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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 입니다.

예스24 대표 블로거를 소개하는 '릴레이 인터뷰' 60번째 주인공은 '아그네스(agnes0105)'님입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아그네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Q. 안녕하세요 아그네스님. 릴레이 인터뷰의 60번째 주인공이 되신 것 먼저 축하드립니다.

닉네임을 ‘아그네스’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제가 예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이름은 '나대로'입니다. 처음엔 거의 소통을 하지 않아서 기억하고 계신 블로거 님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2014년 7월까지만 해도 별 생각 없이 살고 있던 때라 이제부터라도 내 생각을 갖고 살자는 마음으로 선택한 닉네임이었습니다.

그후 1년 정도 지나고 파워블로거가 될 즈음 '나대로'라는 닉네임이 더 이상 제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이제까지 블러그는 '내 생각 찾기'에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보다 책임감 있는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고 느꼈어요. 여러 가지 이름을 떠올리며 저울질 했는데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중학교 2학년 때 받은 세례명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성녀 아그네스는 기독교를 박해하던 로마시대에 순교한 소녀입니다.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예스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글쓰기 연습이었습니다. 글쓰기 연습을 하려면 블로그에 하루에 한 편씩 1년 동안 꾸준히 글을 써보라는 송숙희 님의 책 속에 들어있는 조언이 제 마음을 움직인 거예요. 그래서 가능하면 하루도 빠짐 없이 꾸준히 써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래도 1주일에 하루는 쉬었고요, 명절 연휴와 가족 휴가 때도 쉴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대체로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글쓰기 연습을 하다 보니 저만의 생각이 차츰 생기더라고요.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예스 블러그를 운영하며 좋았던 점은 너무 많아요. 그 중에서 일곱 가지를 꼽아보면, 첫째는 글쓰기 연습을 확실하게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둘째는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자기만의 생각을 찾아갈 수 있어 좋았고요. 셋째는 서평단을 통해 다양한 책을 만나고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이 깊어지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져 좋아요. 넷째는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기게 되어 읽은 책에 대한 기억이 오래 가고 언제든지 다시 찾아 읽어볼 수 있어 좋습니다. 다섯 째는 꾸준히 책을 읽고 글쓰기로 이어가니 글감이 풍부해져요. 글쓰기 연습 초기에 글감이 없어 무척 고민했는데 이제는 쓰고 싶은 글감이 정말 많아요. 여섯 째는 댓글을 통해 이웃님들과 소통하며 블로그가 즐거워지고 제 일상도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일곱 째는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하며 글로 남기다 보니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행복합니다.

Q.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뒷산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산책과 운동 삼아 다니기 시작한 지 2년 반쯤 됐습니다. 그러니까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죠. 마음 정리를 하고 싶을 때나 운동하고 싶을 때 또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뒷산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고 놀랍도록 편안해집니다. 또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도 종종 떠올라 즐거워요. 자기와의 대화가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요즘엔 날씨가 춥고 미세먼지 소식이 잦아 자주 가지 못해요. 하지만 제 마음속의 뒷산은 항상 맑고 푸른 곳입니다. 마음과 몸을 치유받고 삶의 활력을 되찾아 오는 곳이죠.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다면?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스 블러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예전엔 저도 페미니즘에 대해 막연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예스 블러그에서 다양한 책들을 만나며 생각이 바뀌어 이제부터라도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여성인데 계속 모른 척하고 살기엔 왠지 꺼림칙했거든요. 그래서 정희진 님의 <페미니즘의 도전>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제가 전혀 모르고 살아온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진실이 거기에 씌어있는 거예요. 내용이 좀 어렵기는 했지만 진실은 전달되는 힘이 강하더군요. 다 읽고 나서 도서관에 반납한 후 개정판으로 나온 책을 예스에서 구입해 다시 읽고 리뷰를 썼습니다. 그때 제가 쓴 리뷰를 지금 다시 읽어보면 그때 느낀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돼요. 그 후로 페미니즘 책을 드문드문 읽어왔는데 앞으로는 더 열심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Q.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페미니즘에 관심을 기울이고 책을 열심히 읽을 거예요. 그리고 독서 동아리에도 가입하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인데 좀 더 일찍 시작하거나 만났더라면 지금 훨씬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해요.

Q. 최근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 읽어본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르노 그륀의 <복종에 반대한다>입니다. 작년에 독서 동아리에서 에티엔 드 라 보에시의 <자발적 복종>을 읽고 토론했는데 놀라운 책이었습니다. 인간은 타성적인 습관과 자유에 대한 망각 때문에 독재자와 폭군에게 자발적으로 복종하며 산다는 거지요. 그 후 '자발적 복종'이란 화두가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얼마 전 <복종에 반대한다>가 출간돼 서평단으로 신청해 읽고 심화학습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자발적 복종'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 참다운 자기를 발견하고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평화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정희진 님입니다. 앞에서 말한 <페미니즘의 도전>을 썼지요. 비문학 작가 중에 우리나라 최고의 글쟁이라고 단언합니다. 자신의 신념과 실천이 함께 하는 삶을 살며 자신의 생각을 잘 풀어내 글로 쓰기 때문에 배우고 싶고 좋아해요. 그녀의 글은 영감이 끝없이 솟아나는 샘 같아요. 칼 융의 책과 함께 제가 곁에 두고 자꾸 읽고 싶어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에요.

Q.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앞으로 예스블로그를 어떻게 가꿔 나가실지 알려주세요.

그동안 미뤄두고 읽지 못하고 있는 융 심리학 책들이 많아요. 앞으로 융 심리학 책들과 페미니즘 책들에 집중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최근 맛들인 단편소설들도 틈틈이 읽고요. 다른 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해요.

Q. (“책찾사”님 추가 질문) 아그네스님께 다음 질문도 드립니다.

'아그네스'님 입니다.

평소 제가 관심을 갖지 못한 분야에 대한 아그네스님의 좋은 글들을 읽으면서 배우다보니 이 기회를 빌어 아그네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첫째,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분명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정리하지 못하여 글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한 아그네스님의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리뷰를 쓸때노하우라기보다제마음에담아두고있는방향은있습니다. 서두에이책을읽게된계기나동기를쓰려고해요. 리뷰를읽는사람이나쓰는제입장에서볼때 그게자연스럽게접근하는방법같아요. 그외에는정해진틀을가지고있지않아요. 그때그때쓰고싶은대로쓰는편이죠. 틀을정해두고쓰려고하면싫증이금세나더라고요. 재작년에어느이웃님의 <서평글쓰기특강>이란책의 리뷰를읽고호감이가서구입해읽었는데도움이되고좋았어요. 서평과리뷰의차이점과 문학과비문학서평쓰기방법등이친절하게나와있는데추천하고싶습니다.

둘째, 아그네스님 덕분에 정신분석학이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혹시 단계별로 읽을만한 책들을 추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정신분석학인 프로이트 심리학이 아니고, 분석심리학인 융 심리학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책찾사 님과 다른 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심리학은 융 심리학인 분석심리학이지요.

융 심리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먼저 이부영 교수가 펴낸 분석심리학 탐구 3부작 시리즈를 권하고 싶어요. <그림자>, <아니마와 아니무스>, <자기와 자기 실현>입니다. 이 세 권을 통해 융 심리학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잡히면 <우울한 남자의 아니마, 화내는 여자의 아니무스>, <융의 심리학과 종교>, <인격은 어떻게 발달하는가>, <융의 분석심리학과 신화>, <융학파의 꿈해석> 등도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읽어본 프로이트 심리학 책으로 쉽고 유용한 책은 정신분석의 정도언의 <프로이트의 의자>를 추천합니다.

페미니즘책들중에제가읽고 좋았던 책은정희진의 <페미니즘의도전>과일간지에연재한독후감을모은 <정희진처럼읽기>, 우에노지즈코의 <여성혐오를혐오한다>, 정희진을포함한페미니스트 6인이쓴 <여성혐오가어쨌다구?>입니다. 이책들은 나중에다시읽고싶은책들이에요.

조금쉽게와닿은책은최근읽은 <처음부터그런건없습니다>와 <꽃이아니다, 우리는목소리다>, <나의페미니즘공부법>입니다. 또선구적인페미니스트로평가받는버지니아울프의 <자기만의방>도좋고요. 소설로는조남주의 <82년생김지영>을추천합니다. <82년생김지영>은성차별이우리생활속에어떤식으로뿌리내리고있는지여성의생애주기별로알수있어무척공감하며읽은 작품이에요. 마지막으로오늘의한국사회를살아가는여성과약자의입장을이해하고어떻게살아야제대로사는지도움이되는책으로사회학자오찬호의 <하나도괜찮지않습니다>를권하고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다음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갈 블로거를 지목해주시고, 그 블로거에게 궁금한 점도 말씀해 주세요.

'산바람'님입니다

다양한 인문학 독서를 꾸준히 하고 계시고 댓글을 통해 좋은 말씀을 나눠주셔서 평소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산바람 님께 평소 궁금했던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평소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인문학 책들을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저는 독서시간이 불규칙한 편인데 산바람 님은 매우 규칙적인 독서를 하시는 듯해요. 시간 사용 원칙이 있으신지, 시간 활용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아그네스’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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