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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나는 잘살고 있을까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1-06-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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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0년 후 나는 잘살고 있을까

박요한 저
북네스트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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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로 30대가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입니다. 30대야말로 인생의 어떤 고비가 만들어지는 시기죠. 회사에서는 과연 부장, 팀장급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어떤 기준이 만들어질 구간이며, 혹 피치 못해 회사를 나왔다고 해도 다른 분야에서 기반을 잡을 수 있을지 어떨지가 결국 이 시기에서 결판이 난다고 하겠습니다. 자영업을 해도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업종을 잡은 사람은 30대가 그야말로 전성기가 됩니다. 혹 그렇지까지는 못해도, 적어도 30대라는 나이를착실하게 알차게 보낸 사람은 40대, 혹은 그 이후 시기가 찬연히 빛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입니다. 요즘은 백세시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본디 우리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이라는 큰 시련을 겪고 가난에 찌들던 시기가 있었으나 이후 대도약을 이뤘다, 뭐 이런 얘기만 나오면 귀부터 막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첫째 긍정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어떤 이야기라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둘째 그시절을 돌이켜 보면 열심히 일하던 분들은 항상 입에 긍정의 언어를 달고 살았다, 이 두 가지 포인트를 짚습니다. 반면, 저자께서 만난 어떤 40대 중개사분은 만나면 항상 비관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했었는데, 결국 암에 갈려 안타깝게도 타계하셨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결과가 우연이겠는지 저자는 우리 독자들에게 묻습니다. 


 

이어 저자는 이런 말씀을 합니다. "인생은 말싸움이다." 도로에서 시장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혔을 때 언성을 높이고 말싸움에서 지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마음 속에는, 언제나 긍정의 말과 부정의 말이 서로 싸웁니다. 이때 결코 부정의 언사가 긍정의 말을 이기게 놔 두지 말라는 겁니다. 내 마음이 부정으로 물들면 내 인생도 패배자의 그것으로 치닫습니다. 내 마음이 긍정으로 가득하면? 그렇다고 성공이 다 보장되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적어도 성공의 기회가 더 넓게 제공되는 건 분명합니다. 혹 안 되면 뭐 어떻습니까? 최선을 다한 나 자신의 모습은 여튼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나 자신에게나 남들에게나 말입니다. 

 

저자는 기독교의 구약성경에서 소년 다윗의 패기만만한 언사를 인용합니다. "주의 종(자신)이 사자와 곰도 쳤거들 하물며 블레셋의 야만인들이야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저자의 취지는, 이 자신감 가득한 말을 본받으라는 겁니다. 이렇게 의욕과 긍정으로 가득한 영혼이 그 말에서부터 벌써 상서로운 징조가 뚝뚝 묻어나지 않냐는 겁니다. 이렇게 팔팔하고 기세 좋은 청년이 성공을 안 하고 배기겠냐는 겁니다. 


 

다윗도 다윗이지만 이 구절에서 이런 결론을 이끌어내는 저자의 힘 넘치는 마인드셋과 안목도 참 운수 대통입니다. 우리 독자가 책에서 이런 기(氣)를 좀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명강사다 뭐다 하는 사람들 강연장을 기를 쓰고 찾아가는 게 뭐 새로운 이야기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런 분들로부터 그 긍정의 기운을 좀 나눠 얻으려는 겁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모를 고를 수 없듯이, 취직할 때 좋은 상사를 우리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참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분 만나 기회도 얻고 좋은 라인 타고 일도 배우고 승승장구할 수도 있고, 어디서 웬 못된 싸이코한테 걸려서 고생 오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운에 좌우되는 거죠. 우리가 상사를 고를 수는 없지만, 일단 걸려든 상사한테 현명하고 영리하게 대처할 수는 있습니다. 

 

저자는 "무능하고 욕심이 많은 상사, 부하의 공을 가로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상사와는 단호하게 결별하도록"이라는 조언을 내놓습니다. 그게 쉽냐고 되물을 수 있는데, 바로 그게 충고의 포인트입니다. 이런 사람과 최대한 잘하려고 해 봐야 헛수고고 내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는 거죠. 또 저 기준에 해당하지는 않는, 그저 좀 불쾌한 정도일 뿐 공과 사는 가리고 감정대로 하지는 않는 상사라면 이번에는 내가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결론도 됩니다. 


 

저자의 요지는 "나를 소모시키지 않는 상사, 까다로운 대우를 하지만 유능한 상사 밑에서 혹독하게 클 각오를 하라"입니다. 무능하지만 나한테 잘해주는 상사보다는 이 편이 훨씬 낫다고 하며, 유능하기는 한데 결국 나를 소모시킬 뿐 키워 주지 않은 상사는 결국 나와 연이 없을 사람이므로 과감하게 결단하라고 합니다. "30대는 이제 상사를 고를 권리가 있다." 멋진 말입니다. "역경보다 더 큰 장애는 바로 편안함이다." 이는 덴젤 워싱턴의 말이라고 합니다.

 

"전문성은 곧 희소성이다." 역시 명쾌하고 타당합니다. 만약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기능이고 실력이라면 그건 전문성이 아니라는 거죠. 이제 미래 사회는 "대체 불가능성"으로 승부를 본다는 겁니다. 이 말은, 아직까지 사회에서 대접깨나 받는 직종일 변호사건 의사건 간에, 남들 하는 만큼만 하는 실력으로는 살아 남기 힘들다는 뜻도 됩니다. 대접받는 사람은 곧 레어한 사람이다, 뭐 이거죠. 사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그저 남들 하는 평균만큼만 하고 괜히 튀지 말자는 주의가 어디에서나 만연한데, 저자는 일정 기반을 이룬 40대 이상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 30대라면 그런 마인드로 살다가는 큰일난다고 말하는 겁니다.

 

"고전은 십 년 주기 반복이다. 베스트셀러는 한 번만 읽어도 된다. 그러나 전문 서적은 옆에 두고 몇 번이라도 읽어라."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학부 갓 입학했을 때 전공서적만큼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도 없을 겁니다. 머리가 아주 탁월한 친구라면 바로 소화를 해 냅니다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자는 "몇 번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스터할 때까지 읽어라. 100% 이해를 했으면 그때 멈춰라"라고 합니다. 아무리 처음에 어렵고 싫어도 자기 분야에서 계속 참조하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눈이 확 띄는 체험을 합니다. 그때부터는 전공서적이 절친으로 다가오죠. 율곡 이이는 "남이 한 번에 되게 하면, 나는 열 번이라도 시도해서 결국 되게 하라. 그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홉 번 과거를 봐서 아홉 번 모두 장원을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니, 우리 둔재들은 더욱 정진하여 부끄럽지 않게 처신할 일입니다.

 

"거짓말"과 배려하는 말은 다릅니다. 인간관계를 망치려고 작정을 한 게 아니라면, 언제나 입을 떼기 전에 저 사람은 무슨 생각, 무슨 감정을 지닐지 먼저 생각을 하고 말을 하라는 겁니다. 당연한 소리 같아도 이게 안 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습니다. 

 

얼마 전에 기사 한 사람을 만났는데 나이가 젊은데도(기껏해야 20대) 눈치가 아주 빠르고 말솜씨가 좋았습니다. 말을 번드르르하게 다변으로 늘어놓는다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말은 딱 그 순간에 멈추는데 젊은 사람이 내공이 상당하다 싶더군요. 내가 별 필요 없는 말을 한다 싶으면 "네 선생님 무슨 말씀인지는 이해를 했습니다"하고 말을 자르는데, 말이 잘려도 제가 불쾌하지가 않았습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는 평소에 이런 경우 표정부터가 달라지며 반응하는 편입니다). "이해했다"고 말하는 순간 이 사람이 정말로 이해했다는 게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고 사람 상대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하는 일이나 나이는 문제가 안 되죠. 지금은 몸이 좀 힘들겠지만 어쨌든 나중에 저 조직에서 출세할 타입이다 싶었습니다. 책 p140에서 "'이해됩니다'라고 말하라"는 문장이 있는데 저는 이 대목에서 대뜸 그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30대, 가장 많이 부딪히고 굴려지고 스트레스 많이 받을 나이 아니겠습니까? 저자는 말합니다. "30대부터 인격의 기초를 닦기 시작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마음이 파괴되기 전에 비워내야 한다. 비우면 자유를 경험한다. 마음의 자유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든다." 정말 맞는 말이죠. 반면 어떤 인간은 마음을 비운다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주제파악도 못하면서 실력이 없어 밀리고 주저앉는 걸 "마음을 비우겠다"고 기만적으로 표현하는 걸 봤습니다. 이런 건 마음을 비우는 게 아니라 도리어 분수를 넘는 욕심으로 마음을 더 채우는 겁니다. 저자는 또 말합니다. "사람들은 당신의 성공에 감동 받는 게 아니라, 당신의 인격에 감동 받는 것이다." 결국 이런 사람은 성공도 자연히 따라옵니다. 덕불고 필유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마음을 비우고 자유를 진정으로 찾은 사람은 겉모습에 그게 다 드러납니다. 

 

세상에는 무리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저도 동물 다큐를 보면 아니 분명 다른 동물이 끼어 있는데도 시선을 그리 주지 않고 결국 자신들끼리만 모입니다(포식자가 피식자를 사냥할 때는 예외). "모든 존재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그 에너지는 동일한 것을 끌어당기는 성질을 소유하고 있다." 저자의 말입니다. 이런 건 어떤 과학적 근거를 갖는다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도 매번 확인하는 경험칙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다시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사람은 그들끼리 모이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들도 결국 그들끼리 모인다"고 합니다. 그러니 될 사람은 계속 잘되고 안 되는 사람은 계속 안되는 거죠. 

 

이게 어떤 숙명이겠습니까? 인간은 얼마든지 자신의 에너지와 태도와 습관을 바꿀 수 있고 그래서 만물의 영장인 것입니다. 자기 의지대로 자신의 진로를 만들 수 있으니 인간이 존엄한 것 아니겠습니까. 

 

"30대의 목표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라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열정으로 나아가라" 저자의 말입니다. 30대라는 시기를 이처럼 강렬한 가르침에 따라 벅찬 감격과 열정으로 채울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성공은 보장된 것입니다. 혹 그렇지 못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인생을 언제나 자부심과 긍지, 존중의 시선으로 회고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멋지게 살았다고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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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부동산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1-06-2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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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의 첫 번째 부동산

서울경제 집슐랭,김현정 공저
두사람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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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10만원 하던 게 1천원이 될 수도 있지만, 부동산은 실재하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혹 임대가 안 되면 내가 살면 되고, 장사를 해도 되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p14)." 주식이 표창하는 "회사"는 실재하다가도 망할 수 있지만, 부동산은 특벌한 일이 없는 한 그 자리에 계속 있습니다. p26에서 말하는 부동산의 속성 중 "영속성(indestructibility)"이 이걸 가리키는 거죠. 

 

이 책은 초심자를 위한 책이지만 체계도 꽤 잘 잡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부동산의 속성, 가격 결정 요인 등을 마치 교과서처럼 요목조목 설명합니다. 어떤 분야의 지식이라고 해도 이야기를 읽듯 쉽게 풀어 준 책만 읽기보다, 이처럼 처음부터 개념을 잘 잡아 주고 시작하는 책이 장기적으로 훨씬 유익합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읽기에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책에서는 부동산의 가격을 무엇이 결정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며, 그 다섯 번째 요소로 "심리"를 듭니다.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도 실은 매 순간순간의 변덕스러운 심리가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칩니다. 심리가 영향을 안 미치는 자산은, 아마 거기 투자를 해 봐도 그리 큰 재미를 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럼 부동산 투자 심리를 어떻게 우리 일반인이 캐치할 수 있을까요? p35에 이미 그런 분석을 하기 위해 개발된 여러 지수가 소게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유익하겠습니다. 단 현직 공인중개사인 저자는 "실가격 지수와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반드시 비교하여 부분석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대목뿐 아니라 저자는 대단히 신중한 자세로 독자에게 여러 조언을 하는데 예를 들어 p32 같은 곳에서는 "이른바 영끌은 조심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p38 이하에서는 우리 부린이들이 잘 모르거나 맨날 헷갈려하는 부동산 용어 10항목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10개만 설명해 주는 게 아니라 혼동하기 쉬운 여러 용어들을 10 항목으로 묶어서 가르쳐 주기 때문에 실제로 배우는 용어들은 더 많습니다. 건폐율과 용적률은 상식으로 많이들 알겠지만 이 책에서는 대지면적, 건축면적, 연면적 등 더 기초적인 개념부터 잡고 설명을 확장해 나가므로 독자에게 한결 유익합니다. 재개발은 정부 등이 주도하는 거고, 재건축은 민간(소유주들)이 주도하는 것입니다. 후자는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며, 조합 설립 인가 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p48)"고도 가르쳐 줍니다. 

 

이 책에서는 부동산 관련 각종 지수를 많이 소개해 주는 것도 특징입니다. pp.50~51에는 매수우위, 매매거래, 매매전망 지수 등이 나오는데 우리 부린이들의 공통점은 이런 지수나 지표를 좀 찾아보고 공부할 생각을 좀처럼 먹지 않고 그저 소문이나 이웃과의 수다(아니면 단톡방) 등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고 그 당부를 판단(제대로 될 리가 없죠)하려든다는 것입니다. 상당수 독자들은 아마 이런 지수가 있는 줄도 몰랐을 겁니다(저도 포함). 

 

pp.53~55에는 부동산 관련 신조어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pp.16~20에서 부린이들이 공부 첫걸음을 떼는 방법 다섯 가지를 설명해 주지만 그 중에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거나 커뮤니티, 단톡방에서 눈팅하며 분위기 파악하기"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런 식으로 좀 편하게 공부하고 싶어할 겁니다. 그런 공간에서 소통하려면 무엇보다 그런 데서 통하는 말들(신조어들)을 이해해야겠죠. pp.53~55의 신조어 사전이 아마 도움 많이 될 듯합니다. 물론 이 용어 정리는 그런 경우 말고도, pp.21~23에 소개된 집슐랭의 여러  채널들에 보다 수월하게 참여하는 데에도 유익하겠네요. 

 

pp.56~61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여러 정책들에 대해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사실 투자를 진지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부 정책에 대한 숙지가 가장 최우선의 단계이므로 이 부분도 잘 읽어 둬야 하겠습니다. 이것 관련해서 p17의 2번 항목도 다시 읽어 보고, p32에 언급된 신뢰이익 존중 등의 요인 때문에 어떤 정책이든 후행성을 띤다는 말도 깊이 새겨야 하겠네요.

 

대출은 신중해야 하고 앞으로 1~2년 사이 금리 인상의 조짐도 있으므로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겠으나 여튼 대출 역시 하나의 옵션이고 p28에 나오듯 부동산 수요는 대개 대출을 끼면서 이뤄지므로 관련 상품을 알 필요가 있죠. pp.82~85의 표에 여러 정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좋습니다. pp.104~111에는 행복주택,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정보도 잘 나와 있습니다. 이런 정보는 이 책처럼 현 시점에서 최신 사항을 담은 책을 봐야 하죠. pp.126~145에서는 신혼부부 특공, 청약 가점에 대한 사항도 깔끔하게 요약해서 알려 줍니다. 

 

p200이하에서는 리모델링도 일종의 투자로 보고 환금성이 가장 좋은 아파트의 경우를 설명합니다. 다음에는 오피스텔 리모델링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빌라의 경우 환금성은 좋지 않으나 그 대신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리모델링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든다는 뜻입니다). 상가나 다가구 주택의 경우 "대지의 가치에 따라 전체 가치가 대부분 좌우된다(p204)"고 합니다. 

 

투자 말고 실사용의 경우 당사자 사이에 계약서는 꼼꼼하게 작성해야 나중에 큰 후회를 안 겪습니다. pp.86~96, pp.99~103에 공인중개사를 통하든 안 통하든 계약 체결시 반드시 유념해야 할 여러 사항이 나옵니다. 특히 직거래하는 분들은 이 대목을 몇 번이고 읽어 보고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pp.163~183에도 특약 사항 체크 등 계약시 주의해야 할 점들이 나옵니다. 

 

p161 이하에는 중개수수료 요율표가 나오는데 많은 이들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편하게 드나들며 실제 거래를 체결하고도 막상 수수료 청구를 받고는 당황하곤 합니다. 중개사도 무료 봉사를 하기 위해 수고를 한 건 아닐 텐데도 말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워낙 비싸니 1%라 해도 금액이 당연히 큽니다. 그래도 "뭘 했다고 이렇게 많이 받아?" 같은 반응이 많은 게 현실인데 법은 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미리 계산을 해 두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뭐 능력 있으면 네고를 칠 수도 있겠죠. 부동산 물건은 꼼꼼히 가격을 계산하면서 정작 이 부분은 생돈 나가는 듯 아까워하지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p175에 자금조달계획서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한국처럼 세금이나 건축 관련 규제가 많은 나라에서는 이런 부분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이 서류는 어느 경우든 필수이며, 투기과열지구에서라면 이 외에 자금조달 증빙까지 추가됩니다. 중개사가 있으면 이 신고가 대행이 됩니다. pp.180~181에 더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거래와 취득을 혼자 하려는 분들은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저자가 현직 중개사이니만큼 거래자 입장에서 중개사를 내 편으로 만들며 현명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여러 팁도 재미있게 소개됩니다. "좋은 매물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중개사에게) 주라(p155)"는 말도 독자로서 제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합니다. 중개사는 여러 사람, 여러 물건을 상대하고 다뤄야 하고, 어떤 업소든 내가 매수, 입주를 원하는 물건이 그리 편하게 떡하니 준비되어 있을 가능성은 적다는 겁니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신뢰를 형성하라는 주문도 합니다. 

 

7장은 "이야기로 떠나는 임장"입니다. 이 부분은 케이스 스터디 교재로 활용할 수도 있고, 뭐 별 생각없이 그냥 이야기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강남도 아니지만 동부이촌동은 예전부터 부자 동네의 대명사로 꼽히던 곳인데 왜 서부와 그토록 차이가 났는지 이 대목을 읽어 보면 한방에 이해가 됩니다. 

 

처음 기대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가 들어 있었던 듯하고 특히 개인적으로는 7장의 임장 이야기(동부이촌동 말고 다른 동네 이야기도 많습니다)가 무척 재미나게 읽혔습니다. 부린이 아니라 부동산 좀 아신다는 분들도 읽어 보면 얻을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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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를 위한 미래사회 이야기 | My Reviews & etc 2021-06-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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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십대를 위한 미래사회 이야기

박경수 저
메이트북스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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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지금의 십대들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급변하게 될 미래를 위해 확실한 준비를 해 두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직업 체계, 산업 구조, 소득원, 생활 패턴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며, 아마도 지금의 십대들이 그렇게 변화한 사회에 진입하는 첫번째 세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p33에는 "지금 우리는 데이터 경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데이터의 가공, 정리, 활용으로부터 나오는,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가 이제 부의 원천 중 하나로 바뀐 그런 세상이죠. 오염되지 않은 빅데이터로부터 누가 먼저 좋은 정보, 새로운 트렌드를 추출해 내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승자가 결정되는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책에서는 아주미오社의 아르거스라는 앱을 예로 드는데, 이 앱은 내가 하루 동안 달린 거리와 심장 박동률, 칼로리와 체중 등을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 줍니다. 이걸 일일이 병원이나 짐(gym)에서 측정하면(그럴 사람도 없겠지만) 비용도 많이 들 뿐더러 더 짧은 주기로 촘촘히 관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앱의 효용은, 일단 나의 건강 정보를 더 정확히 알 수 있고, 운동을 해야겠구나 같은 동기 부여가 더 확실히 된다는 점을 책에서 드는군요.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은 관객에게 가장 큰 불쾌감을 주는 요소입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2018 FIFA 월드컵에서는 VAR를 도입했는데, 축구뿐 아니라 야구, 배구에서도 이제는 비디오 챌린지가 보편화했습니다. 이걸 제일 먼저 도입한 종목은 미식축구(NFL)이었죠. 이제는 비디오 판정 과정 자체가 경기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대형 스코어보드에, 집에서는 TV를 통해 비디오 판정관들이 보는 화면을 관객들도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저건 오프사이드 맞네?" "손이 먼저 닿아서 세입이군!" 

 

판정을 요구하는 순간도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판정이 갈리는 게 보통이라서 이제는 비디오판정이 없던 예전에는 대체 어떻게 참고 스포츠 리그를 운영한 겻인지가 의문스러워질 정도입니다. 여튼 이 모든 것이, 5G 망 발달, 정교한 데이터의 확보 및 가공, 골 컨트롤 카메라(p26) 같은 도구 덕분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걸 하고 싶어도 기술 미비 때문에 할 수가 없었죠.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p55)" 망에 연결된 디바이스의 수가 2003년에는 5억 개였는데, 2020년에는 500억 개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때의 디바이스에는 폰이나 컴퓨터뿐 아니라, 집 안의 가전 제품들, 스마트워치, 심지어 자동차까지 포함이 되겠죠. 책에서는 로봇도 이에 넣어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겨울에 캠핑 다녀오는 길에 미리 집의 보일러를 가동시킨다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 오디오를 문 여는 순간 딱 시작되게 세팅한다거나... 이런 게 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멋진 기술 발전인 게 분명합니다.

 

한국은 아마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가장 먼저 무인화한 나라에 속할 것입니다. 영화관에 가면 이미 키오스크가 많이 들어섰고 고속버스 터미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편의점도 무인 점포가 많고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가 서서히 퍼져 갑니다. 상황이 이러니 지금의 십대들이 알바 자리를 구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며(직접 피해를 보는 세대라는 뜻), 그래서 더욱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생기는 거죠. 나이 든 세대가 저런 곳에서 알바 자리를 구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또 어른들은 이미 직장 생활을 통해 자산을 많이 축적했으니 사회가 급변해도 당장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십대들은, 프로그래밍, 데이터 프로세싱 처럼, 미래에 더 많이 필요할 분야의 인력이 되게끔 노력해야 합니다. 키오스크가 치명적 오류에 빠지면 디버깅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스템과 망을 볼 줄 아는 기술자, 전문가가 되어야 미래에 오라는 데가 있습니다. 단순 노동, 사무 보조, 계산원 등은 점점 더 수요가 줄어듭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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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땅 로어랜드 | My Reviews & etc 2021-06-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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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밀의 땅 로어랜드

제니 맥라클란 글/벤 맨틀 그림/도현승 역
위니더북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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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는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라고 나오는데 작품을 다 읽고 나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봤더니 이 정도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1권은 2019년에 출간되었고 그새 2권(리턴 투 로어[랜드]), 3권(배틀 포 로어[랜드])이 나왔습니다(한국어 번역본은 아직은 이 1권뿐입니다). 영화도 곧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로어랜드는 영어로 The Land of Roar입니다.

 

작가 제니 맥라클란은 원래 영어 교사였다고 합니다. 이름은 Jenny McLachlan이라 쓰는데 이 이름은 (전혀 아닐 것 같지만) McLaughlin으로 써도 똑같이 읽습니다. 둘 다 영어 이름이긴 하나 둘 중에서는 McLachlan이 더 English스러운 표기이죠. 

 

아서 트라우트와 로즈는 쌍둥이 남매입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데 이들은 어려서부터 로어랜드라는 가상의 세계를 지도로 그리고 주문을 외며 다양한 피조물들에 서열과 능력치를 부여하며 놀았나 봅니다. 물론 둘은 이제 열 살이 넘었으므로 더 이상 그러고 놀지는 않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떤... 뭐랄까 어린 시절과 절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락방에는 어렸을 때 둘이 갖고 놀던 여러 잡동사니들이 가득한데 이걸 다 치우고 둘의 아지트로 주려는 게 할아버지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둘은 잠시 어이가 없어졌지만 곧 할아버지의 논리에 설득되어 다락방을 치우는데 하나하나 물건을 옮기려니 매우 힘이 드네요. 그래서 그냥 다락방에 난 창을 통해 정원으로 던지기(p25)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한참 뒤 p104에서 크로우키가 아래로 물건을 던지는 장면이 의미심장하죠)

 

이 과정에서 지도를 발견하는데 물론 아이들이 더 어렸을 때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pp.6~7, pp20~21에 나옵니다. 지도에는 아키 플레이고(Archie Playgo)라는 섬이 있는데 여기서는 (가상의 작중) 특정 섬의 이름이지만 아마도 archipelago(군도)를 어린이식으로 발음한 데서 만든 말이겠습니다. 

 

로어는 제가 검색을 해 보니까 Roar입니다. 이거는 나중에 나오지만 허수아비들이 으르렁대는 소리일 수도 있고, 주문(p64, p133)일 수도 있습니다. p43에는 아서 트라우트가 가장 무서워하는 게 까마귀와 허수아비라는 말이 나오는데, 영어로는 허수어비가 scarecrow(스케어크로우)이며 까마귀는 crow(크로우)입니다. 원래 까마귀를 쫓는다고 해서 scarecrow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참고로, p68에 처음 나오는 배 이름은 "레이븐"인데 이건 갈까마귀라고 하죠. p251에 "험악하게 생겼다"며 외양 묘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이상하게 아서가 무서워하던 날개달린 허수아비가 이름이 "크로우키"이며, 로어랜드(Land of Roar)에서 이 크로우키가 드디어 일을 내는 이야기인데요...

 

<나니아 연대기>라든가 영화 <쥬만지>도 옷장, 혹은 보드게임판을 통해 주인공(들)이 "어나더 월드"로 빨려들어가는 설정입니다. 이 로어랜드 세계관에서는 p56에 일러스트가 나오듯이 어떤 접이식 매트리스(우리식으로 말하면 X꾸X꾸 같은 거죠) 안에 할아버지가 갇혔고, 이 매트리스를 통해 로어랜드로 들어간다는 식이네요. 물론 아직은 주인공들이 자유롭게 출입한다거나 하는 단계는 아니고 그냥 빨려들어가는 거죠. 할아버지(는 크로우키에 납치를 당하여 까마귀 둥지에 끌려갑니다. p94) 대신 어떤 까끌까글한 게 만져지는데 이게.... 아마 배드 드래곤이겠죠? p158에 나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에서 남녀 주인공 중 일부만 모험을 할 수도 있고 일부는 남을 수도 있는데 여기서는 p67, p93에 설명이 나오듯이 여동생 로즈는 액세서리 가게에 세일 보러 가느라고 처음에 로어랜드에 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윈(가상의 존재였으나 어느새 로어랜드 안에서 현실이 되었네요)은, 능력이 뛰어난 로즈가 없다면서 크게 낙담하고 프로세코(흔들이 놀이말입니다)도 실망합니다. 프로세코는 원래 로즈하고 더 친했기 때문입니다. 

 

놀랍게도 센스쟁이 로즈는 (그럴 수가 없었을 텐데) 상황이 이상핟다는 걸 대충 파악했는지 로어랜드로 건너옵니다!(p143). 이렇게 전개가 시원시원해야 판타지가 재미있죠. 크로우키는 원래는 시시한 녀석이었으나 이제는 허수아비 군단도 만들고 인어 등 각종 피조물들을 자기 수하로 부리며 힘이 엄청 쎄졌습니다. 

 

이 작품에는 일본 문화의 여러 크고작은 상징이 나오는데 일단 닌자는 기본이고 와키자시 칼(p82), 카시오 시계(p164) 등이 우리에게도 낯익습니다. 

 

두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의 조언대로 "천천히 심호흡을 하는...(p177) 것만으로는... 글쎄요 충분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윈의 마법을 믿는다!"를 외치는 것입니다. 갑자기 엄마가 나와서 혹시 엄마도 로어랜드에 왔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로즈가 오고 나서 로스트 소녀들(누구인지는 직접 읽고 확인해 복세요)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서서히 양 진영 사이에 밸런스가 맞춰지는 듯합니다. 쌍둥이 남매는 해먹(묘하게, 침대 매트리스와 대칭을 이루죠?)에 누워 잠시 긴장을 달래지만 할아버지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p243). 

 

자 과연 할아버지는 구할 수 있을까요? 또 엄마는 이 1권 끝까지 한 번이라도 얼굴을 내밀긴 할까요? 직접 확인들 해 보시고 독후감은 여기서 마무리짓겠습니다. 

 

여기서 각종 주문이라든가 캐릭터들의 능력치나 성격이 당연하다는 듯 제시되기 때문에 혹시 전편 같은 게 있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없으니 안심하고 그냥 이 1권부터 읽으면 됩니다. 2권 3권도 빨리 번역되었으면 좋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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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 My Reviews & etc 2021-06-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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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토리텔링 버스

고정욱 저
특별한서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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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고정욱 선생은 그간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작가죠. 간만에 선생의 신작을 읽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사실 외국인의 이름은 발음만 들어서는 쉬 짐작하기가 힘듭니다. p39에서 지강이는 영어 교사 크리스틴을 검색하는데 그야말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는 격입니다. K인지 Ch인지도 헷갈리는데 이건 학생이라서라거나 영어가 서툴러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겠습니다. 그래도 "Mc이라는 성을 보니 아일랜드계임"을 아는데 정말 유식하네요. McGee라는 이름은 미드 NCIS의 고정 캐릭터이기도 하므로 "맥기"라는 발음이 한국인에게도 익숙할 듯합니다. 강세가 뒤에 있죠.

 

p41에서 아이들은 합창부 선생님에게 "이런 오래된 팝송 구리다"며 아우성을 칩니다. 그 노래는 "마더 오브 마인"인데 아마 작가 고 선생님이 어렸을 무렵 많이 학교에서 가르친 노래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오래된 게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을 강조하는 주제는 좋지만, 선율이 너무 축 처지고 궁상맞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명곡이긴 하죠. 

 

지강이는 미국에 건너간 엄마를 그리워하는데 그 이름은 이민정, 영어 이름은 제니퍼 리 하트입니다. 요즘은 결혼 전 성씨를 미들네임처럼 쓰곤 하죠. 하트라는 서네임이 저리 붙었다는 건 재혼을 눈치챌 수 있는, 그것도 미국인과의 재혼이 이미 이뤄졌음을 알 수 있는 단서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지강이는 아빠가 화가 나서 마구 떠드는 말(p55)을 듣고서야 비로소 가능성을 떠올립니다. 

 

지강이하고 사귀는 공인커플인(p7) 은지 역시 가정에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식당에서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찾아가는 건 아빠가 싫어서입니다. 지강이는 은지와 헤어지며 "아빠한테 맞지 말고"라고 격려하는데 이 부분은 처음에 저는 누가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몰랐습니다. 바로 앞에 지강이가 자기 아빠한테 맞는 장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강이한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객관적으로 봐서 지강이 엄마가 남편을 배신한 건 맞아 보입니다. 가뜩이나 사장한테 공사대금도 떼어서 형편이 어려운 아빠로서는 많이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아들을 때리거나 폭언을 하는 건(말이 너무 심합니다) 잘못입니다. 아니 자신의 아들이 ㄱXX이면 자신은 그럼 뭐가 된다는 뜻인가요. 어른이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죠. 

 

둘이서 황금연휴를 맞아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는데 도중에 비 때문에 도로가 유실되어 고속버스에 갇혀 있다시피합니다. p73에 군인들이 도로를 복구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뜬금없지만 군인들의 노고에 우리는 언제나 감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강이 아버지도 건설업 하는 분인데 도중에 도로 부실공사를 성토하며 승객들이 건설업 하는 이들을 싸잡아 비난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도 건설업 한다며 전체를 매도 말라고 항변합니다.

 

여기서 이분, 즉 말솜씨 구수한 34번 승객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 주겠다며 마이크를 잡습니다. 지금부터 1983년 사우디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김상복이라는 분의 사연이 시작되는데, 이 책 제목이 "스토리텔링 버스"라고 붙은 이유를 p77까지 읽고서야 비로소 저는 알았습니다. 저는 책을 펴 읽기 전까지 이 책이 소설 작법을 가르쳐 주는 책으로 사실 착각을 했더랬습니다. 

 

"아쌀라무 알리이쿰"은 한 명한테 건네는 인사도 문법적으로 복수형(=당신네들)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죽고 나서 만나야 할 두 명의 천사까지를 염두에 둔 이유(p86)라고 하는데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여튼 김상복씨에 대한 사연(액자 내 스토리)은 엄청 재미있는데(한편으로 슬프지만 말입니다) 직접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더 재미있는 건 지강이와 은지가 34번 승객이 들려 준 이야기로부터 "남자(혹은 여자)는 평생 책임만 지다 끝나는 불쌍한 인생"이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고 논쟁이 붙었다는 겁니다. 지강이는 <레미제라블>을, 은지는 <여자의 일생(모파상 作)>을 근거로 끄집어내는데 둘 다 문학적 소양이 보통 아닙니다. 우리들 같으면 여기서 고전 문학을 자신의 논거로 대뜸 거론할 수 있겠습니까?

 

p99에서는 군인들이 잠시 버스에 올라와 승객들에게 우유를 나눠 주는데 이건 뭐가 거꾸로된 것 같습니다. 아니 대민지원 수고를 하는 건 군인들이고 그들 역시 남의 집 귀한 자제들인데 대접을 받지는 못할망정 이런 수고까지 해야 하다니... p100에는 다행히 군인들의 노고를 고맙게 여기는 말들이 나오네요.

 

p102부터는 24번 승객의 이야기가 새로 펼쳐집니다. 하동구(예의 24번 승객의 이름인 듯)의 부친, 하태우, 하태은 이렇게 3형제가 1960년대를 산 이야기입니다. 1960년대에 어린이였던 하동구이니 지금 24번 승객의 나이가 대충 얼마일지 짐작이 되죠. 집안을 일으킬 수재로 기대를 모았던 둘째 삼촌이 ROTC 장교로 광주에서 복무하다 집안과 상의 없이 어느 여인과 살림을 차리고 아이까지 낳습니다. 큰형은 끝내 동생의 결정을 인정 않고 제수씨를 박대했나 봅니다. 그런 삼촌(하태우)이 얼마 전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작은어머니는 시가와 인연을 완전히 끊는데 그 입장이 이해는 됩니다. 다만 끝내 식은 못 올렸다고 하는데 서울대 출신 장교로서 안보 전문가였다면 이게 가정 형편 때문일 수는 없죠. 아마도...

 

여튼 여기서도 은지는 "그래도 그분은 자식들은 끝내 다 책임을 지고 잘 키웠는데 우리 아빠는 뭐냐"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합니다. 지강이가 동병상련의 아픔으로 위로를 옆에서 해 주네요. ㅎㅎ

 

p113에는 김청강 작가라는 분이 19번 승객의 입을 빌린 스토리에 등장합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아마 고 선생님 본인도 모델이 되었음직한 캐릭터네요. 네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등장하는데 실존인물 희아님도 연상이 되죠? 중구삭금이라는 사자성어도 나옵니다.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한 데 모이면 안 이뤄질 일이 없습니다. 

 

이어서 헌팅캡을 쓴 어느 카피라이터의 스토리가 나오네요. 다소 억울한 일을 당한 은행이 이 카피라이터에게 연줄(친구 복 과장)을 통해 호소문 집필을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그 대가가 "밥 한 끼"라는 말을 듣고 김 카피님은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를 혼동"했다면서 천만원을 고료로 안 주면 응하지 않겠다고 거절합니다. 결국 서류를 잔뜩 내고 계좌까지 개설한 후 5백을 받고 작성해 줬다는 이야기로 끝난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네요! 

 

(사실 반전까지는 아니고... 세상사가 다 이렇습니다. 우리는 그저 편하게 결과가 좋으면 다 좋겠거니 넘어가지만, 그 비하인드 스토리까지를 다 알면 심사가 결코 편하지 못하죠....)

 

여튼 비 때문에 끝내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지강과 은지는 어느 분의 호의를 얻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책임, 책임... 이 단어를 자꾸 되뇌는 걸로 봐서(또 작가 후기까지 보니!) 아무래도 두 청소년은 당일 어떤 일을 저지를 작정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결국 둘은 잘 판단했고... 어차피 콘도(p65)에 가서 아빠 신분증과 카드를 내밀어도 안 받아 줬을 겁니다. 여튼 잘 생각했고, 둘이 앞으로도 건전하게 미래를 설계하게 응원하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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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 My Reviews & etc 2021-06-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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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저
Zzim(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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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어쩔 수 없이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약은 본래가 독(毒)과 경계가 모호한 물질입니다. 저자는 본래 언론계 종사자였는데 유방암에 걸리셨다고 합니다. 항호르몬 치료제의 부작용 중 하나가 불면증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수면제를 단약하자 엄청난 부작용으로 큰 고생을 하셨다고 합니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산 채로 죽음의 문턱(앞 책날개와 p107)"에까지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느리지만 빠릿빠릿한 사람(p144)이었던 저자가 완전히 정신이 망가질 지경까지 갔던 것은 진정 끔찍한 체험이었을 겁니다. 

 

그러면 의사의 과실을 먼저 떠올릴 수 있겠으나 수면제 처방은 타과 의사가 그 전에 행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튼 우리는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는 점 다시 떠올리게도 되네요. 

 

살면서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특히 무슨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면 뇌의 크기가 달라진다고 합니다(p42). 저자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큰 상처는 배우자, 즉 남편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저자는 본디 긍정적인 사람으로 자신을 평가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 있기에, 이런 배우자는 남보다도 못했다고 술회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한테서 위안을 얻기도 하셨다니, 사람의 인생은 정말로 어떤 예측이 불가한 행로라고 하겠습니다. 

 

방법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으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스트레스원으로부터 멀어지면 "뇌의 크기"도 원상 회복된다고 하네요. 암이라는 것도 다 스트레스가 그 근원이 아니겠습니까. p54에는 투병 중인 자신에게 끊임 없이 짜증을 내는 남편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이때 저자는 신경을 끊자, 진짜 싸워야 할 적은 암이니까, 같은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읽으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걸어야 산다!(p31)" 걷기는 만병을 치유하는 좋은 습관인데 특히 우울, 불안, 강박 등에 햇빛을 쪼며 걷는 게 참 좋다고 합니다. p23, 또 한참 뒤인 p219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약을 끊는 편이 환자(환우)에게 좋은데, 약사나 의사가 환우에게 충분한 정보를 알려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의사, 약사가 돈을 버는 건 약을 팔아서라기보다,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서인데도 말입니다. 환자가 임의대로 단약하다가 저처럼 큰 고생을 하고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으려면, 물론 환자 본인의 주의도 필요하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의사가 더 섬세한 케어를 해야 합니다. 

 

단약은 정말로 단박에 행하면 안 되고, 1/5, 1/10 이렇게 서서히 줄여 나가라고 합니다. 요즘은 환우들이 인터넷에 정보를 공유하는데, 어떤 사람은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한번에 끊었다고 합니다. 이러면 안 좋은 게,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뇌가 적응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인터넷에 이런 말을 올리면 남의 인생이 초토화될 수도 있는, 아주 무책임한 행동일 수도 있음을 저자는 지적(p24)합니다. 바로 이런 정보 아닌 정보 때문에 저자의 인생이 큰 고비를 만난 적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 유용한 정보는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p131).

 

그런데 수면제 하나 끊었다고 이처럼이나 큰 위기가 찾아오는 걸까? 저자는 스스로 말하길 "야속하게도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제 치료 약, 주사약 모두가 부작용이 너무 심한 경우에 속했다(p28)"고 합니다. 즉 운이 너무도 없으셨던 거죠. 우리 몸의 면역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바로 호중구 수치(p61)인데, 저자는 이 호중구 수치가 매우 낮았던 겁니다. 이 상황에서 바로 수면제를 단약하니 그토록 큰 부작용이 발생했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여러 기저 질환이 있으면 약을 추가로 복용할 때에도 주의해야 하겠으나 끊을 때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저자가 이 문제 때문에 큰 고생을 하신 분이라서 더욱 이런 조언이 독자에게 큰 경각심을 부르는 듯합니다. p68에서 "약사에게 (이미) 확인한 사항"이라며 저자가 알려 주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타민A는 간기능에 "확실하게" 안 좋은 영향이 있다(강조는 저자의 원문에서 함)
- 비타민B3는 주의해서 섭취할 필요가 있다
- B5, B6, B12가 추가된 영양제를 먹었더니 신경이 안정되면서 잠이 편안하게 들었다

 

물론 이상은 어디까지나 저자분의 경우 그랬다는 것이며 정확한 것은 전문가와 상담, 진료를 받은 후 결정해야 한다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유방암은 일정 연령대 이상만 걸리는 게 물론 아닙니다. 저자는 자신이 수술 때문에 힘든 상황인데도 옆에 누운 어느 젊은 여성을 보며 "저렇게 모델처럼 멋지고 예쁜데..."라며 걱정을 아끼지 않습니다.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으나 만약 환부를 절제해야 한다면 더군다나 아직 젊으며 아기 엄마인데 정신적 고통까지 이만저만이 아니지 싶습니다. 

 

전자파에 유난히 민감한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저자 역시 그런 분이라고 하는데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폰도 오래 보면 머리가 아프며 전자요도 사용 못 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저도 <세상에 이런 일이>의 한 에피소드를 우연히 봤는데 어떤 어린이가 등을 돌리고서도 뒤에 TV가 몇 대 켜졌는지 다 맞히는 게 나왔습니다. 아마도 그 비슷한 경우일지 모르겠습니다.

 

항호르몬제의 부작용 중 하나는 시력 저하(p113)입니다. 저자의 경우 당뇨까지 있어서 더욱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암 치료는 모든 기수가 다 힘들다(p115)" 이 와중에서도 남편과 아이가 도움이 되는 소리를 전혀 곁에서 안 해 주는 게 야속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이는 어려서라고나 하지만... 그래도 이 와중에 저자는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표현합니다(p51).

 

이 책에서는 특히 저자에게 부작용이 심했던 약이 여러 번 거론됩니다. 저자분의 경우 그러했다는 것이므로 일반화할 수는 없으나 그 약의 이름은 혹시 저자분의 경우와 비슷하다면 참고할 수 있으므로 여기 책의 페이지수를 적어 두겠습니다. p162, p106 등. 특히 p151에 나오는 약은 책의 여러 군데에서 등장하는데 저자분과는 특히나 맞지 않았나 봅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정신과 약은 처음부터 먹지를 말아야 한다(p151, p76)"입니다. 물론, 물론, 환자마다 다 경우가 다르므로 참고만 할 일이며 그래도 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이 책에는 특히 여러 다른 기저 질환으로 고생하는 암환자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유익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물론 병은 의사 등 전문가들이 가장 잘 알지만, 병을 가장 걱정하고 절실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바로 환자 본인입니다. 의사 등 전문가들이 환자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고 이런 절박한 외침에 조금만 더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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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미용사입니다 | My Reviews & etc 2021-06-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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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는 행복한 미용사입니다

김동하 저
BMK(비엠케이)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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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업은 대한민국 대부분 여성들이 일상에서 크게 의존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입니다(미용실을 이용하지 않는 여성이 어디 있겠습니까?). 동네 블럭마다 서너 곳은 기본으로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있으나 사실 업종 전체로 보면 거대한 산업이겠습니다. 또 미용실 사장님들 중 극히 일부이기는 하나 남다른 수완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특히 알짜 인맥을 구축한 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업종은 경영의 문제로 접근해도 흥미로운 결론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미용실이 잘 되기 위해서는 팀웍이 중요하다.(p60)" "원장은 관리자에게 피드백하고 미용사는 스탭을 피드백하는 역량과 능력이 필요하다"고도 합니다(같은 페이지). 직원이 잘 못하면 에휴 그냥 내가 해야지 라며 자신이 직접 나서는 원장님도 있고 이런 모습은 참 좋습니다. 마윈도 자기가 실력 있는 원장(학원장)이니까 강사가 펑크를 내면 자신이 직접 수업을 뛰었다고 하죠. 그런데 저자는 이게 꼭 좋은 게 아니라고 합니다. 

 

"매장의 이익은 회전률에 있는데 한 사람이 계속 시술을 하면 자기도 힘들고 매출이 늘지 않"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고객이 지루해한다(p63)"는군요. 이 점은 해당 직역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도 꼭 명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본인이 실력 있는 것과, 학원 등 업소가 전체적으로 능률 있게 매출을 크게 올리게끔 돌아가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이니 말입니다. 저자는 거듭 말하기를 "고객과 자신 모두를 지치게 만들지 말라(p64)"고 합니다. 

 

마이클 키튼 주연의 영화 <파운더>를 보면 햄버거 원조 레시피를 가진 맥도널드 형제와, 사업을 전국 프랜차이즈로 확대하여 더 큰 이익을 거두려는 레이 크록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전자가 장인 정신도 지니고 있고 그런 고집은 차라리 숭고하고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책 중에서 저자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스스로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서비스를 손수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어느 남자 미용사분도 최고의 장인이시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이 장인 정신이란 게, 수익, 상업적 성공과 언제나 직결되는 게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이 점은 외부인이 봐도 참 안타까운 점입니다. 여기서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나만의 기술이 아닌 우리의 기술로 만들라"는 겁니다. 이 대목은 몇 번을 읽어 봐도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우리가 독서를 하는 보람이 바로 이런 데에 있는 거겠고 말입니다. 

 

자 그러면, 내 기술을 너무 쉽게 가르쳐 주면 바로 스탭들이 독립해서 나갈 것 아닌가? 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 이치는 미용업에만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사장님으로서는 사실 고민이 되는 부분이죠. 그래도 저자는 최대한 공유하라고 합니다. 어차피 기술이라는 게 한두 해 실습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자가 재차 강조하는 건 팀웍, 팀웍이야말로 성공하는 미용실의 비결이라는 거죠.

 

"미용은 기술직이고, 고객을 사귀는 직업이다. 눈빛만 봐도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과연 그럴 것입니다. 근데 어디 미용만 그럴까요? 요즘은 사람 사귀는 일을 못하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소통 능력이 알파요 오메가인 시대입니다. 

 

두상 자체가 서양인과 동양인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의 매뉴얼이 한국에 그대로 적용되기 힘들겠죠. 저자는 "본드컷트"와 일본의 "밀본"을 벤치마킹하여 매장을 여셨다고 합니다. 본드컷트는 존 커트의 창시자가 연 아카데미라고 하네요. 이처럼 창시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설렘 때문에 저자의 직원들도 엄청나게 동기 부여가 되었다고 합니다("TV에서나 보던 사람들을 직접 눈 앞에서 만나다니!"). 경영자는 이런 것도 부하들에게 해 줄 수 있어야 함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직원을 설레게 만들 줄 아는 CEO".  "매장과 직원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할 때는 아낌없이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말입니다. 시설이 아니라 직원에게 투자를 해라!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용실은 머리만 하는 매장이라는 것도 일종의 고정 관념입니다. 어떤 직원을 사진을 참 잘 찍길래 그 적성을 살려 보자는 생각에 매장에 포토슈팅 공간을 마련했다고 합니다(이것은 저자 스스로도 말하듯 매장이 커야 가능하긴 하겠죠). "직원 개인의 특기를 살려 자신감을 살려 준다"는 점 잊지 말라고 합니다.

 

나이가 어린 데도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유연했고 특히 드라이 기술은 최고라면서 자부심이 대단했던 여직원. "진정성이 담긴 원장의 철학과 그 실현하고자 하는 생각, 이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만으로도 동기를 불러일으켜 오래 근무하게 할 수 있다(p127)" 사실 아무래도 상급자로서는 직원들이 일 좀 가르쳐 이제 좀 써먹을 만하면 독립하거나 이직하는 게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저 말은 직원을 자기 밑에 오래 근무하게 하고 싶은 사장님들이 항상 명심해야 할 듯합니다.

 

미용사가 너무 예뻐도 남성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거 참... 그런데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저자는 어떤 직원을 보름 정도만 관찰하면 대략 장래성에 대해 견적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주 미모가 뛰어난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력서에 쓴 부분과 실제 근무 태도가 다른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이런 걸 구직자들이 특히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고용주 생각은 다 비슷합니다. 서류만 통과했다고 다가 아니니 말입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기술인데, 처음에 좋은 원장님한테 배운 게 아닌 티가 났다고 합니다. 또 기술은 처음에 잘못 배우면 교정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참 난감한 건, 너무 지적을 하면 자존심이 상할까봐 조심스럽고, 또 기술에도 프라이버시(sic.)가 있다는 거죠. 이 미용사가 어느 고객에게, 어느날 호된 지적을 받았다고 합니다. 내가 아는 미용사님은 이러이러하게 하지 이렇게 안 한다는 식으로요. 이걸 보면 지적도 소양과 지성이 있는 고객이 해도 하는 거라는 점(ㅎㅎ)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잘되었다 싶어 저자도 이 기회에 평소 하고 싶은 말을 해 줬는데 잘 수용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합니다. 

 

구직자는 무엇보다 일하는 자세가 되었다는 점을 고용주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인난이 심하다고 매장을 떠보며 면접을 다니는 구직자는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도(이 업종에서 중요한 자질이겠죠?) 뽑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발은 단백질이므로 샴푸만 해도 어느 정도는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노입자로 된 성분을 보충해 줘야 하는데... 저자는 나노도 입자가 크므로 잘 안 스며들고 따라서 효과를 못 본다고 합니다. 저자의 매장에서는 피코 입자를 쓰는데, 비용만 비싸고 효과도 없는 보충제에 현혹되면 안 된다고 하시네요. 역시 뭘 알아야 미용실에 가도 손해를 안 보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독자들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겠네요. 어정쩡하게 비싼 서비스 받고 효과는 효과대로 못 본대서야. 

 

비단 미용실뿐 아니라 요즘은 정말 고객 응대가 좋아야 살아남습니다. 물론 감정 노동이 힘든 게 맞습니다. 그러나 이를 잘 관리하고, 기술이 아니라 연기, 예술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제품이나 기술로 고객을 감동시키는 건 점점 힘들어진다(p174)는 말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얼마나 진정성이 있냐는 걸로 귀결됩니다. 기술도 이 분야에서 내가 고객을 최상으로 대우하는 장인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최상의 레벨이 습득되지 않겠습니까? 고객 응대하는 "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성이 있으면 결국 그것이 고객의 마음에 와 닿기 마련이죠. 어느 업종이나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비결은 비슷하다는 점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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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우리 강아지 이 음식 먹여도 될까요? | My Reviews & etc 2021-06-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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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선생님, 우리 강아지 이 음식 먹여도 될까요?

박은정,유승선 공저
길벗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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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도 체질이 다양하므로 먹는 건 조심해서들 먹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오이를 못 먹고, 어떤 사람은 땅콩 같은 걸 먹으면 알러지 때문에 생명이 위태로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나마 누가 신경을 써 주기도 하고 알려진 정보도 비교적 많지만,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사정이 꼭 그렇지가 못합니다. 그렇다고 일이 닥친 후에 인터넷 등을 찾아 보면 원하는 정보가 빨리 안 나올 뿐 아니라 이미 늦을 수도 있고, 그러는 동안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편이 훨씬 현명한 대처이며, 이 역시 아는 게 힘인 경우라 하겠습니다.

 

사람에게는 보통 6대 영양소를 거론합니다.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물 등이죠. 강아지에게도 필수 영양소가 있다고 합니다. 책 p20에 예쁜 표가 나오는데 내용은 사람하고 거의 같으며, 물만 생략되어 있습니다. 지용성 비타민은 너무 많이 먹이면 안 되며 당근, 단호박은 과잉 섭취가 안 되도록 주의하라고 합니다. 간이 허약할 때는 반대로 지용성 비타민을 신경 써서 섭취시키라고 합니다. 이것 관련해서 책 저 뒤 p62에도 다시 언급이 있습니다. 지질은 특히, 반려견에게는 (사람과 달리) 동물성 기름이 우선된다는 p81의 설명입니다. 

 

가열하지 않은 어류에는 특히 기생충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조심하라고 합니다. 사실 사람도 특히 민물고기는 조심해야 하죠. 달걀흰자도 가열을 해야 하며 이를 게을리하면 빈혈이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좀 의외였습니다. 사람에게는 거의 이런 일이 안 생기지만, 강아지에게는 아비딘이 "단기간에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다(p23)."고 합니다. 송어(p68)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포도도 똑같이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다(p22)는 점도 꽤 의외였습니다. 아니 포도가 뭐가 어때서... 사람이 포도 먹고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없지 않습니까? 개가 아무거나 잘 먹고 튼튼할 줄만 알았는데(그렇기도 하지만), 여튼 이런 생각지도 못한 함정(!)이 있으니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적혈구 파괴 위험이 있는 다른 음식으로는 양파, 부추, 파가 있고, 초콜릿도 먹이지 말라고 합니다. 초콜릿은 중독 성분 때문에 그러는 건데, 소간(p73)도 베들링턴테리어에게는 중독 염려가 있다고 나옵니다. 다만 소간은 철분이 풍부하고, 조의 풍부한 엽산이 이에 더해지면 혈액에 좋다고 합니다(p103). 

 

달걀흰자뿐 아니라 콩도 반드시 익혀서 먹여야 합니다(달걀 관련해서는 p71도 참조하십시오). 콩은 빈혈 관련이 아니라 장내 가스 발생 때문에 개가 고생을 해서 그렇습니다. 렌틸콩 관련해서는 p107에 설명이 있습니다(검은콩은 p108).

 

개 하면 뼈를 좋아하니 막 던져 줘도 된다고들 알지만 삼킬 염려가 있으니 이 역시 익혀서 줘야 하며 구강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람도 여름이 되면 설사가 잦을 수 있는데 개 역시 마찬가지라도고 합니다. 역시 지나친 수분이 문제입니다. 수박, 멜론을 특히 조심하라고 하네요. 한약재 중에는 갈근이 좋다고 책 p31에 나옵니다. 기름진 음식이 피부에 안 좋은 건 사람이나 개나 같으며 한약재 중에는 길경, 창출이 제격이라고도 하네요. 메밀(p98)도 설사, 구토의 위험이 있습니다. 오이(p55)도 조심해야 합니다. 

 

오리고기(p80), 우유(p82), 무염버터(p83), 메밀(p98), 보리(p102), 단삼(p132)도 설사를 유발하기 쉽다고 합니다. 반대로 변비에 안 좋은 건 율무(p139)라고 합니다. 율무는 대신 체내 노폐물 제거에는 좋다고 하네요. 오리고기 관련해서는 책 p161에 브로콜리 오리고기 볶음 특식 레시피가 따로 나오는데 이 특식은 피부 알레르기를 완화한다고 합니다. p193에는 오리고기 애호박찜 레시피가 나오는데 이것은 폐에 좋은 요리라고 하네요. p219에는 오리죽 레시피가 나오는데 몸 속 유해물질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공저자 중 한 분이 한의사이셔서인지 책에는 한의학 정보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입니다. p32에는 한의학 용어 중 일반인도 자주 보는 몇 항목이 간결하게 정리되었는데 이것은 사람한테도 통하므로 (반려견을 안 키운다고 해도) 상식 삼아서 알아 두면 좋을 듯합니다. 담음(痰飮)은 간단히 말해 노폐물이라든가, 울(鬱)은 스트레스를 받아 몸의 순환이 안 되는 상태 등을 가리킵니다. 우울이라고 할 때의 그 "울"이죠. 

 

몸이 지나치게 차면 양허(陽虛)인데(사람도 마찬가지죠?), 추위를 많이 타고 따뜻한 곳을 찾아 돌아다닌다, 설사가 잦다, 소화 안 된 음식이 변에 섞여 나온다, 배가 차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게 많으면 양허라고 합니다. 이런 개한테는 양고기와 계피를 추천한다고 합니다(양고기에 대해서는 p77에 따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이뿐 아니라 개의 체질을 pp.33~35에서 아주 보기 편하게 분류해 놓았으니 애묘인들이 오려 두거나 해서 수시로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책이 가볍고 예쁘니 뭐 꼭 이 부분만 오릴 필요는 없겠네요.

 

앞에서 콩도 복부 가스 발생 때문에 익혀서 먹이라고 했는데 양배추(p53)도 조심하라고 합니다. 아니, 개가 당뇨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봤지만 당뇨 관련해서 이렇게 조심할 음식이 많은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감자(p41)는 칼륨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비트는 나트륨이 많으며, 아스파라거스(p52), 청경채(p56), 녹두(p105), 귤(p110), 멜론(p112. 칼륨 문제), 바나나(p113, 역시 칼륨 때문), 크랜베리(p118), 키위(p119), 인삼(p120), 산사(p137, 칼륨 이슈) 등입니다. 브로콜리와 귤을 함께 먹으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도 합니다(p48). 

 

개의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도 많은데 밤(p46), 양송이버섯(p92), 흑미(p100), 톰밀(p101), 현미(p104), 렌틸콩(p104), 검은콩(p108), 작약(p121), 팥(p138) 등입니다. 알레르기 음식도 주의해야 하는데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합니다. 갈치(p64), 고등어(p65), 배(p114. 매우 드물다고는 합니다) 등을 특히 신경써서 먹여야 합니다. 

 

반려견에게 좋은 특식 레시피가 책 후반부에 많이 나오니까 이 부분 잘 숙지하셔서 한번 시도해 보시면 좋겠네요. 매 끼니를 이렇게 주기보다(그러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주 1회 1가지 특식을 주는 편이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장기간 보관하지 말고 빨리 소진하는 게 권장된다고도 하네요. 오일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람과 개가 이렇게나 다른 줄도 처음 알았습니다. 특식뿐 아니라 개에게 주는 모든 음식은 대체로 데워서 줘야 하며 차면 일단 탈이 난다고도 합니다. 

 

돼지 등 식용 가축에게도 잔반 따위를 줘서 키우다 보니 온갖 탈이 나고 사람에게도 결국 피해를 끼치는 결과가 발생됩니다. 하물며 까다롭고 연약한 반려견은 더욱 더 먹는 것에 조심시켜야 합니다. 내용도 유익하고 풍부한 정보가 들었지만 컬러 사진이 많고 독자가 읽고 참조하기에 편한 편집이라서 더욱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려견 키우는 분들은 필독서라고 해도 되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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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민개공 30일 끝장 | My Reviews & etc 2021-06-2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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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1 에듀윌 공인중개사 민개공 30일끝장

심정욱,이영방,김희상 공편저
에듀윌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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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개공"이라 함은, 민법(및 민사특별법), 부동산학개론, 부동산공법 등 3개 과목을 가리킵니다. 이 책 p6에도 나오지만, 민개공 중 부동산공법은 원래 2차 과목 중 하나이며, 민법(및 민사특별법), 부동산학개론 등이 1차 과목입니다. 그런데도 저 세 과목을 한 책에 묶은 이유는, 이 세 과목을 함께 공부해야 같은 연도에 시행하는 1차, 2차에 동시 합격하는 게 대체로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p9에는 에듀윌에서 추천하는, 30일 동안에 어떻게 민개공 3과목을 마스터할지에 대해 표준적인 계획안이 제시됩니다. p8에는 "과연 30일 안에 민개공 마스터가 가능한지?" 같은, 누구나 품음직한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이 나와 있습니다. 

 

책은 민법(및 민사특별법), 부동산학개론, 부동산공법 등 세 파트로 딱딱 분책이 가능한 체제입니다. 위에서 수직 방향으로 내려다 봐도 세 파트가 거의 비슷비슷한 분량으로 나뉩니다. 본문은 올컬러이며 편집이 예쁘게 되어 있어 공부하는 데 질리지 않고 가독성을 최대한으로 뽑았다는 느낌입니다. 원래 에듀윌 교재들이,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편집이 이처럼 깔끔합니다. 안 그래도 공부하는 게 피곤한데, 편집이 어지럽거나 반대로 단조로우면 어디 공부할 맛이 나겠습니까? 일단 에듀윌 교재들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구미를 당기게 만들더라는 게 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체제는 일단 내용 설명, 개념 요약이 나옵니다. 내용도 이 정도면 제법 자세한 편입니다. 요약집은 이 책보다 훨씬 내용이 축약되어 있습니다. 개념+기출 해설+예제 등으로 코스를 밟아 나가다 보면 어느새 내용이 다 이해가 되는 식입니다. 물론 책만 보고 내용 이해가 힘든 분들은 따로 인강을 구해서 들어야 합니다. 개념 설명은 핵심 구절에 황색으로 하이라이팅이 되어 있어서 눈이 덜 피곤합니다. 필요한 곳에 법조문도 제시되어서 따로 법전을 찾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1권 민법 및 민사특별법

 

p57을 보면 난이도 ★★★의 예상 문제가 나옵니다. 대리권에 관한 사례 문제입니다. 선지 ②에서 표현대리(表見代理)는 과연 유권대리이냐, 아니면 무권대리이냐를 놓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입니다. 다수설은 무권대리라는 건데, 학자 중에 이영준 박사님(전직 판사로서 김증한 교수님의 제자) 등은 조심스럽게 다른 학설을 펴시죠. 


 

p57 하단 해설을 보면 "표현대리가 성립하지 않는 경우, 상대방은 (대리인이 아닌) 본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으므로... 청구할 수 없다"고 나옵니다. 이는, 일단 본인에게 책임을 물으려면 1) 아무런 하자가 없는 유권대리이든가 2) 그게 아니라면 보충적으로 표현대리라도 성립을 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면 청구가 불가능하게 된다는 뜻이겠습니다.

 

답은 ③이겠습니다. 강행법규 위반일 경우에는 법률행위 전체가 무효이므로 유권대리건 표현대리건, 혹은 대리를 떠나 당사자 간 책임이건 아무것도 청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⑤는 아주 유명한 판례인데, 만약 매수인 丙이 乙을 상대로 본인(계약 당사자)로서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왜냐면 甲에서 乙로의 소유권 이전 등기가 배임이라서 원인무효이므로 이렇게 되겠죠), 보충적으로 丙이 乙을 상대로 표현대리 책임은 물을 수 있겠느냐는 건데... 만약 이걸 허용하면 사기꾼이 일단 자기 이름으로 등기를 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한테 팔아먹을 때 매수하는 사람이 다 표현대리라고 우겨서 자기 땅으로 만들지 않겠습니까? 이걸 인정하면 법이 사기 수법을 공인하는 셈이 되어서 대 혼란이 빚어지겠지요.

 

④가 맞는 이유는 매매계약 성립 후에 악의(惡意)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계약 전부터 악의였다면 애초에 "정당한 이유"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p85 기출문제 풀이에는 등기를 해야 물권 변동이 일어나는 경우를 묻고 있습니다. 모두 다섯 가지 경우 중 ㈁㈃을 정답으로 제시합니다. 이 문제 풀이를 봐도 알 수 있지만, 그냥 답과 해설만 나오는 게 아니라, 다섯 가지 선지 옆에 해당 법조문을 다른 색깔(황색)으로 제시하여, 왜 이건 답이 되고 이건 안 되는지를 명확히 이해시킵니다. 이런 깔끔하고 입체적인 편집이 에듀윌 교재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에 대해서 해설에는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3조라고 근거를 명시합니다. 이 역시 "법률 규정에 의한 변동"이므로 등기가 필요 없는 거죠. 즉, ㈀,㈂과 이유가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개인 간의 법률 행위에 의한 건 등기가 반드시 필요하고(등기를 안 하면, 뭐가 누구 것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저 법규정에 의한 것은 따로 등기가 필요 없다, 수험생 입장에서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는 사실, 꼭 법을 공부해서가 아니라 그저 사회인의 상식에 의해서도 당연한 것입니다. 

 

소유는 소유라고 쳐도 (소유와 별개인) 점유는 그럼 뭐냐, 이 부분이 참 어렵습니다. 법은 소유뿐 아니라 점유에 대해서도 일단 보호를 해 주는데, 만약 사실 상태인 점유를 그것 자체로 보호하지 않으면 무법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정당한 소유권자(혹은 전세권자, 임차인)인지는 재판에서 나중에 따져 보고, 일단 누가 어떤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다면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일단은 보호하겠다는 겁니다. 나중에 따져 보고 권원이 없는 게 밝혀지면 그때 가서 축출하고 추가로 손해배상을 물리면 되니 말입니다.

 

제 경험상 p103 예상문제에서 ③을 보면 같이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왜 이게 올바르냐고 의문을 가지더라구요. 이거 틀린 거 아니냐는 거죠. 아니 甲은 소유권자이긴 하지만 점유는 乙이 하고 있지 않냐, 그럼 소유권에 의한 반환청구권을 행사해야지 왜 점유권을 근거로 삼느냐는 겁니다. 여기에 대해 책에서는 "간접점유, 혹은 타인을 매개로 삼는 점유"라면서 그 근거를 밝혀 줍니다. 사실 이 부분 이해가 꽤 어려운데 책에서 간결하게 핵심만 정리해서 독자를 납득시킵니다. 공부하면서 이 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p215를 보면 역시 난이도 ★★★(上)의 예상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잘 짜여진 예상 문제만 꼼꼼히 풀어 봐도 실력이 엄청 늘고, 정말 문제가 거의 그대로 나올 듯한 안도감도 듭니다. ③에서 대항요건 상실은 점유(의 상실)를 가리키는 거죠. 즉 임차주택에서 퇴거하면 대항 요건 중 점유가 덜컥 상실되는 건데, 이러면 모순이죠. 그래서 대항력을 일단 취득하면 소송 내내 그 효력은 지속되는 것입니다. ⑤가 답인데 자칫 잘못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최(最)"우선변제권이 인정 안 되는 것이지, 일반적인 우선변제권은 인정이 당연히 되겠죠. 안 그러면 (비록 나중에 들어왔을망정) 임차인을 두루 보호한다는 법의 취지가 무색해지지 않겠습니까. 

 

2권 부동산학 개론

 

p16을 보면 부동산학에 대해 김영진, 조주현, 안정근 세 분 교수님의 각각 다른 정의가 모두 소개됩니다. 이처럼 국내 유력 학설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멋진 편집으로 독자, 수험생에게 정리해 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습니다. 


 

p19에 보면 부증성이란 말이 나옵니다. 한자로 쓰면 不增性인데, 증가하지 않는다, 늘어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경제학의 대전제가 "재화의 유한성"인데, 그 중에서도 토지는 극단적인 경우죠. 간척 사업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늘어날 수가 없습니다. 부증성은 저 앞 민법 물권 파트에서 부종성(附從性)하고 발음, 한글 표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특히 학습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두 용어는 서로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학부 때 경제학을 전공한 분이라면 부동산학에 나오는 개념 중 상당수는 눈에 익을 것입니다. p31에는 난이도 ★★의 기출문제 해설이 나오는데, 여섯 개의 선지 중 유량 변수가 뭔지를(=몇 개인지를) 묻고 있습니다. 유량(流量. flow)와 저량(貯量. stock)의 구분은 경제학에서 아주 기초적인 것입니다. 자산은 저량이고, 소득은 유량입니다. 통화량 같은 것은 자칫 착각하기 쉽지만 저량(스톡)입니다. 통화량 같은 것을 일정 기간에 걸쳐 측정하면 무한대 값이 나오겠죠. 그래서, 기간이 아니라, 어떤 특정 시점을 딱 찍어 놓고 값을 내야 합니다. 

 

p89에는 도시공간구조이론이 나오는데 이걸 경제지리학에서 다룯기도 하지만 원래 버제스, 해리스 등은 지리학이나 도시공학에서 활약하던 거장들입니다. 난이도는 대개 중(中. ★★) 정도이며 공부할 때 이해를 하면 물론 더 좋지만 암기로 해결 가능한 항목들입니다. 

 

p121에는 정부가 임대용 부동산의 임대인에게 재산세를 부과할 경우 조세 귀착에 대해 옳은 걸 고르게 합니다. 수요 탄력성 같은 것도 원래는 경제학에서 다루는 토픽들이죠. 확실히 이런 파트는 경제학 전공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하긴 합니다. 아니면, 상경계가 꼭 아니라고 해도 대학생들 중 취업 스펙 쌓기 위해 매경테스트(매테), 한경테샛 같은 자격증 따는 분들도 많을 텐데, 그런 분들에게는 이게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쪽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분들은 감정평가사 수험생들이죠.

 

p231에서 현재원가법에 의한 적산가액을 구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해설을 보면 분모에 2년+48년이라고 하는데, 48년은 잔존내용연수가 48년이라고 문제에서 그냥 주어집니다만 앞의 2년은 뭐냐고 묻는 사람이 있더군요. 준공일이 2019. 4. 15이며 기준일이 2021. 4. 15이므로 여기서 2년이 추가되는 겁니다. 그리고 건축비 상승 10%는 복리로 계산하여 (1+0.1)*2로 재조달원가를 계산합니다. 감가누계액은 문제 조건에 정액법으로 한다고 했으므로 그냥 곱하기 2만 하면 되겠네요. 

 

2권 말미에는 "학개론 필수 암기 공식집"이 역시 별권으로 분책 가능하게 나옵니다. 휴대하면서 수시로 참고하기 좋게 되어 있습니다. 

 

3권 부동산공법

 

부동산공법에는 국토의이용및개발에관한법률, 도시개발법, 건축법, 농지법 등등 해서 총 여섯 개의 법률이 출제 범위입니다. 아마 건축기사라든가 건축산업기사 등 다른 자격증 과목에서도 대략 이 정도를 출제범위로 삼을 것입니다. 대개는 암기 과목이므로 기출 문제 중심으로 철저한 암기를 바탕으로 하여 학습에 임해야 할 듯합니다.

 

p27에 보면 난이도 ★★★(上)의 예상문제가 있습니다. ③이 옳은 선지인데 주민이 제안할 수 없는 건 사실 상식으로도 당연합니다. ④에서 도시-군기본계획에서 공청회가 필수라는 건 시험에 자주 출제되므로 반드시 알아둬야 하겠습니다. ⑤에서 시장 군수 등이 타당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정비하는 기간이 10년이 아니라 5년이 맞다고 나오는데, 이 5년 부분은 해당 법이 제정된지 20년도 넘었지만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책에는 없는데 이 규정은 해당 법률의 23조 1항입니다. 물론 번호까지 알 필요는 없고 그 내용만 알면 충분합니다. 

 

p60에 보면 기출문제(2016년에 출제되었던)가 나오는데 당시에 오답률이 꽤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①에서 토지 매수 의무자는 구청장이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맞다는 거고요. 이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공"기업"이지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므로 (현금 대신으로) 채권 발행을 통해 대금을 지급할 수는 없다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역시 헷갈리기 쉬우므로 반드시 숙지해 둬야 하겠습니다. 

 

p92에도 참 틀리기 쉬운 사항을 다룬 기출문제(이 문제는 2019년 출제였습니다)가 나오는데, ④를 보면 총면적이 1만㎡ 미만이 아니라, 분할 후에, 그 각각의 지구 면적이 하나하나가 1만㎡ 미만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도시개발에서 총면적이 1만㎡이면 대략 3천여평인데 이러면 개발 대상에 해당될 건이 별로 없겠죠? 


 

p156에서 건축물 용도변경시 상위군 변경은 허가를 득해야 하며, 하위군 변경시에는 신고만으로 충분하다고 나옵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한데도 막상 공부할 때는 꼭 반대로 외우는 분이 주위에 있습니다. 여튼 이런 게 헷갈리기가 쉬운데 교재는 베테랑 강사분들이 이미 다 그런 수험생들을 많이 겪어 보고 노하우를 반영해서인지 적절하게도 콕콕 집어 강조하고 있네요.

 

시험은 오랜 기간 동안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야 하므로 교재는 최대한 수험생의 편의에 맞춘 편집이 필수입니다. 에듀윌 책은 탁월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편집이 깔끔하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올해(2021)는 8월 9일에 접수 시작이고 10월 30일에 1차, 2차 시험이 있습니다. 이 교재만으로도 열심히만 하면 합격이 가능하다는 게 제 생각이며, 혹시 잘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은 이 책과 tie-in된 인강도 같이 찾아 보시고 도움을 받아야 되겠지요. 여튼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으로 열공해서 접수시까지 1개월하고 2주 정도 남은 동안 민개공을 다 마스터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교재 덕분에 공부할 힘이 절로 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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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My Reviews & etc 2021-06-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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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저/김하나 역
허밍버드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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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30여년 전에 브램 스토커가 캐릭터로 빚어낸 드라큘라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미디어 포맷으로 끊임없이 되살아납니다. 그러니 이 고전 문학 작품이야말로 진정 늙지도 죽지도 않은 "드라큘라스러운"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큘라는 물론 영국의 문필가 브램 스토커가 (실존 인물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캐릭터이지만 그 성격은 그닥 서유럽적이라기보다 다분히 동양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 소설에도 신출내기 변호사 조너선 하커가 처음 트란실바니아 땅에 들어설 때 서양을 떠나 동양에 들어선 느낌(p11)이라는 말을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p80에는 멋진 말이 하나 나오는데, "현대성만으로 소멸시킬 수 없는 구시대의 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구절이 그것입니다. 

 

확실히,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자 작품 자체가 창작된 시대의 특성 때문인지, 현대 문명의 이기라고 할 만한 요소가 자주 언급됩니다. p55에는 코닥 사진기가 등장하고, p223에는 손으로 적는 편지, 일기뿐 아니라 녹음 포맷이 언급되죠. p306의 축음기 납관, p330, p340, p475, p674 등에서 계속 언급되는 건 "녹음"입니다. p473에는 런던의 지하철도 나오는데 역주(각주 형식)를 통해 이 시기의 열차는 증기기관차였다는 설명을 독자에게 제시합니다. p404에는 패딩턴 역에 대한 언급이 있고, p413에는 올드 파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1980년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저렴이(ㅋ) 위스키 중에 그랜드 올드 파라는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드라큘라의 용모는 어떠할까요? 흡혈귀(그에게 물린 피해자들 포함)은 자주 용모, 인상이 바뀐다는 게 특징인데 정상적인 사람인 척 할 때에는 아주 품위 있고 우아하지만 일단 그 악마 같은 영혼이 튀어나왔다 하면 그 사악함이 누구라도 벌벌 떨게 할 만큼입니다. p37에는 "백작"의 손을 강철 바이스에 비유하기도 하며, p44에는 "그의 손은 희고 고왔다"고 하는데, 그게 순간순간 달라지기라도 하는지 바로 다음 문장에는 "잡역부의 손처럼" 손가락이 짧고 손 모양이 뭉툭했다는 묘사도 있습니다. 귀신(?)에 홀리면 우리 인간의 지각은 오락가락하기 마련인지 p113에는 "내려쳤다. 아니. 그러려고 했는데..."처럼, 자신이 지금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몰라하며 헷갈리는 조너선 하커의 당황한 모습이 생생합니다. p43에는 눈썹이 짙어 미간을 가린다는, 늑대인간 등에 대한 아주 전형적인 묘사가 있습니다. 영화 <반 헬싱>에서는 두 캐릭터가 동맹을 이루죠. 

 

드라큘라의 성격과 특징에 대한 묘사는... 음 일단 젊고 경황이 없는 조너선 하커의 증언은 사실 크게 믿을 수 없죠. 꿩 잡는 게 매라고 드라큘라 때려잡는(?) 전문가인 우리 반 헬싱 교수님이 하는 설명이 믿을 만합니다. "그는 오래 살았을 뿐 아니라(p415)" "아는 것도 많다(p511)"며 반 헬싱 교수는 드라큘라에 대해 극도의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가 하면 p520, p647, p685 등에서는 원래는 인격자에 가까운 게 드라큘라 백작이라며 숙적의 장점에 대해서도 잘 파악합니다. 그래서인지 2014년작 루크 에반스 주연 영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에 보면 이 캐릭터가 대단히 영웅적으로 묘사됩니다. 원전에 이런 (짧은) 근거가 있으니 영화도 그런 컨셉을 잡고 일종의 프리퀄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책 p747에는 "악마의 영리함"을 환기하는 선장의 말(비명?)이 나옵니다.

 

드라큘라의 지난 내력에 대해 본인은 엄청 자부심이 강합니다. p13에 제켈리 족에 대한 설명이 처음 나오고 드라큘라 백작은 헝가리인도, 왈라키아 인도, 작센 인도 아닌 이 제켈리 인이라는 설정이 p65에 자신의 입으로 설명됩니다. 그러니 백작이 루마니아인이라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리라는 우리의 선입견은 이 원전을 읽으며 여지없이 깨지는 셈입니다. 제켈리 인은 대체로 투르크 족의 먼 방계로 알려졌는데, 백작은 정작 오스만 투르크와의 기나긴 항쟁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제켈리는 제켈리일 뿐 다른 그 누구도 아니라는 겁니다. 제켈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인터넷에 "세케이"를 키워드로 관련 정보를 검색해 보십시오. 

 

p15, p105에는 슬로바키아인에 대한 묘사가 있는데 약간 혐오감이 풍깁니다. p758에는 이런 일에 적합하다며 다시 한 번 해당 인종을 비하하는 듯한 대목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커를 배신하고 곤경에 빠뜨리는, 드라큘라 백작의 주구로서 스거니 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집시의 일족입니다. p462에는 노스페라투라는 현지어(흡혈귀라는 뜻)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p53에는 "하커 조나선"이라며 우리식(제켈리식?)으로 성을 먼저 말한 것에 대해 백작이 사과하는 장면이 있는데, 유럽에서 현재 성 먼저 이름 나중 식으로 관습이 정해진 나라는 헝가리와 핀란드뿐입니다. 그럼 저건 백작이 헝가리계라는 뜻인가? 물론 그렇지 않고, 오히려 조금 뒤에는 "우리 제켈리인이 헝가리 왕조 해체에 기여했다"며 자랑하는 대목마저 나오죠. 다시 강조하지만 백작은 그저 제켈리 인의 정체성을 가졌을 뿐입니다. p65에는 백작이 마치 왕처럼 "우리"를 주어로 쓴다고 하는데 이른바 "존엄의 복수(plural)"이라는 용법입니다. 일개 보야르 주제에 말입니다. 

 

반 헬싱 교수님의 외모는 어떠할까요? 2004년작 영화 <반 헬싱>을 보면 타이틀 롤인 휴 잭맨은 훤칠하게 잘생긴 배우인데, 이 원전에 나온 묘사는 p391의 "보통 체구에 다부진 모습" 정도입니다. 나이는 들었고요. 이는 여주인 미나 시선에서 본 것입니다. 반 헬싱의 등장 자체는 p241에서가 처음입니다. 

 

p417에서 반 헬싱이 명언을 하나 하는데 "알 수 없는 일에 대해 무작정 선입견을 갖고 해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랬으면 이 드라큘라 수수께끼는 영원히 해결 못하고 런던에서는 피해자가 속출했겠지요. p234에는 실존 인물 디즈레일리의 명언 "예상치 못한 일은 종종 일어난다"가 인용됩니다. 

 

아무래도 현대인의 감각으로는 이해가 좀 어려운 대목이 있었는데, 반 헬싱 교수가 p379에서 중혼자와 수혈을 두고 농담을 하는 대목 같은 게 그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다니... p464에서는 순수한 호의에서(?), 죽은이의 약혼자였던 이를 지목했다고 하는데 과연 애인의 가슴에 말뚝을 박게 시키는 게 (물론 죽지 않고 떠도는 흡혈귀의 운명으로부터 구해 주려는 의도라 하지만) 무리가 없는 요청이겠습니까? p798에는 "루시한테 그런 짓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생판 모르는 여인들에게 또 하자니..."라며 머뭇거리는 대목이 있는데 역시 잘 이해가 안 되는 심리입니다. 19세기 말 영국인과 현대 한국인의 정서 차이라고 여겨야겠죠. 재미있게도 p134에는 조선(코리아)에 대한 언급도 나옵니다. p373에는 미국이란 나라가 앞으로 강대국이 될 것"을 예견(?)하기도 합니다. 하긴 이는 심지어 구한말 개화파 지식인들도 다 하던 말이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어떤... 십자가의 사용이라든가, 성체 반죽이라든가 하는 걸 보면 종교적 상징과 이 고전의 태도가 밀접하게 관련되었지만, 그렇다고 종교적인 성격은 물론 아닙니다. p19를 비롯 묵주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데(p172, p64 등), 처음에 조너선 하커는 "성공회 신도로서" 우상숭배가 아닐까 하여 꺼려졌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성공회 신자들도 묵주를 쓰긴 하는데 십자고상이 없죠. 

 

이어서 하커가 묵은 트랜실바니아 현지 호텔 여주인이 "오늘은 조지 성인의 날"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장면이 있는데. 성 조지는 원래 잉글랜드, 즉 하커의 고국에서 수호 성인으로 받들어지는 게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입니다. p748에는 "웃기지도 않는 미신"이란 말이 나오고, p775에는 "미신에 과하게 의존"한다는 평가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로마 가톨릭, 혹은 정교회적 상징은 모두 미신과 어느 정도 연관을 맺고 기능하는 셈입니다. p273에는 동풍이 불길한 상징이라는 역주가 있는데 BBC 드라마 <셜록>에도 똑같은 설정이 있죠. 

 

이 소설에서 가장 매혹적인(혹은, 무서운) 대목 중의 하나는 하커가 처음 백작의 영지에 발을 디디는 장면이겠습니다. p26, p31 등에는 "개들이 얼마나 사나운데요"라며 마부가 하커를 극구 말리는 장면이 있죠. 우리도 어쩌다 저 남양주 같은 데 가면 개 사육장이 여럿 있는 걸 보는데 짖는 소리가 그악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어떤 분이 물려 죽기도 했죠. p59에는 그 유명한, 거울에 비치지 않는 드라큘라 백작의 속성 언급이 나오며, p83에는 달빛을 등진 그림자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코폴라 감독의 1992년작 <드라큘라>에 보면 광인 렌필드(배우 탐 웨이츠가 연기)가 징그러우면서도 무섭게 묘사되는데 p505, p526등에서 그의 장황한 말이 외견상으로는 어떤 논리를 갖추고 이어집니다. 이것 관련 p81, p486 두 군데에서 <리어 왕> 중 광기와 길에 대한 대목이 (변형)인용됩니다(역주에 설명이 있습니다). 직접 관련은 없으나 p526에 <리어 왕>의 다른 구절이 인용되기도 합니다. p538에서는 반 헬싱 교수를 만나서 영광이라며 또 길게 이야기합니다. p222에서는 마치 재소자들이 한니발 렉터 박사를 섬기듯 "주인님"이라며 드라큘라 백작을 모시는 태도가 나오네요. 

 

백작은 칼을 즐겨 쓰는데 이 칼은 쿠크리라고 불리며 드라큘라의 상징으로 유명합니다. p808에는 그에 대항하기 위해(?) 헬싱 교수 일행이 지니는 무기로서 보위 나이프가 나오는데 이건 우리가 아는 이른바 람보 나이프와 같은 겁니다. 역주에서 "부이"라는 서부 시대의 인물에서 유래했다고 설명이 나오는데 존 웨인 주연의 고전 서부영화 <알라모>에도 이 칼과 해당 인물이 언급됩니다. p721에는 전투 종족으로 유명한 구르카 족(현재의 네팔 인)의 나이프도 잠시 언급됩니다. 

 

p54에 청년 변호사 하커가 백작과 카팍스라는 부동산의 처리를 논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카팍스는 한참 뒤 p561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작가 브램 스토커는 법률에 대단히 박식한 면모를 이 소설 여러 군데에서 보여 줍니다. 거의 과시한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p70에는 복(復)대리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공인중개사 때문에 민법 공부해 본 분 정도만 되어도 들어 본 적 있을 겁니다. 제가 원문을 찾아 보니 "agency one for the other"이라 되어 있었습니다. p357에도 상속에 대해 아주 구체적인 설명이 있습니다. p708에는 "재산 병합"이란 말이 나오던데 이건 원어가 hotch-pot이었습니다. p733에는 범죄학자로 유명한 롬브로소의 이름이 나옵니다. p174에는 "양도불능소유권에 대한 법규 위반"이라고 해서 대체 뭘까 하고 원문을 찾아 봤습니다. mortmain에 대한 설명이던데, 꽤 어려운 내용인데도 번역에서 알기 쉽게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느낌이들더군요. 

 

번역이 참 좋아서 잘 읽히는데 p381의 역주에도 나오지만 유아어 bloofer를 "암다운"으로 처리한 건 멋졌습니다. p71에는 "거절은 사양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원어는 take no refusal이었습니다. 역주는 원문에서 저지른 작가의 날짜 오기를 일일이 짚는데 p232, p45, p587, p677 등 모두 네 군데입니다. p231에는 "추추신"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이 있는데 원문에도 pps라고 되어 있습니다. p118에서는 어떤 대목에 띄어쓰기를 일부러 쓰지 않아 효과를 내며, p627에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다고 해서 제가 원문을 찾아보기까지 했습니다. 

 

이 고전은 등장인물들의 편지, 일기 형식으로 시작하며 대부분이 서간과 저널 형식으로 구성되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그런 형식의 효과는, 악마인 드라큘라 백작의 실체에 대해 서서히 그 정체를 (객관적으로) 밝혀가는 재미를 더하는 것이죠. 독자로서는 천천히 읽어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주관적 관찰들을 통해 진상을 스스로 구성해 나가는 이지적인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막판 드라큘라와의 대결전 과정도 박진감 최고이며, 고전은 이래서 과연 고전이라는 점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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