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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 | My Reviews & etc 2022-12-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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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

이시원,시원스쿨영어연구소 저
시원스쿨닷컴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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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는 비닐랩으로 포장되었고 이 포장을 벗기면 플라스틱 파일 안에

1) 책형으로 된 "회화 필수 240문장 쓰기"
2) 역시 책형의 "영어 필기체 쓰기"
3) 커리큘럼 안내장
4) 4장짜리 기초발음 준비사항 안내문
5) 기초문법 교재 20일분 (대부분 낱장 혹은 4페이지)
6) 기초발음 교재 20일분 (위와 같음)
7) 입문회화 교재 40일분 (위와 같음)
8) 정답편 책형

등이 들어 있습니다. "학습지"라고 해서 처음에는 어떤 형식인지를 몰랐는데, 종전에 일별 혹은 주별로 집에 우송되어 오던 낱장 학습지가 파일 안에 몇 달치가 몽땅 다 들어서 온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인쇄는 올컬러이며 최상의 백상지입니다. ISBN은 9791161506524입니다.

이 교재로 물론 성인이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하 후기는 초등학생 학습을 염두에 두고 작성했습니다. 공부 분량에 따라 매일 학습이 가능하게끔 아주 세밀하게 나눠 놓았습니다. 지도교사 혹은 학부형의 친절한 리드가 꼭 필요하겠습니다. 하긴 저학년의 경우, 스스로 알아서 하는 극소수 상위권을 제외하고는 옆에서 누가 반드시 도와 주긴 해야 하죠.

처음 열어 보고 그 형식에 충격을 먹어서(?), 커리 안내장을 꼼꼼하게 읽어 보았습니다. 학생보다 지도교사, 학부형이 이 커리큘럼은 따로 잘 보관했다가, 칼 같이 이 일정에 따라 아이가 하루 학습량을 소화하도록 이끌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혹 이걸 잃어버린다고 해도 본교재(학습지)에 day 1, day2, ... 처럼 일자가 적혀 있고, 또 이게 문법인지 회화인지 발음인지도 상단에 색깔 구별하여 뚜렷이 나오니까 큰 지장은 없겠습니다. 그러나 특히 학습지의 경우 일정별로 꾸준히 소화하는 게 중요하므로 커리가 한눈에 파악되고 안 되고가 (실제 해 보면 알지만) 뜻밖에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커리 1장을 앞뒤로 사진을 찍어 놓고 만약의 경우(분실이라든가)에 대비하거나, 폰에 담아 놓고 오늘은 이거, 내일은 여기 짚어 가며 수시로 지도교사(혹은 학부형)가 체크하는 게 필요합니다. (학습 플랜은 파일 속면에도 인쇄되어 있습니다)

4) 기초발음 4장짜리 안내문을 보면... 저는 고작(?) 이 네 장 짜리 안에 엄청 중요한 내용이 담겼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우리 어른들은 기초 발음 원칙에 대해 잘 안다고들 생각하지만, 사실 이는 착각에 불과합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음성학적 구조가 달라도 너무 다르므로, 설령 발음기호를 다 알아도 그걸 한국어식으로 기계적으로 따라 읽는다고 그게 영어가 되는 게 아닙니다. 2페이지에 나오는 대로, 알파벳에 의존하여(마치 한글처럼) 발음을 하면 안 됩니다! 사실 이게 굉장히 중요한데도 많은 교재들은 이 점을 솔직하게, 콕 찍어서 알려 주지 않고 마치 쉬쉬하며 비켜가는 듯합니다. 진실을 숨기지 말고(?), 이 교재처럼 애들한테 분명히, 대놓고 가르쳐 줘야 합니다.

"long vowel은 알파벳의 이름을 그대로 읽어 주는 소리"
"short vowel은 알파벳 소리와 무관하게 만들어 내는 소리"

이 교재에 나오는 대로 이게 진리인데 많은 다른 파닉스 교재가 이 점을 안 알려주기에 애들이 더 큰 혼란을 겪습니다. 영어 알파벳은 소리를 표현하는 데 아주 불완전한 도구이므로 애들한테 미리 각오를 안 시키면 이후 계속 헤맬 수밖에 없죠. long과 short는 그저 길이의 차이가 아니라 음가면에서 저렇게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겁니다.

"비 강세 음절은 schwa라고 부르는데 으와 어의 중간 발음이며 멍때릴 때 어~하는 그 소리이며 일부러 내지 말고 몸에 힘을 다 빼고 내는 그런 소리" 이게 이 교재의 설명입니다. 발음은 이처럼 기초를 배울 때부터 정확히 익혀야 하며 이걸 무시하고 배우는 어학은 아무리 시간을 많이 들여도 전부 헛수고가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의무교육 12년, 대학 4년 해서 16년을 배웠는데 왜 영어가 안 들리고 안 말해지느냐고 하는데 그건 이 네 장짜리 기초를 무시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아주 단언해서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가르치는 내용이, 다른 파닉스 교재와 제법 차이가 납니다. 오른쪽 상단에 QR코드도 있으므로 스캔하면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회화편을 보면 듣고 따라하는 게 중요하므로 다시 우측 상단에 QR코드가 등장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커리에 따라 아이한테 철저하게 그날 일정분을 소화시키는, 꾸준함과 성실성이야말로 학습지 공부에서 가장 중요할 듯합니다.  

*시원스쿨에서 교재를 받아보고, 내용과 느낌은 솔직하게, 또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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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레이머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2-12-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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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프레이머

케이영 저
라온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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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명의 VIP를 관리하는 럭셔리 마케팅 전문가". 이 책 저자에 대한 소개입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어디를 가 봐도 한결같이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부자한테는 긴축이나 불황이 없다." 그렇다면 그런 0.1% 부자를 상대하는 영업 역시 경기를 따로 탈 리가 없겠습니다. 이런 시절일수록 극소수 부유층을 잘 응대하는 이들의 수완이랄까 비법이 뭔지 궁금하며, 사실 불황 아니라 호황이라 해도 부자 상대로 하는 장사가 더 큰 이익이 남는다는 건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자가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있다(이 책 p27)." 제가 전에 읽었던 외국 저자의 어떤 자게서에는 "당신은 부자가 되면 이러이러하게 해야지 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이미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은, 돈도 없으면서 분수에 모르는 소비를 하라거나, 허황되고 과장된 언행을 일삼으라는 뜻이 당연히 아니고, 오히려 큰 돈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치밀하고 합리적인 설계, 전략 하에 경제 활동을 영위할지를 상정해 보라는 뜻이었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말로는 그래야지 싶어도, 그런 거창한 계획은 일단 큰 돈이 수중에 들어와 본 다음에나 세워 보지 같은, 대단히 소극적인 생각을 일삼습니다. 만약 그런 큰 포부를 품는다면 이건 오히려 과대망상증이 아닐까 하며 일종의 죄책감마저 품습니다. 저자는 p27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들으면 꼭 '음... 어... 뭐... 같은 간투사(間投詞)를 붙인다... 내가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로 던져버리려는..."이라고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긴 한데 간절함이 없다거나, 어차피 이번 생에서는 안 될 포기 과제로 내심 제쳐두었다는 고백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겠죠.

럭셔리 마케팅의 대가인 저자한테도 현재가 창대할망정 먼 과거에 미미한 출발점은 있었습니다. 저자는 사회 초년생 시절 한o그룹 총수 김oo회장을 만났던 일을 회상합니다. 아니 내가 저렇게 높으신 분을 직접 만나도 되는 걸까? 누군가 더 높은 분이 대신 영접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 와중에 그 높은 분한테 정중한 언사 대신 손가락으로 까딱거리는 제스처로 대신하는 실수를 저질러서 김회장이 이상히 여겼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한테도 이런 어색하고 서투른 초보 시절이 있었다는 게 흥미로우며, 다만 요즘의 담대한 MZ세대라면 이런 반응은 아마 나오지 않지 않겠나 생각도 듭니다.

"부자들은 돈을 써야 할 때와 쓰지 않아야 할 때를 분명히 구분한다(p61)." 저자는 지인 중 거스름돈 단돈 100원을 덜 받은 사실을 알고 길을 되돌아가 기어이 다시 받아낸 일을 회고합니다. 이런 행동을 보고 우리 보통 사람들이라면 "에이, 그 사람 참 쩨쩨하고 치사하네. 그럴 시간에 다른 일을 하지."같은 반응이 나왔을 겁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미 그 당시부터 "나중에 반드시 크게 될 사람"이라며 높이 평가했고 지금 과연 성공하여 영화를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 역시 부자의 자질 중 하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럴 시간에 딴 일을 하지"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정말로 다른 좋은 일로 시간을 선용하는 것도 못 봤으며 대부분은 자기합리화이거나 현실도피입니다.


사업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사기꾼들(p78)입니다. 내가 청와대(혹은 국정원)에 다니는데, 일시 자금 융통이 어려우니 300정도만 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때로 그 부인(과연 법적 배우자인지도 알 수 없으며 교묘한 연극을 벌이는 한패죠)까지 나와서는 남편과 갈등하는 척하며 상황을 더 그럴싸하게 만드는 역을 맡습니다. 만약 저자가 저 당시 진짜 청와대에 근무하는 지인이 없었다면 그래도 상황을 잘 모면할 수 있었을까요? 전 왠지 그러실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한테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묘한 직감 같은 게 있으니 말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월 해야 하나요?" 저자는, 당신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라고 권합니다(p86). 저자는 원래 운동을 엄청 싫어했는데 그래도 부자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골프를 배웠으며, 그 결과 영업이 훨씬 잘되었다고 합니다. 이거 싫고 저거 싫고 가리는 게 많다면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저자 같은 분들은 이미 이런저런 장점이 다 갖춰졌을 가능성이 큰데 그 중에 딱 하나 부족했던 게 채워졌으니 일이 잘 풀릴 수밖에 없죠.

미팅이나 서비스타임에 사람 가장 불쾌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상대방에게 집중하지 않고 휴대폰을 본다거나 벽에 걸린 시계 등을 보는 행동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며 딴짓을 하는 건 지금 당신 상대하는 게 엄청난 고역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저자가 홍콩에서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는 통역 시간 중에조차 자신에게 집중하는 저자를 보고 전폭 신뢰하게 되어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p149). 신뢰라는 건 결국 철저히 내면화한 성실성이 무의식중에 당사자의 언행에 배어나는 것입니다. 

어차피 사람은 미래를 세밀히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경우의 수 따지다가 기회를 다 놓치면 영원히 부자 될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p189), 망설이고 걱정하면서 내 마음을 좀먹히지 말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책 3부에는 독자들이 많이 궁금해할 만한 슈퍼리치 상대 실전 마케팅 비법과 사례가 많이 나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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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 | My Reviews & etc 2022-12-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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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

글지으니 저
마음세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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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생각하던 대로 변하지 않았을까? 답은 그런 생각을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p10)" 사실 아이들 교육에 지극정성이고 남편의 얼마안되는 보수를 잘 관리하고 운용하여 불리는 것도 대단한 성과이자 기여입니다. 이런 것도 제대로 안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헌데 이런 힘든 일을 일전전 연령까지 마치고 나면 당사자에게 큰 허탈감이 찾아오는 수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주부의 본분(이 역시 논란의 여지가 많은 개념이겠고)에만 충실할 게 아니라 대학교 때, 혹은 그보다 이른 시기에 나만의 꿈으로 품었던 그 무엇인가를 이제는 과감하게 실천에 옮겨 보는 것도,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가꾸기 위해 아주 멋진 선택일 듯합니다.

앞으로는 어떤 특별한, 남 앞에 나서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뿐 아니라 누구나 다 개인방송을 하는 세상이 올지 모릅니다(그 방송시간 총량과 시청자 수, 광고 수입 등이 차이 날 뿐). 지금도 아무나 다 포털에서 블로그 하나쯤을 운영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자께서 특별히 글 쓰는 일을 결심하게 된 건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백세시대(p48)"에 자극 받은 덕도 있지만, 그보다는 빈 둥지 증후군(p49)을 극복하고 보다 진취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의도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 대학에 다 보내고 군대까지 전역한 후면 대략 오십대 중반, 물론 말그대로의 뜻은 아니겠으나 활발히 활동 가능한 남은 인생이 이십 년 정도라고만 해도 그게 얼마나 긴 세월이겠습니까. 꼭 뭔 큰 돈을 벌고 사업을 일으킨다는 게 아니라(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행복하고 보람되게만 생을 설계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고 해도 아주 뜻 깊은 일입니다.


"그 아들에 그 아들(p60)." 아마도 효자 밑에 효자가 또 난다고, 남편분을 닮아 아들 역시 효성스럽게 자라났다는 말씀인 듯합니다. 전 야구감독 김성근씨는 "효자치고 악인이 없다"며 그 하나의 행실로 인품 전체를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해외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점까지 젊었을 적 남편 모습을 따라가는 듯합니다. 그런데 얼마전까지 아기손처럼 예뻤던 아들 손의 마디가 굵어진 걸 보고 마음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백인들을 보면 10대때 요정처럼 예쁜 외모가 20대만 넘어가면 약속이나 한 듯 느끼하고 덩치 큰 아저씨처럼, 혹은 지나치다 싶게 성숙한 여성으로 탈바꿈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사회적 환경이 그들에게 어른이 빨리 될 것을 압박해서가 아닌가 추측합니다. 아무튼 이처럼 성공적으로 자녀들을 키우셨으니 "제2의 인생"에 대한 자신감과 욕구도 커지시는 듯도 합니다.

"별 특기가 없어 썼던 취미가 이제는 내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p95)." 독서, 음악감상... 사실 초등학교 때 어떤 CA에겐 편입이 되려면 이런 취미, 특기를 적어내어야 하는데 이게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특기나 취미가 없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런데 정말로 내 인생을 주관 있게 살고 싶다, 주위 시선 신경 안 쓰고 나만의 뜻 있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이런 뻔한 루틴에서도 뭔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자 말씀대로, 이제는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아니 직업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당찬 계획을 정말로 실천에 옮기려면 그럴 만한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현실적으로 돈 문제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자 부부도 주식 투자 등 여러 재테크 수단에 눈을 돌렸었으나 처음에는 그리 실적이 좋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경제 공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지식을 내면화하는 게 중요하며 주변에서 뭐가 좋다더라 하는 얄팍한 부추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뚝심과 소신이 중요합니다. 자녀분과도 폭 넓게 이 분야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저자의 포부를 읽어 보니 앞날이 참 밝으실 듯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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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 욕망의 세계 | My Reviews & etc 2022-12-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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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버스

단요 저
마카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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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들의) 실패담은 상반된 감정을 안겨다 준다. 하나는 (내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희열이고, 다른 하나는 나 역시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다(p151)." 이 소설 p150을 보면 2020년 (3월) 12일 새벽 1시에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던 그 순간 주인공이 겪었던 일을 회고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현물도 워낙 변동폭이 커서 하루아침에 돈벼락을 맞은 식당 주인이 가게 문을 닫는다는 알림이 화제가 되는 등 주변에 횡재를 한 사람들이 많았는가 하면(그 정반대 예는 p138에 나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대로 타이밍을 최악으로 잡고 들어가서 쪽박을 찬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5억원쯤은 금방 복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때? 10계약만 더 넣어 보지 그래?(p152)" 바로 앞 페이지에는 원숭이의 쾌락 버튼 실험 얘기가 나오는데 마약도 그렇고 단기간에 큰 돈을 번(코인이라든가) 초보 투자자들, 증시 무서운 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들의 생리가 이와 같습니다. 정말 무서운 건,  비록 아직 어린 스물 세 살 여성이라고는 하나 시장의 원리에 꽤나 달통한 편인 주인공마저도 이런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큰 돈이 순간 벌린다 싶으면 전혀 이성을 찾지 못하고 저런 유혹에 휩쓸리곤 한다는 점입니다. "중독자처럼 굴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끊어낼 수 있으리라는 착각(p16)." 누구나 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완전히 개털이 되기 전까지는.

앞서 주인공은 타인들의 실패담에 대해 저런 느낌을 털어놓았는데 p180에는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나는 헐떡이듯 웃기 시작했다.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속삭임도 섞여 들렸다.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면 안 되는 거야?" 그러게 말입니다. "남의 불행에 판돈을 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몰락에 베팅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p163)." 이것이 바로, 이 소설 제목이기도 한, inverse(p66)의 본질입니다.

이 소설에서 정운채는 그런 제로섬 게임에서 능력에 의해 혹은 우연의 장난으로 간간이 이익을 보는 편이 아니라(그러면 업자가 될 수 없죠), 이른바 대여계좌를 운용하는 일종의 사기꾼입니다. 개별 계좌에서 손실이 나면 그건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이익이 나면 당사자에게는 원금만 주고 이익은 먹튀(p32)합니다. 이러니 시장이 오르든 빠지든 정 사장은 절대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게임의 주재자들은, 영원한 몰락자들을 위에서 구경하며 비웃곤 한다(p127)." 세상에는 이런 사회악과도 같은, 뼛속까지 반사회적인 악질이 있기 마련이죠. p141에 나오듯 이 정운채는 금융사범입니다.


"주식은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이 커지면 모두가 함께 돈을 벌어갈 수 있지만 선물판에서는 수익과 손실이 항상 대칭이었다(p35, p99)." 우리 주인공은 그런데 투자 실력이 좀 좋은 편이긴 할까요? p149를 보면 (스윙매매) 승률이 8할이 넘는다고 하는데 단타는 잘 못한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차트에 선을 그어 지지선과 돌파지점 찾아내는 방법은 소질이 영 없었고 일목균형표 보는 법은 아직도 잘 모른다." 대신에 "볼린저 밴드와 RSI는 수시로 참고한다"고도 합니다. 어째 이런 유형 투자자들하고는 순서가 반대로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차트 선 긋는 게 무슨 derivative tangent 구하는 고도의 기술도 아니고 대부분은 눈대중으로 직관으로 하곤 하죠. 또 보조지표는 이런 사람들(직감형)이 잘 안 봅니다. 안 봐도 잘하는 사람은 잘하고, 보조지표라는 것들은 무슨 목적으로 고안되었음을 스스로 내세우건 간에 후행성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p204에 보면 이제는 단타 승률이 8할에 가깝(게 되었)다고도 하네요.

"지금 당장 포지션을 잡은 다음 소주병으로 머리를 갈기라고, 기절했다가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 있을 거라고(p191)." 살벌한 소주병 버전은 제가 처음 들어 보는데 이런 농담이 이른바 망치매매기법이라고 2년 전쯤에 단톡방 같은 데에서 유행하기는 했습니다(다시 생각해 보니 망치가 더 살벌하네요). 이건 2년 전처럼 장이 좋았을 때나 맞는 말이었고 지금 이렇게 했다가는 3개월 후 깨어나 계좌를 보고서는 아마 망치로 한 대 더 맞고 싶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부장(p67, p86, p189)처럼 안 되려면 망치나 소주병 따위에는 결코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깨달음. 갑작스러운 깨달음. 이것을 불교에서는 돈오(p18)라고 칭합니다. 주인공도 어쩌다 손을 대 본 해외선물에서 의외로 큰 재미를 보고 이런 느낌이 들었을 텝니다. p148에는 "사람은 무의식 중에도 생각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직관, 직감도 나노단위의 생각임이 분명하고 일일이 언어화하기 힘들다고 해서 무시할 게 결코 아닙니다. "나는 남들이 결코 알려주지 못할 깨달음을 얻었다(p204)." 우리가 정말 얻어야 할 깨달음은 인생에 요행이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며 얕은 속임수는 언젠가 반드시 들통이 나고야 만다는 점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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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설계자 | 서평이벤트 2022-12-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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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My Reviews & etc 2022-12-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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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노르만 올러 저/박종대 역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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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은 일반인이 상상도 못 할 수익을 올리며 이 업계 자체가 진입 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이 제약회사(이른바 빅파마)들 중 상당수가 독일계인데, 이 책 p18을 보면 향정신성 약물이 제3제국 시절 "날개를 달고 비상했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독일은 특히 19세기 중후반부터 세계 최고 수준으로 화학이 발전하긴 하였으나, 그의 가장 섬뜩한 부작용이라 할 만한 이 분야가 유독 나치 집권기부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뭔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히틀러와 그의 일당이 대중을 선동하고 소수자 집단에 대해 혐오와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던 과정은 어찌보면 집단 약물 투여 프로세스와 비슷했습니다. 나치는 시청각 매체의 기술적인 활용과 각종 상징 조작을 통해 역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집단의 단결과 광신 상태를 고취했는데, 이 과정을 비유적 의미에서 최면, 마취라고 표현할 수는 있어도 실제로 특정 효과를 내는 약물을 투여했다는 뜻은 아니었겠죠.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게도 문자 그대로의 뜻에서도 저 진술이 참일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아니나다를까 p33에는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고 합니다.

"세계사적 결정은 어느 정도 열광적 도취의 순간, 경우에 따라서는 히스테리적 상태에서 내려질 수밖에 없다."

읽으면 읽을수록 기가 막힙니다. 세계사적 결정 아니라 무슨 개인사의 사소한 결정도 그런 방법으로 내려져서는 결코 안 되죠. 우리 주변에 보면 술 한 잔 걸치고 뭘 저질러버리는 걸 멋있는 낭만이나 통 큼, 사내다움(나이깨나 먹었다는 여성도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으로 포장하는 미친 사람들이 있는데 반드시 그 결과는 파멸적입니다.

심지어 p31에 보면 "우리는 쉽게 환희에 빠져, 우리는 주사를 놓고 코로 들이마셔!"라는 가사의 대중 가요가 독일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나옵니다. 파쇼 정권이 다른 건 몰라도 기초 질서 확립 등 사회 기강 하나는 확실하게 바로잡았으리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가졌다면, 이 자료 하나로 그런 근거 없는 기대가 바로 무너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아힘 페스트의 <히틀러 평전>을 읽어 보면 안인희 역 한국어판 기준으로 상권에서는 게오르크 슈트라서의 활약이 거의 씬스틸러처럼 나치당 초창기를 수놓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작자가 자신의 총통을 찬양하며 늘어놓은 구절이 역시 이 책 p34에 나옵니다. "그는 온몸으로 고행의 길을 걷는다. 술담배를 하지 않았고, 여자도 건드리지 않았다." 히틀러의 생애를 돌아볼 때, 비슷한 시기 혹은 다른 시기에 등장했던 다은 사악한 독재자들과 확실히 대비되는 점은, 그가 금욕적인 면이 분명 있었다는 것입니다. 선배격인 무솔리니도 죽기 전까지 여러 정부들을 곁에 두고 호사로운 생활을 한 것과 대조되죠. 그런데 이 책 저자의 주장처럼, 그가 특히 말년에 만성적인 약물 중독 상태에 놓였다면 이 사실은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조명되어야 마땅합니다.


이 첵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향정신성 약물은 메스암페타민입니다. 우리가 흔히 필x폰, 혹은 예전에 히x뽕 등으로 부르던 것이죠.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독일 제3제국의 가장 빛나는 승리, 전과(戰果)로 여겨지던 폴란드, 이후 프랑스를 각각 상대로 한 전격전에서, 일반 병사들을 상대로 바로 저 약품이나 페르비틴 등을 대거 투약한 채 전쟁이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p84에는 이들 병사들을 가리켜 "튜튼 족의 이지 라이더"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잭 니콜슨 주연의 고전을 본 이들이라면 그야말로 내일이란 게 없이 죽음을 향해 폭주하는 허망한 청춘들의 비참한 파멸이 바로 떠오를 것입니다.

프란츠 할더, 구데리안, 폰 만슈타인, 롬멜(이 책의 표기를 따릅니다) 등 2차 대전 초반 독일의 화려한 전과를 올린 주역들 역시 이 수치스러운 약물 투여 사실을 별반 숨기지도 않고 오히려 그 효능에 대해 뿌듯해하는 어조마저 노출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는 결정을 장군이라는 작자들이 내려놓고 천진난만할 만큼 낙관, 자부하는 꼬락서니라니! 이 쓰레기들은 이념이나 진영을 떠나 그저 군인으로서도 최하 등급을 받아 마땅합니다. 예전부터 모르핀 중독자로 유명했던 무능의 극치 괴링이라든가 생긴 것만 무서울 뿐 그 하는 짓은 궁중의 환관만도 못했던 카이텔 따위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히틀러는 알코올만 빼고 모든 마약을 잘 받아들였다(p241)." 앞서 인용된 슈트라서의 말이 여튼 논리적 오류는 아니었던 셈입니다. 아니 더 확실한 도피구가 있는데 구태여 뭐하러 알코올 따위에 의존하겠습니까. p299에는 그 몰락의 날 히틀러유겐트의 동정에 대한 서술이 있는데 그 아무것도 모르던 소년들이 마치 신처럼 떠받들던 퓌러(지도자. 총통)라는 자의 실상이 이러했다는 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일생을 허위, 거짓으로 살아온 무자격자가 청소년 권장 도서를 집필한다는 헛소리만큼이나 우스울 뿐입니다.

권말에는 전설적 역사학자인 한스 몸젠의 짧은 후기도 있습니다. 이 책 원서 발간이 2015년이며 몸젠의 서거도 동년이라는 점이 깊은 울림으로 제게는 다가왔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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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직업기초능력평가 고시넷 초록이 모듈형① 통합기본서 | My Reviews & etc 2022-12-2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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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2023 고시넷 초록이 NCS 모듈형 1 통합기본서

고시넷 NCS연구소 편저
고시넷 | 2023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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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인재채용의 표준으로 NCS의 위상은 이제 절대적입니다. 이 교재 p9에 나오듯 정부에서 NCS 이론서로 펴낸 기본이론 중심의 출제라면 모듈형이며, NCS보다 훨씬 전에 나온 PSAT의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영역으로부터 응용파생된 출제는 세칭 피셋형으로 부르고, 이의 절충으로서 피듈형이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해 이는 잘못된 구분법이라고 합니다. NCS에 응시한다면서 시험의 구조나 출제 유형, 방식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 못 한다면 어불성설입니다. 이 교재에서 들려 주는 딱부러지는 권위 있는 설명을 듣고 먼저 시험 자체에 대해 올바로 파악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PSAT에 대한 설명도 다음 페이지에 자세히 나오므로 꼼꼼히 읽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사소통능력 영역에서 많은 수험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파트 중 하나가 문서이해능력입니다. 논설문 유형은 설득적 논설문과 논증적 논설문이 있다(p35)고 우리가 초등 전과에서부터 배웠습니다. 모듈이론에 다 나오는 바이긴 하지만 역시 고시넷 기본서답게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오는 편집이 마음에 듭니다. 같은 내용을 읽어도 고시넷 교재가 훨씬 예쁘고 편하게 읽힌다는 게 저 개인적 체험입니다.


p41을 보면 특히 미학 분야에서도 요즘은 출제되며 "고정된 시각이 아니라 현대의 다양한 관점에서 미(美)를 해석하고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서술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론이 끝나면 간단한 확인문제가 나오며, 그 다음에는 실전문제 세트가 나오는데 출판사 교재마다 이 부분이 차이가 납니다. p43의 3번을 보면 사실 본문을 다 읽지 않아도 육서(六書)의 기본 개념을 알면 풀이가 가능하고 따라서 시간을 세이브할 수 있습니다. p55의 16번 답은 ④인데, 과업지시서 (다) 파트를 보면 중간보고서 20부 등 세부 항목이 나오므로 제법 "정확하게 명시"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교재 별책 p6의 해설에도 나오듯이 "기타 자료, 자료 일체" 등의 포괄적인 표현이 있으므로, 이런 것은 정확하게 명시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주관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문제 구조에서 뭘 요구하는지 내재된 암묵적 규칙을 잘 따라야 하겠습니다.

로마자 표기법(p102) 역시 지문을 주고서 이런저런 변형으로 자주 출제되는 토픽입니다. ㅅ, ㅆ, ㅎ 등은 마찰음(fricative), ㄱ, ㅋ, ㄷ, ㅌ 등은 파열음(plosive), ㅈ, ㅉ, ㅊ 등은 파찰음(affricate) 임을 미리 좀 알아 둔다면, 역시 실전 문제 풀이에 있어서 덜 당황하고 문제의 빠른 풀이에 임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 많은 수험생들을 힘들게 하는 게 수리능력 파트입니다. p147에는 근사법(近似法)이 나오는데 특히 7-3은 x보다 y가 많이 작을 때에 잘 맞아떨어지겠습니다. 수열의 가장 기본은 등차수열과 등비수열인데 시험에는 계차(등차와 등비, 혹은 혼합)수열이 자주 나오죠. 몇 가지 유형을 반복 풀이하면 충분히 정복 가능한 문제들입니다. p151에 나오는 배수 판정법 중 7의 배수가 좀 어려운데 이것 말고도 몇 개가 더 있습니다. 결론만 외우는 것도 좋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 과정에 대해서도 한 번 정도 생각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p152에는 단리법과 복리법이 나오는데 이걸 보고 p147의 7-2를 보면, 이율이 아주아주 낮을 때 단리와 복리는 차이가 없다는 결론도 나옵니다. p163에 보면 정다면체의 겉넓이와 부피 구하는 공식이 나오는데 이건 구 수능 이과 수학 영역에 도움이 많이 되는 사항들이었죠. 정사면체 부피는 저 공식을 외워도 되고, 아니면 바로 왼쪽에 정삼각형 공식이 있고 여기에 높이×1/3을 하면 도출이 됩니다.

p176에는 최단경로 문제가 나오는데 원리적으로는 2) 조합 활용법이 맞고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이 되지만 사실 실전에서는 아무도 안 쓰고 1) 덧셈방식이 훨씬 쉬워서 자주 활용됩니다. p179의 4번은 조건부 확률 문제인데, p17에 나오는 방법대로 풀 수도 있지만, 7×3/(3×2)+(7×3)= 21/27 = 7/9로, 암산으로도 바로 풀 수가 있습니다. 조건부 확률의 뜻이 뭔지를 정확히 이해한다면 가능하죠.

NCS 모듈 중 최근 자주 개정되는 항목 중 하나가 문제해결능력 영역 중 사고력 파트입니다. KJ법은 그 창안자의 이름을 따서 저렇게 이름이 붙었으며, 밥 에벌이 확대 발전시킨 SCAMPER 기법 같은 게 그나마 이 영역에서 문제화한 항목으로 자주 접한 듯합니다. p241에는 명제 추리(명제함수) 이론이 나오는데 이 파트는 응용 범위가 매우 넓고 한 번만 잘 해 두면 성취감 느끼면서 자기주도 문제 풀이가 가능하므로 집중해서 공부해 둘 가치가 충분합니다.

또 비교적 최근에 개정이 이뤄지거나 내용이 추가된 영역이 정보능력입니다. p520 이하에 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용어가 잘 정리되었으므로 꼼꼼하게 봐 놓아야 하겠네요. p551에 보면 적정기술 개념이 설명되고 있고 최근 모 기관에서 출제된 것을 보았습니다. 대인관계능력 영역에서 p642의 7번 문제는 해당 문항 해결도 해결이지만 지문에 소개된 조지 레빈저의 ABCDE 모델에 대해 (문제 푸는 김에) 잘 이해해 둘 필요가 있겠네요.

정딥과 해설 파트는 별권으로 바로 분리될 수 있어서 활용하기에 편합니다. 고시넷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편집 덕분에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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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크 큐레이션 | 경제경영/자기계발 2022-12-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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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트테크 큐레이션

한혜미 저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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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미술품 투자가 큰 인기를 끈다고 합니다. MZ세대이고 아니고를 떠나, 일단 이렇게 특정 섹터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하면 그쪽에 신경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몰리는 곳을 영리하게 냄새 맡고 안테나를 곤두세울 줄 아는 게 재테크의 기본입니다. 하물며, 미술품을 사랑하고 아직 사람들이 못 알아본 초기에 미래의 명품을 발굴하는 안목까지 키운다면 이중삼중으로 기쁨이 커질 듯합니다. 이것이 바로 (저자님 표현에 의하면) "일상이 예술이 되는" 투자법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00여년 전 레디메이드를 예술세계로 끌고들어온 뒤샹은 그나마 양반이다. 어쨌거나 소변기는 관리를 잘하면 오랫동안 전시라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p41)." 저자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코미디언"으로 내세운 바나나 한 송이의 예를 들며, "먹거나 썩으면 사라지는 이 바나나 한 송이는" (카텔란의 "개념[컨셉트]"에 의하면) 1억 5천만원으로 평가되었다고 합니다. 미켈란젤로의 그 박력 있으면서도 섬세한 터치라든가, 고흐나 르누아르의 색감 같은 것도 없이 그저 개념 자체가 예술로 여겨져 고가에 거래되는 시대,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에 기초의 기초도 되지 않은 쓰레기 사기꾼들이 스토리를 날조하여 날파리처럼 주목과 관심을 구걸하려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49에는 종래의 예술계 낡은 관행을 조롱하고 자유로운 창작 일체에 부과되는 굴레와 제약을 조롱이라도 하듯이, 파격적인 퍼포먼스 그 자체를 주력 브랜드로 내세우는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낙찰이 되면 그 즉시 파쇄기로 해당 작품을 잘라버린다니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헤겔은 일찍이 예술가는 무릇 군주의 기상을 지녀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말년에 어떤 스캔들, 아들에의 변칙 상속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은 그 규모와 질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인데 책에는 2~3조 정도로 나오나 사실 금액으로 비루하게 환산할 수도 없는,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운 국보급 레벨이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p61에 나오는 대로 "세기의 기증"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책에 실린 몇 점의 사진만 봐도 눈이 호강하는 듯한데 이제 이 컬렉션이 멀쩡한 틀을 갖추고 레귤러하게 관람객을 맞는다면 얼마나 행운이겠습니까.

이 책을 골라든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점은, 과연 어떻게 해야 올바른 미술품, 크게 될 녀석을 알아볼 수 있겠냐이겠습니다. 아마도 이 책의 백미라고 할 대목인데 특히 저는 p88 이하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첫째는 작가이며, 둘째는 작품인데 물론 너무나 상식적인 답이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 독자들이 꼼꼼히 읽고 또 읽어서 내 것으로 소화할 만한 내용들이었습니다.

작품을 평가할 때, 아무리 개념, 컨셉트의 시대라고 하지만 그 작품에 쓰인 재료(p92)도 무시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다만 작가에 따라 싼 재료로 제작하는 이들도 있으므로 획일적으로 판단하지는 말 것을 권합니다. 1차 미술시장에서는 "호당 가격"을 사용하여 어느 정도 통일성을 기하며(p97에 아주 유익한 표가 나옵니다), 콜렉터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2차 시장 가격에서는 또다른 변수가 있다고 합니다. 미술시장에는 좋은 작품이 등장하는 3D 법칙(p105)이 있다고도 하는데 death, divorce, debt(파산)이라고 하며 그저 재미로 받아들이면 될 듯합니다. p91에는 어떤 소장자를 거쳤나에 따라 가격에 영향이 있다고도 하는데 그 소장자의 안목을 믿어서라는 설명입니다.

여기까지의 설명도 무척 좋았습니다. 책 곳곳에 구체적으로 예시된 그림과 사진도 많으니 이해가 잘 되기도 했고요. 그럼 더 구체적으로, 저자께서는 현재 활동하는 어떤 작가들에게 주목하고 있을까요? p124 이하에서 저자는 라이징 6인을 꼽습니다. 윤이도, 임지민, 장정후, 최수정, 토코토코 진, 호정 등 6인입니다.

주식은 시장가만 내면 초보에게건 대자산가, 큰손에게건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작품을 팝니다. 2차 시장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겠으나 갤러리는 꼭 그렇지 않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선에서 가격을 정합니다. 그렇다면 같은 가격에 작품을 팔 때 보다 작품을 더 아껴 주고(p174)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을 것 같은 구매자를 더 대우한다는 점에 주목해야겠습니다. 가격 지상주의로만 가지 않고 이처럼 선별적 고객 정책을 취하는 이유는, 작가와 갤러리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합니다.

p103에 보면 저자는 "옥션의 가격에 휘둘리지 말라"고 합니다. p188을 보면 역시 경매 참여 구매 방식의 단점으로, 높은 수수료와 함께 마인드콘트롤의 문제를 듭니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 간에 부화뇌동, 충동구매는 금물이며 자신만의 확고한 관점을 유지하는 합리적인 투자를 지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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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 | My Reviews & etc 2022-12-2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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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

장요세파 글/김호석 그림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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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이신 장요세파 수녀님의 글과 김호석 화백의 그림이 함께한 책입니다.

p23에는 마치 에셔의 작품과도 닮아 보이는, 두 손을 세피아톤의 화폭에 담은 그림이 나옵니다. 제목은 <엄마 손>인데, 한없이 투박하면서도 슬퍼 보입니다. 여인의 손은 한때 비단이 부럽지 않은 섬섬옥수였을 터이나 자녀를 키워 내고 지아비를 먼저 떠나보내고 세상의 온갖 풍파를 정면으로 맞으면서 이처럼 형해화했습니다. 무신경하게 말려올라간 소매는 마치 수갑이나 족쇄처럼도 보입니다. 장요세파 수녀님은 이를 두고 "온전한 소진의 아름다움", "엄마 안에 깃든 하느님"이라 요약합니다. 덧붙일 말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p37에는 고승 송담 스님의 진영이 나옵니다. 김호석 화백은, 이 책 앞날개에도 나오듯이 "한국 불교의 큰스님들, 그리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작업으로 화제를 부른" 예술가입니다. 수녀님뿐 아니라 이 그림을 보는 즉시 우리 평범한 독자들도 떠올릴 법한 의문이, 왜 이 진영이 앞모습 아닌 뒷모습을 담았냐는 거죠. "탈종 후 한 마디 응답도 않은 그 배짱"을 표현할 때 저 단호한 뒷모습 말고 또 어떤 자세가 송담 스님을 더 잘 표현하겠냐는 게 수녀님의 의견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미녀의 얼굴도 성형으로 비슷해져버린 세상(p66)" 어떤 얼빠진 인간은 성형수술이 얼굴의 추함을 얼마든지 은폐할 수 있다고 떠들었지만 사람들의 미감이란 참으로 날카롭기에 어느새 고친 얼굴과 그렇지 않은 자연미를 일일이 분간하고 품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짙은 화장으로 심술의 흔적인 주름을 지워도 잘못 산 자취가 그리 쉽게 가려지지 않습니다. 얼핏 보아 안경만 동동 떠다니는가 했더니 눈도 함께 있습니다. 무섭게도 느껴질 법한데 왠지 정겹고 친근합니다. 수녀님은 저 눈에서 "참으로 중요한 일 앞에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고 내놓을 수 있는" 용기를 찾고 희망의 불씨를 읽습니다. 


토끼는 한국 전통 풍속에서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 정도인데 수녀님은 짓궂게도 플레이보이誌의 그 아이콘을 상기시킵니다. 수녀님들 중에는 유독 등산을 좋아해서 애네들을 산중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상업적으로 왜곡되고 부당하게 덧씌워진 이미지들을 바로잡고 순화하는 것도 예술가들의 사명 중 하나라고 수녀님은 진중하게 꼬집습니다.

p62에서 "뼈를 녹이는 혀"라는 제목 하에 한없이 타락한 말, 말씀의 일탈을 지적했던 수녀님은 p106에서 "찍어내야 하는 인간 내면의 독사"를 다시 거론합니다. 봉쇄수녀원에 계시다 보니 우리 시민들이 좀처럼 마주칠 일 없는 각종 해수(害獸)를 자주 보시는 듯합니다. 낫으로 저 빠르게 움직이는 가느다란 생물을 정확하게 찍어내는 건 매우 힘들다는 말씀인데, 심지어 그보다 더 힘든 게 우리 마음 속에 똬리를 친 악마들을 짚어내고 이를 추방하는 일이라고 하시네요. 보일 때마다 찍어내고, 행여 새로운 놈이 새끼를 치지 않도록 평소에 청소도 열심히 해야 하겠습니다.   

파리, 모기, 바퀴... 벌레들이란 종류도 참 다양할 뿐 아니라 크기도 작고 들여다보면 정말 징그러운 애들이 많습니다. 화백은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벌레를, 하필이면 손바닥과 함께 그렸습니다(p154). 왜일까요? 수녀님은 그 의도를, 약점은 약점대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게 정직한 태도이며 또한 생명의 신비 앞에 겸손해지는 자세라고 추측합니다. 사실 저 그림에는 벌레뿐 아니라 사람의 손도 참 작게 그려졌는데 수녀님은 시력이 엄청 좋으신지 저 손바닥에서 생명선까지 읽어내시네요.

"돼지가죽은 돼지가죽일 뿐입니다(p182)." p189의 그림은 제목이 <펄펄 끓는 슬픔>인데 내용은 사생결단을 하듯 칼을 잡고 일합을 겨루는 두 손을 담았습니다. 이에 대해 수녀님이 내리는 해석이 기가 막힌데 이 글은 정치인들이 귀기울여 읽어 봐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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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 My Reviews & etc 2022-12-2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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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그다드 카페에서 우리가 만난다면

황주리 저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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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지금도 케이블 채널에서 간혹 틀어 주는데 워낙 분위기나 등장 인물들의 개성이 독특한데다 이야기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영화의 주제나 메시지에 공감 못 하는 관객들이라고 해도 마치 작품 안에 빨려들어가듯 감상하게 됩니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주제가 "아~~~~~~암 코오~~~~~~올링 유우??????캔츄 히얼 미 아~~~"라는 그 애절하면서도 몽환적인 가사와 곡조도 머리에 한번 들어오면 도통 빠져나가질 않습니다. 이런 바그다드 카페가 어느날 내 인생에도 갑자기 불쑥 들이닥치기라도 한다면? 물론 재미있고 신기하며 낭만적인 체험이긴 하겠으나 대단히 우울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내용도 내용이었으니만큼 아마 부부(미혼이라면 애인) 사이라는 것에 심각한 대미지가 오기도 하겠고 말입니다. 

1부의 시작에서 이 소설의 1인칭 화자 두 사람이 나옵니다. Mr. A라고만 지칭되는 남자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자란, 아프간 이민자들을 부모로 둔 외과의사(p15)"라고 합니다. 남자가 오래 전에 만났다가 헤어진 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우한 여자는 한국인 화가 박경아입니다. 인연이란 때로 기이한 방식으로 이어지기도 하기에, Mr. A는 같이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가 흥얼거리는 노래 <벚꽃 엔딩>을 통해서도 박경아씨를 더 추억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라스베가스를 지나면서도 저 부근에 실제로 바그다드 카페가 있으리라고 기대(p25)하는 Mr. A, 진짜 바그다드와는 700km나 떨어진 시리아 사막에 실제로 있었던 바그다드 카페(p44)를 회상하는 Mr. A는 가는 곳마다 박경아씨가 그린 그림을 발견하는 serendipity라도 가진 분인가 봅니다. 이에 대한 화답은 2부 p65에서 박경아씨가 합니다.


박경아씨도 자신의 지난일에 대해 약간은 슬픈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전남편은 중국인이었는데, 사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자에게 다가가건 혹은 자신에게 남자가 다가오는 상황이건 간에 경계가 안 될 수가 없겠죠. 그래서 찰스 보이어,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고전영화 <Gaslight>를 자연스럽게 언급도 하는데, 정작 박경아씨 부부를 갈라놓은 건 남편이 뒤늦게 찾은 자신의 성정체성이었다고 하니 황당합니다.

Mr. A는 의사의 직분에 어울리게, 자신의 모국에서 벌어지는 숱한 광신의 산물인 자폭 테러, 여성에 대한 부당한 억압과 폭력 등을 개탄하며 그 희생자들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성정체성의 자각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자신의 아내에게는 큰 상처를 입히고 떠난 셈인데 묘허게도 Mr. A는 플로리다 올랜드 어느 게이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거론합니다. 이 서간 소통이 이뤄지는 것도 대략 2016년인 듯한데 실제 저 사건, 아마도 증오 범죄일 저 비극도 2016년에 일어났습니다. 플로리다는 미국에서도 풍요롭고 번화한 곳인데 어떤 비뚤어지고 잘못된 신념에 의해 처참한 비극이 벌어지는 건 중동이나 그 시정이 다를 바 없다는 게 아이러니이겠습니다. p78에도 장소를 안 가리고 일어나는 폭탄 테러에 대한 탄식이 나옵니다. 또 2017년에도 라스베가스 하배스트 뮤직 페스티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는데 이 언급은 소설 3부 p113 이하에 비교적 자세하게 언급되네요. 

아프간의 탈레반은 2001년 바미얀 석굴을 파괴(p53)하여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박경아씨는 무상한 시간 개념을 떠올리며 언니와 함께 찾았던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보고 느꼈던 바를 이야기합니다. 그들 자매는 그 유적에서 "비어 있음"의 미학을 체험(p59, p97)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미얀 석불이 비록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파괴되었어도 그 빈 자리에 여전히 불심은 머뭅니다.

20세기에 만들어진 007 영화 시리즈에는 그 배경으로 중국이나 홍콩이 자주 등장합니다. 박경아씨는 시리즈의 제7편(한국 개봉 기준으로는 제4편), 숀 코너리가 마지막으로 주연한 <다이아몬드여 영원하라>의 주제가, 셜리 배시가 부른 그 흥겨운 곡이 "인생은 유한하니 죽기 전에 실컷 즐겨라"는 메시지로 들렸다고 합니다(p64). 사실 가사가 끈적하고 에로틱하긴 합니다. 박경아씨 남편은 유난히 도박을 즐긴다고 하며 새 동성 애인도 그쪽에서 인기있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소설에서 카o노는 다양한 지점(미국, 중국에서 상반되는 이미지들(환락, 평화[p114], 테러)과 연결됩니다. "아, 인간은 얼마나 선하며 동시에 얼마나 악한 것일까?(p121)"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된 자만이 자신을 묶는 속박에서 벗어나리라(p134)." 헤세의 <유리알 유희>에 이 구절이 나온다고 합니다. Mr. A는 이민자 2세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상기하며 평소에 좋아하던 존 레넌에 대해 언급하는데 뭔가 겉돌았던 성장 배경에다 동아시아인 여성(오노 요쿄)과 나중에 맺어진 인연까지 스스로를 레넌에 투사하는 게 의미심장합니다. 

인공지능(p154)이 앞으로 많은 일을 맡아하며 사람의 영역(미술 포함)에 침투해 들어올 테지만 그래도 몽골 고원에서 의료 봉사를 수행하던 어느 한국인 여성 간호사의 아름다운 마음(p162, p181, p189)을 대신할 만한 건 아무것도 없지 싶습니다. 불안의 책을 삶의 책으로 읽어낼 줄 알기에 인간은 향수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행여 결혼의 시대가 끝난다 해도, 향수 이터니티나 장난감에 깃든 추억의 유효기간은 영원하기에 우리는 사막 한복판에서도 사랑을 논할 수 있고 마음껏 눈물도 흘려 오아시스를 채울 수도 있죠.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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