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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 
너무 꼼꼼하게 리뷰를 올려주셔서 .. 
리뷰를 보아하니 책 내용도 너무나 궁.. 
이무것도 안 하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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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량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8-3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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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초우량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장수용 저
시그마프레스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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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의 모든 분야 저술이 그렇지만, 실전에서의 효용도를 떠나서는 그 가치릉 평가할 수 없습니다. 회계나 finance처럼 정량적(定量的)으로 뭐가 딱 나와 떨어지는 필드에서는, 서열을 세우기도 우열을 평가하기도 수월하지만, 나머지는 오로지 그 도그마들이 실용, 실질의 영역에서 얼마나 잘 먹혀 드는지로 그 쓸모를 따져야만 합니다. 그 중에서도, 조직론의 논의는,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두루뭉술 덕담이 여태 많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초우량 기업의 조건>은, 맨땅에 헤딩 식의, 무(無)이정표 구간에서 그나마 실무자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준 고마운 매뉴얼, 혹은 바이블 노릇을 해 왔습니다. 지나치게 딱부러지는 식의 단문 지침 모음이라면, 결국 한계상황을 맞이할 것이고, 두루두루 잘 통하게 하려고 너무 많은 함의를 담다 보면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는데, 그 책은 그나마 절묘한 중용의 도를 걸어서 "그렇구나, 그랬던 것이었어."를 연발하며 독자에게 탐독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었죠.


이 책은, 그 명작이 나온 지 근 30년 만에, "이 시대의 기업 조직은 어떤 모습이라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결정판으로, 동일 기관인 맥킨지에서 야심차게 내어 놓은 저술입니다. 집필진은, 당연히 그로부터 시대가 많이도 흘렀으니만큼, 전혀 다른 분들입니다. 새로운 집필진은, 선배들이 이룬 업적의 질을 계승해야 한다는 부담, 그리고 (최소한) 양적인 자원 투입(긴 준비 기간, 집필 기간, 리서치한 데이터의 양 등) 면에서 전작을 압도한다는 자부심 등이, 이리저리 섞인, 그러면서도 마치 재기 있는 작가의 에세이집을 읽듯, 실로 방대한 사례를 들면서 "이것이 정답이다!"를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진의 야심, 그리고 투입한 리소스의 볼륨이 있기에, 책은 엄청 두껍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을 것입니다.


"차이를 만드는 조직"이란 제목은 겸손하면서도 오만합니다. 이 책은 "경영의 정답을 가르쳐 드립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겸손합니다. 이 책에 적힌 대로 실행에 옮길 수만 있다면, 그저 "다른 조직과 차이를 만들 수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고 있을 뿐이죠. 표현만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단기에 성과를 내려면 이렇게 하십시오!"처럼 약장수 멘트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자기 말을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세상의 무수한 기업들은, 다 거기서 거기일 뿐이다. 뭔가 달라지고 싶다면, 이 말을 들어야만 할 것이다."를 은근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오만합니다. 실제로, 대중을 상대로 낸 책 중에서는, 머리가 아파질 만큼 많은 사례를 들고 있기 때문에, 집필진은 대단한 야심을 보이는 셈이고, 야심은 (성실함 외에도) 오만함과 종종 이어지기도 하다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aspire에, 우리가 CEO論에서 흔히 말하는 "비전"도 포함이 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4, act에서 보통 action이라고 하기가 쉽지만, 일회성의 action이 아니고 일련의 프로세스를 포함한 실행인 act라는 점에서 저런 표현을 씁니다(책에는 그런 설명이 없습니다만).


"남과 차이를 내는 조직"에서 궁극의 "차이"란 결국 무엇을 말하겠습니까? 결국은 "성과"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주주에게 배당, 직원에게 급여,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채권자 기타 이해관계자에게 정당한 수익을 안겨 주기 위해서, (또는 회계외적 무형의 자산인 평판이나 시장 점유율 상승을 위해) 조직, 기업은 성과를 내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 책은, 성과 지향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 책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는 모토는, 그러나 우리의 이런 예상과 달리, "조직의 건강"입니다. 내부적으로 효율,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조직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더라도 결국 주저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책의 첫 장에서 대뜸 말하고 있는 예가 코카콜라의 故 고이수에타 회장입니다. 그는 생전에 TIME이나 비즈니스위크에 단골로 게재되던, CEO계의 아이돌과 같은 존재였죠. 그러나 그의 명성과 관계 없이, 그가 떠나고 난 뒤 조직은 단기 생산성 제고라는  근시안적 목표에 치중하느라 체질이 완전히 곪아 있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네빌 이스델의 적절한 "구원투"가 없었더라면 코카콜라는 경쟁사 펩시에 추월당하여, 그저그런 음료수 업체로 주저앉았을 것임을 은근 암시하고 있습니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지만, 경영전략사 분석에는 이처럼 IF가 빠지면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회사의 재무제표와 각종의 외부 지표를 통해, 변수의 조정을 통한 추세적 예측이 가능한 분야이니까요(이 역시 절대적인 건 아니겠습니다만).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프로야구에서 2009년 김인식 감독의 퇴장 시점 한화 이글스의 현황을 생각하시면 딱 감이 오실 줄 압니다. 당시만 해도 한화는 지금처럼 하위권에서 못 빠져 나오는 팀은 아니었으나,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에서 무리하게 전력을 혹사한(당장 가시적 성적을 내기 위해) 김 감독의 실책으로, 결국 이후 몇 년을 두고 꼴찌를 도맡아 하는 팀이 되어 버렸죠. 이 부분은 한 마디로, 리빌딩이 필요한 조직은 당기의 성과를 희생하는 한이 있어도, 체질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 다음에 재밌는 것은, 그럼 아래로부터의 자율성 강화와, CEO의 확고한 리더십 확립 둘 중 무엇을 중시할 것인지의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딱부러진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딜레마에서 무엇을 택일적으로 지적한다면, 그게 바로 사기 아닐까요? 대신 이 책은, 다양한 기업의 다양한 사례를 들고, 독자가 처한 상황에 맞게 "골라 잡을" 수 있는 선택의 틀을 줍니다. 이 논의와는 무관한 이슈이지만, 이 책에서 성공례로 들고 있는 P&G의 경우, 철저히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비자에게 일도양단을 강요하지 말고, 여러 개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줘라!" 어쩌면 이 책이, 다소 포괄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자신의 주장을 서술 태도에서조차 관철하려는 의식적 노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좀 짖궂은 말일까요?)


P&G의 사례는 특히 흥미를 유발합니다. "회장님, 화장품과 세제는 다른 것입니다." "아니;, 내가 보기엔 같습니다." 결국 같다는 주장이 관철되고, 이는 시장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타당성을 입증합니다.  모든 상품을, 우월적 위치에서 대중에게 강요하는 입장이 아니라, 철저히 시장이 요구하고 원하는 것만 만들고 팔겠다는 무서운 집중력에서 유래합니다. 흔히 기업의 R&D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필요 없는 분야는 스컹크 섹터라고 해서 다 쳐내 버립니다. P&G는 그래서 한때의 도태 위기를 넘기고 지금도 강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에서 그 유명한 LG생건이나 애경을 어느 정도 위협도 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사례는 사실 독자에 따라, 오히려 과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내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추수주의"로 비판될 여지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과연 이런 기조만 회사에서 팽배하다면,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에 그만큼 도박적인 투자를 감행할 수 있었을까요? 이 책의 좋은 점은, "답을 하나로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선택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현실이 몇 개의 도그마만 가지고 헤쳐 나갈 수 없는 다변수 방정식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중요한 사항은 조직 건강성 제고, 즉 리빌딩이라고 했숩니다만, 실제로 위 표에서 1,2는 두 컬럼에 채워질 내용이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3, 4, 5에서는, 내용이 통합된다고 저자들이 스스로 발히고 있습니다(그러면서 저자들은 상당히 안도하는 어조를 보이는데요. 물론 이후 과정에도 다른 과업이 제시되면 독자도 힘들겠거니와, 이 책의 볼륨 역시 얼마나 비대해지겠습니까). 어쩌면 3, 4, 5 부터는 다른 책들의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 여길 수도 있습니다(사례는 진심 방대하게 제시됩니다만).

 
   



책에서 중요하게 강조하는 덕목 중 하나는 바로 균형 감각입니다. 어느 하나의 방침에 치중하면 안 됩니다, 지금까지 잘 되어 왔던 원칙도 어느 날 효용을 다할 수 있고, 같은 기업이 같은 시장에서 맞는 상황도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전술은 극에서 극까지, 다양한 스펙트림을 띠고, 그 중에서 정답을 잘 고르는 능력은 어디까지나 CEO의 역량입니다. 이 역시 직관과 논리 양면에 의지해야만 함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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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치경제학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8-3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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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너지 정치경제학

이재호 저
석탑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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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카이스트大 모 교수님이 "요즘 학생들은 왜 문제 해결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뛰어난가"를 두고 주장을 펼치시는 걸 봤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과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청소년기에 습득한 지식의 질, 코르푸스(corpus) 면에서 앞선 세대가 익혔던 것과는 훨씬 나은 환경이고, 어려서부터 그런 "진화된 지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기성 세대보다 유리한 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세대가 거듭될수록, 사람들은 더 똑똑해지는 거겠구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대체에너지, 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교과 과정에서 강조는 했습니다만, 예를 들어 "파력 에너지, 조력 에너지" 같은 것은 "그 상업적 이용 가능성이 아직은 희박하다"는 식으로 교과서에 간략하게만 나와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 책(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을 책)을 보고서야, 비로소 현재의 에너지 이용 가능성과 실제 이용 현황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네요. 

 

우리가 공부할 때와는 이처럼이나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 - 특히, 조력 발전, 파력 발전의 모습과 시설을 컬러 사진으로 선명하게 보여 주고, 발전기의 작동 원리를 깔끔하게 그래픽화한 편집이, 책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 에, 요즘 아이들이 새삼 부러워지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에너지 추출과 개발의 최첨단 지식에 대해 내가 이만큼이나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인류가 갈 길은 여전히 멀군!"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하긴, 일상 생활에서 바로 실감이 올 정도의 변혁이 있었다면, 이런 책을 보기 전에 이미 그 사항에 대해 알고 있었겠죠.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그 진전이 인류의 생활 패턴을 바꾸어 놓을 수준까지는 채 이르지 못했기에, 일반인의 인식과 각성은 아직 미흡했을 뿐이었다.. 이 정도로 책임을 얼버무리고 싶은 심리라고나 할까요.

 



에너지는 인류가 자신의 욕망과 꿈을 이룰 수 있는 필요최소한의 발판입니다. 에너지의 창출이 없으면, 인간은 나무 위. 혹은 들판에서 수렵과 채집, 어로를 일삼던 그때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과 편익을 자기 생각대로 현실에서 실현하려면, 에너지는 엔트로피 변위를 통해 어디에서부터건 새로 생겨야만 합니다. 무작정 인간의 탐욕이니 자연 파괴니 하며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그런 비판을 할 수 있는 두뇌 작용도 결국 에너지원의 새로운 발견에서 동인을 찾아야 가능하죠. 다만 우물을 파다 수맥을 말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우리 생존의 근원적 토대인 어머니 지구를 신경 써야만 하는 일이고 말이죠.

 

이 책에 친절히 소개된 태양열 에너지를 보시면, 아마도 이런 시설을 구비한 곳이 우리 주위에도 많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재생에너지보다 독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설명은 쉽고, 아주 자세합니다. 이런 대목을 읽으면서도, "요즘 아이들은 이런 사항과 지식까지 머리에 넣고 있어야 하나?" 같은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던군요. 하긴, 결과 위주, 암기 위주의 교육은 그 자체로 병폐죠. 하나를 알아도 원리를 알고 응용이 가능한 지식을 알아야 그게 진짜 지성이 아닐까요.

 

얼마 전 대통령이 UAE에 한국형 원전을 팔러 갔죠. 중동이라면 무엇보다 석유가 풍부한 곳인데, 에스키모에게 냉장고를 파는 게 장사라고 하더니 그들에게 에너지원을 세일즈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물론 이는 UAE 정부 당국의 국가 전략 계획 산물이지 우리가 교활한 술책을 부린 건 아닙니다만). 이 책에는 그 원자력발전의 허와 실에 대해서 아주 조목조목 짚고 있습니다. 흔히 값싸고 클린한 에너지 생산 방식이라고 하지만, 결코 값이 싸지도, 그리고 청정하지도 않다는 주장은, 아마 동일본 대진재와 그 여파를 본 많은 학생들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환경 단체가 그토록 오랫동안 주장해 오던 것이, 눈 앞에 현실로 펼쳐지니 더 빠른 이해가 가능하겠죠. 영광 원전이라고만 알고 있던 시설이, 책에는 "한빛 원전"이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의 이해(利害)를 고려한 명칭 변경 사실까지 다 반영된 결과입니다. 

 

아무래도 저자의 관점은, 기계적인 시야가 아닌 가치지향적 논리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기본적으로 탄소 에너지의 과다한 사용에서 비롯하며, 우리가 삶의 터전을 유지 보전하려면 재생 에너지 의존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주장을, 책 말미, 그리고 챕터 곳곳에서 예증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중요성도 깨우치고, 그 에너지를 획득하는 바람직한 방법이 뭔지도 가르쳐 주는, 바람직한 교재였습니다. 

 

번역서이긴 하나 (위에 적었듯이) 우리의 실정, 최신의 사정이 다 반영된 점이 좋았고, 문장이 무난하고 자연스럽습니다(해당 분야의 전문가의 솜씨라서 그런가 봅니다). 다만 63페이지 맨 위의 문장 같은 건, 아이들이 읽기에 다소 껄끄럽고 난해한 복문 구조가 아닌가 싶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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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강의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8-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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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경제학 강의

데이비드 D. 프리드먼 저/고기탁 역
옥당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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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프리드먼 교수의 통렬한 우화적 진단은 결국 단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조삼모사". 어리석은 자는 당장 뜨거우면 레버를 오른쪽으로 돌리되, 적절히 조절함이 없이, "오른쪽이 절대 선이다!"를 다짐하듯 큰 폭의 핸들링을 합니다.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온 몸의 동작 기제가 멈출 만큼의 냉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번에는 "어마차거라"를 외치며 반대 방향으로 또 한 번의 급격한 전회를 시도합니다. 그 결과는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2006년, 빈 구석 없이 그 긴 생애를 남다른 밀도로 매 피리어드를 가득 채웠던 프리드먼 교수는, 백 살을 불과 몇 년 남기고 타계했습니다. 자연인으로 오래 살았을 뿐 아니라, 학계에 데뷔한 이래 거의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이 거인은, 그 가열찬 행보 때문에 거의 언제나, 우리의 할아버지, 우리의 아버지, 그리고 우리들의 시대에, 바로 곁에 서서 쓴소리 한 마디를 상시로 던졌던 듯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케인즈다, 힉스(물리학자가 아닙니다)다, 새무얼슨이다, 이런 사람들은 각기 자신의 시대라 불릴 만한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래 살기도 살았을 뿐 아니라, 그 긴 시간 동안 내내 끊임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 많은 반대자들에 맞서 일일이 논박과 대거리를 펼치고, 그 시간 동안 경제활동인구와 경제정책결정당국의 골머리를 썩게 하고 때로는 안위의 위협까지 가한 그 많은 경제위기에 대해, 일일이 처방을 내놓고 그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려 했던 분이었기에, 우리는 대체 그의 "동시대" 가 과연 어디쯤이었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올타임 리퀘스트였습니다. 이것은 그가 그 긴 생애 동안 일관된 주장을 해서인 덕도 있지만, 경제이론처럼 유행의 부침이 심한 영역에서, 도대체 올타임 플레이어가 있다는 자체가 있을 법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그가 칭송의 대상이었나 하면 그렇지도 전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정부의 존재 이유는, 유연성 있게 통화정책을 폄으로써,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유효적저절히 대처하기 위함인데, 법으로 통화 증발률을 정해 두고 이를 절대 준칙으로 삼아야 한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시류를 따라 주류를 이루는 이론의 유행이 많이도 변화해 왔지만, 그의 이런 준칙주의는 누구나로부터 "까임"의 대상이 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그를 편들어 줄 만한 학파가 큰 목소리를 낼 무렵에도 심지어 그러했습니다.


책의 저자인 안근모 기자님이, 본격 학문의 길도 아닌 저널리스트로서 경력의 대부분을 채운 그가, 하필 이 인기 없는 통화주의를 기조로 해서 이 책을 저술한 것도 저는 달리 보입니다. 사실 경제 현실이건 정치 현안이건, 명제화, 공식화된 답은 없습니다. 아이들 말로 "케바케"로 해결하고, 중용의 도를 취하되, 내게운 명분을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는 게 출세와 인기의 비결입니다. 고지식하게, 단순한 원칙론을 고집하는 자는 어디에서나 외톨이로 몰리게 마련입니다. 누구보다, 현장의 여러 목소리르 듣고, 복잡다단한 세상에 정답이 결코 하나만 있을 수 없음을 잘 아는 기자로서, "답은 통화주의!"를 내세운다는 건 어찌 보면 배짱이 필요합니다. 통화주의란, 일단 한 번 "까 주고 들어가야" 배운 티가 나는, 만만한 샌드백에 가깝다고 극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분위기가 그렇게나 좋지 못합니다.


책은 참으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고 있습니다. "그런 우려와 기존의 회의를 몰라서가 아니다. 다만 지금 당장 편하자고 대증 요법을 쓴다 해도, 그 빚은 미래 세대도 아닌, 잠시 후의 우리 자신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몫이 아닌가?" 책이 은근히 암시하고 있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겠습니다. 비록 시카고가 까이고 있지만, 합리적 기대이론은 지난 반 세기에 이 학문이 확인하고 성취한 가장 강력한 명제와 도구 중 하나입니다. "한 번 한 실수를 두 번 되풀이하지는 않으며, 경험은 다음 예측에서 어떤 식으로건 쓰이게 되어 있다." 예리한 감각으로 움직여야 살아남는 시장에서, 이제는 민간 경제 주체들도 더 이상 연준의 마술, 중앙은행의 전지전능에 위축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수(手)는 가위-바위-보 처럼 단순합니다. 이 단계에서 이 정도 카드가 나올 줄은, 대응하는 쪽에서 머리를 짜 내고 노력하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판에, 정해진 룰에 의해 발권을 행하든, 소위 재량에 의해 하든, 큰 차이가 과연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왜 이 시점에서 다시 통화주의인가? 아마도 우리가 처음에 예상했던 이상으로, 이 단순한 조언이 엄청난 타당성을 내포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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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미국의 역사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8-3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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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본주의, 미국의 역사

전상봉 저
시대의창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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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두 가지 관점을 고루 구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 유학 시절, 저자 개인이 겪은 체험으로부터, 겉으로 보아 가장 잘 굴러가는 듯하나 그 실상이 위태롭기 짝이 없었던 미국 자본주의의 허상을 날카롭게 고발하는 모습입니다. 다른 하나는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글로벌 차원에서 다양하게 드러나는 체제 위기의 징후들입니다. 전자가 초미시적 차원에서 바라본 체제의 빈틈과 위기라면, 후자는 경제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이론을 준거틀로 삼은 현상 비평입니다(말하자면 초거시적 비판이죠). 이 책은, 말하자면 시점 교차, 이동의 기법을 통해, 개인 차원에서 바라본(겪은) 위기와 모순, 그리고 조감도적 전망에서 진단한 체제의 비꺽거림을 교묘히 왕복합니다. 호흡을 잘 끊고 조절하는 편이라, 산만하지 않고 소설적 흥미를 자아내기까지 합니다.


제목 때문에, 저는 책을 펼치기 전에 상당히 독자 연구의 색채가 짙게 배어나는 서술이 펼쳐지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매 장, 매 편에서 전개되고 매조지되는 결론과 논리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는 궤도는 아니었습니다. 파격이 혹시 "비전공자 특유의 폭주"로 오해받을 것을 걱정하시기라도 했는지, 이론의 전개는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엔트로피의 법칙" 처럼 일반 독자에게 잘 알려진 사항을 설명할 때도, "경제(학) 논의를 한다며 왜 이런 소재가 나오지?" 같은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전혀 캄캄한 수준의 독자를 염두에 둔 듯 조심스럽습니다.


우리 독자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이 책을 쓴 저자는 (앞서 제가 제 나름대로 규정한) 미시와 초거시의 관점 뿐 아니라, 스펙트럼상 그 중간 쯤에 위치할 관점에서의 서술 역시 능수능란히 전개할 커리어를 지닌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여러 차례의 창업도 하신 바 있고, 저술이나 학술활동 못지 않게 비즈니스의 최전선에서 경영에 몸담은 세월이 긴 분이기  때문이죠. 어떤 이유에서건, 그 중간의 퍼스펙티브 서술이 (상대적으로)눈에 잘 띄지 않음이 아쉽습니다. 하긴 주제가 "자본주의 위기"라는 초거대담론의 선상에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일이지만, 편제상 간간히 암시라도 던져 주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끝내 떠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미 충분히 시사하신 바를, 눈 밝지 못한 독자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소치일 수도 있겠지만요. 결국 결론은, 엔트로피 수치가 충분히 낮아진, 저탄소 성장을 시스템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경제체제의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입니다. 이와 관련, 저자가 실제로 선도적 실천에 나서고 있는 <행복한 시니어 공동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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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의 기술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8-3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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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역발상의 기술

험프리 닐 저
이레미디어 | 200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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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이란 모호한 개념입니다. 저는 디젤 청바지 창업자 렌조 로소의 책을 작년 이맘때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창업부터 수성까지, 개인의 일상에서 최고 경영자가 되고 나서의 집무 과정까지 모조리, 상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간다는 점에서 역발상의 온몸 실천과도 같은 인생을 사는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역발상이란 말이 쉬울 뿐, 그 중 일부라도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못할 짓이 없다며 호언장담을 하지만, 우리 같은 일상인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게 남들(그 중에서도 바로 주변에 있는 이웃)의 시선입니다, 상식은 법보다도 강력한 힘을 지니고 우리의 의식을 지배합니다.


위대한 CEO가 존경스러운 이유는, 그들은 대체로 우리 같은 평범한 이들보다 더 까다롭고 더 정교하게, 상식과 관행을 존중합니다. CEO는, 실제로 만나 봐도 알 수 있지만, 옷차림부터 말솜씨, 매너에 이르기까지 가장 세련된 인사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미 컴벤션이 된 규칙과 규약, 전통에 그처럼이나 신경을 쓰는 분들이, 막상 긴급 상황이나, (표면적으로는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결정적 순간이 다가올 시, 남들이 전혀 그 단초조차 잡지 못한 기상천외한 생각을 해 내어, 위기를 돌파함과 동시에 오히려 열세를 우세로 전환하는 호기로 바꾼다는 점, 이게 정말 놀랍더군요. 평상시부터 상궤에 벗어난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이, 필요한 때에 과연 남다른 발상으로 "한 건" 하는 걸 보면 그저 그러려니, 운이 좋았거니, 저렇게 사는 사람이라서 나올 생각이거니 하겠습니다만, 지극히 정상적이고 모범적인 이가, 파격적인 생각으로 난관을 돌파하면 참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사실 렌조 로소 같은 사람은 우리 나라에 태어났으면 평생 아웃사이더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전통과 인습의 압박이 심한 환경에서, 자기만의 개성을 죽이지 않고 화려하게 싹을 틔우는 모습이, 더 경이롭고 가치를 지닌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혁신이란, 전통 산업, 첨단 산업 둘 중 어느 분야에서 더 두드러지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일까요? 사실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전통의 굴레를 과감히 깨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혁신", "혁신은 으레 이런 것이려니 하는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혁신"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는 해 주지만(이해하기에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과 산업에 도움이 되는 혁신은 아닙니다. 혁신은 어떤 면에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도둑처럼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영감이라는 게 시간표 없이 멋대로 도착하는 녀석이듯 말이죠.

이 책은 먼저, "전통 산업"에서 가장 큰 혁신을 이룬 성공 사례로 CJ를 들고 있습니다. 이병철 집안의 장손인 이재현 씨가, 제일제당 등을 상속 받았을 무렵, 이 영역이 사양 산업이라는 이유 때문에, 많은 이들은 고인이 죽을 때까지 장남 맹희씨에 대한 노여움을 거두지 않은 걸로 해석하곤 했죠(삼성그룹이 향후 최우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분야가 반도체라며 선구적인 판단을 했던 사실과 비교하면 더더욱 두드러지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CJ라고 하면, 젊은 세대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런 낡은 전통 산업과는 매우 거리가 멉니다. 뚜레주르가 CJ 소유인지 아는 이들은 드물지만(젊은 세대는 대체로 그 경쟁업체- 실제 기업 규모에서는 상대에 비해 상당히 영세한 편입니다만 - 빠리바게뜨의 아이템을 더 선호하긴 하죠), 여튼 이 기업은 외식업으로 신규 진출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외식업이란 전통적으로 영세업체들이 각축하는 레드 오션이었으나, 미국 등에서는 이 시장을 두고 구조의 재편이 이루어져(이 역시 혁신입니다. 혁신은 개별 제품상의 기술 혁신만을 일컫는 게 아닙니다), 발상의 기초를 새롭게 다진 많은 기업에게 노다지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하여, CJ를 두고 역발상 경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혁신의 빌미, 틈새는 첨단 산업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미 구조가 완강하게 고착된 전통 산업, 즉 레드 오션에도, 보는 구도(퍼스펙티브)만 달리하면, 새로운 이윤 창출의 지점이 얼마든지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태양광 산업의 전망을 두고서도 많은 논의가 이뤄져 있습니다. 초기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이제는 부품 가격의 인하(폭락에 가까웠다고 하죠? 이유는 다른 게 아닌, 바로 태양광 산업에 대해, 거품에 가까울 만큼 과도한 기대를 하고 많은 업체들이 달려든 탓입니다)로 인해, 오히려 시장에 선제 진입하여 한번 치고 빠지기식으로 대쉬할 시점이라고 합니다. 이 주장이 왜 역발상이냐면, 해당 업계에서는 이미 맛본 실패의 쓴맛 때문에, 태양광 산업 자체에 대해 부정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 책의 제목과 컨셉은 "역발상"에 주안을 두고 있지만,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보면 "무리한 역발상에 올인하기 보다, 오히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조언이 더 많았습니다. 뭔가 기발한 내용으로 가득 찬 전개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조금 실망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만(이런 게 혹시 역발상이었을까요?^^), 역발상으로 크게 한 건 하는 식의 기대는, 자칫하면 요행주의, 사행심, 한탕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생각입니다. 평소부터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사는 인간이라야, 천 번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호기를 기회로 선용할 수 있겠으며, 제가 앞에서 이야기한 "모범적으로 사는 매너 좋은 CEO들"을 거론한 건 바로 여기에 이유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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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팀 만들기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8-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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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최강팀 만들기

진저 래피드-보그다 저/윤운성,최세민 역
흐름출판 | 200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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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한국 직장에도 연공 서열, 직제에 얽매이지 않는 일종의 "계급 파괴" 바람이 불었습니다. "OO부 XX과"라는 소속 대신, "∆∆ 팀"과 같은 성과 위주의 유닛이 일상화되었죠. 심지어는 공식 직제가 큰 의미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팀제나 다름 없는 구조였던 중소기업이나 영업팀 같은 곳에서도 (그 실질이야 어찌되었던 이름만이라도) 이를 따라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서 완전히 무풍지대일 것 같은 공무원 사회, 공기업에서도 현재는 "태스크 포스"제를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팀 개념"은 자유로운 개인을 기본 단위로 하는 서구 사회에서 그 효용이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지만, 한국이나 일본 같은 유교, 농경사회적 전통을 보유한 곳에서 오히려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습니다.

본디 서양은 "슈퍼맨"을 지향하면 했지, 집단에 개인을 매몰하는 문화는 기피하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막상 팀을 짜서 일하면, 동양인들(공, 사 불문)보다 더 높은 효율을 내곤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성향이 "팀 활동"에 맞아서가 아니라, "팀"을 잘 짜고 잘 굴러가게 하는 방법을 깨우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팀" 중에서도,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임무(여기에는, 개인 단위로는 아예 성취가 불가능한 것도 포함됩니다), 도무지 달성이 불가능한 높은 실적을 올리는 "드림팀, 슈퍼팀"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드림팀이 슈퍼팀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드림팀이 다 슈퍼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슈퍼팀은커녕, 평범한 팀보다도 못한 성과를 내고 온갖 비난을 다 받는 드림팀도 많았습니다. 이렇다면, 구성원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그들로 이뤄진 "팀"까지 잘하란 보장은 없다고도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일, 최소한 남들이 전혀 바라보지도 못했던 일을 해 내는 팀은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일반적인 답을 내기보다, 최근에 존재했던 슈퍼팀의 성공 사례 7가지를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응용할 수 있는 답안의 pool을 제공합니다. 각 챕터는 "슈퍼팀" 하나씩을, 경영 분야뿐 아니라 군사, 대중문화,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하여 그 구체적인 성과의 경위를 자세히 풀어주고 있으며, 챕터 말미에는 이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교훈을 명제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첫째 장에는 픽사의 사례가 나옵니다. 제 생각에는, 첫째 장에서 굳이 이들을 다룬 데에는 저자의 분명한 동기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픽사의 예에서 우리가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은, "대체 왜 팀이 필요한가"하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공동의 목적이 없다, 팀을 꾸려서까지 이뤄야 하는 열정의 대상이 없다면, 처음부터 팀제를 검토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죠. 또한, 활동 영역이 아무래도 예술 분야다 보니, 영화를 위해 일을 하느냐(-돈을 버느냐), 그 반대로 돈을 벌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느냐 같은 기초 인식에서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이 "팀 픽사"의 예에서 금전적 보상은, 빼어난 개인의 동기 유발을 위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뒤 챕터들에서도 나오는 포인트이지만, 너무 단결이 잘 되고 대외적으로 순조롭기만 한 팀도 지속성 이슈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긴장감은 팀의 건강성 면에서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테니스에 데이비스 컵이 있다면, 골프에서 국가(미국 대 유럽의 형식입니다만) 대항전으로는 라이더 컵이 있습니다. 그런데 테니스에는 복식이라는 형식도 있지만, 골프에서는 압도적으로 개인 단위의 시합이 주류 포맷입니다. 게다가, 골프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 개인 멘탈 조절의 비중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직업 골퍼들은 극도로 예민한 감정적 성향을 보입니다. 이런 골퍼들로 한 팀을 꾸린다면, 팀웍이니 매니지먼트니 하는 게 타 종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렵게 꼬입니다. 그런 면에서 콜린 몽고메리가 중심이 되어  2010년 라이더 컵 대회를 위해 결성했고, 결승전에서 미국 팀을 맞아 극적인 승리를 거둔 사례는, 경영학적 측면에서도 여러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가 지금 피파 월드컵을 보면서도 알 수 있지만, 개인기가 능숙하다고 반드시 팀에 적시적소의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며, 단 한 번의 슛으로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승부차기를 잘 해내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선수들로 이뤄진 팀일수록, 그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콜린 몽고메리는 그 자신이 필드 멘털의 달인이었고, 이런 체험과 소신, 강렬한 스타일로, 상대에 비해 그닥 강하다고 할 수 없는 전력으로 승리했습니다. 특히 그가 타이거 우즈에 대해 코멘트한 걸 눈여겨 볼 필요가 있더군요.

전쟁은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전쟁이 꼭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이미 터진 전쟁이라면 그냥 손 놓고 패배하는 게 최상의 선택이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전쟁의 "승리"는 필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한 명(혹은 소수)의 힘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게 전쟁이요, 평화시에는 이 전쟁의 축소판이 될 수 있는 게 범죄자 소탕, 폭력 진압, 인질범으로부터 인질 구조 같은 작전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세번째로 다룬 게, 1980년 주영(駐英) 이란 대사관에서 이란 내 쿠제스탄 분리주의(이란은 다민족 국가이므로 이런 위험이 상존합니다)자들의 인질극이었습니다. 여기서 영국 툭수부대 SAS는, 놀라운 능률과 과감한 작전, 치밀한 계획으로 인명 손실 0에 가까운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SAS는 영국군 뿐 아니라 전세계 군사조직 중 최고의 명예를 상기시키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시사하는 교훈은 강렬했는데요. 최고의 팀은 결코 개인의 개성을 죽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난척하고 누구와도 비길 수 없는 탁월한 재능을 과시하고, 더 날카롭게 갈고 다듬을 것으로 조장됩니다. 그러면 과연 팀이 유지가 될까? 이 스쿼드는, 워낙 빼어난 개인들이 모였기 때문에, 스킬이나 체력만으로는 분명한 우열이 안 갈라집니다(구테여 가를 필요가 있다면 말이죠). 따라서, 조직원으로서 추앙받을 수 있는 기준은, 같은 동작을 수행해도 그 동작이 가능하면 팀을 위한 것으로 선택할 수 있느냐입니다. 잘하는 건 누구나 다 잘합니다. 더 잘하는 팀원은, 같은 노력을 들여도 팀의 다른 구성원이 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선택한다는 점을, 우리는 이 사례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팀 때문에 개인을 죽이는 우를, 이 슈퍼팀은 결코 저지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많은 "엉터리 팀"은, 무능한 팀원을 피곤하게 만드는 우수 팀원을 기를 쓰고 끌어내리려고만 들기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우수한 팀은 결코 개인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룹 롤링 스톤스는 비틀즈와 대조되는 컬러로도 유명하지만, (그 음악적 성취의 레벨은 별론으로 하고) 비틀즈와는 달리 지금까지도 멤버가 거의 다 살아 있으며, 개인 단위로 활동하기보다(이 정도 나이면 팀은 고사하고 개인 단위 활동도 어렵습니다. 물론 롤링스톤스의 이 빼어난 멤버들은 개인 활동도 합니다) 여전히 팀을 이루다시피 한다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더군다나, 뮤지션들이야말로 세상과 융화를 못 이루는 가장 극단적인 개인주의자들임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일이죠. 우리가 잘 알지만 믹 재거니 키스 리처즈니 하는 사람들이 인간성은 또 좀 괴팍한 사람들입니까. 그런데도 무려 반 세기를 잘 "굴러 온" 비결이 과연 무엇인가? 실제로 이 책에 나온 바로도, 믹과 키스는 불과 얼음이라 할 만큼 상극이었더군요. 여기서도 알 수 있는 게,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제 스타일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게 하나의 요령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은근히 강조한 건, 로니(론) 우드의 조정자 역할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개성이 내 개성과 실제로 충돌만 안 한다면, 그냥 보기 싫다는 이유로 태클을 걸지는 않는다는 게, 이 무지막지한 개성이 모인 팀이 그리 오래도록 굴러간 비결이라는 거죠. 이 챕터는 "공연은 열심히 하는데 돈을 못 버는" 초기의 실패에서 시행 착오를 거쳐, "인기와 공연 성공을 고스란히 수입으로 연결시키는" "사업 단위로서의 롤링스톤스"가 커 나가는 모습도 알려 줍니다(이 책의 주제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흥미로운 대목).

요즘 잠잠한 동네가 있습니다(더 시끄러워진 우크라이나, 이라크 같은 데도 있지만). 바로 북아일랜드입니다. 요즘 "신페인당"이니 IRA니 하는 말은 아예 뉴스에 안 나옵니다. 이유는 바로 지난 세기말, 벨파스트 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이 잘 체결되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 백년(최소한으로 잡아서요) 불구대천지 원수들이 이런 극적인 화해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요?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구사한 전략은 1) 상대를 악마적인 모습으로 만드는 일을 중단 2) 그 자리에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대신 채움 3) 같은 자리에 나란히 앉되, 억지 화해가 아닌, 대립하는 현실의 긴박함도 상기하게 함 등의 모범적 수순이었습니다. 원칙은 알아도 실천이 어려운데, 토니 블레어 팀은 분리주의와 연방주의 세력 대표자들을 한 데 모아, 이들을 "평화'라는 공통 목표를 추구하는 "팀"으로 새로 만들었습니다. 팀은 이처럼, 종래의 피아 구분을 극복하는 인식상의 도약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배울 수 있는 바는, 억지로 개성을 누르는 선택은 필패로 이끌어진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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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불변의 법칙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5-08-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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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케팅 불변의 법칙

알 리스,잭 트라우트 저/이수정 역/정지혜 감수
비즈니스맵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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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분야는 전통적으로, "추상적이고 구름 잡는 논의"라며 일부 기술만능론자에게 비판 받아 왔지만(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동안 이론적 발전이 워낙 현저했기 때문이죠), 예컨대 회계학에서도 영업권 같은 것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합니다. 인터브랜드 시스템은 "브랜드가 창출하는 이익"과 "브랜드의 강도"를 곱해서 종합 가치를 측정합니다. "이익"을 산출할 때에는, 과연 창출된 소득의 몇 퍼센트 정도가 브랜드의 기여인지를 염두에 둡니다. 향수는 95%, 호텔은 30% 정도가 해당 산업의 평균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강도"의 측정에 있어서는, 이익(현재, 잠재)과 위험을 동시에 낮추는 게 그 핵심 지표이자 지향점입니다. 보통 수익과 위험은 트레이드 오프 관계인데, 브랜드 젼략은 이런 "상식에 반하는" 결과를 안겨 준다는 점에서 기업의 관심사가 됩니다.

이 책은 기존 마케팅 교과서에서 많이 강조한 개념들이 충실히 잘 정리되고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정통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편입니다. "브랜드 확장", " 마케팅 믹스  4P" 등등... 그런 중에서도 최신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실감나는 서술과 유기적인 설명을 통해 독자의 머리에 오래 남게 하는 게 두드러진 장점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호텔 종합 체인인 메리엇 그룹의 사례에서 처음 들어보거나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서울 강터에도 있는 JW 브랜드가 그런 전략적 지향점을 지니는 줄은 처음 알았고요. 시계로 유명한 불가리 브랜드가 벌써 이 기업에 넘어간 사실도 처음 접했습니다. 여러 모로 유익했지만. 다만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도 발견되는데요, 이를테면 P&G의 사례에서, 지나치게 많은 컨셉의 창출로 인해 오히려 총 점유율이 줄어든 결과를 지적합니다만, 과연 어디까지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어디부터가 그 초과인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 설명은 없습니다(그저 결과론이죠). 또한, 21세기 폭스 사의 사명 변경은 오히려 브랜드 고수 전략의 예로 들어져야 맞습니다. 이름이 바뀐 건 루퍼트 머독이 새로 만든 모회사이며(따라서, "바뀌었다"고도 할 수 없죠), 영화 제작사는 아직 "20세기 폭스" 그대로입니다. 고민고민 끝에 원 명칭을 유지한 경우인데, 사실 모회사의 작명이 더 비판 받는 사례입니다.



"브랜드"란, 소모품과 동반자 사이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쥐틀, 철못 따위를 사면서 브랜드를 따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난 세기만 해도,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제품에는 소모품이 브랜드품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허나 지금은 대중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이에 따른 욕구 수준도 높아졌으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까닭에, 기업은 "판매"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재고(再考)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만들고 나서 팔리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시장이 무엇을 소비하고 기대하는지 미리 예상하고, 타 기업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선점에 앞서 아예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케팅의 본질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브랜드 하면 바로 이것이 떠오를 만큼, 컨셉과 개성, 스토리를 모두 갖춘 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기업의 최우선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성공하는 브랜드, 로컬을 넘어 글로벌 스케이프에서 선전하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수 사례를 통한 개발상의 중요 포인트를 잘 짚어 주고 있습니다. 흔히, "내가 브랜드를 만들 것도 아닌데 뭐하러 그런 고민을?"이라고 하는데, 직장인이라면 회사(나아가 CEO)와 고민, 그에 따르는 전략 개발에 동조 동감할 줄 알아야 제 할 일을 다하는 거죠.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이 시대 기업의 화두 "브랜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우선 저자는 "우수한 브랜드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이에는 더 이상 강조가 식상할 만큼 유명한 사례로서 애플이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신기한 건, 1990년대 말만 해도 애플은 "고립적 브랜드. 타 제품과 호환이 안 되는 소수 마니아(이게 중요하죠)만을 위한 제품"으로 학계와 언론계에서 찍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보시다시피 성공을 위한 모범으로 아예 공인되고, "소수 마니마 운운"은, 시대를 앞서간 하위 세그멘테이션 전략이 지구를 제패한 대성공 모범"으로 180도 바뀌어 있습니다. 경영의 세계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비자발적 관심 유발은 아무 소용이 없는가?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기도 하지만, 캘빈 클라인의 유명한 광고("CK와 나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가 잘 말해 주듯, 효과적으로 소비자의 머리에 각인된 이미지는 언젠가 제 역할을 해 줄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선명한 이미지입니다. 추상적이어도 괜찮고("코크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같은 건 아무 효용도 주지 않습니다만, 대단히 성공한 카피입니다), 기능적이어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일관성입니다.

일관성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이 책 2장에 나오는 에스티 로더의 브랜드 "오리진스"이 사례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에스티 로더는 처음에 "오리진스"를 백화점 매장에서 다른 고급 브랜드와 경쟁하는 강력한 하위 브랜드로 포지셔닝할 생각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좀 엉뚱하게도 "friendly fire"를 맞게 되는데, 시청자(따라서 소비자)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오프라 윈프리가 자기 쇼에서 "나는 욕실에서 '오리진스'를 쓴다"고 발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지도 않은 "지원"은 업계에서 큰 행운으로 여겨지지만, 에스티 로더 측은 오히려 당혹해했습니다. 그들이 지향한 브랜드 이미지는 고급품 레벨에다 다양한 기능성의 스펙트럼을 지닌 제품군이었지만, 오프라의 저 발언은 "아로마 제품" 정도로 이 브랜드의 컨셉을 훼손(나아가 오염)시킬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죠. 이처럼 브랜드 전략이란, 일관성과 선명한 이미지의 각인이 그 핵심입니다. 일시적 판매 증가에 일희일비할 게 결코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미지가 선명하다는 건, 다른 말로 하면 차별화 전략입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비슷비슷한 표준적 제품의 제조가 성공의 비결이었다면, 현대의 시장이 지난 시절과 확고한 선을 긋는 부분이 비로 이 대목입니다. 그런데, 무작정 차별을 한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무엇을 위한 차별이냐, 또 어떻게 수행하는 차별화인가가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먼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라고 하는군요.
"당신이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그리고 그 다음 질문은
"그게 시장(하위 세그먼트)에서 중요한가?"
"당신이 비교하는 대상(경쟁 상대)은 누구인가?"
라고 합니다. 참 정곡을 찌르는 사항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포지셔닝에 대한 백 가지 정의, 천 가지 사례 열거보다 이 질문이 가르쳐 주는 바가 더 많습니다.

그런 고민을 통해 창출된 브랜드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되는가? 여기에 대해서 여러 논의와 주장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정평 있는 "인터브랜드 방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분야는 전통적으로, "추상적이고 구름 잡는 논의"라며 일부 기술만능론자에게 비판 받아 왔지만(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동안 이론적 발전이 워낙 현저했기 때문이죠), 예컨대 회계학에서도 영업권 같은 것을 무형자산으로 인식합니다. 인터브랜드 시스템은 "브랜드가 창출하는 이익"과 "브랜드의 강도"를 곱해서 종합 가치를 측정합니다. "이익"을 산출할 때에는, 과연 창출된 소득의 몇 퍼센트 정도가 브랜드의 기여인지를 염두에 둡니다. 향수는 95%, 호텔은 30% 정도가 해당 산업의 평균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강도"의 측정에 있어서는, 이익(현재, 잠재)과 위험을 동시에 낮추는 게 그 핵심 지표이자 지향점입니다. 보통 수익과 위험은 트레이드 오프 관계인데, 브랜드 젼략은 이런 "상식에 반하는" 결과를 안겨 준다는 점에서 기업의 관심사가 됩니다.

이 책은 기존 마케팅 교과서에서 많이 강조한 개념들이 충실히 잘 정리되고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정통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편입니다. "브랜드 확장", " 마케팅 믹스  4P" 등등... 그런 중에서도 최신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실감나는 서술과 유기적인 설명을 통해 독자의 머리에 오래 남게 하는 게 두드러진 장점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호텔 종합 체인인 메리엇 그룹의 사례에서 처음 들어보거나 배우는 게 많았습니다. 서울 강터에도 있는 JW 브랜드가 그런 전략적 지향점을 지니는 줄은 처음 알았고요. 시계로 유명한 불가리 브랜드가 벌써 이 기업에 넘어간 사실도 처음 접했습니다. 여러 모로 유익했지만. 다만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도 발견되는데요, 이를테면 P&G의 사례에서, 지나치게 많은 컨셉의 창출로 인해 오히려 총 점유율이 줄어든 결과를 지적합니다만, 과연 어디까지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어디부터가 그 초과인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 설명은 없습니다(그저 결과론이죠). 또한, 21세기 폭스 사의 사명 변경은 오히려 브랜드 고수 전략의 예로 들어져야 맞습니다. 이름이 바뀐 건 루퍼트 머독이 새로 만든 모회사이며(따라서, "바뀌었다"고도 할 수 없죠), 영화 제작사는 아직 "20세기 폭스" 그대로입니다. 고민고민 끝에 원 명칭을 유지한 경우인데, 사실 모회사의 작명이 더 비판 받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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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파블미션 | 서평이벤트 2015-08-3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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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치경제학 http://blog.yes24.com/document/818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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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미국의 역사 http://blog.yes24.com/document/8180169
마케팅 불변의 법칙 http://blog.yes24.com/document/818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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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질문들 | My Reviews & etc 2015-08-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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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세상을 바꾼 질문들

김경민 저
을유문화사 | 2015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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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질문은 벌써 절반 이상의 정답을 품고 있다." 사실 답을 대는 것보다는 적절한 의문을 떠올린 후, 유효한 과제를 특정, 구체화하는 작업이 훨씬 어렵습니다. 지난 인류사의 위대한 이들은 그 아름다운 이름을 청사에 남긴 비결이, 멋진 해답을 척척 내놓은 데 있다기보다,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바른 문제의식을 제기했던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을 바꾼 건 대답이라기보다는 "질문 그 자체"입니다.



이 책은 그런 창의적이고 논쟁적이며 비범한 질문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과, 그를 제기한 위인들이 이후 어떻게 세상을 바꿔 놓았는지 재미있게 풀어 주는 책입니다. 다루는 주제와 토픽도 참 다양하고, 종횡무진 여러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고 있어, 독자가 지식의 낯선 바다를 항해하는 기쁨이 가득합니다. 많은 역사책 대중서에서 다뤄 와 눈에 익은 이야기 외에, 처음 들어본다 싶은 기발한 사연이 많아 독자가 읽어가는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모두들 자유와 방종을 찬미하던 르네상스기, 마키아벨리는 대놓고 독재와 통제를 옹호했습니다. 신의 속박과 멍에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충동에 병적으로 집착했던 당대의 분위기를 고려 않고, 현대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그의 정치사상은 음습하고 불쾌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기조와 아이디어는 반(半) 밀레니엄을 살아 남아, 오늘날의 우리들에게까지 깊은 영향,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모두가 예를 말할 때 홀로 아니요를 외친 그가 이토록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을 얻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자는 이를 두고 "그가 세상의 본질적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으로 정리합니다. 다른 이들이 해방과 자유, 육욕을 논할 때, 그는 "질서와 힘"이 존재의 본질임을 간파했습니다. 과연 그가 죽은 후 반 세기도 지나지 않아, 르네상스는 sack of Rome을 통해 처참한 능욕 후 종말을 맞습니다.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꿰뚫었던 이만이 내릴 수 있는 진단이었던 거죠.



로베스피에르 역시 현상의 이면에 도사린 진정한 추동력을 응시할 수 있었던 현인입니다. 신흥 부르주아지들이 혁명의 과실을 독식하려 권력 다툼에 여념이 없을 때, 오직 그만이 넘실대는 폭풍과 같은 "민중"의 저력에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의 공포 통치기, 국민 공회 시기는 실패와 원성으로 점철된 기간이었고, 이를 주도한 로베스피에르 역시 후세나 당대나 결코 좋은 말을 못 듣는 자입니다. 그런 그가 어찌해서 혁명의 아이콘으로 이처럼 오래 자리매김하는가. 해답은, 그처럼 1789년 혁명의 본질을 훤히 내다본 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프랑스가 그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겪던 시기 치러야 했던 모든 과오는, 로베스피에르의 업보라기보다 혁명 자체에 내재한 모순, 한계의 탓이었습니다.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신의 명령, 혹은 존엄한 인간 이성과 의지의 순일한 지시에 평생을 복종한(그 결과 타인들에게는 제멋대로의 광폭한 개성으로 비친) 베토벤은, 소명(calling)에 헌신하느라 청력을 잃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귀로 하는 직분을, 이제 귀 없이 어떻게 수행하란 말인가? 그가 신으로부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었는지야 알 수 없지만, 이후 그가 산 삶은 그 무엇보다 모범답안에 가까웠습니다. 이 역시 질문을 잘 잡은 인생만이 누릴 수 있는 불멸의 성취라고 하겠습니다.



찰스 다윈은 또 이와 정반대의 경우입니다. 베토벤이야 워낙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소명이라는 허상(보는 관점에 따라)에 매달려야만 했다 쳐도, 다윈은 당대 누구도 부럽지 않은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 별반 시련 없이 경력을 구축할 수 있었던 처지였습니다. 그가 장년 이후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어가며 가시밭길을 걸은 건, 당대나 오늘날이나 상식의 눈으로는 의아하기 짝이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그처럼 무모한 행보를 고르지 않아도, 안온한 생이 보장되어 있는 행운아였으니 말이죠. "왜 고상한 핏줄을 지닌 그가, 구태여 제 조상을 원숭이로 들어  강변해야만 했나?"(사실 곡해지만) 다윈은 확고한 기존의 권위이든, 세상의 편견이든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정당한 의문이 떠오르는 대로 정직한 해답을 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런 그도, 바른 의문이 아니었다면 바른 출발점을 갖지 못했을 겁니다.



사실 이념 논쟁 때문에 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에드워드 사이드야말로 우리 시대의 코페르니쿠스로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문제 제기 단계부터 그는 창의적이었고, 이제 웬만한 담론을 꺼내어도 그의 이론 자장에서 채 벗어나기가 어려울 만큼(찬성이든 반대든), 그가 확립한 업적은 위력적입니다. 남들이 생각지 않은 바에 과감히 주목할 수 있었던 게 그의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지구의 중력에 발목이 잡힌 유한한 존재라도 눈은 저 멀리 달을 향하고 있었던 일론 머스크를 주제로 이 책은 막을 내립니다. 일견 아무 관계 없어 보이는 위인들을 화제 삼아, 창의적 질문의 위력(세상을 통째 바꿔 놓는)을 절감하게 해 주었던 저자의 시도야말로 이 늦여름을 유쾌하게 지나게 도와 준 청량음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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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호의 악몽 | My Reviews & etc 2015-08-3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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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테러호의 악몽 1

댄 시먼스 저/김미정 역
오픈하우스 | 2015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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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이 단어는 그 자체로 공포라는 뜻입니다. 예전에 고 이윤기 선생이 쓴 어떤 글에서, "아틀라스의 이름을 딴 대양으로, 거인의 이름을 딴 배를 항해시킴은 얼마나 무모한 짓이었나."라는 문장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망망대해를 한 조각 배로 건너는 일도 애초에 무모한 일인데, 그 배에 대놓고 "공포"라는 이름까지 붙었다면, 이는 제 운명에 저주를 자초하는 일 아닐까요? 더군다나 그 배를 타고 인간 거주의 한계를 넘은 땅(소위 "아뇌쿠메네")까지 향한다면, 가히 죽음이 좋아 명계를 스스로 찾는 네크로필리아라 불러 이상할 게 없을 듯도 합니다. 모든 무모함이란 무모함은 그 장비와 제 각오에 다 갖춘 채 극한의 땅으로 향하는 인간, 인간들, 이들이야말로 스스로의 존재 한계를 가장 오만한(bloated) 방법으로 시험하는 자들입니다.



크로지어 선장과 그 crew의 처절한 모험을 다룬 이 소설은, 당대 큰 화제가 되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댄 시먼스의 이 작품은 남아 있는 빈약한 기록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만 치부하기엔, 너무도 풍부하고 원대하며, 섬세한 상상력 가득한 필치로 창작된 소설입니다. 우리는 이 장편을 읽으며, 때로는 그 살인적인 칼바람에 내 살이 바로 에이는 듯, 때로는 그 광막한 설원의 잔인한 눈(雪)빛에 내 눈(眼)이 멀듯(이를 설맹이라 일컫는다고 책 중에도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크로지어 일행과 더불어 극한 체험의 롤러코스터를 같이 탑승한 느낌에 존재가 같이 흔들리는 듯만 합니다.



우리는 안온한 제 삶의 터전을 뒤로 한 채, 어느날 느닷 가혹한 칼바람이 몰아치는 저 변경으로 떠날 수 있을까요? 물론 크로지어 선장이나 그 일행들이, 이런 낭만적이고 탈속적인 동기에서만 테러 호에 몸을 실은 건 아닙니다. 영웅이 그저 한번 되어 보고 싶었던 치기 어린 출발도 아니었습니다. 각박한 삶의 제약과 계약의 족새 탓에, 마냥 내키지 않는 첫 걸음을 의연한 각오로 떨치고 디뎠던 사정도 없지 않습니다. 여튼 그들이 북극에서 맞이했던 여름은, 그 배경이 여름이었기에 그 좌초의 막막함이 더욱 절망으로 다가오는 그런 시련의 계절들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러다 죽는 것 아닐까" 싶은 한계를 만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크로지어 일행처럼, 매 순간 살점이 떨어져 나갈 듯한 초체험적 상황에서 의식의 혼미지경까지 조우하다 보면, 과연 내 자아를 내 가냘픈 손으로 붙들 수 있을지, 지금 고통을 견뎌내려 애쓰는 내가 과연 나인지, 아니면 혼이 빠져나간 껍데기인지 분간이 어려울 만도 합니다.



구약의 요나는 니느웨로 향해 신의 뜻을 전하라는 소명을 거부하다 고래(이 소설에선 구태여 "고래"로 단정할 이유가 없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뱃속에 갇힌 신세가 됩니다. 크로지어 일행은 종교적 경건함과는 꽤 거리가 있다고 할, 충분히 거칠고 넉넉히 세속적인 인생들입니다. 생사의 기로에 서서 그들은, 내(우리)가 어떤 지점에서 신성한 뜻을 거역했기에, 이 난폭한 리바이어던의 속 안에 갇혀 저간의 모든 행적을 돌아볼 기회, 시련과 마주하게 되나 하는 깊은 상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들은 문명 사회에서나 다름 없는 질펀한 유희(한계가 뻔하지만)에 빠져, 인간 본성의 한 단면인 "호모 루덴스"로서의 자아를 잊지나 않았는지 점검해 보기도 합니다. 이 소설에서 무시로 등장하는 원주민 여성에 대한 점잖지 못한 농담들은, 사실 서부 개척기 미국인들이 등장하는 문예물에서의 외설적인 대화들을 짙게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강자가 약자를 병탄하는 양상이 게임의 규칙으로 자리한 지난 세기, 스스로 선택받은 인종이라 자부한 백인의 정복욕과 호승심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곤 했는지 잘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 중 주인공들이 겪은 한계상황들이란, 러디야드 키플링이 말한 "백인의 짐" 타령과 아슬아슬하게 맥이 닿기도 함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동시대의 작가 댄 시먼스는, 행여 독자가 받을 수 있는 이런 오해의 소지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듯, 소설의 말미에 거대한 파멸과 정리를 형상화하는 장면을 넣음으로써, 회의와 환멸 속에 삶의 정직한 소박함을 주인공 모두가 직시하게 만듭니다. 제국주의적 야심으로 쌓아올린 허무의 바벨탑인 테러 호의 종말을 통해, 우리 모두는 허망한 정복욕이 안기던 공포로부터 마침내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대의 정의가 지금 이 순간의 크나큰 불의로 전화할 수 있음, 혹은 그 반대되는 경우도, "가이 포크스의 처형" 환기를 통해 끈끈한 내러티브로 암시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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