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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 My Reviews & etc 2023-03-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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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

나카노 교코 저/조사연 글미
한경arte | 202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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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늘날의 영국, 그 국가 체제 토대를 만들었다고 여겨지는 튜더 왕조 시기를 중심으로 그 이후까지, 여러 거장들의 명화(名畵)들을 해석, 분석하여 독자들과 소통하는 내용입니다.

p58에는 아이작 올리버가 그린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가 있습니다. 엘리자베스라는 저 군주의 이름에 "1세"라는 한정어가 붙은 건 20세기 중반 들어서이며 그전에는 왕이라고 할 때 저 이름으로부터 오직 이 여걸만 떠올렸겠습니다. 올리버의 저 그림 왼편에 보면 ...on sine Sole Iris라는 문구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온전한 문장은 non sine sole iris이며, 도치 구문입니다(라틴어에 정해진 어순은 없지만). "태양 없이는 무지개도 없다"라는 뜻이죠. sine가 "~없이"라는 뜻의 탈격 지배 전치사이며 불어의 sans과 같습니다. 겉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일체의 번영은, 그 뒤를 받치고 있는 어떤 강력한 힘의 원천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유럽 왕실은 아무리 사랑받았던 총희의 자식이라도, 아무리 우수한 아이라 해도, 서출로밖에 인정하지 않는다.(p64)" 이게 동아시아나 아랍과는 구별되는, 기독교 일부일처제 문화권만의 특징입니다. 게르만 귀족 관행과도 직접 관계는 없습니다. 한반도에서도 고려 왕조는 모계까지 귀족이라야 적통을 인정받았는데 조선 중기를 넘어서 성리학 영향으로 남존여비 풍조가 고착되면서 천모출신 여부를 따지지 않게 되었죠. 아무튼 앤 불린이 서인으로 강등되고 죽은 후 엘리자베스 역시 그 위치가 몹시 취약해졌습니다.

이런 사람일수록 일단 권좌에 앉게 되면 그동안의 시련을 보상이라도 받겠다는 양 조급해지거나 폭압적으로 변하기 쉬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렇지 않았고 이런 인격적 자질이 그녀의 성공 비결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반면 메리 스튜어트는 혈통이 고귀했고, 아직도 로마 가톨릭의 영향이 강했던 유럽에서 동정과 지지를 받았고 책 p68에 나오듯 시인 실러, 작곡가 도니체티(<사랑의 묘약> 등)가 소재로 삼아 일종의 역사왜곡을 행했습니다. 사실은 비운의 젊은 여성과 음침한 노파 관계까지는 아니고, 두 사람의 나이 차는 열 살 남짓이었죠.


책에서 잘 규정(p71)하는 것처럼 그녀는 해적 여왕이었습니다. 보통 절대군주 왕실의 특징은 상비군과 관료제를 드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동시대 펠리페 2세가 무적함대를 갖춘 데 비해 해군력이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수완으로 드레이크 같은 해적을 구워삶아 사략권을 부여하여 이 악조건을 보기 좋게 극복하고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이 역시 군주의 역량이며 총체적 국력의 증명입니다.

책에도 잘 나오듯 우리가 엘리자베스 1세라고 할 때 대뜸 떠올리는 아르마다 초상화는 배경에 아르마다(당시에 패퇴했던)가 그려져서 그리 불립니다. 이 역시 누가 그렸는지 확실치 않으며 공식적으로는 조지 가워가 그렸다고 발표되었을 뿐입니다. 재미있는 건, 일본인 저자가 쓴 이 책 본문 중에 삽입된 역주에서, 사실 기상악화로 인해 자멸하다시피한 아르마다의 운명을, 마치 13세기 여몽연합군을 잡아먹은 소위 카미카제에 빗댄 서술이 있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비유입니다.

사실 그토록 능력도 좋고 그 이상으로 자의식도 (지나치게) 강했다고 여겨지는 헨리 8세 역시 적통이 아니었으며 재위 기간 유별나게도 굴었던 그의 기행도 어쩌면 열등감의 소산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p26에 나온 한스 홀바인 더 영거의 그림은 책을 확 펼쳐 보면 왼쪽 사람 말고도 저 오른쪽 구석에 한 사람이 더 있는데 이 두 사람 모두 (보통 착각하지만) 헨리 8세가 아닙니다. 이 책 1장 제목이 말해주듯 두 사람 모두 영국의 궁정에 파견된 (프랑스의) 대사들이며 홀바인의 이 그림 때문에 후대에 필요 이상으로 유명해진 장 드 딘테빌과 조르주 드 셀브입니다. 복식이 군주 버금가게 화려한 건, 원래 ambassador라는 게 요즘 느낌과 달리 초고위직이며 두 사람 모두 프랑스 세력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도, 청교도 혁명 체제가 전복되고 다시 왕정복고를 통해 복벽된 찰스 2세를 놓고 저자는 외조부 앙리 4세를 닮았다고 평합니다. 그럴 만한 게, 두 사람 모두 대체로 관용의 정책을 펴 구태여 피의 복수를 하려 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국운, 정세가 그걸 원했고 이 사람들은 그 시대정신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p119 장 라벨의 그림은 앙리 3세(나바라 왕국 기준)을 담았는데 센스 있게 눈웃음을 치는 품이 해당 인물의 개성과 삶의 궤적을 너무도 잘 표현하여 한참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금 태조 아골타의 능글맞은 미소와도 닮았다는 게 저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p147에는 고드프리 넬러가 그린 로버트 월폴의 초상이 나옵니다. "버블이 터진 후 시대를 막론하고 그 나쁜 영향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가는 법이다(p146)." 먼 데 갈 것 없이 1990년대 일본 부동산 버블이 터진 후 지금 일본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십시오. 조지 1세 치세 초기도 그러했으나 저 월폴의 훌륭한 손씀으로 영국은 침체를 일찍 벗어났습니다. 비록 이중턱이 보이지만 총명하고 큰 눈이 인상적이며, p137에 나오는 같은 화가가 그린 조지 1세는 다소 긴장하면서도 심중에 통찰을 위한 여유 한 자락을 놓지 않는 어떤 기품이 돋보입니다.


p189에는 조지 헤이터가 그린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그림이 나옵니다. 역시 젊었을 때라서 엄청난 미모가 두드러지는데 이때로부터 60년 후 프랑스 만평가 앙리 마이어가 그린 <중국의 瓜分>에서 풍자적으로 추하게 그려진 여왕과 대조해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앞에서도 그 비슷한 언급이 있었지만 저자는 빅토리아 치세 후기 호주로 이주해 가는 서민 부부의 초라한 모습을 담은 포드 매덕스 브라운의 그림을 특별히 소개하며, 그저 칭송 일색이기 쉬운 19세기 하노버 왕조의 전성기를 만든 빅토리아 대에 대해 냉정한 비판을 가합니다. 백성 다수가 궁핍해지고 나라만 융성하다는 게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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