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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수목원/ 한요 | 엄마책 2021-09-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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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떤 날, 수목원

한요 글그림
필무렵 |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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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수목원이며 당신에겐 어딘가일

어떤 날, 수목원 / 한요

난 조경공학과를 졸업했다.

조경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그저 나무가 좋아서

아빠랑 산에 가는게 좋았고, 수목원에 가는게 좋았다. 내 생각과는 많이 다른 수업들이었지만 그 중 가장 좋았던 수업이 ‘수목학’

 

학명을 외우고 잎을 보고 식물의 이름을 알아맞히는 과목들이 재밌었다. 지금도 아이와 길을 걷다 조경수를 만나면 이름을 알려주며 알은체를 한다. 이젠 이 나무이름들 마저 가물가물해져간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나무가 좋고, 수목원이 좋고,

숲길 산책이 좋다.

 


 

푸르른 생명의 빛깔과 낡아 부서지는 오래된 것들의 색감, 풍성한 숲과 화석처럼 굳은 고목, 걷다가 마주치는 나비와 듬성듬성 핀 꽃들, 햇빛과 나무 그림자가 뒤엉킨 그곳, 수목원.

그런 수목원에서 만난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색연필 드로잉으로 담아낸 한요 작가의 에세이

 

그림이 너무 좋다.

한장 한장 떼어내어 벽 어딘가에 붙여두고 싶게-

 

어딘가 나다니는게 어렵고 그래도 되나 싶은 요즘,

이 책을 보니 눈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수목원에 갔던 기억이 떠오르고, 사려니숲길을 걸었던 기억도 떠오르고, 그렇게 자꾸 초록의 기억들을 떠올려주는 책이었다.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쪼그라든 자신을 챙길

여유와 용기가 조금 생기는 것 같다.

어떤날 수목원/ 한요

 

작가는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자신에게 사랑과 치유를 주는 수목원을 통해 우리 역시 존재 자체만으로도 온전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무언가로 인해 힘들고 지쳐있다면

숲길을 걸을 만한 힘조차 시간조차 없다면

이 책을 통해 치유와 위로를 얻길 바란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을 보다보면

어느새 마음의 풍선처럼 가벼워지는 것 같다.


 

이 책의 드로잉 중 제일 마지막 페이지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초록초록한 그림들 끝에 하얀 눈이 덮힌 그 사이 살짝 초록얼굴을 내민 나무

 

어떤 날, 수목원 전시도 하고 있으니

전시에서 책과 그림을 같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고 보면 사실 정말 좋은 순간은 기록이 남지 않은 빈 페이지에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작가노트 중

 

#수목원 #그림에세이 #에세이추천 #에세이책 #필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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