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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 
너무 꼼꼼하게 리뷰를 올려주셔서 .. 
리뷰를 보아하니 책 내용도 너무나 궁.. 
이무것도 안 하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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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을 통해 읽는 고려인ㅡ 그 살과 생각 [고려를 읽다] | My Reviews & etc 2014-05-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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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고려를 읽다

이혜순 저
섬섬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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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직접 계승했다는 이유로 영문 타칭이 아직도 Korea인 우리지만, 그에 대해 낯설기는 고조선만큼이나 타인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 우리 조상들이 세련되고, 고도의 인문적 통찰을 지니고 있었고, 물리적 힘의 열세를 묘한 말의 힘으로 만회했다거나, 남과 여를 같이 대접하기를 계몽주의의 세례를 받은 오늘날 못지 않게 했다는 사실을 알면, 뿌듯하다거나 의외라는 일차적 반응을 넘어 뭔가 부끄럽다거나 삼가지기까지 하는 마음마저 듭니다.


조상들이 남긴, 양적으로 많지도 않은 글을 읽는 작업은, 마치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별 그렇지도 못했던 지인의 영혼 일단과 저 깊은 구석을, 마치 서신 왕래를 통해 처음 접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말과 글로써 채 있지도 않은 실체를 포장하는 일도 있습니다만, 그와는 반대로 "이렇게나 깊은 속내를 갖고 살았구나!"하는 감탄, 감동이 몰려올 때도 있죠.


이혜순 교수님이 편집하고 명쾌한 해설을 곁들여 내 놓은 이 책은, 우리가 기껏해야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적당히 보고 그쳐 왔던 고려인들의 문장과 표현 양식, 그 안에 깃든 영혼과 도덕을 명철하게 응시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국어나 국사 시간에, "한문으로 된 문화 유산을 절대 등한히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고는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런 곳에도 다 선인들의 가르침과 지혜가 배어 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소극적인 것을 드는 게 보통이었죠.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보물은 다 여기 있었다고 하는 게 더 공정하고 정확한 표현이었던 겁니다. "정돈된 언어로 고급의 의사소통을 하기는커녕 말의 본도 확립되어 있지 않던 때에, 단테 시대의 이탈리아인들은 지금 그 후예들이나 별반 차이 없는 형태의 소통이 가능했다." 어느 영국인이 이렇게 한탄한 적이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21세기의 국제 외교 문서나 학술 저작을 능가하는 지적 산물을, 물경 천 년 가까이나 거슬러오르는 시점에 이만큼 남기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펼친 대목은 이제현이 남긴 글이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입성(立省)" 논의, 그 파장에 대해, 이제현은 한사코 반대합니다. 우리는 중화와 풍습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풍습이 다르다"는 주장은, 우리보다 오히려 대륙 쪽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누가 저 고려인(이후 조선인)들을 복속해야 한다는 논의를 시작하면, "그곳은 풍습이 달라서 불가"라는 말이, 아주 정해진 관행처럼 나왔는데요. 이 정도로 앞선 시기에 이제현이 이미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완결론을 펴고 있습니다. 그만큼이나 강했던 몽골에 대해서도 결국 편입을 거부했던 우리였는데, 이후 훨씬 못한 일제에 의해 국권을 피탈당한 모습이란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 글에는 "국토의 칠할이 쓸모 없는 땅"이라는, 현재의 우리가 아는 인문지리적 지식과 별 차이 없는 기술적 인식을 보여 주는 대목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박전지가 쓴 아내의 묘비명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오늘날 자기 아내가 죽으면, 하다못해 자기 다이어리(다이어리를 쓰기나 한다면 말이죠)에 장문의 소회를 적거나 할 순정의 남성이 몇이나 될까요? 이 박전지는 고위의 벼슬을 역임했고 나름 명문의 후예였지만, 그 반려를 애틋이도 기리는 마음이 마치 순결한 청소년 같습니다. 사람이 수와 암을 가려 태어나고, 결합을 통해서만 그 새로운 개체를 태어나게 한 건 자연의 오묘한 섭리입니다. 그렇게 운명지어진 인간이기에, 남과 여의 연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건 도덗에까지 합치하는 일일 뿐, 남이 흉을 볼 일이 결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오자서의 능숙한 처세를 찬양하는 책을 읽었지만, 위의 이제현이 그 오자서를 맹렬히 비판하고, "모든 것을 잃은 자"라며 아예 단죄해 버리는 대목도 이 책에 나옵니다. 그 근거로 드는 사실의 강력함도 그렇고, 논의를 펴 나가는 능력과 필치도 범인이 침노할 여지가 없습니다. 한창 문치의 묘가 극을 이루던 송나라였지만, 누가 그른 말 한 마디 없는 이 도도한 웅변에 맞설 수 있을 것입니까?


이규보가 동명완편을 저술한 건 단순한 판타지 문학 창조의 동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성인의 나라"임을 강조하고자 함이었죠.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다 함은, 그저 소손녕 앞에서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이나 허세가 아니었던 겁니다. 후손으로서의 정당한 소유권 주장이요, 우리의 참된 아이텐티티를 잃지 않으려는, 오백 년 내내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서양의 진화론에 의하면, 못하던 것이 점차 나은 것으로 발전하는 게 원리의 본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왠지 동양인에 잘 적용되지 않고, 그들에게만 맞는 말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우리는 오히려, 천 년 전의 조상들보다 더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까지 하니까요. 정신적으로도 무지하고 퇴보했을 뿐 아니라, 국제 대비 생활 수준에서도 당대의 고려가 누렸던 번영만 못합니다. 몸이 가난한 건 그렇다고 쳐도, 마음과 정신은 도(道)를 알고 지향하는 경지까지 가야 하는데도, 이 책에 나타난 조상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속물적이고 생각 짧은 모습만 보이는 우리. 과연 어디로 한 걸음을 재겨 디뎌야 할지 모를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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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 | YES리뷰어클럽 [나]조 2014-05-3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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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

필립 코펜스 저/이종인 역
책과함께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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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 묻혀 있는 오래되고 스허져가는 옛 자취를 더듬으로써, 그 예전 고대인들이 무엇을 영휘하고 어디까지 누렸던가를 규명해 내는 작업은, 천문학과 더불어,철 없는 아이들과 철 들기를 거부하는 모든 어른들의 로망입니다. 여기서 "철 없다"는 맗은, 세상살이에 영악하지 못하여 생존 경쟁의 뒤안으로 처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누가 슣리만 같이, 영리하다 못해 거의 사기꾼에 가까울 정도로 세상살이에 도가 튼 인물이 았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다 싶은 스케일을 보고 "천문학적"이라 표현하며, 머나먼 고대에 "무"니 "아틀란티스"니 하는 문명이 있었다고 하면 "저 자가 허황된 소리를 하는군."하며 다 듣기도 전에 일침을 가하려 정신의 무장을 하고 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딱히 분명한 근거가 없고 결국 실망 가득 섞인 한숨을 내쉬게 될지라도, 이런 이야기를 듣는 걸 무척 즐깁니다. 데이빗 카퍼필드가 "한국에서는 마술 쇼를 못 하갰다!"고 불평했을 때, 많은 외부인들은 칼날 같이 예리한 한국인의 눈썰미를 칭찬하기는커녕, "즐겁게 속아 주려고 찾는 쇼에서 경우 없는 짓을 하는 구경꾼들"이라며 오히려 매너를 지적했습니다. 그레이엄 핸콕이나, 이 책의 저자 코펜스 씨(매체에서 여러 번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보았으나, 실제 저작을 읽기로는 개인적으로 이 책이 처음이었습니다) 같은 분이, 대놓고 허황한, 혹은 사기술을 구사한다는 뜻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모든 한계와 굴레야말로, 사실 기존의 관습과 가칙관을 정당화하려 기를 쓰고 주입된 하나의 억압 체계, 토마스 쿤의 말로 "패러다임"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누가 지적이라도 하면, 그 순간이나마 상당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토마스 쿤은 예전에, 엄정성과 치밀한 아카데미즘이 지배하는 자연과학 분야에도, "과학자들의 합의"라는 주관과 의식의 힘이 크게 지배함을 강조한 바 있었습니다. 실험과 화학식, 그리고 수학적 증명의 기술이 "논의의 모든 것"이어야 할 필드에서도 그렇다면, 인문이나 사회학의 영토에서라면 "원로와 다수의 위력"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이 고고학은, 유물과 유적의 증거력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일반으로부터 미치는 신뢰가 자연과학 못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데도, 권위자의 단정, 기득권의 담합이 미치는 파워가, 일말의 가능성으로 새로이 피어나는 분야를 무참히 옭죄는 데에 별로 주저함이 없다고 합니다. 학문의 세계가 아니라, 그 억압과 사술의 발흥이  마치 비즈니스판의 풍토 못지 않다고 합니다.


10년 전에 관련 학계와 독서계를 크게 뒤흔들어 놓았던 그레이엄 핸콕의 학설, 그리고 이 저자 필립 코펜스의 주장들은, 우리가 오래 전에 잊고 있었던, 마치 첫사랑의 현장에 두고 온 펜던트만큼이나 아득한 상상, 애착, 그리움을 유발합니다. 코펜스는 때로는 분노, 때로는 열정으로 "왜 당장 눈에 보이고 들리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가? 모퉁이에 삐져 나온 붉은 실의 흔적에서, 우리는 그 뒤에 헬레네가 목에 두르던 스카프가 숨어 있다고 상상할 자유마저 빼앗겨야 하는가?"를 외칩니다. 사실, 그들 비주류의 주장은 아직은 근거가 박약합니다. 다양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독자의 문명이 발흥했다는 생각은, "모든 것에 일종의 빅 뱅이 있어야 한다"는 우리 동시대인의 관념에 왠지 어긋나는 면이 있습니다. 만약 빅 뱅(주류적 견해는 이를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고 부릅니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초기 유럽이니 아틀란티스니 하는 프로토 문명에 다시 어떤 공통 원초점을 부여해야 할 것이고, 이는 학문적 노력의 소모적 우회를 의미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이들 비주류가 찾아낸 증거 역시, 물적 증좌임에는 분명합니다. 우리의 이론은, 이들이 과연 어떤 맥락으로 전 구조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까지도 미쳐야만 할 것입니다. 비주류의 답답함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지만, 반대파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논지가 간혹 일탈하는 건 아쉬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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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 My Reviews & etc 2014-05-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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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매기 스카프 저/나선숙 역
지식너머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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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통적인 의미에서 벗어나는 의미의 가정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했던 우리네 전통 사회에서도, 부부 사이의 이혼은 제도적으로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소위 "주위 눈이 무서워서" 일단 한번 맺어진 지아비, 지어미는 평생 해로하는 게 원칙이었고, 웬만해선 주위에서 재혼 출신을 보기 힘든 게 보통이었죠.

하지만 개인 간에 맺어질 수 있는 관계 형성 중 가장 강력하고 밀접한 게 부부 관계인데,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은 두 사람이 일단 그 사실을 확인한 후에도, 각자의  남은 인생을 억지로 같이 살아야 한다는 건, 대단히 어리석을 뿐 아니라 비인도적이기까지 합니다. 감정상의 이유에서건 기질적인 측면에서건 서로 안 맞는 두 사람을 동거 동숙시키는 것만큼 생 고문이 어디 있을까요? 혼인제가 교회혼에서 세속혼으로 바뀐 이래, 이혼제의 탄력적 운용만큼 합리적이고 잘 마련된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어지간히 개방적이라는 미국에서도, 우리 예상과는 달리 재혼, 삼혼을 경험한 사람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다고 합니다. 배우자를 고르고 그와 잘 지내는 데에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이가, 다른 일인들 그리 능숙히 처리하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시선 때문에라도,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번의 실패가 안긴 일종의 상흔 때문에라도, 이번의 선택만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것이, 이른바 "돌싱"들의 공통된 심리요 자세겠습니다.

일단, 한 번의 실패를 겪고 새출발을 시도하는 이들의 애정은, 남달리 끈끈하고 깊은 애정으로 맺어져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모 부부를 인터뷰하며, 교제를 지속한 기간(여기에는 물론, 결혼 지속 기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에 대해 자신이 착오가 있었는지 일부러 물어 보았다고까지 합니다(그만큼, 마치 갓 만나 한창 애정을 불태우는 젊은 커플의 열정 못지 않았다는 뜻이죠).

이 책에서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소위 불륜으로 맺어져 기존의 배우자와 헤어지게 된 재결합 커플도 우리 주위에는 꽤 됩니다. 이 중에는, 아마 한쪽의 성적 행실이 바르지 않아 파경을 맞는 수도 꽤 있을 것이지만, 그런 음행의 상습자들은 구태여 결혼의 굴레에 자신을 묶어 두려 하지 않는, 일종의 준 매춘 상태의 생활을 영위할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의 주제와는 거리가 멀겠습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다시는 실패를 겪지 않은 채, 가정의 틀 안에서 안온하게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내용이니까요.

성공적인 재혼을 위해서는, 대체 왜 전 배우자와 이혼을 했어야만 했는지, 철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이  책에는 참 다양한 사례가 나와 있지만, 그 각각의 사정이 대단히 구체적이라서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성격 차이 외에도, 이른바 "속궁합"이 잘 맞지 않아 고통을 겪는 이들이 대단히 많았습니다. 신체적 조건 외에도, 성욕의 주기가 맞지 않아 고생을 하는 경우도 꽤 되더군요. 주로 남편의 요구를, 아내가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반대의 경우는, 이혼으로 이어지지까지는 않는다는 반증도 되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바로 전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 문제입니다. 저자는 아예, "내부자"와 "외부자"로 틀을 나눠, 새로 혼인 관계를 맺은 한쪽 배우자가 계속 겉도는 경우를 집중 조명합니다. 서로 불 같은 애정을 갖는 이들은 성인 남녀일 뿐, 그들의 자녀가 새로운 "침입자"에 대해 시큰둥한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어떤 학자는 이 경우를 두고 "이혼을 통해 일어나는 가정의 해체란 한 문명의 붕괴이다." 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자녀들의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표현하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은 참 진지하게 쓰여진 책입니다. 1997년에 한번 면담한 부부를, 십여 년이 지나 다시 만나서 그간 결혼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추보식의 인터뷰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같으면 과연, 생면부지의 연구자가 제의하는 인터뷰에 응하겠으며, 그 연구자는 이런 경로로 취득한 정보를 다른 나쁜 용도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겠는지...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네요. 진지하게, 다시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지닌 분들이 읽으셔야 할 책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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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중 야구부 | My Reviews & etc 2014-05-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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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원동중 야구부

김형주 저
책에이름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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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대한민국에 참 일찍도 전파된 구기 종목입니다.


일제 강점기 이전부터 근대 교육의 유입과 더불어 전파되었으며, 역시 서양 문물을 늦게나마 급속히 받아들이려고 애쓴 일본만큼이나 대단한 열정을 우리가 쏟았던 종목이죠. 일본과 어쩌다가 대항전이라도 벌일라치면,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정신으로 승부에 임했습니다.

야구도 스포츠이니만큼 신체능력과 체격이 우월해야 잘할 수 있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룰이 복잡하고, 몸싸움 능력이나 단순한 파워보다는, 영악하고 재빠른 플레이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래서 백인이나 흑인보다 조건이 좋지 못한 동양인이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종목이고, 민족적 자존심을 놓고 한일 간에 치열한 각축이 벌어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장 잘 먹지 못해 힘을 쓰지 못해도, 단 한번의 호기를 잘 노려 상대를 거꾸러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스포츠 중에 지능을 가장 많이 써야 하는 편에 속하는 종목인 야구. 이는 일제 때 뿐 아니라, 해방 직후, 개발 독재기,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 드라마틱한 속성 때문에 국민적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한국 대표 선수들도(직전 대회를 제외한다면) 올림픽이나 WBC 등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구요.


아니나다를까, 책의 주인공들인 원동중 아이들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야구는 덩치가 크고 힘이 쎄야 잘하는 거 아니냐구 말이죠. 그런데, 타고난 실력도 체력도, 집안의 뒷받침도 변변치 않은 아이들은, 예컨대 최준석(이 책에서는 그냥 두산 선수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그는 사실 선수 생활를 롯데에서 시작했고, 초반기 상당히 긴 무명 생활을 거쳤습니다) 같이 힘 좋고 덩치 큰 이가 너무도 부럽습니다. 연습 안 하고 술이 안 좋아도 타고난 힘과 체력이 워낙 엄청나다 보니, 그냥 어설프게 건드려도 팡팡 홈런,2 루타인 것 같습니다(사실 최준석은 발이 지독하게 느려서 3루타를 못 칩니다). 이런 소릴 하자, 대번에 면박을 줍니다. "야구는 힘이나 덩치로 하는 게 아냐!" 뒤에 채 생략된 말이지만, 바로 그래서 야구가 재미있고, 가치 있다는 겁니다. 얘들은 (책의 이 대목까지만 해도) 아직 그 묘미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스모처럼, 만날 이기는 사람만 이기는 스포츠가 어디 스포츠겠습니까? 우습게도 일본은, 야구조차 서열을 짓고 리그를 벌려, 한때 교진만 상승장군으로 만들던 때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자생 스포츠로서의 야구가 위대한 점은 바로 여기에 있고, 이 아이들이 진심 깨달아야 하는 것도 이 대목입니다.


최준석 선수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이 책에 마침 그 이름이 나왔으니 저도 어쩔 수 없네요), 야구는 최준석 지향으로 하면 안 됩니다. 타고난 신체 조건 덕에 나머지가 순탄히 풀리는 게 야구가 아니라 그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김진우, 최희섭 등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도 멘털의 부족으로 웅비하지 못한 예는 부직기수입니다. 반면 작은 체구와 평범한 체력으로 대성한 이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김재박이니 이종범이니 하는 이들이 그 좋은 예입니다. 불리한 초기 조건을 딛고 한편의 드라마를 찍은("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야!") 아이들, 얼마나 콧등이 시큰해지는 사연인가요?(책에서는 7회말 투아웃)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이 아이들이 찍어야 할 드라마는 이제부터가 본편입니다. 드라마를 많이 봐 온 야구팬의 눈에는 그게 보이고요.


너무 상투적이고 건전한 이야기만을 쓴 것 아닌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책에도 나와 있듯) 이 모든 원칙론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는 분이 있습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바로 그 분입니다. 이런 감동적인 사연이 있는 곳 이면에 항상 그의 이름이 발견되는 건, 그가 무협지에나 나올 만한 의기지사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요즘 세상에도 이런 분이 있는가 싶기만 합니다. 요즘은 세상이 워낙 험하다 보니, 드라마 제작에도 스폰서가 있어 줘야 합니다. 불안불안하면서도 원동중 아이들의 오디세이에 밝은 전망을 하고 싶은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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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만 모이면 비즈니스가 되는 모임의 기술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5-2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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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5명만 모이면 비즈니스가 되는 모임의 기술

엔도 아키라 저/안양동 역
리텍콘텐츠(RITEC CONTENTS)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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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만 모이면 비즈니스가 된다고 책 제목에 나와 있습니다. 사실 어떤 모임에서 "비즈니스가 될 필요"까지도 없이, 그냥 분위기만 우호적이고 다음 회를 분명히 기약할 수만 있어도 그저 고마울 것 같습니다. 많은 경우, 5인 이상이 모이는 자리가 그리 생산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게 흔치 않고, 그 자리를 주도하며 궁극적으로는 (회사를 위해서건 자기 자신의 수익을 위해서건) 무엇인가 멋진 "클로징"를 해야 할 사람도, 그저 머쓱해하며, 거기 모인 이들을 돌려 보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모임을 진정 생산적인 모임으로 만드는 일은 말처럼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카리스마니 좌중을 휘어잡는 마력이니 하는 건 사치스러운 요구입니다. 중간만 가도 좋겠다고 하는데, 글쎄 그 중간이 쉽지가 않습니다. 해 본 사람은 다 아는 사정입니다.


이 책은 일본인 저자가 쓴 책입니다. 아주 길지도 않지만 워낙 실속 위주의 팁이 잔뜩이라 그리 짧게 느껴지지도 않는데, 읽다 보면 참 어떻게 우리나 저 동네나 이렇게 사정이 비슷할까 하는 생각에 마냥 신기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책은 철저히 실용 위주입니다. 거창한 일반론이나 말만 번드르르한 어구는 거의 없습니다. "모임의 무대에 올라선 당신, 어떻게 하면 뭐라고 건지고 그 자리를 마무리할 것인가?" 이 요령으로 240페이지(나머지는 실전 응용 부록입니다)가 가득 채워져 있다면, 이 책은 결코 짧은 책이 아닙니다.


한국이나 우리나 강사는, 혹은 주도자는, 청중에게 일단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서양처럼 평등하고 상대주의적 문화가 정착된 곳에서는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서양에서나 통하는 소립니다(물론 서양도, CEO 회동이나 사원 연수처럼 수직적 관계, 혹은 치열한 대립 포지션이 전제된 상황이라면 사뭇 다릅니다만). 우리나 일본은(일본의 사정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이 책을 보니 그런 줄 알겠습니다) 일단 강사가 분위기를 잡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일단 그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다음에 모임의 분위기를 내 쪽으로 끌어 들여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외모가 깔끔해야 합니다, 극단적으로, 청중의 강사의 말을 듣지 않고, 초기에 형성된 그의 의미지만을 보고 강의 시간을 지속한다는 분석이 여기 나와 있습니다. 상당히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경험에서 그 타당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죠. "말이 아니라 분위기가 대세를 좌우한다. " 남 앞에 서는 사람이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철칙입니다.


이 책에는 그 모임의 분위기를 시종일관해서 자기 것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요령이, 책 페이지를 촘촘히 채우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적었지만, 이게 추상적인 일반론이 아니라는 게 이 책의 최대 장점입니다. 그 뒤에는 "저축을 왜 일찍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거의 마성의 전개라고 할 만한 모범례가 나와 있습니다. 정히 자신의 말로 다수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번쯤 시간을 내어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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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바꾼 기적의 습관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5-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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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 인생을 바꾼 기적의 습관

문충태 저
중앙경제평론사 | 2014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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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DNA란 게 정말 있을까요? 어쩌면 그 DNA를 찾는 데 드는 비용보다, 직접 성공을 하는 편이 더 짧은 시간을 소묘할 지 모르겟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것이 성공 비법이야!"를 거론하지만, 정작 들어 보면 그리 큰 실감이 안 나거나, 너무 많이 듣던 진부한 스토리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자 문충태 원장(성형외과 원장이 아니라고 저자 본인이 유머러스하게 책 중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왜 원장인지 하는 건 이 책 중간쯤에 나옵니다)은 이 문제에 대해, 다소 돌직구스럽다 할 대답을 날립니다. "네가 성공을 바라는 건 거의 기적을 바라는 것이다. 기적을 이루고 싶은가? 그렇다면 바로 너 자신이 기적이 되어라!" 쌀쌀맞은 얘기입니다. 내 자신이 기적이 되라니. 차차리 성불을 하라, 득도를 하라는 말이나 같이 들립니다. 왜 좀 더 쉬운 방법, 더 편안한 길을 일러주지 않을까요? 문 원장님 정도만 되어도 참 성공한 인생인 것 같은데 말이죠.



사실 저 말은, 문 원장이 직접 고안한 말이 아닙니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신 역을 맡은 모건 프리먼이 읊는 대사에서 딴 것이죠. 하는 일마다 도대체 되는 게 없는 어느 인생에게, 신은 전능자 역할을 일주일 동안 대여합니다. 선의는 충분히 가지고 있으나, 단지 그에게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자기 생각에 능력이란 능력은 나쁜 놈들이 모두 독점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능력을 달라 이겁니다. 그 능력으로.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신은 그의 뜻을 들어 줍니다. 언제나 어리석고 못난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게 세상의 부조리 탓인 줄 압니다. 사실은 그 결점이야말로 왜 자신이 무능하고 쓸모 없는 존재인지 여실히 증명해 주는 징표에 가까운데도 말이죠.


일주일 후, 세상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어설픈 자가, 제가 가질 자격도 없는 힘을 소유하고 그를 마구 부리니, 세상은 최악의 귀결로 치달은 거죠. 그가 자신의 신세를, 종전보다 더 못한 꼴로 망쳤음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문 원장이 이 일화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네 스스로의 힘으로 얻지 않은 것은 네 것이 아니고, 결국 너를 파멸시키게 되어 있다."는 요지입니다.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말로도 들립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현재의 갑갑한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답은 노력입니다. 노력하는 자만이  구원 받을 수 있고, 그 노력을 통해 자기 소유로 된 것만이, 그에게 참다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줄기차게, 도중에 시듦 없이 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문 원장은 말합니다.


문 원장은 이를 위해, 먼저 인생의 습관을 잘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습관이 있어서 우리를 성공에의 길로 이끌어 줄까요? 우선 그가 하는 조언은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입니다.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은, 서로 어떻게 구분하겠습니까? 문 원장 자신이 내어놓는 구분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군대에서 정훈 시간에, 전략과 전술의 차이점에 대해 배웁니다. 전술은 뭐고 전략이란 무엇일까요? 전술은 짧은 관점에서, 실행에 옮겨야 할 타당한 준칙이나 목표를 의미합니다. 전략이란, 보다 긴 관점에서 바람직한, 실행상 일련의 타깃을 가리킵니다. 전술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단기 전술을 잘 굴리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전혀 긴 시야에서 사물을 보지 않으려 하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급한 불을 꺼야 한다며 단기적 처방에만 골몰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 장래에 오히려 불리한 영향을 자초할 수도 있습니다. 문 원장을 이룰 두고 "고릴라"식 습성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것이, "급한 일"과 "중요한 일" 사이의 구별법입니다.(문 원장은 "고릴라식"의 반대 지점에 "게릴라"식을 놓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보다 세분화한 논의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 그가 벌여 놓은. 장기/단기 처방의 이분법에 잘 맞지 않아서가 아닐지 짐작합니다)


그래서 문 원장이 강조하는 건 "준비성"입니다. 준비를 잘하면 흥하고, 그렇지 못한 인생은 망하는 거죠. 저자는 이 대목을 재미있는 표현으로 비틀어 놓습니다. "로드맵이 없으면, 로드킬을 당한다." 말하자면 당장 이 수를 쓰면 제 인생이 흥할 줄 알고 고릴라처럼 날뛰는 인생이, 로드맵 없이 설치다 고릴라처럼 길에서 죽는 불쌍한 인생인 겁니다.


프로에게는 있고, 포로에게는 없다! 이 말 역시 재미있습니다. 어느 자리에서 적절히 써먹으면 잘 통할 것 같기도 합니다(물론 양심이 있다면 출처를 밝혀야겠죠). 여기서 "포로"라는 말이 대개 무엇을 떠올리는지는 다들 감 잡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포로"는, 문 원장이 서론에서 질타한 "불가능교 신자들"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작은 가능성이라도 믿고 그 불씨를 살려야지, 무조건 안된다며 자신만의 골방에 파묻혀 있는 자만큼 어리석은 이는 없죠. 물론 이와는 반대로, 작다 못해 거의 마이너스라 할 가능성만 믿고 미쳐 날뛰는 자의 파멸 역시 경계의 대상으로 삼아야겠습니다만.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무엇이 건설적인 약진이요, 무엇이 광란의 만용인가? 저자는 그 기준 중 하나를 "균형 감각의 유무"에서 찾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균형 감각을 갖춘 사람은, 쉴 때 쉬고 놀 때 놀며, 한 발 뺄 때 뺄 줄을 압니다, 이것의 좋은 예로, 저자는 박세리 선수의 좋은 모범을 들고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가장 힘든 시련을 겪고 있을 때, 파천황의 성공을 해외에서 거두며 전 국민에게 위안을 주었죠, 지금 박인비 선수가 아무리 뛰어난 성적으로 낭보를 울리곤 있어도, 이처럼 일찍이 없던 성공으로 범국민적 사랑을 받은 그녀와 그 비중을 견주기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박세리가 없었다면, 박세리 키드도 없었을 테니까요.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그 방향성이 잘못되어 있다면 말짱 헛수고입니다. 저자는 그래서, "스펙"이 아닌 "스타일"을 만들라는 조언을 합니다. "스타일'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덴티티'입니다. 이 세상에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개성은 무엇이냐? 이 점을 잘 파고 들어 타인에게 자신을 브랜드로 각인시킬 수 있는 이가 바로 "자기화"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좋은 생각으로 자신의 정신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쉼 없이 떠오르는 건강한 착상이야말로 정신의 창의성이 살아 있음을 증거함입니다. 저자는 또 이런 멋진 말을 하고 있는데요. "아이디어는 메모할 수 없을 때에 떠오른다."입니다. 평소에 건강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쉼 없이 하는 사람만이, 홀연히 떠오로는 신비스러운 영감을 얻을 수도 있죠. 이 역시 노력하는 이에게만이 서광이 비친다는 명제를 실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노력입니다. 서정주 시인의 존재 팔 할이 바람이었다면, "나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흔쾌히 몇 마디의 답이 나오고서야 그 인생이 바르게 산 인생, 보람되게 산 인생이라 칭찬 받을 수 있습니다. 기적은 바로 정신의 각성에서 일어나며, 그를 위해 우리는 일상을 작은 기적으로 채워 가야 합니다. 그 기적은 바로 가장 평범해 보이는 노력, 작은 노력으로 그 원소 구조를 이루겠구요.


p48:3 "어붙였어요 → 아붙였어요" 오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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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의 이기는 경영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5-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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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본전산의 이기는 경영

다무라 겐지 저/김현석,여선미 공역
책이있는풍경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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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들의 한계가 무엇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은 또한 무엇이 여태 남아 있었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흔히 한국은 대기업 중심의 구조, 대만은 중소기업 중심의 구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은, 강한 대기업과 튼실한 중소기업 모두를 가지고 있죠. 이 책은, 일본의 튼실한 중소기업의 진면목이 과연 무엇인지 잘 보여 주는 확실한 내용을 보여 주었습니다.


책의 첫부분은, 마치 대하 TV극에서 시간 순을 따르지 않고, 드라마의 끝부터 보여 주는 기법을 쓰듯 독에게 충격을 줍니다. 일본전산은 그해 결산 보고를 하면서, 순이익과 매출 모두 감소하는 실적을 주주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 줍니다. 해당 개별 기업도 손해를 보았지만, 문제는 이 기업 뿐 아니라 일본의 해당 업종 전체가 지극히 심한 불황이라는 거죠, 개별 기업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는 게, 이해관계자들의 시름을 더욱 깊게 했습니다.


이미 컴퓨터 부품 산업이란, 세계적으로 하향 추세를 탄 지 오래입니다. 컴퓨터는 물론 모바일 디바이스보다 훨씬 높은 사양과, 폭 넓은 확장성을 가지는 기기입니다. 따라서 둘은 서로 보완재일 뿐이고, 대체재의 관계는 아닙니다. 뿐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는 컴퓨터 없이는 반쪽 짜리 기기에 불과하죠. 그런데도 왜 모든 전망은, 거의 일치하다시피 해서 "이제 PC의 시대는 끝났다."고 외치며, 심지어 해당 업계에서도 대세로 이를 체념하듯 수용하는 걸까요? 답은, 이 시대,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있어 유저들의 필수 아이템인 게임 기기로서, PC의 수요가 정확히 모바일 기기에 대체되고 있다시피 하기 때문입니다. PC 산업의 고성장도, 상당 부분은 게임 수요의 급격한 성장에 기댄 바 컸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스마트폰이 잠식했으니, PC 부품 업계는 그 부대효과로 급격한 실적 하락을 겪은 거죠.


나가모리 시게노부는 말 그대로 입지전적 인물이요, 업계에서 불사신과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PC 산업의 진흥기에 별 존재도 없던 기업을 맡아, 세계 시장을 주름잡는 거인으로 키워 놓았습니다. 하드 업계는 크게 WD 등 미국 업체, 그리고 일본의 히타치가 두드러진 점유율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 중에서도 하드의 초정밀 부품인 모터, 즉 HD의 심장을 이 일본전산이 도맡고 있었습니다. 이 단계에서 그는, 무에서 유를 창출한, 실로 기업가의 표상이라 할 만큼 위대한 업적을 이뤄냈습니다.


신은 공평하지 않은 처사를 그러나 가끔 벌이기도 하나 봅니다. 나가모리 씨가 이처럼 번듯하게 이뤄 놓은 기업을, 후대인들이 내내 모범 사례로 기억되게 하면 좋으련만, 이 기업은 다시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천하에 둘도 없는 나가모리 씨가 벌이는 수완이라고 해도, 업종 전체가 같이 가라앉는 추세를 무슨 수로 거역하겠습니까. 이번에야말로 일본전산은 중흥이 어려운 내리막 고비에 접어들었나 봅니다.


그러나 나가모리 씨는, 이번에도 정면 돌파입니다. 그가 언제나 그래왔듯, 정공법에 정면 돌파는 부실한 체질에 내성을 강화해 줍니다. 실적이 좋지 않다? 바로 전분기에 일본전산은 "구조조정 대비 준비금 적립"을 발표해 버립니다. 숨기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기업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정직하게 알립니다. 주가는 이미 실망 부분이 반영되고, 실적이 정식 발표되어도 주가는 가라앚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분위기라는 게... 한국에서라면 대기업도 단행하기 어려운 조치입니다. 외국인의 입김이 강하고, 내국인들은 "공식 발표가 이정도면 내실은 얼마나 더 썩어 있을까?"하며 더욱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죠.


일본이 그래서 부러운 면이 있습니다. 일단 신뢰로 승부하는 기업은, 알아서 외부에서 믿고 밀어줍니다. 한국이 채 갖지 못한 기업과 시장의 분위기입니다. 나가모리 회장의 일성을 보십시오. "이제 잔뇨감이 없어서 좋다!" 간이 부은 돈키호테이거나, 비즈니스의 성인(聖人)과도 같은 태도입니다. 전망이 객관적으로 지극히 나쁜데도, 이상한 희망으로 이 "경영의 신"을 우리는 계속 주시하게 됩니다. 이것이 그들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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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비결이 정말 이 꾸러미 안에? [트리플 패키지] | 경제경영/자기계발 II 2014-05-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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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트리플 패키지 THE TRIPLE PACKAGE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공저/이영아 역
와이즈베리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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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 사는 세상에서 남 보란 듯이 거두고 싶은 것이 성공이지만, 막상 현실이라는 게임의 복잡한 룰 앞에 서면 어디서부터 수(手)를 두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해 지름길만 찾아 가는 방법을 부모님한테서 전수받기라도 했는지, 남들이 몇 번 겪는 시행착오도 겪지 않은 채 낙하 물체가 중력의 법칙을 따르듯 고비고비 잘만 최단거리를 골라 잡습니다. 과연 성공의 유전자나, 그 특별한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그것의 주체가 "개인"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상, 아마 근미래에는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준이 되는 카테고리를 특정 인종, 특정 문화가 지배하는 그룹으로 잡았을 때, 유난히 성공자의 비율이 더 놓게 나타나는 결과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그룹은 본디 주류 집단, 지배 계층으로부터 천시되던 이들이기도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유대인들은, 그 먼 중세부터 유럽 도시 공동체에서 활동하기 위해 신체에 특별한 표징을 패용하고 다녀야 했고, 중국인 이민자들이 골드 러시를 계기로 아메리카 대륙에 건너 왔을 때 그들에게 주어졌던 일감이란 쿨리[苦力]의 일이 고작이었습니다. 조지프 스미스가 선지자의 계명을 받았다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다녔을 때, 그에게 돌아온 대접은 타르와 깃털을 알몸에 바르고 조리돌림당하는 극한의 치욕과 고통, 그리고 이은 죽음 뿐이었죠.

남들보다 나은 위치에서 출발하기는커녕, 오히려 핸디캡을 안고 레이스를 맞이해야 한다면, 게임은 시작하기도 전에 그 결과가 반 이상 결정되어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목격하듯이, 이들 마이너리티 클래스에서 도리어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성공자 표본 비율이 발견됩니다. 상식이 예견하는 바와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이 결과를 보고 질려 버린 우리들은, "어떤 사람들은 성공을 위한 특별한 유전자를 물려 받기라도 하기에, 불리한 상황을 딛고 저처럼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칠 수 있나 보다."하고 결론을 내립니다. 나 같으면 도저히 저렇게 못하겠다 싶으니, 어떤 결정론적 인자가 인과 과정에 개입하기라도 하는 양 결론을 내리는 게 차라리 속이 편하죠.

이런 논의는 일단 수면 위로 구체적인 논박이 오갈수록 분위기가 나빠집니다. 어떤 사람, 혹은 민족, 종교집단의 정신적 자질이, 나를 포함한 평균보다 특별히 낫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대단히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맨 위에 적은 대로, 그냥 어떤 집안이나 특정한 개인이, 머리가 대단히 좋고 정신적 자질(근면성, 인내심)이 뛰어난가 보다 여기는 건 차라리 거부감이 덜합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천대받던 집단에, 알고 보니 우월 요소가 몰려 있더라는 결론은, 진정 집단 분노를 유발하기에나 딱 좋은 "떡밥"입니다. 이런 "인지 부조화"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누구누구들이 잘 나간다는 건 이미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이니 말이죠.


셀러브리티 커플로 유명한 제드 러벤펠드(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하시겠지만, 실존 인물 융을 빗대어 캐릭터 영거를 등장시킨,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프로이트 박사가 나오던 미스테리 팩션물 <살인의 해석>을 지은 바로 그 사람입니다)와 에이미 추아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해서 광범위한 실증적 분석을 행하고 이번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네들이 성공하는 건 과연 특별한 무엇인가가 개입해서였을까?"


이 부부의 저작이라고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부인 추아 여사(그녀도 남편처럼, 본디 저술가로 시작한 경력이 아니라 예일에서 교육 받은 법학자죠)의 내러티브가 더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렇다고 레벤펠드의 기여가 적은 것도 아닙니다. 부인이 중국계이고, 자신은 폴란드계 이민자의 후손이며, 학창 시절부터 주변으로부터의 왕따 취급을 감수하고 무진장 노력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한번은 저술하고 싶은 충동이 평생 그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나올 책이 나오고야 말았다."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사실 이런 책은 내용의 결론만 요약하는 일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과연 그럴 만한 결론이 적정한 노력과 연구, 검증을 거쳐 도출되었는지, 꼼꼼한 독자는 저자가 펼친 모든 논의 과정을 다 검토한 후에 그 저자가 내린 결론의 당부를 판단해야 하죠. 하지만 이 책은, 그 살벌한 경쟁의 파고를 뚫고 - 더군다나 소수인종, 소수파 출신이라는 불리한 초기조건까지 딛고 - 성공을 이뤄 낸 이들의 사연이, 제법 두툼한 볼륨 가득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더군다나 Heroic Horatio 같은 가공의 스토리가 아닌, 실제 이야기가 뿜어 내는 감동이 있기 때문에), 과연 나올 만한 결론이 나왔는지 눈에 불을 켜고 꼬투리를 잡는 피곤함이 없더군요.


과정을 훑는 일도 재미있었지만, 이 커플이 내놓은 결론이 더 그럴싸합니다. 이 책 제목을 보십시오. <트리플 패키지>... 솔직히, 딱 봤을 때 하나도 진지한 기대가 안 되었습니다. 저런 속되고 경박한 제목에 무슨 진리가 숨어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 과정도 진지하고 밀도 높았지만, 이런 결론을 용케 추려 내는 것도 쉽지 않았겠구나 싶더군요. 굳이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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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IORITY COMPLEX

긴 설명이 필요 없죠. 주의해야 할 건, "컴플렉스"란 여기서 (우리가 흔히 착각하듯) 열등감만으로 이뤄진 심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열등감과 우월감이 동전의 양면처럼 얽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열등감으로만 가득 차 있다면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우월감만으로 가득하다면, 그 역시 노력이라는 게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 요소가 내면에서 길항 작용을 이루며 결합하고 있어야, 본연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죠.


INSECURITY

이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라기보다, "잘해야 하는데..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같은 긴장감과 비슷한 함미입니다. 이런 심리적 요소가 없으면, 그 사람은 발전에의 유인을 찾지 못하고, 일상에서 성공을 위한 바른 습관을 들일 수가 없습니다.


IMPULSE CONTROL

이런 복합적인 충동은 물론 성공을 위한 좋은 추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그 사람의 내면에 불안 요소만 남기고 끝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충동의 조절이 필요하고, 이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의 절제와 균형감각과도 상통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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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인종, 마이너리티가 출세했다는 공통점을 가지면서, 이 저자들이 다루지 않은 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도에서 지금까지도 소수 종파로 많은 불이익을 당하는 시크 교도라든가, 반대로 소수파의 불리함을 딛고 부단한 노력 끝에 이제는 엄연히 사회의 지배 엘리트로 자리잡은 자이나 교 신자들이라거나 하는 예가 그것입니다. 이 러벤펠드, 추아 커플이 제시한 사례와 그 결론의 프레임을 거기에도 대입해 보면, 고스란히 잘 들어맞는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저자들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극적이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교훈을 도출하기까지 합니다. 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이 "트리플 패키지"를 동력으로 삼아 오늘날 세계 패권국의 자리에 섰다는 명제입니다.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원주민의 희생, 집단 살상, 그를 바탕으로 한 자원의 착취 등에 기반한 면 크기 때문에, 이런 결론까지를 아무 무리 없이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하지만, 저자들은 예컨대 manifest destiny 같은 제국주의 정당화 논리를 펴는 게 아니라, 그 중에 내포된 겸손, 근면, 자기 절제, 초심으로 돌아가기 같은 미덕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굳이 거부감을 느낄 것까지는 없겠습니다. 간만에 좋은 책 한 권 잘 읽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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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모든 것이 음모였을까 [타깃 차이나] | My Reviews & etc 2014-05-2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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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타깃 차이나

F. 윌리엄 엥달 저/유마디 역
메디치미디어 | 2014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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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의 시대라고 합니다. 과거 G7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경쟁이나 질시보다는 협력이 중시되는 분위기였다고 하고요. 위상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G8이라고 하면 그래도 대결보다는 현안의 해결을 위해 일단은 머리를 맞대는 자리죠. 그런데 G2는 어떨까요? 양웅(兩雄)이 호각(互角)을 보이면, 공존, 타협보다는 불구대천", 혹은 "둘이 서기에 세상이 너무 좁다(The world is not enough)." 쪽으로 분위기가 꼬이기 십상입니다. 더군다나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 우월-열등 컴플렉스("지금 당장은 내가 낫지만, 과거의 내력으로는 사실 내가 초라하지")를 가지고 있기라도 하면, 가뜩이나 각박한 경쟁에서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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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직은 유일패권국의 위상을 지닌 미국이, 약진하는 동방의 거인 중국을 어떻게,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지 그 현황을 자세히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윌리엄 엥달이라는 분인데, 제 개인적으로는 한겨레신문 국제분쟁 전문기자인 정문태 님과 비슷한 위상인 프리랜서가 아닐까 짐작합니다. 공교롭게도 주어가 "차이나"에서 "러시아"로만 바뀐 듯한, 많이 닮은 취지의, 정문태님 새 르포가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 와서, 신간인 이 책과 함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링크를 따라 가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이 타깃으로 삼고, 정조준 스트레이트와 "잽"을 번갈아 가며 구사하는 상대로서, 러시아와 중국의 서로 닮은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유익한 기사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그 고사(枯死)를 위해 다각도의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자 엥달이 정리하고 분석하기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통화㉡석유㉢식량㉣보건㉤군사㉥경제㉦환경㉧미디어, 이 여덟 가지 분야입니다. 카테고리만 보면 독자가 다 동의할 만합니다. 미국쯤 되는 패권국이면, 저 8대 분야에서 약진하는 도전자 중국을, 채 도약과 성장의 기색을 보이기 전에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숨통을 죄려 들 것입니다. 또, 중국 이전에 이미 구 소련 등이, 저 8대 영역에서 제압을 당했기 때문에 냉전에서 최종적으로 패자(敗者)가 된 것이구요. 미국이 전쟁에서건, 보이지 않는 흑막을 통해서건, 신사적인 수단으로 일관할 것이라는 기대는 대단히 순진하다 못해 무모합니다. 그들은 과거에 결코 그러지 않았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통화는 ㉥경제 영역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통화 부문에서 양국이 충돌하는 범위와 강도가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저자는 아마 이 장을 따로 뽑아야만 했을 것 같네요(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았다는 뜻). 그런데 이 책의 제 6장을 차지하는 ㉥경제 챕터가 좀 짧은 편이라서, 과연 효율적인 편집이었는지는 약간 의구심도 듭니다. 6장의 내용은 물론 흥미롭습니다.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의 속사정은, 거대 유력 가문이 지배하는 독점 기업 몇이서 그 정책 결정을 좌우하는, 대단히 건전치 못한 실질임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다만 6장의 내용 중 상당수는, WTO의 구조 모순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WTO는 본디 유럽이 미국을 어느 정도 "쌍방향, 다자간 multilateral"의 틀에 넣고자 만들어진 조직이므로, 중국이 이해 당사자 중 하나로 올라서면 그닥 유리한 취급을 못 받는게 현실입니다만, 그렇다 해도 좀 과장과 억지가 섞여 있습니다.


㉡석유 파트(이 책의 2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저자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이 분야에서의 모순과 병폐는 단지 중국만 겪는 게 아닙니다. "타깃 차이나"가 아니라, "타깃 홀 월드"라고 해도 됩니다. 왜 미국이 깡패인지는 이 두 시스템만 봐도 증명이 될 정도죠. 이 두 챕터는, 엥달이라는 이 저자가 박진감 있는 템포로 잘 썼습니다. "실패한 국가 예멘"의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거의 처음 듣는다 싶은 팩트와 진단으로 가득했습니다. 문제는 이 장에서, 티벳의 문제가 너무 자주 거론된다는 점입니다. 과연 달라이라마가, 어려서부터 나치 핵심 인사와 교류하며 백인 패권 위주의 세계관을 전수받았으며(이 책의 저자는 "둘 사이에 무슨 말이 오고갔을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나치 연관 뉘앙스를 흘립나다. 오히려 더 무책임한 처사라고 하겠습니다), 지금도 CIA의 막후 조종이나 받는 꼭두각시일까요? 저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주의 세력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취합니다. 근본적으로, 이슬람 테러 세력은 미국과 화해 불가능한 적대 세력이기 때문에, 이들이 유독 중국에 관련해서만 미국과 공동 보조를 취한다는 사실은 프레임상 대단히 무리입니다.


㉢식량 파트에서는 카길 사의 횡포 같은 걸 좀 다루어 주었으면 했지만, 저자는 다소 엉뚱하게도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으로 중국 청년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카길 사 이야기가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닙니다). 패스트푸드는 물론 나쁜 음식이지만 어차피 이걸 먹는 건 미국 청년(그리고 장노년층)도 마찬가지입니다. "타깃 차이나"에 굳이 포함되어야 할 주제는 아닙니다. 유전자 변형 음식 등은 다음다음 챕터인 ㉣보건에서 다루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 자국인도 그 품질에 대해 심한 불신을 보내는 수준인 중국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기도 합니다.


㉣보건에서는 다소 당혹스럽게도 에이즈 음모론이 나옵니다. 그 앞에서 다루는 서양 제약 회사들의 비인도적 정책(사실상의 생체 실험)은,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하고, 가능하다면 실정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일이기도 하죠. 하지만 HIV 비실재론은, 이미 많은 이들로부터 그 근거 부재를 지적 받는 이론입니다. 차라리 SARS 음모론을 이분의 시각으로 정리한 걸 접했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했어요(여기 대해서는, 중국의 이미지를 망치려는 계략이라는 말이 나욜 여지가 있거든요. 홍콩에서도 당시 그런 여론이 많이 일기도 했었구요). 다만 여기서, 써지 랭이라는 저명한 수학자(p154)가 에이즈 비실재론자의 한 목소리로 인용되어서 눈이 번쩍 떠지더군요. 공대 나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분이 쓴 <선형대수학>이나 대학원 과정의 <Algebra>는 최고 명성의 고전이지 않습니까. 이런 분이 HIV 허구론을 들고 나왔다니 살짝 마음이 약해지도 했습니다만, 수학자가 생리학, 약학에 권위를 내세우는 것도 마냥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노엄 촘스키 같은 사람도, 일본의 식민 지배를 두고 허황한 평가를, 그것도 큰 목소리로 내놓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석학의 (자기 분야 외) 발언을 다 믿고 따를 건 결코 아닙니다.


㉦환경에서 이 저자가 펼치는 셰일가스, 오일샌드 이야기 역시 재미있습니다. 다만, 그런 사업이 중국 영토의 침해, 환경 파괴(구체적으로는 청두 지역)로 이어진다는 진단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주권 국가인 중국이, 그런 위험 사업을 영내에 허락할 이유가 뭐겠습니까? 셰일 가스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미 미국 내 환경 단체에서도 많은 지적이 있고, 이걸 對 중국 음모론으로 마냥 볼 것은 아닙니다. 셰일가스, 오일샌드 자원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이 책 이 파트로 첫 개념을 잡아도 될 만큼 잘 쓰여져 있기는 합니다.


작가는 자기 전공 분야를 넘어, 많은 지식을 전방위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어설픈 지식으로 자기 생각으로 성숙하지도 못한 것을, 표절한 티가 역력한 채 더듬더듬 말하는 것만큼 꼴불견이 없습니다. 이 책 저자분은 광범위한 지식을 자기 내러티브로 잘 소화하여, 흐름과 문맥이 살아나는 필치로 잘 펼치고는 있습니다. 문제는, 각론에서는 모두 타당하고 실증적 근거가 충분히 있는 이야기를, 결론에서 "이 모든 것은 미국이 중국을 말살시키려는 음모이다."는 식으로 수렴하고 드니 실소가 나는 거죠. 어찌 보면, 제목을 가리고 보면 다 맞는 주장인데, 주어와 목적어를 그런 식으로 짜맞추고 보니 신뢰가 떨어지는 겁니다. 또 하나 의문은, 대체 왜 독일계 미국인이, 대단히 국수적인 중국인의 감정(표준적 중국인도 이런 식으로 방어적 시야를 가지지는 않을 겁니다)에 이토록 치우쳐서 논지를 폈는가 하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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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 체력 강화, 後 run and run! [차이를 만드는 조직]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4-05-25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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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차이를 만드는 조직

스콧 켈러,콜린 프라이스 공저/서영조 역/맥킨지 서울 사무소 감수
전략시티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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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의 모든 분야 저술이 그렇지만, 실전에서의 효용도를 떠나서는 그 가치릉 평가할 수 없습니다. 회계나 finance처럼 정량적(定量的)으로 뭐가 딱 나와 떨어지는 필드에서는, 서열을 세우기도 우열을 평가하기도 수월하지만, 나머지는 오로지 그 도그마들이 실용, 실질의 영역에서 얼마나 잘 먹혀 드는지로 그 쓸모를 따져야만 합니다. 그 중에서도, 조직론의 논의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두루뭉술 덕담이 여태 많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맨땅에 헤딩 식의, 무(無)이정표 구간에서 그나마 실무자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준 고마운 매뉴얼, 혹은 바이블 노릇을 해 왔습니다. 지나치게 딱부러지는 식의 단문 지침 모음이라면, 결국 한계상황을 맞이할 것이고, 두루두루 잘 통하게 하려고 너무 많은 함의를 담다 보면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데, 그 책은 그나마 절묘한 중용의 도를 걸어서 "그렇구나, 그랬던 것이었어."를 연발하며 독자에게 탐독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었죠.


이 책은, 그 명작이 나온 지 근 30년 만에, "이 시대의 기업 조직은 어떤 모습이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결정판으로, 동일 기관인 맥킨지에서 야심차게 내어 놓은 저술입니다. 집필진은, 당연히 그로부터 시대가 많이도 흘렀으니만큼, 전혀 다른 분들입니다. 새로운 집필진은, 선배들이 이룬 업적의 질을 계승해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최소한) 양적인 자원 투입(긴 준비 기간, 집필 기간, 리서치한 데이터의 양 등) 면에서 전작을 압도한다는 자부심 등이, 이리저리 섞인, 그러면서도 마치 재기 있는 작가의 에세이집을 읽듯, 실로 방대한 사례를 들면서 "이것이 정답이다!"를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진의 야심, 그리고 투입한 리소스의 볼륨이 있기에, 책은 엄청 두껍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을 것입니다.


"차이를 만드는 조직"이란 제목은 겸손하면서도 오만합니다. 이 책은 "경영의 정답을 가르쳐 드립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겸손합니다. 이 책에 적힌 대로 실행에 옮길 수만 있다면, 그저 "다른 조직과 차이를 만들 수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고 있을 뿐이죠. 표현만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단기에 성과를 내려면 이렇게 하십시오!"처럼 약장수 멘트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자기 말을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세상의 무수한 기업들은, 다 거기서 거기일 뿐이다. 뭔가 달라지고 싶다면, 이 말을 들어야만 할 것이다."를 은근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오만합니다. 실제로, 대중을 상대로 낸 책 중에서는, 머리가 아파질 만큼 많은 사례를 들고 있기 때문에, 집필진은 대단한 야심을 보이는 셈이고, 야심은 (성실함 외에도) 오만함과 종종 이어지기도 하다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이 책이 내세우는 바는, 책에서 시종 일관하여, 다음의 키워드로 대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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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A

 

1. aspire (포부)

2. assessment (평가)

3. architect (설계)

4. act (실행)

5. advance (전진)

 


aspire에, 우리가 CEO論에서 흔히 말하는 "비전"도 포함이 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4, act에서 보통 action이라고 하기가 쉽지만, 일회성의 action이 아니고 일련의 프로세스를 포함한 실행인 act라는 점에서 저런 표현을 씁니다(책에는 그런 설명이 없습니다만).


"남과 차이를 내는 조직"에서 궁극의 "차이"란 결국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결국은 "성과"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주주에게 배당, 직원에게 급여,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자에게 정당한 수익을 안겨 주기 위해서, (또는 회계외적 무형의 자산인 평판이나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해) 조직, 기업은 성과를 내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책은, 성과 지향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책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모토는, 그러나 우리의 이런 예상과 달리, "조직의 건강"입니다. 내부적으로 효율,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조직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더라도 결국 주저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의 첫 장에서 대뜸 말하고 있는 예가 코카콜라의 故 고이수에타 회장입니다. 그는 생전에 TIME이나 비즈니스위크에 단골로 게재되던, CEO계의 아이돌과 같은 존재였죠. 그러나 그의 명성과 관계 없이, 그가 떠나고 난 뒤 조직은 단기 생산성 제고라는  근시안적 목표에 치중하느라 체질이 완전히 곪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네빌 이스델의 적절한 "구원투"가 없었더라면 코카콜라는 경쟁사 펩시에 추월당하여, 그저그런 음료수 업체로 주저앉았을 것임을 은근 암시하고 있습니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경영전략사 분석에는 이처럼 IF가 빠지면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회사의 재무제표와 각종의 외부 지표를 통해, 변수의 조정을 통한 추세적 예측이 가능한 분야이니까요(이 역시 절대적인 건 아니겠습니다만).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프로야구에서 2009년 김인식 감독의 퇴장 시점 한화 이글스의 현황을 생각하시면 딱 감이 오실 줄 압니다. 당시만 해도 한화는 지금처럼 하위권에서 못 빠져 나오는 팀은 아니었으나,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에서 무리하게 전력을 혹사한(당장 가시적 성적을 내기 위해) 김 감독의 실책으로, 결국 이후 몇 년을 두고 꼴찌를 도맡아 하는 팀이 되어 버렸죠. 이 부분은 한 마디로, 리빌딩이 필요한 조직은 당기의 성과를 희생하는 한이 있어도, 체질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 다음에 재밌는 것은, 그럼 아래로부터의 자율성 강화와, CEO의 확고한 리더십 확립 둘 중 무엇을 중시할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딱부러진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딜레마에서 무엇을 택일적으로 지적한다면, 그게 바로 사기 아닐까요? 대신 이 책은, 다양한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들고, 독자가 처한 상황에 맞게 "골라 잡을" 수 있는 선택의 틀을 줍니다. 이 논의와는 무관한 이슈이지만, 이 책에서 성공례로 들고 있는 P&G의 경우, 철저히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비자에게 일도양단을 강요하지 말고, 여러 개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줘라!" 어쩌면 이 책이, 다소 포괄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자신의 주장을 서술 태도에서조차 관철하려는 의식적 노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좀 짖궂은 말일까요?)


P&G의 사례는 특히 흥미를 유발합니다. "회장님, 화장품과 세제는 다른 것입니다." "아니;, 내가 보기엔 같습니다." 결국 같다는 주장이 관철되고, 이는 시장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타당성을 입증합니다.  모든 상품을, 우월적 위치에서 대중에게 강요하는 입장이 아니라, 철저히 시장이 요구하고 원하는 것만 만들고 팔겠다는 무서운 집중력에서 유래합니다. 흔히 기업의 R&D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필요 없는 분야는 스컹크 섹터라고 해서 다 쳐내 버립니다. P&G는 그래서 한때의 도태 위기를 넘기고 지금도 강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 유명한 LG생건이나 애경을 어느 정도 위협도 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사례는 사실 독자에 따라, 오히려 과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내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추수주의"로 비판될 여지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과연 이런 기조만 회사에서 팽배하다면,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에 그만큼 도박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의 좋은 점은, "답을 하나로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선택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현실이 몇 개의 도그마만 가지고 헤쳐 나갈 수 없는 다변수 방정식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 책의 5A는, 조직 건강성 회복은 물론, 성과 제고 프로세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래서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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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건강

성과의 창출

1. aspire (포부)

 

 

2. assessment (평가)

 

 

3. architect (설계)

 

 

4. act (실행)

 

 

5. advance (전진)

 

 

의 2×2 매트릭스에 따라 체크를 해 봐야 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중요한 사항은 조직 건강성 제고, 즉 리빌딩이라고 했숩니다만, 실제로 위 표에서 1,2는 두 컬럼에 채워질 내용이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3, 4, 5에서는, 내용이 통합된다고 저자들이 스스로 발히고 있습니다(그러면서 저자들은 상당히 안도하는 어조를 보이는데요. 물론 이후 과정에도 다른 과업이 제시되면 독자도 힘들겠거니와, 이 책의 볼륨 역시 얼마나 비대해지겠습니까). 어쩌면 3, 4, 5 부터는 다른 책들의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 여길 수도 있습니다(사례는 진심 방대하게 제시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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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건강

성과의 창출

1. aspire (포부)

 

 

2. assessment (평가)

 

 

3. architect (설계)

 

4. act (실행)

5. advance (전진)

그래서 저 위의 표는, 비유적으로 표시하면 이런 표로 바뀌는 셈입니다.


책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덕목 중 하나는 바로 균형 감각입니다. 어느 하나의 방침에 치중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잘 되어 왔던 원칙도 어느 날 효용을 다할 수 있고, 같은 기업이 같은 시장에서 맞는 상황도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전술은 극에서 극까지, 다양한 스펙트림을 띠고, 그 중에서 정답을 잘 고르는 능력은 어디까지나 CEO의 역량입니다. 이 역시 직관과 논리 양면에 의지해야만 함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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