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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서 읽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읽어보고 싶.. 
너무 꼼꼼하게 리뷰를 올려주셔서 .. 
리뷰를 보아하니 책 내용도 너무나 궁.. 
이무것도 안 하는 직업이라는 책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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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산업통상자원백서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0-12-3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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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3-2014 산업통상자원백서

산업통상자원부 편저
휴먼컬처아리랑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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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한계를 모르고 발전하던 시절에, 대중들은 터무니없는 기대와 공상으로 스스로의 입맛을 너무 나쁘게 버릇들였는지도 모릅니다. 레이 커즈와일을 비롯해서 많은 학자, 논객, 전문가들이 점친 바는, 먼 미래에는 기어코 실현되고 말 것들입니다. 씨쓰리피오, 알투디투 등도 언젠가는 곁에 두고 말벗처럼 청소부처럼 비서처럼 부리고 소통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거기까지 가야 할 길은 아직 너무도 멀고, 우리 인류는 당연하다는 듯 거창한 근미래상을 마케팅 구호로 마구 지어내도 될 만큼 충분한 인식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야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겁니다. 숙제를 덜 했으면, 딱 그만큼 대접받을 각오를 해야 하죠. 눈높이만 터무니없이 높은 사람은 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반대로 참 초라합니다. 



인간이 물리계의 한계를 아직 못 벗어났기에, 소재가 중요하고 소재의 가공과 개량이 중요하며, 그 소재의 바탕이 되는 자원과 원자재가 더욱 소중해지는 겁니다. 소재 공학이 발달하니, 리튬 같은, 전에는 이용할 생각도 못했던 저(低) 원자량(原子量) 물질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죠. 이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토양 속에 그리 풍성하지 않게 분포되었던 건 다를 바 없지만, 거의 없던 쓸모가 갑자기 늘어난 나머지 근래에 들어 값이 폭등하고 보유국들이 큰소리를 치게 된 것입니다. 희토류 수출을 중단한다는 중국의 압력 앞에 당시 일본 총리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책은 먼저 첫 장에서 원유에 대해 다룹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배우던 교과서에는 앞으로 매장량이 몇십 년치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 자원이 다 고갈되는 날이 곧 다가오면 세계가 큰 혼란에 빠질 것처럼 설명하곤 했습니다. 환경 보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문제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진실을 전달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거죠. 현재 원유 채굴 기술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여, 전에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포기했던 유정까지도 일일이 주목하여 개발하는 게 현실입니다. 예전 교과서대로라면 지금쯤 석유가 바닥 나, 세계는 무장 투쟁과 약육강식의 아비규환 디스토피아가 벌써 펼쳐졌어야 했죠. 뭐 방심하고 무작정 탄소 원료에만 의존하다간 환경이 다 파괴되고 악몽이 현실로 더 빨리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요.



원유는 매장량과 보유량, 산출량 같은 물적 지표로만 세계 경제, 나아가 정치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닙니다. 이미 대세는 금융 섹터가 깊숙이 개입하여, 미래 수요와 가격 동향을 예측, 감안한 헷징과 스페큘레이팅 전략의 싸움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산유국들도 무식하게 그저 기름통을 감싸 안고 파니 안 파니로만 신경전을 벌이는 게 아니라, 세계의 플레이어들이 지금 원유에 대한 전망을 긍정/부정 어느 편에 놓고 의사결정을 하는지 꼼꼼히 주시한 후,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들인 지 오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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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관리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0-12-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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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로젝트 관리

J 데이빗슨 프레임 저/양기영 등역
한언 | 1999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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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때의 판단 미스로 과거의 영화를 잃은 그들이 어떻게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도모하는지, 경영 최일선의 다양한 노력이 어떻게 창의적으로 전개되는 중인지 사례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경영 이론을 공부할 때 초심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용어의 난해함인데, 난해함보다는 "낯섦"이 더 정확한 지적이겠습니다. "낯섦"은 경영현장을 몸소 접해 보지 못한 입장에서 더 큰 난처함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이런 걸 극복하려면 이 책처럼 사례 중심으로 친절히 구성된 텍스트를 보며, 살아 있는 맥락 속에서 경영 용어가 구체적으로 뭘 뜻하는지를 살펴 나가는 게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매몰비용(sunk cost)은, 흔히 우리가 당장 떨쳐 버려야 할 과거에의 집착이라고 규정합니다. 과거에 얼마나 특정 과제에 돈을 쏟아 부었건 간에, 이미 이윤이 창출 못 된다는 전망이 확실해지면, 그 돈은 그냥 날린 돈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말은 쉽지만 자신의 현실에서 이 지극히 타당한 "말"을 실천할 만큼 독한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컨설팅할 때 흔히 제3자의 훈수로써 사장님들에게 속 편히 건네는 말이 "매몰비용은 포기하세요."인데, 말이 암만 맞아도 경험 없는 회계사가 남 말 하듯(물론 남 일이지만) 이런 충고를 감정 없이 전달하면 어느 경영자도 곱게 안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 책 1장에서 소개된 미스미의 사례는, 일선에서 흔히 보는 그런 전형적인 의견 충돌, 설득력의 한계 지점에서, 사에구사라는 사려 깊은 내부인이 어떻게 사내 경영 문제를 해결하는지 잘 보여 줍니다. 다른 이들도 그랬고 사에구사 역시 처음에는 매몰비용이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문제가 곪은 섹터를 실사해 보니, 그 정도가 아니라 추가로 "일실이익"까지 발생하더라는 겁니다. 이처럼 한 성원의 시각에 의해 "구조적 모순, 병폐"가 발견되어도, 그에 그치지 않고 다른 섹터에서 문제 의식에 동조하고 어떤 공명이 일어나 주기까지 해야 혁신의 건강한 흐름이 전사(全社)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관리직 이상의 지위에 올라 봐야 "원가의 정확한 계산"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책 p163이하에는, "... 많은 이들이 경리를 전문직의 업무로만 인식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이때 "전문직"이란 뜻은, 언제나 정해진 틀에 의해서만 반복 수행되며, 다른 부서에서 애써 들여다보거나 감독하거나 개선 의견을 낼 필요가 없는 잡무"란 의미도 살짝 포함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잘못된 통념에 단호히 반대하며, 허술하게 봐 넘기거나, 어떤 혁신의 칼날을 들이댈 필요가 없는 분야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렇기는커녕, 사실 원가회계(관리회계)는 재무회계와 달리, 관점과 시야에 따라 큰 폭의 가감이 작용할 수 있는, 대단히 큰 폭의 주관이 끼어들 수 있는 분야지요. 유능한 경영자는 바로 이 "원가"를 보는 눈이 다르기에 회사의 업황을 개선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원가는 "올바른 원가"와 "부정확한 원가"가 얼마든지 나뉘어지는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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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다보스 리포트 뉴 노멀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0-12-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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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10 다보스 리포트 뉴 노멀

박봉권,신헌철 공저/박재현 감수
매일경제신문사 | 2010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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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이 그 내면의 실질을 배반할 때가 많죠. 스위스라는 나라는 요즘 우리 동시대인들에게야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관광의 천국과 낙농업의 선진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인들이 오늘날처럼 부유한 경제 형편과 세계적으로 앞서 가는 사회 제도상을 일구기까지는, 바로 한국인들이 겪은 역경과 시련 못지 않은 엄청난 고난의 이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피와 눈물, 그리고 죽음을 각오한 용기를 통해 쟁취한 자유와 시스템이 오늘날의 직접 민주주의 공화정 체제를 유지하는 스위스란 나라입니다.



평화로운 외관이 내면을 배반하는 국면은 하나 더 발견됩니다. 이 지극히 안온하고 잘 정비된 국가 내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소도시 다보스, 바로 그곳에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여 들어, 직접적으로는 자국과 소속(혹은 소유) 기업의 이해를 조정하고, 좀 멀게는 세계와 지구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머리를 맞대고 중지(衆智)를 모으는 동아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공식 명칭으로는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대중들 사이에서 편하게 운위되기로는 "다보스 회의"라는 준상설기구입니다. 공식적으로는 UN 경제사회이사회의 옵저버 자격을 갖고 있을 뿐이지만, 이 기구는 그 참여자의 수적 규모나 질적 비중의 기준에서도 압도적이며, 그 실질적 영향력의 비중을 놓고 보면 오히혀 UN의 여타 기구를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세계 주요 국가의 원수급 인사들이 빠짐 없이 참여하며, 회비를 납부하는 굵직굵직한 기업의 총수들 역시 이 거대한 의사소통의 장에 참여함을 큰 명예로 생각합니다.



다보스 포럼은 지도자들 그들만의 파티는 아닙니다. 반서방적 성향을 지닌 국가의 지도자들, 문화적, 종교적으로 소수파에 속한 이들을 대변하는 명망가들, 문학, 예술,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전 인류에 긍정적 영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능 있는 개인, 그리고 자신이 속한 직능 그룹이나 공동체를 이끌 수 있는 촉망 받는 차세대 지도자들까지 포함해서, 실로 지구촌의 얼굴과 영혼을 모자이크로 형성할 있는 멋진 사람들이 모이는 흥겨운 장터의 성격도 지닙니다. 모임의 성격 역시, 엘리트들만의 폐쇄적인 일방통행, 하향식 의사 전달 구조가 아닙니다. 다보스 포럼의 꽃은 "토론의 백가쟁명"입니다. 제아무리 돈이 많고 신분이 뛰어나며 배운 학식이 풍부하다고 해도, 온화하고 적확한, 아름답고 공감 유발적인 진솔한 언어로 상대를 설복하지 못한다면, 다보스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다보스의 축제는 토론, 토론, 그리고 또 토론입니다. 토론만이 인간의 공존적 가치를 확보하며, 그 영혼의 공유적 숭고함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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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 | My Reviews & etc 2020-12-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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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한국과 일본, 그 사이의 역사

한일공통역사교재 제작팀 저
휴머니스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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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지은 분들은 한국의 대구, 그리고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활동하는 현직 교사분들이라고 합니다. 이용수 할머니도 최근,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은 소통과 교감을 이뤄야 양국의 장래가 밝다고도 하신 만큼, 선생님들이 어린 학생들을 위해 이런 책을 펴 내고 또 실제로 교육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 교사 필진 중 한 분은 2010년에 작고하셨다고 나오네요.

 

일본도 페리 제독에 의해 강제로 문호를 개방당했는데, 이런 전철을 그로부터 십 몇 년이 흐른 후에 똑같이 조선에 강요했다는 게 문제이며 비극입니다. 1장 마지막에는 미일수호통상조약과, 조선- 일본사이에 맺어진 조일수호조규를 서로 대조하는 칼럼이 하나 있습니다. 참 보는 마음이 착잡하네요. 왜, 어떤 일을 겪고 나면 그 교훈이랄까 배운 바를 평화적으로 건설적으로 공유하려 들지 않고, 가장 약탈적인 방식으로 행하려 드는지 말입니다. 

 

여튼 조선도 개화가 시급하다는 걸 알고 김옥균 같은 청년이 주도가 되어 여러 시도를 합니다만 방법이 대단히 잘못된 면이 있습니다. 물론 아주 극단적인 방식이 아니면 개혁이 어렵겠다 하는 생각도 작용했겠죠. 민중들의 공감을 전혀 얻지 못했다는 비판도 현대에서는 받고 있으며, 오히려 개화 운동의 이미지를 크게 망쳐 이후 추진까지 어렵게 한 면마저 있습니다. 

 

머리모양이라는 건 일반 민중들이 의외로 큰 애착을 갖고 지키려 드는 건데 이걸 강요하기 위해 수백 년 전 청조는 중화지역에 강요한 적이 있죠. 조선에서는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이를 시행했는데 을미의병은 왕후의 죽음도 죽음이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면도 무시 못 합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 운동도 많이 일어났는데 특히 대구 지역에서 항일 운동이 빈발한 면도 있습니다. 대구 지역 선생님들이다 보니 특히 이 부분에 방점을 두어 기술했습니다. 대구야 뭐 1907년(아직 병탄 이전)부터 국채보상 운동 등 많은 뜻 깊은 일들이 일어난 고장이죠.

 

책 마지막에는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합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합천은 대구에서 멀지 않고 경남과 경북 사이 거의 경계에 소재한 곳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이고요. 전범들이 일으킨,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 때문에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본 건 정말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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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시민들 | My Reviews & etc 2020-12-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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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러시아의 시민들

백민석 저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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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은 마치 한국의 따스한 한 봄날의 풍경을 담은 듯한 느낌입니다. 그림자의 길이라든가 하늘빛, 혹은 왠지 사진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대기의 안온함 등이 그 근거입니다. 물론 이 모습은 한국이 아닌 러시아가 배경이며, 사진에는 두 소년 소녀가 담겼습니다. 약간 우스꽝스러운 아저씨 패션을 한 남자아이, 얌전하게 학생 룩을 차려 입고 손에는 엄마 심부름인지 비닐백에 뭘 채워 든 여자아이가 우리를 봅니다.


"러시아는 초행이지만 설렘도 걱정도 없다." (p21) 예전부터 서구화와 개혁 개방의 대명사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행이라서 그러시다는 건지, 아니면 러시아 전체에 대해 원래 그런 느낌이라는 건지는 잘 알 수 없습니다. 워낙 중국이 인구가 많고 여기저기를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서도 중국말, 중국인을 마주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운하가 많아서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도 부른다.(p22)" 러시아, 또 표트르 1세가 계획 건설한 그곳은 분명 고위도이며 또 우랄 산맥 이서는 유럽에 속하지만 이곳이 북유럽이었나 하는 생경함이 잠시 머리를 스칩니다. 논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 말입니다. 이곳은 저자의 말에 의하면 노상의 주정뱅이도 종종 관찰될 만큼 자유로운 도시입니다. 반면 모스크바는 단정한 사람들이 많다는군요.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2차대전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900일간이나 나치의 포위를 견뎌낸 이력이 있기도 하죠. 


"사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카잔 성당에서 찍은 것이다."(p38) 카잔은 2018 피파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멋진 승리를 거둔 곳이기도 하지만 여기는 거기가 아니라 성당(정교회) 이름만 카잔이니 독자들 중 오해하는 분은 없어야겠습니다. 그 앞 앞 페이지에 보면 역시 이곳 시민들 중 한 여성이 귀엽게 웃으며 브이자를 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뭐 여느 서유럽, 혹은 미국에서 찍었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사람 사는 풋풋함과 온기, 자연스러운 감정이 그대로 배어납니다. 저자는 "오랜 동안 공산주의가 지배했지만 종교가 살아남았다."고 말합니다. 러시아는 사실 그들만의 독실한 종교, 서북부 유럽의 프로테스탄트나 로마 가톨릭과 선명히 구분되는 정교회를 오랜 동안 신실히 믿어 온 나라죠. 공산주의 70년의 지배로는 그 뿌리를 걷여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p39에는 "가톨릭은 세속적 가치에 밀려 신도를 잃었으나 정교회는 주말이면 신도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합니다. 더 폭 넓은 자유가 도시를 감싸고, 더 풍요로운 물자와 자원이 오가는 공동체에서라면 종교가 설 땅이 좁아지고, 그래서 약간 미개한 이런 곳에서나 여전히 종교의 힘이 유지되는 걸까요? 그건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그리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사람 손에 물질이 쥐어지면 자신의 통제력, 주도권이라는 걸 실감하고, 그래서 절대자에의 의존이 어리석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반화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문화와 풍토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도 "세속적 가치에 밀려" 정도로 정리하는 것 아닌지. 세속에는 그런데 과연 "가치"라는 게 있었나요? 순간의 쾌락과 만족 말고 말입니다.


"구글 맵에서는 보통 공원 같은 녹지가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회색으로 표시된 곳도 가 보면 녹지인 곳이 많다." (p58) 아마도 행정조사가 불철저하면 구글에서도 참고할 만한 자료가 적어 모호한 회색으로 처리했을 법합니다. 한국에서는 군사 보호 시설 등이 모호하게 처리되곤 하는데 이것은 당국의 의도적인 정보 비공개 때문입니다. 녹지가 많다는 건 여튼 반갑습니다. 우리도 경기도 일원이나 서울 변두리에 거주민 빼고는 잘 모르는 근린 공원(물론 구글이나 네이버 맵에는 잘만 표시되죠)들이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번잡한 도시에서 참 고마운 존재이며, 여기 상트페레트부르크에서는 "관광객들을 피해 현지인들이 차분히 쉬는 곳"이라 합니다. 그럼 구글의 미흡한 표기는 혹 시 당국에서 의도한 결과일까요? ㅎ 그렇지는 않을 듯합니다. 옆 페이지 사진에는 어떤 아주머니가 생수통 하나를 옆에 두고 약간은 뻘쭘한 미소를 짓습니다. 사는 모습이 참 우리네랑 비슷합니다. 


한국의 기차역은 딱히 위험한 환경... 같은 곳은 아니지만 노숙자가 진을 치고들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 저자는 미국이나 서유럽 등의 위험한 역 몇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이곳 러시아는 그에 대조하여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문제에 휘말리거나 위협을 받으면 근처의 지하철역이나 기차역으로 뛰어들면 된다"고도 합니다. 영화 같은 데서 보는 미국의 전철역은 우범지대의 대표격인데도 말입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저 둘의 중간쯤인듯 합니다. 미국 역보다는 러시아의 그것에 가깝겠지만.


볼가 강은 문예나 노래 등에서 워낙 자주 등장하기에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지명입니다. p115에서 작가님은 볼사야 거리를 걸으며, 어느새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볼가 강변을 걸으며 "상상 속에서 일리야 레핀의 그림을 보고 돈 코사크 합창단의 노래를 들었을 뿐"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아마 저 장소에서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겠습니다. 유튜브를 듣고 짬짬이 구글 검색을 하며 말입니다. 


p124에는 책 표지에 나왔던 그 두 어린이를 담았던 똑같은 사진이 다시 나옵니다. 배경이 된 옴스크는 책을 읽어 보면 빈민가 비슷한 곳이라고 해서 약간 놀랐습니다. 남자애 패션이 촌스러워서 시골인가 생각은 했었지만 말입니다. 이 책에 실린 사진 중 유일하게 등장인물의 미소가 없는 작품이라고 작가는 말하네요. 가난에 시달려서 미소를 지을 여유도 없는 걸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애들이라서 그런지 자기들 나름대로는 웃고 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현지에 가 보고 직접 체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팁들이 많죠. 여행뿐 아니라 세상사 모두가 마찬자기라서 책에서 배우는 건 극히 일부분입니다. p136 이하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러시아 여행 팁을 소개해 줍니다. "3등차는 값이 싸지만 복도에까지 2층 침대가 설치되어 있고 칸막이가 없이 개방되어 있다." 그게 안 좋은 거겠죠. 혹은, 열린 여행을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겠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의외의 정보를 작가님한테 듣게 됩니다. 비싼 카메라와 다량의 현금을 들고 다녔는데도 전혀 신변의 위험을 못 느꼈다는 겁니다. 물론 이는 작가님한테 특유한 케이스일 수 있고 국외는 물론 심지어 한국 내 여행이라고 해도 언제나 조심은 해야 합니다만 말이죠. 여튼 작가님은 이런저런 범죄에 신경 쓸 필요 없는 여행이었다고 하는데, 반대로 그나마 러시아에서는 개방되고 발전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인종 차별 비슷한 적대감까지 간혹 느꼈다고 합니다. 서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이건 과연 뭘 의미하겠습니까? 어설프게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곳에서, 특히 하층민 중심으로 이방인에 대해 터무니없는 적개심을 띠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거죠. 작가는 "경찰국가" 개념도 거론하는데 여행자 입장에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면 나쁠 것도 없다고 합니다. 물론 의미를 더 비약해서 해석할 건 아니고, 그저 소박한 여행객 입장에서 이해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독자로서 저는 "과연 자유의 의미가 무엇일까?" 를 좀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정부의 통제가 강하고 다소 빈곤한 지역일수록 사람들의 선한 마음은 더 잘 지켜진다? 그럼 중국은 어떻습니까? 모를 일입니다. 


참 특히 코카서스 인종이 사는 권역에서, 유대인과 그 사당이 없는 지역은 거의 없다시피한 것 같습니다. 대단합니다(비꼬는 의미가 아니라). p172에는 입장시 반드시 겉옷을 벗어 맡겨야 하는 곳이 꽤 되는데, 작가님은 그 안에 내복만 입고 있는 터라 그럴 수 없어서 약간의 웃지 못할 실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여행자라면 이럴 일이 드물겠으나 여튼 우리도 좀 참고해야 할 듯합니다(난방은 잘 된다고 합니다).  p178에는 어느 예술품의 사진이 있는데 두 분의 행위자가 참여한 작품이고 잘 보면(잘 안 봐도) 여성들이라서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물론 가릴 부분은 어느 정도 가려져 있습니다. p165에 다시 화가 일리야 레핀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도 이른바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의 수렴, 획일화를 위해 예술가들이 여전히 탄압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뭐 당연하죠. 


도스토옙스키 본인도 그곳에서 살았고, <죄와 벌>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배경이었다고 합니다. "왜 그의 동상은 언제나 구부정한가?" 정말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도스토옙스키와 그 명작을 낳았다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겠습니다. 저도 꼭 가 보고 싶어요. p202의 저자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사랑하는 팬들이 만든 (거대한) 문학적 게임에 (겨우) 계정 하나를 등록한 느낌이었지만 잊지 못할 느낌이었다." 이 말 듣고 보니 저도 꼭 가서 계정(?) 만들고 싶네요 ㅎㅎ


요즘 케이블 채널에서 2019년작 <안나>를 자주 틀어주는 편인데, 작가님은 러시아의 음험한 스파이 묘사로 그 이미지가 많이 왜곡되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지에 가서 보면 크렘림과 붉은 광장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가 된 지 오래라고 합니다(p241). 제 생각에 이 두 사실은 서로 모순이 아니며, 러시아가 스파이전에서는 자유 진영을 압도할 만큼 놀라운 실력(?)을 보인 건 팩트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실력이 좋아서 불과 몇 주 전에 미국 주요 시설을 해킹으로 다 털어 먹었죠. <솔트>의 졸리, 또 <레드 스패로> 같은 영화를 언급하시는데 올가 쿠릴리엔코도 러시아 태생(정확하게는 우크라이나 혈통에 프랑스 국적이지만), 스파이 액션 자주 출현, 본드걸 역임 커리어 등 빼놓을 수 없는 배우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었네" 황석영의 기행문 제목이 생각나기도 하는 이 한 문장으로 독후감을 요약하고 싶습니다. 어느 지역, 어느 민족, 국민에 대한 선입견은 대체로 뚜렷한 근거가 없습니다. 가서 실제로 만나 보고 살을 (가능하다면) 부대껴 봐야 그들의 감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풍경도 아름답고 사람들 사는 모습은 더 아름다운 나라 러시아. 저도 꼭 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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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리더십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0-12-2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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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로덕트 리더십

리차드 밴필드,마틴 에릭손,네이트 워킹쇼 공저/전우성,고형석,김동희 공역
에이콘출판사 | 2018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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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에서도 저술계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런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 연구와 책을 내어 놓으려 들기에 연구가 깊이 있게 진척된 겁니다. 영국만 해도 빈손에서 사업가로 출세해 봐야 여전히 위에 선 귀족, 혹은 밑에서 바라보는 대중의 눈길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그저 공부만 파는 범생이라고 해도 학벌과 경력만 잘 갖추면, 나머지는 무난하기만 한 무색무취 인격이라 해도 어느 정도는 진로가 보장되는 구조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온갖 감정상의, 또 경제이해상의 충돌을 다 겪고 이를 조정시키거나 자신이 잘 소화하는 능력이 여태까진 그리 필요 없었단 소리입니다. 단 간과 쓸개를 다 내어놓고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게 무엇보다 고되겠습니다만.


그런데 이 책 저자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리더의 어떤 미덕이 중점적으로 계발되어야 조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를 놓고 집중 분석합니다. 산업의 구조가 바뀐다고 해서 리더의 자질로 요구되는 것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아직 논자마다 의견이 갈리기는 합니다만, 지금 미디어와 학계, 산업 일선 현장에서 운위되는 소위 4차 산업 혁명이란 것이 기존의 모양새와는 워낙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는 거라, 이를 이끌어갈 리더의 자세도 종전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것이라야 한다는 게에 별반 이견이 (오히려) 없습니다. 저자의 진단에는 그간 소홀히 여겨 왔던 몇 가지 중요한 지적이 눈에 띄었으며, 역으로 "리더십에 이러이러한 자질이 요구되는 걸로 보아, 다가올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이런 모습이겠구나" 처럼, 리더십으로부터 역 추론한 산업 구조의 일부 디테일이 독자 눈에 펼쳐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저자분의 관점일 뿐입니다만, 현장에서 많은 치열한 고민을 하는 분들은 책 주장의 상당수에 공감이 될 것입니다.

"꿈의 미래를 공동 비전으로". 특히 미국에서 빈털털이 이민자들의 주머니를 꽉꽉 채워주고, 그 중 일부를 굴지의 사업가 수준으로 올려 놓은 2차 산업 혁명(이건 일종의 레트로님이죠. 당시에는 이런 말이 없었을 테니) 당시만 해도, 드리머, 컨스트럭터는 어느 정도는 배타적인 이기주의자들이었습니다. 라버 배론들, 혹은 록펠러(라키펠러) 같은 사업가가 과연 이타적 성향의 위인이라고 평가될 수 있을까요? 허나 당시에는 이런 지독한 일벌레, 일중독자, 근면성실 지상주의자들이 세상을 구원할 이처럼 여겨졌습니다. 물론 가차없이 경쟁자들을 제거하고, 노동자들을 후려 뜯은 살벌한 기업가, 고용주였죠. 하지만 이들이 일으켜 세운 거대한 산업 구조의 기반 위에, 그를 통해 먹을거리를 마련한 "제3의 수혜자"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많은 폐해가 발생했을망정 전체 구조로는 실보다 득이 컸기에 오늘날까지 자본주의가 존속해 온 겁니다. 아니면 벌써 망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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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의 딸 - 요코제키 다이 | My Reviews & etc 2020-12-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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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루팡의 딸

요코제키 다이 저/최재호 역
북플라자 |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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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상물로 바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찾아가서(혹은 VOD로 결제하고) 볼 사람이 많을 듯하며, 읽는 재미도 충분할 뿐더러 읽고 난 후의 느낌도 아주 개운하고 통쾌합니다. 


제목은 저렇지만 르블랑의 피조물 루팡, 즉 뤼팽이 나오진 않으며 심지어 일본에서 만들어진 캐릭터 루팡 O세 등도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여주인 하나코가 일본 전체를 통틀어 레전드 도둑 가문의 딸이기에, 비유적 의미인 "루팡의 딸"이란 뜻일 뿐입니다. 


두 남녀는 그야말로 운명의 인연이지만 가문이 마치 몬태규와 캐퓰렛 가문처럼 화합할 수 없는 관계라서 당사자들이 알아서 연분을 끊는다는 전개이지만,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고전과는 달리 이 가문들은 희한하게 사돈 가문끼리도 합이 잘 맞습니다. 혼인 당사자들도 당사자들이지만 집안 어른이나 구성원들도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상대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런 광경은 제3자가 봐도 그저 흐뭇하죠. 


문제는 예비신랑 카즈마 군의 경우 명문 경찰 가문의 소생이며, 하나코 양은 (앞에서 말한 대로) 현재까지도 업을 이어가는 도둑놈 집안 출신이라는 겁니다. 하나코 양은 물론 그 집안에서 유일하게 범죄자가 아니며, 집안의 그런 전통과 행태를 몹시, 진심으로, 부끄러워하지만 타고난 재주(...)가 있어 필요할 때는 솜씨를 발휘합니다. 여튼 이런 진상은 두 당사자만 알며 가족들은 아직 모르는 채입니다. 


사정을 알았을 때 경찰이 범죄자를 증오하며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제 할 일을 하려 드는 건 이해가 되지만, 범죄자 가족이 경찰에 적개심을 품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쳐도, 그럼 이런 사람들은 픽션에서 프로타고니스트가 될 자격이 없는 거죠. 하나코는 사실을 알았을 때 결혼을 단념하지만 자신의 혈육에 갈 피해에 대한 염려 외에 상대방 가문에 대한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부차적으로는 작용했을 겁니다(안 그러면 인간이 아니죠). 


카즈마의 단념이 좀 빠르다는 건 유감이었습니다만 이는 소설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 해결이 됩니다. 즉 플롯이 잘 알아서 남주에 대한 독자의 유감을 풀어준다는 겁니다. 카즈마의 조부는 물론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만 공적인 의무와 인간적 정의(情宜) 사이에서 갈등하는 예로 그 부친(카즈마의 증조부)의 경험을 들며 "포로수용소에 불을 지르는 명령"을 이야기해 준 건 매우 적절치 못합니다. 그런 건 공적인 의무가 아니라, 애초에 사람으로서는 해서 안 될 위법명령의 수행입니다. 작가의 뜻이 뭔지는 알겠으나 장르소설 중에서라도 행여 나와서는 안 될, 억사적 무지의 소치이며 휴머니즘에 대한 큰 실례였습니다. 


소설은 마치 미국 영화 <오션스> 시리즈라든가 <나우 유 씨 미> 같은, 솜씨 귀신 같은 도둑들이 활약하는 장르물의 분위기를 많이 떠올립니다. 특히 가문의 원로들과 그 소생들의 운명적 만남이라는 모티브는 "오션스 트웰브"에서 브래드 피트와 캐서린 제타존스의 캐릭터들이 바로 생각나죠. 그 외에도 1970년대에 나왔던 <위험한 사돈> 같은 단작 영화도 있습니다(이후에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으로 리메이크). 불의한 부자들만 털어먹는 의적이니 매너 좋은 신사도적이니 뭐니하는 이미지는 르블랑의 뤼팽이 최초도 아니고 같은 프랑스어문학권에서도 더 원조격인 예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뤼팽을 저렇게도 좋아하는 건 아마 그들 사회가 본격 성숙기에 접어들고 유럽 선진국 클럽에 가입하려 까치발을 해 대던 1920년대에 그들이 처음 접한 픽션 중 하나라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독자인 저 역시 어려서 처음 본 캐릭터들 중 하나가 홈즈, 뤼팽이었고 그래서 아직도 마음이 설렙니다. 이 책을 고른 것도 그저 "루팡, 뤼팽"이라는 이름이 끄는 매력 말고 별다른 이유도 없었습니다. 


미스테리의 해결 과정, 꼬이고 꼬인 악연의 타파, 이런 것보다는 다 읽고 나서 강하게 남는 게 "역시 남자든 여자든 인연은 따로 있고 누굴 만나 결혼이라는 건 해야겠다" 같은, 좀 엉뚱한 생각이었습니다. 작품을 잘 읽어 보면 하나코상은 그 부친으로부터 노안이라는 말도 듣고, 예비 시댁 식구들로부터 만장일치 찬성을 얻지만 "예쁘다"는 말은 한 번도 안 나온 것 같습니다. 대신 싹싹하고 성실해서 어디에서도 환영 받는 성격인 건 분명하고, 누군가로부터 환영 받고 아니고는 이런 팩터가 더 결정적이라는 걸 새삼 확인합니다. 반면 나중에 등장하여 카즈마의 배필로 거의 맺어질 뻔한 에미리는 누가 봐도 화사한 미인인 것 같죠? 모르긴 해도. 


읽으면서 아 이거까지는 작품 안에서 수습이 안 되겠구나 싶었는데 결국 아무 죄도 없이 (나쁜 피붙이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날벼락을 맞은 에미리의 억울함은 아무도 못 풀어 줍니다. 범인 역시 남은 사람이 그 사람밖에 없어서 짐작이 가능했고, (스포일러) 문제의 그 살인 사건도 노골적인 서숱 트릭 때문에 독자가 그리 끌려가는 거지 사실 의심이 가능했죠! 여튼 다시 말하지만 읽고 마음이 무지 훈훈해지는 작품이며, 그것만으로도 시간 낼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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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브랜드 디자인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0-12-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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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브랜드 디자인

최영인 저
길벗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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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브랜드의 세상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남이 아니라)의 기호를 정확히 깨닫고 정작 필요한 아이템만 소비하면서 산다면 브랜드란 건 일찍부터 사라졌을 겁니다. 진실이 중요하고 나 자신의 만족과 행복이 중요하지 브랜드 따위가 다 뭐겠습니까? 그러나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 아니 절대 다수의 경제 활동 인구라면 브랜드 같은 것에 실제 효용 이상의 가치를 투영하고 삽니다. 


브랜드로부터 "과장 혹은 압축된" 정보를 얻고 살며, 최소한 이 브랜드로부터 상당수의 집단, 그룹이 이런 만족을 끌어내고 일정 공감대를 이루는구나 하는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무조건 명품이면 다인 줄 아는 실업자 멍청이가 되라는 게 아니라 말이죠) 그래서 브랜드는 소비와 문화 영역에서 강렬한 표지, 텍스트, 기호 구실을 하며, 때로는 매우 경제적인 가치 표상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떤 집단에 속했는지 타인들에게 어필하려면 브랜드들의 효과적인 착용과 교체만큼 강렬한 메시지 전달 수단이 또 없겠습니다. 비록 그 브랜드야 나한테 눈곱만큼의 관심도 주건 말건 무관하게 말입니다. 본디 보답 없는 짝사랑이란 참 서글프게 마련인데, 여튼 세상 사는 룰이 그리 짜여져 있으니 달리 방법도 없습니다.

한편으로, 세상 사는 룰이 어차피 그리 짜여져 있다면 수동적으로 그저 최소한의 남들 할 만큼만 하고 말 게 아니라, 혹은 그저 시장과 브랜드의 지시와 강권에 길들게 아니라, 브랜드의 생리와 작동 원리에 대해 그 나름 깊이 있게 관찰, 성찰, 통찰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작게는 나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크게는 내 조직, 내 회사(우리는 누구든 간에, 작든 크든 어디에든 속해 있기 마련이죠)에서 생산해 내는 상품과 서비스의 어필을 위해, 지금 이 사회에서, 브랜드가 어떤 식으로 태어나고 크고, 외면당하거나 혹은 잘나가고, 마침내 세상의 상징 중 하나로 우뚝 서거나 조용히 퇴장하는지를 관찰하는 건 곧 세상 작동 원리의 축소판 공부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잘나가는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건 무척이나 뜻깊은 일입니다. 

"단순하고 무식한 방법이지만 우리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즉시 실행에 옮기는 게 체질입니다." 이 말은 배달의민족 대표 김봉진 씨가 새로운 비전과 프로젝트를 선포할 때(p140) 특히 세 가지 강조 사항을 전달 받은 해당 회사 마케터들의 고백입니다. 그 세 가지란,

첫째 음식을 많이 만들어 볼 것
둘째 음식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나눌 것
셋째 관련 서적이나 영화를 많이 볼 것

물론 해당 회사(어느 회사라도 마찬가지입니다)의 마케터들에게 이런 지시를 할 단계라면 대표인 자신은 몇 배, 아니 몇 천 배는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내린 결론, 확신이 그 동기로 자리잡은 후이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저런 회사를 보며, 더 갈등하고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조직이 그저 한번 만들어 놓은 시스템, 혹은 타성에 젖어 직원들만 굴리고 쥐어짜내는 구태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으려는 걸 보고 아직도 저런 이들이 있으니 과연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사는 건지 회의가 들 때가 많았습니다. 

배민은 빙금 제가 예로 든 저 업종과 전혀 무관한데, 오히려 여기는 한번 잘 깔아놓은 플랫폼으로 평생 자릿세만 받아먹으면 그만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책의 이 구절을 보고 정신이 버쩍 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저는 배달통이 갠적으로 더 편해서 거길 주로 이용하는데(ㅋㅋ 죄송합니다), 이런 곳은 B와 C를 연결해 주는 미디어에 불과하지 본인들이 직접 뭘 생산하는 업체가 아닌데도 CEO가 이런 고민까지 하며, 동시에 마케터들이 그런 대표의 고민을 이식, 공감, 복제, 확장까지 해서 최상의 브랜딩을 이뤄내야 하는 그 조직의 구조, 체질에 감탄하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한 십 년 전에 모 백화점(식품 회사가 아니라)에서 자사 푸드코트를 더 잘 꾸미기 위해 재래시장까지 찾아와 맛과 레시피에 대한 조언, 체험을 거쳤다는 에피소드도 들었으나, 지금 이 경우는 그것보다 몇 십 배는 더한 거죠. 요즘 뭐 남들 하는 대로 시늉만 내어서야 일이 어디 되겠습니까. 몇 푼 안 되는 시청료나 횡령할 궁리만 머리 속에 가득한, 늙고 한심한 밑바닥 체질 도둑이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범죄가 체질이니 수감 생활도 체질이겠죠?). 여튼 배민 같은 중개 앱 역시, 맛과 풍미와 미학에 독자 철학을 확립해야 소비자들 사이에 적실한 이미지를 심고 오래 살아남는다는, 이런 진리, 이치가 어느 업종이라고 통하지 않으라는 법이 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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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전쟁 1 - 안종선 | My Reviews & etc 2020-12-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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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북미전쟁 1

안종선 저
북박스 | 200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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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는 현실에 핍진해 있기 때문에 소설 속에 전투 묘사와 정치 상황이 둘 다 그럴싸하게 전개되어야 독자들이 열광하겠습니다. 제가 읽기에 전투 장면, 혹은 그 직전 상황의 디테일은 꽤 좋았고, 특히 한국인 사병이 "사실 총소리를 제대로 들어본 적 없다"고 하는 대사 같은 게 실감이 나서 좋았습니다. 물론 정찰기와 수송기가 격추 혹은 피랍당하는 씬도 매우 구체적이었고요. 


역사를 회고하는 스케일도 큰 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군들이 "푸에블로 호처럼 되긴 싫었다."라고 하는 장면은, 역사에도 밝고 미군 측의 실제 정서에 공감해야 묘사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었으며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푸에블로 호 사건은 미국이 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난적 베트남과 전쟁을 벌일 무렵에 터졌습니다. 당사자들이 군에서 "불명예제대"를 당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들이 이를 대단히 불명예스럽게 여겼거나 그 후배들이 이를 부끄럽게 생각할 만하겠다 정도는 쉽게 짐작이 가능하죠. 


미국에게는 북한 역시 난적임이 분명합니다. 책 중에는 "이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해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도 있었다"는 말이 있는데 해당될 만한 사람은 아마 카터밖에 없지 싶습니다. 구태여 꼽는다면 말입니다. 1권 끝무렵에 김성남이라는 이름의 후계자가 부친인 국방위원장과 진지하게 전략 논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들끼리 나누는 대화 속의 전략적 상황은 (소설 출간 연도인 2004년으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신들을 칠 경우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피해를 안길 수 있는 반격을 하겠다는 결의를 보이며, 괌 등이 타격권에 드는 건 2016년의 상황과 완전히 같습니다. 현재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난 후 다소 이상한 소강상태가 이어지지만 말입니다. 


후계자 이름은 김성남이며 아마 김정남을 염두에 둔 작명 같지만 그는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로 죽었습니다. 유약한 성품 탓에 그 부친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받지 못했으며 김정은은 이 무렵(2004)만 해도 국제사회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아마 우리 국민들도 그 이름을 거의 몰랐지 싶습니다. p63 "실증인 난 탓인가?"는 아마 "싫증이"의 오타이겠고, p90의 "세우"는 "새우"가 맞겠죠? 미군 관련 인물들의 이름 중 재미난 게 많은데, 빙 크로스비 소령이라든가(같은 이름의 레전드 가수가 있었습니다), 요기 노리스(요기 베라+척 노리스?ㅋ) 등이 그렇습니다. 


2권도 마저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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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크로니클 - 손윤, 배지헌 | My Reviews & etc 2020-12-22 23:39
테마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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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로야구 크로니클

손윤,배지헌 공저/신명철 감수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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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OB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까지 프로야구 30년을 빛낸 신화와 전설"입니다. 이 책이 2012년에 나왔으므로 후단 부분은 당연한 말인데, 눈길을 끄는 건 전단입니다. "OB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까지". 참 다시 봐도 공교롭고 의미심장한데, 저 무렵이면 NC 다이노스가 갓 창단된 무렵이라서 아마 저렇게 제목을 달았을 겁니다. 그런데 OB 베어스는 원년 우승팀이고, NC 다이노스는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 올해(2020년) 우승팀입니다. 따라서 저 부제는 아마 올해 출간된 책 중 프로야구(현 명칭은 KBO리그) 지난 역사, 약사를 돌아보는 취지의 책에 적합한 제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목차를 보면 부제가 왜 저런지 더 잘 알 수 있죠. 마지막 장은 히어로즈 구단인데, 이 무렵이면 우리담배에서 넥센타이어로 스폰서가 바뀌었을 때입니다. 넥센이 꽤 오래 후원을 해서 아직도 히어로즈 구단을 넥센으로 잘못 부르기도 하는데, 이제는 키움이 2년차 후원을 하는 터라 또 키움이 듣기에 자연스러우니 사람의 감각은 참 간사합니다. 사실 히어로즈 구단은 열악한 상황에서 구단 운용을 정말 잘했는데 올해 들어 영 이상해진 느낌입니다. 히어로즈가 처음 네이밍 스폰서 방식으로 운용하겠다고 했을 때 진짜 처음 딱 이렇게 되지 않겠냐고 다들 선입견을 가지곤 했던 그 모습이 지금 현실이 되어 나옵니다. 선입견과 전혀 다른 발전상을 그간 증명해서 관찰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었는데, 지금의 난맥상은 그래서 더 당황스럽습니다. 


"크로니클(chronicle), 생소할 수 있는 단어이다." 아마 저 무렵에는 그랬나 봅니다. 확실히, 외국에서 유명한 책들 중 제목에 크로니클 들어간 게 저 무렵 우리나라에서는 "연대기"로 번역이 되어 나오곤 했습니다. 이제는 그리 생소하지 않은 느낌의 단어일 것 같네요. 


사실 신구 에이스의 대결이라는 게 맞는 말이, 최동원과 선동열은 활약 시기 일부가 겹쳤을 뿐이지 거의 세대가 다른 스타들입니다. 그러니 최동원이 당연히 불리하죠. 이 두 거목의 대결을 다룬 영화도 있지만 왜곡이 많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합니다. 


1998년은 이중 삼중고가 겹쳐서 한국 프로야구가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임창열 부총리는 한 번 이혼을 했고 두번째 부인이 아주 유명한 의사였죠. 세기의 커플이라고 해서 당시 꽤 유명했습니다. 기김대중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감 중 하나로 찍었던 사람이라고도 했는데 라이벌들의 칩중 견제를 받고 다른 불미스러운 일도 있어서 결국 낙마했지만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었죠. 책에 한 구절이 있어서 야구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한 마디 해 봤습니다.


한국 프로야구는 1997년 LG와 해태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어서 그 자체로는 흥행에 문제가 없었는데 나라가 저모양이 되고 나니 누가 야구장에 보러 오지를 않죠. 또 이무렵 박찬호가 ML에서 에이스로 잘나가기 시작했고 야구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져서 더 고전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 용병도 들여오고(이것 자체는 이 무렵 출범한 프로농구가 용병제를 처음 채택해서 그걸 따라한 감도 있습니다) 나중에 양대리그도 해 봤습니다만 후자는 반응이 역효과가 나고 운용상 모순점이 많이 드러나서 2년 후 다시 단일리그제로 회귀했습니다. 


OB 베어스는 이 책에 의하면 우승후보로 처음에 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른 팀이였으면 코치를 할 만한 나이의" 윤동균, 김우열 외 다른 선수들은 무명이어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분들도 지금 같으면 은퇴를 고려할 나이는 아닙니다. 그 당시에는 서른만 넘어도 기량이 크게 감퇴해서였죠. 윤동균과 김우열은 원년에 아주 좋은 활약을 했고 신경식 같은 선수는 한참 후 쌍방울이란 구단이 창단되었을 때 거기서도 뛰었습니다. 이 당시 우승후보는 MBC 청룡(현 LG 트윈스)과 삼성 라이온즈, 그 중에서도 삼성이었고 이 팀은 코리안시리즈에서 OB와 대결했습니다. 이때 OB 감독이 김영덕씨였습니다.


여기 보면 해태가 짠돌이 구단이었다는 말이 또 나오는데 그러고 보면 한국프로야구는 후원이 넉넉한 곳보다 짠돌이들이 더 잘하는 전통이 좀 있다고도 할 수 있네요. 우승은 못했지만 매년 거의 가을야구를 하는 히어로즈가 그렇고, 올해끼지 몇 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 두산은 뭐 십 몇 년 동안 모기업 사정이 안 좋고 그들이 화수분 야구를 하는 속사정도 사실 여기에 있죠. 뭐 어렵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지만. 반면 롯데는 돈도 많은데 어쩌다, 정말 어쩌다 가을야구라도 하면 그냥 그 자체로 축제 분위기라서 마음이 아픕니다. 올해는 모기업 사정도 안 좋다고 하니 이를 기화로(?) 전력이 좀 나아질까요, 아니면 더 밑으로 추락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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