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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리, 작은 세상에 눈길을 두었으면 | 기본 카테고리 2020-05-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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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암자에서 듣다

박원식 저/주민욱 사진
북하우스 | 2011년 02월

 낮은 자리, 작은 세상으로 눈길을 두었으니 매사가 애틋하다. "저는 큰스님도 아니고, 큰 도인도 아닙니다. 사람은 본래 크고 작음이 없는 법입니다. 분별심을 버려 모두가 평등한 불성이라는 걸 알아야 하겠지요. 따지고 보면 이 세상 누군들 이미 부처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저마다 타인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한 다 부처죠. 저는 그저 빛나는 태양이 아니라 이웃의 밤길을 돕는 골목길 가로등 정도만 되길 바랄 뿐입니다." 대구 팔공산 중암암,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오르는 걸음걸음마다 기도이자 명싱이다. 마음속엔 이렇게 두 갈래의 입장과 편애가 들어 있다. 산지형은 불교가 정착한 뒤 포교보다 수행을 목적으로 외떨어진 산속에 터를 잡으면서 파생했다. 초기에는 자연 석굴을 이용하다가 점차 산지에 터를 잡으면서 파생했다. 초기에는 자연 석굴을 이용하다가 점차 산지에 터를 두고 사찰을 조영하게 되면서 일반적으로 되었다. 바위 군락 속에 들어앉은 중암암은 산지형 사찰의 모범적인 본이다. 

 수행이란 바윗덩어리처럼 굳센 좌정의 한판 승부인가 하면, 마침내는 뜬구름처럼 가볍게, 물처럼 거침없이 흐를 수 있는 자유의 날개를 얻는 일이다. 대구 팔공산 불교의 종가는 동화사이다. 팔공산은 신라의 다섯 영산 중에서 중악에 해당하는 산이다. 길 끝난 곳에 법당이 있으니 바야흐로 돌구멍을 경계로 산사와 세속이 결별을 하는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생로병사의 진실과 비밀을 푸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기처럼 어려운 일일 뿐더러, 번뇌에 지든 가슴은 수챗구멍처럼 어지러우니 이를 어쩌나. 크거나 작거나, 절마다 반드시 있게 마련인 게 산신각이다. 부처는 불전도, 불탑도, 불상도 만들기를 바라지 않았다. 불교는 개념을 넘어선 절대 진리에 대한 직접적인 몰입을 통해 본성을 밝히는 일이지 무엇인가를 간절히 비는 기복은 아니다. 

완주 불명산 화암사, 불교의 요체는 자리이타에 있습니다. 너도 좋고 나도 좋아야 합니다. 떨어진 잎새들은 이제 어디로 가나. 어쨌거나 절정의 날은 오늘 바로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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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다가설 때 | 기본 카테고리 2020-05-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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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앤디 퍼디컴 저/안진환 역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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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하루 종일 바로 그 순간에 존재한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존재가 존재를 부른다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다. 명상은 스트레스와 연관된 다양한 증상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명상이 지금 내게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만성불안증과 우울증, 분노, 중독, 강박 행동, 불면증, 근육 긴장, 성 기능 장채, 월경전증후군 등이 포함되며 물론 이에 국한되지는도 않는다. 마음챙김은 거의 모든 명상 기법의 핵심 요소로서 눈을 감고 정좌하는 명상의 형식적인 측면을 크게 넘어선다. 마음챙김이란 주의를 집중해 오직 현재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의히한다. 마음을 쉬게 하며 알아차림의 자연스런 상태에 이르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 선입견도 없고 판단도 하지 않는 마음 상태가 된다. 

 마음챙김은 현재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거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 지금 펼쳐지고 있는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챙김은 한 걸음 물러나 일상의 혼란에서 벗어난,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다. 잠시 시간을 갖고 그런 방식으로 사는 삶이 어떠할 지 상상해보라.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그 모든 앙금과 사연, 논쟁, 판단, 의무를 내려놓은 상태는 어떠할지 상상해보라. 마음챙김은 바로 그것을 의미한다. 명상이 진정으로 효능을 발휘하려면 그리고 누구든 명상으로 최상의 무엇을 얻으려면 반드시 세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명상에 가장 잘 접근하는 법과 명상을 가장 잘 수행하는 법, 명상을 일상에 가장 잘 통합하는 법을 모두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명상을 배우는 이유는 눈을 감고 진득하게 앉아 있는 일에 삶을 소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아차림에 숙달해 그것을 삶의 다른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서이다. 그것이 바로 통합이다.

 '텅 빈 공간' 또는 '무념무상'의 순간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무엇인가를 해야 그것이 생겨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런 순간은 '하지 않음'에서 생겨났다. 명상은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이 제 나름의 속도와 제 나름의 방식으로 긴장을 풀 게 놔두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헤드페이스의 진정한 느낌에 다다를 수 있다. "하늘은 언제나 푸르다." 나는 이 말을 하나의 개념으로 이해했다. 구름은 우리의 생각이고, 따라서 마음이 그 모든 잡다한 생각으로 어수선해지면 푸른 하늘은 일시적으로 흐려질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 마음이 수많은 생각으로 지나치게 분주했고, 그래서 너무 오랫동안 푸른 하늘이 어떤 모습인지 거의 잊고 산 셈이었다. 하지만 스승의 가르침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근원적인 본질은 푸른 하늘처럼 변함이 없다는 것과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어떤 이유로든 기분이 좋지 않거나 감정이 나쁠 때 구름은 단지 더욱 짙어지고 더욱 많은 주의를 끌어들일 뿐이다. 드넓은 하늘에 단 하나의 생각만 있을지라도 그 한 가직 우리의 모든 주의를 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말을 처음 붙잡을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야생마는 자유롭게 뛰어다는 데 익숙하다는 사실이다. 야생마는 한곳에 오래 서 있거나 자신의 으지에 반해 한곳에 억지로 머물러 있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무슨 말씀을 하려고 하는 건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좌선하고 명상에 들어갈 때 너의 마음은 이 야생마와 흡사하다. 네가 조각상처럼 한곳에 가만히 앉아 소위 명상이란 걸 한다고 새허 너의 마음도 갑자기 한곳에 가만히 머물기를 바랄 수는 없는 법이다. 따라서 그 야생마, 그 거칠게 날뛰는 마음과 함께 앉아 있을 때에는 그것이 자유롭게 나돌 수 있는 공간부터 내줘야 한다. 명상이라는 대상에 즉각적으로 집중하려 애쓰지 말고 너의 마음이 가라앉을 시간, 조금 느긋해질 시간부터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서두를 게 뭐가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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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한줄평 2020-05-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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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스스로 저세상으로 간 조카로 인한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만난 참다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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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와이프 2.0 | 기본 카테고리 2020-05-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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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와이프 2.0

에밀리 맷차 저/허원 역
미메시스 | 2015년 03월

 현재 20대, 30대인 나의 세대는 환경과 경제가 너무나도 불확실한 이 시대에 진정 믿을 만하고 의미 있는 삶을 갈망하고 있다. 그들이 진전 원하는 것은 항상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은 홈 스쿨링으로 교육하고, 요리를 하며 손으로 이것저것 만들어 내는 엄마가 되는 것이다. 요즘은 정자 기증자를 통해 아기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32살의 엘리자베스가 먼저 시작했고, 한 살 아래의 새미가 그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교육까지 홈 스쿨링으로 직접 하는 양육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 아이도 집에서 공부시키고 야채도 직접 키워야 한다. 세계 경제는 몇 년째 별 회복할 기미도 없이 시궁창에 처박혀 있다. 우리는 뜨개질을 배운다. 우리는 슬로푸드를 만들어 먹는다. 우리는 아담하고 포근한 집을 직접 수리하고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싣는다. 이러한 변화는 한편으로는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 불리는 장기적인 불황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더 이상 소비 지향적인 삶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태양열로 돌아가는 오두막집 생활을 시작한다. 농부로 전직하여 뒷마당에 닭을 키우고 가족이 먹을 채소를 모두 직접 기르기도 한다. 고작 몇 년 사이, 우리 발 아래의 풍경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경제는 시궁창에 빠졌고, 대부분의 업종이 사력을 다래 마지막 숨을 쉬고 있었다. 갑자기 자그마한 푸드 트럭을 연다든가, 뒷마당에 농장을 가꾸는 일, 혹은 밴드나 연애, 예술 작업, 요리처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에 더 몰두할 수 있도록 가사 분담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국 전역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먹을 채소를 직접 기르고, 뒷마당의 닭장도 탁상공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설치하여 닭을 기르며, 심지어 빵을 만들 밀가루도 직접 제분하고 있다. 1999년에는 홈 스쿨링으로 교육받는 미국 어린이가 85만 명이었던 것에 반해, 2003년에는 110만 명으로 늘어났고, 2007년에는 150만 명에 달했다. 내가 집에서 하는 가사일 중 야채를 직접 기르는 것과 천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은 내가 지구를 위해 나의 본분을 다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온 것이예요.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이지요. 

 원유 유출, 셰일 가스 시추 기술, 오염된 지하수, 높아지는 해수면, 지구 곳곳의 가뭄. 환경 면에서 보자면 우리는 진정으로 무시무시한 시대를 살고 있다. 수년에 걸친 행동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경 노염을 조금이나마 막고 늦출 수 있는 법령 제정은 가망이 없어 보이기만 한다. 장기간에 걸친 불황이 우리를 집으로 몰아간다. 아마 앞으로는 상점에서 뭐를 살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항상 소비자가 되는 것 대신에 내 스스로 만들어 내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몇몇 물건은 꼭 그럴 사기 위해 돈을 벌 필요가 없다는 걸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어요. 돈을 벌고, 사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것이 제법 많아요. 나도 집은 직접 청소할 수가 있고, 내 아이를 위해 장난감을 만들 수는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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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좋은 말씀 | 한줄평 2020-05-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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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삶은 죽음의 표면이고 죽음은 삶의 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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