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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 
너무 꼼꼼하게 리뷰를 올려주셔서 .. 
리뷰를 보아하니 책 내용도 너무나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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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는 어떻게 답을 찾는가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6-06-3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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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옥스퍼드는 어떻게 답을 찾는가

오카다 아키토 저
엔트리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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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과 전달력을 키우는 소위 "튜토리얼"에 대해선 이미 소크라테스가 수천 년 전 그 원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빤히 정해진 논리와 화제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게, 발화자의 지적 수월성, 그리고 논의에 대한 이해에 아무 방증, 직접 증거가 못 된다는 건 이미 그때부터 알려진 바입니다. 그가 무엇을 아는지, 혹은 모르는지는 스토리를 구성해 보면 바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매끄럽게 논리의 체인이 이어지면 그는 토픽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또, 상대방의 질문에 대해 막히지 않고 종전의 맥락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외우거나 판에 박힌 듯한 뻔한 레퍼토리가 아닌, 일관성이란 틀 안에서 변형된 표현이 가능하면 그 사람은 창의성 있게 지식을 소화했다는 증거입니다. 사실 옥스포드의 모든 교과 과정이 이런 식은 아닌 줄 알지만, 여튼 모든 학위 수여를 위한 공통된 교습의 정신 큰 줄기는 이를 유념하고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처럼 개발도상국 시절을 오래 겪고, 최근까지도 그 시절의 마인드에서 못 벗어난 이들과는 경우가 크게 달라서, "쓸모 있다 없다"의 기준이란 함부로 들이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우리의 경우 "인문"의 범위가 역사적 특수성에 의해 경솔히 재단된 예가 많아, 우리한테 쓸모없는 게 과연 그쪽 동네에서도 쓸모없는 경우도 흔히 보긴 합니다. 여튼, 그들은 정직하고 예리한 정신(의 언어)에 의해 기록된 모든 흔적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제가 언제나 감탄하는 건, 사소해 보이는 어휘의 유래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모든 문헌을 추적, 검토하여 최초의 증거례를 일일이 찾아 둔다는 사실입니다. 아까도 tornado라는 별 것 아닌 듯한 한 단어의 발생, 변천에 그만큼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는 것, 말 그대로 모래알에서 바늘 찾기일 법한 작업을 잘도 수행해낸다는 사실에서 대단한 장인 정신이 느껴지더군요. 괜히 옥스포드 사전이 세계 최고가 아닌 법이지요.

아무리 창의성을 강조한다고는 해도 그들 역시 "흉내내기"는 어느 정도 시도를 합니다. 다만 두번째 기회부터는 단순 반복 노동보다 나을 것이 하나 없는 모방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정신에 창의성이 없고 죽어 있다는 대표적 증거가 바로 모방입니다. 처음에야 앞선 거장들의 방법론을 따라한다 해도, 나중에는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위대한 업적은 관성 등 여러 물리 현상, 법칙에 대한 정립, 발견뿐 아니라, 소위 "사고 실험"이라는 그만의 방법론 창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사고 실험"을 가장 멋지게 재현, 진화시킨 사람이 바로 아인슈타인입니다. 그가 착안해낸 많은 개념과 법칙이, 어디 실험실에서 재현, 고안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말로 표현할 때 비로소 사고가 명확해진다는 게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저 역시 독후감을 위한 독후감을 쓰는 게 버릇이 될까봐 그간 글을 잘 쓰지 않다가, 사소한 감상이라도 나만의 언어로 정리하는 게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10분 정도, 하루에 한 번씩 반드시 서평을 쓰는 걸 원칙으로 삼은 게 몇 달째입니다. 웬만해서는 인용구 따위는 적지 않으려 하고, 과연 내 생각이 무엇인지 머리 속에서 얼마나 정리가 되어 있는지 체크하는 데 이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자각하는 중이지요. 암기나 구호 복창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나만의 언어, 나만의 사고 체계, 나만의 개성 있는 코르푸스에 담겨 있어야 그게 가치있는 지식이 됩니다. 결국 한국도 세계 보편의 바른 추세에 합류, 수렴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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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평단 모집] 프랑스 대혁명 | 서평이벤트 2016-06-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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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프랑스 대혁명













알베르 소불 지음

양영란 옮김

340쪽 / 18,000원

원제: La Revolution Francaise

 







인권, 민주주의, 평등사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류 역사의 대전환점,

모든 근대적인 것의 위대한 원천인 프랑스 대혁명!

프랑스 혁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알베르 소불의 역작

 

 

프랑스 대혁명은 억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는 자유와 평등의 혁명이었다는 점에서, 세계사의 대전환을 가져온 혁명이었다는 점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인권과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경제적 자유, 사상의 자유를 쟁취함으로써 인간해방을 위한 투쟁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놓았다.

프랑스 대혁명은 인권과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에서 모든 근대적인 것의 위대한 원천이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 혁명에 대한 바른 이해 없이 오늘의 세계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거의 모든 것’은 이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올라르 · 사냑 · 마티에 · 르페브르로 이어지는 프랑스 혁명사 연구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받은 알베르 소불은 지난날의 연구 성과들을 발전적으로 수렴하여 이 위대한 혁명의 역사를 진보적 시각에서 다시 씀으로써 프랑스 혁명사 연구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켰다. 그의 책 『프랑스 대혁명』은 아직까지 프랑스의 사학계가 도달해낸 가장 앞서 나간 탁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차례>

머리말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과 특징 / Ⅰ. 봉건주의와 자본주의 / Ⅱ. 구조와 경제 동향 / Ⅲ. 혁명을 향한 자발성과 조직

1장 1789년-혁명인가 타협인가? 1789~1792 / Ⅰ. 봉건제도의 '타파' / Ⅱ. 부르주아적 자유주의 / Ⅲ. 불가능한 타협 / 2장 1793년-부르주아지 공화국인가 인민 민주주의인가? 1792~1795 / Ⅰ. 자유라는 이름의 독재 / Ⅱ. 혁명력 2년에 수립된 공화국의 위대함과 모순 / Ⅲ. 실현 불가능한 평등공화국 / 3장 1795년-자유주의인가 독재인가? 1795~1799 / Ⅰ. 테르미도르의 유산: 사유재산과 자유 / Ⅱ. 화폐의 대재앙과 평등주의자들의 음모(1795~1797) / Ⅲ. 정치 판도: 총재정부의 자유주의에서 집정체제의 권위주의로

결론 현대 세계사 속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갖는 의미 / Ⅰ. 혁명의 결과 / Ⅱ. 프랑스 대혁명과 부르주아지 혁명

참고도서 / 편집자 주注 / 프랑스 대혁명의 인물 해설 / 프랑스 대혁명사 연표 / 프랑스 공화국 혁명력 / [편집자의 말]  알베르 소불과 프랑스 대혁명사 / 찾아보기

 

 

<지은이-알베르 소불, Albert Marius Soboul 1914~82>

알베르 소불은 프랑스의 역사학자로,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연구의 권위자이다. 남프랑스 몽펠리에 고등학교 등지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한편, 레지스탕스 활동을 지원하다 비시 정부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이후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연구원,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혁명사 강좌 주임으로 혁명사 연구를 계속했다. 그는 1982년에 죽었지만, 그의 역사 철학은 "아래로부터의 역사"(history from below)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대표작으로는 《문명과 프랑스 혁명》(1970), 《프랑스 대혁명사》(1962년, 한글판 최갑수 번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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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 기간: 2016. 6. 29 ~ 7. 10

모집 인원: 5명

당첨자 발표: 7.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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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말 잘하기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6-06-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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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월요일에 말 잘하기

마이클 포트 저/방진이 역
다른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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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게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모 정치인은 기자들이나 측근들을 불러 놓고서는 말을 잘했는데, 대중 연설과 공적 담화에 매우 서툴러서 그게 핸디캡으로 작용했다고도 합니다. 저는 이 책 제목 "월요일에 말 잘하기"를, 사적인 편안한 자리가 아닌 "공적인 장소와 목적 환경에서" 적실한 화법 구사하기 정도로 받아들인 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잘한다고 해도 더 잘하는 경지가 항상 있기 마련이며, 사회에서 요구하는 소통의 스킬은 다듬어도 다듬어도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남 앞에서 말을 하고 (감정과) 정보를 전달하는 게 일종의 "연기"라고 파악하기도 합니다. 이런 개념도 과하게 나갔다거나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반대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긴 하더군요. 농촌에서 자립형 소농으로 성공해서 연단에 서는 강사분들의 경우, 혹시 전문 탤런트가 저렇게 연기를 하시는 것 아닌가 잠시 불측한 의심을 해 본 적도 있습니다만, 그분들은 정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대성공을 하신 케이스라 그렇게 인기리에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거죠. 연기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있는 그대로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렇다고 꼭 농촌 성공 케이스라는 게 아니라) 주로 전자에 초점을 두고 있더군요. 후자가 진짜 어려운 경지입니다. 어찌 보면 말 잘하는 사람으로 가르치는 내용이 아니라, 인성과 포텐 자체를 근본에서 바꿔 놓는 작업입니다. 그게 단시간에 될 리는 만무하니, 이런 식으로라도 기본은 해 보이게 어떤 스킬을 익히는 게 중요하긴 합니다.

첫단계가 내 목소리 찾기입니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예를 들어 TV앵커라고 해도 일상에서 하는 목소리와 방송용이 다르더군요. 사람들 앞에 나설 때는 아무래도 나보다 듣는 이들을 위해 어떤 개성, 상황을 설정해 놓고 임해야 합니다. 가식이 아니라 사회적 예의입니다. 내 목소리를 한번 찾은 사람은 계속 그 목소리로 상황에 임하는데, 이게 바로 프로의 자세입니다. 목소리를 찾은 사람은 그 목소리에 맞는 제스처와 표정까지 같이 연마하는데, 이게 정착된 사람은 자기 역할까지 잊지 않고 장악합니다. 커리어는 여기서 다져지기 시작하는데, 비단 방송인 같은 이가 아니라도 남 앞에 나서서 시안을 브리핑하는 사람은 이런 개성이 딱 각이 잡혀 있어야 윗선에 깊은, 그리고 지속적인 인상을 줍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어 저 방송인 같은 친구 나왔군. 기대가 되는데?" 같은 기억을 바로 환기시킬 수 있는 직원이 승승장구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 중, 인상 깊은 시작, 호소력 짙은 마무리 같은 기술은 대중 강연시에나 이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내 PT에서 너무 정해진 기법을 쓰면 청중(윗선)에게 반대로 불신(쇼맨십이라고)을 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저자분들이 워낙 청중 장악력이 뛰어난 "탤런트(연기자라는 뜻이 아니고요)"들이라서, 정말 기본기가 탄탄하게 잡힌 분들이 이 시나리오에 따라 잘만 연습하면 하나의 완벽한 무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 앞에서 말을 잘하고 그들을 모두 나의 지지자로 만드는 건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품는 꿈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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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통감 2 | My Reviews & etc 2016-06-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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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자치통감 2

사마광 저/권중달 역
삼화 | 200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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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2권인데요. 1권이 진 제국의 흥망을 다룬 걸로 다 마무리되는 것만큼이나, 2권의 전, 중반에서 한 고제의 사연이 다 종결되는 것도 독자 입장에선 의아한 면이 있습니다. 하긴 <자치통감>이 편년체 사서의 고전이라는 점도 감안은 해야 하지만, 시간(과 공간까지)의 상대적 크기에 익숙한 우리 현대 독자로서 어떤 가중치 부여 없이 이처럼 역사적 term이 기계적 평등에 맞춰 나간다는 건 다소 적응 안 되는 감이 있습니다. 하긴 우리의 취향은 너무 대중 역사가들에 의해 길들여진 느낌이 없지 않아요. raw material은 그것대로 잘 섭취할 소화력을 길러서 최종적인 결론은 자신이 내어야죠.

다소 후닥닥 고제의 천하통일 사연이 마무리된 후(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기>, <한서> 등의 템포에 맛 들인 독자들은 그렇게 느낄 수 있다는 정도죠), 사마광은 느긋하게 문제의 시대로 넘어갑니다. 저자(역자지만 저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께선 이 시기를 "덕치의 시대"로 규정하시는데, 과한 평가가 아니고 사마광의 글 쓴 맥락을 잘 훑어 보면 이거야말로 원저자의 의도에 충실한 요약이 아닐까 절로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문제는 묘한 정통성만을 갖춘(달리 말하면 적통성 시비에 꽤나 시달릴 수 있는) 처지였음에도 여씨 일족의 전횡에 넌덜머리가 난, 그리고 용감한 중신들의 쿠데타에 의해 즉위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행보가 볼 만한 건 오히려 즉위 후부터였는데요. 거물급 공신들의 틈바구니에서 그저 제 자리나 요행히 간수하나 싶더니, 어느 새 그를 넘어 명군 소릴 들을 만큼 노련한 행보를 보입니다. 만만찮은 개성과 성깔을 가진 고위 관료들 사이에서 세력의 균형추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게 정치적 수완을 펴는가 하면, 전대에 그렇게도 말썽을 부렸던 외척 문제도 여튼 쉽지 않았을 과제를 비교적 잘 핸들링하는 모습이죠. 저기 우리 육선생께서 고제에게 "마상에서 천하를 얻을 수는 있어도 다스릴 수는 없다"고 한 것처럼, 이 시기야말로 "문"치, 덕치가 간절히 필요했던 구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한 문제를 놓고, 로마 제국의 클라우디우스 황제와도 비슷한 위상이 아닐지 생각도 해 봤습니다. 두 사람 다 "사실상의" 3대 황제이며(실제 대수는 아닙니다), 잘못하다 크게 분열할 뻔했던 제국 정황을 잘 갈무리하고 노련한 정치수완을 보였으며, 둘 다 장년, 고령의 나이에 주변으로부터 별 기대를 못 받고 옥좌에 오른 점도 비슷합니다. 이 시기를 다룬 미국 베스트셀러 장편으로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아이, 클라우디우스>가 있는데 민음사에서 몇 년 전에 한국어판이 나왔죠("나는 클라우디우스다"라는 역제). 문제가 진정 문제가 될 수도 있었으나(묘호는 비록 사후에 붙지만), 모든 문제를 한 큐는 아니라도 결국 여러 샷 끝에 잘 정리하고 후계자에게 물려준 그의 행적을 보면 정치인, 경영자의 덕목이 과연 어디에 중심이 놓여야 하는지 깊은 숙고를 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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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남북조시대를 위한 변명 | My Reviews & etc 2016-06-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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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위진남북조시대를 위한 변명

권중달 저
삼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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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권중달 선생의 <자치통감>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 중입니다. 대륙의 역사도 따지고 보면 통일된 제국이 완전히 장악한 시절이 그리 길지만은 않았습니다. 농경 민족인 漢族이 지배 종족으로 등장했던 시절은 중세 이후로만 따지면 송, 명 양대에 한하는데, 그나마 외적의 침입에 강력히 대응하지도 못한 약체의 시스템이었죠. 그 이전을 회고하면 후반기 이후로는 변변한 정체(正體)도 없었던 명색뿐의 국제 지향인 당나라, 그 이전 잠시의 수나라가 고작입니다. 이 "위진남북조"란 명칭은 최악의 혼란기였던 "5호 16국"을 생략한, 이 시기를 잊고 싶었던 저들 한족의 호도적 명명일 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족"과 "호족"의 경계가 무너진 건 그들로서는 아픈 기억 중 하나일 겁니다. 애써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입장에선, 거대한 이들 한-브랜드 농경문화에 그때까지의 호족 문화 요소가 장점으로 융합되는 긴 과정일 텐데, 그 결과물이 역시 "관롱집단"이 주체가 된 수-당 제국이니 그리 자랑스럽게 내세울 것도 못 됩니다. 이들 신 귀족은 남조의 정통, 전통 귀족과는 그 혈통과 지향점부터가 크게 달랐고, 이들의 달갑지 않은 출발지점은 정통성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순혈주의자들을 크게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한편으로 저자께서 지적하시듯, 이 시기는 각종의 다양한 외래 문화가 유입되어 중국풍으로 재탄생, 오늘날 우리가 동아시아 문화 고전의 원형으로 간주하는 여러 틀이 자리잡힌 시기이기도 합니다. 불교는 구법승들의 활약으로, 중국과 동아시아 여러 나라가 공유하고 너끈히 수용할 만한 양식과 사고의 기반을 마련하여 대승 불교의 전형을 갖춥니다. 도교는 그 이전의 잡다한 움직임이 그나마 체계화하여 교리 비슷한 것을 마련하기 시작하고, 이에는 서방(힌두권)으로부터 유래한 저 불교의 영향이 지대했죠.

이 책에서 줄곧 강조되는 바는 "명교"의 강조입니다. 이로부터 근 천 년이 지나 등장한 주원장의 명 제국이 그 국명 유래를 어디서 가져 왔는지는 아직도 학계의 의문으로 남는데, 그 아득한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여기서의 "명"과 얕지 않은 연계를 가진다고도 보겠습니다. 왜 이렇게 조의 남북을 막론하고 황실과 지배층이 유흥과 향락에 탐닉했을까요? 저자는 "돈이 신이 되어 버린" 물신의 풍조에서 기존의 질박하고 검약한 가치관이 일시에 붕괴한 까닭이 크다고 하십니다. 강남의 개발은 여튼 전대와 다른 경제적 풍요를 불렀고, 이것이 군사적 열위에두 불구하고 남조를 오랜 세월 지탱하게 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문화사와 경제사 어느 한 쪽에 치우지지 않고 사회상을 고루 논한 그 균형감각과, 전체를 노련하게 개관하는 학자적 내공이 단연 돋보입니다. 이 혼란스런 분열과 소지역주의의 트렌드 속에서 잠시 눈을 서에서 동으로 돌려 일독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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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꿈꾸는 것은 모두 현실이 된다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6-06-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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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꿈꾸는 것은 모두 현실이 된다

류근영 저
드림현미디어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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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생각을 물리적 실체로 전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만이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 이 말은 나폴레온 힐의 것이라고 하는데, 레토릭상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온전한 꼴을 갖춘 생각 비슷한 걸 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만 있으니, "물리적 실체로 전환" 운운이 무슨 오비원 케노비나 요재지이에 나오는 도사님들의 솜씨 같은 걸 가리키는 걸로 해석하지 않는 한, 형식적으로 틀린 말은 아닙니다(그저 과장된 면이 있을 뿐). 이 문장에서 포인트는 단지 "꿈과 생각"에 놓여 있을 뿐이겠죠.

꿈이란 다만 실현의 난도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의 실현을 위해서는 "꿈"이 그저 아웃라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으로 꿈을 꿀 것이며, 목표가 추상적인 원 라인 센텐스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행 계획에 이르기까지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실천이 어렵다기 이전에, 벌써 꿈을 "제대로" 꾸는 자체가 어려워지는 거죠. 사람이 꿈을 제대로 꾸려면 사소한 현재의 일상부터를 책임 있게 살아야 합니다. 꿈은 또한 현재의 나 자신이 차지하는 사회적 위상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이봐, 난 욕심 없어. 농촌 출신인데 가진 것 하나 없이 통역 장교로 출발해서 여기까지 왔잖아? 이렇게 높은 자리까지 온 게 어디겠냐고." 이 말은 어떤 고위 정치인이 한 것인데, 벌써 이 말을 할 시점부터 거짓말이었음이 이후 행적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다만 여기서 정직하게 드러나는 건, 지위가 높을수록 그 지위를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사실 정도입니다. 주위를 안심시키려고 저런 거짓말까지 지어내야 할 정도니 말입니다.

한 세대를 앞서 꾸는 꿈을 꾸면 100배 빨리 성공한다. 사실 이 말씀엔 동의할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꿈을 꾸는 사람 중 상당수는 정말로 그 꿈에 값하는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또, 성공한 사람 중 상당수는 정말로 그런 꿈을 꾸어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한 집합이 다른 한 집합에 완전히 포함되는 건 아닌데, 논리학적으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필요조건, 충분조건 중 어느 것도 아니라곤 합니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게 형식논리의 법칙에 구애받는 건 아니죠. 오히려 많은 성공자들의 경우, 형식논리를 과감히 무시하는 데서 자신의 능력을 빛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망상이 아닌, 제대로 꿈을 꾸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한 세대 앞선 꿈을 꾸면 한 세대를 이끄는 가문이 된다. 이 말은 정주영 현대 창업자 같은 케이스에 정확히 해당됩니다. 이병철씨만 해도 1970년대까지 내수시장에서 우월적 현상 유지를 하는 것 외에 다른 전략이 그리 많지 않았고, 럭키금성그룹(현 엘지)은 말할 것도 없었죠. 무일푼으로 시작한 그로서는 그저 저들 선두주자의 반만 따라간다고 생각해도 엄청 남는 장사였을 텐데, 정주영씨가 꾼 꿈은 그들의 열 배가 넘었습니다. 무대를 해외로 넓혀도 비즈니스가 정치판보다는 더 정직했는지, 국제적 스케일을 염두에 둔 그는 사업에서 판판이 성공했으나 더 쉬워 보였던 국내 정치에서의 야무진 꿈은 못내 실패하고 말았죠. 전자가 훨씬 더 어려워 보이는 과업이었으니 그가 끝까지 대권에 집착한 것도 이해는 됩니다. 여튼 꿈을 위해, 바로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말은 진리입니다. 가장 귀한 시간은 자신의 포텐을 계발하기 위해 쓰여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업은 "꿈을 제대로 꾸기"입니다. 저자님 말씀대로 이게 어쩌면 가장 어렵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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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닥치고 하라!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6-06-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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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그냥, 닥치고 하라!

브라이언 트레이시 저/김수연,이상진 공역
나무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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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책임 있는 정책결정자들 레벨에서 확고한 컨센서스가 이뤄졌고, 이미 기성 체제의 영역 안에 편입된 어떤 시스템이, 실상은 그리 단단한 지지 기반을 갖지 못했다는 각성은 시장에 많은 충격을 불러왔습니다. 이럴 때 개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반 세기 가까이 지속되어온 체제가 어떤 식으로든 그 안정성을 유지하려 들 것이다(소위, 부자 망해도 3대는 간다는 식) 2) 급변하는 파고에 빨리 올라타야 하며, 빠른 적응만이 살 길이다. 저는 어제 오늘 동안 쏟아져 나오는 내-외신을 보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여전히 (과거에 대해) 갖는 기대가 무엇이건 간에 대세는 이미 다른 방향을 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런던이나 대서양 건너 미국이나, 안 되는 걸 억지로 붙들고 있을 필요 없고, 불필요한 명분에 집착할 필요 없고, 미시적 스케일에서의 이익이나 확실하게 챙기는 편이 승자라는 쪽으로 말입니다.

“당신이 말하고, 바라고, 희망하고,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다. 매 순간순간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이 당신이 어떤 사람이고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준다." 확실히 동물적으로 직감하고 과감하게 행동에 옮기는 게 중요한 시대입니다. 생각을 하고 감상에 젖을 시간이 없는 건 물론이거니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벌써 늦기까지 한 세상이 아닌가 싶기까지 하네요. 그럼 어떻게 앞으로 과감히 나아갈 수 있는가? 위에 인용한 구절 그대로입니다. 상무를 달고 싶으면, "달고 싶다"는 생각을 해선 안 됩니다. 지금 주어진 과업에 무조건 몰입해야 하고, 생각할 시간에 무슨 자그마한 성과라도 내어야 합니다. 찰나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시간 동안에 내가 남긴 모든 흔적이, 알게 모르게(주관적으로 모를 뿐 객관의 실체는 이미 미세하게나마 성립되어 있습니다) 나의 능력, 역량, 잠재력을 형성합니다. 내가 바라는 미래가 다가올 무렵, 괜한 생각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뭐라도 챙긴 순간순간의 내가, 상무가 되어 있든지 그렇지 못하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왜 과감한 실행에 옮기는 일이 항상 벽에 부딪히는가? 두려움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 두려움은 어디서 연유하는가? 과거에 집착하는 회고적 마음가짐, 비생산적인 후회 따위가 주된 원인이라고 하는군요. 만약 오늘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어느 외교관의 말대로 "큰 혼란이 없을 것이다"처럼 속 편한 생각으로 그저 지금까지의 패턴에 머물러야 할까요? "수십 년 동안 쌓여 온 게 그리 쉽게 바뀔 것 같은가? 신중함은 언제나, 누구에게라도 미덕이다." 이런 말도 뭔가 trustworthy하긴 합니다. 대체로 성실하게 살아온 이들이, 갑자기 나타난 투기적 현상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마음을 굳게 먹는 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두가, 급변하는 현실, 크게 방향을 트는 대세에 애써 눈감으려는, 결단 회피적 몸부림은 혹시 아닐지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Just Do It이라는, 어느 다국적 기업의 카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지도 꽤 되었습니다. 이 말이 환기하는 강력한 실행력이 여전히 매력적이며 동시에 실용적이기라도 한지, 아직도 전면에서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주력 상품의 기치로 펄럭이는 느낌이군요. 신중함과 우유부단함 사이의 경계는 이미 오래 전에 허물어졌습니다. A 링컨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현실 속에서 조용한 과거의 도그마들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보리스 존슨 같은 인물들이 국제 정치 주류의 전면에 등장할 날, 외교적 수사나 체면치레보다 이삭줍기 같은 자잘한 실리 추구에 더 이상 아무 낯빛도 붉히지 않을 뻔뻔한 사람들을 TV에서 매번 봐야 할 날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미래에 대비하려면 나 자신부터가 과감한 실행에 나서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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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주의 경험주의 실용주의 | My Reviews & etc 2016-06-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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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합리주의 경험주의 실용주의

B. 오운 저/서상복 역
서광사 | 199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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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봐도 단박에 눈치가 오겠지만, 서유럽 문명을 일군 핵심 권역 중, 대륙(프+독), 영국, 그리고 미국의 사상적 조류 그 핵심 사조들을 각각 짚어낸 어구입니다. 의심할 수 없고 의존할 수 있는 대전제에서 결론을 차근차근 이끌어내는 연역법(방법론상의 오류야 전혀 없을), 절차상으로야 허술하기 짝이 없어 언제든 블랙 스완이라는 재앙을 맞을 수 있는 귀납법, 그리고 이 모든 게 부질없는 공염불이라는 듯 그저 실제상의 효익만 추구할 뿐인 프래그머티즘. 분량도 아주 짧고 요령만 잘 갖춰져 있어 단기간에 지식의 정수를 이해하기에 좋은 편집입니다.

영국이란 섬에 이주한 이들이 그 시기적인 순차야 서로 두고 있어도, 본바탕이나 족보는 대륙에 두고 있음이 명백하죠. 안겔른- 작센 부족이 지금 그들의 대표 종족 이름을 형성했고, 북유럽의 침략자들은 왕족-귀족 계급을 이뤘으며, 피정복민 켈트 족의 여러 지파는 다른 홈네이션, 혹은 노동자 계급의 핵심을 이뤄 오늘에 이릅니다. 여튼 서로 이질적이고 다른 성분이 모여 정반대의 맛을 내는 레시피를 만들듯, 영국인들의 시니컬하고 냉정한 기질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고립된 예를 빚었습니다. 한때는 세계를 제패했고, 지금은 고독한 결단(혹은 헛된 자부심)의 소산인지 뭔지 알 수 없을 동기로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습니다.

족보를 캐면 서로 융화할 수 없는 두 기질과 핏줄이 한 지붕 밑에 살 수 없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수도 있습니다. EU는 앞으로 거대한 내수시장과 단일 노동력 pool, 하나로 합쳐진 자본이 아니면 생존이 어렵다는 일찍부터의 각성이 잉태한, 합리적인 대안이 분명했습니다. 1970년대 노동당 내각이 그토록 유럽 공동체 가입에 반대했던 것도, 이런 이유로 노동계급의 조건이 취약해질 것임을 인식한 결과겠죠. 지금은 그때와 달리 공동체 추진 세력(대륙 내)의 정치적 성격이 많이 변화했으며, 심지어 영국의 노동당도 그때의 노동당이 아닙니다(전 수상 토니 블레어를 보면 알 수 있듯). 이런 이유로, 영국 내 주민 주류의 정서는 엉뚱한 지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빚기에 이르렀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대원칙 밑에 부수하는 소원칙이 있고, 이들 의심 없이 수용해야 하는 여러 진리들 밑에 경험칙상의 타당함이 존재할 수 있음을 믿었던 거장들, 또 그들이 남긴 지적 기반 위에 합리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거대한 선의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믿은 그 후손들. 이와는 반대로 "현실에서 통하지 않는 막연한 이상"이란 생존의 편익을 저해하는 장애물일 뿐임을 직시하려 드는 다른 후손들이 서로 신념과 기질의 충돌을 보여 오늘의 이 사태를 빚은 지도 모릅니다. 이제 다시 유일 기축 통화의 위상을 찾을 달러화를 쓰는 미국은 어떤 식으로 거대한 파고에 임할지, 그 철학적 기반의 현실적 대응 양태가 어떨지 다시 주목되기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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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6-06-2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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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존 네핑저,매튜 코헛 공저/박수성 역
토네이도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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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그 자리에 있어 산에 오른다"는 말처럼, 레이스에서 선두를 다퉈 본 적이 없는 사람은 1등 하는 쾌감을 모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소한 경쟁이라도 작은 집단 사이에서 일단 불이 붙으면 눈에 불을 켜고 경쟁에 임하는 게 한국 사람들입니다.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 무역 대국의 자리에 오른 것도, 한국인이 특별히 자질이 뛰어나서라기보다, 남이 하면 나도 당연히 해야 한다는 좀 독특한 경쟁 심리가 크게 작용한 이유가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튼 사회와 시스템 그 구조의 질과 복잡성이 높아지는 만큼, 예전식으로 그저 무식하게 밀어붙여서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만큼은 명백합니다. 아무래도 경제 체제, 사업의 설계 면에서 우리보다 (여전히) 몇 십 걸음 앞에 서 있는 저들의 사례를 좀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드론 안전 기준이 드디어 美 상무부에서 확정, 공표되었는데요. 비록 아직도 몇 단계 아래에 서 있다는 자괴감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후발 주자의 편익을 누리는 게(거셴크론의 논변처럼) 또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인도네시아도 세기말 수하르토 장군이 독재권좌에서 물러난 후 새로 들어선 정부에서, 한국을 모범 삼아 신설 해수부 체제까지 싹 베껴간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그때 우리가 東티모르 독립까지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건 따라 배워야 합니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위인, 사장님 등의 사례라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얼마 전에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한 오프라 윈프리의 경우, 사실 성공한 연예인 정도에게 뭘 부러워할 수는 있어도, 뭘 배우기까지 해야 하는지는 상당히 고개를 갸웃거릴 이들이 많을 것 같네요. 이 책에서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ethnicity를 무기로 내세워 특정 집단을 넘어 보편적인 성공 모델 하나를 정착시킨 케이스 스터디의 주제로서 그녀가 등장합니다. 우리 나라 TV를 보면 미인의 턱이 얼굴을 감싸고 들어가는 선 각도가 70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둥, 코가 인중으로부터 들린 각도가 90도를 넘으면 좋다는 둥, 양 눈과 눈 사이가 1:1:1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둥 여러 성형외과 원장님들이 제시한 기준이 있습니다만(또 당분간은 이 기준이 상당히 강력한 표준, 레귤레이션으로 통할 것 같지만), 사실 여성이라고 해도 그 표정의 발랄함, 생기, 활력, 의욕, 상대방과 소통하려는 적극성 따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매력"을 구성하는 거죠. "당신은, 아무리 복잡하고 진지하며 이지적이라도, 한 순간에 (당신 못지 않게 열심히 사는) 다른 이에 의해 판단받는다." 참 중요한 말입니다. 가수는 불과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의 퍼포먼스로 몇 년 동안의 몸값을 결정받습니다. "아 그 날은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았다구요." 그래봤자 예정된 컨서트를 미룬 디바는 이제 기량이 쇠퇴했느니 자신이 떨어졌느니 하며 냉혹한 평가를 받고 하향세(외부로부터의)를 걷게 마련이죠. 문제는 평범한 직장인들도, 단시간 안의 퍼포먼스로 자신의 전부를 평가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탁월한 성공자들은 자신 역시 남의 눈에 잘 들게 자신을 성공적으로 표현하지만, 남이 과연 될성부를 떡잎인지 아닌지 기가막히게 감별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이는 그만큼 스스로가 자신의 관리에 뛰어나서인 까닭이 있어서인데요. 말, 얼굴, 표정은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몸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강력한 설득력으로 다가오더군요. 이 책에 없는 내용이지만 과거 IMF 청문회때 김영삼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낸 모 인사가 말은 애써 태연하게 해도 다리는 발발 떨고 있는 모습이 TV에 찍힌 적이 있죠. 우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합니다. 위기에 몰려 천박한 인간값을 만천하에 폭로하지 않으려면, 평소의 1초 1초를 내실 있고 성실하게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관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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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구하라 | 경제경영/자기계발 2016-06-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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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저
김영사 | 201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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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처럼 많은 기업인, 교육자, 대학 교수 등에게 강한 영감을 주고, 인격적 감화를 베푼 분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분이 생전에 남긴 글과 문장도 그렇지만, 한 인격자로서 그를 직접 접하고 대화를 나누고 강연을 들은 이들에게, 뭔가 내면에 동기를 생기게 하고 세계관이나 정신적 특질을 바꾸게 하신 그런 힘이 상당한 분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기업 강연도 많이 다니셨다는데 그 세대가 아닌 저로서는 이분의 말씀을 직접 못 들어 본 게 큰 아쉬움으로 남네요. 위대한 학자들의 수업을 직접 듣는 이유도, 말이나 주장이 참신하다 이런 것보다 그 특유의 풍모, 아우라 같은 걸 직접 보고 느끼는 데 의의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남아 있는 이들의 염원이 크다 해도 한번 유명을 달리하신 거인을 다시 모셔올 수는 없고, 생전에 남긴 많은 글과 강연록 중 특히 유익하며 영감을 부르는 작품들을 모아 이처럼 앤솔로지를 꾸미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 같습니다. 많은 컨설턴트, 작가 들에게 이분이 그처럼 힘 있는 모범으로 작용하는 것도, 실제로 그가 청장년기를 성실하게 보내고, 결정적인 시점에서 과단성 있게 방향을 틀고, 당시만 해도 큰 비전이 없어 보이던 분야를 성공적으로 개척하신 그 실제 행적의 덕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치 박찬호, 박세리 등의 운동선수가 해외에서 맹활약하며, 막중한 외채 상환에 신음하던 고국에 용기를 준 것처럼, 갑자기 회사가 도산하고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던 선배 세대들에게 글과 강연을 통해 많은 격려와 힘을 주신 그 시대적 배경도, 이분을 신화와 전설의 반열에 올린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발표하신 지 꽤 시간이 지나 이처럼 한 권의 앤솔로지로 엮인(따라서 훨씬 이른 시점에 다른 단행본에 실렸을) 글들을 차분히 읽고 있는, 현재의 제 짐작으로는, 요즘에야 당연한 조언, 격려로 받아들여지는 여러 말씀들이, 당시에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고정 관념을 현저히 벗어나는 성격이었겠다 싶더군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결국은 번 아웃되어 내 소중한 역량만 소진하고 청춘이 다 가는 것 아닌가 하는 회의에 가득찬 직장인들, 그들에게 이 글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무지개 저편의 지평을 벅찬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정직한 영혼만이 일깨울 수 있는 어떤 각성을 부르는 독창적인 힘이 분명 꿈틀대는 어떤 원천입니다. 바로 저자 당신께서 직접 겪고 고뇌하고 마침내 안 풀릴 것만 같던 난제를 풀어낸 경험의 토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고지를 밟고 기록을 남긴 위대한 이만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콜럼부스의 달걀은 이미 세워진 모습만 놓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듯 누구나 할 수 있는 당연한 것인 듯 착시를 부릅니다. 책의 가치를 진정으로 평가하려면, 글도 글이지만 척박한 대한민국의 직장 문화에 전혀 다른 가능성 하나를 툭 던져 놓은 그의 인생 자체를 먼저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나 자신을 찾고 나의 가능성을 향해 맹렬한 탐구를 행하는 게 그토록 중요한가? 지금 제가 동시에 읽고 있는 다른 책도 "워커홀릭, 일 중독, 완벽주의의 병폐"에 대해 신랄하게 분석, 비판하는 내용인데요. 구 선생은 이 모든 토픽이 논의의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 그 모순과 한계를 가장 빨리(한국에선) 내다본 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다. 나의 감정이고 나의 잠재력이며 내 영혼의 빛깔이다. 상무를 달고 사장이 되어도 이것을 잃고 난 후면 아무 의미 없다. 좀비가 되어 회사를 나오면 노년의 끝도 없는 허무가 극복 불가능한 수위로 당신을 덮칠 것이다. 그의 가르침은 실천하기 쉽지 않고 아무나 도달 가능한 지표도 아니지만, 내가 나를 잃고 방황하기 직전 바른 방향을 가리킬 든든한 등대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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