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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턴아웃

하은경 저
특별한서재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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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의 취향, 장점, 소질을 갖고 태어납니다. 그 중에는 이 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거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게 있고 딱히 그렇지 못한 게 있습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면 "누구나 자신이 가진 무기를 갖고 싸우는 것이며, 뭐가 부족해서 졌느니 하며 환경 탓을 해서는 안 된다"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내 뜻과 적성에 무관하게, 부모님이 설계하고 강요하여 이뤄진 성취에 대한 자녀의 반항이 표현된 <가짜 모범생>이라는 소설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학습 지도, 환경 조성 등 후천적 요소 말고, 내 몸과 머리에 아로새겨진 타고난 재능 자체가 그쪽인데도 당사자가 이를 거부할 수도 있을까요? 분명 타고날 때부터 내 것인 소질, 축복인데 말입니다.

유제나는 천재 발레리나 신수연의 딸로 태어나 자라면서 내내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은 발레 유망주입니다. 엄마와 이혼(그 내막도 소설 후반부에 밝혀집니다)한 아빠는 천문학자인데, 이상하게도 제나는 자신이 잘하는 발레보다 (못하는) 천문학 공부 쪽에 열정과 미련이 남습니다.

제목의 턴아웃이란 말의 뜻은 p39에 잘 나옵니다. 같은 동작을 해도 힘 안 들이고 하는 사람, 남들이 그렇게나 힘들게 익히는 기술을 당연하다는 듯 쉽게 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그 재능이 주어진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인이 되어 심리적 갈등과 생계 유지를 위해 받는 스트레스가 덜하며, 후회가 덜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나는 자신이 그토록 잘하는 발레를 싫어합니다. 어찌보면 참 철이 없는 태도인데...반대로 p67을 보면 발레를 너무도 좋아하는(그러나 제나에 비해 재능이 부족한) 윤로미와 손그림을 유제나가 부러워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뭔가 거꾸로된 것입니다. "그렇게 잘하면서 다치지도 않니?(p144)" "제나는 부상조차 가볍게 지나갔다(p169)." 기이하기까지 한 재능의 힘... 그러나 p168에서 진상이 드러납니다.

"하기 싫은데도 발레를 하는거야(p205)" 물론 엄마를 기쁘게해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랑 바트망 주테(p119) 역시 그녀의 전유물이다시피 합니다. 그러나 서연조 단장은 그런 선천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취와 어거지로 쥐어짜낸 결과를 서커스 같은 공연(p127)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구별합니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 나오듯 가장 우아하고 자연스러운 파드되(저 뒤 p184에도)는 뭔가 달라도 다른 것입니다. 단장은 첨단 과학의 산물인 나노칩 시술을 통해 단원들이 신체를 개량하는 편법(이미 세계적으로는 용인)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칼 같이 단죄합니다. 이런 서 단장은 젊었을 적 제나의 엄마인 수연의 절친이었습니다. "서연조 단장이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p82)"는 문장은 나중에 어떤 복선 구실을 할까요?

소설 초반에 소개되는 신수연씨는 악착 같은 발레맘으로서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의 이면에는 신체 손상에 대한 두려움(p12) 같은 게 어떤 강박으로 이어진 듯 뭔가 부자연스러운 구석이 드러나죠. 트라우마(p59)라고도 표현됩니다. 신체 일부를 들어내는(p57, p177 오타) 일까지 겪었으며, 피 묻은 유리 조각을 헝겊에 싸서 보관(p13)한다고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p187에 더 자세한 사연이 나옵니다.


하유에게 칭찬을 하되 나중에 상처가 되지 않게(!) 딱 필요한 만큼만 칭찬을 하는 김소율(p42). 그녀는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지만 그녀 자신도 아직 완성되어 가는 중인 발레리나이며 필생의 라이벌이 제나입니다. "그녀다운 채찍질(p138)"이라며, 제자로서 사랑하고 아끼되 적정 수준으로만 동기를 부여해 주는 서연조 단장에게 감탄하는 김소율. 그러나 p170에서는 드디어 위선자라고 비난하는데, 알지 말아야 할 사정을 알고 말아서입니다. 급기야 p196에서는 비웃음을 보내고 억지라고 비판하며 나중에는 비굴하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편 제나도 "그녀(서 단장)의 이런 방식의 다그침이 좋았다(p149)"고 하지만...

그 예전 서연조가 신수연에게 느끼던 질투가, 지금 김소율이 유제나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넌 내 ooo에 oooo할 정도로 날 미워하지 않는거지?(p206)" 비극을 부르는 악순환은 그 고리를 누군가가 끊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이 소설은 나노칩 이식,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이 실제 인간에게 적용될 만큼, 또 식당에서는 로봇이 서빙하고 집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과 잡담을 나눌 만큼 발전한 미래가 배경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을 하건 간에,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인간다움을 포기하는 일만큼은 결코 없어야 하겠네요.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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