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김진철을 기억하는 웹로그
https://blog.yes24.com/volop57
리스트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김진철
김진철의 웹로그
파워 문화 블로그

PowerCultureBlog with YES24 Since 2010

8·9·11·12기 책,경제경영/자기계발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6월 스타지수 : 별5,985
전체보기
서평
매달 독서 기록
서평이벤트
나의 리뷰
경제경영/자기계발
경제경영/자기계발 II
YES24 파블미션(舊)
YES리뷰어클럽 [나]조
My Reviews & etc
태그
다크머니 미국정치 코크형제 정치자금 서평이벤트 기쁨의발견 데스몬드투투 중국기서 지정학에관한모든것 파스칼보니파스
2014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최근 댓글
책을 사서 읽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 
너무 꼼꼼하게 리뷰를 올려주셔서 .. 
리뷰를 보아하니 책 내용도 너무나 궁.. 
이무것도 안 하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 
나의 친구
출판사들
파워블로그님

2014-03 의 전체보기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리더로 거듭나야 한다 [리더가 사라진 세계] | My Reviews & etc 2014-03-29 23:31
https://blog.yes24.com/document/763769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리더가 사라진 세계

이언 브레머 저/박세연 역
다산북스 | 2014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G2의 시대가 도래한다며 많은 이들이 신(新) 양극 체제의 전망을 내놓았고, 지금도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초강대국의 패권 다툼을 우려(혹은 기대?)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만약 G2의 패러다임이 타당하다면, 현재의 우크라이나 사태는 뭔가 개연성이 결여된 사태입니다. 우크라이나가 G2 중 미국의 세력권 안에 들어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위협을 받을 수 없고, 만약 중국의 세력권이라면, 중국은 즉각 개입해서 자신의 패권을 확인해야 하죠.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러시아라는 지역의 강호가, 우크라이나는 물론 다른 강대국의 반응을 살펴가며 교묘히 자신의 영토 확장, 경제적 지배력 확대의 계기로 삼아 가고 있는 형편이에요. 그렇다면 이제 G3의 구도로 국제정치를 바라봐야 할까요? 국지적으로 미, 중(그리고 러)의 입김을 거의 받지 않는 다른 강국(인도나 브라질, 남아공 등)이, 로컬 영역에서 자신만의 막강한 발언권을 행사한다면, 그 때마다 G의 숫자를 한 카운트 늘려야 할까요?


지도자, 맹주국의 지위가 딱히 존재하지 않고, 여전히 지역 차원에서 강국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세라면, 그런 현실은 리더의 지휘를 받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언 브레머는 이 점에서, 문제의 핵심을 명쾌하게 짚어 준 대단한 혜안을 보였습니다. 문제의 인식이 바로잡혀야, 문제의 해결, 현상의 타파(혹은 발전)가 가능할 텐데요. 종래 G2의 지배라는 인식틀로는 현재 우리의 눈 앞에 벌어지는 문제의 해결은커녕, 올바른 설명조차 힘든 경우가 많았죠. 이언 브레머는, "지금은 맹주국, 초강대국이 하나, 둘, 혹은 다섯 정도가 존재하여 전체 패권을 노리는 형세가 아니라, 그저 힘 좀 쓰는 강대국이  각자의 영역에서 할거하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라고 규정합니다. 저는 최근에 니코 멜레가 쓴 <거대 권력의 종말>을 읽었습니다만, "거대 권력"의 상정 자체가 구시대적 패러다임의 일부입니다. 현재는 어떤 이유에서건, 모든 플레이어가 게임에 참여하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룰의 형성과 결정에 자신이 일정 부분 참여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모습입니다. GXX의 시대라면, "G"가 이 모두를 책임지고 결정하면 됩니다. "G"가 상징하는 강력한 패권 주체가 없기에, 다자적 파워 게임이 일상화되고, 외견상 혼란스러운 정세가 빚어지고 있죠.


왜 이처럼, "리더가 사라진 세상"이 도래하였는가? 근본적으로는 자본 효율의 한계 때문입니다. 이언 브레머는 대단히 넓은, 장기 역사의 시야를 두고 통시적 접근을 시도합니다. 유럽에서 군주 개인의 사유물이 아닌 국민 국가가 대두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요? 국력을 키우려다 보니, 귀족과 기사 계급의 무력만으로는 유지가 힘들었고, 나폴레옹은 유럽 최초로 국민 개병제를 실시, 특권적 무장 집단이 아닌 보편 징병제 군대로 국가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 했습니다. 비슷한 모습으로, 각국의 자본은 국내 시장 성장에 있어 한계를 느끼다 보니, 해외로 영역을 넓히려 했고, 처음에는 식민지화의 선택을 추구하다, 2차 대전의 결과로 모두에게 모든 시장을 개방한다는, 종속적 블럭의 전면 폐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무력 침공으로 자국 영역을 확대하는 선택을 포기하다 보니, 타국의 경제 주체를 잘 구슬려 자신과 유리한 조건으로 동맹을 시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닥 강한 나라가 아니라도, 상황에 따라 목소리가 높아지는 건 바로 이런 "다자 참여"의 형세가 마련되어서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입니다. 이언 브레머는  H G 웰즈의 한 문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서 그의 예지력은 놀랍다 못해 소름이 끼칠 지경입니다. "... 인류가 어느 장소에서건 어떤 시각에건 '인류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지식 집결체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다.... 이런 세상에서는, 중앙집권적 실체가 타인을 통제하는 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다...." 부의 편재는 여전히 극복 안 된 모순이지만, 정보와 지식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모두의 공유 자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서양 속담에 "아는 것(지식)이 곧 힘이다"가 있죠. 지식과 정보가 보편화하면, 권력 역시 보편화하고, 보편화한 힘은 더 이상 배타적 권력의 지위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G로 상징되는 거대 권력은, 빙하기를 맞이한 공룡만큼이나 시대 부적응적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도 잘 나오는 것처럼, G2의 한 축이라는(일부에서 그렇게 잘못 주장된) 중국은, 세계 곳곳에서 염치 불고하고 소소한 경제적 이권 챙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 냉전 시절 미, 소 두 패권국은, 체면 때문에라도 과감히 "퍼주는" 정책을 고수했지, 이런 낯뜨거운 이삭줍기를 한 적이 없죠. 사정은 미국도 다르지 않고, 그보다 못한 러시아, 브라질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언 브레머가 제기하는 주장의 타당성은, 중동의 정세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잘 드러납니다. 사우디와 이란이 각각 순니, 시아의 거대 종파를 대변하며 지역 패권의 위치를 경쟁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과거 냉전기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던 특징입니다. 사우디나 옛 팔레비 샤가 다스리던 이란이나, 미국의 말을 고분고분 잘 듣던, 로컬 강국에 불과했죠. 브레머의 주장은. 현재 우리의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국제 정세를, 매끄럽게 잘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하고, 동시에 한국 같은 중진국급 무역 강국이, 어떤 처신을 해야 이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에서 살아남고, 자신의 발언권과 입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번역도 잘 되어서, 마치 소설책이나 인기 블로거의 평론처럼 잘 읽힙니다. 독자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의 무게가 압도적임은 더 말할 것도 없었구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창업에의 길, 결코 힘들지만은 않다 [20대, 창업으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3-27 16:08
https://blog.yes24.com/document/763499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20대, 창업으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유연호 저
원앤원북스 | 2014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제목은 20대를 주로 겨냥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읽어 보면 2030세대 전체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유형의 창업이라야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그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내용인데요. 내용을 끝까지 읽다 보니, 4050세대라도 혹시 창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구세대의 패턴에 끌려 다니지 말고, 이 책에 제시된 2030 감각과 방식을 따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성공하는 "젊은" 창업은 이래야 한다는 게 이 책의 핵심입니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 창업인가?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앞을 내다보고 젊은 감각을 따르는 방식이라야 한다는 거죠. 책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1. 4050세대는 장소 중심의 고착된 창업을 고집한다.

2. 2030세대는 "공간" 중심, 아이디어 위주 창업을 선호한다.


장소와 공간이 어떻게 다른가. 저자가 사용하는 의미에서, "장소"란 고착된 실체 개념입니다. 이른바 "목 좋은 곳"을 말합니다. 예전에 어느 외국 영화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해서, 곽정환 씨 소유의 서울극장을 보더니, "이곳은 정말 손님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는 노루목이다."라며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체제로 바뀐 지금은, 단일 극장이 어느 길목에 들어서 있는지가 중요하지 않고, 건물 내에서 어떤 시스템으로 컨텐츠가 운용되는지가 훨씬 중요한 세상이 되었죠. 서울극장처럼 좋은 길목을 잡아 두고두고 수익을 내는 방식이 4050이라면, 멀티플렉스 스타일은 2030입니다(자본의 스케일 문제는 일단 넘어가고요). CGV가 한국에 처음 이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만 해도 관계자나 관객 모두 낯설어한 방식이었을 텐데요. 이제는 보편적으로 정착한, 그것 외에는 상상이 힘든 표준 업태가 되어버렸죠. 여기서 알 수 있는 교훈은, 현재 기준으로 다른 이들보다 몇 발짝 앞서가는 젊은 감각이라야, 앞으로의 생존이 유망한 창업이라는 점입니다.


고착된 점포를 고집하는 방식은, 당장 지금부터도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예전부터 부동산(점포) 양수도의 공식적인 매매대금 수수 외에, 양수인이 "권리금"이라는 별도 명목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회계 용어로는 "영업권"이라는 항목인데요. 이게 한창 경기가 좋을 때는 성행하다가, 한국 사회가 장기 불황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잠시 뜸해졌죠. 아직 불황을 탈출 못 하고 있는 형편인데도,  (회사에서 밀려 나와)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권리금의 수수 관행이 아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특히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중심으로). 저자는, 구세대 창업은 이처럼 권리금 떼고 인테리어 비용 들이고 하는 통에 종잣돈을 다 날리고, 수익은 수익대로 박하게 거두는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쉬움을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신세대 창업은 이런 전통 방식과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나는가? 여기서 말하는 "공간 중심"이란, 아이디어가 효력을 미치는 모든 공간을 의미합니다. 내가 서울 구로구에서 플랫폼을 돌려도, 나의 플랫폼이 구독자를 가지는 저 먼 전남 영광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식이죠. 정작 나는 내가 사는 곳에 점포는커녕 어떤 시설도 구비하고 있지 않지만, 거창하고 화려한 홀보다 더 큰 매상을 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배달의 민족"이라는 어플을 보겠습니다. 이 어플은, 어플 구독자가 살고 있는 지역 중심으로, 중식, 피자, 치킨 등 각종 음식 배달 업체를 소개해 주는 기능입니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이름도 참 재미있게 지었거니와, 어플이 딱딱하게 정보 중심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고, 마치 작은 게임이라도 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입소문으로 널리 어플이 퍼지고, 플랫폼에 입주하는 업체들도 늘어나서, 이 어플은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치킨을 튀기지도 않고, 피자를 굽지도 않으며, 면빨을 뽑지도 않으면서, 그 어떤 창업주보다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어플을 개발한 분은, "어떤 장소도 돈 주고 사들이지 않았으면서, 누구보다 많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지배하는" 업주입니다. 그는 권리금이라는 본전 생각에 전전긍긍하지도 않고, 임대차 계약 만료시 비싼 인테리어 설치비와 철거 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미삼아 개발한 어플이라는 아이디어로, 그는 이처럼 나이 든 세대가 상상 못할 만큼의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서 잊지 않아야 할 점 또 하나는, 신세대 창업은 그 소비자의 재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서울보다 오히려 자영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부산 지역에 내려가 보면, 점포들의 간판이 대단히 재미있는 문구와 디자인으로 채워져 있는 모습이 의외였습니다. 같은 음식점이라도, 일단 외관에서 지나가는 손님의 눈을 확 끌만한 뭔가가 있어야, 같은 술 한 잔, 짜장면 한 그릇을 마시거나 먹어도 그 집에서 해결할 생각이 나겠지요. 서울과 달리 부산은 청년 자영업의 창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이런 현상이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역시, 지금은 4,50대 창업이 주류라서 보이는 보수적 컬러를 벗고, 언젠가부터는 더 활기 있는 와관이 대세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돈이 들지 않지만, 그 아이디어의 실행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그냥 돈이 적게 든다 정도가 아니라, 거의 공짜에 가까운 것도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돈이 부족하다 보니 자료를 카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물론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함부로 복사하는 건 불법입니다만), 때로는 복사 용지나 (업소에서 할 경우) 그 수수료조차 아까울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바로 이런 수요층을 노려, 카피 용지 뒷면에 실린 광고를 보는 대가로, 복사를 공짜로 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아이디어를 조금 발전시켜, 용지 앞면에다 광고를 싣는 방식으로 발전시켰구요. 제 생각에, 한국에서는 공짜 서비스라면 일단 이용하되, 일일이 뒷면을 살피는 수고까지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 고육지책이 아닐까도 싶더군요. 아무튼 평범해 보이는 소재에서 이처럼 사업의 소재를 발굴해 내었다는 게 신선했습니다.


"악동 뮤지션"이란 그룹을 요즘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자는 이 악동 뮤지션의 사례에서 두 가지 교훈을 추출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악동 뮤지션의 성공이 "아주 대중적인 코드의 바탕에다, 한 줄 독창적인 코드의 삽입으로 큰 호응을 불렀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독창적이라고 하나, 아이디어의 전 부분이 모두 독창적이라면 대중에게 호응을 얻기 어렵고, 오히려 반감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위의 "배달의 민족" 앱도 마찬가지죠. 어떻게 보면 기존 전단지를 앱으로 옮겼다는 것뿐이고, 약간의 게임 요소를 첨가한 것 말고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존의 익숙한 요소들을 "매시 업" 하는 그 감각, 센스가 바로 창업자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비결이란 말이죠.


다른 하나는, 이 악동 뮤지션을 발굴한 "프로튜어먼트"라는 기획사에 관한 교훈입니다. 이 기획사는 종래의 업체와는 달리, 신인 발굴에서 트레이닝까지의 아주 힘든 사업 프로세스를 생략하고, 주로 유튜브에서 장래성 있는 신인을 발굴하여, 그들이 이미 발전시킨 창의력과 개성을 최대한 살려 가며 연예 활동을 하게 지원해 준다고 합니다. 이러면 기획사 입장에서는 초기 대규모 투자라는 리스크가 없어서 좋고, 애써 발굴하여 키운 신인이 식상한 컨셉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을 위험을 배제해서 좋습니다. 이 역시 "제거, 간이화"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으로 혁신을 이룬 좋은 사례입니다.


평생 직장의 신화가 무너진 지금, 창업은 어찌 보면 필수 코스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왕 하는 창업이면 필승의 각오로 벌여야 하며, 수동적인 회사 생활 하듯 창업을 한다면 냉혹하게 버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창업은, 중년들이 기존의 대세를 따라 벌였던 "늙은 창업"이 아닌, 통통튀는 감각으로 전개하는 "젊은 창업"이라야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물리적 연령과 관계 없이 모든 이가 성공할 수 있는, 영원한 젊음의 사업 그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성장의 대안은 협동조합에 있었다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3-27 04:22
https://blog.yes24.com/document/763439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협동조합이 꼭 알아야 할 회계, 세무, 경리의 모든 것

김정호,김석호 공저
원앤원북스 | 2014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협동조합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사업 형태의 일환으로 쉽게 떠올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농협, 축협 등은 조합원 자격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고, 대학 다니면서 흔히 보았을 "생활복지조합" 같은 것도 마찬가지로, 구성원의 입회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뜻이 맞는 분들끼리 과감하게 "주식회사 한번 설립해 봐?"같은 의기투합이 이뤄지는 모습도 요즘은 자주 봅니다. 사실, 소규모의 사업은 주식회사보다는 합명회사, 합자회사, 유한회사 등의 형태가 더 실용적일 수 있는데도, 많은 분들이 "그저 낯설다"는 이유로 이를 피합니다(그러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체인 "Pizza Hut®"등은 유한회사의 형태죠). 합명회사 같은 것은 그 실질이 조합에 가까운데요. 비교적 최근까지 협동조합 기본법 정비가 미뤄진 것도, 알고 보면 "되도록이면 영리사단인 회사 설립 쪽으로 유도하려는" 당국의 고려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들어 협동조합 형태의 공동체가 큰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몬드라곤" 같은 커뮤니티는, 이윤 극대화가 아닌, 구성원들의 공동 복리와 후생을 위해 창안된 조직입니다. 이 공동체의 커다란 성공은, 자본주의의 톱니바퀴 속에서 가혹한 고역을 치르는 많은 노동자 계급에게, 과연 대안은 없는가? 의 진지한 고민을 던져 주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사정이 생겼죠. 2008년 전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대체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누굴 위한 조직이고 체제였는지, 우리가 과연 이대로 계속 몸을 맡겨도 좋은지, 근본에서부터 회의가 일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더 이상 구시대적 도그마에 집착하지 않고, 과감하게 협동조합 기본법을 정비하여, 이제 국민들에게 사업의 기본 형태로 제시하려고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은,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바람직했다고 생각합니다.


1인 자영업이 아닌, 뜻있는 여러 개인이 힘을 모아, 영리법인이 아닌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어떤 장점, 혹은 특징이 있을까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1. 협동조합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구성원의 복리 증진을 그 이상으로 삼는다.

일반 회사법인은 냉혹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입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조직은 존재 이유가 없고, 출자자가 자신의 투자액 범위 안에서 책임을 지며, 그 이전 채권자들에게 그 채권액 비율에 안분하여 청산 전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러나 협동 조합은 다릅니다. 현실적으로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해도, 구성원들의 복리와 후생을 지원한다는 목적만 있으면, 그 존속 이유는 충분히 확보됩니다.


2. 협동조합은 따라서 자본 조달이 쉽지 않으며, 내부 재정 충실도를 보다 절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이익이 있는 곳에 돈이 몰리게 마련입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면, 투자자의 외면을 받음은 당연합니다. 협동조합은, 예컨대 주식회사처럼 일반 발기, 혹은 모집 형식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없고, 설립 후에도 채권자나 추가 투자자를 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조합은, 혹 이익을 내어도 그 구성원(조합원)들에게 배당을 하기 쉽지 않고, (주식회사의) 충당금처럼 적립을 해야 할 필요성이 더 큽니다. 돈이 들어올 때 미래를 위해 쌓아 놓지 않는다면, 어려울 시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죠. 주식회사도 각종 법제를 통해 준비금이나 이익잉여금 적립을 강제하고 있습니다만, 협동조합은 이보다 훨씬 그 비율이 높고, 대상 금액이 포괄적입니다. 주식회사는 배당을 절제하면 오히려 소액 주주에게 피해가 올 수 있기에 가능하면 사적 자치의 원칙에 따라 집행부에 자율을 부여합니다만, 협동조합은 예상 가능한 부실을 철저히 대비해야 하므로, 각종 제한 요건이 강회될 수밖에 없죠.


3. 협동조합의 구성 원리는 1인 1표 체제다.

우리가 거의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원리는,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곧 투표권이라는 원칙이었습니다. 단 한 사람의 목소리라고 해도, 그 사람이 다른 사람 천 명 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한 사람의 비중이 아닌 천 명 분의 무게로 그 회사를 지배한다.... 사실 어린 마음에는, 사회 시간에 배운 "1인 1표의 민주주의 원리"와 너무도 배치되는 이론이라서, 이해하는 데에 다소의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저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얼마든지 다른 형태의 사업 조직이 가능했다는 걸, 이 협동조합 이론을 보고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입니다. 협동 조합은, 출자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한 존재이므로, 사람 하나에 투표권 하나가 주어지는 민주주의 원리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4. 그토록 인간적인 시스템이라면, 인간미만 추구하다가 도태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조직과 그 구성원들 하기 나름이라는 대답이 가능합니다. 먼저, 인간의 창의력은, 거대한 조직에서 사정 없이 쥐어짜듯 하는 통제와 기만적 인센티브 제시로만 산출 가능한 게 아닙니다. 내가 이 조직에 평생 뼈를 묻고, 헌신할 가치가 있겠구나 하는 자발적 각성이 일어날 때, 인간은 얼마든지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은 이런 점에서, 조직원의 배임을 막고, 업무 몰입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습니다. 누가 내 집 재산을 빼돌리고 가로채겠습니까? 그러나 주인 의식 없는 일부 회사에서, 부정과 내부 부패는 흔히 보는 현상입니다.


마지막 문제가 중요합니다. 인간적인 건 좋은데, 방만하게 운영되어 경제적 실체로서의 존재 이유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런 조직은 애초에 만들지 않음만 못하기 때문이죠. 이 책의 상당부분은, 그래서 협동조합의 회계 준칙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일반 재무회계 원리에 익숙한 분이라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많은 회계 원칙들이, 영리사단법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등 재무제표를 작성하여 적기(適期)에 공시해야 하는 일반 화사와, 이 협동조합은 대부분의 준칙을 공유합니다. 알음알음으로 결성된 조직이기에, 엄정한 회계 처리야말로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는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라는 말이 여기도 통용된다고나 할까요?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마무리짓겠습니다. 그렇게 좋다는 협동조합, 과연 영세업자들끼리 모여 성공한 예가 있는가? 물론이죠. 수도권 주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업계 1등 기업, "서울우유"가 그것입니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그리고 한때 업계에 파란을 몰고 왔던 파스퇴르 유업까지, 이 분야는 정중동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지금도 그런 곳이지만, 서울우유는 창업 이래 1위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초유량 업체입니다. 이 서울유유가 바로, 협동조합 형태로 초지일관 이어 온 기업이죠. 이처럼 분명한 성공사례가 있는데, 누가 더 이상 협동조합의 불투명성을 거론하겠습니까? 남은 것은 진정성과 열의, 그리고 속이지 않은 청렴성 뿐입니다. 영세한 업자들도 얼마든지 업계의 "갑(甲)"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의 성공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3-27 02:24
https://blog.yes24.com/document/763437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99%가 실천하지 않는 1%의 성공 비결

고노 에이타로 저/김선영 역
중앙북스(books) | 2014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99%가 실천 않는 1%의 성공 비결, 제목만 들어도 혹하는 구절입니다. 하긴 누구나 비결을 알고 있고, 또, 실천에 옮길 수만 있다면, 모두가 원하는 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세상이 되겠죠. 그렇지가 않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이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두 가지를 떠올렸습니다.

1. 누구나 아는 성공의 비결이지만, 다들 실천을 하지 않기에 성(盛)과 패(敗)가 갈린다.

2. 어떤 비결은 99%가 아예 모르고 있기에, 실천에도 옮길 수 없어서 실패하게 된다.


저자 고노 에이타로 씨가 여러 비결들을 상세하게 정리해 둔 이 책은, 특히 직장인들에게 있어 많은 공감과 울림을 준 멋진 핸드북이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총 86가지의 비결은, 책 뒤표지에 실린 대로 "내가 1년차 일 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절로 들 만큼, 주옥 같은 내용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1년차일 때는 물론, 지금도 모르고 있었던 요령이 있었는가 하면, 1년차일 때도 알긴 했지만 그 내용을 불명확히 인식했거나 채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라는 말처럼, 산만하게 흩어진 지식은 그 지식의 담지자에게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한 권의 콤팩트한 책에 잘 정리된 모습을 보고, 비로소 그 많은 요령들의 진가를 알아 보고, 바로 실천에 옮길 마음이 들게 되더군요. 동경대 문학부를 졸업하고, 유수의 광고 대행사를 거쳐 ,IBM 재팬에서 중역을 맡아 많은 업적을 남긴 저자의 깔끔한 핸드북에서, 과연 회사에서 살아 남아 멋진 커리어로 인생을 마무리하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 지 근본적으로 검토하게 해 준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1. 프레젠테이션의 요령

물 흐르는 듯 유려하게 이어지는 설명과 그렇지 않은 설명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저자의 말에 따르면, 매끄럽지 않고 툭툭 끊어지는 설명은, 전체적으로, 또 결론적으로 올바른 말을 하고 있어도, 사소한 데서 결점을 노출하기 때문에 결국 성공적인 시연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숲나무 →숲 의 순서로 전체의 구성을 잡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먼저 듣는 분들(임원, 상사, 동료)에게 아웃라인을 분명히 잡아 전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확성의 미덕이 다소 생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내가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는 중인지"를 분명히 인식시키고, 이 PT를 계속 들어야 할 이유를 각인시키는 게 이 단계에서 할 일입니다.

다음으로, 내가 애써 준비한 내용을, 상세한 논거와 함께 발표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어느 정도 성실히 준비를 했는지, 그 성의와 능력이 드러나는 거겠죠. 문제는, 이 두번째 단계, "가지"의 시연이 아무리 섬세하고 정연하더라도, 바로 앞 단계 "숲의 윤곽 잡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면, 그건 별 효과를 낳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단계, 숲 → 나무에까지 이르는 과정이 깔끔했다면, 이제 마무리에서 다시 "숲"의 윤곽을 분명히 집처 줘야 합니다. 이번에는 그 "숲"의 모습이, 앞선 디테일의 힘을 입어 보다 뚜렷하게, 듣는 이들의 눈 앞에 그려져야 하겠습니다. 저도 귀가 따갑게 들은 이야기지만, 이런 "만점짜리 회사인"이 하시는 말은. 뭐랄까 그 쓰는 어법과 분위기, 구성 면에서 와 닿는 무게가 다르더군요.


2. 대화에서 특히 지켜야 할 매너

이 문제는 매너의 차원일 수도 있고,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일본인이므로 "일본어는 문장의 끝에 긍정/부정을 판가름하는 성분이 따라온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말도 크게 다르지 않죠. 우리도 일상에서 흔히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결국, 대화의 중간에 끼어들면, 그 말을 이어나가던 사람이 기분을 크게 해칠 뿐 아니라,. 그 사람이 하고자 하던 말도 채 이해를 못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조직에서, 타 성원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도 대단히 신경 써야 할 덕목입니다. 그런데, 의사 소통 과정의 장애로 인해 업무 효율이 저해될 지경이라면, 이는 단순히 감정적 문제를 넘어, 조직 메커니즘에의 심각한 손실을 끼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 보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든지 하자! 나이를 먹고 직급이 오를수록 소홀히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명심하고 또 명심할 일입니다.


3. 자료는 디지털 형태로 보관하자

이런 온건한 표현이 아니라, 저자는 아예, "모든 종이 자료를 폐기하고, 전부 디지털로 변환하여 하드에 보관하라!"까지 말합니다. 보관 비용도 장난이 아니며, 종이 자료를 대체 필요한 부분만 검색할 수나 있겠느냐는 거죠. 시간이 없으면 PDF로 처리를 하라는 겁니다. 온당한 말씀이나, 근래 보안 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분위기도 감안해야겠습니다. 이 문제는 개인의 재량이 아니고,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방침에 따를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국가의 실정법 규율 문제도 고려를 해야 합니다. 다만 저자가 방점을 준 디지털화의 중요성은 물론 명심해야겠죠.


4. 요점 정리의 중요성

아무리 잘 된 보고서라도, 너무 길어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거나, 설사 많은 정보를 요령껏 전달했다고 해도 상사가 일일이 읽어볼 수는 없습니다(물론, 일류 기업의 유능한 상사는 쉼표와 마침표의 오타까지 지적합니다만). 그래서 "세 줄 요약"이 중요합니다. 한국에서는 시시한 잡담을 늘어 놓는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유행한 적이 있어서 이 주장이 다소 희화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이오?"라는 질문에 "네! 이것, 이것, 이것입니다."하고 요약할 수 있다는 건 자기의 능력을 증명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소개된 이토추 상사의 세지마 류조 씨는, 사실 한국의 현대사에서 한일 간의 가교로 지대한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기도 합니다(긍/부정, 호/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세 줄 정리"의 시초가 이 사람이었다는 점은 역사적 관심에서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5. 회의시 좌석 배치 하나에도 배려 혹은 전략이 필요하다

확실히 공감가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는 그 사람을 공격하기가 거북합니다.
요즘 여러 분야에서 자주 원용되는 심리학상의 원칙으로, 바로 옆의 사람에게는 이유를 모를 동지의식이 작용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굳이 대결을 피해야 할 상황에서는, 그 사람의 옆에 가서 앉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거죠. 반대로, 그 사람의 옆 좌석에 앉아서 구태여 공격을 펼친다면, 공격 받은 사람은 정도 이상의 적대의식을 품게 되어, 이후 돌이킬 수 없는 관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이미 회의석상에 들어서기 전부터 대단한 앙숙이었거나, 사사건건 대결하는 사이였다면, 이런 전술은 이미 소용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중립적인 분위기, 신사도가 아직은 지배하는 조직이라면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총 86가지의 팁입니다. 저자가 스스로 강조한 바를 실천이라도 하듯, 장황하지 않고 간결,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말을 할 때는 결론부터 하라 같은 건, 끝까지 들어 봐야 아는 일본어나 한국어를 쓰지 않는 미국에서도 의사 소통의 기본 규칙으로 쓰고 있죠. 전체 회신 메일을 사용할 때는, 숨은 참조 기능을 적극 활용해서 일부 성원이 감정 상하는 일 없도록 하자, 같은 팁도, 사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네 기업에서는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참고할 수 있는 이런 멋진 책에, 알짜 팁이 다 정리된 모습은 참 유용하고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상위 1%의 성공 대열에 오르는 그날까지, 반드시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해야 할 멋진 책이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2014년 2분기 리뷰어클럽 모집합니다. | 서평이벤트 2014-03-25 17:55
https://blog.yes24.com/document/763265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리는 리벼c입니다.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했던 2014년도 어느 덧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새해에 소망했던 결심들은 잘 이루어내고 계신가요?

뜨거운 열정으로 2014년 1분기 리뷰어클럽을 빛내 주신 리뷰어님들 덕분에,

리뷰어클럽도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2분기를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주 보내드리는 책에 성심성의껏 리뷰를 남겨 주신 1분기 리뷰단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2분기 모집을 끈기 있게 기다려 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신선한 책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리벼c가 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리뷰어클럽 2분기 모집에 대해 안내 드리겠습니다.

2분기 모집 역시 1분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모집기간 : 2014년 3월 13일 ~ 3월 26일

발표 : 2014년 3월 27일 (발표일 조정 가능)

 

1. 신청 방법 (기본)

분야별 게시판에 각각 모집 공지글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분야의 공지글을 확인하시어 댓글을 달아 주시면 됩니다. 아래 <분야별 모집> 링크에서 바로 연결됩니다.

 

2. 신청 방법 (상세)

활동하고 싶은 게시판의 공지글 확인 후, 그 동안 쓰셨던 리뷰 중 가장 자신 있는 리뷰의 링크 및 해당 공지글(지금 읽고 계신) 을 스크랩한 링크를 함께 댓글로 남겨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각 게시판 공지글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

 

3. 리뷰단 탈락 기준

총 6회의 리뷰 도서 중 2회 이상 리뷰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 리뷰단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리뷰 작성일을 맞추시기 어려우신 경우에는 반드시!! '방명록'에 미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외에 자세한 내용은 아래 공지와 각 분야별 게시판을 확인해 주세요^^
--------------------------------------------------------------------------------

<분야별 모집>

 

1. 도서 분야별로 리벼님들을 모십니다.

분야별 모집은 아래와 같이 총 6개 조로 이루어집니다.

*개인 당 2개 분야에 지원/선정이 가능합니다. (1지망, 2지망)

가)유아/어린이/가정과생활(20명)

나)여행과지리/역사와문화(20명)

다)문학/청소년(20명)

라)인문/사회(20명)

마)비즈니스와경제/자기관리(15명)

바)자연과과학/건강과취미/예술(15명)

 

2. 모집된 리벼님들은 분기별로 활동하게 됩니다.

가/나/다/라/마/바 등 6개 조에 모집된 분들은

총3개월간, 각 분야 도서 총 6권(2주에 1권)을 읽고 리뷰를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모집된 리벼님들의 개인정보는 활동기간(3개월) 이후 폐기되며, 활동기간엔 해당 출판사에 배송목적으로 제공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lt;p&gt;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i.&lt;/p&gt;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18        


[공지] 2014년 2분기 바)조 리뷰어 모집 (자연과과학/건강과취미/예술) | 바) 자연과과학/건강과취미/예술 2014-03-12 15:09


http://blog.yes24.com/document/7618153 복사 트위터 보내기 Facebook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me2day 보내기

안녕하세요, 리뷰어클럽 리벼c입니다.

 

먼저, 2014년 1분기가 진행되는 3개월 동안 열심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신 리벼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짝짝)

이미 새롭게 변화된 리뷰어클럽에 대해 다들 파악하셨을텐데요~!

잘 모르시겠거나 이 공지를 먼저 보셨다면, 아래 링크에서 한번 더 꼼꼼히, 디테일하게 숙지 부탁드려요^^

http://blog.yes24.com/document/7145077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2014년도 1분기 리뷰어클럽은 막을 내리고,

4월부터 2014년 2분기 리뷰어클럽이 새롭게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 공지글에서는 앞으로 3개월간, 함께 하실

자연과과학/건강과취미/예술

분야의 리뷰어를 모집합니다.

 

아래 양식을 살짝 복사하셔서 이 공지글의 댓글로 붙여주세요*^^*

 

- 아 래 -

1. 전체공지 스크랩 주소 :

2. 신청 분야의 가장 자신있는 나의 리뷰 주소 :

3. 2지망 :

4. 신청각오 :

 

자, 감이 잘 안오시나요? 디테일한 리벼c가 직접 예시를 통해 설명 드립니다!

 

댓글을 다신 공지글의 분야가 자연스럽게 1지망으로 선택됩니다.

그런데 특정 분야에 신청자들이 유독 많이 몰릴 경우, 선정 과정에서 제외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지요..? 그럴 때는 여러 분야에 중복 댓글을 다는 수고 없이 2지망으로 선택하신 분야의 리뷰어로 선정되실 수 있도록 참고하겠습니다.

 

 

* 리뷰어클럽 신청 Tip)

1) '알려드립니다' 게시판의 전체 공지글을 내 블로그에 스크랩하시고 그 주소를 꼭 달아주세요!

블로그 이웃들에게 널리 홍보하면 좋은 일이 있습니다 ^-^

주의!! 지금 보고 계시는 이 글이 아닙니다. '알려드립니다' 게시판의 2014년 2분기 모집 전체 글 공지를

스크랩 하셔야 합니다.

▶ (공지글 확인!)

2) 신청 분야와 관련하여 '가장' 자랑하고 싶은 나의 리뷰 주소 링크를 기입해 주세요!

3) 여러분의 결연한(!) 각오를 보여주세요^^ 앞으로의 리뷰어 활동에 대한 기대, 임하고자 하는 각오, 포부 등등 자유롭게 적어 주시면 됩니다~

 

* 꼭 읽어주세요!)

1) 각 분야별 리뷰어는 리뷰어클럽의 사정에 따라 20명 미만으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

2) 2분기 리뷰어 신청 기간 : 3월 13일부터 3월 26일까지

  2분기 리뷰어 발표일 : 3월 27일 (변동 가능)

 

3) 정기 리뷰 도서는 2주에 한 번씩 배송될 예정입니다. 도서가 2회 배송되었음에도 리뷰를 미처 작성

지 못하실 경우, 해당 분야에서 자동으로 제외됨을 알려 드립니다.

4) 리뷰 기한은 도서 배송일을 기준으로 "2주 후 금요일"까지 리뷰를 작성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4월 2일도서를 받으셨다면 그 날을 기점으로 2주 후 금요일인 4월 18일까지 작성해 주시면 됩니다.

5) 만약 도서 배송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정기도서 리뷰 공지 밑에 댓글로 남겨 주시거나 방명록으로 꼭 알려 주세요! 리벼c가 확인해 드립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포스트를 | 추천 0        
시간 관리에도 효율이 중요하다 [처음 20시간의 법칙]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3-25 15:05
https://blog.yes24.com/document/763237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처음 20시간의 법칙

조시 카우프만 저/방영호,조혜란 공역
알키 | 2014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발견"이 열풍처럼 통용되고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유행은 다소 가라앉았는지 모르지만, 어떤 이들은 이제 유행 차원을 넘어 아예 이 명제를 확립된 법칙으로 받아들이고도 있는 형편입니다.


카우프만의 이 책에서도 수시로 언급되는 말콤 글래드웰의 그 주장은, 주장 자체의 혁신성에 기대었다기보다는, 그의 현란하고 설득력 넘치는 언변에 의존한 바 컸다고도 보여집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사실 글래드웰의 순수 창의 소산도 아니고, 앤더스 에릭슨 박사의 실증 연구 결과 중 엑기스를 아름답게 추출하여 대중에 시연한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제품 자체의 탁월성보다는 마케팅 역량에 크게 힘입은 히트 상품에 유사하다고나 할까요. 1만 시간이란, 정상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적은 투자가 아닙니다. 단순 육체 노동으로 환산해도, 웬만한 사람에게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발생시킬 자원입니다. 여간 재능이 부족하지 않고서야, 일만 시간을 투자해서 설사 달인까지는 될 수 없다고 해도, 상당한 결과가 나오지 않기란 그게 오히려 힘듭니다. 글래드웰의 그 법칙이 주는 매력은 1) 일단 누구나 공감하거나 이미 알고 있던, 그래서 기꺼이 동의를 보낼 수 있는 내용이고. 2) 누구에게나 공평히 주어진 시간만 일정하게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 "양적인 발상"에 혹할 만하며, 3) 설사 결과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나는 그러나 최선을 다했어!"라는 일종의 도덕적 숭고감을 느끼게 하기엔 충분하기에, "사후 회환"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입니다. 책임질 사람도, 패배한 사람도 없다는 견지에서, 이 "법칙"은 그 수용자보다 차라리 주창자를 winner로 만드는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카우프만은 이 책에서, 글래드웰의 그 언명과는 외관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이는 "처음 20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아, 1만 시간.. 하고는 뭔가 다른 입장인가 보다, 그와는 정반대되는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지레 가질 만도 한 컨셉입니다. 사실, "1만 시간"이라는 말에 선뜻 기운부터 솟는 이들은, 시간을 금쪽 같이 관리해서 써 본 적이 없는 무경험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1만 시간은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닙니다. 달인이 된다는 달콤한 결과 언급에 혹하지 않고, "여전히 힘들겠군.."이라며 고개를 흔드는 이들은, 오히려 이 책의 표제와 기조에 끌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당신은 지금 정반대로 말하는 것 아닌가? 1만 시간 정도 투자해야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말은 차라리 덜 유혹적이지만, 20시간으로 뭐가 바뀐다는 주장은 오히려 요행을 부추기는 분위기 아닌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이런 가상의 질문에 대해 정면으로 답하기보다는, 저는 이 책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간접 해명을 할까 합니다.


우선 제목이 풍기는 인상과는 달리, 그리고 책 서두와 중간중간에 글래드웰을 자주도 언급하고 있지만, 저자 카우프만은 결코 "1만 시간의 법칙"과 그 주창자를 "디스diss"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는커녕, 속마음이야 어찌 되었든 그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어느 정도는 경의를 표하는 듯한 인상마저 줍니다. 다만 이 와중에 슬쩍 그가 강조하는 포인트가 두엇 있습니다.


"우리들은 과연 독하게 1만 시간을 투자할 각오가 되어있는가?"

"1만 시간을 투자하여 달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어느 정도 진정성이 갖추었는가?"

"1만 시간씩이나 투자하고서 소정의 결과가 안 나왔을 경우, 그 보상은 정신적 위안 외에 어떤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는가?"


카우프만은 "1만 시간..."을 부정하거나 폄하하는 게 아니라, "그 좋다는 1만 시간 스케줄"이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먼저 묻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1만 시간을 투자해서 달인이 되었다 해도, 알고 보니 이 분야에서 달인까지는 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면(개인적 만족 면으로나 사회에서의 상품적 수요 면에서나), 사실 이 투자는 성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달인까지나 되지 않고, 그저 내가 적당히 만족하고 증기기 위해, 어지간히 재주에 능해서 남과 나를 만족시키는 레벨만 성취하고 싶다면, 1만 시간이 아닌 그보다 훨씬 적은 시간 투자만으로 가능하다는 취지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격 대비 고성능"이란 미덕과도 통합니다. 고통스럽고 기회 비용도 엄청난 1만 시간을 쏟을 게 아니라, 약게약게 잠시만(상대적으로) 집중한 후,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게, 나 자신과 시간한테 모두 덜 미안한 길이라는 거죠. 이런 의견에 누가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취지는 좋습니다. 이제 그럼,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대체 어떻게 20시간을 보내야 최대한의 효용을 뽑을 수 있을까?" 소설가도 장편보다 단편에서 승부 내기가 더 힘들다는 말처럼, 카우프만은 차라리 더 모험적인 승부수를 독자에게 던졌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진정성과 자신감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이상, 말에 대한 책임은 쉽사리 지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글래드웰의 문장이 "나-저자-와 당신-독자-를 구별하는 스타일이라면, 이 카우프만은 1 인칭 복수 대명사 "우리" 안에 모든 주제를 포함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모습은, "내가 직접 해서 안 되는 것이면 독자들에게도 강변하지 않겠다."는 겸손과 실천 중시의 태도를 풍깁니다. 자계서의 생명은 "실천과 실용성"인데, 이를 만족 못 하는 책이라면 제아무리 멋진 말로 겉을 포장한다고 해도 별 소용이 없다는 점에서, 그의 말에선 일단 강한 신뢰감이 풍깁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이 책의 후반부는 그가 직접 시도해 본 "20시간 실전 적용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의 제 2장에서 그는 이른바 10원칙을 제시합니다(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찾아 보시구요). 일반 이론은 이 2장에서 그가 제시한 것이 다입니다. 그런데, 일반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시 강조하지만) 실천이 문제입니다. 저자는 그래서, 어떤 실험군이나 연구 대상 집단이 아닌 자신이 직접 실천에 옮겨 본 요가, 우쿨렐레, 윈드서핑, 바둑에의 "도전기"를 자세히 풀어 주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바둑은, 서양인에게는 아마 마법의 게임과도 같은,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오락(두뇌 스포츠에 가까운)일 것 같습니다. 그는 "체스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복잡하고, 체스보다 훨씬 고급의 두뇌작용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이 바둑이란 게임에서, 자신이 이뤄낸 성취(우리 동양권 독자가 보기에는 별 것 아니지만)를 대단히 뿌듯해합니다.  아마 그는 이 정도의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책 한 권을 쓸 자신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성인 남성이라면 아마 군 복무 중에 담배와 함께 배우는 필수 취미 정도겠지만 말이죠.


결론은 그것입니다. 달인이 되고 싶으면 1만 시간을 투자하되, 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잘하고 싶으면 20시간을 똘똘하게 투자하라! 이 두 요청은 알고 보면 서로 배치되는 것도 아닙니다.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관계라고나 할까요? 양과 질이 서로 상충관계라고 보는 분도 있겠지만(지나친 몰입으로 예컨대 1만 시간을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시간을 영리하게, 그리고 즐겁게 쓰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 못 할 바는 전혀 없습니다. 이 책에는 권두 부록으로, 예쁜 노란색 바탕의 시간 계획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실용성 면에서 참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을 남기고 싶네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신의 호텔] 인술과 의술, 치유와 구원의 상관 관계 [의료 민영화] | 경제경영/자기계발 II 2014-03-24 23:36
https://blog.yes24.com/document/763176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신의 호텔

빅토리아 스위트 저/김성훈 역
와이즈베리 | 2014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의료인의 본분이 무엇이며, 그 범위와 효력은 어디에서 어디까지 미쳐야 하는가. 동양애서 예로부터 전해지는 격언이 있었으니, "의술은 인술이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인술이 아닌 것은 의술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사람을 낫게 하고, 사람을 죽음으로부터 구함이 의료인의 직분이었고, 그래서  doctor라는 말의 번역어 "의사"에는 스승이라는 의미의 師가 들어갑니다. 흔히 장래가 보장된 직업으로 "사짜"가 붙은 여럿을 거론하지만, "변호사"의 "사"나 검사, 판사의 "사"는 발음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그리고 평판과 격도 낮은 의미의 음소일 뿐입니다.


서양이라고 해서 사정이 크게 다를까요? "배움과 지혜, 수련의 궁극에 도달한 이"라는 뜻의 doctor는, 통상 8년 간의 혹독한 수업 기간을 거쳐 내리는 학위입니다. 그런데, 원칙적으로 학부 과정만 거쳤음에도 이와 같은 이름을 부여하는 분야는 오로지 의학뿐입니다. 한때 이발사가 의약 시술을 겸한 암울한 미개의 시절도 있었다지만, 서양 역시 본격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의사들에게 베푸는 대접은 여타의 직군과 비교할 바 아닐 만큼 각별했다는 사실, 도저히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의술이란, 따라서 동과 서를 막론하고, 그를 행하는 이에게 최고의 존경과 영예가 베풀어졌음은 사정이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료인도, 물질 대사를 위한 최소한의 자양 섭취를 이뤄야 하는, 피와 살로 이뤄진 인간이기에, 최소한의 호구지책은 마련되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뿐인가요. 여느 학자나 기능인은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고된 수련 기간을 거치고, 실무에 본격 투입된 후에도 그 노동의 강도가 타 직업인과 감히 견줄 바가 아닙니다,. 이들이 제 기능, 제 능력을 발휘하게 하려면, 그저 정신적, 무형적 존경이 바쳐지는 것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개인에 끼치는 공헌과 은혜가 특별한 것이기에, 그에 합당한 물리적 대가를 치르는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는 "각자에게 그의 정당한 몫을"이라는 정의의 원칙 그 요청 자체이며, 다른 면으로 고된 수고와 고결한 재능에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젊은 세대로부터의 인력 충원을 바라보기 어렵다는 현실적 요구의 결과입니다. 의사에게는, 특별히 많은 보수가 지급되어야 합니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 그런데, 이 의술의 대상(代償)을, 누가 치르게 하겠습니까? 바로 이것이, 동과 서, 고와 금을 넘어, 사람이 유기적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 온 이래 단 한 번도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한 문제입니다. 병든 환자가 각기 그 수고를 값하게 하면, 당사자 사이에서 급부 교환이 완료되므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입니다. 다만 환자가 무자력일 때에는, 의사의 용역을 요구할 권리가 없습니다. 의사는 병을 고치라고 존재하는 직분인데, 만약 모든 환자, 혹은 상당수의 환자가 자력(資力)이 부족하다면, 환자는 도움을 얻지 못하고, 의사는 의술을 행하지 않습니다. 이러면 결국 힘들여 의사를 양성한 이유가, 최소한 사회 차원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돈이 없어 죽어가야 하는 환자의 비통함이나, 올바른 영혼을 지닌 의사 개인이 느끼는 자괴감은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요.


우리의 지난 역사에서도 구빈원, 혜민소 등의 존재에서 알 수 있듯, 의료 기능은 이처럼 개인의 문제로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사회, 정부가 개입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많은 사회적 모순을 안고 지내다 결국 "혁명"이라는 극약 처방이 쓰여 퇴장되긴 했으나, 유럽의 봉건 체제 역시 극빈자, 중환자의 구호는 사회의 몫이었습니다. 건강과 생명의 문제를 전적으로 해당 개인에게 맡기는 체제는, 청동기 혁명 이래 존재하지 않았으며,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시민과 인간의 권리를 부르짖은 시민 혁명 이후 regime의 위상으로 모두를 지배하기에 이른 "자본주의"의 등장과 함께 이 의료 서비스가 영리의 영역으로 거의 넘어가고 만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현대 의학으로 못 다룰 일이 아닌데도, 돈이 없으면 병도 못 고치고 죽어야 하는 기막힌 현실의 모순은 놀랍게도 전근대 아닌 근대의 생활상 그 일부였던 것입니다. 문명이 과연 전진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사람이 더 못 살 모습으로 뒷걸음을 치는 걸까요?


짙푸른 북태평양과 장쾌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세련되고 활기 있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구한말 우리 조상들도 신식 문물을 배우러 힘들고 먼 발걸음을 마다지 않은 대도회, 참으로 어울리지 않게도(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부터 대뜸 떠오른다는 게, 모순적 체제가 성원에게 강요하는 가치관의 왜곡입니다), 환자를 이윤 창출의 원천이 아닌, 돌봄과 공생 공존 공감의 대상으로 보는 대규모 시설이 있다고 하합니다, 이름하여 "라구나 혼다"입니다. 연혁을 알고 보니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바로 17세기, 왕정이 아직 공식 헌정의 지위를 유지할 무렵, 오갈데 없는 어려운 이들을 돌보았던 "파리시립병원"의 후신이라는 군요. 신생 독립국 미국이 프랑스의 지원으로 영국으로부터 갓 독립을 모색할 무렵, 이곳 극서(極西)의 땅은 아직 합중국의 영토로 편입되지조차 않은, 히스패닉과 아메리카 토착인의 앞마당이었습니다. 역사의 곡절과 인연이 지구 반 바퀴를 돌고 돌아, 체제와 이념의 변천이 어떠하건 인간이 그 본성과 영혼만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준열한 가르침을 전하는, 휴머니티의 영조물적 발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의 호텔". 사실 여기서 "신"이란 심상이 전하는 바는, "신성한, 거룩한" (그러므로) "지극히 인간적인"의 의미로 풀어야 할 것입니다(그 반대인 "특권적, 사치스러운"의 내포가 아니구요). 호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이야 온갖 도회적 영화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개념이지만, 본디 접객업이란 지방 토착의 부호가 넉넉한 인심을 객(客)들에게 베푸는 곳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라구나 혼다"는, 우리가 일찌감치 잊어버리고 그저 낭만이나 이상향의 한 토막으로만 치부하던 상황을, 마치 시공의 차원을 잘못 맞춰 낙오나 한 듯 부조화스러운 모습으로 이 살벌한 자본주의 한복판에 영사(影射)하는 성상(聖像)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땅히 이래야 하는 것을, 그 반대가 오히려 정상인 양 착각하고, 부조리와 불의를 정상과 원칙인 양 오인하는 우리들에게, "신의 호텔"은 화끈한 자각몽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이솝 우화에도 그런 대목이 나옵니다. "당신은 돈이 없으니 올바른 치료를 받기 어렵겠군요..." 헌데 이는 의료가 영리를 추구하거나, 사익적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됨을 당연시하는 의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당위에서 한참 벗어난 세태를 풍자하려는 목적이었지요. 닥터  빅토리아 스위트가 전하는 천태만상의 목격담과 치료 사례는, 첨단 약품과 고가 장비가 아닌, 치료하는 자의 정성과 마음, 그리고 이의 영향을 받은 환자의 소생 의지, 정신적 힐링이, 질병으로부터의 회복 그 첫째 요건임을 (다소 불가사의할 정도로)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영리"와 "인술"은 함께 가기 어렵고, "인(仁)"이 빠진 의술은, 환자를 낫게 한다는 그 기본적인 효능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돈이냐 생명이냐는 의외로 곳곳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양단적 선택이며, 이 중 참 의료가 어느 편에 서는지는, 이 책에 나온 생생한 교훈과 증언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다시 한 번 적습니다.

의사에게는, 특별히 많은 보수가 지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돈은, 환자의 주머니 외에,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가 대부분을 충당해아만 합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폰 괴테를 읽다 | My Reviews & etc 2014-03-23 23:26
https://blog.yes24.com/document/763053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폰 괴테를 읽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오늘의책 | 2014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최근에 인터뷰를 통해 김동리 선생과의 인연을 과감한 언어를 통해 술회한 소설가 서영은 여사(71)가 다시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이 서영은 여사가 자신의 작품(단편)에서 털어놓은 어느 일화에 의하면, 대학생 중에 공연한 지식의 과시나 허영심의 발로로, 이 괴테의 <파우스트>를 남 보라는 듯 끼고 다니는 풍조가 한때 유행했다고 합니다. 서 여사가 대학생이던 시절이므로 주로 1950년대 후반이나 1960년대 초가 아니었을까 짐작되는데,  그 속물 근성이 한심하다 여겨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명품이나 향락에 몰두하는 작금의 퇴폐 풍토와 비교하면 오히려 풋풋하고 순수한 멋이 느껴지는 면도 있습니다.

아무튼, 지적 허영의 상징으로까지 한 시절 부각되었다는 그 <파우스트>의 우리말 번역이 이 책 구성의 대부분입니다. 책의 제목은 <폰 괴테를 읽다>로 되어 있지만, <파우스트>를 읽으면 바로 폰 괴테를 읽었다고 쳐도 된다는 뜻인지, 문호 괴테가 일생을 두고 자신의 사상, 관념 등 모든 것을 녹여 내어 장편으로 엮어낸 게 바로 이 거대한 기획입니다. 언제 읽어도 좋고, 읽을 때미다 무슨 교훈이라도 읽는 이에게 가르쳐 주는 대작이 바로 이 <파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파우스트>는 우리가 잘 알듯 1, 2부로 구성되어 있고, 이 책은 그 내용을 거진 다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느낀 바로는, 같은 작품, 익히 알려진 고전이라고 해도, 번역자가 그 세부 내용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어디에 더 강좃점을 둬 가며 읽었는지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텍스트가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이 새로운 번역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판 파우스트 박사가, 우리가 종래 흔한 느낌으로 새기듯 육체적, 말초적 쾌락만을 위해 청춘을 취득한 게 아니라, 청춘의 신선한 감각으로만 깨달을 수 있는 인생사 다양한 국면의 진실을 파악하고, 그를 통해 궁극의 진리를 얻고자 하는, 일종의 득도, 구도의 심리를 새롭게 부각했다는 사실입니다. 단테가 필생의 연인 베아트리체를 갈구했듯, 파우스트 박사도 그레트헨, 헬레나라는 절대 미의 상징을 통해 여성의 육신 그 자체가 아닌 피안의 진실, 사물 이면에 내재한 천도(天道)를 탐구하고자 했음이 이 번역을 통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바였습니다.

파우스트가 팔아 넘긴 건 영혼의 순수성이 아니라, 오히려 그 나이에 가식과 허울로 정신을 좀먹기 쉬운 썩어빠진 권위 의식, 설익은 판관 흉내였습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유(柔)해지고 관용의 기가 승(勝)해야 하는데, 가망 없는 속물근성과 현학의 못된 근성이 자리한 인간일수록 점점 더 제 생각에만 빠지기 십상입니다. 파우스트는 그 마음이 본디 떳떳하고 빛을 지향하는 성향(괴테의 유언 참조)이었기에, 악마에게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팔아넘긴 게 아니라 오히려 간악한 악마를 멋지게 속여 넘긴 것입니다. 현명한 이는 어떤 거래를 해도 결국 자신의 건강한 이익을 취하는 데 성공하며, 어리석고 아둔하며 자기만의 편견에 갇힌 인간일수록 줄 것 다 줘 가면서도 결국 명분과 실리 모두를 잃고 만다는, 지극히 동양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번역이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농업이 우리의 미래다 [농업의 대반격] | My Reviews & etc 2014-03-22 23:23
https://blog.yes24.com/document/762956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농업의 대반격

김재수 저
프리뷰 | 2014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한때, 1차 산업의 비중이 높은 국가를 일률적으로 후진국으로 분류하는 입장이 있었고, 정규 교육 과정에도 이런 시각이 공식적 도그마로 반영되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 3차 산업이 차지하는 쉐어가 믹대그래프상에서 큰 비율이면 그게 바로 선진국이라는 논리였는데요. 이런 주장의 비논리성은, 한국의 경우 이미 1960년대에도 3차 산업 종사자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는데, 이 점을 매끄럽게 해명할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1, 2, 3차라는 기계적인 분류가 문제가 아니라, 개별 산업이 그 내부 효율과 충실도를 어느 정도 다져 나가면서 실질 부가가치 창출이 기여하는지가 더 중요했음은 벌써 그 시절부터 진리로 판명이 난 셈입니다.


비슷한 논리로, 섬유 산업은 무조건 사양 업종이라고 치부하던 분위기도 있었지요. 지금 최첨단 소재의 개발이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하여, 이 분야의 거인들이 R&D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쏟아 붇고 있는지 그 실상을 보십시오. 요즘 같은 혁신의 시대에는, 기존의 낡은 인식의 틀을 고집하다가는 큰 망신을 당하거나, 알짜 수익을 라이벌에 헌상하기나 딱 좋은 형편입니다. 일찌기 정주영 현대 창업주는 "농사는 잘만 지으면 그만큼 재미있고 남는 장사가 또 없다."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아산 농장을 거대한 규모로 조성할 때, 그는 이미 30년 앞의 변혁을 내다보고 있었던 셈입니다. 꿩 잡는 게 매고, 사업 이야기는 사업의 신에게 물어 봐야 정답이 나오는 법이겠죠?

여기 농업 행정의 신이라고 불릴 만한 분이 있습니다. 농림부 제 1차관으로 공직 여정을 마무리하기까지, 행시 합격 이래 거의 평생을 농업 행정 분야에서 그 정력과 시간을 바친 분입니다. 농촌진흥청장 재임 시절 조직의 현대화 달성, 일선 농민의 목소리에 귀를 거울여 현장의 요구를 대거 수용하는 등 "목민관"의 직분에 충실했으며, 퇴임 후에는 신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농업의 국제화와 전략적 영토 확장에까지 크게 기여한 인사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결코 과거 전근대의 전유적 이데올로기에 그치는 표현이 아닙니다. 열의와 창의력으로 무장한 일선의 경제활동인구와, 혜안, 비전을 겸비한 사령탑이 역할상의 멋진 조화를 이룰 때, 일국의 산업은 자국의 경계를 넘어 세계로 웅비핳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일이 구조적으로 어렵고, 공급 섹터의 가격 탄력도가 경직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농업 분야에서는, 중장기적 전략으로 무장한 행정 인력의 소임이 매우 무거운 게 보통입니다. 게다가, 식량의 문제는 국민 생존의 근간을 이루는 이슈이며, 안보의 주제로까지 다뤄지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농자천하지대본"은, 먼 봉건 국가의 기만적 슬로건이 아닌, 글로벌 시대의 개별 국가 노선 획정에 기본이 되는 전제가 아닐 수 없죠.

일반 독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농업이야말로 혁신의 과제가 결정과 선택의 매 순간 가장 절박하게 다가오는 영역입니다. 저자 김재수 사장은 이 책에 실린 모든 칼럼에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혁신 지향적 마인드를 신신당부나 하듯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할 때의 그는 영락 없는 entrepreneur, 기업인입니다. 그러나 그는 고위 관료 출신이기에, "농업이야말로 규제 없이는 무질서의 난장판이 될 수 있다."는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기도 합니다.  "창조 경제"에 대한 요구가 관, 재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혁신 만능, 규제철폐 제일주의를 무책임하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그는 55년생 동갑이라는 사르코지의 말을 자주 인용합니다. 사르코지가 진보계 정치인이 아닌, 대표적 우파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 점은 실로 의미심장합니다. 중요한 건 양 극단의 어느 점에서 가장 현명한 균형을 잡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책은 일간지 등에 기고한 칼럼 모음이라는 점에서, "농업"과는 직접 연관이 없는 주제도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게 진성 TK 논쟁입니다. 과거 특정 지역 출신이 권부를 독점할 때에는, 이런 논의 자체가 금기에 속했습니다만, 파워 엘리트의 구성이 보다 다양해진 지금은, TK 내부에서도 이런 미묘한 알력이 외부에까지 노출되는 게 흥미롭죠. 노태우 정부 당시에도 예컨대 킹메이커인 김윤환 같은 이는, 대학 학부까지를 철저히 로컬에서만 마친 학력으로 그 정도 고위직에 올랐습니다. 김재수 차관 같은 분은 아마 이 범주에 속하는 그룹일 것입니다. 그의 공정한 마인드와 자질이 빛나는 점은, 이런 편가르기가 아무 의미 없는 구태임을 명확하게 지적하는 데서도 잘 증명됩니다. 타락헌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음이 이런 데서도 일부 확인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다소 쓴맛을 다시게도 한  대목이었어요. 낡은 과거를 떨쳐 버리고 경계를 따지지 않는 미래를 통 크게 지향하지 않는 자세로는, 이런 험난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 생존을 도모하기 힘들겠지요.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특설의 친일, 제국주의의 마수 그 선봉에 서다 [간도 특설대] | YES리뷰어클럽 [나]조 2014-03-21 23:08
https://blog.yes24.com/document/762871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간도특설대

김효순 저
서해문집 | 2014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빼어난 재능을 역사의 바른 물줄기와 합류시키는 데에는 실패한 비운의 천재로서 육당 최남선을 들 수 있습니다. 훼절된 정치적, 민족적 지향과는 달리 그가 일생을 두고 지녔던 학문적 열정은 단 하나의 과제에 향해 있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는데요, 바로 "만주와 조선, 내륙 평원과 반도 사이의 역사적 상관 관계의 규명"이었습니다. 여기서의 역사란 고대사의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그가 살았던 당대의 궤적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는 "현재적 역사"였는데요. 만-선-왜-漢의 역학 쟁탈이 20세기 전반에 이르러 가장 치열하게 불거진 사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우리에게는 일제 강점기로 기억되는 그 시절, 잃어버린 강토 "간도"의 사정은 복잡하고도 간난했습니다.


육당이 유독 상고의 대상으로 만주를 주목한 건, 그가 취한 학문적 스탠스가 정곡을 찌르고 있어서이기도 하고,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이 무대를 중심으로 지극히 복잡미묘한 정정이 전개되어서이기도 합니다. 그의 빼어난 두뇌가 이 테마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거니와, 조선인으로서 일제 중심으로 정립된 동아시아 체제 안에서 입신 출세를 도모하려면, 이 만주라는 기회의 땅에서 한몫 잡아야 했다는 현실에 영악하게 적응한 계산의 발로이기도 했다는 점에서입니다. 만주는 진정, 일본인(일본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논자에 따라 이곳을 당시 군국주의자들의 해방구라고까지 부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조선인, 그리고 만주 토착인들에게 있어, 정치적 신분 상승과 경제적 궁핍 탈출을 일거에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만주는 무정부상태, 힘의 공백이라는 조건 탓에 이런 정황이 펼쳐졌음도 명확한 만큼, 풀세주의자들의 기회 쟁탈전 전개 이전에, 일제의 입장에서 불령, 불순 세력이 판을 치는 요정화 구역이었음도 명백합니다. 자, 이제 이 책의 본격 주제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제거해야 할 비적과 병비들이 설치는 그 광활한 땅에, 제일 먼저 구비해야 할 기관이 무엇일까요? 바로 특무, 특설 부대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 척박한 미개의 땅에 그들의 질서를 이식하려면, "정지 작업"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서부만큼이나 와일드한 풍토다 보니, 예사 역량으로는 질서가 안 잡힙니다. 그냥 부대도 아닌 "특설대"가 필요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인 "간도 특설대"는 바로 여기서 유래하는 것입니다.


만주를 영원한 연구 테마로 삼았던 최남선의 재능도 에사롭지 않고 "특"별한 것이었듯, 이 간도 "특"설대에 자원하여 들어온 자들의 재능 역시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민족 공동체가 형성된 사정이었다면, 그들은 관료로서 최정예 엘리트 집단을 구성했을 우수 자원이었습니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 이들에게도 "훼절 곧 민족 반역이냐 아니면 대의에의 순교냐" 하는 선택의 여지는 있었습니다. 그들이 선택한 건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듯, 명분과 도덕의 방향이 아닌 일신 영달에의 떳떳지 못한 행로였습니다. 나중에 해방된 조국의 대통령까지 역임한 박정희는, 바로 이 출세에의 루트를 밟기 위해 혈서까지 써서 제출했고, 이는 이후 두고두고 그의 발목을 잡아 녹록지 않게 남긴 업적, 긍정적 영향을 잠식하는 불명예의 족쇄로 남았습니다. 누굴 탓할 것은 없습니다. 어떤 형태의 강요도 없이 그가 자기 의지에 의해 선택한 결과였으니까요.


중원을 통일한 당 제국도, 강성한 유목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이른바 기미정책을 구사한 바 있죠. 일제는 이 기조를 대단히 교묘하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계승하여(그들의 대선배격인 영국제국주의에서 배운 바도 물론 많았겟습니다만), 소위 후데이선진을 "토벌(섬뜩하면서도 가슴아픈 단어입니다)"하는 데에 최정예 인력 조선인을 동원했습니다. 박정희 뿐 아니라, 이후 한국의 독립 후 체제 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은 기라성 같은 인사들의 이름이 참 많이도 보입니다. (저자도 명기하고 있듯) 바로 5.16 군사정변 당시 박 소장과 대립했던 이한림 1군 사령관의 이름도 등장하고, 한국전 당시 말채찍으로 미군을 구타하여 그 유별난 기백이 UN군에까지 알려졌던 김백일 장군, 소위 "오성장군" 김홍일, 얼마 전 모 전국구 국회의원의 돌출 행동으로 일반에 다시 화제가 되었던 백선엽 장군까지, 이 책에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여기서만큼은 등장하지 않았으면 할 대목대목에 절묘하게도 그 모습을 내비칩니다. 물론 "토벌의 대상"이 아닌 그 "주체"로서입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그 중추 과정을 고찰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명들이, 왜 하필 동족의 저항을 근절하는 특무 기관의 족적 속에 이렇게도 많이 고개를 들고 있는 걸까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천박한 감성주의로 "쓸어버려라! 처단하라!"를 광기 어린 어조로 외치는 게 아닌, 이성과 분석의 시선으로 그 비극의 심장부를 하나하나 짚고 살피는 데에 있습니다. 치기어리고 위험하며 부정직하기까지 한 선악의 이분법은, 이미 신변에의 위협이 사라진 지금이라면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릴 수 잇습니다. 그러나 대안의 제시, 냉철한 현황의 분석은, 책임 있고 진지하며 성숙한 정신에서만 가능합니다. 저자는 대단히 겸허한 어조로, 근대사의 가장 어둡고 암울한 순간을,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논리로, 동아시아의 권력 질서가 근본의 변혁을 맞고 있는 이 시점에서 건강한 논조로 그 재구성을 시도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다루었다보다는, 오늘의 겨레가 처한 그 복잡다단한 형편을 정통으로 조망하는 발걸음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다만, "간도 특설대"의 대척점에, 저 북의 김일성이 이른바 항일 무장 투쟁으로 남겨 두었다는 여러 행적에 대해, 다소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유감이었습니다. 이런 실증적인 엄정성은, 저 북의 "신화"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적용되어야 마땅하다는 점에서이죠. 남의 친일이라는 원죄가, 북의 미심쩍은 광란적 선전에 면죄부로 작용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p268 밑에서 둘째 줄에 오타 있었습니다.

아마데라스 오카미 아마데라스 오카미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진행중인 이벤트
새로운 글
오늘 58 | 전체 444640
2011-08-29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