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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스가 된 승호 | My Reviews & etc 2013-08-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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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식스가 된 승호

이지성 글/김효주 그림
국일아이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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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은, <꿈꾸는 다락방>으로 잘 알려진 자계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씨의 작품입니다. 내용은, 제목 "초식스"가 말해주듯, "초등학생이 6주 안에, 전교 꼴찌였다고 해도 전교 1등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이를 실천하여 결국 자기 주도 학습을 이루는, 가상의 주인공 고승호 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고승호는 한국의 평범하고 정상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아이입니다. 하지만 공부가 너무 싫습니다. 자상하지만 표현을 자주 하시는 편은 아닌 엄마와의 관계도 아무 문제 없고, 승호 역시 좀 애교가 없다 뿐 성격도 밝고 착한 아이죠. 하지만 좋은 성격이 장난 쪽으로만 발달해서, 지나친 장난에 짝꿍 이하나(아이 이름입니다)가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승호는, 공부를 싫어하고 따라서 지독하게 성적이 나쁩니다. 





엄마는 승호가 너무 성적이 나쁘자, 새벽 3시에 화장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기도 합니다. 승호는 밤에 오줌이 마려워서 자다 깨어 나왔다가 이를 엿보고, 차마 안으로 들어 갈 수 없어 페트병에다 소변을 누고 말죠. (이 이야기는 역순적 구성으로, 좀 나중에 "공신" 고 3 신현정 누나와의 대화 과정에서 언급됩니다: p82)

승호의 대단한 점은, 담임 선생님께도 미움 받고 짝 하나에게 무시 당하는 이 견딜 수 없는 현상을 타파해야겠다고 결심하는 모습입니다. 보통 공부 못 하는 애들은, "그냥 이렇게 계속 살다... " 같은 마인드로, 현재의 결코 만족스럽지 못 한 자기를 바꿀 생각을 하지 않죠. 승호는 하지만 지금의 자신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하다가, 마침내 동네에서 공부의 레전드로 소문난 신현정 양의 소문을 듣고, 그녀를 직접 찾아 가 비법을 알아 낼 결의에 불타 오릅니다. 

신현정과 그 친구들이 언제나 지나는 길목인 정신여고를 찾아가서. 승호는 그녀를 졸라 묘방을 전수 받으려고 합니다. 이윽고 셔틀에서 내리는 한 무리의 엄청난 여고생들. 과연 저 중에 누구인 줄 알고 찾아 말을 건넬까요? 수위 아저씨가 살짝 귀띔을 해 줍니다. "현정이는 믿음이 가는 아이한테만 뭘 가르쳐 준단다." 바로 그때 언제나처럼 이 시각엔 수위 아저씨의 일을 돕는, 레전드 현정이 이들 곁으로 다가옵니다. 고승호는 남에게 뭔가를 애써 보이느라고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는 아이는 아닙니다. 승호 특유의 착한 마음이 발동해서, 수위 아저씨와 누나를 돕습니다. 한 손이 더 보태지니 일이 더 편합니다.

그런데, 승호의 기대는 보기 좋게 배반당한 것이, 시간을 금쪽 같이 귀히 여기는(나중에 친해진 승호와의 대화 과정에서 이 말이 나오죠.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간입니다) 현정이 누나는, 승호에게는 눈도 주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가버립니다. 아니, 이 정도의 선행으로는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던 것일까요? 



독하게 마음 먹은 승호가, 엄마한테 결심을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보고 엄마는 좀처럼 하지 않던 애정 표현을 구사하며, 아들을 꼭 안아 줍니다. 승호의 표현을 빌리면, 엄마는 "눈물 제조기"입니다. 모든 아들은 엄마 생각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죠. 어른이라도요.


뒤의 내용은 다들 짐작하실 수 있습니다. 승호는 이후에도 바로 공신 신현정의 "믿음"을 얻지는 못 하다가(현정이는 승호를 보면 전봇대 뒤에 숨기까지 합니다: p53), 인터넷에서 고민 해결 상담을 받아보라는 충고를 듣고(이름 안 쓰고 답 주는 곳이라면 "지식맨 사이트"일까요? ) 현정을 삼고 초려, 마침내 엄마 핸드폰으로 걸려 온 현정의 전화를 받습니다. 전교 꼴찌에 가까운 애를 아무리 공신이라고 해도 어떻게 단기간에 성적을 올려 놓고, 마인드를 바꿔 놓겠습니까? 현정은 여러 단계에 걸쳐 승호의 자세와 생각을 바꿔 놓습니다.

p74 1단계: 자신감을 길러 주는 마법의 주문 외치기
p86 2단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공부하기 (공부는 해서 남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다)
p101 3단계: 어떠한 상황에서 감사할점을 찾고 실제로 감사하라. 
p116 4단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 갖기.
p131 5단계: 즐거운 책벌레 되기
p153 6단계: 무너진 공부 계단 복구하고 공부 사다리 올라가기

이상에서 보듯, 이 책은 단순히 동화로 쓰여진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치 신현정 누나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 오는 것처럼, 공부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배룰울 수 있는 게 큰 특징입니다. 마지막 6단계를 조금 자세히 적어 보면, 본디 교육 과정은 낮은 지점에서 높은 지점으로 직선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순서를 밟아 올라갈 수 있는 나선형 구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아이들은, 밟고 올라 설 나선형 구조물 자체가 없거나, 부실해서 의지할 수 없는 거죠. 만약 지난 학년의 공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이걸 복구해서 비계판을 만들라는 게 "계단 복구"입니다.
다 음으로, "공부 사다리 올라가기"란 무엇이냐, 지금까지의 과정이 부서진 부분 없이 탄탄히 복구 되었으면, 이제는 예습도 자기 주도 아래에 실천 해 보라는 것입니다(제 5단계). 만약 지금 원주율을 공부하고 있으면, 초등 6학년 문제를 다 풀고 나서 살짝 중 1 과정의 도형 원 문제도 풀어 보라는 거죠. 이려면 이것은 나선형 접근도 더 이상 아니고, 정규 과정을 뛰어 넘어 자신만의 직선 코스로 상위 과정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실제 공부의 신이었던 입장에서 읽으면 하나하나 공감이 되죠.

아이들에게 과외를 시키고 학원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왜 내가 공부를 해야 하는지, 잘 하려면 어떤 방법을 밟아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납득시키는 게 더 중요합니다. 고기를 먹여 주는 게 아니라 그물을 던져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셈이라고나 할까요? 이지성 저자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 좋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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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 My Reviews & etc 2013-08-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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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 33가지

참어린이독서연구 편
세용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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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완전 강추합니다.

어린이책으로 쓰여진 게 맞습니다만,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이 읽어도 아주 유익한 책입니다. 국민으로서 애국에 관한 사항이니 "유익"이라는 단어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는데요. 이 책에 나온 여러 팩트 사항 중 제가 알고 있었던 게 과연 몇이나 되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부끄러워서 공개할 수가 없을 만큼입니다.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으면, 우리 대한 국민이 그 신명을 다해 지켜야 할 우리의 영토 독도에 대해 과연 얼마나 확고한 인식을 가질 수 있었을지요. 어찌 보면 "어른이 읽어도 좋은 책"이 아니라, "어른이 반드시 먼저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될 뿐 아니라, 근래 Sea of Japan 이냐 East Sea 냐의 문제로 우리들에게도 더 친숙(?)해진 CIA 팩트북은, 미국인들이 자기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표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지난 시대에 영국인들이 정리하여 세계에 "지식의 표준"으로 내놓은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처럼 말입니다. 그들에게 그들의 "지식 표준'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우리 영토 자존의 상징이자 실체인 독도에 대한 "지식 표준"으로 이 책을 삼으면 어떨지 과감히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그만큼, "어린이용 타이틀"에 불구하고(누차 말씀 드리지만 타이틀이나 출판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책의 내용이 중요합니다. 나이 팔십을 먹어도 구구단을 모르면 초등학생과 함께 배워야 합니다. 모르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모르는 걸 아는 척 가장하는 게 부끄러운 짓이니까요) 어른이 알아야 할, 웬만한 어른들이 아마도 까맣게 모르고 있을 독도 지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한국인이면 읽고 알아 두어야 마땅한 일 아닓지요.

몰랐던 내용이 많았습니다만 몇 가지 재미있는 내용만 거론해 보겠습니다.
보통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계시죠? 대책 없는 친미 성향에, 한국전 당시에는 한강교를 끊고 국민의 생사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저 혼자 구명을 시도했고, 온갖 부정축재와 독재적 처사로 역사에 오명을 남겼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해방전후사의 인식> 제 1권에도, 이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둔 구절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불요불굴의 반일, 극일 정신입니다. 일본에 대해서만큼은, 이 노인은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경했습니다. 이 책 30페이지에 보면, 이 이 대통령의 "대마도 반환 주장"이 나옵니다. 그에 그치지 않고, 일본이 (우리가 적산[敵産]이라고 부르는) 청구권 문제를 거론하고 나올 때, 역으로 "배상(상계) 문제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합산 거론해야 한다."며 배짱을 부렸습니다. 지금 보면 황당하기도 하지만, 멀쩡히 우리 땅인 독도를 두고도 이런 실랑이를 해야 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그 호방한 기상이 부러워지기도 합니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일본이 이 요구에 대고, "만약 미국이 그런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는 쓰시마를 영토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고 입장을 밝힌 적도 있다(이른바 국경 쓰시마 방위와 개발에 관한 건. 이 책 33페이지)는 거죠! 이 당시 일본은 맥아더 군정 체제 아래서 천황제 존폐가 운위될 시절이므로, 아마 정신 못 차리고 있었을 때라 이게 가능했겠죠. 그러나 제 측근으로부터 "외교에는 귀신"이라는 평가를 들은 일이 무색하게, 이  책 116p이하(딘 러스크 서한 파트)에 나오듯, 샌프란시스코 조약 체결 과정에서 끝내 이승만은 쓰시마는커녕 독도 문제의 명문화에조차 실패하고 맙니다. 나중에 군말이 안 나오게 간단한 몇 가지 조치로 매조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도, 실기한 탓에 지금까지 후손에 민폐를 끼친 거죠. 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천과 결과가 우선입니다.

딘 러스크(이 사람은 당시 동아태 담당 차관보였지만 이후 케네디~ 존슨 민주당행정부에서 국무 장관을 장장 8년 동안 역임합니다) 서한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해석하는 유력한 정황 자료이지만, 조약의 본문이 아니므로 결정적 증명력을 갖지는 못합니다. 또한, 한 나라의 영토 귀속 문제를 결정할 때에는 국제법적 절차 문제도 물론 중요하지만(대체로 이 부분에서 우리가 밀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국 내 등기법적 귀속 문제와 영토문제는 그 존재의 평면을 달리하는 것으로서, 유구한 역사 동안 해당 지역이 어떻게 주민들로부터 취급되어 왔는지의 문제, 즉 사실 판단 문제가 중요한 것도 분명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 넉넉히 갖춰 놓은 각종의 역사적 사실은, 우리의 인식 지평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보십시오. "미국은 우리의 혈맹인데, 이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혈맹의 편을 들어 주고 있나요?" 책은 단호히 "노!"라고 말합니다. 꿈도 꾸지 말라는 식으로 단언하는데, 우리 어른들은 이미 시사의 진행 추이를 보아서도 이 답이 옳음을 알고 있습니다. 국제 관계에서는 오로지 힘이 정의입니다. 일본이 다시는 헛소리를 못하게 만들려면, 한 손에는 제 직분에 충실할 수 있는 책을 잡고 열심히 공부하고, 다른 한 손에는 이 책을 집어 팩트의 내용을 머리에 충분히 심어 두는 길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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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를 정밀히 하면 꿈이 보인다 | My Reviews & etc 2013-08-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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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꿈 스케치

임영복 저
국일미디어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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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산 임영복 저자님은 현직 목사이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스스로 디자인하고 이의 실현을 도와 주는 "드림 컨설턴트"라고 하십니다. 미래를 책임질 어린 세대의 정신과 감정을 잘 가꾸어 주고,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로 만들지를 도와 주는 직업이란 정말 숭고하기까지 한 일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방법론이 효과적이라야 좋은 의도가 빛을 보기 마련이죠. 저자분은 막연한 이상론, 원칙론, 그리고 어른들이 낡은 사고로 이리저리 구별지어 둔 틀에 대해 비판을 가하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아이들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의 꿈과 희망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자상하게, 그리고 "과학적으로" 알려 줍니다.

임영복 목사님은 자신이 직접 설계한 프레임웍 말고도,  뜻을 같이하나 다만 활동 공간이 다를 뿐인 여러 운동가, 사업가들과 힘을 합치고 의견 교환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 좋은 예가 이 책 p184에 나오는, 민들레영토 창업주이기도 한 지승룡 극단 JD씨어터 이사장과 여러 차례 뜻을 모은 일입니다. 한 분의 독지가가 청소년들을 돕는 일도 좋지만, 이런 좋은 뜻이 모이고 모여 거대한 과학적 전거를 갖춘 프로젝트로 발전하면 더욱 바람직한 일이겠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그저 최저 수준의 욕구만 해결하는 게 삶의 유일한 지향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개성과 특질, 적성이 모두 다르고, 또 그런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구현해야 할 요즘 같은 세상에선, 획일화된 과거의 스킴이 더 이상 들어맞지도 환영받지도 못합니다. 머리 좋다고 판사, 검사, 변호사가 되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성장 과정에서의 결핍으로. 비뚤어진 권력욕, 타인에의 지배욕, 심판 욕구을 가진 이들이, 절대적 청렴이 요구되는 이들 공직에 몰리는 것도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법조인은 동일한 현상도 수백 가지 다른 관점에서 볼 줄 알아야 올바른 직분을 다하는 건데, 한가지 편협한 고정 관념에 맞춰 타인과 사물을 재단하려는 편집증 환자가 그 직에 오른다니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요. 사회는 특정 직종에 종사할 이들을 위한 정교한 교육 양성 인프라를 갖추어야 하며, 그 대표적인 게 바로 로스쿨 같은 기관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사회는 청소년 자신의 적성과 꿈이 무엇인지를 본인에게 정확하게 깨우쳐 줄 기능도 원활히 수행해야겠는데요. 이는 원칙적으로 공교육에서 책임지고 그 효과적인 시행이 이루어져야겠으나,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합니다. 이런 빈 공간을, 임영복 목사님 같은 분이 훌륭히 메워 주고 계신 거죠.

임영복 목사님이 펴낸 이 책은, 전면 컬러로 아주 예쁘게 편집되어 있습니다. 임영복 목사님의 독창적인 연구만으로 이뤄진 건 아니구요, 해당 분야에서 이미 검증이 이뤄진 여러 연구 내용들이 적당하고 알기 쉽게, 그리고 청소년 개개인의 자기 진단이 가능하게 실용적인 편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p30에 나온, 이 책의 제목 그대로 "꿈 스케치"를 하는 방법, 그리고 p46에 나온 마인드 맵 활용 방법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메쏘드는 우리가 익히 아는 건데, 다만 임 목사님은 아이들이 직접 이 책을 보고 혼자서도 자신에게 잘 적용할 수 있게 배려 깊은 편집으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른인 저도 주목해서 본 내용은 다중지능이론 파트였습니다. 하워드 가드너의 제시로 세상에 처음 알려졌지만, 임 목사님은 이를 구체적 실례와 함께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풀어 주고 있습니다(p98). 다중지능이론은 우리가 잘 알듯이, 기존의 단일 차원 계측치인 IQ를 대신해서, 지능의 종류를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이 여덟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각각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설문지를 책에 제시하고 있는데요, 다만 신체운동 지능에서 요즘 애들이 더 잘 알수 있는 김연아 선수를 넣었으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움도 들었어요. 김 선수 만큼, 신체운동 지능이라는 단어를 실감나게 해 주는 살아 있는 예가 또 있을까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되새기면 좋을 구절을 인용합니다.

그대는 그대 자신이라는 정원의 정원사이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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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우울증의 모든 것 | 서평이벤트 2013-08-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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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키 출판사로부터 서평이벤트 협찬받았습니다.

[ 남성 우울증의 모든 것 ] 

 

2013년 8월 23회 서평이벤트 네이버 자기경영노하우 회원님에게 제공해드립니다.

 

앞으로 자기경영노하우 카페가 활성화될수 있도록 회원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서평이벤트가 앞으로 가장 잘 운영되는 게시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책 선물과 게시판 운영지기로써 앞으로 잘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ㅁ 모집 기간 : 2013년 8/31(토) ~ 9/6(금)  12:00限 ☞ 발표는 3일이내 회원활동 검토후 카페 공지 예정

   ☞ 기존 서평 작성자는 그동안 카페 적극활동 및 모집기간내 활동 반영하여 합니다.

   ☞ 신규 서평 작성자는 모집기간내 카페 활동 분발하셔서 좋은책 받도록 하세요. 

 

ㅁ 작성 기간 : 도착 인증 확인 다음날부터 10일 동안 진행

    [기 서평작성회원님 도착 인증 하지 않으시면 차기 서평 제외 검토 예정]

                     

ㅁ 모집 인원 : 10명  

   1. 5for10 회원님    : http://cafe.naver.com/kmsr21/19251

   2. 늘씬고래 회원님 : http://cafe.naver.com/kmsr21/21922   

   3. 공포똥배 회원님 : http://cafe.naver.com/kmsr21/21953

   4. 라파엘99 회원님 : http://cafe.naver.com/kmsr21/22381 

   5. 미라클 회원님    : http://cafe.naver.com/kmsr21/23417

     [ 서평회원님 활동저조로 기존 회원님 선정 제외 : 카페 활동 분발해주세요. ]

      ☞ 기서평 작성 등록 및 카페 참여 활동이 저조하면 다른 회원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위 5명은 금번 서평이벤트 참여시 자동 선정됩니다.   축하드립니다.  

 

ㅁ 선정 기준

  - 선착순 접수에서 서평내용을 보고 앞으로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신규 서평 하시는분들은 과거 서평 진행하였던 내역을 개인 서평 등록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온라인이라 서로에 대해서 알수없지만 성의로 알고 검토하겠습니다.

  - 기존 서평작성하시는분들도 평소 카페 활동여부 반영 선정예정

  - 신청자는 덧글 달아주시고, 모집안내 내용을 블로그 스크랩하여 덧글 함께 올려주세요.

    신청시 이번 책을 받아볼 이유 덧글 등록

 

ㅁ 서평 작성 선정 기준 : http://cafe.naver.com/kmsr21/21050 [꼭 자세히 읽어보세요.]

    

ㅁ 협조 및 주의사항

  - 책 수령후 10일 이내 반드시 카페 등록

  - 서평 내용 카페 등록시 스크랩하지 말고, 직접 포스팅해주세요.

  - 10일 이내 미등록시 다음 서평 이벤트 참여 제외 예정

  - 이메일 재촉 발송이후 3주까지 미제출시 카페 회원 정지

    : 기 서평이벤트 참가자중 두분께서 도서 수령후 이벤트 참여하지 않은 회원님은 강퇴 조치함.

    : 비 양심적인 분들이 있다는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 서평이벤트 참석하시는분은 이력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 서평이 마무리되면 다음 서평이 진행됩니다.

    그동안 서평을 진행해보니, 신청만 해놓으시고 작성은 뒤로 미루는분들이 많았습니다.

 

                                       

ㅁ 당첨 발표 : 카페 덧글 공지함. [ 기 서평작성자 중에서 10일 초과하신분은 선정에서 제외됨. ]

   - (첫 서평 신청자는 확정이 되면 운영지기에게 우편받아볼

                      개인정보 propil2@naver.com 이메일 선착순 회신자: 확정후 24시간이내 답변이 없으면

                      다른회원에게 기회를 줍니다.) 

  

ㅁ 도서 수령후 교보문고, yes 24, 반디앤루니스, 인터파크 서평 아무곳이나 2곳이상  올려주시고,

    그 내용을 자기경영노하우 카페 서평이벤트 게시판 에 직접 등록(간혹 블로그 스크랩 자제 요망)을 해주세요.

       

 

  - 비양심 및 미작성 회원 출판사 결과 피드백함 (출판사 서평 명단 공유된다는 사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닉네임 : 짜이온 zion4570 (휴대폰 가짜정보로 책 수령 :정지)/ 너에게로 (서평 제외) 2명 입니다.

                  (이메일 4회 발송, 문자 2회 발송, 직접 전화 2번 진행함) 

 

ㅁ 작성 내용 :

성명휴대폰우편 받을 주소(구 / 신 주소 구분없이 작성요망.)우편
번호
(닉네임)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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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죽기로 결심하다 

 

 

어느 날 문득 삶이 막막해진 남자들을 위한 심리 치유서

 

세계적 권위의 정신의학자가 말하는 남성 우울증의 모든 것

 

“아,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소리 없이 마음에 쌓여 가슴을 짓누르는 생각들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당신을 위한 심리 치유 필독서

지 금 남자들이 소리 없이 울고 있다. 남자니까 강해야 하고, 남자니까 책임져야 하며, 남자니까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위에도 올라야 한다. 하루하루 마음을 옥죄어오는 스트레스에 심신도 나날이 쇠약해진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남자의 아픔은 남모르게 깊어만 간다.

이 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면 ‘남성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남성 우울증은 결코 무시할 수 있거나 만만하게 치부할 대상이 아니다. 요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남성 자살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남성 우울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남성 우울증 전문 정신의학자 만프레트 볼퍼스도르프 박사는 남성 우울증의 양상이 여성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것에 주목한다. 또한 남성은 자신의 병을 숨기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자기 자신은 물론 주위 가족과 친구들도 더욱 더 세심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세한 내용은 클릭하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kmsr21/23529

 

서평진행 운영지기 박재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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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신을 만나다 | My Reviews & etc 2013-08-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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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막일기

아르투로 파올리 저/최현식 역
보누스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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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르투로 파올리 신부는 1912년생입니다. 아직도 살아 계신 분입니다. 우리 나이로 백 살이 넘으셨죠. 그 긴 생애 동안, 주로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불우한 처지에 놓인 계층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 실천의 사도직을 맡아 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책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저자 파올리 신부는 꽤 많은 책을 낸 분인데, 이 책 <La pazienza del nulla>는 예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이 아니고, 작년에 처음 발행되었습니다. 우리 말로 <사막일기>라고 번역되었는데요, 실제로 사막의 풍광이나 그곳에서의 경험을 길고 자세하게 적은 내용은 아닙니다. 

책의 맨 처음(p18)에 나와 있듯이, 1933년, 샤를 드 푸코 신부의 선종 17주기를 맞아, 다섯 명의 신부가 특별한 서원을 하고 결성한 모임이 "예수의 작은 형제회"입니다. 드 푸코가 사막에서 생을 마쳤기 때문에, 그들도 알제리에 위치한 지역의 사하라로 가서(사하라가 워낙 넓으니까요) 사막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영적, 육적 고행을 시도합니다. 이것이 이 사막 일기가 쓰여진 배경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사막의 구체적인 체험이 자세히 기록된 책은 아닙니다.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사막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 불안, 이런 인간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그가 믿는 신과의 보다 밀접한 접촉, 대화, 체험이 어떤 식으로 발전했었는지, 그 최종적인 신앙적 결론은 무엇이었는지를 담담하게 적은 기록입니다. 제목이 <사막일기>이고, 또 처음에 사막에서의 영성 체험임을 분명히 밝혀 놓아서 사막과의 연관성을 눈치 챌 수 있을 뿐, 책의 본문만 보아서는 "사막"의 심상을 쉽게 떠올릴 수 없는 내용입니다. 물론, 로마 가톨릭, 그 중에서도 파올리 신부의 신앙처럼 현실 참여, 청빈, 신비적 체험을 따르는 경향이라면. 이 책이 사막에서의 체험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에 한 구절 한 단어가 더 깊은 공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다시 책 제목으로 돌아가겠습니다. <La pazienza del nulla>,이 말의 뜻은, "아무것도 없음"을 인종, 인내하기, 이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어요. 실제로 이 책의 일관된 주제어, 키워드는 비움, 무존재("무소유"와도 연결시킬 수 있겠죠)입니다. "인내"는 우리가 아는 의미 그대로 참고 견딘다는 뜻인데, 가톨릭에서는 특히 이 단어가 예수의 수난과 연관되어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럼 무엇을 인내한다는 것인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 존재의 비극은, 무엇인가를 가지려는 탐욕에 기인하고, 무엇인가를 충족하려는 사악한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죠. 사실 무소유나 비존재 등은 기독교보다는 우리 동양권의 종교나 윤리적 가르침에서 더 강조되는 개념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서구의 종교적 경향에서는 다소 특이한 흐름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13세기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코가 청빈을 강조하며 자연 친화적 가르침을 널리 퍼뜨린 것을 생각하면 오랜 전통을 지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즉위한 교황도 이 성인의 이름을 따라 자신의 타이틀을 채택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죠.

59 페이지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비움의 경험을 하는 것은, 다른 경험을 하지 않는 것과 다르다." 이 말은 이탈리아어 de nulla의 뜻이 다소 모호한 데서 비롯합니다. de nulla는 of nothing의 뜻입니다. 만약 experience of nothing 이란 말이 있으면, 아마 "아무것도 체험하지 않기"라고 해석될 것입니다, 보통은요. 하지만  nothing, 즉 무(無)를 체험하기, 처럼 해석될 수도 있죠. 파올리 신부의 저 말은 그가 사용하는 서구어 특유의 성질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우리 동양인들은 이런 언어 관습에 익숙하지 않아 다소의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또 하나의 것은, 가톨릭 사제의 저술이라는 점과는 어울리지 않게, 한 무정부주의자, 아르헨티나 군사 정권의 이른바 "더러운 전쟁" 과정에서 실종된 어느 여성 운동가의 생애와 사상, 인간적 개성이 책 전체를 두고서 회고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녀는 사상적으로 무신론자였으며, 따라서 가톨릭 신부의 세계관과 철학과는 화합할 수가 없는 뚜렷한 충돌 지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올리 신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생각과 신조, 실천은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적 의미의 비움, 무소유를 떠올리게 했으며, 그녀의 사상이 무정부주의라기보다는, 그녀 존재 자체가 무정부주의였다."는 진술까지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그녀, 넬리 소사 데 포르티에게 생전에 "당신이 그토록이나 갈구하고 지향하는 바로 그것이 신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다그쳤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그녀의 반응은 눈물 섞인 "왜 그래야 하죠?"였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위적으로 구획된 소속과 신분, 그 외의 모든 차별성이 어떻게 가로막건, 나면서부터의 영혼이 지닌 개성과 특성이 부르는 상호 친화성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낳는 법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무정부주의와 특정 신앙도, 정직한 실천 앞에 본디는 한 배에서 나온 형제 자매임을 통렬히 깨달을 수도 있음을 깨우치는 좋은 사례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짜증스러웠던 것은, 책 18페이지에 나오는 "예수의 작은 형제회"가 무엇이냐는 점이었습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으신 분은, 책 중에서 특정 교파에게 이단으로 자주 매도되는 "소형제회"가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는 이윤기 선생의 오역으로, 정확한 이름은 "작은 형제회"입니다. 이탈리아어로는 Ordine dei frati minori 라고 씁니다.  이 단체는 저 <장미의 이름>에 등장하는 걸로 알 수 있듯이,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된 단체죠. 이것과, 이 저자분이 소속한 단체 Piccoli Fratelli di Gesu는 서로 완전히 다른 단체입니다. 책에 나온 대로 1933년에 다섯 사제의 주도로 처음 생긴 거구요. 일 반 번역자도 아닌, 이탈리아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으신 신부님이 번역하신 책인데 왜 이런 사항을 좀 구체적으로 알려 주지 않고 모호하게 방치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역주가 적은 편은 아닌데, 예를 들어 러네 보아욤 신부가 토미즘 전통의 환경에서 성장하고도 결국 이런 단체를 창립하게 된 건 대단히 특이한 모습입니다. 역주를 통해 이런 점이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임을 독자에게 친절히 알려 주셨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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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안에 모든 갈등을 품고 해결하다 | My Reviews & etc 2013-08-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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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방귀가 기가 막혀!

문재갑 글/백철 그림
세용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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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은 일단 읽기 편하고, 예쁜 그림이 많이 들어가는 책에 일단 시선이 갑니다. 이 책 <방귀가 기가 막혀>는 문재갑 님의 작품인데요. 이 분은 예전에 백제, 조선 등의 역사를 어린이용으로 각색해서 내신 적이 있습니다. 예쁜 그림을 그린 백철 님은 자음과모음출판사에서 <삼한지>를, 만화와 이야기 두 버전으로 출간하셔서 많은 학부모님들의 사랑을 받았었구요. 이 책 <방귀가 기가 막혀>는 우리 나라 어느 초등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이고 예쁜 그림과 함께 재미있는 동화로 꾸며 낸 책입니다.

주인공은 일단 민우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일단 키가 크고, 얼굴이 잘생긴데다, 매너가 좋고 공부까지 잘하는 범생입니다. 다만 너무 과묵한 탓에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게 단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안 건데, 요즘 초등학교는 시험이 없어졌다고 하는군요? 다만 수시로 보는 수행 평가가 이를 대신한다고 합니다. 그럼 민우가 정말 공부를 잘하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고, 순전히 그럴 것 같은 이미지에만 덕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물론 농담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보기만 해도 믿음이 가고 안정감이 느껴져서, 앞에 대표로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런 유형이 어디에도 있기 마련이죠. 이런 유형이 저 민우라면, 반대로 해결사 형이 있습니다. 여기서 해결사라고 하면, 물론 험악한 깡패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공동체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일이 있으면 솔선해서 나서고, 멋진 해결을 도모하는 facilitator를 말랍니다. 이 멋진 해결사로, 그 이름도 찬란한 영광이가 나옵니다. 이 영광이는 다소 정신 없고, 언제나 나대듯이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지만, 대단히 칭찬하고 싶은 점이 그 벌여 놓은 일들을 언제나 수습을 하고 나선다는 거죠. 제 일을 제가 수습할 뿐 아니라, 남의 곤란한 일까지 다 거들어 줍니다. 이런 타입, 자기가 좀 망가져 가면서 공동체의 분위기를 띄우고 과업을 해결하는 유형이, 어느 단체, 집단에서나 필요한 존재입니다. 세상에는 민우 같은 편안하고 유덕한 지도자 타입이 있는가 하면, 유능하고 수완 좋은 영광이 같은 타입이 따로 있고, 이 둘이 힘을 합치면 동네 전체가 조용하고 잘 굴러갑니다. 이 5학년 학급은 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학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진정 운이 좋습니다. 앞으로 모든 일이 잘될 것만 같습니다.

민우 같은 애는 어쩌면 운이 좋다고 봐야죠. 머리가 좋다, 키가 크다, 잘생겼다, 이런 건 그저 날 때부터 결정되는 요소 아닐까요? 하지만 영광이 같은 유형은, 아이들 뿐 아니라 직장이건 가상 커뮤티니 어디서건 더 본받고 더 귀하게 여겨야 할 타입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성격이 좋고 융통성 좋은 것도 타고난 요소라면 요소인데, 이건 그나마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내 것으로 할 수도 있는 자질이며, 잘생기고 똑똑한 건 일차로 자기 좋은 거지만, 성격 좋은 건 남한테 좋은 팩터이니까요. 반대로, 아무리 자질이 뛰어나고 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 보유자의 인생이 잘 풀려야만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뒤에 나오는 규명이 같은 애가 그 좋은 예입니다.

이 영광이는 아이라고 하기엔 좀 놀랍다 싶은 자질(!)을 보여 줍니다. 그냥 성격만 쾌활하고 변죽이 좋은 애가 아닙니다. 일단 민우한테, "넌 이런 점이 딥따 좋지만, 난 이런 장점도 있는데, 친구 하지 않을래?" 라고 과감히 접근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애가 여간 기특한 게 아니죠. 어른도 나이 들어서까지 이런 거 죽어라 하고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격 좋다 이런 걸 떠나서 이 영광이라는 애는 놀라운 본능, 지혜라고 하면 지혜라 할 자질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위험의 예측, 혹은 주위 분위기의 일각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불안 요소를 잘 캐치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한 순간의 증오의 시선 같은 것에 무슨 레이저빔이나 특수 파동이 담겨 있어, 뒤통수에서 이를 감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그거야 영광이 본인이 아닌 제가 알 수는 없겠지만, 설마 그렇기까지 할까요? ^^). 이 아이는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 능력이 뛰어나, 위험의 잠재 요소가 일단 눈에 띄면 머리 안의 db에 정리를 해 두었다가 그로부터 작은 변경 신호라도 감지되면 재빠른 대응 수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규명이가 뒤에서 째려보고 있을 때, 그 시선의 불길함을 알아 채고, 아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이런 일에 대비해야겠구나 마음을 일찌감치 먹은 것입니다.

이런 불안감을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제갈 공명의 혜안으로 캐치하듯, 영광이는 다정한 "주군" 민우에게 당일 솔직히 털어 놓습니다. 사람 좋은 민우는 반신반의하지만, 그 위험은 아니나다를까 하굣길에 바로 현실이 되어 나타납니다. 규명이가 불량한(그리고 한심한) 중학생 형들을 이끌고 후미진 골목에서 영광이를 벼르고 있었던 겁니다. 애꿎은 민우까지 욕을 보게 생겼네요. 그러나 영광이는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를 발휘하여, 이 위기를 멋지게 넘깁니다.

여기서 영광이가 보여 준 재간은 단순한 융통성이다, 순발력이다, 이런 류로 평가될 게 아닙니다. 이 아이는 특유의 예민한 레이더로 위험을 캐치한 후, 그에 관한 정보를 자신의 인맥(4학년 때 같은 반 애들)을 통해 수집하여, 미래에 벌어질 모종의 사태에 대한 정확한 예견까지를 내리고 있었던 겁니다! 이건 다름 아닌 전쟁에서의 장수, 혹은 치열한 비즈니스의 장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CEO에게나 요구되는 인적 자질이죠! 이런 아이가, 보기에도 훤칠한 민우의 측근으로 자진해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니, 이 반에 번영과 평화(?)가 깃들 수밖에요! 우리 정치판도 이런 인재들이 전면에 나서서 상황을 좀 정리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동화책에는 이것 말고도,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화소까지 곁들여서, 그야말로 모든 갈등과 이슈를 한 몸에 담아 내고 잠정의 해결을 보려는 야심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아마도 민우를 짝사랑하는 걸로 보이는 야무진 미녀 최수지양까지 등장, 인생에 있어 가장 파란만장한 시기(?)인 초 5학년 시기를 한 편의 서사 안에 잘도 녹여 내고 있습니다! 로맨스, 학교 폭력, 정치적 이합집산, 처세의 지혜, 여기에 예쁜 그림까지 모든 명작의 요소를 갖춘 <방귀가 기가 막혀>! 어른이 읽어도 마음이 뿌듯해 지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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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본질이 이 책 안에 모두! | 경제경영/자기계발 II 2013-08-3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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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승자의 본질

앤서니 K. 찬,리처드 J. 해링턴,선옌 시에 공저/김인수 역
와이즈베리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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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승자의 본질>이라는 제목을 보고 뭘까 했습니다. 알고 보니 작년 겨울 쯤에 제가 읽은 원서가 번역된 책이더군요. 책 표지가 완전히 달라서, 몰라 본 것 뿐이었습니다.

원서의 표지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큐볼 닷컴)

저 사진의 표지에도 잘 나와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은 HEART, SMARTS, GUTS, LUCK 이 네 가지 요소를, 성공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으면서, 이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거의 500명에 이르는 CEO들과의 인터뷰를 거쳤습니다. 항상 영미권 저자들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사실인데요. 대륙(유럽)권 저자들의 저술태도와는 달리, 설사 어떤 주제에 대해 구체적인 결론을 미리 상정해 두었다고 해도(아니라면 책을 내려는 계획부터에 차질이 올 겁니다), 그 결과의 확증과 근거 제시를 위해 반드시 이런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귀납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입니다. 세 분 저자는 과연 "가슴, 두뇌, 배짱, 용기"라는 요소의 추출에 대해, 이들 "성공 DNA 보유자들"과의 인터뷰 이전에는 어느 정도나 확신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어떤 특정 교훈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전 작업과 선지식 어느 요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지가 매우 궁금한 채로 남아 있습니다.


이름하여 HSGL! 가슴, 두뇌, 배짱, 용기 이 네 가지 요소는, 보스턴에 자리한 굴지의 벤처캐피탈인 큐볼 닷컴에서 일종의 기업 정신으로 강조하는 도그마입니다. 이 굴지의 업체에서 현재 CEO를 맡고 있는 토니 K 찬은 본업 외에도 이런 자기계발, 경영학 각론의 유용한 교리를 창의적으로 개발해 내 일반에 보급하는 일에도 열심입니다. 그 배경에는 스스로 믿는 바에 대한 투철한 확신이 있어서이겠으나, 그 외에도 주로 법률서적, 경영학 서적을 발간하는 톰슨 코퍼레이션(제게 매년 캘린더를 국제우편을 통해 개인적으로 보내 주는 출판사이기도 합니다)에 몸 담았던 경력이 있어서이기도 할 겁니다. 

온 화하고 평범한 인상을 풍기지만, 사실은 손에 거부를 쥔 막강한 영향력의 인사입니다. 부자는 이 분의 회사가 자리한 보스턴에 워낙 많고도 많으니 신기할 게 없다 하더라도, 이 분의 직함은 그에 그치지 않고,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수적으로 귀하며, 경영학계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 받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고정 필진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는 잘 모르시던데요, 이 저널에 기고할 자격과 기회가 되는 인사는 그야말로 극소수입니다. 그가 재계, 학계에 고루 미치고 있는 영향력의 범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 사진을 보면 어느 쪽 혈통을 받은 인사처럼 보이세요? 그는 물론 책에 나와 있듯이 캐나다 토박이(뉴펀들랜드는 美 보스턴에서 지척의 거리)입니다만, 그의 윗대는 인도네시아계 화교의 혈통을 받았습니다. "찬"은 한자로 증(曾)이라고 씁니다. 공자의 제자 증삼,  역사가 증선지 등이 다 이 성씨 출신입니다. 


책 은 전체 10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중 본론이라 할 수 있는 2,3,4,5 장은 하트, 스마트, 거츠, 럭의 네 가지 요소에 대해 구체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승자의 본질을 이룬다고 할 이 네 가지 요소가, 이 책의 입장을 떠나 상식적으로도 우리들의 동의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들 생각하실 거에요. 하지만 이 개념에 대한 찬의 정의는 우리 상식이나 선입견과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먼저 가슴입니다. 여기서의 "가슴"은, 바꿔 말하면 기업가의 사업에 대한 집착, 열정, 집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책 2장에 나오는 그 숱한 기업가들의 예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우리 시대의 거인으로 꼽고 있는 고 정주영 회장이라든가, 이건희 현 총수 같은 사람들이, 절대 자신의 영역에서 남에게 지려 하지 않는 무서운 집념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머리인데요, 여기서 "머리"란 우리가 아는 지능이나 IQ 같은 것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합니다. 사업가에 있어서 중요한 능력은, 간단히 말해 패턴을 잘 발견하고, 서로 전혀 무관해 보이는 사물들을 연결 짓고 통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도 못 하며, 실제로 증권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언제나 아는 지식이 많아도, 도저히 감이 뛰어난 큰 손 고객의 수완을 못 넘어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분석의 과잉은 사업가에 이'있어 그리 결정적인 덕목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배짱입니다. 이 배짱은 사업을 침체하고 퇴화하는 유기체의 운명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아주 결정적인 동인입니다. 첫번째 요인 가슴의 인자가 충분하다고 해도, 이는 보수적, 현실 안주적 경영으로 언제든지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배짱은 가슴과는 완전히 독립된 요소이며, 어떤 의미에서 가슴을 도미네이트하는 우월 요소일 수도 있습니다. 역시 한국에서는, 성공한 대표적인 CEO인 고 정주영, 이건희 두 분의 예가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네번째는 행운입니다. 이것은 얼핏 보아 정말 이해가 안 되는 대목입니다. 행운은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리는 축복인데, 그걸 사람이 어떻게 좌우하겠습니까? 그런데 찬은 이 요소를 두고, 행운 중에는 상황의 행운이라는 게 있어서, 이는 인간이 직접은 아니라도 간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 통제 기제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요, 개인을 벗어난 차원에서는 그가 쌓은 인맥이라고 합니다. 이건 충분히 공감하고도 남는 말입니다. 마음이 부정적이면 될 일도 안 되게 마련이고, 평소에 잘 다져 놓은 인맥은 전혀 예측 불허의 순간에서 결정적 한 방을 돕는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행운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보아 벌써 그것은 노력의 결과일 것입니다.


모든 기업가들은 결국 우상을 파괴하는 아이코노클라스트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혁신이 강조되는 생태계에서라면, 기존의 낡은 관념은 더군다나 혁파되어야만 합니다. 책 말미 10장에는 자가 진단용 테스트가 실려 있는데요, 비슷한 평가를 큐볼 닷컴에서 직접 행해 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나 자신의 가능성과 자질, 그리고 포텐셜에 대해 유용한 시사를 던져 주는 책입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에는, 무엇보다 그 말을 하는 저자가 어떤 이력을 쌓은 사람인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해 주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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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의 생활사적 분석 | YES리뷰어클럽 [나]조 2013-08-3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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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선 백성 실록

정명섭 저
북로드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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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 우리의 역사 교육이 정치사 위주로 치우쳐서, 민주적 사고 방식의 함양이나 건전한 시민 의식 배양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엘리트주의만 양산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제 7차 교육 과정부터는 이런 지적을 감안해서, 보다 생활사적 컨텐츠를 큰 비중으로 배치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눈에 띈다 싶은 변화가 없는 형편이죠. 그런 가운데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건 대단히 반가운 일입니다.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토대로, 정치사를 최대한 배제한 채, 조선조 당시에는 지엽적이고 부차적인 비중으로만 다루어졌을 여러 사건과 족적을, 단편적이지 않게, 일관된 구조와 관점 아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이 빠질 수 있는 위험과 오류라면, 단편적으로 "이런 일도 있었네?" 같은 발췌와 소개에 치우치기 쉽다는 점인데요. 만약 그런 집필 태도라면 우리는 읽으면서 순간의 재미를 느낄 수는 있지만, 다 읽고 나서 머리에 새길 교훈, 남는 게 없는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책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은, 이런 까닭에 여간 역량의 저자분의 솜씨가 아니고서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정명섭 선생은 회사에 근무하시다 파주출판도시에서 바리스타로 생업을 유지했고, 이제는 전문 역사 필진에 손색 없는 일류의 작가로 평판 받는 분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저자분의 책을 이번에 이 책으로 처음 읽은 건데요.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대중을 위한 책은 바로 이런 책이구나." "약간의 내용(잔인한 범죄 관련 서술)을 거르면 이 책은 정말 청소년용 부교재로도 쓸 수 있겠구나." 생각까지 들었어요. 앞에서 제가, 여전히 우리 교육은 정치사에 치우쳐서 보다 중요한 가치에의 응시를 놓치고 있지 않나하는 의견을 말씀 드렸는데요.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역사를, 보다 균형잡힌 입장에서 바라보고, 소수 특권층이 아닌 우리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에는 정치사가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오로지 이름 모를 장삼이사의 사연만 흥미 위주로 소개되고 있을까요, 아니면 언제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따분한 교훈만 나열하는 식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첫째, 이 책은 정말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노비, 첩, 혹은 권력자의 간사한 측근 따위를 소재로 삼고는 있습니다만, 결국은 그 밑바닥으로부터 최상층부, 왕, 권신의 사연에까지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대단히 빼어난 점입니다. 기존의 정치사 위주 편제에 신물난 독자라도, 바로 생활사에로 그 관심이 돌려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참으로 교묘하게, 이름 모를 민중이나 비주류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반드시 유명 인물의 평가와 이면 진단에까지 각 장의 구성을 일관하여 이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는 수양대군 세조에 대해 인륜을 저버린 찬탈자- 무자비한 독재자, 아니면 시대상황에 어쩔 수 없이 부응해야 했던 능란한 행정-군사가, 이 둘의 상반된 평가에서 이쪽 저쪽을 기웃거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예컨대 민발(閔發) 같은 인물을 두 장에 걸쳐 다루면서, 세조 때 이런 최측근이 얽힌 송사가 공평하게 취급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측근의 안위를 위해 정의를 외면한 세조의 정치와 처사가 최종의 권위를 지녔던 이 시대를 두고, "정의가 사라진 시대"라며 단호하게 평가합니다. 종래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 방면의 독서를 꽤 많이 했다고 자부하는 터라, 어느 한 저자의 입장에 무작정 동조하는 일은 없었는데요. 기존의 유력한 두 견해를 젖혀 두고, 이 저자분이 제기하는 나름 제 3의 견해에 흔연히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혁명도 좋고 찬탈도 좋은데, 정사는 공평무사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세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애꿎은 백성들까지 잡아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하니, 제 조카의 목숨을 앗은 죄보다 이것이  더 죄질이 나쁘다고 하겠습니다.


책날개에서 겸손하게 자기 자신을 소개하고 있지만, 책 한 권을 통해 재미와 "관점"을 동시에 얻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책을 예컨대 긴 여행 중 무료함을 달랠 용도로 쓰실 분은 그래도 좋을 것입니다. 소박하고 쉬운 언어 속에 역사를 보는 참된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분이라면, 그런 분들 역시 이 책을 고름에 있어 아무 후회가 없을 것이라 단언할 수 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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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은 모리타니 마마 | My Reviews & etc 2013-08-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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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이름은 모리타니 마마

권경숙 저
코리아닷컴(Korea.com)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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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참 여러 가지 이유에서 가슴이 먹먹해져 왔습니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다 있는가?
-남의 집 귀한 딸자식이 그런 오지에 가서 청춘을 다 바치고, 이제 질병과 역경으로 그 육체적 생명의 시한이 앞당겨져 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가꾼 노력의 결실(어느 특정 신앙에 바탕을 두고 있건 간에);, 예의 농장처럼 소멸해 버린다면 그게 과연 합당한 일인가?

독자분들은 모리타니 라는 나라에 대해 얼마나 아셨는지 모르겠네요. 저자 권경숙님도 "그냥 이름이 예뻐서 선택"했다고 하니 말 다했죠. 우리 생각과는 달리, 모리타니는 그 면적만 놓고 봤을 때 제법 큰 나라입니다. (책에 나와 있듯이 사막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라서 그렇죠)바로 옆에 붙어 있는 짝궁 같은 나라 말리(예전에 우리하고 청소년 축구에서 대전한 적이 있습니다)와는, 중세의 한 시절 큰 제국을 형성해서 제법 세력깨나 떨친 적도 있죠, 이 책에 나와 있듯, 그러나 19세기 이후 프랑스의 식민지 신세로 추락하여, 1960년 아프리카의 해 이후 독립하긴 했으나, 그 이후 별다른 발전을 보지 못 해, 책에 나와 있듯 사람 사는 게 사람 사는 꼴이 아닌 저런 신세입니다. 

-식민주의의 나쁜 잔재인 포스트콜로니얼의 못된 모순은 다 갖고 있으며,
-온갖 부족이 모여 살며 파멸적인 분쟁과 분열에 제 운명을 방치했고,
-아랍으로부터 이식한 종교 이슬람의 잘못된 점만 고스란히 잔존시켜 온
검은 대륙 중에서도 그 전망이 도통 보이지 않는, 절망으로 가득한 나라입니다.

우리 과거의 유교처럼, 한때의 빛나는 문명 전통이 인습, 폐습으로만 인민을 구속하고, 가난과 타락, 공권력의 부패가 사람들의 숨줄 마지막까지를 옭아 매고 있는 이 비극의 구렁텅이에서, 무슨 장사를 한다든가 물리적 생존만을 도모하는 일도 쉽지 않을 텐데요, 이런 땅에 특정 신앙을 전도하러 갔다면 앞날이야 보지 않아도 훤합니다.

예전, 마오의 대장정을 두고 "생존 그 자체가 승리가 될" 투쟁이라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이 "모리타니 마마"의 대 역정이야말로 그런 평가를 들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이 현지에 대교구를 설립했다든가, 앞으로 몇 십 년은 존속에 어려움이 없을 기반을 다진 교회를 설립해서가 아닙니다. 비록 현지 공권력 담당자로부터 "완전한 불입권" 비슷한 걸 받았다고는 하나, 언제 철회될 지 그저 불확실한 운명입니다. 사기꾼, 도둑, 알라의 이름을 앞에 건 폭도 무리, 이 이상 타락할 수 없을 것 같은 공적 섹터, 빈곤, 창녀,..... 더욱 끔찍한 건, 어린 아이들이 그의 가족으로부터 각종의 학대에 노출되어, 온전한 정신적 욱체적 성장을 바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는 거죠. 이런 애들은 제대로 먹지를 못 해, 모리타니 마마 같은 이들이 항문을 메우고 있는 대변을 차 주어야 생존이 가능하답니다. 대변을 배출할 힘도, 육체적 성장도 이루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게 믿어지시는지요. 이 모리타니 마마의 몸도 그런 아이들을 돌보는 중 그 아이들만큼이나 나빠져서, 사실 요양 시설에 장기 입원을 하셔야 할 처지입니다, 하지만 대변이 파 내어지는 그 순간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모리타니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하네요.

책도 책이지만 이런 의지의 여성(신앙을 떠나서요)에게 뭔가 작은 도움이 될 길이라도 없을지 좀 알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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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My Reviews & etc 2013-08-2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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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나태주 저
토담미디어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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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사랑에 빠진 후, 그 넘쳐 나는 영감과 솟아오르는 정열을 내외적 운율로 가득한 언어로 꾸려 내는 일은 시인의 전속적 특권입니다. 이는 단테 알리기에리와 그의 베아트리체 시절 이전에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인류가 그 정체성을 유지하는 한. 시인이라는 특권 집단이 어떤 이유에서건 멸족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제가 시인의 "특권"이라고 한 것은, 그 사랑의 대상이 되는 이성이 어떤 신분이건(과거 신분제 사회였다면 낮은 신분의 시인이 넘보지 못할 여인군이 있었겠죠.), 혹은 그 나이가 어떻게 되었건, 시인은 그 "베아트리체"가 이 정념을 받아 들이든 그렇지 않든 아무 상관 없이, 그 감정이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과실인 언어의 결정을, 자신이 속한, 혹은 그의 언어를 이해하는 한 앞으로 그의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공동체를 향해, 얼마든지 열정적으로 풀어 놓고 조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나태주 시인은 이 책에도 나오듯, 충남 공주에서 교편을 잡고 오래 전부터 시를 써 오던 분입니다. 선생님 중에는 이처럼 부업 아닌 부업으로 아름다운 시를 쓰는 걸 소중한 소명으로 간직한 멋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 시인은 현재 공주문화원http://www.culturegj.or.kr의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그런데 이 기관에는, 시인의 운명적인 베아트리체 '예슬'이라는 이름의 처녀가 재직하고도 있습니다. 시인은 이 처녀가 아버지를 여읠 제법 어린 나이였을 때부터, 이 시집을 낸 시점까지 그녀를 계속 지켜 봐 왔습니다.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그리 예쁘지도 훤칠하지도 않은 처녀지만, 유독 시인 자신의 눈에는 그렇게나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lovestruck이라고 서양인들이 부르는 심적 상태가 바로 이런 것이겠죠.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이 궁금하게 여길 만한 결말을 미리 밝히자면, 시인의 사랑은 이 책의 종결 시점까지도 그 도달에 성공한 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슬이"는 노시인의 연정을 다소 매몰차게 거절한 정황마저 보입니다. 시인은 어려서부터 그 연세에 이르기까지 하늘에 둥실둥실 뭉게뭉게, 유영하고 피어나는 구름을 동경하는 분입니다. 이런 분을 가리켜 천상 시인이라고 하는 거겠죠. 하지만 지금 마티즈(죽은 부친이 물려 준 차입니다)를 몰고 다니는 "슬이"는, 언제나 큰 차를 꿈꾸는 맛에 현재의 삶을 이어나갑니다. "슬이"는 이미 키 크고 젊은 남자친구도 생기고 말았으며, 원장님=노시인은 그 광경을 지켜 볼 엄두가 안 나 급히 자전거를 몰고 자리를 피합니다. 노시인의 사랑은 그게 아가페, 에로스, 혹은 플라토닉 어떤 것이건, 시집의 해피 엔딩을 장식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나이 든 남자와 한창 시절의 여성 사이를 지켜 보는 가장 불편한 입장은, 그 나이 또래의 젏은 남성층(그 나이 또래의 여성이 아니라)이라고 합니다.  이러니 이 사랑이, 당사자 사이 뿐 아니라 널리 주변, 세상으로부터 환영 속에 구체화할 가망은 처음부터 약했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노시인의 사랑은 아무튼 이 노란 표지의 예쁜 시집+수필집 한 권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슬이"가 비록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고, 소극적인 중에는 가장 적극적이라 할 형태로 거절된 사랑이지만, 그 산물은 이처럼 제 모양을 갖추고 세상에 나온 셈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가 참 잘된 시라고 생각해서, 여기 한 번 옮겨 볼게요.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 번 죽는다


이 시가 너무 아름다워서, 설사 노시인의 사랑이 뭔가 마뜩찮은 젊은 남성 독자라도, 충분히 마음이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 책 전체를 하나의 허구로 보고, 시인을 실재가 아닌 시적 화자로만 받아 들여도 좋지 않을까요? 좋은 시, 아름다운 글은 현재의 맥락에 갇히지 않고 영원과 보편을 향해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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