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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시선] 남편을 찾는 위험한 여정 | 장르소설 2022-1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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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단 한 번의 시선

할런 코벤 저/최필원 역
비채 | 2017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과거의 숨은 진실이 불러온 또 다른 비극. 스릴러의 제왕 할런 코벤의 걸작 입문서로, 두꺼운 분량에도 순식간에 읽히는 소설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할런 코벤의 국내 출간작은 대부분 시리즈가 아닌 스탠드얼론이어서 되는대로 뒤죽박죽 보는 편이었다. 그렇게 오래전부터 북리스트에 넣어둔 채 뒤로 밀려가고 있던 도서 <단 한 번의 시선>의 첫 페이지를 드디어 펼쳤다. 헌데 우연찮게도 수많은 젊은이가 압사당한 대참사 사건이 언급되는 것이 아닌가. 이태원의 비극이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시기에 이런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이 마음 아프면서도 더욱 리얼하게 다가왔다. 소설 속에서는 18명이 희생당했는데도 대참사라 표현하는데, 우리는 100명이 훌쩍 넘는 사상자에도 불구하고 ‘압사’라는 표현조차 막으려든다는 것이 그저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다만 이 작품에서는 유가족이 분노의 화살을 쏟아 부을 상대가 분명히 존재했다. 그러나 명확해 보인다고 해도 어긋난 진실은 숨어있는 법이고 그것이 또 다른 비극을 낳게 되는 사태를 초래하는 것이었다.

 

인기 록밴드의 라이브 공연장, 예정 시간을 한참 넘겨도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뮤지션으로 인해 몹시 소란스러운 가운데 갑자기 총성이 울렸다. 패닉이 된 관객들 사이에 아수라장이 벌어지고 앞줄에 있던 사람들이 넘어져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여인 그레이스는 기억에도 몸에도 후유증이 남고 말았다. 15년 후, 다리를 절기는 해도 거의 일상을 회복한 그녀는 이제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두 아이를 가진 행복한 주부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 현상소에서 찾아온 가족사진에 낯선 사진 한 장이 끼어있었다. 실수로 섞였다고 보기엔 너무 오래된 사진에는 남녀 다섯 명이 찍혀 있었는데, 그 중 한 남자는 어쩐지 남편 잭의 젊은 모습 같아 보인다. 퇴근 후 돌아와 사진을 본 후 뭔가 달라진 남편. 바로 그날 밤, 그는 사라지고 말았다. 경찰에게서 가정불화로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자 취급을 당한 그레이스. 대체 사진과 남편의 실종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머리를 굴리고 인맥을 동원해 남편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녀가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도저히 예측이 안 되는 복잡한 관계성이 드디어 풀리기 시작했을 때, 그래도 납득이 되진 않는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엉킨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듯 조금씩 밝혀진다. 결국 진실을 왜곡하거나 숨김으로써 자신들의 욕망을 채운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돈, 명예, 사랑, 원한, 복수... 하지만 누군가를 응징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가족이 살아 돌아오겠는가. 돈이나 지위로 미래를 살 수 있는가.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허망해질 뿐이다. 스릴러의 제왕 할런 코벤의 걸작 입문서로, 두꺼운 분량에도 순식간에 읽히는 소설임에는 분명하지만, 반전의 반전의 반전으로 이어지는 결말이 오히려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또 한 가지, 지독한 악인으로 등장하는 캐릭터가 북한이라고는 해도 한국인이라는 점도 역시 기분은 별로였다. 거창한 코스요리를 기대했으나 가짓수만 많은 상차림이었다고나 할까. 저자의 대표작으로 꼽기에는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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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잇는 손] 오후도 서점 이야기 그 이후 | 일반도서 2022-12-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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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을 잇는 손

무라야마 사키 저/류순미 역
클 | 201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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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상상이 되듯이, 눈을 감으면 아름답고 고즈넉한 산골짜기 마을 속에 들어서기라도 한 듯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과 호수가 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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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무대로 하는 이야기는 일단 읽어보는 편이다. 서가에 빽빽이 꽂혀있는 도서와 종이책 특유의 냄새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기 때문에 어쩐지 정겨운 기분이 드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나의 놀이터는 도서관이었기에 막연히 ‘서가에 둘러싸인 생활을 하고 싶다,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꽤나 중노동에 고민거리도 많은 세계라고 한다. 더구나 요즘처럼 사양산업이 되고 있는 도서출판계이고 보면 동네서점은 물론 대형서점조차도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온종일 컴퓨터로 일을 하지만 책만은 종이책을 고집하는 사람으로서 침체되어가는 서점문화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내의 사정과 마찬가지인 일본의 시골마을을 무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그린 <오후도 서점 이야기>가 속편으로 이어졌다. 하긴 한권으로 끝나기에는 조금 아쉬웠기에 다음 이야기가 반갑기 그지없다. 제목 <별을 잇는 손>에서 상상이 되듯이, 눈을 감으면 아름답고 고즈넉한 산골짜기 마을 속에 들어서기라도 한 듯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과 호수가 꿈처럼 펼쳐진다.

 

불미스런 사고에 얽혀 근무하던 서점을 그만두고 평소 친분이 있던 오후도 서점에서 새롭게 일을 하게 된 잇세이. 전편에서 그가 기획한 책 <4월의 물고기>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물론 작품 자체가 훌륭한 것도 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읽게 하고 싶다는 열의로 관련자들이 힘을 모으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서점과 책에 진심인 잇세이는 여전히 겸손한 자세로 감사한 마음을 품고 지낸다. 오후도 서점은 다행히 주인도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폐업 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작은 마을의 서점으로서 도서 공급에 대한 문제가 있다. 인기작가의 신작을 마을사람에게 전하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던 잇세이에게 뜻밖의 제안이 줄줄이 들어온다. 얼떨결에 얻게 된 행운이라 생각하는 잇세이지만, 실은 서점직원으로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그가 행한 태도와 행동과 말에 대한 보답이었던 것이다. 사쿠라노마치에는 또 하나의 감동이 피어오르려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전작의 등장인물들에 더해 새로운 작가와 마을사람들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든다. 잇세이로 인해 힘을 얻었다는 작가는 오후도 서점을 빈번히 찾아오게 되었고, 마음의 상처를 입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던 만화가 지망생도 오후도 서점을 통해 다시 생기를 찾는다. 한편 긴가도 서점의 동료 나기사와 소노에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따스한 이야기가 흔한 삼각 사각관계의 로맨스스토리로 기울어버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암시만 전하는 것으로 갈무리했다는 점에서 안도했다. 선남선녀만 하나 가득 등장하는 라이트노벨에 가까운 작품이기는 해도, 역시 주인공이 멋지고 예뻐야 더 마음이 가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저자도 밝혔듯이 이 두 번째 작품으로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완결된 것으로 보이는데, 더 이상의 에피소드는 사족이 될 거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대로 사쿠라노마치와 이별이라 생각하면 또다시 아쉬움이 남는다. 나부터도 그동안 소홀히 하고 있었던 동네서점, 길을 걷다 발견하게 되면 들어가 보리라. 물론 잇세이 같은 꽃미남이 반겨 맞아 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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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だまりの偽り] 나가오카 히로키의 주옥같은 단편집 | 일본원서 2022-12-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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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陽だまりの僞り

長岡 弘樹 저
雙葉社 | 200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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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된 다섯 편의 이야기는 복선과 반전의 묘미를 살린 미스터리 구조를 띠고 있으면서도 결국은 소통과 이해라는 인간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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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 [교장]의 원작자로 유명한 작가 나가오카 히로키. 경찰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일본문단의 떠오르는 기수로 우뚝 선 저자는 단편에 있어서도 탁월한 솜씨를 보인다.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인 동시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휴머니즘까지 담긴 단편 [귀동냥]으로 일본추리작가협회 단편 부분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한 것이다. 단편집 [양지의 거짓陽だまりの僞り]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복선과 반전의 묘미를 살린 미스터리 구조를 띠고 있으면서도 결국은 소통과 이해라는 인간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지의 거짓 陽だまりの僞り
오랫동안 재직하던 교장 직에서 물러나 은퇴생활 중인 카지야마 이쿠조. 그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다.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것. 혹시 치매가 아닐까 걱정이면서도 주변사람이 알아차릴까 두렵다. 무엇보다 함께 사는 며느리에게 들킬까봐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고맙게도 며느리는 대학기숙사에 있는 손자의 생활비 송금을 매달 부탁해온다.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손가방을 챙겨 집을 나왔는데 요의를 참기 힘들다. 겨우 급한 불을 끄고 보니 이런, 가방이 없다. 어디에서 잃어버린 거야?!

 

옅은 푸른빛 속에 淡い靑のなかに
이도 요코는 이혼 후 아들 슈지를 홀로 키우고 있다. 싱글맘이 되자 오히려 일에 에너지를 쏟아 부은 덕에 승진이 결정되었는데, 대신 가정에 소홀하게 된 탓에 사춘기 아들이 점점 엇나가기 시작했다. 오늘도 인수인계로 야근을 하고 있었더니 아들이 물건을 훔쳤다는 연락이 왔다. 밤늦은 시각, 승용차 뒷좌석에 앉은 슈지는 도통 시선을 맞추지도 대꾸를 하지도 않는데, 집 앞에서 접촉사고가 나고 말았다.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사람이람. 경찰, 응급차, 연락을 하려니 회사의 과장 자리가 아른거린다. 어쩌지?

 

플레이어 プレイヤ-
시청 관재과장 사키모토 슌고에게 연결된 민원전화 한통. 흔치 않은 그 일이 재앙의 씨앗이 되리라곤 미처 예상치 못했다. 시청 옆 시영주차장 건물 옥상에 철책이 하나 빠져 있다는 것이었는데, 마침 한가했던 사키모토는 직접 현장에 가서 안내 문구를 붙여두고 왔다. 곧 처리할 요량이었던 것이 바쁜 일이 몰아닥쳐 깜빡 잊은 채 일주일이 지나고서야 담당직원에게 지시를 내렸지만, 그날 밤 불상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하필 인사시즌에 추락사고가 나다니! 혹시 자살이라면? 하지만 목격자의 진술이 있다.

 

마음을 찍다 寫心
신문사의 사진기자였던 모리시타 요이치.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의 사고로 후유증이 남은 후배를 보고 있을 수가 없어 퇴직 후 본가로 돌아갔으나 사진관을 하던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 가세가 기울자 빚더미에 올라앉은 모리시타는 돈을 구하려면 범죄에 손을 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몇날며칠 계획을 짜고 공원에서 네 살배기 소년을 납치하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싱글맘인 아이 엄마가 몸값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게 아닌가.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를 버리겠다고?! 말도 안 돼!

 

무거운 문이... 重い扉が
상점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시노다 마사오미는 요즘 매일 조깅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저녁, 집에 돌아오니 아들이 폭력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게 아닌가. 다행히 카츠미는 돈만 빼앗겼을 뿐 다친 곳이 없지만, 함께 있던 친구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성실히 경찰조서에 답하고 몽타주를 그린 결과 용의자를 금방 붙잡았는데, 갑자기 카츠미는 아직 경찰서에 갈 수 없다며 창고에 틀어박힌다. 피해자가 얼굴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그리고 그날 아이들은 왜 다른 길로 오고 있었던 걸까?

 

막연히 경찰소설의 대가라는 홍보문구 때문에 조금 딱딱하거나 무거운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막상 책을 접하고 보니 오히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상 미스터리에 가깝다. 저자의 좀 더 많은 작품이 국내에서 출간되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마음이 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엄마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 가깝지만 서먹한 사이라 해도, 다툼과 오해로 멀어져버린 관계라 할지라도 이들이 뒤집어쓴 거짓 껍질 속에는 양지의 햇살 같은 진심이 숨어 있다. 반면에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려면 내재된 욕망 또한 억누를 수만은 없는 법이다. 사람이 감추고자 하는 진실이란 참으로 다양한 사연을 품고 얽혀 들어간다. 각각 다른 맛을 지닌 다섯 작품이지만 한 가지 관통하는 교훈이라면, 내 이익만을 위해 남의 상황을 헤아리지 않는 우를 범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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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벰버 로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위험한 여정 | 장르소설 2022-12-0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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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노벰버 로드

루 버니 저/박영인 역
네버모어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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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의 암살사건에 대한 음모이론에서 출발한 미스터리 소설. 마피아 보스가 관계자 전원을 말살하는 와중에 간신히 도망친 한 남자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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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암살사건에 대한 음모이론은 많은 창작물의 소재가 되곤 한다.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이기도 했고, 국민들을 커다란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으며,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 비추어볼 때, 그로 인해 창출될 수 있는 스토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각광받는 미스터리작가 루 버니의 [노벰버 로드] 또한 이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마피아가 연루되어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당시 저격범 오즈월드가 곧바로 체포되고, 그를 이송하는 도중 나이트클럽 경영자 잭 루비가 달려들어 살해한 후 자신도 감옥에서 죽어버린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되어야 했으나, 진상조사위원회가 발족되어 범행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자 진짜로 일을 도모했던 마피아 보스가 관계자 전원을 말살하는 와중에 간신히 도망친 한 남자의 이야기다.

 

1963년 11월 22일, 댈러스에서의 케네디 대통령 피격사건이 보도되자 뉴올리언스의 마피아 조직원 프랭크 기드리는 그 누구보다 충격을 받는다. 자신이 맡았던 작은 심부름이 사건과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도주 차량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자동차의 뒤처리까지 도맡게 된 기드리는 다음에 제거될 대상이 자신임을 직감하고 정신없이 도망친다. 한편 오클라호마에 사는 주부 샬럿은 알코올중독 남편에게서 벗어나 새 출발을 하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이던 밤, 어린 두 딸과 애견을 데리고 무작정 길을 떠난다. 동아줄이 될 만한 사람을 찾아 라스베가스를 목적지로 삼은 프랭크와 하나뿐인 이모가 계신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샬롯이 길 위에서 만나게 된 건 운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래 위에 쌓은 인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는 서로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킬러에게 쫓기는 프랭크는 가족으로 보이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생각해 샬롯에게 접근했지만 명민한 그녀와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빠져들게 된다. 함께 하고 싶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들을 위험하게 만들 순 없다. 처음 느껴본 감정이 그를 지배하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한 프랭크. 하지만 어둠의 세계는 그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은 채 더 깊은 수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얼핏 보면 큰 흐름은 프랭크 기드리를 따라가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샬럿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의 문을 여는 인생의 개척자로서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그녀다. 두 딸의 엄마라는 뜨거운 모성애가 엄청난 힘을 발휘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자기 자신을 뒷전에 놓아두지도 않았다. 그러나 마피아는 진정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일까. 허세를 부리기는 해도 악인은 아니었던 기드리의 인생이 너무 딱하게 여겨진다. 솔직히 책소개글 만큼 흥미진진한 작품은 아니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여정 동안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건만 스피드나 긴장감이 따라붙질 않는다. 입을 막기 위해서라면 인간을 벌레라도 되는 듯이 간단히 살해하는 조직의 비정함에 씁쓸한 맛만이 계속 감돈다. 과거를 끊어버리고 새로운 내일을 시작하려는 두 사람. 그 여정의 끝이 예견되는 탓인지는 몰라도,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과 알고 싶지 않은 마음이 부딪치며 어쩐지 더디게 읽히는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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