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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ーツケースの半分は] 수트케이스의 절반은 | 일본원서 2021-08-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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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ス-ツケ-スの半分は

近藤 史惠 저
祥傳社 | 2018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세계를 돌아다니는 수트케이스에 얽힌 9편의 에피소드. 읽다보면 행복했던 추억, 불안했던 감정들이 떠오르며 그리운 기분이 물밀 듯 밀려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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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돌아다니는 수트케이스에 얽힌 이야기, 곤도 후미에近藤史?의 [ス?ツケ?スの半分は수트케이스의 절반은]은 9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 이 작품이 더욱 흥미로웠던 건 어느 편이나 크게 공감이 간다는 점이다. 뭔가 대단한 경험을 해야만 여행이라 불리는 건 아니라는 데 동의하면서, 내가 겪었던 일이나 지인들에게서 들었던 것과도 같은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다보면 행복했던 추억, 불안했던 감정들이 떠오르며 그리운 기분이 물밀 듯 밀려들어온다. 특별히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특정 물건에 행운이나 불운이 따르는 것 같다는 일종의 징크스 같은 건 갖고 있는 편이라 행운을 가져다주는 수트케이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하는 여행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혼자 여행을 한다. 청명한 하늘처럼 선명한 푸른색 수트케이스를 끌고.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쌀 때는 가방의 반은 비워두라고 한다. 돌아올 때의 짐은 이런저런 이유로 많아지기 마련이니까. 어떻게 보면 여행의 설렘은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이고 가방을 싸는 것으로 여행의 반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이니 남은 절반의 몫은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무언가라해도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내 수트케이스의 절반은 무엇으로 채워졌을까. 작품 속 9편의 여행에 동행하는 동안 문득 문득 고개를 내미는 수많은 기억들에 즐거움과 흐뭇함과 아쉬움과 애달픔이 뒤섞인 시간을 보냈다.

 

제1화. ウサギ、旅に出る 토끼, 여행을 떠나다
마미는 신혼여행으로 가려했던 뉴욕에 대한 꿈을 좀처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맞벌이로 남편과 시간을 맞추기 힘든 데다 혼자 여행은 두렵기만 한데, 푸른 수트케이스를 프리마켓에서 발견한 순간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힘을 얻고 과감히 초행길에 나선다. 나의 첫 해외여행도 뉴욕출장이었고 게다가 출발은 혼자였다. 불안한 마음에 험상궂은 인상의 세관 앞에서 당황했던 순간이 지금도 가슴을 죄어온다. “Are you speak english?” “......(글쎄요 이걸 Yes라 해도 좋을는지...)”

 

제2화. 三四泊日のシンデレラ 3박4일의 신데렐라
하나에의 휴가는 늘 홍콩으로 정해져있다. 길을 걸어 다녀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아시아인데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호화스러운 것과 잡다하게 키치한 것들이 공존하는 거리가 좋다. 무엇보다 고급호텔에서 묵는 동안만큼은 자신이 소중하게 대우받고 있음을 느낀다. 3박4일의 신데렐라는 그로 인해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회사 동료들과의 떠들썩했던 옛 홍콩여행이 떠올랐다. 짧지만 알차게 관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는 것 많고 활기가 넘치는 그녀들 덕분이었다.

 

제3화. 星は笑う 별이 웃다
유리카는 파견사원으로 일을 하며 여행을 즐기고 있다. 혼자 하는 배낭여행의 묘미는 뜻하지 않은 일들에 부딪쳐가며 헤쳐 나왔다는 뿌듯함과 새로운 만남을 통한 즐거움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 적어지는 가운데 모처럼 뜻이 통하는 남자친구가 생겨 함께 아부다비로 여행을 떠났다. 다른 나라에 가면 일단 시장부터 가봐야 하고 골목길을 탐색하는 걸 좋아하며 그곳의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음식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내 멋진 친구들이 생각났다.

 

제4화. 背伸びする街で 발돋움하는 거리에서
유코는 프리라이터다. 잡지사의 의뢰를 받아 르포기사를 취재하러 가곤 하는데 이번 기획은 파리의 베이커리다. 원래 파리를 좋아하는 유코로서는 적자가 나는 일이어도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기사를 완성하고 싶은 열의를 다진다. 그러나 파리는 자신감을 가진 사람에게만 친절한 도시였다. 불안정한 상황에 처하고서야 처음으로 맛본 냉담한 느낌이었다. 나의 첫 파리 출장은 힘든 일만 있었기에 그다지 좋은 인상으로 남질 않았다. 그렇다. 자신을 가질수록 파리는 팔을 벌려준다는데 동의한다.

 

제5화. 愛よりも少し寂しい 사랑보다도 조금 외롭다
시즈쿠는 하나에의 사촌동생. 어학연수로 온 파리에 정착하고 싶지만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유코가 마미에게 빌린 수트케이스가 이곳에서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알아보러 호텔에 다녀오던 중 졸업여행을 온 일본인 여대생과 접촉사고가 났다. 동거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서 바이크를 빌려 그녀에게 파리를 안내하기로 했다. 파리에서 유학한 후배가 출장 중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었던 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본 파리는 역시 그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6화. キッチンの椅子はふたつ 부엌의 의자는 두 개
유미는 수의사로, 일찍이 남편과 이혼하고 외동딸과 단둘이 살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일하느라 바빠 여행은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는데 가깝게 지내던 시누이의 유품으로 받은 푸른 수트케이스는 새것이나 다름없어 어쩐지 서운한 기분이 드는데다 점점 좁아지는 살림살이를 정리하기 위해 프리마켓에서 팔아버렸다. 그런데 갑자기 딸 하루나가 가방을 찾는 이유가 뭘까 불안해진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집, 당연히 식탁의자는 두 개. 누군가 한 명이 빠진다면 정말 쓸쓸하겠지...

 

제7화. 月とざくろ 달과 석류
하루나는 독일 슈트트가르트로 교환학생 유학을 떠났다. 일 년의 계획 중 반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하고, 겨우 수업에 쫓아가느라 허덕이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석류를 발견하고 한 숟가락 먹어보았더니 첫맛은 새콤달콤 맛있었으나 곧 입안이 씨로 가득 찼다. 신기한 과일이라 여기며 문득 인생과도 같다고 생각했다. 근사했던 첫 경험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처음에는 감사와 행복을 느끼지만 이런저런 고생을 겪다보면 최초의 감동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제8화. だれかが?する場所 누군가가 사랑하는 장소
유리카, 하나에, 유코는 온천여행을 함께 떠났다. 마미는 컨디션 난조로 아쉽게 빠졌지만 몇 년 만에 이루어진 친구들과의 오붓한 여행이다. 원래 여행스타일과 기호가 각각 다른 네 사람은 ‘나 홀로 여행’을 즐겨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역시 대학시절의 친구는 마음이 잘 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기에, 함께 하는 여행은 편안하다. 와카야마 현에 있는 산속의 한적한 온천마을, 예전에 엄마랑 갔던 온천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스스로 선택하는 바로 그곳이야 말로 사랑하는 장소가 된다.

 

제9화. ?いス?ツケ?ス 푸른 여행 가방
오쿠다 카즈시가 아르바이트로 소개받은 일은 중년 독신 여성 스가 가나코의 집을 방문해 남자의 힘이 필요한 집안일을 거들어 주는 것. 전통적인 일본가옥에 사는 그녀는 친절하고 요리도 맛있는데다 일도 힘들지 않아 훌륭한 아르바이트라 생각하고 있다. 장기 휴가도 얻을 수 있어 베트남에 배낭여행도 다녀왔다. 가나코 여사는 그의 여행 이야기를 눈을 빛내며 즐겁게 들어주었다. 자신은 겁쟁이라 떠나질 못한다고. 그런 그녀에게 푸른 수트케이스를 선물했다. 아하! 이제야 연결이 되었다.

 

요즘처럼 여행하기 어려운 시기에 대리만족하기 좋은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읽기 쉬운 글로 씌어있어서 나와 같은 일본어초보자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그건 그렇고 어째서 친하게 지내는 동성 친구들은 모두 네 명으로 이루어져있을까?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비롯해 영화 <청바지 돌려입기>도 그렇고 스티븐 킹의 <스탠 바이 미>도, 우리 영화 <친구>도, 소설 <달콤 쌉싸름 사중주>에서도 절친은 네 명이다. 생각해보니 엄마도 ‘우리 넷’이라 부르며 특히 친한 그룹이 있었고, 나의 경우도 넷이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마음이 통하는 둘이 있고 둘만 있으면 조금 어색해지는 관계도 있다.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4의 마법. 그런 관점으로 본다면 숫자 4를 불운이 아니라 행운의 숫자로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あなたの旅に、幸多かれ
당신의 여행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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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純喫茶トルンカ] 따스한 시간이 흐르는 찻집 트릉카 | 일본원서 2021-08-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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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純喫茶トルンカ

八木澤 里志 저
德間書店 | 2013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옛 서민들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변두리 마을의 막다른 뒷골목에 위치한 ‘순다방 트릉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처럼 따스한 온기가 마법처럼 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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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로 찻집을 가리키는 ‘카페カフェ’와 '킷사텐喫茶店(다방)'과 ‘쥰킷사純喫茶(순다방)’의 차이는 뭘까? 카페는 현대적인 세련된 찻집이고 킷사텐이나 쥰킷사는 전통적인 옛날식 다방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상은 법률상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즉, ‘음식점 영업허가’를 받았으면 카페, '다방 영업허가'를 취득했으면 킷사텐이나 쥰킷사라는 것이다. 따라서 카페에서는 술을 팔 수 있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지만 킷사텐이나 쥰킷사에서는 알코올은 안 되고 음식도 가벼운 종류만 제공된다. 

 

그렇다면 킷사텐喫茶店과 쥰킷사純喫茶의 차이는 무엇일까? 글자 그대로 순수한 찻집이냐 아니냐로 나뉜다. 외국어가 등장하기 이전 메이지시대에는 카페라는 말이 통용되지 않았던 만큼 그때의 다방은 모두 킷사텐이라 불렸다. 처음에는 커피가 중심이 되는 사교의 장소였지만 점차 술이나 여성 종업원 서비스(우리의 과거 사회를 생각하면 레지)가 있는 형태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커피나 가벼운 식사만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가게에 ‘순수할 순純’ 자를 붙여 서비스를 차별화한 것이 '純喫茶순다방'의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쥰킷사’를 자칭하는 현재의 가게는 다이쇼시대의 로망과 쇼와시대의 레트로 감성을 이어받은 ‘빈티지 느낌’의 찻집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소설 [純喫茶トルンカ]는 바로 이런 고풍스러운 찻집을 배경으로 향기로운 커피향이 물씬 배어나오는 훈훈한 이야기다.

 

저자 '야기사와 사토시'는 영화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의 원작자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소설에는 쓰는 사람의 성격이 반영될 거라고 상정한다면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옛 서민들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변두리 마을의 막다른 뒷골목에 위치한 ‘순다방 트릉카’. 그곳에는 우락부락한 얼굴과는 달리 풍부한 향의 맛있는 커피를 정성스럽게 끓여내는 '마스터'와 단순한 성격의 말괄량이 딸 '시즈쿠零', 쿨한 이미지의 아르바이트 대학생 '슈이치修一'가 가게를 지키고 있다. 오랜 단골들이 주 고객이지만 때로는 길고양이를 따라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존재. 몰래 감춰둔 이야기 하나쯤 가슴 속에 있기 마련이다. 고독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처럼 따스한 온기가 마법처럼 퍼져간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감각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저자 작풍의 특성 상 이 작품 또한 지루하다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사건성이 너무 희박하니까. 그런데도 절대 짧지는 않은 분량이라서, 요약하면 서너 줄이면 끝날 것 같은 이야기가 어찌하여 중편이 될 수 있었던 걸까 신기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소소한 일상을 그린 작품을 좋아한다면 그게 바로 묘미다. 슈이치에게 전생에서 연인이었다며 일요일마다 찾아와 냅킨으로 발레리나를 접는 수줍은 아가씨 치나츠千夏(일요일의 발레리나日曜日のバレリ-ナ). 옛 연인의 딸과 대화를 나누며 삶의 의욕을 되찾는 중년의 신사 히로유키弘之(재회의 거리再回の街). 죽은 언니의 남자친구였던 오기노荻野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여고생 시즈쿠(사랑의 시즈쿠戀の零). 세편의 연작소설이 주는 위로가 스산한 바람이 오가는 마음 속 빈자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주는 듯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갈고 닦아 커피처럼 풍부하고 깊은 맛이 나는 인생을 살려무나.’ 하는 마스터의 말을 빌어서.

 

旨いコ-ヒ-を淹れるには、眞心こめて豆から旨味を抽出してやる必要があるんだ。そうでなければ、豊かな香りと深い味わいは出せない。つまりは、カップにたまっていく零の一滴一滴が旨味の凝縮されたものなんだ。そんな?のように、おまえの人生も豊かで味わい深いものであればと思ってな。
맛있는 커피를 끓이려면 진심을 담아 콩에서 좋은 맛을 추출해낼 필요가 있어. 그렇지 않으면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은 나오지 않아. 즉, 컵에 모이는 물방울 한 방울 한 방울이 응축되어 감칠맛이 나는 거야. 그런 물방울처럼 너의 인생도 풍부하고 깊은 맛이라면 하고 생각했지.

 

찻집의 생소한 이름 트릉카는 체코의 영화감독이자 인형(Puppet) 애니메이션의 현대적 전통과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세운 애니메이션 세계의 거장이며, 그림책 작가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인 ‘이지 트릉카イジ-トルンカ’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50년이나 오래전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섬세한 아름다움,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색색의 세계가 펼쳐지는 놀라운 애니메이션 <한여름밤의 꿈>에 매료된 마스터의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한 감독이라서 이름 붙였다는 설정이다. 쇼팽의 피아노 연주곡이 흐르고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오후의 햇살이 아름다운 빛의 색상을 드리우는 곳, 문을 열면 그윽한 커피향과 친근한 미소의 얼굴들이 상냥하게 맞아주는 순다방 트릉카. 우리 동네 어딘가 에도 있다면 단골이 되고 싶은 곳이라 생각하니 문득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 원두를 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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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눈속임] 두 얼굴을 지닌 그녀, 진실을 찾아라 | 장르소설 2021-08-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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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빛의 눈속임

루이즈 페니 저/유혜경 역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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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독특한 분위기가 사건을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드는 가마슈 경감 시리즈. 모든 사람에게는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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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이즈 페니의 데뷔작 [스틸 라이프]로 탄생한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이미 10편이 넘어서는 성공을 거두었다. [빛의 눈속임A Trick of the Light]은 일곱 번째 시리즈다. 시리즈 미스터리소설이 다 그렇듯이 이 작품도 과거 사건의 언급 때문에 이전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 자꾸 생긴다. 이야기가 지루해질 즈음에 되면 어김없이 끼어드는 과거의 상념과 갈등, 이건 아마도 작가의 역량인 동시에 상술이려니 싶다. 자신의 책을 구입하도록 만드는. 나처럼 1편 이후 7편으로 건너 뛴 사람에게는 제대로 먹히는 미끼다. 가마슈 경감과 보부아르 경위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그들을 죽음까지 몰고 간 사건은 어떤 상황이었는지가 솔직히 이번 이야기 보다 더 궁금했다. 가마슈 경감과 올리비에의 어색한 관계에 얽힌 사건도. 그런데 대충 검색해보니 그러려면 계속 이전 작품을 읽어야만 하는 모양이다. 으이구.

 

이번 작품은 클라라의 집 정원에서 발견된 시체가 알고 보니 그녀의 옛 친구였다는 데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 둘러싸인 스리 파인스 마을에 파티가 열렸다. 몬트리올 현대 미술관에서 열린 클라라의 개인전을 축하하는 자리, 그러나 다음날 아침 언론사의 평론보다 먼저 눈에 들어 온 건 라일락 그늘 아래 누워있는 릴리언 다이슨의 주검이었다. 퀘벡 경찰청 살인 수사반 반장 아르망 가마슈 경감과 장 기 보부아르 경위는 수사본부를 차리고 탐문을 시작한다. 과거의 릴리언을 알던 사람들과 현재의 릴리언을 아는 사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심술궂은 악녀 같았던 미술평론가 릴리언이 개과천선해서 선한 예술가로 거듭 태어난 것일까? 사람은 과연 변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녀를 살해한 동기는 과거에 있는 걸까? 마을에 모인 미술계 사람들에게서 미묘한 반응을 포착하는 가마슈 경감. 모든 사람에게는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법이다. 마치 클라라의 그림처럼.

 

무대가 복잡미묘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캐나다 퀘백이고 보니 영어권과 불어권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역의 독특한 분위기가 사건을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드는 듯하다. 그보다 어찌하여 여류추리작가들의 소개에는 애거서 크리스티 직계 타령인가 늘 의문이었는데 오히려 M. C. 비턴과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캐나다 퀘백 지역 스리 파인스 마을에 늘 아르망 가마슈 경감이 파견된다면, 스코틀랜드 북부 로흐두 마을에는 해미시 맥베스 순경이 주변 마을까지 지키고 있다. 작품의 성향 자체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목가적인 아주 작은 마을에 웬 살인사건이 그토록 빈번하게 일어나는가 말이다. 사실 두 사람 모두 고전 본격 미스터리의 맥을 잇는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으나 M. C. 비턴은 조금 가벼운 느낌인 반면 루이즈 페니는 문학성을 넣으려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툭하면 튀어나오는 시 구절이나 마을 사람들의 조크가 담긴 대화 스타일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는 건 내 부족한 소양 탓인 걸까? 여하튼 생각난 김에 다시 읽는 <스틸라이프>는 여전히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와중에 또 묘하게 끌리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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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리 종활 사진관] 영정 사진에 얽힌 인간 드라마 | 일반도서 2021-08-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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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아마리 종활 사진관

아시자와 요 저/이영미 역
엘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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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전문 사진관을 무대로 하는 연작소설집으로 ‘인생을 마무리 짓기 위한 활동’의 줄임말인 ‘종활’을 소재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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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실력파 미스터리 작가인 '아시자와 요'의 [아마리 종활 사진관雨利終活寫眞館]은 ‘인생을 마무리 짓기 위한 활동’의 줄임말인 ‘종활’을 소재로 삼은 소설이다. 영정 전문 사진관이라니 어떻게 보면 불길한 생각에 기분이 이상해지고 과연 수지가 맞을지 의문이 들기도 하는 사업이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분야이기는 한 것 같다. 소설 속 스튜디오 코디네이터의 이야기처럼 젊은 사람들이나 갑작스런 죽음의 경우, 장례식에서 영정사진이 없어 당황하는 경우가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리 가족도 스냅 사진밖에 없어 흐릿한 옛날 사진을 보며 더 슬퍼졌던 경험이 있다. 인생의 마지막 모습이라 해도 남에게 보이는 게 뭐 중요할까 싶긴 하지만, 결국 남은 가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니까. 

 

“인생의 종말을 맞이할 때, 사람은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보인다.”

 

1화. 첫 번째 유언장 
하나는 할머니의 유언장 내용이 집안에 파문을 일으키자 영정사진을 찍은 사진관을 찾는다. 할머니가 자식들 중 자신의 엄마만을 쏙 빼버린 건 어떤 연유에서인지 실마리라도 찾기 위해서였는데, 퀴즈를 좋아하던 할머니답게 여기에는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었다.

 

2화. 십이 년 만의 가족사진
헤어스타일리스트인 하나는 사진관에 취업을 했다. 영정사진을 가족과 함께 찍을 수 있냐고 문의한 할아버지가 어느 날 아들과 손자를 데리고 왔다. 엄마의 사고사 이후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갈등의 나날이 시작되었다는데 이들 3대의 관계는 회복될 수 있을까.

 

3화. 세 번째 유품 
방송국에서 특집 프로그램으로 다루고 싶다며 사진관에 보관되어 있던 옛 사진에서 한 장을 골라낸다. 방송에 내보내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야하는 상황, 사진에 찍힌 임산부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 딸이 찾아와 오히려 사진 속 아빠를 찾는다.

 

4화. 두 번째 영정사진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남성이 찍은 두 장의 영정 사진. 한번은 딸인 듯한 미모의 여성과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고, 한번은 집에서 아내와 찍었다. 그런데 보내달라는 주소는 엇갈려 있고 부부에겐 아들만 하나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불륜? 하나는 고민한다.

 

주인공 하나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야 할 텐데, 혼자 오해하고 혼자 화를 내고 혼자 감상에 젖는 그녀가 영 탐탁치가 않은 것이 문제다. 사진관 이름으로 봐서는 대를 이은 포토그래퍼인 모양이지만 아마리라는 남자는 그다지 큰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고, 타산적인 코디네이터 유메코나 어색한 사투리의 도톤보리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수수께끼를 섞어 담담하게 써내려간 소설임에도 아무래도 소재가 영정사진이고 보니 최근 슬픈 일을 겪은 터라 가슴 아프게 읽었다. 감상이 그다지 좋아지지 않는 건 개인적으로 시기가 좋지 않았던 탓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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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없어도] 달려라, 패럴림픽의 꿈을 향해 | 일반도서 2021-08-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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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날개가 없어도

나카야마 시치리 저/이정민 역
블루홀6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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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정신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한 인간의 성장스토리를 따뜻한 감성과 함께 그리는 한편으로 미스터리가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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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계의 인기작가로 ‘이야기의 장인’이라 일컬어지는 나카야마 시치리는 그동안 사회파 미스터리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주로 다루었으나, 이번에는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냈다. 작품 [날개가 없어도翼がなくても]는 사건의 추적보다는 불굴의 정신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한 인간의 성장스토리를 따뜻한 감성과 함께 그리고 있다. 촉망받던 육상선수 사라가 교통사고 후 좌절을 딛고 과연 다시 일어서게 될지 시종 응원을 보내는 한편으로 평범한 가정의 그녀가 어떻게 해서 재기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했는지 궁금해지는 미스터리가 교차된다.

 

200미터 달리기가 주종목인 스프린터 사라는 소속 실업팀의 유망주다. 잘하면 올림픽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었으나 어느 날 교통사고로 왼쪽다리를 절단하고 만다. 목숨을 건진데다 절단부위가 무릎 밑이라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육상선수로 평생을 살아 온 그녀에게 다리가 없다는 건 삶의 이유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더 괴로운 사실은 가해자가 옆집의 소꿉친구라는 것. 은둔형 외톨이가 된 그와는 관계가 소원해진지 오래이지만 사과조차 하러 나타나지 않는 데 부아가 치밀어 올라 옆집 창문을 향해 마구 소리를 질렀다. “너 같은 건 죽어버려!” 그런데 며칠 후 그가 진짜로 살해당했다. 흉기는 발견되지 않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 채 경찰의 의심은 사라에게로 향한다. 한편 실의에 찬 사라의 눈에 들어온 건 장애인 육상경기였다. 의족이 마치 날개라도 된 듯 질주하는 모습을 보고 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어떻게든 패럴림픽에 나가고야 말겠어!

 

스포츠용 의족이라는 날개를 단 사라. 그러나 인간이 꿈을 향해 날아가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도구가 아니라 아무리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패기와 할 수 있다는 의지가 필요한 법이다. On your marks, Set, 탕! 신호가 울리고 사라는 시상대에 선 미래의 자신을 그리며 달려 나간다. 이제 그녀에게는 날개가 없어도 날아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

 

다이스케, 보고 있어?
지금 난 너와 함께 달리고 있어.

 

미스터리라기보다는 한편의 스포츠 소설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게다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대표 캐릭터들인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와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가 함께 등장해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으니 감칠맛이 더해졌다. 올림픽이 한창인 시기에 때맞춰 읽으니 어쩐지 내 가슴 속에서도 어렴풋이 열기가 솟는 기분이다. 올림픽이 끝나면 신체적·감각적 장애가 있는 운동선수들이 참가하여 펼치는 패럴림픽Paralympics이 열린다는 건 알고 있으나 솔직히 나부터도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이야말로 일반인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피땀을 흘리고 있다는 걸 우리는 너무 등한시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누구보다 더 응원을 받아야할 선수들, 올해의 도쿄 패럴림픽은 바이러스 때문에 더욱 조용히 지나가겠지만 마음으로나마 존경의 박수를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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