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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입문자들이 자주 묻는 100가지 | 리뷰쓰기 2016-01-31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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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커피 입문자들이 자주 묻는 100가지

전광수커피 아카데미 저
벨라루나 | 2015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커피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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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뛰어난 미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맛을 구분하지는 못하지만 하루에 커피 한 두잔은 마신다. 핸드드립을 배우던 동료가 내려주던 예가체프를 마시고 커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 때 배우지 않았고(못했고?) 그 후로 드립커피만 마시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내게 이것이 커피다! 라고 알려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다가 카누라도 한 잔 타서 마시며 읽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맛있는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좋은 생두를 만들어내기 위한 산지에서의 재배와 가공에 관련된 노하우가,

좋은 원두를 만들어내기 위한 로스터들의 완벽한 로스팅 프로파일이,

좋은 커피를 만들어내기 위한 바리스타들의 조화로운 추출 레시피가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로 손님들을 찾아가게 됩니다. p.14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는 이렇게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

 

 

 

 

 

 

커피를 좋아한다고 해놓고 카페라떼와 카푸치노의 차이도 몰랐다.

카푸치노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 차이를 알고보니 나는 카푸치노가 더 좋을 것 같다.

다음엔 카푸치노를 먹어봐야지.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었다.

정수기도 필터에 따라 다르고 팬매용 생수도 철분함량이 높은 물도 있다고 한다.

수돗물로 추출할 경우 칼칼한 느낌을 준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둔한 내 혀를 원망해야 하나...

 

 

 

 

 

커피를 내리는 온도가 80~95도라니 의외의 사실.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를 마실 때 엄청 뜨거운 느낌이었는데.

커피가 커자도 모르는 사람이었구나 싶다.

 

 

 

 

 

 

 

 

 

커피를 배우며 혼자서 연습하는 과정에서 궁금한 것들을 매번 선생님께 물어볼 수도 없을 때

이 책이 바로 교과서가 될 것이다. 기초부터 로스팅과정까지 자세하게 친철하게 알려준다.

대한민국 대표 커피장인이라는 전광수 대표의 전광수커피 아카데미에서 알려주는 입문자 강의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제목에서 알려주듯 100가지 질문과 대답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펼쳐서 읽어봐도 된다. 처음부터 쭉 읽기보다 문득 궁금해질 때 궁금증을 해결해줄 질문을 찾아서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좀 더 심화과정이 궁금하다면

'전광수의 로스팅 교과서'를 읽어보면 될 듯.

(이 책이 먼저나왔지만 입문자 먼저 읽고 좀 더 궁금해진다면 이 책으로..

근데 교과서는 따로 있었네. 초급용, 고급용이라고 해야하나?ㅎㅎ)

커피를 좋아한다면, 커피가 배우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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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안정제가 되었다. [당신이라는 안정제] | 리뷰쓰기 2016-01-3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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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라는 안정제

김동영,김병수 공저
달 | 2015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당신도 나도 마음 한 구석에 아픔이 있다. 이 책이 바로 안정제가 되어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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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의 첫 책이었던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에서 절망과 외로움, 쓸쓸함의 감정을 많이 느꼈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었다. 한결같은 사람, 당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런 그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고 7년이란 시간동안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동영과 그의 주치의 김병수가 들려주는 이야기. 7년간 진료실에서 드러내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바로 '당신이라는 안정제'에서 들려준

다. 의학도서도 아니고 질병치료기는 더더욱 아니다. 서로 대화하듯, 상담하듯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을 읽기 시작한 건 꽤 됐는데 마무리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자꾸 마음을 건드려서 빠르게 읽어내기가 어려웠다.

어떤 사람은 가볍게 읽기 좋다고 하는데 나는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어나갈 수밖에 없었다.

 

모든 상황이 내게만 유난히 거대하게 다가온다. p.187 d

 

나만 힘들고, 나만 불행하고, 나만 고통스럽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심술궂고 질투쟁이에 늘 비교당하는 (미모의) 동생때문에 피해의식, 못난이 컴플렉스 속에 살았다.

자신감에 차 있는 듯 보였지만 마음 속에 비어있었고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어쩌지 못해 많이도 아팠었다.

심리상담은 받지 않았지만 대학 때부터 많은 심리에세이, 심리학 책(쥐뿔도 모르면서 몇 권 읽었다고 아는체 하던 시절이 있었다;)을 읽어가면서

내 마음이 병들어있다고 느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아픔을 조금은

알기에 오랜 시간 고통과 불안 속에 살고 있는 김동영의 모습이 자꾸만 내게 투영되는 듯 했다.

7년간 겪었던 모든 고통과 불안을 토해내듯(엄청나게 솔직하게!) 써내려간 김동영의 글이 아프게 읽혔다.

 

나를 가장 화나게 만드는 건 바로 내 자신이다. p.299d

 

그렇다. 나를 가장 화나게 하는 건 바로 내 자신이라는 사실. 지금 내가 김동영인지, 김병수의 환지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

이렇게까지 이입할 정도는 아닌데도 나는 그렇게 김병수와의 상담 속으로, 김동영의 고통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었다.

김병수라는 의사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TV출연도 하고 책도 냈다고 하는데 전혀 몰랐다. 차라리 잘됐다.

나는 이 책에서 김동영에 공감하고 김병수에게 커다란 위로를 받았으니까.

진료실은 아니지만 야외 진료실이 차려진 것만 같은 기분이다.

나는 이래서 책이 좋다. 책이 주는 위로가 좋다.

2016년이 시작된지 이제 한 달. 이책이 올해의 책 중 나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성숙해지지 않는다고 자신을 탓할 필요 없다. 인간은 어차피 모두 불량품이다.

나이가 든다고 불량이 고쳐지는 법도 없다. 그래도, 우리는 그러저럭 잘 살아가게 마련이다. p.39 b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멀쩡한 것처럼 보여도 그 속을 한 꺼풀 벗겨놓으면,

약한 부분, 흠짓난 부분, 모난 부분, 병든 부분을 누구나 갖고 있게 마련입니다.

겉으로 보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속속들이 알아가다보면

‘그 사람도 나와 별반 다를 것이 없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 사람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p.159 b

 

삶이 막 헝클어져 있을 때, 컴퓨터처럼 껏다가 다시 켤 수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상상할 때가 있다.

제대로 거절하지 못해서 이런저런 약속들이 쌓여갈 때.

내 입으로 차마 못하겠다고 하지 못해서 원하지도 않은 일을 맡게 될 때.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을 봐야만 할 때. 할 일은 쌓여 있는데,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을 때.

그렇지만, 이 모든 것에 대해서 “더이상 못하겠다”고 선포할 용기도 나지 않을 때.

삶에서 나만 쏙 빠져나와서 어디에 숨어 있다가 파도가 잠잠해진 뒤에 짜잔 하고 나타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한다.

용기가 없고, 책임지기 싫고, 껄끄러운 일들을 내 손으로 처리하기 싫고, 그래서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의 짐들은 쌓여가는데, 그 마음이 무거워 꼼짝할 수 없고 그냥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그럴 때가 있다. p.171 b

 

당당하게 맞서라고, 괴로워도 참아보라고, 견디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느 책 제목처럼 미움받을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상처받고 괴로울 때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 것, 이게 보통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의욕도 없고 그럴 기분도 나지 않아 그냥 피해버리는 것.

주저하지 않고 용기 내어 부딪혀가며 견뎌내고 싶지만, 이미 닳을 대로 닳아버린 마음에 더 상처받으면 무너질 것 같아 도망가고 싶어지는 것.

강건한 마음으로 세상의 스트레스를 받아내고 극복하는 것보다 회피하고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에 더 가깝지 않을까.

사람들은 모두 확인받고 싶어한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내가 손을 내밀었을 때,내 손을 놓지 않고 꼭 잡고 있어줄 사람이 있기를 바란다.

힘들 때마다 그런 사람이 나를 외면하지 않고 받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런 바람들을 눈으로, 손으로 직접 확인받고 싶을 때가 있다.

마음이 약해지고 지쳤을 때, 가슴에 온기가 사라졌을 때, 이런 마음은 더 커진다. p.174 b

 

사람들은 모두 마음 속에 아픈 구석이 있는 것이다. '알고 보면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하더라',

'겉은 화려해도 알고보니 다 힘들더라'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요즘이다.

나만 힘들고 아픈 게 아니고 다들 힘들고 아프다고 해서 내 아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누군가 말했지만

나는 완벽히 사라지진 않더라도 반창고같이 붙여주는 위로가 분명 힘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자서 이겨내지 못한다고 나약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과한 다정함과 친절한 멘트가 아니라 담담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마음을 전해지는 김병수의 글이 좋다.

김병수의 글에서 가장 공감하고 뜨끔하게 했던 글, 당신 안의 두 사람.

진정한 자유는, 혼자가 아니라 나 아닌 누군가와 함께할 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혼자가 아니라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묶여 있지 않음으로가 아니라 묶여 있으므로 자유를 느낄 수 있고, 혼자보다 둘이 되어야 평화로워질 수 있는 존재다.

혼자보다 좋은 둘이 아니라, 반드시 둘 이상이 함께 가야만 하는 길이 우리 삶이다. p.321 b

 

내 삶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리는 내가 되기를 바라게 된다.​

(김동영의 행복을 절로 바라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안정제가 되는 책이기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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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놓지 않기를, 살아주기를. | 리뷰쓰기 2016-01-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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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저/권상미 역
문학동네 | 201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소중한 사람이 살아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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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가족을 잃어버린 소녀의 이야기다.

열 일곱 살의 미아는 가족과 함께 집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미아 혼자 살아남는다.

미아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미아는 그 모든 상황을 볼 수 있다. 영혼이 되어 병원에 따라간다.

엄마와 아빠는 이미 죽었고, 남동생 테디가 보이지 않는다.

테디를 찾아보지만 결국 테디마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행복하기만 했던 가정은 순식간에 부서지고 미아 혼자만 남게 되었다.

이 세상에 남을 것인가. 살 것인가. 그건 내게 달린 문제였다.

약물로 유도한 혼수니 뭐니 그런 건 전부 의사들이 그냥 하는 말이다.

의사들한테 달린 게 아니다. 부재중인 천사들에게 달린 것도 아니다.

혹 존재한다 해도 지금 이 순간 어디에도 없는 신에게 달린 것도 아니다.

내게 달린 문제다. - p.98

남을 것인가. 살 것인가. 자신에게 닥친 이 엄청난 불행 앞에서 미아는 어떤 선택을 할까?

엄마도, 아빠도, 테디도 없는데....

미아의 혼란스러움, 절망감, 슬픔이 담담하게 그려져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팠다. 먹먹했다.

미아는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진짜로요, 떨리는 걸 어떻게 이겨내요?”

아빠는 빙그레 웃고 있었지만,

말이 느려진 걸로 보아 아빠가 진지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겨내기 어렵지. 그냥 떨면서 하는 거야. 그냥 버티는 거란다.” - p.34

내가 무언가 불안해할 때 엄마가 가끔 하는 말을 생각했다.

“좋아질 때까지 좋아하는 척하는 거야.” - p.104

할아버지의 포옹은 힘차고 친근했다.

나는 알았다. 이것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언어라는 걸. - p.59

미아는 혼자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스타일이지만 마음은 매우 잘 맞는 누구보다 가까운 단짝 킴이 찾아왔고,

록밴드를 하는 남자친구 애덤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미아가 살아주길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자신에게 닥친 불행 앞에서 미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살아갈 희망을 얻는다.

“괜찮아. 네가 떠나고 싶다고 해도. 다들 네가 남아주길 바라지만.

나는 살면서 이보다 더 간절하게 원한 것은 없었단다.

할아버지는 네가 남아주면 좋겠구나. - p.196

말로 표현하기보다 따스한 포옹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하던 할아버지는

깨어나지 못하는 미아의 곁에서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할아버지의 그 마음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나를 기다리고 살아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를 살게 하는 힘을 준다는 것이 느껴졌다.

“남아줘.” 그 한마디를 내뱉으며 애덤은 울먹였다.

하지만 그는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너한테 일어난 일은 말로 다 할 수 없어. 좋게 생각해볼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

하지만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있어.” - p.248

그래.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있어. 애덤의 절박한 한 마디. 남아줘.

죽는다는 것은? 내가 죽고난 후의 남겨진 사람들은? 함께한 기억과 추억은?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작가가 말했듯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놓지만 않는다면 불멸을 가능케 한다.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어떤 경우라도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미아와 같이 살아주기를. 사랑을 놓지 않기를.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삶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소중한 이들이 내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더욱 표현하며 살고 싶다.

2014.09.16. 하리

2년 전만 해도 나는 삶을 소중히 여기고 살았던 거 같은데

지난 가을, 겨울은 삶은 너무 방치해놨다.​

이 마음 다시 한 번 가슴에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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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가는 인생도 좋더라. 진솔한 계피의 이야기. | 리뷰쓰기 2016-01-2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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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언젠가 너에게 듣고 싶은 말

임수진 저
달 | 2015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 임수진이면서 계피인 그녀의 이야기. 진솔하다.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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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계피라는 가수는 더더욱 모른다.

가을방학의 계피의 에세이.

'언젠가 너에게 듣고 싶은 말'

낯설지만 궁금해진다.

이 책은 달 출판사 서포터즈를 할 때 모니터링을 했던 책이기도 하다.

가제본도 아닌 A4 용지로 된 원고로 모니터링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뮤지션의 에세이가 범람하고 있다보니 그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기대가 컸던건지 활자로만 봐서인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계피란 가수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9월에 출간된 책인데 그동안 읽지 못하고 이제야 다 읽었다.

따뜻해보이는 커버와 두근거리는 제목.

그럼에도 나는 이미 별로일 것이다란 선입견의 눈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엔 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지 못했었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뾰족한 마음으로 비난의 화살을 준비한 상태였던 내가 좀 부끄러워졌다.

마음이 달리하고 보니 책도 달리 보이더라. 이런 간사한 마음같으니..

읽으면서 자꾸만 흠칫 놀란다. 내 마음에 들어와보기라도 한 것처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포스트잇과 밑줄은 자꾸 늘어간다.


평범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이다.(포장되지 않은듯한 그 진솔함이 좋더라.)

가을방학의 가사가 좋았지만 그건 계피가 아닌 바비의 가사.

그렇다면 계피의 글은 어떨까, 란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다.

그녀의 글은 생각보다 소녀감성의 느낌이 아니었다. 성숙하고 생각이 많고 현실적이다.

목소리는 맑고 고운데 글은 어두운 면도, 귀여운 면도, 따뜻한 면도, 허술한 면도 있다.

다양한 모습의 계피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글에선 사고방식이랄까,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자유로운 빛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아버지나 시댁, 남편, 고양이 같이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들은 공감가지 않기도 했지만)

교훈 매니아는 그녀인데 내가 교훈을 얻어가는 것만 같다.

아는 언니에게서 인생상담을 받은 것만 같기도 하고.



의지 없는 인생의 아름다움.

어영부영 가는 인생의 사랑스러움.

의지로는 사랑할 수 없지. 의지로는 사랑을 지속할 수도 없다. 적어도 나는 할 수 없다. p179



여영부영 가는 인생, 너무 마음에 든다. 든든해진다.

위로하려고 한 건 아니었겠지만 위로받은 기분이다.

함부로 평가했던 게 미안해질 지경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 휙 바뀐다던가, `~여` 이런 부분은 역시 거슬리긴 한다.)

역시 책은 끝까지 읽고봐야 한다. 마음 속에 울림을 주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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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의 슬픔이라서 기뻐. | 리뷰쓰기 2016-01-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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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저
창비 | 201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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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한참 가슴이 두근거렸다.
안타까움과 먹먹함, 행복함의 복합적인 감정이 가슴 속에 소용돌이치며 한 동안 여운을 주었던 소설이었다.
프롤로그에서 주인공 아름이가 말한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라고.
열일곱 살에 결혼한 부모가 낳은 아이인 아름이는 조로 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렸기 때문에 가장 늙은 자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조로 증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조로 증이란 나이에 비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병으로 아름이는 17살에 80세의 노인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젊음의 시절을 채 경험해보기도 전에 늙어버린 아이.
부모는 아름이에게서 여든 살이 됐을 때의 자신을 보고, 아름이는 부모에게서 서른넷이 됐을 때의 자신을 본다.
오지 않은 미래와 겪지 못한 과거를 마주본다니 서글픈 장면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름이는 철없이 뛰어 놀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보통의 십대와 달리 성숙했고 슬프리만치 무덤덤하게 살아간다.
아름이에게 있어 삶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책이었다. 누구보다 많은 책을 읽으며 살아보지 못한 삶을 배우게 된다.
기한이 정해진 삶을 사는 아름이는 배움의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삶을 원망하기보다 삶 속에서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책 속에서 배운 삶의 지혜는 아름이를 즐겁게 하고 고통스러운 삶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렇게 자문자답과 책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아름이에게 조로증이라는 병은 눈을 멀게 하고 더욱 늙어가게 했고
병원비와 약값을 충당할 수 없었던 그 때 엄마의 아는 사람이 TV출연을 요청하게 된다.
아름이의 사정을 알리고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부모는 아름이가 상처입을 것이 걱정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아름이는 부모를 위해 TV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부모를 배려하고 슬프거나 힘든 척하지 않고 오히려 명랑한 척 하는 아름이의 그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결국 촬영이 시작되고 아름이가 작가나 피디와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이 부러웠던 적이 없었냐는 질문을 했을 때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아름이가 오디션을 보는 아이들을 보며 부럽다고 말하자 작가는 꿈을 이루는 아이들의 모습이 부러웠냐고 묻는다.
그런데 아름이는 오디션에 떨어져서 우는 아이들을 보며 부럽다고 했다.
앞으로도 실패와 실망과 거절을 당하는 경험을 하면 살아가는 그 아이들이 부럽다고,
자신은 실패해볼 기회조차 없었으니 실패해보고 싶었다고 대답한다.
중, 고등학교 시절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름이는 실패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그 기회와 시간이 아름이에게 없기 때문인 것이다.

우리에게 아름이에게 없는 수많은 시간과 기회가 있음에도 우리는 왜 두려워하는 것일까.
무엇이든 도전해보고 실패해보며 삶을 살아갔을 때 더욱 가치있는 삶인데 말이다.
이왕이면 실패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할 것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실패로 인해 무엇을 배우느냐, 실패를 딛고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름이는 알고 있었겠지.

그렇게 인터뷰를 하며 촬영을 하고 방송이 나가자 아름이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 속에서 설레는 사랑이 온다.
TV를 본 서하라는 여자아이와 이메일친구가 되었는데 메말랐던 아름이의 삶에 여름과도 같은 싱그러운 두근거림이 찾아온 것이다.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감정에 기뻐하는 아름이의 모습은 여느 소년과 다를바 없었다.
이미 노인의 몸을 하고 있는 아름이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은 삶의 끝을 향해가고 있던 아름이에게 소중한 인연이었을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서하라는 아이가 사실은 삼십대의 아저씨였고 아름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었다.
그 사실이 굉장히 괘씸하고 화가 났지만 어쩌면 아름이에게 평생 느낄 수 없었을 설레는 첫사랑의 두근거림과 행복감을 주었기에
서하를 자신의 기억 속에 담아두고 자신만의 서하로 남겨두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서하와 연락이 끊기고 서하가 누구인지 알게 된 후로 아름이의 상태는 악화되어 갔다.
아름이는 ‘두근두근 그 여름’이란 단편을 마지막 선물로 준비한다.
‘두근두근 그 여름’은 아름이가 부모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쓰게 된 부모의 이야기이다.
그 책을 쓰면서 아름이는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된다.

아버지는 말한다.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고.
아름이가 부모에게 슬픔이 되었어도 그것을 기쁘다고 말하는 부모의 사랑을 책 한 권에 담아놓고 아름이는 떠난다.

과연 나는 삶 속에서 그 의미를 찾는데 얼마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을까.
서하의 질문이 생각난다.
서하가 아름이에게 물었다.
너는 언제 살고 싶냐고.
아름이가 대답했다.
나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이 나를 두근거리게 한다고.
나에게 있어 하루는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하루일지 몰라도
아름이에게 그 하루는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소중한 하루일 것이다.
그렇기에 주변의 모든 것을 두근거리며 바라보고 받아들였으리라.
한번도 젊은 적은 없었던, 젊은 날을 살고 싶었을 아름이의 삶은 내가 보낸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한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라는 명언이 있다.
아름이는 겪지 못한 젊음과 미래를 지금 내가 살아가는 있는 것이다.
헛되이 보내는 하루가 아니라 하루의 삶을 감사히 여기며 살고 싶다. 그리고 배우는 자세로 삶을 바라보고 싶다.
그렇게 ‘두근두근 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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