대 구원의 약속이 있습니다. 길르앗은 이제 인류가 그 죄업으로부터의 사면 희망을 놓지 않는 이상, 보편적 구원의 보통명사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삼대가 지난 후에는 다음의 삼대가 그를 잇게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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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2014 | 서평이벤트 2013-11-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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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미래의창2013년 11월 19일
신국판 |16,000원|978-89-5989-252-5 [13320]
대한민국 대표 소비트렌드 분석서
“트렌드 코리아 2014”
(문화충전200% 서평 이벤트)

◤ 책소개
대한민국 대표 소비트렌드 분석가 김난도 교수,
한국 사회의 최신 트렌드를 말하다!

대 한민국 대표 소비트렌드 분석가로 인정받는 김난도 교수와 그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CTC, Consumer Trend Center)에서는 2009년부터 매년 말 한국 시장을 주도할 10대 소비트렌드를 예측해서 발표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는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할 10대 트렌드를 정리해 분석한 것이다.
매 년 출간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이 책은 “한국 트렌드 분석서의 현대적 고전”으로 명성을 떨치며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CEO와 마케터들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문화계 오피니언 리더들도 연말 필독서로 읽고 참고하고 있다. 바로 그 <트렌드 코리아>시리즈의 최신작 『트렌드 코리아 2014』가 찾아온다. 2014년 ‘말(Horse)의 해’를 맞아 저자들은 Niche(틈새시장), Platform(플랫폼 비즈니스), Rethink(창의적 재해석) 등의 트렌드를 예고하고 있다.
무엇이 2014년을 관통하는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인가?

새로움과 변화를 갈망하는 2014년,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칠 “공감과 소통”의 키워드 10가지!
◤ 저자 소개
김난도
교 수, 트렌드 연구자, 컨설턴트, 작가. 그리고 대한민국 청춘의 멘토 '란도샘'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소비트렌드를 연구하며, 학부장과 서울대발전기금전략기획위원 등의 보직을 맡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아모레퍼시픽 ․ CJ제일제당 ․ 롯데마트 ․ 제일기획 ․ 한라마이스터 ․ 웅진코웨이 ․ 애경백화점(AK플라자 ․ 아이패션 비즈니스 센터 등을 자문하며,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경험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 '소비자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아는 남자'가 되는 것이 변함없는 꿈이다.
인 생의 갈림길에서 속절없이 흔들리는 ‘어른아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2012년 하반기 베스트셀러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세계 10개국에 현지어로 번역되어 이 시대 세계 각국 청춘의 아픔을 따뜻하게 격려한, 2011년 30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아프니까 청춘이다』, 우리 사회의 명품 열기를 비판적으로 연구해 ‘정진기 언론문화대상’을 수상한 『럭셔리 코리아』, 다양한 통계자료를 해석해 대한민국 소비자의 성향을 산업별로 분석한 『2011 대한민국 소비지도: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공저) 등을 썼다.
전미영
서 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동 대학원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고, “소비자행복의 개념과 그 영향요인의 구조”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한국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근무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하며 트렌드분석론, 소비자심리와 행태론, 브랜드매니지먼트 등을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출간된 『트렌드 차이나』를 공저했으며, 한국과 중국의 소비트렌드를 추적하고 이를 산업과 연계하는 방법론 개발에 관심이 많다.
이향은
성 신여자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상명대, 건국대, 서울산업대에 출강하고 있다.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에서 학사학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영국 런던의 Central Saint Martins에서 디자인경영으로 두번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재)서울디자인센터 국제협력팀장으로 근무했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디자인산업연구센터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트렌드와 디자인 관련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 중이다.
이준영
상 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 최우수논문상, 2011년 한국소비자학회 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LG전자 LSR(Life Soft Research)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주요관심분야는 소비트렌드, 소비자행태, 소비자유통(Retailing)이다.
김서영
서 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소비자학과 <소비자행태연구실>에서 「20-30대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의 소비가치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책임연구원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트렌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소비자의 양가성(Consumer Ambivalence)에 관한 심리구조, 소비트렌드 확산 과정과 예측방법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최지혜
서 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소비자학과 <소비자행태연구실>에서 「소비자의 예약구매 영향요인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책임연구원으로 ‘트렌드 분석을 통한 신상품 콘셉트 및 마케팅방안 도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제품 수용에 관한 행태, 미디어와 소비문화 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다.
◤ 목 차

제1부. 2013년 소비트렌드 회고
2013, 대한민국 소비자, 어떻게 살았나
C City of hysterie 날 선 사람들의 도시
O OTL... Nonsense! 난센스의 시대
B Bravo, Scandimom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R Redefined ownership 소유냐 향유냐
A Alone with lounging 나홀로 라운징
T Taste your life out 미각의 제국
W Whenever U want 시즌의 상실
I It’s detox time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S Surviving burn-out society 소진사회
T Trouble is welcomed 적절한 불편
신조어로 돌아본 2013
제2부. 2014년 소비트렌드 전망
-상세 키워드 2013년 11월 19일 공개!
후기까지 꼭 참여하실 수 있는 분만 신청해 주세요!
[문화충전 서평 이벤트]
<트렌드 코리아 2014>
  • 총 20 명
  • 접수기간 11월 16일(금) ~ 11월 27일(수) 마감 및 발표
  • 배송정보 1차 접수기간 : 27일(수) 발표 후 28일 낮1시 까지 접수
    (배송정보 미접수자 후순위자 28일 자정까지)
  • 도서 배송 11월 28 ~ 30일 (출판사 사정으로 늦어 질 수 있음)
  • 서평 등록 사이트 YES 24/교보문고/인터파크 중 2 곳 AND 개인 블로그
    → 주소 기입하여 문화충전 후기에 기입. (12월 19일 목요일 까지)
    - 모두 다 올려주시면 더 감사합니다.
  • 신청양식 (서식 꼭 준수해주세요)
    → 1. 아이디/닉네임/이름/회원등급/기대평
      2. 본 게시물 스크랩 한 블로그/cafe 주소. (2군데 이상)
[필 독 사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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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전화문의 사양합니다. 당첨청탁 안받습니다.
꼼꼼한 내용 확인 후 패널티나 이벤트 관련 문의만 연락 주세요.
당첨자 발표 : 11월 26일 '_')a
(당첨자 발표일을 기억하셔서 당첨이 되었는데도 쪽지를 보내지 않아 취소되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서평작성으로 받은 도서는 어떤경우에도 유상판매하는 행위를 엄금합니다.
<적발시 강퇴 또는 활동정지>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교수와 함께하는 <트렌드 토크쇼>_12/10
함께 진행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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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그의 초상 [피카소의 색] | My Reviews & etc 2013-11-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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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피카소의 색

게리 반 하스 저/김유미 역
시드페이퍼(seed paper)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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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피카소, 그 좌절과 모색의 시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그의 유년시절부터,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던 무렵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피카소는 그런 말을 듣고 자랐다고 하네요. "네가 군인이 되길 원한다면 너는 으뜸가는 대장군이 될 것이요, 네가 성직자가 되길 원한다면 너는 교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내내 "파블로"라고만 호칭되는 피카소(기다란 풀 네임도 소설 초반에 제시되어 있어요)는, 그처럼 두뇌의 회전도 빠르고, 체격도 당당한 헌헌장부의 모습으로 청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또래들로부터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따르는 이들도 많은 편이었고요. 그런 인물이 붓과 물감을 다루는 솜씨까지 뛰어났으니...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순탄한 전진의 항로만을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재정적 후원의 보장(친지로부터의)까지 있었던 그의 친구(카를로스 카사게마스) 역시 결국에는 순탄한 길을 갈 수가 없었으니, 재능과 열정이라는 신의 축복도 "젊음"이라는 질풍 노도의 시련을 거치며 대부분은 살아남지 못하는 게 필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들었습니다. 꽃처럼 피어나는 젊음은, 재능을 보존하고 갈고 닦아야 할 인재들에게는, 차라리 거세되어야 할 유혹에의 페로몬 샘이 아닌가. 비극적인 사고 없이 미술 수업만 제대로 마쳤다면, 친구 피카소에 못지 않은 대화가가 될 수도 있었을 카를로스의 최후를 보며 든 생각입니다. 작가 게리; 반 하스의 표현에 의하면, "신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 한계에 도전한" 파블로 피카소 같은 이들도, 그 젊은 시절 자칫하면 소중한 재능과 천재적인 작품 창출 모두를 무(無)로 화하게 할 위기에 여러 번 처하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저지르는 게, 예외가 아닌 보통의 사례라는 인상까지 받았습니다. 

자화상. 왼쪽은 1901년, 오른쪽은 1896년입니다. 이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1901년이면 빛의 도시 파리에 막 도착했을 무렵이죠.


주위로부터 언제나 기대를 모았고 활력과 야망에 넘쳤으며, 외모나 기질 어느 면에서도 타인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던 젊은 피카소는, 그러나 안전하고 검증된 길을 걷기보다, 신이 자신에게 부여한 재능을 최대로 발화할 수 있는 시련의 행로를 굳이 택합니다. 그것은 돈 한 푼 없이, 친구 카를로스 카사게마스와 함께 파리로 가서, 세계 첨단의 조류와 유행을 접하고, 평론가나 미술 애호가의 눈에 들어 큰 성공을 누려보기도 하자는 것이었죠. 그러나 파리에 도착한 그들은, 이 모든 것이 고향 스페인에서 꿈꾸던 바의 이상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깨닫게 되며, 특히 자신만의 순수 미학의 세계를 파고드는 길과 시장의 구미를 맞추는 일은 결코 양립하지 않음도 절감하기에 이릅니다.

뻬빠 숙모의 초상. 1901

그의 고국 스페인은 이미 많은 빼어난 화성(畵聖)들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머나먼 앞선 시대의 엘 그레코와 프란시스코 고야가 그들이죠. 아무리 천재인 피카소라고는 하나, 태어나면서부터 그의 입체파 터치와 관점을 완성한 채 자유로운 일필휘지가 가능하지는 않았겠죠? 이 책에서 배운 바로는, 그 역시 많은 대가로부터 쉼 없이 영향을 받고, 그들을 모방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때로는 동시대의 앞선 거장(예컨대 마티스)로부터 심한 경계와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는 사실입니다(소설 후반부에, 앙리 마티스와의 격한 갈등의 모습이 나옵니다). (이 소설에서 다루는 시기는 아니지만)피카소가 노년에 이르러 확고한 명성을 다진 후에도, 고야의 <1808년 5월 3일의 처형>을 두고 노골적인 모방을 한 작품이라 하여 그의 <한국에서의 학살>이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된 일도 있었습니다. 이미 이 시기부터, 고야는 피카소의 어린 영혼을 사로잡고 있었던 듯합니다. 영화감독 피터 잭슨은 <킹콩>을 리메이크하여 적절한 칭찬을 받은 반면, 구스 반 산트는 히치콕의 <사이코>를 어설프게 재현했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일도 생각나더군요.

제임스 사바르테스의 초상. 1901

절친 카를로스 카사게마스를 매개로 해서, 파블로 피카소는 여러 친구를 알게 됩니다. 그 중에는 위 작품의 주인공 작가 제이미 사바르테스도 있고, 이 소설에서 카사게마스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걸로 설정된 안나 포랭도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로는, 카사게마스의 자살에는 다른 여인이 연루되어 있었다고도 합니다.


파블로의 주위에는 여자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임차료를 내지 못해 거주지에서 축충당할 위기에 놓이자, 애인이었던 매춘부 페르낭드가 기지를 발휘하여 퇴거의 위기를 모면한 일화도 이 소설에 나오고 있습니다(두번째 연체 때엔 결국 쫓겨나죠). 기욤 아폴리네르의 소개로 여러 명사를 접촉하기도 하지만, 타고난 재능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그는 누구와도 잘 융화하지 못합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정치에도 상당한 정도로 관여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갓 명성을 얻기 시작하는 그가, 1차 세계 대전 발발 소식을 접하고 친우들과 혼동스러운 감회에 젖는 걸로 마무리되고 있네요. 청색 시기를 통과하여 페르낭드 올리비에와의 장밋빛 시대로 접어드는 무렵의 그를 만나고 싶다면 이 소설이 좋을 듯합니다.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모습 하나 소개합니다.

p194의 소제목은, 저처럼 "께어진 거울 조각을 통해 굴절되어 보이는 상"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과 피카소의 애용 기법을 이해하면 한층 돋보이는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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