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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사생아 IS | My Reviews & etc 2015-04-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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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알라의 사생아 IS

마이클 와이스,하산 하산 공저/김정우,이예라,박지민 공역
영림카디널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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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는 테러집단(?)이 있습니다. 바로 IS 라는 약칭을 지닌, 기존의 이슬람 국교 신봉 국가는 물론, 다른 나라들까지 모조리 그 실체를 부정하고, 신이 창조한 땅에 우리만 살아야 한다는 방약무인한 포부를 내세우는 집단입니다.

그들이 자칭하는  IS 는, Islam State라는 아주 간단한 본의만을 담는 어구입니다. "이슬람 국가"라... 현지의 뜻있는 이들은 "이슬람도 아니고 국가도 아닌 것이, 모든 국가와 문명을 적대시함으로써 인류를 야만 상태로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일체의 수식어구 없이 그저 "이슬람 국가"라 자칭하는 무례함, 무모함에는 이미, "나 아닌 타 존재와의 공존, 인정을 일절 부정하겠다"는 광신도 특유의 막무가내 기질이 드러나 있습니다.



본디 단순하고 무식한 사람들이 눈에 뵈는 게 없다고, 매우 단세포화한 행동 원칙에 의해서만 사고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그들의 교리는 무작정 젊은 인재들을 포섭하여 "신을 위한 성전에서 목숨을 내어 놓고, 천국에 가서 무한한 보상을 받으라"는 주문 외에 별것이 없습니다. 과거 "산(山)의 노인"은 마약 주입을 미끼로 청년들을 꼬드기기라도 했지만, 그 일은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의 사정입니다. 과거라서 무지몽매한 이들을 상대로 이런 사기 수법이 통했구나 라고 역사책을 읽으며 혀를 끌끌 차던 우리들은, 버젓이 21세기에 더 무책임하고 더 폭력화한 사교(邪敎) 집단이 저처럼이나 큰 세력을 얻음을 목격하고 경악 또 경악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사생아"라는 어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법적인 논의는 차치하고, "사생아"라는 말은 "적자(適子)"가 어디엔가는 따로 존재하고 있음을 대전제로 삼습니다. 이 책의 공저자 두 분 중 한 명은, "정통 이슬람 신앙은 결코 이런 이단적 폭력 캠페인을 용납하지 않으며, 종가에서 배척당한 망나니들이나 즐겨 벌이는 미친 놀음이 저들 '사생아'들이 획책하는 죽음의 굿판"이라는 취지로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슬람은 어디까지나 타 신앙, 타 종족, 타 교리, 타 가치를 존중하는 종교였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도 "책(경전을 말합니다)을 가진 민족은 존중하라"고 했고, 이에는 오늘날 IS라 자칭하는 자들이 그 절멸을 지시한 기독교, 유대인들이 포함됩니다. 천 오백 년 전에 예언자가 확립하고 간 가르침을, 정당한 모태에서 태어나지도 못한 사생아들이 어찌 왜곡할 수 있습니까? "내가 아는 것만 진실이고, 내가 믿기 싫은 건 모두 거짓말"이라며 자폐적 주문을 외우는, 피둥피둥 살찐 비겁한 해외도피자들에게나 어울리는 이불 속 발악입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현지 주민들을 선동하고, 분쟁을 해결해 주며(전부 임시방편일 뿐 근본 해결책이 못 됩니다), 조직을 교활하게 관리하는 IS 수뇌부의 "성장 비결"이 나와 있습니다. 개중에 현대 경영학 조직론에서 혹시 기발하다 싶어 참고할 것이 있냐면 그렇지도 못합니다. 이런 얕은 수가 먹혔던 건, 미국 부시 행정부가 아랍을 어설프게 건드리고, 정작 지네들 실속도 제대로 못 챙긴 채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발을 뺐기 때문입니다. 괜히 자생적 반미주의자가 발호, 세포 분열할 호기만 제공한 거죠. 이런 기막힌 사생아의 출현에 대해, 먼저 서방 세계가 진지한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함을 저자들은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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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씽킹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4-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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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주얼 씽킹

나가타 도요시 저/정지영 역
아르고나인미디어그룹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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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나 문자 해독을 버거워합니다. 세종대왕께서 만들어 물려 주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 민족이라고 하지만, 한 달에 두어 권 이상의 책을 읽어 내는 인구의 비율이 이처럼 낮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민 계몽이나 교육 제도 혁신도 물론 필요한 과제이지만, 어쩌면 인간이란 동물의 근본 속성이, 부호와 기호의 해석, 판독을 버거워하는 쪽인지도 모릅니다.

PT를 회사에서 잘한다고 칭찬 받는 사원도, 자세히 살펴 보면 그래픽화와 도안의 사용에 능숙한 이가 많습니다. 그런 브리핑을 받는 이사님, 회장님이, 문해(文解)에 어떤 문제라도 있어서 일일이 비주얼 강화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자가 아닌 도해, 그래픽의 활용은 인간의 인지와 이해 속도를 분명 증강시킵니다. 한정된 시간과 체력이라는 가용 자원을 놓고, 정보를 습득함에 있어 어느 경로를 선택해야 하겠습니까? 장황한 언사, 수사(修辭)가 인재의 능력을 평가하던 시대는 조선조, 청 제국의 멸망과 함께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습니다. 지금은 그림과 시각 상징을 이용하여 내 뜻을 전달하는 도해(圖解)의 세상입니다.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아는 것을 요령껏 전달을 잘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문자에 대한 이해는 사실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애정"이라는 단어를 두고도 젊은 세대라면 1) 남녀 간의 사랑을 대뜸 떠올릴 것이고, 나이 지긋한 분들은 2) 자식 사랑, 자식 걱정을 우선 상기할 겁니다. 애완동물 키우는 분이라면 무엇보다 3) 자기가 귀애하는 펫을 머리 속으로 최초 형상화하는 게 보통이겠죠. 그러나 발화자가 거두절미하고


라는 이미지를 제시했다면, 답은 1) 외에 다른 선택지가 골라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이견의 여지를 해소하는 그림, 도해의 힘입니다.

이 책은 주로, 길고 복잡한 기술(記述)을 간단한 도표나 시각적 알고리즘화하는 요령에 대해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아, 윗사람에게 잘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대해 알려 주는 책이구나."라고만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이 책의 저자는, "도해화는 타인을 위하기에 앞서, 나 자신의 지식 습득을 위한 단계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말이 상당히 신선하게 와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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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진짜 공부법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4-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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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대인의 진짜 공부법

이학승,박경란 공저
형설라이프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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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생존 역사란 그 자체로 경이의 대상입니다. 그렇게나 많은 핍박을 받고 단일한 정체성을 이어 온 민족사의 유례를 찾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최근에 제가 읽은 세 권의 책에서도 "왜 유태인 OO에게 찾아가세요?", "그들이 똑똑하니까."란 대사가 공통으로 나왔을 정도입니다.

일반 독자로서 유대인의 정치적 지향, 가치관 등에 대해 찬(贊), 반(反)을 분명히 정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우리가 중동에 태어났거나, 혹은 미국 뉴욕 등 다수 유대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산다면, 나의 정치적 의사 표명을 회피하는 건 때로 주위의 이웃들에게 비겁한 태도로 비칠 우려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동아시아는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유대인의 경제적 파워가 미미하게만 미치는 곳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생존과 이해가 관련된 선 안에서만 정치적 입장을 확인하면 되고, 그 선을 넘는 건 본인 직업이 정치인이 아닌 이상 차라리 참여를 가장한 역 현실 도피에 불과합니다. 사람은 일단 자기 생존을 꾀하고 생계에 집중하는 게 본연의 길입니다.

유대인은 똑똑하고, 자기 직업에서 평균인이 달성하는 성취 이상의 것을 달성합니다. 이것이 분명한 현실이고, 그게 어떤 DNA 변수에 의한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설사 그들 중 일부가 무슨 주장을 하건 무관하게). 대다수 교양 있고 자아 실현에 성공한 유대인들은, 다양한 비결을 꺼내 놓습니다. 그런데 놀랄 만큼 뚜렷한 공통분모를 이루는 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훌륭한 지도"입니다. 유대인들은 살아 온 환경이나 개성, 심지어 정치적 이념까지 너무도 천차만별이기에(심지어 반 시온주의자, 아랍인들에 동조하는 이들, 극좌파까지 있습니다), 어떤 공통점이 있으면 그게 신기해 보입니다. 어떤 교육이 어려서부터 이뤄졌기에 그들을 강하고 똑똑하게 만들었는가? 사실 자기계발 본연의 이슈로 이보다 더 관심 있는 주제도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지혜와 인성의 교육입니다. 같은 민족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되, 개개인의 자율과 개성을 침범하지 않는다. 어느 누구라도 권위, 혹은 다수 의견에 구애받지 않고, 그것이 논리와 근거를 갖춘 것일 때,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고 말해야만 하는 방식. 이것이 그들을 타 집단과 다르게 만든 비결입니다. "말할 수 있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말해야만 하는" 단계까지 가는 이유는, 다수의 의견이라는 제약 때문에 분위기가 정체되고, 진보와 새로운 대안의 발견이 방해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우리 민족뿐 아니라 어느 나라라도, 외적의 침략을 겪지 않고 역사를 유지한 민족은 없습니다. 민족 절멸의 위기라면 유대인이 더합니다. 우리는 20세기 초, 민족 말살의 위기를 한 번 겪었고, 그로부터 사백여 년 전에도 대규모 전란을 겪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외부로부터의 침탈이 900여 회에 달한다고도 하나, 이는 작고 큰 교전이나 변란을 모두 합친 것입니다. 유대인처럼 "민족사가 곧 피침사, 방랑사, 유배사"인 경우와 비교할 수는 없죠.

유대인이 지금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오히려 전력적 우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그들의 심성과 전략적 결정이 강인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원조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하다고 하나, 미국의 의회와 이해집단을 뒤에서 조정하는 게 유대인이고, 미국 내에는 전통적인 반유대주의 세력도 많습니다. 어떻게 해서 세계 최강대국의 배후를 좌우할 역량을 얻게 되었는지부터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한국인들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도그마를 이식받는 수가 많습니다. 그게 철지난 반공주의이든, 맹목적 투쟁을 남에게 강요하는(자신은 실천하지 않고 립서비스로만 대신합니다) 모험주의이건, 아 이게 내 일생을 두고 지켜야 할 교리구나 생각한 후엔, 사회 나와서도 마음 속에 간직한 신앙으로 간직하고, 이를 내가 지켜 내는 게 인생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꼴통"이 되는 기쁨으로 자위를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개인으로 바로 서지 못했기에, 어떤 보이지 않는 거대 집단에 속했다는 대체품의 자부심이, 좀 흔들린다 싶을 때마다 자신을 지탱하는 버팀목 구실을 하는가 봅니다. "나는 내 개인이 아니라. 보다 숭고한 이념을 위해 살고 있어!" 망상이죠. 남은 건 빈 통장과 반 실직 상태의 초라한 경제지위죠.

유대인이 어떤 위기에서도 살아남고, 강인하게 정체성을 유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종족에 대한 자긍심을 교육 받되(이 역시 강요나 주입이 아니라, 주체적인 의식의 자각을 이끌어내는 방식입니다), 자아의 나머지 부분은 "너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내용으로 채워집니다. 30% 정도가 확고한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 나머지 70%는 개인으로서 각성한 고유의 자의식입니다. 이러니 개체 다양성이 보존되어, 위기에 처했을 때 브레인스토밍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며, 유효한 대안이 나와 전체를 구할 수밖에 없죠. 북한을 보십시오, 유일사상 획일주의가 결국 자신의 소중한 가치도 망치는 겁니다. 위선적인 인간들은, 위기에 몰렸을 때는 다원주의와 톨레랑스를 외치다, 자신이 일단 유리한 위치에 섰다 싶으면 근거 없는 절대선을 독선적으로 들고 나와 자신과 다른 의견을 압살하려 듭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인성 교육은, 우리처럼 전체의 의견에 눈치나 보고 영합이나 하는 좀비를 키우는 게 아닙니다. 요즘 회사에서도 보신주의, 무소신 영합으로 일관하는 인간은, 윗선에서 바로 찍혀 책상을 뺏기기 일보 직전에 있죠. 인성의 자각 본질은 바로 개인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생산성 있는 집단에 소속하여 그 집단을 위해 고유의 경제적 기여를 해 내는 개인, 론과 토의에 있어 규칙과 논리를 준수하여 궁극의 공동선을 도출해 낼 능력이 있는 개인을 말합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는 불평분자가 아니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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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아닌 머리로 그리는 1% 비주얼 씽킹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4-3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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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손이 아닌 머리로 그리는 1% 비주얼 씽킹

우석진,박규상 공저
샌들코어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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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통해 두뇌가 계발될 수 있다는 생각은 새로운 게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 한국 미술 교육은 "원숭이처럼 예쁘게 흉내내기"만 가르쳐 왔기 때문에, 혹은 옆의 아이들도 다 따라하는데 혼자만 못 따라하는 아이 면박주기에 골몰해 왔기 때문에, 역시 일종의 주입식 교육에서 못 벗어나고 지능 계발에 도움이 못 된 거죠. 설사 라파엘로식의 완벽한 데셍과 색감 구사라고 해도, 아이가 직업 화가(물론 3류)로 나갈 게 아닌 이상, 따라쟁이 테크닉 습득은 아무 장래에 도움이 안 됩니다. 달리 말하면, 바른 방법만 찾을진대 그림그리기로 아이의 지능이 각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거죠.

이 책은 자기의 생각을, 일단 그림 그리기로 시도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효과적인 비주얼로 표현하는 능력을 계발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꼭 아이들만 보러고 만들어진 책은 아닙니다. 어른들 역시, 뭔가 나의 사고가 유기적으로,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툭툭 끊기는 느낌이다, 유난히 생각의 흐름이 막히는 영역에서 능률이 안 오른다 싶을 때, 책을 보고 자극을 받을 만한 그런 책입니다.

생각이 막히는 이유는, 문자 위주의 사고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입니다. 만약에 어린 시절 이런 훈련을 충분히 받지 않았다면, 커서도 원활한 문해에 장애를 느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 살 전후에 한글을 깨치게 하려고 부모님들이 그렇게 노력하는 거죠. 일찍 문자 익히고 쓰기를 터득해야, 다량의 독서가 수반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독서가 생활화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또한, 투자한 시간만 많아서 될 일이 아닙니다. 정해진 시간에 많은 양을 읽고, 읽은 것을 대부분 기억할 능력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성인이 되어, 이런 훈련을 받을 기회를 놓쳤다면 어쩌겠습니까. 이 책은 그런 분들에게, "먼저 그림으로 배우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요령"을 일러 주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효과적인 소통을 증진할 뿐 아니라, 사고력 자체의 창의적 업그레이드를 가능하게 한다고 저자분들은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언어는, 뇌 안에 포진한 여러 사고의 단위들이, 각개 약진, 고립되어 따로 노는 수가 있습니다. 전쟁에서 분리된 전력은 자기 고유의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반대로 화학적으로 잘 통합된 전력은 본래 지닌 것 이상의 효과(소위 시너지에 가까운)를 냅니다. 언어 자원을 이처럼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 극히 보기 드물죠. 반대로, 그림은 어떤가요? 돼지 그림을 그리라면 튀어나온 배만 그리고 그치는 사람은 없습니다(의도가 따로 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못 그리든 잘 그리든 일단 전체를 그리고 작업을 마무리합니다(책에 이런 말은 없습니다만 제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습니다). 저자의 의도는 이겁니다. 정보를 이해하되, 그림을 그리듯이(=그려내듯이), 통합적으로, 맥락에 맞춰 이해하라. 파퍈화된 정보는 쓸모 없다. 책을 읽다가 마는 사람은 있어도 그림을 일부만 그리고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그림그리기과 같은, 혹은 그림을 통한,  이해, 표현, 전달, 소통은, 아마 우리 인간이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다고 하는 뇌의 창의적 각성을 도모하기 위해, 누구나 채택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 아이디어 입니다. 최근 이 주제와 관련된 책을 두 권 읽었는데, 세 차례 정도 더 읽고 저자들의 지시대로 실습한 결과물도 블로그에 포스팅해보고 싶네요. 자기계발이란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탐구이며 노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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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창의력만 훔쳐라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4-3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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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본의 창의력만 훔쳐라

김광희 저
넥서스BIZ | 2015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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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서는 물론 창의력만 배워야 하겠습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듯, 다른 건 배우면 아주 곤란하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책의 처음에 나오는 예는 오제키에서 채용한 방식의 계산대입니다. 어떤 책이건 이처런 서두를 강렬하게 잡으라고 하는데, 그건 마케팅 위주의 속물적 사고 방식이고요. 정직한 저자는 서두건 허리건 결론이건 내내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컨텐츠가 생기지 않는다면 책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여튼 이 책을 단박에 "핫" 한 아이템으로 부각시켜 주는 내용은, 바로 저 혁신적 모양을 한 계산대입니다. 아마 이 양식은, 많은 업종에서 벤치마킹(다른 말로 모방)해서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유연한 사고방식은 누구라도 모방하고, 흉내내어서 부끄럽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혁신의 바탕은 그 처음도 끝도 유연한 사고 방식에 있다는 결론, 아울러 내릴 수 있었습니다.

빅 아이디어는 극단에서 만난다.... 글쎄, 이 명제는 어찌 보면 무리한 역설처럼도 보이지만, 책에서 밝혀 주는 잡화대상의 예는, 아이디어의 질주와 교차가 이뤄지는 영역에는 그 한계가 없음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는 듯합니다. 이 4장을 다 읽고 잠시 책을 덮은 후, 제가 현재 진행시키는 프로젝트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차분히 성찰해 보았습니다(물론 직접 연관된 분야는 아니지만, 영감이란 뜬금 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책을 읽고 아무리 큰 감명을 받았다 해도, 막상 자신의 일 처리 틀에 익숙한 방향과 다른 궤도를 틀기로 결단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이 역시, 사고의 유연화를 아직 넉넉히 몸에 배게 하지 못한 소치일 수도 있습니다.

츄오택시의 사례 역시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요즘 우버 때문에 세계적으로 논란이 많습니다만, 현행법 위반은 일단 별론으로 하고 이 업체가 경영자들에게 안겨 준 결정적 아이디어는, "운수 업체"가 아닌 "고객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과연 일본 업체 답게, 무리수를 쓰며 법 한계에 아슬아슬 도전하지 않고, 혁신과 개선을 다만 기존 업종의 틀 안에서만 적용시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훔친다"는 표현에 거부감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과거 우리가 개도국 시절 기술 이전(移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일본 측에 요청하자, "기술은 본래 남의 나라에서 훔쳐 가는 것"이라고 자기들 입으로 말한 적도 있습니다. 만약 경영이 도덕적으로만 이뤄진다면, 세계 곳곳에서 그처럼 많은 지적재산권 분쟁이 일어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물며 창의성은, 선의의 피드백을 거쳐 결국 "도둑질당한" 이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유익한 "절도 대상"입니다. 창의성은 특정 경계에 머무르지 않고, 널리 널리 퍼지는 게 자신과 인류를 위한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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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마인드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4-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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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블루 마인드

남형수 저
북오션 | 201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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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이름난 산업강사님들의 지론을 모아 놓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적 있습니다. 이런 분들 중 상당수는 일류대를 나오거나 외적 배경, 스펙을 갖추지 않은 분들입니다. 다른 외적 평판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분야에서 한우물만 파다, 어느날 "도가 통한" 자기계발의 구루라고 할 수 있죠. 저자 남형수 선생님도 그런 분입니다. 그저 부정적인 생각만 머리 속에서 몰아내어도, 자신의 인생과 삶의 성취, 직장에서의 성과가 얼마나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 자신의 체험을 통해 증명해 보인 대단한 분입니다.

RGB 마인드가 뭐냐? 삼성전자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기술 프로토콜과도,.. 아주 무관한 건 아니에요. 마인드에는 Red Mind, Green Mind, Blue Mind 3단계가 있다는 건데,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하신 분들은 빛의 온도와 겉보기 등급 같은 걸 떠올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르시면 경영학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레드/'블루 오션을 연상해도 됩니다.

마음에 부정적이고 어두운 생각이 잔뜩 끼면 그게 레드 마인드에요. 이런 생각이 오래 지속되면 육체의 건강도 결국 적신호가 켜집니다. 이런 부정적 생각이 정신 전체를 지배하는 단계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정체적 생산성은 못 벗어나는 게 그린 마인드고, 마음이 긍정적 환희로 가득한 경지를 블루 마인드라 칭합니다. 물론, 영어에서 블루는 "우울함"이란 의미도 지닙니다만, 여기서는 잠시 타 언어권의 컨벤션은 잊기로 하죠.

자계서를 범주적으로 비난하는 편협한 아집에 가득찬 사람도, 정작 자기 마음이 편해지는 공상을 즐기는 상태는 "이러니 내 마음이 편안하다"며 합리화를 즐깁니다. 그런 이중적이고 기만적인 마음을 버리고, 나에게 적용하는 잣대를 다른 이를 대할 때도 같이 적용해야 진정한 해방, 정신의 능률이 찾아올 텐데... 안 되는 사람은 그게 안 되기 때문에 평생 그 자리에 머무는 거겠죠. 저자는 먼저, 아집을 버리고 망념을 폐기하는 주문을 합니다. 모든 긍정은 일단 자기 긍정에서 시작하며, 타인과 세상에 대한 바르고 정직한 눈을 갖는 데에서 마무리합니다. 아무도 인정 안 하는 걸 마음 통하는 극소수와 함께 모여 우긴다고 해 봐야,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게, 블루 마인드가 영혼 깊은 곳까지 자리하게 하는 최종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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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3.0+ 플러스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4-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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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생각 3.0+ 플러스

노경원 저
위너스북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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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본래 영재들의 텃밭입니다. 아마 우리 나라에서 중간 정도 하는 모범생도, 다른 나라 가면 전교 1등을 맡아 놓고 할 겁니다. 무슨 똑똑이들이 이렇게 많을까요. 설사 학교 공부 좀 못한다고 해도, 상점이나 매장 아르바이트 하는 애들 중에는 시키는 일 빠릿빠릿하게 눈치껏 잘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여의도에서 금감원이나 금융사 오가면서 심부름 하는 애들 보십시오. 발에는 모터가 달린 듯, 눈에는 전조등을 켠 듯  날래고 반짝반짝, 사람 모양을 한 바이크가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다가올 세상은 이처럼 "스마트", 즉 영리한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합니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것, 남들 하지 않는 생각을 할 줄 아는 크리에이티브한 인재가 되라는 게 저자 노경원 박사님의 주장입니다. 선생님이 대학 다닐 시절에는 의대 진학보다 어려웠다는 전자공학과를 졸업하시고, 캘리포니아 데이비스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하셨으니,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엘리트 중에서 첫손에 꼽히는 이력을 지닌 분입니다. 이런 분이 "스마트의 한계"에 대해 말씀하시니 귀를 기울이고 들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지식을 머리나 메모장에 넣고 축적만 하던 1.0시대, 어떤 공식에 의해 raw material을 정보로 변환하던 2.0 시대를 넘어, 이제는 지식을 적극적으로 타 컨텐츠로 전환, 종합, 진화, 융합하는 3.0 시대로 가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똑똑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똑똑함을 넘어, 다른 생각을 가질 줄 알라는 취지입니다.

복합성을 저자는 창의성의 핵심 요소로 꼽고, 이는 요즘 대세 저술가 중 하나인 칙센트미하이의 주장에서 크게 영향 받았다고 고백하시네요. 구 시대의 지식 운용 기술의 공통점은 "단순성"입니다. 1 다음은 2이고, A 다음은 B라는 선형성, 일방통행성에서 벗어날 줄 모릅니다. 자유분방하고 경계를 넘어 훨훨 비상하는 사고의 개방성은, 바로 모든 창의성의 밑거름입니다. 저자는 마음껏 장난스러우되, 파괴적이지 않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정직하게 꿈을 실현하라는 주문을 독자를 향해 던집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허영심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화이트 라이도 주저하지 말라는 게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 경우, 자신의 망상이나 아집을 고집하기 위한 회피, 호도가 아니라, 고지식하게 경계를 나눌 필요 없는 융통성에 기반한 마케팅일 뿐이라는 말씀까지 하시네요. 결국 따지고 보면, 사물과 명제에 어떤 고정된 경계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바른 각성이 이뤄진 후에야, 이런 창의성이 샘물처럼 솟아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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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터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4-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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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마터

댄 헐리 저/박여진 역
와이즈베리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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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뇌의 개량에 대한 책입니다. 다른 책과 달리 머리 쓰는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조언하는 내용이 아니라, "이미 스마트한 머리를 더 스마트하게 만들라"는 훈련 방식, 두뇌 트레이닝을 가르쳐 주는 내용입니다. 지나치게 급격한 방향 전환에 다소 망설임이 느껴지는 분은,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되 성능 개선만 유도하는 기조의 이 책을 읽고 자기 단련을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의 작업장을 먼저 넓히라고 합니다. 워크샵이라는 말은 그저 "장인들이 작업을 하는 일터"가 아니라, 오늘날 직장에서 직원 재교육의 의미로 흔히 쓰이듯, 기량과 혀율을 개선하는 일종의 모멘텀이란 의미로 널리 받아들여집니다. 저자는 인류 역사에 출현한 여러 빼어난 혁신가의 예를 거론하면서, 개개인이 살아오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좁게 옭아맨 오류를, 누가 가르쳐 주고 지적하기 전에 먼저 벗어던진 선구자들이야말로, 창의성을 자기 두뇌가 허용하는 한계까지 뽑아낸 걸물들이었다고 규정합니다.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선, 먼저 자기 혁신을 이루는 인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두뇌 훈련에도 낡은 방식과 새로운 방식이 있습니다. 정해진 공식과 정보 덩어리를 주시하고, 핵심 내용을 계속 입으로 되뇌면서 암기하는 방법, 과거 브라만들이 베다를 암송하거나, 구세대 랍비(요즘은 아니죠)들이 토라와 탈무드를 외우거나, 우리 선비들이 경전을 읊는 게 이에 해당합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먼저 대상을 시각화하고, 이를 다른 각도에서 살피는 연상력, 시점 전환의 훈련입니다. 현대 미술의 새 장을 열어젖힌 피카소가 위대한 이유는, 같은 사물을 응시해도 이렇게까지나 다른 방법으로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일반인에게까지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능이 훈련한다고 과연 나아지는 조직, 구조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대목입니다. 어떤 이는 트레이닝을 거쳐도, 마치 근육이 지속적 운동의 뒷받침이 없는 이상 도로 제자리에 돌아오듯, 일시적인 부스팅으로 지능 향상의 항구적 효과를 보는 건 무리라고 합니다. 어차피 두뇌건 근육이건 기초 구성 성분은 다 단백질이니 이런 주장에도 설득력은 어느 정도 있다고나 할까요.

저자는 그런 반론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육체의 근육은 피로라는 자기 제한을, 대단히 낮은 눈금에다 설정합니다. 하지만 두뇌는, 적절한 수면 시간만 확보된다면, 다음 날 일어나서 어제 나간 진도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설사 젊은 시절의 아놀드 슈워제네거라고 그렇게 못합니다. 또 운동은, 근육 위에 단백질의 무한 레이어를 쌓아올리는 결과를 낳을 수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움직일 수나 있을까요?). 저자는 우리의 두뇌에 대해, 노력하는 만큼 성능이 끊임 없이 개선되는 지구상의 유일한 도구라는 취지로 말씀하십니다. 이 책에 실린 여러 문제들은 풀기에 재미있고, 지치거나 지겨워지지 않는 트레이닝 툴이라는 점에서 탁월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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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 | 경제경영/자기계발 II 2015-04-2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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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HRC 힐러리 로댐 클린턴

조너선 앨런,에이미 판즈 공저/이영아 역
와이즈베리 | 2015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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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자신의 얼굴과 자신의 저술 명의가 큼지막하게 박힌 책을 출판하곤 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저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대중들에게는 의외로 크게 어필하는가 봅니다. ("저 사람은 책도 쓴 사람이야." "대단한걸?") 하지만 책의 외관만 지녔다 해서 그 종이와 잉크의 더미가 다 (책이 마땅히 품어야 할 평균적) 가치를 보장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정치인에게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속는 유권자가, 책의 가치라 한들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회의주의가 어쩌면 세상을 보다 정확히 바라보는 시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시즌인가 보군"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출판 러시에 끼인 상품이라면 그리 달갑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정치인의 홍보책자가 아닙니다. 어떤 정치 진영을 지지하면서, 골수 팬이 아이돌스타를 바라보듯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민주당 지지자라면, 여태 간직해 오던 환상이 깨끗이 사라질 수도 있는, 두 노련한 저널리스트가 공동으로 기록한 "리얼리즘 연대기"입니다. 연대기가 다루고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아서, "두 대선 사이에 낀 4년"이 그 전부입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게 어디 보통 중요성을 지닌 이벤트이겠습니까. 프라이머리-전당대회-대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만 다뤄도 대하소설 한 질 분량이 나올 것입니다. 이 책은 용케도, 얽히고설킨 요지경 같은 비화와 일화 중에,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여성 정치인, 그냥 여성 정치인이라고만 말하기엔 너무도 거물인 그녀에게 초점을 잘 맞추어(사진 찍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초점 맞추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흥미로운 정치 비사를 풀어 놓는 와중에 절묘하게도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구심점을 결코 비껴가지 않는 기교를 선보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힐러리 클린턴의 홍보 책자도 아니고, 아무래도 과장이나 미화가 낄 수밖에 없는 자서전류는 더더욱 아닙니다.

7년 전(벌써 7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누구나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을 점치고 있었을 때, 버락 오바마라는 신성(新星)이 등장, 기존의 모든 판도와 흐름을 바꿔 놓았습니다. 그가 인기 있고 장래성이 충분하며 자격을 널리 갖춘 정치인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탄탄한 커리어와 관록을 갖춘 거물을 대신하기엔 너무 이른 것 아닌가, 그에게는 다음이란 기약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클린턴 여사는 이번을 놓치면 영원히 기회가 없지 않을까. "지나친 노욕"이라는 평판도 평판이고, 그 이전에 무리적 연령도 높고, 새파란 정치신인에게 무릎을 꿇게 된다면 과연 위신이 남아날 바가 있을까 하는 전망에 거의 다들 일치를 보았습니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은 그대로 "예언의 자기 실현력"을 발휘하여,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화제를 모은 지 불과 4년밖에 안 지난 초년생 오바마는 마침내 클린턴 여사를 꺾고 말았습니다. 부시 행정부가 저지른 대형 실책, 파국이 몰고 온 여파가 엄청났었기에, 공화당에서는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를 회피했고, 따라서 민주당 전대의 승자는 차기 대통령으로 뽑히는 게 거의 확실시되었습니다.

이 책의 1장은 대통령 취임 직전의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과 어떻게 협력하고 지지를 얻었으며, 지지를 대가로 약속한 바를 어떻게 일일이 다 실행에 옮겼는지, 양 진영의 기라성 같은 참모와 책사, 실무가들의 포진한 면면을 자세히 일러 주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2,30대의 젊은 수재들도 상당수이며, 앞으로 미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개성에 의해 물든 스토리를 펼쳐 갈지는, 일찌감치 이 챕터를 참조하고 관전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거물의 미미했던 시작을 조기에 발견, 주목하는 건 뒤늦게 판에 낀 관전자가 채 누리지 못하는 기쁨을 안겨다 주기 때문이죠. 단언컨대 2, 30년 뒤의 대권주자 중(민주당에 한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책에도 수시로 나오지만 당적 변경이 미국이라고 해서 그리 금기시되기만 하는 것도 아니므로) 대여섯 명은, 이 책에 언급된 양 후보의 젊은 브레인들 중에 있을 겁니다. 책읽기의 재미는 이런 데서도 찾아야 하며, 편협한 정치 광신도의 자기도취 신앙고백은 순수한 독서인의 기분만 망칠 뿐입니다.

오바마가 비록 일반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는 높았지만, 전당대회 대의원을 확보하는 레이스에서는 당내 기반이 몹시 중요했으며, 이 점에서 정치신인으로서의 한계를 극복 못하고 주저앉을 수도 있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측의 적시 양보는 이래서 중요했으며, 미국 전당대회 관행에 비추어 이 해에 클린턴 측은 패배 선언을 몹시도 미루는 편이었습니다. 더 이상 지연되면 당내 갈등이 심화되어, 축제로서 마무리되어야 할 전당대회가 앙금을 남긴 채 끝이 나게 되고, 이 경우 클린턴 지지층은 대선에서 오바마의 표로 결집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컸죠. 이 책 중간에도 나오는 푸마(PUMA. "당의 단합은 개뿔"의 약자) 그룹 같은 것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오바마는 먼저 민주당 내부의 의견일치를 이끌어내야만 했고, 이는 정권 지분의 대거 양보로 이어집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려한 연설가로는 빌 클린턴, 콜린 파월 같은 인사가 손꼽힙니다. 클린턴 행정부의 1990년대 8년기 동안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그 실세였다는 말도 있지만, 민주당 성향의 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인기나 지지도 면에서 빌 클린턴을 능가할 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을 놓치면, 빌 클린턴을 놓치는 거고, 이 경우 오바마의 역량과 성향에 대해 신뢰를 보내지 않던 전통적 민주당원들의 지지가 표로 연결될지는 완전한 미궁에 빠져듭니다. 이 경우 선거전에서 집중적 관심을 모으다 정작 본선에서 패배하는 희귀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었습니다.

간발의 차로 교통사고를 모면하여 귀가한 아이에게, "잘 됐네." 하고 어깨만 토닥거려 주고 끝내는 부모가 있을까요? 가슴을 쓸어내리며 혹시 현실이 될 수도 있었던 악몽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만전을 기하는 부모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2008년의 오바마는  젊고 미숙한 정치인이고 설사 패배한다 해도 이후 4년 내내 대통령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는, 정계에서 20년을 누벼 온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현실적이었고, 더 노련한 처신을 할 줄 알았습니다. 이 책은, 오바마를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오바마의 그런 "어른스러운" 면을 보고 크게 각성할 줄 알았던 그녀, 그리고 종전과는 다른 컬러로 거듭날 줄 알았던 그녀의 "후일담"이자 "리부트(?) 시퀄"입니다.

이 책에 보면 오바마 1기 집권기간 중, 국무장관이던 그녀가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기도 했던 사실의 언급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우리식 표현을 빌리자면 "안티", 혹은 "비토 세력"이 많았는데, 이는 화려한 락스타식 행보를 영부인 시절, 뉴욕 상원의원 시절부터 즐겼던 그녀에 대한 반감이 남긴 흔적이죠. 이들을 모두 성차별주의자라 부를 수도 없는 게, 여성 중에서도 그녀의 퍼스낼리티에 깊은 반감을 지닌 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종래의 스타일을 거두고, 실무자로서 조용히 외교 업무에 종사하며 세계를 순방하고 다니는 그녀의 선택을 지켜 보며, "생각했던 것과 다른데?" 같은 반응이 점차 대세를 형성했기 때문에 저런 여론조사 결과도 나올 수 있었습니다.

빌 클린턴이 1992년 대선에 나왔을 때도, 많은 이들은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맞상대였던 조지 H W 부시에 비해). 2008년에도 똑같은 지적이, 아내인 그녀에게도 행해졌다는 건, 여러 복잡한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그녀에게, 4년 간의 국무장관 경험이야말로, "백의종군(사실 국무장관 같은 초고위직이 "백의"로 은유될 건 아니겠습니다만)", "외교 경력" 의 이미지를 그녀의 종전 약점위에 완벽히 커버해 주는 회심의 한 수로 볼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을 꼼꼼히 읽어 보면, 4년의 국무 장관 역임이 그리 성공적인 것만도 아니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습니다(이런 솔직함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입니다). 콩고의 어느 여대생이, 이슈에 대한 남편(빌 클린턴)의 의견을 묻자 크게 역정을 낸 것도 국무장관으로서의 온당한 처신이 아니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솔직히 그녀의 강점은 미국 국내 문제의 개혁과 정비 쪽에 식견이 풍부하다는 쪽이지, 외교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그녀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일반 대중에 남겨진 이미지랄까 우려를, 이런 "자세를 낮춘 행보", 혹은 "성실한 동선"을 통해 크게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오바마는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 일일이 총대를 메고 전선에 나서다(물론 이게 대통령의 본분이니 당연한 선택입니다만) 이미지를 많이  깎아먹기도 했습니다. 최소한 오바마 집권 1기의 최대 승자는 힐러리 클린턴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누차 말하지만 이 책은 힐러리 이야기만 담은 게 아닙니다. 힐러리를 주(主) 피사체로 삼되, 그녀 주위의 모든 유의미한 풍경을 가능한 한 사실 그대로 전달하려 애쓴 멋진 책입니다. 백악관 의전장은 실세 중 실세인데, 이의 지명권을 가진 힐러리(이런 약속도 안 지키면 그만인 게 정치판입니다)가, 자신의 극렬 지지자인 핵심 참모를 불쑥 카드로 내민 것도, 오바마 측에선 충분히 모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약속을 지켰고, 이에 대한 답례는 2012년 힘든 승부에서 빌 클린턴의 전적인 지원으로 갚아졌습니다. 미국이라고 해서 추악한 술수와 배신이 난무하는 건 정치판의 공통 속성인데, 두 대인의 멋진 거래(그러나 결코 화합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를 지켜 보는 마음이 뿌듯해 오더군요.

이름이 이니셜로 불리는 건 정치인들의 로망입니다. 인기만 있다고 다 그랬던 게 아니라, 예컨대 로널드 레이건은 RR 등으로 불린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친근하고, 뭔가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한 분위기라야 이런 애칭이 붙여졌습니다. 앞서 말했듯 클린턴 여사는 기껏해야 존경의 대상이었지, 그녀가 만인의 사랑을 받았다거나 친근한 이미지였다거나 한 적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것이며, 적잖은 계층, 집단은 그녀를 경원,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얼핏 Her Royal... 같은 착시마저 일으키는 저 이니셜 HRC는, 아직까지는 그녀의 견고한 지지층에서나 통하는 애칭일 것입니다. 이 구호, 이 울림이 만인의 입에서 자발적으로 나오게 하는 신뢰감, 우호감, 친근감의 형성이야말로 그녀에게 남겨진 과제입니다. 사실 그녀는 리버럴의 챔피언도 아니고 소외계층의 후원자도 아니었습니다. 이 책에도 나오듯 그녀는 뉴욕 상원의원 시절 지나치게 유태인 부자들의 눈치를 본다 해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엄청난 빈축을 사기도 했고, 그녀의 살아온 생애란 한 점 흠도 없는 엘리트의 전형적인 궤도였습니다.

2016년의 선거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진부하고 낡아빠진 프레임으로는 절대 힐러리 클린턴 여사가 승리할 수 없습니다. 승리는커녕, 2008년에 그녀가 패배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런 안이한 스탠스에 있었습니다(오바마가 만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컨셉에 기대었다면 역시 패자가 되었을 겁니다)바보가 아닌 이상 또 같은 전략에 기대다 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프레임은 이미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 시절에 충분히 소비되어서, 더 이상 뽑을 카드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2016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바라는 건, 미국을 단합시키고 번영으로 이끌 능력 있는 대통령이고, 그 판단에 남녀의 성별은 기준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클린턴 여사는 "덕망 있는 능력자"임을 유권자에게 납득시켜야 하는 게 과제이며, 이 객관적인 르포는 미심쩍어 하는 많은 이들에게, 최소한 비토의 스탠스로부터는 한 발 물러서게 도와 줄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에건 국민들이 원하는 건 원색적 진영논리나 선명성이 아니라, 국가를 당당히 "앞에서 이끄는" 소신 있는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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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과 과학 천재들 | My Reviews & etc 2015-04-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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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인슈타인과 과학 천재들

앤드 스튜디오 글/김형근 그림
중앙북스(books)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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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 스튜디오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한국인 경영학도 조승연, 건축가 조창연 두 분과, 프랑스인 인문학자 저스틴 부셰, 플로리안 카듀, 미국인 회계사 앨릭스 말스 등의 젊고 패기찬 두뇌가 포진한 "융합 지성 집단"입니다. 본부는 프랑스에 소재하며, 어린이 혹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종 소비자를 위한 문화 상품뿐 아니라, 기초 연구도 동시에 행하는 전방위 문화 허브를 지향하는, 작고 강한 크리에이티브 유닛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직업도 병행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가 본받고 싶은 능력자의 모범이기도 합니다.


만년의 뉴튼


과학이 우리 생활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책은 이런 근원적인 질문에서부터 서술을 시작합니다. 과학이든 예술이든 주위와의 연계를 지니지 않은, 독립적 혹은 고립적 자체 의의를 지니고 있다는 시각은 이미 낡고 뒤떨어졌습니다. 과학이든 인문이든 그를 둘러싼 환경과 밀접히 소통하고, 의미와 문맥을 자체 창출하는 노력에 실패한다면, 그 활동과 성과는 발아, 개화, 결실이 불가능한 괴사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과학은 다른 그 어느 정신 작용 못지 않게, reciprocal한 것이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과학은 그 자체로 세상과 물질과 삼라만상과의 대화이며 소통입니다. 이 책은 지난 시절, 과학이 당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의 논의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케플러


과학에 대한 올바른 관점이 어린 시절부터 자리잡아야, 그 지식과 지혜의 싹이 바른 방향으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과학의 지난 궤적, 정치적 위상, 가치, 타 학문과의 연계점, 종교와의 충돌... 이런 지난 역사를 되짚어 보면, 과거의 과학은 현재 우리가 아는 과학과 큰 차이를 지니는 영역이었음을, 저자들은 인문적 맥락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턴 경만 해도 연금술에 몰두한 행적이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지향한 물리, 생물학은 오늘날의 그것과는 너무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논자에 따라, 고대 그리스에서 꽃핀 그 찬란한 지혜의 집성도, 현대(후대)의 해석을 거치고서야 오늘날의 그것과 같은 위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는 건 다 이 때문입니다. 과거의 과학이 그러했다면, 현대의 과학이 미래에 어떤 지점을 차지하고 있을지, 후손들에 의해 어떻게 재해석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린이에게 "과학의 연계적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이 책의 인트로는 그래서 의의가 큽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책에는 총 10분의 과학자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오늘날의관점에서는 과연 과학자로 볼 수 있을지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분도 끼어 있습니다만, 과학의 정신이 본디 끊임없는 유기적 대화를 객체와 시도하는 주체의 노력입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의학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지만, 동시에 의학과 과학을 업으로 행하는 이의 참된 정신이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지 최초의 해명을 시도한 분이기도 합니다. 책의 첫머리에 이분이 등장한 건 저자들의 깊은 숙려가 반영된 증거입니다.

진화의 비밀을 파헤친 다윈과, 뉴턴 역학의 기초를 대체한(보강이니 대체니 하는 걸로 무의미한 말장난을 하는 자는 과학의 ㄱ자도 모르는 백치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서로 여러 면에서 닮은 바가 있습니다. 남들이 절대시하는 통념에 도전한 용기도 그렇고, 주어진 일체의 명제를 의심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의심하고 의심하며 또 의심하라, 의심한 후에는 그 의심의 보람이 있게 대안을 제시하라, 이들은 세상의 고집과 어리석음에 대해 조소로 일관하지 않고, 아이들을 대하듯 차분한 설득을 시도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그의 이론 타당성을 실험과 수학, 천체 관측을 통해 입증할 수나 있었지만, 다윈은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미숙한 거부와 도전에 시달리고 있죠. 어린 세대가 "참된 과학 정신"을 어린 나이에서부터 함양받아야 하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습니다.


찰스 다윈


세상을 바꾼 천재 과학자들의 공통점은, 세상을 단편으로 보지 않고 통합적으로 이해한 그 과단성과 지혜에 있습니다. 일부에만 집착하여 큰 그림을 놓치는 어리석음 때문에, 인류는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할 수 있었던 기회를 숱하게 잃어 왔습니다.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것은, 과학적 개별 지식의 디테일보다, 과학하는 정신 근본에 숨어 있는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별에는 그저 천체의 이동 법칙과 우주의 생성 과정에 담겨 있을 뿐, 개개 인간의 운명과 재난과 아무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데에만 인류는 수천 년의 시간을 썼습니다. 미신과 인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몸으로 출발할 수 있는 어린이 세대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학의 성과물 보다 더 중요한 건 과학하는 자유, 과학자가 지닌 관용의 정신이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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